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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권오용의 G플레이] 빅3 게임사의 미래 걸린 글로벌 신작들

국내 상장 빅3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넷마블·크래프톤이 이번 4분기에 올해 최대 기대작을 내놓는다. 엔씨는 ‘리니지W’,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를 올가을에 선보인다. 이들 신작은 3사가 자사의 대표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오랫동안 공을 들여 만든 대형 신작이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야심작이다. 특히 3사의 미래 성장성을 보여줄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엔씨 글로벌 성장 가늠자…‘리니지W’ 내달 출격 엔씨는 오는 11월 4일 멀티플랫폼(모바일·PC·콘솔) MMORPG ‘리니지W’를 한국을 비롯해 대만·일본·러시아·동남아·중동 등 13개국에 출시한다. 리니지W는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24년 개발·서비스 노하우를 집대성한 작품이다. 김택진 엔씨 대표는 “리니지W는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한다는 심정으로 준비한 프로젝트”라며 “24년 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집대성한 리니지 IP의 결정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엔씨는 이처럼 중요한 리니지W로 아킬레스건인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엔씨는 대표작인 리니지 시리즈로 한국 대표 게임사로 우뚝 섰다.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은 PC 온라인 강자로 머물러있던 엔씨를 모바일 왕좌에 오르게 하며 전성기로 이끌었다. 하지만 엔씨는 글로벌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지역별 매출을 보면 한국 비중은 66%나 되지만, 대만, 일본, 북미·유럽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그나마 올해 ‘리니지2M’ 출시로 대만과 일본 매출이 늘었지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또 엔씨는 한국에서 과도한 과금을 유도하는 비즈니스 모델(BM)로 돈을 벌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BM 때문에 글로벌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엔씨에게는 뼈아픈 얘기다. 이에 '리니지 IP 결정판'이라는 리니지W의 글로벌 성과가 엔씨의 글로벌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이 점을 잘 아는 엔씨는 리니지W의 글로벌 유저를 겨냥한 시스템과 서비스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모든 서비스 국가에서 동일한 콘텐트를 즐기는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다. 유저는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국가의 유저들과 국가 단위의 ‘글로벌 전투’를 즐길 수 있다. 같은 국가의 이용자만 이용할 수 있는 서버가 아닌 하나의 서버에서 여러 나라의 유저들이 함께 상호작용하고 경쟁할 것으로 기대된다. 엔씨는 또 리니지에 익숙하지 않은 글로벌 이용자가 쉽게 게임의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내러티브를 강화한다. 모든 유저는 초반 4개로 시작하는 클래스별 스토리를 진행하며 리니지 세계관에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다. 엔씨는 경쟁과 협동이 강조되는 MMORPG의 특성을 고려해 글로벌 유저들이 언어의 장벽 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번역 기술을 도입했다. 유저가 게임 채팅창에 보낸 메시지는 자국어로 자동 번역된다. 또 음성을 문자 채팅으로 자동 변환해주는 ‘보이스 투 텍스트’ 기능도 제공한다. 엔씨는 BM도 신경 썼다. 과금 유도 BM을 최소화해 돈 내지 않고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성구 엔씨 그룹장은 최근 2차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아인하사드의 축복 등 BM을 축소하고 처음 리니지가 나왔을 때 모습, 근본으로 회귀한다”며 “작은 전투에서 혈맹원과 함께 승리를 나누었던 기억이 리니지W가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사랑받는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 세븐나이츠 형제들로 분위기 반전 시도 넷마블이 자사 대표작인 ‘세븐나이츠’ 형제들을 앞세워 글로벌 공략의 고삐를 바짝 쥔다. 올 1분기에 신작 부재로 실적 정체를 겪었던 넷마블은 6월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8월 ‘마블 퓨쳐 레볼루션’을 앞세워 세계 시장 공략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제2의 나라는 한국과 일본·대만·홍콩·마카오 등 아시아 중심으로, 마블과의 두 번째 협업 게임인 마블 퓨쳐 레볼루션은 중국과 베트남을 제외한 240여 개국에 선보였다. 이들 게임은 일부 국가에서 매출 톱10에 오르며 선전하고 있지만, 시장을 주도할 정도는 아니다. 넷마블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이에 4분기에 글로벌 흥행작 ‘세븐나이츠’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들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모바일 MMORPG로 개발되고 있는 대형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하 세나 레볼루션)’다. 이 게임은 세븐나이츠 영웅들이 사라진 후 혼돈의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설립된 기사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유저가 세븐나이츠 세계관의 주인공이 되어 직접 영웅으로 변신하거나 부분적으로 무기 변신이 가능해 영웅 및 무기의 다양한 조합과 몰입감 넘치는 전투가 특징이다. 오는 11월 이후 첫선을 보일 세나 레볼루션은 한국과 일본을 우선 공략한 후 내년에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작년에 한국에 먼저 선보였던 모바일 MMORPG ‘세븐나이츠2’도 글로벌 전장에 참전시킨다. 빠르면 세나 레볼루션보다 앞서 이달 중에 170여 개국에 선보일 전망이다. 세븐나이츠2는 세븐나이츠의 정통 후속작으로, 모바일의 한계를 넘어선 시네마틱 연출과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 언리얼4엔진으로 구현한 각양각색 캐릭터 등이 특징이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가 지난 2015년 글로벌에 첫선을 보여 태국·대만·홍콩·인도네시아·싱가포르 애플 앱마켓에서 최고 매출 1위를 동시 석권하고, 2016년 진출한 일본에서는 3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둬 만큼 뒤를 잇는 세나 레볼루션과 세븐나이츠2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래프톤, ‘뉴 스테이트’로 글로벌 입지 다진다 매출 9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오는 크래프톤은 자체 개발작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이하 뉴 스테이트)’로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입지 강화에 나선다. 크래프톤은 오는 19일 뉴 스테이트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글로벌 출시일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난달 14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쇼케이스는 28개국에서 진행된 2차 알파 테스트에서 제기된 유저들의 의견을 반영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연기됐으며, 이날 10월말 출시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 스테이트는 크래프톤이 2017년 PC용으로 선보여 글로벌에서 히트 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바일 게임이다. 2018년 출시된 모바일용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보다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작품이다. 배그 모바일과 같은 배틀로얄 게임 장르이지만 정교하고 현실감 있는 건플레이와 액션, 최첨단 렌더링 기술로 구현한 고품질 그래픽, 근미래 전장 등으로 한층 박진감 넘치고 생존게임이 가능할 전망이다. 뉴 스테이트는 얼핏 보면 배그 모바일의 후속작이라고 볼 수 있으나 크래프톤에게는 의미가 큰 신작이다. 배그 모바일은 중국 게임사 텐센트가 크래프톤과 함께 개발해 글로벌 서비스를 직접 하고 있다. 이에 비해 뉴 스테이트는 크래프톤이 개발뿐 아니라 서비스도 직접 하는 자체 신작이다. 따라서 크래프톤이 뉴 스테이트를 성공시키면 게임 개발과 서비스 능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히 인정받게 된다. 또 지난 8월 상장과 함께 게임 대장주에 오른 이후 따라붙고 있는 몸값 고평가 논란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분위기는 좋다. 전 세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전예약 참가자가 지난달 16일 기준으로 4000만명을 넘어섰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이 수치는 별도 마케팅 활동 없이 뉴 스테이트 자체 콘텐트만으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10.05 07:00
게임

2019년 마지막 지랭크상은 ‘리니지2M’…챌린지 서울상은 ‘언노운 나이츠’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이 2019년 마지막 지랭크 상을 수상했다. 26일 상암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달의 지랭크’ 시상식에서 리니지2M이 12월 핫게임에 선정됐다. 리니지2M은 사전 예약자 738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최다 기록을 달성했다. 출시 나흘만에 2년 가까이 국내 정상의 자리를 지킨 형제 게임 ‘리니지M’을 꺾고 양대 마켓 매출 1위 자리에 올랐다. 리니지2M은 화제성, 대중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 평균 점수 85.9점으로 1위에 올랐다. 김창현 엔씨소프트 글로벌커뮤니케이션 실장은 “리니지2M에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이용자 여러분들께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게임사에 주는 챌린지 서울상은 팀아렉스의 ‘언노운 나이츠’에게 돌아갔다. 언노운 나이츠는 구글 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 2019에서 톱10을 기록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모바일 로그라이크 게임이다. 마왕의 탑을 무너뜨리기 위한 원정을 떠나며 기묘한 사건들을 겪는 이야기를 다룬 몰입도 높은 스토리텔링으로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언노운 나이츠는 독창성, 개발력, 완성도, 시장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평균점수 81.5점으로 전문평가단 1위에 올랐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19.12.26 18:30
생활/문화

관문 봉쇄한 중국 시장에 '짝퉁' 득실…속 타는 한국 게임사들

한국 게임의 중국 시장 진입이 사실상 막혔다. 중국 정부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불똥이 한국 게임으로도 튀면서 판호(중국 내 서비스 허가권)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국 진출을 계획했던 한국 게임사들로서는 속이 탄다. 여기에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의 인기 게임을 베껴서 서비스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속은 더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다. 기약 없는 판호… 빗장 걸린 중국 시장 넷마블게임즈는 중국의 최대 게임사 텐센트와 함께 모바일 히트작인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의 중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형 레볼루션은 언제든지 출시될 수 있도록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그러나 판호가 나오지 않으면서 목표로 했던 연내 출시가 사실상 불투명하다. 중국 정부는 해외 게임이 자국에서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판호를 반드시 받도록 하고 있다.레볼루션은 한국을 비롯해 동남아·일본 등 아시아 지역을 평정했으며 오는 20일 북미 시장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당초 중국 시장을 먼저 공략할 계획이었지만 건너뛰게 됐다.넷마블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중국 내 시장 영향력이 큰 텐센트에 기대를 걸었지만 높은 사드 장벽을 넘지 못하면서 글로벌 시장의 리더가 되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중국 시장에 발조차 내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엔씨소프트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모바일 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판호를 신청했지만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리니지M'의 성공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붙은 엔씨소프트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이들뿐 아니라 대부분의 한국 게임사들도 비슷한 처지다. 그래서 아예 판호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접은 경우가 적지 않다.한 게임사 관계자는 "중국 파트너사에 물어보면 기다려 보라고만 한다. 올 초부터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 거의 1년이 다 돼 간다. 올해 판호를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게임 베끼기 기승… 속수무책으로 당해 중국에서는 수입 관문이 막힌 사이에 한국 게임사들의 분통을 터지게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의 인기 게임을 무단으로 복제해 서비스하고 있는 것.특히 요즘 가장 많이 베끼고 있는 것이 국내 중견 게임사인 블루홀의 PC 온라인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다.배틀그라운드는 100인의 이용자가 고립된 섬에서 무기와 탈것을 활용해 최후의 1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배틀로열' 게임이다. 올해 3월 유명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 얼리액세스(베타) 버전으로 출시돼 현재까지 1300만 장 이상 판매됐으며, 스팀의 최고 동시 접속자 수도 2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배틀그라운드는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중국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스팀을 통해 즐기는 중국 이용자는 배틀그라운드 전체 이용자의 40% 이상이 될 정도다.이에 중국 게임사들이 '짝퉁' 배틀그라운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란징게임의 '정글의 법칙: 지상의 대법칙'과 호러스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불렛 스트라이크', 원톤게임즈의 '그랜드 배틀로얄', 빌리언게임즈의 '배틀로얄: 적자생존' 등이다.이들 게임은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는 시작 부분과 생존 경쟁을 벌이는 설정, 게임 캐릭터의 무기, 보호 장구, 심지어 게임 포스터 컨셉트까지 배틀그라운드와 매우 비슷하다.이들 게임은 배틀그라운드가 약 3만원을 내야 하는 유료 PC 게임이라는 것과 달리 무료로 즐기는 모바일 게임이라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블루홀은 중국에서 배틀그라운드 복제 게임이 버젓이 서비스되고 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내에 관리할 인력이 없을 뿐 아니라 중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반감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블루홀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향후 어떻게 대응할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중국 게임 시장이 접근도 안 되고 무단 복제도 심각해지면서 한국 게임사들이 전략을 바꾸고 있다. 중국 게임사에 IP(지적재산권) 이용권을 넘기는 방식이다. 이럴 경우 중국 게임사가 자체적으로 게임을 개발하기 때문에 판호 없이 중국 내 서비스를 할 수 있다. 다만 한국 게임사는 라이선스 비용만 받는 구조기 때문에 많은 수익을 올리기 힘들다.한 게임사 관계자는 "언제 나올지 모르는 판호만 기다릴 수 없다. 그렇다고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며 "게임의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인기가 있을 때 수익이 줄어들더라도 우선 중국에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2017.10.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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