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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韓 양궁 위대한 역사는 계속된다” 파리 올림픽 양궁 선수단 환영 만찬 개최 [IS 현장]

2024 파리 올림픽에서 5개 종목 금메달을 모두 석권한 양궁 대표팀을 위한 환영 만찬이 개최됐다.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회장은 “우리가 쌓아온 자랑스러운 전통을 지키고 계승해 나간다면 한국 양궁의 위대한 역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현대차그룹과 대한양궁협회는 2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양궁대표 선수단 환영 만찬을 열고 양궁 대표팀 선수단의 활약을 축하했다. 양궁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10연패와 남자 단체전 3연패, 혼성 단체전 2연패, 그리고 남·여 개인전 금메달 등 5개 종목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고, 남·여 개인전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더해 총 7개의 메달을 수확했다.환영 만찬에는 정의선 회장과 국가대표 선수단, 홍승진 양궁 국가대표팀 총감독을 비롯한 지도자, 지원 스태프, 상비군 선수, 역대 메달리스트, 전국 시도협회 및 산하 연맹 양궁인, 초·중·고·대학교 및 실업팀 지도자, 선수단 가족, 양궁협회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대한양궁협회 후원사인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KIA 사장,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김걸 현대차그룹 사장도 참석했다.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의 파리 올림픽 성과 보고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이번 행사는 정의선 회장의 환영사와 장미란 2차관의 축사, 선수단을 위한 포상금 지급 행사 순서 등으로 진행됐다. 남·여 단체전에서 한국에 져 금메달을 놓쳤던 리자만(중국), 장 샤를 발라동(프랑스)이 한국 양궁 대표팀의 이번 대회 성과를 축하하는 깜짝 영상 인사말을 전하기도 했다.정의선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역사에 길이 남을 한국 양궁의 대기록들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승패를 가른 것은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 틀을 깨는 훈련을 통해 만들어 놓은 아주 작은 차이”라며 “이런 차이는 선대 협회장님들의 양궁에 대한 애정과 지원, 수많은 양궁인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혁신적인 도전, 그리고 훈련의 과학화를 위한 오랜 연구 및 노력들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이어 정 회장은 “그 누구보다 앞서 있었음에도, 그 누구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를 추구해 온 한국 양궁 고유의 성공 방식대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과감히 도전해 나가야 할 때”라면서 “우리가 쌓아온 자랑스러운 전통을 지키고 계승해 나간다면 한국 양궁의 위대한 역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미란 문체부 차관은 축사에서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 덕분에 저를 포함해 국민 모두가 무더위에도 정말 행복했다”며 “있는 힘껏 박수를 드리고 싶다. 그동안의 부담을 모두 내려놓고 오늘 만찬을 즐기시기를 바란다”고 축하했다.파리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낸 선수들을 위한 포상금도 이날 지급됐다. 정의선 회장은 선수들은 물론 지도자와 지원 스태프, 양궁협회 관계자들을 포상했다.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남·여 개인전과 혼성 단체전, 남·여 단체전 등 3관왕을 달성한 김우진과 임시현은 포상금 세후 8억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남수현은 여자 단체전 금메달과 여자 개인전 은메달로 5억원, 이우석은 남자 단체전 금메달과 남자 개인전 동메달로 4억 5000만원의 포상금을 각각 받는다. 남·여 단체전 금메달 멤버인 김제덕과 전훈영도 3억 3000만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선수들은 부상으로 차량도 전달받는다. 선수들도 여자 양궁 대표팀의 금메달 슛오프 표적지를 액자로 제작해 정의선 회장에게 선물로 화답했다.김우진은 포상금의 사용 계획을 묻는 MC 질문에 “한 아이의 아버지이고 가장이다. 가정에 보탬이 되도록 유용하게 쓰겠다”고 했고, 이우석은 “결혼 자금으로 쓰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김우진은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의 자리에 있을 수 있던 것은 정의선 회장님의 양궁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었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양궁의 키다리 아저씨처럼 묵묵히 지원과 애정을 아끼지 않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많은 기록을 세웠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의 역사와 신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우진은 이번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면서 통산 금메달 5개를 획득, 한국 선수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가 됐다.맏언니 전훈영도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묵묵히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걸 지원해 주시고 진심으로 응원과 격려를 해주시는 정의선 회장님, 이번 대회를 위해 큰 힘이 되어 주신 장영술 부회장님과 한규형 부회장님을 대한양궁협회 임직원 여러분, 사랑으로 지도해 주신 지도자분께도 감사드린다”며 “이번 성과는 저희만의 성과가 아니라 한국 양궁을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이룬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세계 무대에서 빛날 수 있도록 한결같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홍승진 양궁대표팀 총감독은 “선수들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선수들의 노력과 헌신, 매 순간 선수들을 진심으로 대해주시고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정의선 회장과 현대차그룹 응원과 성원이 한 데 모여 이뤄낸 결과”라면서 “김우진 선수가 인터뷰에서 '오늘 딴 메달은 과거로 묻어두겠다'고 했다. 자만에 젖어있지 않고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준비하겠다는 뜻이다. 이게 우리 한국 양궁이다. 우리는 바로 국가대표 선발전을 철저하게 준비해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항상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우리 모두가 하나로 뭉쳐 더 큰 꿈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그랜드 워커힐=김명석 기자 2024.08.2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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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없는 MZ 세대들의 금빛 활약…베테랑들의 화려했던 ‘라스트 댄스’ [2024 파리 결산]

이른바 MZ 세대들의 겁 없는 도전이 여러 성과를 낸 건 2024 파리 올림픽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였다. 이와 맞물려 이번 파리 올림픽을 통해 올림픽 도전에 마침표를 찍은 선수들의 라스트 댄스 역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종목 역대 최고 성적을 낸 사격(금메달 3개·은메달 3개)은 특히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여자 10m 공기소총 금메달을 딴 반효진(17)은 2007년생이고,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의 주인공 오예진(19) 역시 2005년생이다. 특히 반효진은 만 16세 10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라는 새 역사도 썼다.이밖에 여자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 양지인(21), 남자 25m 권총속사 은메달 조영재(25),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 은메달 박하준(24) 금지현(24) 역시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었다. 이처럼 MZ세대로 구분되는 어린 선수들은 사선에서는 겁 없이 실력을 뽐내고, 인터뷰에서도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며 더욱 화제가 됐다.뿐만 아니라 양궁 3관왕으로 대한체육회 선정 파리 올림픽 여자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은 임시현(21)이나 2020 도쿄 올림픽 노골드 흐름을 깬 태권도 박태준(20) 등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도 잇따라 시상대에 올랐다.탁구 동메달 2개를 딴 삐약이 신유빈(20)이나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근대5종 시상대에 오른 성승민(21), 8년 만에 역도 메달을 획득한 박혜정(21) 등도 마찬가지로 이번 파리 올림픽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자, 앞으로 더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게 될 선수들이었다. 반대로 파리 올림픽을 통해 ‘라스트 댄스’를 펼친 선수들도 적지 않았다. 펜싱 구본길(35)은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를 이끌며 자신의 마지막인 올림픽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2012 런던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 그리고 이번 파리 올림픽까지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구본길은 이 3개 대회 모두 출전한 유일한 선수였다.태권도 여자 간판 이다빈(28) 역시 이번 대회 동메달로써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랜드 슬램에 마지막 남은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이 닿진 않았으나, 그래도 시상대에 올라 박수를 받으며 올림픽 여정을 끝마쳤다.전설의 비보이 김홍열(40·홍텐)은 40대의 나이로 첫 올림픽에 나서 어린 선수들과 치열하게 실력을 겨뤘다. 비록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올림픽 무대에 도전한 것만으로도 팬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12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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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 통과해 '금·금·금·금·금', "한국은 항상 위협당했지만 슬기롭게 이겨냈다"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양궁 최초로 금메달 5개를 싹쓸이한 대표팀이 6일 귀국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선수들은 각자의 목에 금메달을 주렁주렁 매단 채 100여 명의 팬들의 환대를 받았다.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기쁘고 행복하다"라며 각자 커다란 메달을 들어 보였다.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개인전까지 3관왕에 오른 임시현(21·한국체대)은 "에이스라는 부담감이 없진 않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끝까지 할 수 있었다"며 "(금메달을 3개나 걸고 있어) 목 디스크에 걸릴 정도다. 하지만 너무 행복하다"라며 활짝 웃었다.대회 3관왕과 함께 한국 선수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5개)로도 이름을 올린 김우진(32·청주시청)은 "한국은 항상 (모든 국제대회에서) 위협을 당했다. 세계 선수들이 한국이 가장 강하다는 걸 알고 맞춤 전략을 들고나온다. 위기도 많았다. 하지만 이런 위기를 계속 겪으면서 슬기롭게 잘 해결했던 것 같다. (3관왕이 되어 귀국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한국 양궁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에서 새 역사를 썼다. 남·여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그리고 남·여 개인전까지 석권하면서 금메달 5개를 싹쓸이한 것이다. 여자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10연패 대업으로 서막을 올렸다. 임시현과 전훈영(30·인천시청) 남수현(19·순천시청)이 호흡을 맞춘 여자 대표팀은 앞선 선배들이 이뤄냈던 기록을 10회 연속으로 늘렸다. 곧바로 김우진과 이우석(27·코오롱) 김제덕(20·예천군청)이 남자 단체전 3연패로 흐름을 이었다. 김우진과 임시현, 두 남녀 에이스가 호흡을 맞춘 혼성 단체전 역시 이변은 없었다. 나아가 여자·남자 개인전에 나선 임시현과 김우진은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양궁 대표팀의 홍승진 총감독은 "그동안 (다양한 환경에서) 스페셜 매치를 치르며 훈련했다. 지도자와 선수가 모두 하나가 된 결과"라며 기뻐했다. 홍 감독은 "여자 단체전과 남자 개인전 등 슛오프가 많았을 만큼 상대 팀의 실력도 상당했다. 타 팀의 한국인 지도자가 7명이라는 점도 부담이었다. 목표보다 많은 메달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대회가 진행될수록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돌아봤다. 파리 올림픽 양궁 대표팀의 목표는 금메달 3개였다. 30년 넘게 세계 최강 자리를 지켜왔지만, 이번 대표팀에 대한 우려는 적지 않았다. 특히 여자 대표 선수 3명은 모두 올림픽이 처음이었다. 심지어 임시현을 제외한 두 명은 국제대회 경험조차 없는 사실상 무명의 선수들이었다. 남자 대표팀 역시 이우석이 처음 올림픽에 나서는 등 예전 전력만 못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매년 6회에 걸쳐 진행되는 양궁 대표 선발전은 "올림픽보다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수한 선수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한 데다 '과거의 경력'과 상관없이 오직 '현재의 실력'만 평가하기 때문이다.'바늘구멍'을 통과해 올림픽 무대까지 선 양궁 대표 선수들은 세계 무대에서 '거인'이 됐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남수현과 전훈영조차 올림픽의 중압감을 어렵지 않게 이겨냈다.대표팀 맏형 김우진은 “누구든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만큼 공정한 시스템이 한국 양궁이 최강을 유지하는 비결 중 하나”라고 했다. 양창훈 양궁 여자대표팀 감독도 “선수 구성이 새로 크게 바뀌면서 최약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저희 선발전은 너무 공평하고 또 공정하다. 왕관의 무게를 버티면서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우진을 필두로 한 세대교체 선순환도 양궁 강국이 된 비결 중 하나다. 김제덕은 "2016 대회에서의 김우진을 보고 올림픽 꿈을 키웠다. 이번에 (김우진이) 3관왕을 했는데 더 많이 노력해서 나도 (다음 대회에서) 좋은 성적 거두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우진과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딴 임시현도 "가장 가까이서 오빠가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는지 알게 됐다.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좋은 경기력을 끌어낸 게 존경스러웠고, 나도 우진 오빠처럼 (최다 메달리스트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우진은 "(김)제덕이는 단체전에 꼭 필요했던 선수다. 우리가 긴장하던 순간에 크게 파이팅을 외쳐준 덕분에 힘이 됐다"라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 '맏언니' 전훈영은 "(임)시현이가 에이스 역할을 해주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어 대표팀 모두가 서로를 응원하며 금메달 5개를 합작한 것이다.양궁 대표팀은 이번 5관왕에 안주하지 않는다. 벌써 4년 뒤 있을 로스앤젤레스(LA) 대회를 겨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때까지 또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러야 한다. 선수들은 "일단 이번 주는 쉬고, 그다음에 (선발전을)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4.08.0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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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음바페·손흥민'·'에이스·언니·막내' 양궁 5관왕, 각자의 역할 빛나 더욱 값졌다 [2024 파리]

"전 손흥민(할게요)."(김제덕)"막내니까 최대한 자신감 있게 쏘려고 했죠."(남수현)6명이 합작한 5관왕. 한 팀이 되어 쏜 금빛 화살이었지만, 각자의 역할이 빛난 덕분에 만들어진 값진 결과물이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양궁 최초로 금메달 5개를 싹쓸이한 대표팀이 6일 귀국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선수들은 각자의 목에 금메달을 주렁주렁 매단 채 100여 명의 팬들의 환대를 받았다.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기쁘고 행복하다"라며 각자 커다란 메달을 들어 보였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에서 새 역사를 썼다. 남·여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그리고 남·여 개인전까지 석권하면서 금메달 5개를 싹쓸이한 것이다. 임시현(21·한국체대)과 전훈영(30·인천시청) 남수현(19·순천시청)이 호흡을 맞춘 여자 대표팀이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거뒀고, 김우진(32·청주시청)과 이우석(27·코오롱) 김제덕(20·예천군청)이 남자 단체전 3연패로 흐름을 이었다. 김우진과 임시현, 두 남녀 에이스가 호흡을 맞춘 혼성 단체전 역시 이변은 없었다. 나아가 여자·남자 개인전에 나선 임시현과 김우진은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단체전 금메달이 좋은 흐름의 첫 시작이었다.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 서울 대회부터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내주지 않은 9연패의 팀으로 10연패를 향한 부담이 상당했다. 아울러 세 선수 모두 올림픽 경험이 없다는 편견의 시선과도 싸워야 했다. 아시안게임 3관왕 임시현이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담을 짊어지고 경기에 나섰지만 흔들릴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맏언니' 전훈영과 '막내' 남수현이 임시현이 짊어진 에이스 무게를 나눠 들면서 그의 부담을 지웠다. 귀국 기자회견에서 "에이스라는 부담감이 없진 않았다"는 임시현은 금메달 3개와 함께 환하게 웃었다. 그는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끝까지 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 3명이 진짜 열심히 운동했는데, 10연패 목표를 이룬 순간이 가장 감격스러웠다. (금메달을 3개나 걸고 있어) 목 디스크에 걸릴 정도지만 너무 행복하다"라며 활짝 웃었다. 전훈영, 남수현은 에이스를 믿고 언니와 동생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훈영은 "임시현 선수가 에이스 역할을 하면서 이끌어준 부분이 많았다"면서도 "나는 내 몫만 하자라고 생각했고, (언니로서) 동생들과 분위기를 좋게 가져가려고 했다"라고 돌아봤다. 막내 남수현은 "막내로서 최대한 자신감 있게 쏘려고 했다. 언니들을 믿고 쏘는 게 내 목표였다"라며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기세를 남자 대표팀이 이어 받았다. 남자 대표팀의 역할 분담도 확실했다. 당초 김제덕이 마지막 사수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부담이 큰 포지션이었기에 '맏형' 김우진이 3번 사수를 자원했다. 두 번째 사수였던 이우석도 첫 사수로 앞장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김제덕은 도쿄 대회에 이어 "파이팅!"을 크게 외치며 형들의 기세를 북돋았다. 김우진은 "(김)제덕이는 단체전에 꼭 필요했던 선수다. 우리가 긴장하던 순간에 크게 파이팅을 외쳐준 덕분에 힘이 됐다"라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남자 대표팀도 모두가 에이스였다. 한 명이 흔들릴 때 두 명이 이를 나눠 가지며 좋은 성적을 이어갔다. 금메달 후에는 서로를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들'인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CF)와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 빗대며 모두가 에이스임을 강조했다. 6인이었지만 한 팀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주고 동기부여를 한 덕분에 양궁 대표팀은 값진 금메달 5개를 목에 걸고 금의환향할 수 있었다.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4.08.0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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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양궁 '맏언니' 전훈영 직접 격려한 이유는

대한양궁협회장 겸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여자 양궁대표팀의 '맏언니' 전훈영을 직접 찾아 격려했다.4일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전날 양궁 여자 개인전 경기가 끝난 직후, 비록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대회 기간 내내 후배 선수들을 다독이고 이끈 전훈영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전훈영은 4년 전 도쿄가 첫 올림픽이 될 수 있었다. 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지만, 코로나19가 번지면서 올림픽이 별안간 1년 뒤로 밀렸다. 다시 실시한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3년간 절치부심하며 다음 올림픽을 기약해야만 했다. 서른이 넘어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전훈영은 막상 대표팀에 선발되니 같이 뽑힌 2003년생 임시현, 2005년생 남수현과는 10살 안팎 터울이 나는 언니였다. 이들 역시 올림픽 첫 출전은 마찬가지였다. 전훈영은 언니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내려놓으며 동생들을 살뜰히 챙겼다. 대표적인 사례가 파리에 도착해 선수단 숙소를 정할 때였다. 숙소가 2인 1실로 돼 있어 한 명은 다른 종목 선수와 같은 방을 써야만 했다. 한국식 ‘방장, 방졸’ 문화와 비춰보면 맏언니가 막내와 같은 방을 써야 하지만, 그는 다른 선택을 했다. 전훈영이 먼저 손을 들고 “탁구 선수와 방을 함께 쓰겠다”고 했다. 본인과 마찬가지로 첫 올림픽인 후배들을 위해서였다. 더군다나 태릉 선수촌 시절과 달리 최근에는 타 종목 선수와는 교류가 뜸하다. 코칭스태프 가운데 한 명이 “태릉 시절도 아니고 타 종목 선수와 열흘 넘게 있는 게 괜찮겠냐”고 묻자 전훈영은 “동생들이 편하게 지내면 나도 좋다”며 쿨하게 답했다고 한다. 경기장 안에서도 전훈영은 자신의 몫을 톡톡히 했다. 활을 빠르게 쏘기 때문에 단체전 1번 주자로 나섰다. 양궁 단체전에선 세트당 120초가 주어지는데, 선수 3명이 120초 안에 각 2발씩 총 6발을 쏴야 한다. 첫 주자가 활을 빨리 쏘면 두 번째, 세 번째 선수는 그만큼 시간 여유를 갖는다.지난달 28일 중국과의 여자 단체 결승전에선 5차례나 10점을 쐈다. 특히 연장 승부 결정전(슛오프)에서도 10점을 쏘면서 금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했다. 2014년 이후 10년간 국제 무대와 인연이 없던 전훈영이 성인 무대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순간이었다. 개인전에서도 전훈영은 4강에서 금메달리스트 임시현과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접전(4-6)을 벌였다. 코칭스태프에 따르면 전훈영의 성격은 예민하지 않고, 오히려 유쾌하고 털털한 편이라고 한다. 단체전 때에는 가끔씩 엉뚱한 농담을 던지면서 동생들의 긴장을 풀어줬다. 개인전이 열린 지난 3일 낮에도 전훈영은 임시현에게 장난을 걸며 앵발리드 경기장으로 함께 걸어 들어갔다. 경기 결과에 따라 4강전에서 맞붙을 수 있는 상대였지만, 대표팀 동료이자 맏언니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훈영의 활약 덕분에 여자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 10연패뿐 아니라 혼성전, 개인전까지 여자 선수들이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국가대표 3명 모두 올림픽 첫 출전이라서 큰 경기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세간의 평가를 딛고 이뤄낸 성과다.전훈영은 지난 3일 취재진과의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양궁 대표팀을 향한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전 종목에서 금메달 3개를 땄다”며 “부담이 컸는데 목표를 이뤄냈다. 팀으로 보면 너무 좋은 결과를 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준비하는 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해서 후회는 없다. 후련한 마음이 제일 크다"고 덧붙였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8.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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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조직위도 인정, 앵발리드 배경으로 한 '양궁 3관왕' 임시현 동상

2024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양궁 3관왕' 임시현(한국체대)의 동상을 만들었다.2024 파리 올림픽 조직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양궁장인 앵발리드 앞에 임시현이 활을 쏘고 있는 모습의 동상을 형상화환 그래픽 사진을 게시했다.조직위는 한글로 "축하해요"라는 메시지도 담았다. 또한 "임시현이 랭킹 라운드에서 세계 신기록을 썼고, 금메달 3개를 획득했다"고 활약을 소개했다. 대개 금메달리스트의 얼굴 사진에 '골드'라는 글귀를 박아 사진을 올리는데, 임시현은 이와 함께 동상까지 특별 그래픽으로 제작해 활약상을 널리 알린 것이다. 임시현은 이번 대회 개인전, 단체전, 혼성전까지 총 금메달 3개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수영에서 4관왕을 차지한 레옹 마르샹(프랑스)에 이어 이번 대회 최다 금메달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임시현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을 하고 바로 다음 대회인 올림픽에서 이렇게 3관왕을 하게 돼 정말 영광스럽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베테랑 언니들이 떨어지고 나서 에이스가 돼 있었다. 에이스의 무게감도 많이 느꼈다"며 "(전성기를) 10년 이상 더 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4.08.04 10:25
스포츠일반

결국 눈물 터져버린 銀 남수현 “고생했다, 자랑스럽다는 말에 그만…”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차지한 뒤 취재진과 만난 남수현(19·순천시청)의 눈은 부어있었다. 개인전을 마친 뒤 쏟아진 눈물 탓이다.남수현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임시현(한국체대)에게 3-7(29-29, 26-29, 27-30, 30-29, 26-28)로 져 은메달을 차지했다.2005년생으로 양궁 대표팀의 막내이기도 한 그는 앞서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여자 개인전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하며 생애 첫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개인전을 마친 뒤 쏟아진 눈물의 의미는 금메달을 따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동안 힘겨운 여정을 잘 견뎌냈기 때문이었다. 남수현은 “(눈물을) 진짜 참고 있었는데, 양창훈 감독님께서 너무 고생했다고, 자랑스럽다고 해주시는 그 한마디에 터져버렸다”며 “(져서 운 건) 전혀 아니었다.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한 즐기면서 제가 준비했던 거를 다 보여주자는 게 목표였다”며 “그거를 어느 정도는 이룬 거 같다. 정말 시현 언니랑 같이 결승전을 해서 정말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남수현은 대표팀에 들어온 뒤 자세나 장비 등 많은 것을 바꾸고 그야말로 일취월장해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차지했다.그는 “장비 쪽으로는 거의 다 바꿨다고 보면 될 거 같고, 자세도 조금씩 보강했던 것 같다”며 “감독님 말씀으로는 원래 중학생 자세였는데, 지금은 실업팀 자세라고 하신다. 이제 어른이 된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아무래도 대표로 선발되고 (단체전) 10연패라는 목표를 달성해야 되다 보니까, 그 목표가 있어서 최대한 빨리 받아들이고 바꾸려고 했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남수현은 4강전에서 프랑스 선수와 만나 프랑스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과도 맞서야 했다. 그런데도 그는 흔들리지 않고 올림픽 결승에 오르는 ‘강철 멘털’도 보여줬다.남수현은 “타고난 게 50%, 나머지는 이미지 트레이닝 등 각자의 노력이 50%인 거 같다”면서 “이제는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만 있고 싶다. 정말 푹 쉬고 싶다”며 고됐던 파리 올림픽 여정을 마치는 소감을 전했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4 06:03
스포츠일반

20살에 3관왕, 21살에 또 3관왕…경이로운 ‘양궁 여제’ 임시현의 커리어 [2024 파리]

임시현(21·한국체대)이 새로운 ‘3관왕’ 키워드를 얻었다.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3관왕에 이어 이번에는 2024 파리 올림픽 3관왕이다. 1년 새 두 차례나 국제 대회에서 3관왕을 달성했는데, 2003년생의 나이를 감안하면 그야말로 압도적인 커리어다. 올림픽 3관왕의 마지막 퍼즐은 3일(한국시간) 채워졌다.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대표팀 막내 남수현(19·순천시청)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4강전까지 다소 흔들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도 후반부 놀라운 집중력으로 승리를 따내던 임시현은 결승에서는 15발 중 무려 11발을 10점 과녁에 꽂으며 환하게 웃었다.이로써 임시현은 앞서 남수현, 전훈영(30·순천시청)과 합작한 여자 단체전, 김우진(32·청주시청)과 호흡을 맞춘 혼성 단체전에 이어 올림픽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 무대에서도 3관왕을 차지한 것이다. 역대 올림픽에서 양궁 3관왕의 주인공이 나온 건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안산 이후 처음이다. 혼성 단체전이 그때 생겨 그동안 양궁 3관왕은 없었는데, 안산이 처음 그 역사를 쓴 뒤 임시현이 이어받았다. 이번 대회는 특히 ‘에이스’라는 중책을 맡고도 기어코 3관왕을 이뤄냈다는 점에 의미가 컸다. 함께 대표팀을 꾸린 전훈영, 남수현은 대회 전부터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고, 자연스레 역대 최약체라는 수식어까지 따라붙었다. 자연스레 시선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임시현에게 쏠렸다. 그러나 여자 대표팀은 보란 듯이 10연패를 달성했고, 랭킹 라운드 1위에 오른 임시현과 김우진이 호흡을 맞춘 혼성 단체전에서도 2연패에 힘을 보탰다. 오롯이 개인의 실력으로 메달색을 가리는 개인전은 ‘세계 최강’ 임시현의 몫이었다. 3관왕 결실을 맺은 뒤 임시현은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은 결과에 집중했던 거 같은데, 개인전은 과정에 집중해보고 싶어서 조금 더 즐겁게 경기를 하고자 했다. 결과까지 이렇게 좋게 따라와 줘서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라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저도 열심히 준비한 게 있으니까 제가 준비한 것들을 믿고 쏜 게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임시현은 “아시안게임 3관왕을 하고 바로 다음 대회인 올림픽에서 이렇게 3관왕을 하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베테랑 언니들이 떨어지고 나서 에이스가 돼 있었다. 에이스의 무게감도 많이 느꼈고, 그 무게감을 느끼면서도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21살의 나이에 이미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3관왕을 이룬 그에게 다음 목표는 ‘김우진 같은 선수’가 되는 것이다. 최대한 오랫동안 꾸준하게 정상의 자리를 지키겠다는 것이다. 임시현은 “오글거릴 수도 있지만 (김)우진이 오빠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그 정도 위치에서 꾸준함을 가질 수 있는 선수가 과연 몇이나 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전성기를) 10년 이상 더 해보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임시현의 3관왕 속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앞서 남·여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여자 개인전 은메달을 남수현이 목에 걸었다. 4일에는 남자 개인전이 열린다. 김우진과 이우석, 김제덕 모두 16강에 올라 있다. 전 종목 석권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4 05:03
스포츠일반

‘항저우·파리 연속 3관왕’ 임시현 “전성기 10년 이상 해보겠습니다”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임시현(한국체대)이 “전성기를 10년 이상 더 해보겠다”는 당찬 의지를 밝혔다.임시현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남수현(순천시청)을 꺾고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 이어 양궁 3관왕을 달성한 뒤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2020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양궁 3관왕에 올랐던 임시현은 이번 파리 올리픽에서도 3관왕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양궁 선수로 우뚝 섰다. 2003년생으로 아직 나이가 어리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길에 더욱더 많은 관심과 기대가 쏠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양창훈 감독이 10년 이상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는 이야기에 임시현은 “그렇게 가능성을 봐주셨으면 저희는 감사하다”며 활짝 웃어 보인 뒤 “10년 이상 해 보겠다”며 오랫동안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임시현은 “지난 혼성전이나 여자 단체전에서는 결과에만 집중한 거 같은데, 개인전은 과정에 집중해보고 싶어서 더 즐겁게 경기를 하고자 했는데 결과까지 이렇게 좋게 따라와 줬다”며 “4강(전훈영)과 결승 모두 한국 선수들을 만날 수 있어서 더욱 과정에 집중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수현이와 결승에서 만났을 때도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더 많았다”고 했다.어려운 경기를 펼치고도 중요한 순간마다 10점을 쏘며 끝내 승부를 승리로 이끈 비결로는 “운이 되게 좋았던 것 같다”며 겸손해 하면서도 “저도 열심히 준비한 게 있으니까 제가 준비한 것들을 믿고 했는데 결과로 나온 거 같다. 개인전에서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집중해서 상대가 몇 점을 쏘든 간에 제 경기만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이어 임시현은 “아시안게임 3관왕 이후 바로 올림픽에서 3관왕을 하게 돼 영광스럽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베테랑 언니들이 떨어지고 에이스가 돼 있었는데, 그 에이스의 무게감도 많이 느꼈다. 무게감을 느끼면서도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려고 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는 “다음 올림픽이 4년 뒤니까, 일단 지금을 더 즐겨보겠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다음 목표는 오글거릴 수도 있지만 (김)우진이 오빠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거다. 그 정도 위치에서 꾸준함을 가질 수 있는 선수가 과연 몇이나 될까라는 생각을 많이 느꼈다. 앞으로도 계속 많이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4 00:03
스포츠일반

‘24년 만의 금·은·동 싹쓸이 보인다’ 양궁 임시현·전훈영·남수현 모두 4강 진출, 최소 은메달 확보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을 한국 선수들이 싹쓸이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임시현(한국체대)과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 모두 준결승에 진출하면서다. 4명만 살아남은 개인전에 3명이나 한국 선수들이 자리하고 있다.임시현과 전훈영, 남수현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8강전에서 나란히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임시현과 전훈영이 맞대결을 펼치고, 남수현은 프랑스의 리사 바벨린과 격돌한다. 한국 선수들이 한 종목 금·은·동을 싹쓸이하는 ‘진기록’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 임시현과 전훈영의 준결승 맞대결로 이미 은메달은 확보했다. 결승전과 동메달 결정전 성적에 따라 한국 선수 세 명이 함께 시상대에 오를 수도 있다. 만약 금·은·동을 싹쓸이하면 지난 2000 시드니 올림픽 양궁 당시 윤미진과 김남순, 김수녕 이후 24년 만이다. 전훈영이 가장 먼저 준결승에 올랐다. 튀르키예의 엘리프 베라 고키르와의 8강전에서 6-2(28-26, 28-29, 28-25, 28-26)로 승리했다. 첫 세트부터 28-26으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한 전훈영은 2세트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3세트 10점 1발, 4세트 10점 2발을 앞세워 8강을 승리로 장식했다. 곧바로 이어진 경기에서 임시현도 풀세트 접전 끝에 알레한드라 발렌시아(멕시코)를 6-4(30-30, 27-27, 27-28, 29-28, 29-26)로 꺾었다.첫 세트부터 두 선수 모두 30점 만점으로 점수를 1점씩 나눠 가진 임시현과 발렌시아는 2세트에서도 27-27로 맞섰다. 임시현은 3세트에서 다소 흔들리며 2-4 열세에 몰렸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4세트와 5세트를 내리 따내고 준결승에 올랐다. 두 언니들의 준결승 진출 소식에 막내 남수현도 화답했다. 남수현은 인도의 디피카 쿠마리와의 8강전에서 6-4(26-28, 28-25, 28-29, 29-27, 29-27)로 승리했다.출발은 좋지 못했다. 첫 화살은 10점이었으나 이어진 두 화살 모두 8점에 그치면서 첫 세트를 내줬다.그러나 2세트 다시 흐름을 되찾았다. 9점과 10점, 9점을 잇따라 쏘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상대의 두 번째 화살이 6점에 그쳤다.3세트에선 마지막 화살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나란히 10점, 9점을 쏜 뒤 남수현의 마지막 화살은 9점, 쿠마리는 10점을 각각 쐈다. 남수현은 남은 두 세트를 다 이겨야 하는 부담감을 안았다.그 부담감을 이겨냈다. 4세트 상대의 7점 실수와 맞물려 29-27로 승리하며 승부를 마지막까지 끌고 갔다.그리고 운명의 5세트. 남수현은 첫 화살부터 10점에 꽂으며 승기를 잡았고, 두 번째 화살은 9점을 쏘며 19-18로 앞섰다. 남수현은 마지막 화살을 10점을 쏘며 직접 쐐기를 박았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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