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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무대 위엔 9명, 마음은 13명”… 세븐틴, 10주년 월드투어 힘찬 시작 [종합]

“무대 위에는 9명이 서있지만 13명이 함께 있습니다.”(디노)데뷔 10년을 넘긴 그룹 세븐틴이 또 한 번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군 입대로 인해 4명(정한, 원우, 우지, 호시)의 멤버가 불참했지만, 나머지 9명은 14일 서울에서 열린 월드투어 첫 무대를 빈틈없이 채웠다. 다채로운 악기 연주와 9인 9색 솔로 무대가 이어지며 공백은 느껴지지 않았다. 무대 위 멤버들은 “13명이 함께 꾸미고 있다”며 군 복무 중인 멤버들을 언급, 여전한 우애와 팀의 결속력을 드러냈다.세븐틴은 13~14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세븐틴 월드투어 인 인천’을 열고 약 54000여 명의 캐럿(팬덤명)과 만났다. 군 복무로 무대에 함께 오르지 못한 정한, 원우, 우지, 호시는 관람석에 자리해 동료들의 공연을 지켜봤고, 이들의 모습에 경기장 전체가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본 공연은 민규와 준이 운전하는 차량으로 등장하며 시작부터 눈길을 끌었고, 디에잇이 런웨이 오프닝 퍼포먼스를 펼치며 시선을 압도했다. 이어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발매한 정규 5집 ‘해피 버스트데이’의 수록곡 ‘HBD’와 ‘썬더’가 연이어 울려 퍼지자 분위기는 단숨에 최고조로 치솟았다.새로운 월드투어의 포문을 여는 만큼, 멤버들은 힘찬 포부로 오프닝 멘트를 이어갔다. 오후 6시 30분, 노을이 물드는 하늘 아래 공연이 시작되자 승관은 “어제에 이어 오늘 2일차 마지막 공연이다. 하늘을 보니까 우리 상징색인 로즈쿼츠 세레니티 하늘이 함께해주고 있다. 날도 많이 선선해지고 콘서트 하기 좋은 날씨”라며 소감을 전했다. 디노는 “오랜만에 인천에 와서 공연을 해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 멋진 무대 많이 준비했으니까 기대 많이 해달라”며 “거의 5년 만에 머리를 제대로 까봤다. 월드투어 ‘뉴_’이기 때문에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웃음을 자아냈다. 도겸은 “콘서트 이름이 ‘뉴_’인만큼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세븐틴 콘서트와 다르다. ‘뉴_’이기 때문에 무한한 가능성을 담았다. 무엇이든 다 붙일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마음껏 즐겨달라”고 강조했다.이어 ‘도미노’로 청량한 분위기를 더한 세븐틴은 외국인 멤버 4인 유닛곡 ‘네트워크 러브’를 최초로 완전체 무대로 선보였다. 코로나19 시절에는 디에잇과 준이 실제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LED 화면을 통해서만 참여했던 곡으로, 이번이 처음으로 캐럿들 앞에서 펼쳐진 무대였다. 기다려온 순간인 만큼 현장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공연은 멤버들의 개성이 담긴 9인 9색 솔로 무대로 이어졌다. 세븐틴 멤버들은 각자의 정체성이 담긴 솔로 무대로 팬들에게 다채로운 매력을 선물했다. 정규 5집에는 13명의 멤버가 각자 1곡씩 수록했는데, 군 복무 중인 4명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이 차례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펼쳐냈다. 디노는 ‘트리거’를 통해 블랙 슈트를 입고 성숙한 섹시미를 드러내며 막내다운 틀을 벗어던졌다. 곧바로 이어진 준은 ‘쌍둥이자리’에서 보라빛 의상으로 능숙한 매력을 발산하면서도 퍼포먼스에 진심인 면모를 보여줬다. 버논은 일렉기타 연주로 무대를 시작해 ‘샤이닝 스타’를 선보이며 래퍼임에도 부드러운 보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보컬팀 멤버들도 각자의 개성을 녹여냈다. 조슈아는 도로 모양 세트를 활용해 ‘포츄네이트 체인지’로 달달한 사랑의 설렘을 전했고, 도겸은 ‘해피 바이러스’라는 별명답게 행복한 에너지를 쏟아냈다. 승관은 ‘레인드롭스’에서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시작해 2절에서는 정통 발라드 감성을 뽐내 관객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셨다.퍼포먼스와 카리스마를 앞세운 무대도 이어졌다. 디에잇은 ‘스카이 폴’로 감각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며 예술적인 색채를 드러냈고, 민규는 ‘쉐이크 잇 오프’를 통해 런웨이를 방불케 하는 무대로 잘생긴 외모와 자신감을 뽐냈다. 리더 에스쿱스는 ‘정글’을 통해 무대를 뒤흔드는 힙합 에너지로 장내를 압도했다. 후반부는 에너지 넘치는 곡들이 쏟아졌다. 디노의 댄스 브레이크로 포문을 연 ‘핫’을 시작으로 ‘하이라이트’, ‘락’, ‘힛’이 연달아 이어지며 경기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어 ‘우새낮뜨’(‘우리의 새벽은 낮보다 뜨겁다’)와 ‘같이가요’에서는 관객들의 떼창이 장내를 가득 메우며 멤버들과 하나가 됐다. 특히 ‘락 위드 유’ 무대에서는 각 멤버가 악기 동작을 활용한 안무를 선보였는데, 곡 시작 전 드럼 파트의 센터를 맡은 도겸이 실제로 드럼을 연주해 눈길을 끌었다.캐럿들의 떼창으로 시간을 채우는 ‘캐럿타임’이 끝난 뒤에는 세븐틴의 ‘나이 시리즈’인 ‘에이틴’, ‘나인틴’, ‘20’이 이어지며 경기장이 감성적인 무드로 물들었다. 멤버들은 토롯코(이동차)를 타고 객석을 돌며 팬들과 가까이 호흡했고, 눈을 마주치며 교감하는 순간마다 현장은 따뜻한 열기로 가득 찼다. 엔딩 멘트에서 멤버들은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13명이 채우던 무대를 9명이서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놓은 것. 민규는 “9명이서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뒤숭숭하기도 하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솔직히 또 세븐틴 콘서트를 언제 할 수 있을까 고민도 했다”고 말햇다. 이어 “무대를 하면서 한 명 한 명이 다 다르구나, 개인 무대도 성향도 다르고 하고 싶은 것도 다른 13명이 모여 세븐틴이라는 이름으로 힘든 것을 이겨내며 활동하는 게 멋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팀을 사랑해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발전하는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승관 역시 “민규 형이 말한 것처럼 저희도 고민과 걱정이 많았지만 연습에 들어가고 나서는 남아 있는 멤버들끼리 의기투합해 열심히 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무대 전에 정한, 원우, 우지, 호시 형을 다 만나 인사하고 파이팅을 하고 들어갔는데 오늘 뭉클하고 더 책임감 있게 무대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한번 멤버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잘 다녀오라고, 잘 다니고 있다면 잘 다니고 있으라고 말하고 싶다. 남아 있는 멤버들에게도 파이팅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13명이 함께할 때보다 각자의 파트가 더 많아져 체력적으로는 분명 쉽지 않았을 터. 그럼에도 멤버들은 한순간도 에너지를 아끼지 않고 무대를 채워냈다. 보컬팀 리더 우지와 퍼포먼스팀 리더 호시가 빠진 상황이었지만, 멤버 개개인의 능력이 워낙 뛰어나 공백은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메인 보컬 도겸과 승관은 안정적인 가창으로 빈자리를 든든히 메워주며 무대의 중심을 잡았다. 여기에 레이싱 드론 카메라가 적재적소에 배치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캐럿들의 함성과 장관을 담아내며 웅장한 감동을 더했다.한편, 세븐틴은 오는 27~28일 홍콩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멤버들은 10월 미국으로 발걸음을 옮겨 5개 도시에서 9회에 걸쳐 팬들과 만난다. 11~12월에는 일본 돔 투어를 돌 예정이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9.14 23:07
산업

5대 그룹 매출 1025조, GDP 40% 차지...삼성 13%로 최고

지난해 5대 그룹의 매출이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의 매출은 GDP의 13%로 가장 높았다. 6일 정부 기관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지정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이하 대기업·자산 5조원 이상) 92곳이 지난해 올린 매출은 200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명목 GDP(2549조1000억원)의 78.8%에 달하는 규모다.이 가운데 '상위 대기업'이라고 불리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 11조6000억원 이상) 46곳이 올린 매출액은 1833조1000억원으로 GDP 대비 71.9% 수준이다. 대기업에서도 상위 업체들의 집중도가 압도적이라는 뜻이다.기업 매출은 해외 발생분도 포함하기 때문에 GDP와는 범주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특정 기간의 산출량을 나타낸다는 공통점을 감안하면 대기업 편중 정도를 따지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재계 1위인 삼성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공정위 기준으로 331조8000억원이다. 삼성그룹 한 곳의 매출이 우리나라 GDP의 13.0%를 차지했다. 다음은 현대자동차그룹(279조8000억원·11.0%), SK(205조9000억원·8.1%) 순이었다.삼성·SK·현대자동차·LG·롯데 등 상위 5대 그룹의 매출액은 1025조원으로 지난해 한국 경제 생산의 약 40%에 달했다.대기업 집중 현상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2017년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경제민주화를 경제 정책의 한 축으로 삼고 공정위를 앞세워 재벌 개혁을 추진했다. 대기업 부당 내부거래 등 반칙행위를 막고 모든 경제 주체들이 상생하도록 갑을관계를 개선하는 데 방점을 뒀다.이에 GDP 대비 대기업집단 매출액 비중은 2018년 70.9%에서 2019년 68.7%, 2020년 65.3%로 점차 떨어졌다.그러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상황이 달라졌다. 위기 대응력이 높은 대기업들의 매출이 크게 상승하면서 이 비율은 2021년 73.5%, 2022년 85.2%까지 뛰었다.2022년 5월 들어선 윤석열 정부는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기업 규제 완화 등 친대기업 정책을 펼쳤다.GDP 대비 대기업 매출액은 2023년 79.4%, 2024년 78.8%로 코로나19 때보다 낮아졌지만 문재인 정부 초반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김두용 기자 2025.05.06 09:10
배구

한국배구연맹, 제주항공 참사로 1월 4일 올스타전 취소 결정

한국배구연맹(KOVO)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애도하며 2024~25 올스타전 취소를 결정했다. KOVO는 "오늘(30일) 연맹 대회의실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오는 1월 4일 춘천에서 개최 예정인 도드람 2024~25 V리그 올스타전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어제(29일) 발생한 여객기 사고로 인해 국민 전체가 슬픔에 빠진 국가애도기간에 축제 분위기로 진행되는 올스타전을 개최하는 것은 매우 힘든 상황이다. 또한 각종 이벤트와 응원 등을 자제하며 차분히 진행하는 방법도 고민했지만 팬들과 다같이 웃고 즐겨야 하는 올스타전과는 그 의미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 연맹은 올스타전을 2~3주 연기해서 진행하는 안도 심도 있게 검토했으나 각 구단의 경기 일정 조정, 경기장 대관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이런 구상도 포기했다. 올스타전 취소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2020~21시즌 이후 4년 만이다. 연맹은 "올스타전에 관심을 보내주신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다. 올스타 기간 중 리그 정비를 철저히 해 2025년 1월 7일부터 재개되는 도드람 2024~25 V리그 4라운드에 집중하여 남은 리그를 원활히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스타전 티켓 환불을 비롯한 관련 후속 조치에 대해선 조만간 공지할 예정이다. 전날 무안국제공항에서는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 착륙 중 활주로 인근 둔덕과 충돌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 사고로 전체 탑승자 181명(한국인 승객 173명·태국인 승객 2명·승무원 6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연맹은 "이번 참사로 인한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합니다. 아울러, 배구팬분들과 언론사 관계자분들께 양해 말씀드리며 남은 V리그에 지속적인 성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4.12.30 16:10
LPGA

[IS 제주] "우승도 신인왕도 내가" 은메달 루키 듀오의 티격태격 절친 케미

"누가 먼저 우승할 것 같아요?" "저요."유현조(19·삼천리)의 당돌한 말에 옆에 있던 임지유(19·CJ)가 빵 터졌다. 이어 임지유도 "저요, 저"라며 웃었다. 그렇게 '은메달' 듀오 절친의 신인상 레이스가 막을 열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은메달 멤버 유현조와 임지유가 2024시즌 신인왕 레이스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유현조와 임지유는 4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제주 서귀포 테디벨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는 2024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지난해 투어 정규시드권을 획득한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투어 데뷔전을 치렀다. 두 선수는 지난해 9월 항저우에서 열린 AG 여자골프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한 루키들이다. 유현조는 단체전과 병행한 개인전에서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하면서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임지유는 대회 첫날부터 코로나19에 걸려 부진했지만, 이 악물고 완주해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했다. 이후 유현조와 임지유는 국내에서 열린 KLPGA 투어 정회원 선발전과 시드순위전을 거쳐 2024시즌 투어 정규시드권을 획득했다. 유현조는 시드순위전에서 5위를 기록했고, 임지유는 정회원 선발전에서 2위에 올랐다. 두 선수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나선 지난해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낸 바 있다. 유현조는 지난해 9월 초청선수 신분으로 출전한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지유도 5월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공동 12위, 9월 제12회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공동 15위에 오르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두 선수는 아마추어 꼬리표를 떼고 '프로' 신분으로 정규투어에 나선다. 두 선수 모두 신인왕에 초점을 두고 새 시즌을 준비한다. 지난해 김민별(20·하이트진로)과 황유민(21·롯데) 방신실(20·KB금융그룹)의 치열했던 3파전에 버금가는 신인왕 레이스를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4일 1라운드를 마치고 만난 두 선수는 이구동성으로 "(데뷔 첫 투어 대회라) 긴장도 많이 됐다. 잘 치고 싶었는데 의욕이 많이 앞섰다"라고 첫 라운드를 돌아봤다. 하지만 다행히도 두 선수는 같은 조에서 함께 경기를 치렀다. 임지유는 "얘(유현조)랑 쳐서 마음이 편했다"라고 말했고, 유현조도 "(임지유 덕분에) 아마추어 대회 치른 것처럼 마음이 편했다"라고 말했다. 평소엔 소셜 미디어(SNS)에서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티격태격한다는 그들은 필드 위에서도 남다른 우정을 과시하며 첫 라운드를 잘 치러냈다. 유현조는 전날(3일) 기자회견에서 "우승과 신인왕을 목표로 지난겨울 열심히 훈련했다"라며 올 시즌 포부를 전했다. 그를 괴롭혔던 무릎 통증도 지난겨울 수술과 재활 훈련을 통해 작별했다고도 이야기했다. 임지유도 과거 인터뷰에서 "지난해 루키 3인방을 보면서 '신인도 저렇게 잘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신인왕과 첫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두 선수의 목표가 똑같다. 필드 위에선 경쟁자, 어제(AG)의 동지가 적이 된 셈이다. 신인상 레이스에 대한 질문에 두 선수는 "AG에선 단체전에 더 신경 썼지만, 여기선 개인전이라 더 잘해야 할 것 같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경쟁 상대라기보단 선의의 경쟁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서로 응원해서 시즌을 잘 치르고 싶다"라며 서로를 격려했다.제주=윤승재 기자 2024.04.05 09:04
연예일반

직접 작사+창작 안무.. 트라이비, 1년간 ‘다이아몬드’가 됐다 [종합]

그룹 트라이비가 여섯 개의 다이아몬드가 됐다. 올해 데뷔 3년 차인 트라이비는 마냥 순탄치만은 않았던 아이돌 세계를 겪으며 찾은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트라이비(송선, 켈리, 현빈, 지아, 소은, 미래)는 20일 서울 강남구 성암아트홀에서 네 번째 싱글 앨범 ‘다이아몬드’ 발매를 앞두고 컴백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지난해 2월 발매한 ‘웨이’ 이후 1년 만이다. 이번 앨범은 각자 살아온 방식도, 문화도, 개성도 다른 여섯 소녀들이 고난과 역경을 딛고 내 안의 진정한 나를 찾는 과정을 ‘다이아몬드’에 비유했다. 동명의 타이틀곡 ‘다이아몬드’는 긍정적인 노랫말과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후렴,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가 특징이다. 리더 송선은 “실감이 안 난다. 어제까지만 해도 ‘우리가 진짜 컴백하는 게 맞나?’하는 이야기를 멤버들과 나눴다”면서 “‘다이아몬드’ 앨범은 오래 전부터 준비했다. 빨리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던 만큼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오랜만에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최근 공개된 트라이비 공식 포스터 사진에는 사막에 핀 꽃이 눈길을 끈다. 트라이비 멤버들은 ‘사막에 핀 꽃’이 이번 ‘다이아몬드’ 앨범의 정체성이라고 입을 모으면서 “사막이라는 환경에서 만개하는 꽃처럼. 궂은 환경에서 성숙해진 트라이비만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고 귀띔했다. 2021년 2월에 데뷔한 트라이비는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쇼케이스, 콘서트 등이 취소된 바 있다. 멤버들은 당시 팬들과 만나지 못해 힘들었다면서 팬들의 소중함을 더 느낄 수 있는 계기였다고 말했다.이날 공개된 뮤직비디오에는 모래사장 배경과 중동 분위기가 물신 느껴지는 무대 장치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이번 타이틀 곡에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즌2’로 화제를 모은 댄스 크루 레이디바운스의 리더 놉이 안무 메이킹에 참여했는데, 여유로운 리듬이 특징인 아프로비츠 장르에 어울리는 손동작이 시선을 끌었다. 트라이비 멤버들은 오랜만의 컴백인 만큼 곡 준비와 콘셉트 이해에 심혈을 기울였다. 메인 래퍼이자 메인 댄서인 현빈은 “이번 ‘다이아몬드’는 노래부터 춤, 콘셉트까지 이해하는 데 오래 걸렸다. 그리고 아프로비츠 특유의 부드러운 느낌을 살리기 위해 발성도 바꿨다”고 말했다. 막내 미레는 수록곡 ‘런’(Run)에 대해 “안무도 멤버들이 직접 만들었으며, 멤버들 대부분이 작사에 참여했다. 특히 통통 튀는 안무가 포인트다. 여기에 데뷔 이래 저희 타이틀 곡 포인트 안무를 하나씩 다 넣었다. 연습하면서 울컥하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1년 만에 돌아온 트라이비는 더 단단해진 분위기였다. 이날 보여준 ‘다이아몬드’ 무대에서 라이브임에도 트라이비 멤버들 모두 안정된 라이브 실력을 보여주었다. 또 잔잔한 아프로비츠 장르에 맞게 여유로운 표정 연기까지 무대를 다채롭게 꾸몄다. 올해로 데뷔 3주년을 맞은 트라이비가 이번 타이틀 곡 ‘다이아몬드’처럼 사막에서 꽃을 피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트라이비의 네 번째 싱글 ‘다이아몬드’ 음원과 뮤직비디오는 20일 낮 12시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공개됐다.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온더무브에서 트라이비 컴백 기념 팝업스토어가 운영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2.20 15:12
프로야구

20만 예매 전쟁·2만 LG팬 뚫고 '일당백' 응원, KT는 외롭지 않았다

한국시리즈(KS) 1차전과 2차전이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 이날 관중석은 홈 응원석인 1루부터 원정 3루 응원석까지 노란 물결로 가득했다. 21년 만의 한국시리즈(KS)이자, 29년 만의 우승을 보기 위해 엄청난 예매 전쟁을 뚫고 들어온 LG 트윈스 팬들로 야구장이 가득 찼다. 하지만 이들만큼이나 원정팀 KT 위즈의 팬들도 간절했다. 원정석 자리 경쟁이 느슨할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LG 팬들의 열정은 예상보다 대단했다. 1차전 예매 대기자만 2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예매 경쟁은 치열했고, KT 팬들이 LG 팬들과 원정 응원석 예매 경쟁을 해야 할 정도였다. KT 팬들은 이를 뚫고 3루에 겨우 입장권을 확보했다. 자리를 잡은 이들도 압도적인 수의 LG 팬들에게 둘러싸여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다. 잠실야구장 2만 4000여 석 중 KT 팬은 1000여 명에 불과해 보였다. 하지만 이들의 응원 열기는 2만 명 LG 팬들 못지않았다. 목이 터져라고 응원하며 KT 선수들에게 기운이 전달되길 바랐다. 8일 2차전 현장에서 만난 손권 씨와 여자친구 김혜림 씨는 “(LG에 비해) 인원이 적을지라도, 일당백라는 마음으로 더 크게 KT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선수들이 ‘자기 귀에는 KT 팬들의 목소리만 들렸다’라고 한 인터뷰를 봤다. 우리의 목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목이 터져라 응원하겠다"라며 웃었다. 딸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은 고재일 씨는 “새로고침 버튼을 열심히 눌렀는데 운 좋게 예매에 성공했다. 경기장에 와보니 주변에 LG 팬들이 많아 놀랐다. 어제(1차전) 이런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도 승리한 우리 선수들이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한 KT 열성팬은 “어제(1차전)도 왔는데 LG 팬들의 응원 열기가 엄청났다. 처음엔 주눅이 든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KT 팬들도 꽤 많았고 선수들이 열심히 뛰는 모습에 절로 흥이 나더라. 일방적인 응원을 딛고 (어제) 승리해서 짜릿했다”라며 기뻐하기도 했다. 김주일 응원단장도 주눅들지 않았다. 김 단장은 “사실 어제도 걱정을 좀 했다. 엄청난 예매 전쟁을 뚫고 온 (LG) 팬분들 아닌가, 열성도 대단하고 목소리도 엄청났다. 생각보다 많은 LG 팬의 응원에 놀라고 주눅도 든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응원단장이 축 처져 있으면 응원하러 온 팬분들이 더 주눅 들지 않겠나. KT 팬분들의 열성적인 응원에 내가 더 힘을 받았다. 더 큰 목소리로 열심히 응원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인원이 적어도, 목소리는 작아도 선수들을 응원하는 마음은 대단했다.2021년 고척 스카이돔에서 KT의 창단 첫 우승을 지켜봤다는 손권 씨는 “2년 전엔 코로나19 시국이라 고척에서 마지막 경기를 했지만, 올해는 수원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며 응원했다. 남자친구를 따라 KT 팬이 됐다는 김혜림 씨도 “KT가 10위에서 2위까지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플레이오프 때도 2패 하고 3연승했는데, KS에서 좋은 기운을 이어가 우승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함께 온 김준혁 씨는 “2년 만에 다시 KS까지 올라왔는데, 힘겹게 올라온 만큼 우승 꼭 했으면 좋겠다”라며 큰 소리로 KT를 응원했다. 원래는 LG 팬이었지만, 친정이 수원에 있어 KT팬이 됐다는 고재일 씨는 2016년부터 온가족이 함께 KT를 응원하고 있다. “KT가 무조건 우승할 것”이라며 힘줘 말한 고 씨와 함께 아내 백경애 씨도 “이번에도 우승해서 ‘KT가 KT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라고 바랐다. 투수 박영현과 손동현, 김민의 팬이라는 고다현·고다희 자매도 주눅들지 않고 열심히 응원에 나섰다. (고)다현 양은 박영현과 김민을 향해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 경기 이겼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고, (고)다희 양은 손동현에게 “오늘 경기 파이팅하시고 건강하세요”라며 격려의 한마디를 남겼다. 김주일 응원단장은 “선수들이 플레이오프부터 강한 정신력으로 여기까지 올라왔다. KS 1차전에서도 강한 LG 타선을 상대로, 초반 실수를 딛고 하나로 똘똘 뭉쳐서 이겨내지 않았나. 원팀이 되어 우승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3.11.09 14:47
산업

K뷰티 1위 LG생건, 내년에 ‘LG전자’라는 내부 경쟁사 생긴다

LG전자가 자사 뷰티기기 '프라엘' 브랜드를 적용한 화장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초 사업목적에 '화장품 판매업'을 추가하며 뷰티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가운데, 최근 화장품 제조 업체를 구하는 등의 세부적인 방향도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뷰티 업계는 LG전자의 화장품 사업 참전 소식에 적잖이 당황한 눈치다. 이미 LG그룹 내에 K뷰티 1위 기업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내년 상반기 화장품 출시”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홈 뷰티 사업 일환으로 내년 상반기 신규 모델 출시에 맞춰 프라엘 브랜드 화장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비교적 구체적인 윤곽이 잡혔다. LG전자는 현재 화장품 생산 업체에 제품 개발·생산을 맡기고, LG전자는 협업을 통해 뷰티 기기와 연계해 완제품(OBM) 형태로 판매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LG전자는 그동안 뷰티 분야를 향한 관심을 꾸준하게 드러내왔다. LG전자 HE사업본부는 2017년 프라엘 브랜드 출시 이후 피부 관리, 탈모 치료 등의 기능을 갖춘 뷰티기기 제품을 선보였다. 2020년에는 HE사업부 내에 홈뷰티연구소를 신설하고, 아모레퍼시픽에서 '설화수' '메이크온' 등 대표 브랜드 관련 업무를 맡은 남혜성 상무를 영입했다. 지난해에는 뷰티 디바이스 제품군을 확대하기 위해 '더마쎄라' 상표권을 신규 등록하고 올 초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어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업목적에 화장품 판매업을 추가했다. LG전자가 뷰티에 관심을 쏟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성장성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빈츠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91억달러(약 12조348억원) 수준이던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오는 2030년 약 1782억달러(235조67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K뷰티 간판 LG생건 있는데 뷰티 업계는 LG전자의 뷰티 디바이스 사업을 향한 야심은 이해하면서도 화장품까지 선보이는 데는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LG그룹 안에는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주력 분야로 삼는 계열사인 LG생건이 있기 때문이다.LG생건은 K뷰티를 대표하는 최정상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7조1858억원, 영업이익은 7111억원이었다. 코로나19 및 중국 면세 시장 위축으로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으나, 2021년에는 영업이익 1조2896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을 넘겼다.보유하고 있는 뷰티 브랜드도 수십여 개에 이른다. '더히스토리오브후' '숨'과 같은 고급 브랜드 외에도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더마코스메틱라인까지 20~30개에 달하는 화장품 및 스킨케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화장품 연구 개발을 향한 열정도 상당하다. LG사이언스파크에는 화장품을 연구하는 연구소와 기술연구원들을 갖추고 있다. 개발계획 수립부터 처방설계, 연구 및 실험, 제품검증, 제품생산, 시장 출시까지 원스톱 진행이 가능하다. 인체시험연구랩에서 피시험자를 대상으로 제품 효능 파악도 한다. 화장품의 생산부터 출시까지 모든 과정을 커버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과 공장을 갖추고 있다. 일부에서는 LG전자가 LG생건과 협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본지 취재에 따르면 LG전자는 현재까지 LG생건 측에 협업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LG생건 측은 "(프라엘 화장품이나 LG전자와 협업 가능성 등에 대해)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바는 아직 없다"고 말을 아꼈다. 업계 관계자는 "LG생건이 LG전자의 이런 행보에 대해 말은 안하지만 서운해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각자도생의 시대 LG전자는 잘 하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화장품 출시도 앞두게 됐다는 입장이다. 향후 LG생건과 협업 가능성도 없지 않으나, 주문자 상표 부착(OEM) 방식을 찾으면서 다른 화장품 업체도 협업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라엘이라는 이름을 달고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화장품 론칭을 준비 중"이라며 "현재 OEM사가 적합하다고 보고 적절한 상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LG생건도 함께 협업할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뷰티 대기업인 LG생건이) OEM사의 역할을 수용할지 여부에 대한 고민이 내부적으로 존재한다"고 했다. LG전자는 프라엘 화장품 출시로 같은 계열사인 LG생건과 경쟁하는 이미지를 원하지 않고 있었다. 프라엘 화장품이 LG생건과 같은 뷰티 대기업이 출시하는 일반적인 코스메틱 제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라엘 화장품은 기기를 사용하면서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선보이는 것으로 기기에 부착하거나 주입하는 형태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뷰티기기와 함께 묶어서 판매하기 위한 것으로, 프라엘 화장품만 개별적으로 홍보하고 판매하는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LG생건이 K뷰티 선두 기업인데 LG전자까지 뛰어드는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각자 잘 하는 것에 집중하자는 뜻으로 읽어주시길 바란다"며 "같은 LG그룹 안에 있기는 하지만 LG전자와 LG생건은 별도 법인으로서, 각자가 보유한 특장점을 발휘하자는 의미"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화장품 사업을 하는 이유는 제품 중심 사업에서 구독 등 무형의 사업을 더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로 나아간다는 의미"라며 "프라엘 전용 화장품을 제품과 연계해 반복적인 판매를 이뤄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당장 LG생건의 타깃과 겹치지 않는 것처럼 보이나 결국 뷰티 카테고리라는 점은 같다"라고 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8.24 07:02
연예일반

“이 맛에 공연해”…태연, 3년 기다림 씻어낸 ‘디 오드 오브 러브’ [종합]

그룹 소녀시대 태연이 쉼 없이 꽉 채운 130분 단독 콘서트로 ‘올타임 레전드’임을 증명했다.태연은 지난 3~4일 양일간 서울시 송파구 KSPO DOME에서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 ‘태연 콘서트 - 디 오드 오브 러브’(TAEYEON CONCERT - The ODD Of LOVE)(‘디 오드 오브 러브’)를 개최했다.이번 공연은 태연이 지난 2020년 1월 ‘태연 콘서트 - 디 언씬’(TAEYEON CONCERT - THE UNSEEN) 이후 약 3년 5개월 만에 개최하는 단독 콘서트인 만큼, 2회차 모두 시야제한석까지 매진을 기록했다.또한 ‘디 오드 오브 러브’는 밴드 세션과 함께하는 풍성한 세트리스트, 다채로운 무대 등이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관객을 매료시켰다. 이날 태연은 세 번째 정규 앨범 ‘아이앤비유’(INVU)와 동명 타이틀곡 ‘아이앤비유’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캔트 컨트롤 마이셀프’(Can’t Control Myself), ‘그런 밤’, ‘셋 마이셀프 온 파이어’(Set Myself On Fire), ‘사이렌’(Siren), ‘콜드 애즈 헬’(Cold As Hell)까지 다섯 곡을 연달아 열창하며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자랑했다.“안녕하세요. 태연입니다. 반갑습니다”라며 입을 뗀 태연은 “어제보다 목소리가 많이 크고 열기가 뜨겁다. 오랜만에 만났으니 둘러봐도 되냐”며 객석 가까이 다가갔다. 태연의 눈길이 닿은 관객석에서는 핑크빛 물결이 크게 일렁였다.이어 “3년 동안 기다려줘 감사하다. 보고 싶었다”며 “너무 오랜만에 공연하다 보니 어떤 말을 먼저 해야 할지 어지럽다. 지난해 소녀시대 팬미팅 때 체조경기장을 채웠고 이번에는 혼자 채우게 됐다. 먼 걸음 해줘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밝은색 의상으로 갈아입은 태연은 공연장 분위기를 180도 뒤집었다. ‘위켄드’(Weekend), ‘노 러브 어게인’(No Love Again), ‘유 베러 낫’(You Better Not), ‘스트레스’까지 잇달아 부르며 분위기를 달궜다.태연은 “진짜 목이 찢어질 거 같은데 너무 신난다. 이 맛에 공연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이번 공연 때 ‘스트레스’를 꼭 부르고 싶었다. 주말이지 않냐. 주말에는 스트레스도 날리고 하고 싶은 걸 하는 날이었으면 해서 기분 좋은 곡으로 구성해봤다”고 설명했다.또한 “이번 공연은 빠르게 지나갈 것이다. 쉼 없이 달릴 거고 ‘벌써 집에 갈 시간이 됐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공연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기억에 남을 만한 멋진 추억을 남겨주겠다”고 자신했다. ‘디 오드 오브 러브’ 세트리스트의 대부분은 코로나19로 공연계가 멈췄던 당시 발매된 네 번째 미니 앨범 ‘왓 두 아이 콜 유’(What Do I Call You)와 세 번째 정규 앨범의 곡으로 구성됐다. 이에 태연은 “코로나19 때문에 공연을 못 하는 동안 미니 앨범도 정규 앨범도 발매됐다. 그 앨범의 곡들을 들려주고 싶었다”며 “‘플레이리스트’(Playlist), ‘들불’, ‘투 더 문’(To the moon)이 있었다. ‘갤럭시’(Galaxy)는 탈락했다. 유감”이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태연은 공연장을 가득 채워준 관객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태연은 “솔직히 이거 할 수 있을까 싶었다. 밴드 합주를 하면서도 어마어마한 세트리스트에 ‘할 수 있다’를 연발하며 연습했다”며 “나도 내가 어떻게 공연을 해나갈지 궁금하다. 오랜만에 공연하는데 (공연장) 가득 채워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앙코르곡 ‘불티’로 대미를 장식한 후 팬들의 슬로건 이벤트까지 눈에 담은 태연은 “서울 공연이 끝났다. 기 잔뜩 받아서 아시아 투어 잘하고 오겠다. 오늘 또한 좋은 날이고 의미 있는 날이니까 마무리도 멋지게 해보겠다”며 미소 지었다. 이후 ‘엔딩 크레딧’(Ending Credits)을 열창하며 약 3년 5개월 만의 단독 콘서트를 마무리했다.한편 태연은 오는 10일 홍콩에서 ‘디 오드 오브 러브’를 이어간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6.04 19:47
연예일반

[IS현장] 9시밖에 안 됐는데 왜 문 연 데가 없어요? ‘24th JIFF’ 풍경 ④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을 마친 뒤 숙소에 돌아가는 길. 전주하면 ‘가맥’이라는데 가맥집을 부러 찾아갈 기력이 없어 숙소 근처를 둘러보는데 문을 연 식당이 없었다. 영화제 주요 행사들이 집중된 영화의 거리에서 5km 정도 떨어진 지점이라 그러려나.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을 사서 터벅터벅 방으로 들어왔다.“어제 저녁을 먹고 2차 가려고 하는데 문을 연 곳이 별로 없더라고요. 술집 찾느라 혼났어요.”다음 날 공식행사를 소화하다 만난 한 게스트가 이 같이 말했다. 이 게스트가 묵은 호텔은 영화제 측에서 잡아준 공식 숙소로 영화의 거리 인근. 이곳도 사정은 비슷했구나 싶었다. 약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 비로소 그 어두운 터널을 다 지나왔나 싶었는데 여전히 그 시국이 남긴 흔적이 거리 곳곳에 새겨져 있는 것 같았다.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에서 주인에게 “영화제 효과를 좀 실감하느냐”고 물었다. 답은 “아니오”였다. “알고 찾아오는 손님이 있어야 실감을 할텐데 그냥 오며가며 간혹 들르는 사람이 있는 정도”라는 말이 이어졌다. 가게 주인은 코로나19가 터지기 직전 가게 문을 열었다고 했다. “불과 한 달여 전이었다. 이런 일 생길 줄 알았겠느냐”며 주인은 웃었다. “그 긴 시간 어떻게 견뎠느냐”고 묻자 “아등바등이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니까. 그래도 이 근처는 직장인촌이라 사무실 근무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조금 숨통이 트이게 됐다”고 설명했다.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했다. 영화의 거리에서 조금만 걸으면 한국전통문화전당이 나온다. 그 덕에 이 일대는 영화제는 물론 각종 문화 축제와 음악제 등으로 1년 내내 분주했다. 행사가 열릴 때면 다른 구나 지역에서 손님들이 찾아왔고, 골목은 북적였다. 코로나19는 그 모든 것을 앗아갔다.한 한옥스테이 인근의 카페. 안으로 들어섰을 때는 가게 안의 모든 테이블이 비어 있는 상태였다. 그 가운데 한 곳에 앉아 있던 주인이 일어나 기자를 맞았다. 영화제 효과를 실감하느냐는 같은 질문에 주인은 “드라마틱하진 않지만 전년보다는 조금 영화제 기간이 길어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고 답했다.저녁 무렵. 영화제에 참석한 한 게스트를 인터뷰 하기 위해 그가 묵는 숙소로 갔을 때다. “근처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서 인터뷰 하겠느냐”는 제안에 그러자고 했는데, 정작 들어갈 곳이 없었다. 그나마 오후 9시~9시 30분까지 운영하는 밥집이나 술집과 달리 카페는 일찍 문을 닫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결국 인터뷰는 그의 방 안에서 진행됐다.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의 거리에서만 열리던 행사 공간을 전주시 전역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골목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전주 곳곳에서 진행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시민의 혈세가 사용되는 시민의 영화제다. 영화의 거리에서 자리를 넓힌 ‘전주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이후 얼어붙은 전주시 골목 상권의 부활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전주=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5.01 06:00
프로농구

여자농구 팬투표 1위 신지현, "세리머니 준비 많이 했어요"

2022~23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팬투표 1위에 오른 신지현(하나원큐)이 올스타전 현장 팬서비스를 기대해 달라고 예고했다.신지현은 8일 오후 1시30분 시작한 올스타전 본경기가 열리기 전 사전 인터뷰에서 “선수들과 세리머니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다. 어제 늦은 시간까지 춤 연습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여자농구 올스타전은 코로나19로 인해 진행되지 않다가 3년 만에 개최되는 의미 있는 이벤트다. 신지현은 데뷔 9년 만에 처음으로 올스타 팬투표 1위에 올랐다. 그는 이번 올스타 팬투표 3만2971표를 얻었다. 팬투표 2위에 오른 이소희(BNK)는 “팬과 선수가 경기장에서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는 게 올스타전이다. 좋은 시간 만들고 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 올스타전은 ‘팀 신지현’과 ‘팀 이소희’의 대결로 이뤄지며, 신지현이 핑크스타-이소희가 블루스타 팀을 이끈다. 올스타 참가 선수들은 경기 전 댄스 퍼포먼스로 팬들에게 첫 인사를 했다. 이소희는 걸그룹 뉴진스의 ‘하입 보이’ 춤을, 신지현은 아이브의 ’애프터 라이크’ 춤을 선보여 환호를 받았다.올스타전은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진행 중이다. 인천=이은경 기자 2023.01.0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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