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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IS] '女파워' 고두심·김혜수, '히어로' 토르 ·마동석 잡을까
간만에 등판하는 여성 파워다. 부동의 1위 토르와 마동석을 잡기 위해 고두심과 김혜수가 출격한다. 고두심과 김혜수는 9일 각각 영화 '채비(조영준 감독)'와 '미옥(이안규 감독)'을 개봉시킨다. 두 편 모두 오랜만에 여성 캐릭터가 영화의 주연으로 무게중심을 잡아 영화계는 물론, 영화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느와르와 드라마. 장르의 다양성을 꾀하기에도 딱 좋다. 몇 개월간 오락으로 버무려진 스크린이 새로운 장르로 뒤덮일지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미옥'은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2인자 현정(김혜수)과 그녀를 위해 조직의 해결사가 된 상훈(이선균), 그리고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최검사(이희준)까지 벼랑끝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은 세 사람의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 느와르다. '채비'는 30년 내공의 프로 사고뭉치 인규(김성균)를 24시간 케어하는 프로 잔소리꾼 엄마 애순 (고두심) 씨가 이별의 순간을 앞두고 홀로 남을 아들을 위해 특별한 체크 리스트를 채워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가뭄에 콩나듯 등장하는 여성 영화인 만큼 '미옥'과 '채비'는 개봉 자체만으로도 반갑다. '믿고보는'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여색하지 않을 정도로 연예계와 충무로에 잔뼈가 굵은 고두심 김혜수에 대한 신뢰도 남다르다. 이번 영화에서 고두심은 장애가 있는 아들을 먼저 떠나 보내야 하는 엄마를 연기했고, 김혜수는 조직 2인자이자 언더보스로 분해 역대급 섹시미와 카리스마를 뽐낸다. 고두심이 가장 잘하는 엄마 연기, 영화 팬들이 김혜를 통해 보고 싶었던 비주얼과 분위기가 찰떡같이 담겨있다. 물론 공통 키워드는 빠질 수 없다. 엄마. 즉 '모성애'라는 것이다. '채비'는 애초 엄마와 아들 이야기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만, '미옥'에도 모성애는 등장한다.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는 포인트를 김혜수라는 개연성이 살린다. 사실상 두 엄마의 대결이다. 그리고 엄마의 힘은 강하다. 실제 '미옥'은 현 박스오피스 1위 '부라더(장유정 감독)'를 꺾고 한국 영화 예매율 1위에 올랐다. '채비'는 사이즈가 다소 작은 영화인 만큼 스크린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예매율은 톱10에 머물러 있다. 입소문이 날대로 난 '토르: 라그나로크'와 '부라더'는 쉽게 꺾을 수 없는 거대한 장벽임에 틀림없다. 마블을 등에 업은 '토르: 라그나로크'나 나오면 터지는 마동석의 운빨이 만만찮다. 과연 '미옥'과 '채비'가 반가운 여성파워, 그리고 엄마파워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2017.11.09 0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