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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선수들의 K드라마 시상식, 대한체육회장의 해병대 훈련...그 치명적인 엇박자 [IS포커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무엇이 가장 인상적이었느냐고 묻는다면 ‘한국 선수들의 표정’이라고 답하고 싶다. 대표적인 화제의 장면도 있었다. 9월 29일 열린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이다. 한국의 신유빈-임종훈, 전지희-장우진은 중국 선수들에게 금-은메달을 내주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시상자가 한국 선수들 목에 메달을 걸어주는데, 이때 장우진이 파트너 전지희의 유니폼 목부분 깃이 메달에 눌려 접힌 걸 보고 세심하게 이걸 정리해줬다. 하필 이 장면이 경기장의 대형 전광판에 클로즈업 됐다. 순간 중국 관중이 엄청난 환호를 보낸 것이다. 어리둥절해하던 장우진이 상황을 파악하고 머쓱하게 웃는 장면도 연이어 잡혔다. 중국 관중이 환호한 건 장우진의 다정한 배려가 ‘K드라마’로 불리는 한국 드라마의 연애 장면처럼 느껴져서였다. 이를 본 임종훈도 장난스럽게 신유빈의 유니폼 깃을 다시 정리해줬고, 신유빈이 질색을 하며 폭소를 터뜨리는 장면까지 이어졌다. 수준급의 실력과 몸에 배인 다정한 매너와 미소에서 뿜어나오는 매력, 과연 이게 금메달보다 가치가 떨어진다고 폄훼할 수 있을까. 기성세대가 기억하는 한국 선수들은 지금과 많이 다르다. 30여년 전 한국 선수들은 마치 이번 대회 중국이나 북한 선수들처럼 잔뜩 굳은 표정으로 시상대에 섰다. 은메달을 따고 서러워서 울거나 금메달 아니면 패배라고 고개 숙인 선수도 자주 봤다. 한국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웃고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하면서 한국 스포츠의 체질도 많이 바뀌었다. 수영이나 피겨 같은 이른바 ‘선진국형 종목’에서 세계 챔피언이 나왔고, 손흥민으로 대표되는 최고 인기 종목의 월드클래스 스타도 나왔다. 실력도 최고지만 사회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는 진정한 슈퍼스타들이 탄생하고 있다. 어쩌면 중국 같은 경직된 분위기가 성적을 내기에 더 효율적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활짝 웃고, 당당하게 말하는 한국의 스타들이 아시아 대회에서 ‘인싸’로 다른 나라 선수들의 선망을 받고 있다는 느낌은 이번 대회를 지켜본 한국인들에게 꽤나 큰 자부심을 줬다. 이런 맥락에서 대회 마지막 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발언은 그야말로 어리둥절한 ‘역주행’이었다. 이기흥 회장은 8일 항저우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에서 유도, 레슬링 등 전통적인 효자종목의 부진에 대해 “요즘 선수들은 새벽 운동을 안하려고 한다. 이게 현실이다”라고 걱정했다. 이어 이기흥 회장은 파리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고,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뜬금없이 “내년에는 국가대표 선수는 입촌 전에 해병대 가서 극기훈련을 할 것이다. 나도 같이 하겠다”고 선언했다. 새벽 운동을 피하는 젊은 선수들의 정신력을 질타하면서 정신력 강화 방안으로 해병대 훈련소 입소를 선언한 것이다. 스포츠팬들은 ‘웬 꼰대 발언이냐’면서 엄청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면 이에 맞는 동기부여를 제시하고 선수들을 끌어가는 게 진정한 리더다. 우려되는 건 대한체육회의 ‘뒷걸음질 해프닝’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항저우 대회를 앞두고 장재근 진천선수촌장은 선수들의 집중력 향상을 위해 밤 10시 이후 선수촌의 와이파이를 끊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정작 젊은 선수들은 대부분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휴대폰 이용에 아무 문제도 없었다. 훈련을 마친 후 밤시간 동안 와이파이를 이용해 인터넷으로 해외 경기 자료를 수집했던 박봉의 코치들이 엄청난 고통을 호소했다. 해병대 훈련을 받고 한겨울 얼음물에 입수하는 게 좋은 멘털 훈련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걸 강압적으로 시키느냐, 선수가 자발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대한체육회가 할 일은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지옥 훈련을 하겠다며 달려들도록 동기부여를 내미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또 체계적으로 말이다.이은경 기자 2023.10.10 07:25
연예일반

‘미우새’ 김준호, 상남자 캠프서 활약… 이상민과 앙숙 케미

개그맨 김준호가 ‘미우새 최약체’에서 벗어나 상남자임을 입증했다.김준호는 지난 26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에서 “여러 버라이어티 다 해봤는데 철인 3종 경기 이후에 제일 힘든 것 같다”라며 ‘제1회 미우새 상남자 캠프’에 대한 버거움을 고스란히 드러냈다.이날 방송에서 김준호는 얼음물 입수 내기가 걸린 1대1 대결에서 최약체 상대를 이상민으로 뽑았고, 어이없어하는 이상민과 티격태격하며 앙숙의 모습을 보였다.김준호는 얼음물 입수 배 ‘미우새 머리 탁구’ 게임에서 이동준과 탁재훈의 경기를 보며 “뒤통수로 치셨다”, “형님 대회 나가셔도 되겠는데”라는 등 생동감 넘치는 리액션으로 경기를 실감 나게 중계했다.또한 김준호는 이상민과 경기를 하면서 “다리가 짧아서 키 작은 사람이 불리하다”라며 짧은 다리의 슬픔을 보여주었고, 기습 서브와 스카이 서브로 활약해 ‘미우새 최약체 대결’을 승리로 이끌었다.김준호는 입수하고 금방 포기한 탁재훈에게 걱정이 담긴 수건을 덮어주는가 하면, 입수 경품인 금목걸이를 위해 얼음물에서 나오지 않는 이상민에게 환호하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이처럼 김준호는 버라이어티 예능에 최적화된 예능감으로 시청자들을 웃다 지치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재치 있는 입담으로 존재감을 발휘하는 김준호의 활약은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5분에 방송되는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확인할 수 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2.2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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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신입 나인우, 미친 적응력…땅박도 얼음입수도 접수

'1박 2일'이 한층 깊어진 멤버들의 브로맨스로 안방극장에 훈훈한 온기를 전달했다. 신입 나인우의 완벽 적응기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2TV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는 시청률 11.5%(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배 터지고 등 따가운' 살벌한 다음 이야기가 예고된 순간에는 분당 최고 시청률 16.3%(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까지 치솟았다. 2049 시청률은 4.4%(닐슨코리아 제공, 수도권 가구 기준)로 일요 예능 전체 1위를 나타냈다. 그 어느 때보다 혹독했던 혹한기 실전 훈련에 이어, 힐링 가득한 등 따시고 배부른 거제 특집이 시작됐다. 앞서 잠자리 복불복 게임에서 패배한 YB 팀 딘딘, 라비, 나인우는 야외 취침 끝판왕인 땅박을 경험했다. 나인우는 척박한 환경에 놀라는 것도 잠시, 밤새 코를 골면서 꿀잠을 잤다. 덕분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라비는 초췌해진 얼굴로 "인우는 방송 꼭 봤으면 좋겠어"라고 밝혔다. 추위 속에서 하룻밤을 보낸 여섯 남자는 제한 시간 안에 모든 짐을 챙겨 베이스캠프를 빠져나가야 하는 행군 미션에 돌입했다. OB 팀은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텐트를 통째로 들고 가려 했으나, 어마어마한 무게에 금세 체력이 바닥났다. YB 팀은 민첩하게 강을 건너 짐을 놓고 온 뒤 OB팀을 도와주려고 되돌아왔고, 훈훈한 팀워크를 자랑하며 미션에 성공해 아침을 즐겼다. 특히 젊은 패기 가득한 YB 팀의 입수는 보는 이들에게 짜릿함을 안겼다. 점심을 얻으려고 당차게 입수를 내걸었던 나인우는 얼어붙은 계곡 앞에서도 "하나도 안 무서워"라면서 허세를 폭발했다. 세 사람은 수장 딘딘의 구호에 맞춰 시원하게 물에 빠져들었으나, 나인우는 얼음물의 냉기에 혼비백산하며 "형들 미안해!"라고 사과했다. 첫 촬영부터 혹독한 야생의 맛을 본 나인우는 동백의 고향 거제에서 두 번째 출근 도장을 찍었다. 온화한 기온을 자랑하는 이곳에서 등 따시고 배부른 거제 특집이 예고되자 해맑게 웃으며 기대감을 드러내는 나인우와 달리, 나머지 멤버들은 "우리는 기본적으로 신뢰가 없어"라면서 반신반의해 '웃픈'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어 손바닥 뒤집기를 변형한 등배 뒤집기가 펼쳐졌고, 운명처럼 OB와 YB가 각각 한팀이 됐다. 뒤이어 도착한 거대 온실 식물원에는 멤버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보고 전문가가 정답을 맞히는 식물 퀴즈가 진행됐다. 라비는 형들의 색연필을 훔치면서 반칙을 저지르는 한편, 문세윤은 "미안한데 빨리 그려주면 안 될까"라며 연정훈과 티격태격하는 등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본 게임에서는 YB 딘라인 팀이 4연속 정답으로 기세를 이어가자, OB 정종윤 씨 팀은 3연속 정답 행진으로 반격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자신만만하게 수많은 양의 그림을 선보인 나인우는 점수를 하나도 얻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승리에 눈이 먼 김종민은 전문가에게 힌트를 주기 위해 온갖 방법으로 반칙을 행하다 제작진으로부터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하지만 전문가가 연정훈이 김종민의 설명만 듣고 그린 코끼리 선인장을 맞힌 탓에 정종윤 씨 팀이 승리했다. 이렇듯 '1박 2일'은 한층 끈끈해진 멤버들의 케미스트리로 일요일 저녁을 사로잡았다. 노련미 가득한 OB 팀과 젊은 패기로 똘똘 뭉친 YB 팀의 좌충우돌 대격돌은 안방극장에 알찬 웃음을 선사했다. '1박 2일'은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3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2.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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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신입 나인우, 생애 첫 입수에 "하나도 안 무섭다" 허세 폭발

'1박 2일' 딘딘, 라비, 그리고 신입생 나인우가 얼음물 입수에 도전한다. 내일(27일) 오후 6시 30분에 방송될 KBS 2TV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혹한기 실전 훈련' 특집에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여섯 남자의 혹독한 야생 일기가 그려진다. 앞서 점심으로 전투 식량을 얻기 위해 제작진에게 파격적인 딜을 했던 나인우는 공약 이행을 위해 YB 형들과 함께 생애 첫 입수에 나선다. 형들은 꽁꽁 얼어붙은 계곡을 보자 걱정을 드러내지만, 야생 초짜 나인우는 "하나도 안 무섭다"라며 허세를 부린다. 나인우와 더불어 '1박 2일' 촬영 3년 만에 첫 입수에 도전하게 된 라비는 겁에 질린 채 동공 지진을 일으킨다. 이를 지켜본 딘딘은 "멋도 모르는 꼬맹이들이 두렵다"라면서 바다 입수 경험자의 남다른 여유를 보여준다. 그는 "살고 싶으면 뛰어!"라면서 미친 듯이 제자리 뛰기에 돌입, 동생들을 진두지휘하며 만반의 준비를 한다. 얼음물에 발을 내딛은 딘딘, 라비는 상상을 초월하는 얼음물의 냉기에 경악하지만, 나인우는 마지막까지 당돌한 패기를 뽐낸다. 우여곡절 끝에 세 남자는 "인우야 환영한다!"라는 수장 딘딘의 구호에 맞춰 시원하게 물에 빠져즌다. 첫 출연부터 야생을 제대로 체험한 나인우는 그 누구도 예상 못 한 반전 소감으로 형들을 놀라게 한다. 패기와 에너지로 가득한 혹한기 입수 현장이 궁금해진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2.26 09:57
무비위크

'전참시'X'자연인', 방송사 초월한 웃음 컬래버레이션

'전지적 참견 시점' 이승윤이 방송사를 초월한 웃음 컬래버레이션을 탄생시켰다. 2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141회에서는 '자연인'과 '전참시' 팀의 한층 물오른 케미와 스테파니 리의 반전 매력 넘치는 하루가 그려졌다. 벌써 두 차례 호흡을 맞춘 '자연인'과 '전참시' 스태프들은 이날 웃음 앙상블을 선보이며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물들였다. 특히, '전참시' 열정 PD와 '자연인' 독사 PD의 티키타카가 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했다. 두 사람이 자존심을 건 계곡물 입수 대결에 나선 것. 먼저, 이승윤이 상의탈의 몸부림으로 입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수영복까지 미리 챙겨 입고 온 열정 PD가 야심 차게 얼음물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내 엄청난 추위에 몸 둘 바를 몰라하며 발을 동동 굴러 웃음을 자아냈다. 뒤이어 독사 PD의 차례. 독사 PD는 잠시 입수를 망설이더니, 이내 “나는 추위를 느껴본 적이 없다”라며 자신만만하게 물에 들어갔다. 독사 PD는 넘치는 자신감만큼 입술 하나 떨지 않으며 맹추위를 견뎌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런 가운데 열정 PD는 독사 PD에게 물을 끼얹으며 깜짝 브로맨스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급기야 두 사람은 나란히 계곡물에 동반 입수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방송사를 초월한 얼음물 브로맨스가 시청자들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이승윤은 난생처음 보는 기러기 고기 육회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이승윤은 낯선 고기에 잔뜩 긴장한 채 한입 먹은 뒤 “소고기 육회 맛이랑 똑같다. 진짜 맛있다”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어 기러기 육회는 물론, 기러기 소금구이, 기러기 백숙까지 스태프들과 함께 즐기며 역대급 난이도였던 혹한기 특집의 피로를 녹였다. 두 차례 촬영과, 야외 취침까지 함께 보낸 '전참시'와 '자연인' 야벤져스. 독사 PD는 다음날 아침 촬영을 마치고 철수하는 '전참시' 스태프들을 향해 “이제 호흡이 좀 맞기 시작하는데 진짜 가느냐”라며 아쉬워했다. 이승윤도 “무인도에 갈 예정인데 그때도 와달라”라고 러브콜을 보내기도. '전참시' 스태프들은 야벤져스의 아쉬워하는 목소리에도 쿨하게 철수해 MC들을 빵 터지게 만들었다. 시크와 도도의 대명사 스테파니 리는 평소 이미지를 180도 뒤집는 러블리한 반전 매력으로 안방을 사로잡았다. 아침부터 빅사이즈 양푼 비빔밥을 비벼먹는가 하면, 개불 30마리까지 폭풍 흡입하는 대식가 면모로 눈길을 끌었다. 스테파니 리는 광고 촬영을 앞두고 먹방 본능을 주체하지 못해 매니저와 티격태격 붕어빵 쟁탈전을 벌이기도. 먹부림에도 불구, 스테파니 리는 모델 출신다운 프로페셔널함으로 여러 콘셉트의 광고를 소화해 감탄사를 유발했다. 스테파니 리는 영어 과외 선생님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영어 왕초보 매니저를 위해 스케줄이 없는 날 직접 영어를 가르쳐주고 있는 것. 이에 매니저는 “영어 실력이 유치원생 수준 정도”라고 셀프 제보했다. 스테파니 리가 기초부터 발음까지 차근차근 알려주는 가운데, 매니저는 영어 원어민 발음에 진땀을 흘려 귀여운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2.21 09:08
스포츠일반

연패 탈출 의지…명가의 자존심 VS 계곡물 입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17일 오후 7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두 팀 모두 최근 사정이 좋지 않다. 연패에 빠져 있다. 삼성화재 상황은 최악이다. 삼성화재는 17일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패하면 창단 최다 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지난달 14일 현대캐피탈전에서 3-0으로 승리한 뒤 한 달 넘도록 승리 없이 7연패 중이다. 현재는 2019~20시즌 당했던 구단 최다 7연패와 타이기록이다. 삼성화재는 명실상부 V리그 최다 우승팀이다. 지금까지 프로 출범 후 15시즌을 치르는 동안 총 8차례(준우승 3회)나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최근 몇 년간 '명가'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부진하다. 고희진 신임 감독 체제로 출발한 이번 시즌 고작 2승(14패)에 그치고 있다. 승점 12점으로 6위에 랭크됐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삼성화재는 그동안 외국인 선수를 잘 뽑았고, 이는 우승의 밑거름이었다. 올 시즌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외국인 선수 바토즈 크라이첵(등록명 바르텍)의 활약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기복도 심한 편이다. 고희진 감독은 "어쨌든 내가 뽑았으니까 나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라고까지 했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황경민 역시 아직 부족한 모습이다. 팀 전체적으로도 수비와 디그는 최하위, 범실(경기당 평균 1위)은 가장 많다. V리그 최다 우승팀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연패 탈출이 시급하다. 말리 출신 '19세 소년' 노우모리 케이타를 앞세워 초반 돌풍을 일으킨 KB손해보험도 최근 주춤하고 있다. 최근 2연패를 포함, 이달 치른 4경기에서 1승 3패에 그쳤다. KB손해보험은 1위 탈환까지 넘보고 있다. 15일 현재 10승 5패 승점 29점으로 3위에 올라 있다. 여전히 대한항공-OK금융그룹과 선두권을 형성하며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연패 탈출의 절박함을 '몸'으로 표현했다. 이상렬 감독과 몇몇 선수들이 차가운 계곡물에 입수했다. 이상렬 감독은 최근 연패에 빠진 뒤 기자회견에서 "얼음물에 입수하는 모습을 선수들에게 보여주면 동기부여가 될까"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가 화제였다. 그러자 이상렬 감독은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진 지난 13일 강원도 인제군 내린천 진동계곡의 아침가리골을 찾아 반바지 차림으로 얼음물에 몸을 담갔다. 다음날(14일) 황택의와 김재휘, 김지승, 김도훈이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삼막사 인근 계곡을 찾아 "사랑한다. KB손해보험 파이팅"이라고 구호를 외치며 얼음물에 입수했다. 이상렬이 계곡물 입수 장면을 단체 채팅방에 올리자,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따라 한 것이라고 한다. 이런 광경은 1980~90년대 흔한 동계훈련의 일부였다. 최근에는 이런 '극기훈련'이 사라졌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은 얼음물에 뛰어들어서라도 연패 탈출 및 우승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리시브 효율을 높이고, 범실을 줄이는 것이 과제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모두 간절하게 승리를 원한다. 이형석 기자 2020.12.17 06:00
연예

꼼수 안 통한다 '집사부일체' 이근 대위 맹훈련 '정신 가출'

이근 대위가 '집사부일체' 사부로 출격한다. 13일 방송되는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전직 UDT 출신으로 ‘소말리아 해적 소탕 작전’ 등에 참가하며, 최근 ‘진짜 사나이’를 패러디한 ‘가짜 사나이’ 콘텐츠로 유튜브를 핫하게 달군 이근 대위가 사부로 나선다. 이근 대위의 모습이 보이자 ‘가짜 사나이’에 직접 지원하기까지 한 김동현을 비롯한 멤버들은 모두 깜짝 놀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사부와 인사를 채 나누기도 전에 ‘30초 탈의’를 시작으로 실제 UDT에서 행하는 강도 높은 훈련이 시작돼 현장을 뜨겁게 달구었다고 한다. 이근 대위는 본격적인 훈련 시작 전부터 “제대로 된 훈련을 위해서는 항상 젖어있어야 한다”며 얼음을 띄운 딥탱크에 입수를 지시했다. 머리끝까지 쨍한 얼음물에 멤버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뿐만 아니라 멤버들이 주춤거릴 때마다 이근 대위는 “인성에 문제 있어?”, “반으로 죽입니다” 등 유행어를 쏟아내며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멤버들은 사부 몰래 약간의 꼼수(?)를 부리다 딥탱크에 연이어 자진 입수하게 돼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특히, 양세형은 딥탱크의 강력한 추위에 “오줌 쌀 것 같습니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표출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는 후문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9.12 14:11
야구

[창간50 SUN스토리②] "양키스 유학, 야구 교류와 전파 위해"

유독 팔이 길던 까까머리 야구 선수는 어느덧 이마 경계에 흰머리를 감출 수 없는 중년이 됐다. 일간스포츠는 그동안 이 남자의 사진과 이름 그리고 이야기로 꾸준히 지면을 채웠다. 그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알려야 할 가치가 있었다. 반세기를 이어온 스포츠 매체가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다가올 50년을 준비하고 있다. 그 의미를 함께 되새길 수 있는 유일한 인물. 바로 선동열(56) 감독이다. 스포츠계를 대표하는 아이콘은 꾸준히 등장했다. 해외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였고, 불모지에서 기적을 일궜다. 범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종목에서 정상급 플레이어로 평가받으며 자부심을 주는 선수도 있었다. 선 감독을 이 시대의 아이콘으로 볼 순 없다. 현재 야구계의 바통은 메이저리거 류현진(LA다저스)이 쥐고 있다. 그러나 선 감독은 반 세기의 아이콘이자 일간스포츠의 아이콘이다. 중학생이던 1977년에 유망주로 지면 한 쪽에 소개된 그는 40년이 지난 2019년에도 1면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가장 긴 시간 동안 줄지 않은 영향력을 갖췄다. 그사이 신분과 입장이 달라졌고, 성공만큼 좌절을 겪었다. 모두 조명됐고 주목을 받았다. 일간스포츠도 칭찬만큼 질타도 했다. 창간 50주년을 맞이해 선동열 감독을 만났다. 그는 미디어 환경 변화를 몸소 겪은 산증인이다. 가장 친밀한 동반자이자 누구보다 어려운 취재원이었다. 잠시지만 '글'을 쓰는 공통점까지 생겼다. 서로의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를 직시했다. 그리고 미래를 바라봤다. [창간 50 선스토리①]"만루 홈런 맞았다고 1면, 민망했죠" 에 이어... 『 휴대폰 카메라로 매 순간 추억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시대다. 그러나 여전히 필름 카메라를 들고 출사에 나서는 이들이 있다. 아날로그 감성도 사랑받는다. 빛바랜 사진 한 장은 정겹다. 선동열 감독도 옛날 사진을 보며 그 시절을 떠올린다. 글러브 색깔만 봐도 언제였는지 알 수 있었다 』 - 과거 기사에서는 사진에서도 취재원과 매체의 친밀감이 전해진다."(한참을 웃은 뒤)새해 첫날에 새벽부터 무등산에 올라갔었다. 웃통을 벗고 일출에 맞춰 만세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었다. 사실 나는 정말 창피했다. 나만 있는 게 아니지 않은가. 해외 전지 훈련을 가면 공식처럼 야자수를 배경으로 찍어야 했다. 정겨운 연출이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 얼음물 입수나 통나무를 드는 사진도 봤다."지금은 그런 취재가 되겠는가. 그러나 당시에는 '에이 그런 건 안한다'며 빼지 않았다. 거부감이 없었다. 오히려 서슴없이 했다. 그게 동업자 정신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사진 기자들은 나보다 먼저 나서 장소 헌팅을 하지 않는가. 그런 파트너십이 선수와 기자 후배들에게도 이어지며 좋은 친분을 유지한 것 같다." - 도대체 명절에 가족끼리 찍은 사진은 어떻게 신문에 게재된 것인가."신문사에서 요청한 사진이 많았다. 빌려줬다. 참고로 명절 때는 직접 집에 찾아와서 찍은 것이다. 아들이 2살 때인 것 같으니 1991년이다. 그때는 그랬다." - 올드팬이 떠올리는 가장 유명한 장면이 있다."내가 포수던 장채근 (홍익대)감독에게 안긴 모습 말인가. 1989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확정한 직후로 기억한다. 장 감독 정도 되니까 내 덩치마저 작아 보이더라." - 투구 순간을 담은 사진은 가장 흔하고 많다. 그러나 새삼 감탄한다.(공을 손에서 놓기 전, 굽혀진 오른 무릎과 정강이가 지면에서 불과 2~3cm 밖에 떨어지지 않은 투구 자세를 선 감독에게 보여줬다)"최동원, 김시진 선배와의 공통점이다. (오른손)투수의 투구 자세를 보면 왼 다리가 떨어진 뒤 착지를 할 때까지의 시간이 길다. 하체의 중심 이동을 최대한 끌고 간 뒤 공을 놓는다는 얘기다. 그 시간 짧을수록 상체에 불필요한 움직임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종속이 떨어진다. 그 사진은 가장 몸이 좋았던 시절이기에 왼발을 길게 뻗으면서 오른발은 지면에 닿을 만큼 굽혀졌을 것이다." - 과거에는 기술적인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완벽한 밸런스의 투구자세가 연속 사진으로 남아 있지 않은 게 안타깝다."나뿐만 아니라 역대 좋은 투수들의 투구폼과 현역 투수들의 그것을 비교해보고 싶긴 하다."- 지금은 재연할 수 없나."지금은 도저히 할 수가 없지요." - 라이벌이던 (故)최동원 투수와 함께 찍은 사진은 많이 남아 있지 않은 것 같다."1986시즌 올스타전과 이듬해 선발 맞대결 뒤 악수를 하는 장면 정도가 현재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사진이 아닐까. 그러나 매체를 통해 한 번도 게재되지 않은 사진도 있더라." - 어떤 사진인가."라이벌 관계로 더 많이 알려졌지만, 그 전에 각별한 선후배 사이다. 안 그래도 최근까지 집필에 매진한 야구 경영서에 담기 위해서 내게 남은 앨범과 스크랩을 꺼내 봤고 (최)동원이 형과 찍은 사진이 있나 살폈다. 있더라. 우연히 호텔에서 웃고 떠들다가 분위기가 잡혀서 찍었다. 얼마나 앳된지 모른다. 옛날 생각이 나더라." - 사진은 타임머신이다."그렇다. 한 장에 담겨 있는 사람들, 포즈, 표정, 물건 모두 개인의 역사다. 일간스포츠 사진 기자들이 찍어준 과거 사진을 보고 있으니 생각나는 게 많다. 가령 (최)동원이 형과 풍선을 들고 찍은 사진은 모자에 새겨긴 로고와 입고 있던 언더 셔츠를 보고 연도를 떠올렸다. (이)종범이와 주니치 유니폼을 함께 입고 찍은 사진을 보니 전훈지에서 운동하던 때가 기억난다. 앞서 언급한 투구폼은 1988년 아니면 1989년이다. 그때 썼던 글러브다. 보통 한, 두 시즌을 쓰면 바꾼다. 색깔을 보니 그때다. 정겹다." 『 글을 쓰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 한다. 새삼 기자의 입장을 경험했다.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반성도 했다. 아쉬움도 있다. 그 많던 과거 사진과 일기가 너무 많이 사라졌다. 선 감독을 그 시절로 이끌어 줄 매개체가 더 있었더라면 알려지지 않은 국보의 이야기가 더 많아질 수 있었다 』- 야구 인생을 담은 자서전을 낸다고 들었다."자서전이라는 거창한 단어로 표현되면 부담스럽다. 그저 선동열이라는 야구인을 중간 점검하는 시간이었다. 그동안은 앞만 보고 달려왔다. 뒤를 돌아볼 수 있던 계기다. 50년 가까이 야구를 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담았다. 선·후배들 조언도 두루 들었고, 나만의 철학도 녹이려고 했다. 내 얘기가 담긴 야구 경영서로 볼 수 있다." - 글을 쓰는 일은 어땠나."정말 어렵더라. 발간은 10월 말이다. 원고를 마감해야 할 시점이 있지 않은가. 8월 중순까지도 전체 이야기의 70%를 채우지 못했다. 약속 자리가 많이 줄었다. 이 인터뷰도 스스로 딱 부여한 휴식이다. 그만큼 바쁘고 시간이 모자랐다. 분량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더라. 처음에는 250~270페이지를 예상했는데, 300페이지를 넘어갈 것 같다. 무엇보다 글로 표현을 하는 자체가 어려웠다. (9월19일 현재)제목도 아직 정하지 못했다. 가장 고심하는 부분이다."- 자신을 돌아본 감회를 전한다면."사진, 일기, 기사, 기록들을 보면서 나조차도 한동안 잊었던 시간으로 돌아갔다. 정겨웠다. 그리고 반성도 했다.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워 가야할지 고민하게 됐다.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머릿속에 그리는 계기도 됐다. 성공담이 아니다. 실패한 얘기가 더 많다."- 집필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은 없었나."지난 시간을 돌아볼 수 있는 매개체가 더 많아야 했다. 소재를 알 수 없는 자료가 너무 많더라. 소개가 되면 올드 야구팬도 그 시절을 돌아보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지점은 아쉽다." - 소재를 알 수 없다는 말의 의미는."개인 (사진)앨범에 빈 공간이 많다. 건립 예정인 야구박물관에 기증한 사진도 있다. 과거 언론사의 취재 요청에 잠시 맡긴 사진 대부분을 돌려받지 못했다. 수소문을 해보기도 했지만 찾기 어렵더라. 고등학교 시절부터 쓴 일기장은 이제 한 권은 남아 있다. 그 한 권보다 더 두꺼운 분량으로 최소 5권은 더 있어야 맞다. 몇 장에 불과한 유년기 사진도 돌려받지 못했다." - 언론이 크게 반성할 일이다. '국보' 투수의 자료는 야구팬 모두의 것이다. 그저 보도용이 아니다. 온전히 보전됐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회수가 이뤄져야 한다."탓을 하는 건 아니다. 그 시절 독자들을 위해서였다. 1980~90년 대 자료는 원래 남아 있기 어렵다. 그저 갖고 있었다면, 기억에 의존해 과거를 돌아보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뿐이다." - 명확한 기록이 남아 있다면 과거 일화도 더 수월하게 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그렇다. 안 그래도 야구계에 오래 계셨던 분을 통해 어렵게 의미 있는 경기의 기록지를 찾았다. (고려대 재학 중이던)1981년도에 나선 건국대전이다. 6-1로 이긴 경기에 노히트 투구를 했다. 점수는 줬지만 안타를 맞지 않은 경기도 드물지 않나. 그렇게 건너고 건너서 찾은 자료도 많다. 사진은 가장 긴 시간을 걸어온 일간스포츠 사진팀 도움을 받았다." - 故 최동원 투수와의 통산 맞대결 전적도 알려진 바와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과거 기록지까지 어렵게 찾아서 재정리했다. 실제로는 다섯 번이다. 선발 맞대결은 알려진 대로 세 번이다. '사실상' 선발이라는 부연이 붙는 대결이 한 번 더 있다. 1987년 4월 12일 경기다. (최)동원이 형이 등판한 경기였는데 우리 팀(해태) 김대현 투수가 한 타자만 상대한 뒤 바로 내가 등판해서 나머지 8⅔이닝을 막았다. 2점을 내줬지만 승리투수가 됐다. 다른 구원 등판은 1985년 7월에 3회부터 나선 경기다. (최)동원이 형이 2실점 완투승을 했다."- 영화 퍼펙트게임도 실제와 다르지 않나.(이 영화는 1987년 5월 16일 두 전설이 선발투수로 나서 200구 이상 던지며 15이닝을 소화한 경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일단 첫 번째 포수는 김무종 선배였다. 2회 수비가 끝나고 갑자기 복통으로 교체되면서 투입된 게 장채근(현 홍익대 감독)이다. 영화에서 가상 인물인 박만수(마동석 역)의 모델로 볼 수 있다. 박만수가 동점 홈런을 친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1-2로 뒤진 9회초에 김일환이 2루타를 쳤다. 연장전에서는 포수가 아니었던 백인호(개명 뒤 백인수)가 마스크를 썼다. 13회에 마운드에 올라와서 '형, 내가 변화구 못 잡는다고 원망하지 말아라'고 한 기억이 난다. (백)인호가 11회에 발 빠른 주자를 송구로 아웃 시킨 기억도 난다." - 영화는 사실에 허구를 더한 팩션이다. 그래도 과거 기록과 자료가 제대로 남아 있다면 이야기가 더 풍부해졌을 것 같다."같은 생각이다. (영화)감독님이 당시를 기억하는 야구계 여러 관계자를 찾아다니며 취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당시 현장에서 지도자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 이야기를 소재로 만드는 영화였지만 모든 얘기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로 '야구 유학'을 떠난다는 소식을 알렸다."내년 1월 20~25일 사이에 출국한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일정이지만 길게는 1년 동안 있을 계획이다. 구단에 '마이너리그에서도 좋으니까 두루 배워보고 싶다'고 전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상황이다. 현장과 프런트가 진행하는 회의에도 참석할 수 있다. 선진 야구 시스템을 보고 배우려고 한다." - 교류와 전파를 하는 역할도 하게 됐다."양키스 뛰었던 마쓰이 히데키에 이어 동양인으로는 두 번째 초청이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도움을 준 스티브 윌슨 국제 총괄 스카우트 과거 국제대회에서 내가 투구하는 모습을 보기도 하셨다. 구단 고위층에서 '선동열 같은 선수를 스카우트 하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한다. 배우기도 하겠지만 한국 야구를 알리는 일도 하겠다." - 양키스에서 보내는 시간은 자료와 기록이 제대로 남아야 하지 않을까."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서 이번에는 잘 정리해서 잘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 진정한 의미에 2막이 시작됐다. 1차 목표를 전한다면."메이저리그 경기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다. 야구팬의 눈은 높아졌다. 여름을 보내는 KBO 리그 투수들을 보면 내가 야구팬에 미안해진다. 꼭 프로 야구가 아니더라도 좋다. 선진 야구를 공부해서 더 좋은 투수가 나올 수 있는 훈련 시스템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 아마추어 선수나 지도자를 위해 도움을 주고 싶다. 누구든 해야 할 일이다. "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09.27 11:00
야구

[포토메모리얼] 얼음물 입수·숯불 위 걷기…지옥 훈련 같았던 스프링캠프

1991년 태평양 돌핀스의 전지훈련. 베이스볼긱 용 사진물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스프링캠프. 시대가 바뀌면서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프로야구 원년에는 극기 훈련에 가까웠다. 추운 산이나 계곡에 들어가 정신 수양을 우선으로 했다. 구단마다 얼음을 깨고 들어가 소리 지르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1983년 OB 베어스가 대만 가오슝에서 훈련하며 '해외' 스프링캠프의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대부분이 국내에서 시즌을 대비했다. 1989년에는 김성근 당시 태평양 감독이 오대산으로 극기 훈련을 떠나 눈길을 끌었다. 태평양이 그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자 삼성이 팔공산으로 선수들을 데려가 훈련을 진행했다. 말은 스프링캠프지만 실상은 지옥 훈련에 가까웠다. 오죽하면 절에 들어가 명상하는 팀도 있었고 눈발이 날리는 산을 뛰어다니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1993년 LG트윈스의 전지훈련. 베이스볼긱 용 사진물2005년 LG는 패배주의를 극복하겠다는 의미로 숯불 위를 걷거나 송판을 깨는 '차력'에 가까운 훈련을 진행했다. 하지만 점점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스프링캠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일본과 미국을 비롯해 대만·하와이·괌·호주·사이판 등에서 훈련했고, 주로 국내에서 몸을 만들던 2군 선수들도 해외로 눈을 돌렸다. 선수단 운영 비용이 조금 올라가더라도 '좀 더 따뜻한 곳에서 훈련시키겠다'는 구단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 올 시즌에도 담금질은 이미 시작됐다. 1월 29일 미국 애리조나 투산으로 떠난 kt를 시작으로, 1월 31일 가까운 일본 오키나와로 향한 두산·한화·KIA를 끝으로 10개 구단 모두 스프링캠프지로 출발했다. 전지훈련 공식 개시일은 2월 1일이지만 현지 적응과 이동 거리 등을 감안해 조금 일찍 떠난 구단도 있다. 몇몇 선수들은 소속팀의 공식 전지훈련 출발에 앞서 먼저 스프링캠프지로 떠나 일찌감치 구슬땀을 쏟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를 비롯해 키움·kt·NC가 미국 플로리다 및 애리조나에 1차 캠프를 차렸다. LG는 호주 시드니, 롯데는 대만 가오슝에서 1차 전지훈련을 소화한다. 한화와 KIA·삼성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이동 없이 약 40일간 줄곧 머무른다. 배중현 기자 2019.02.12 06:00
야구

[김인식의 클래식] "구단·선수협, 저연봉 비활동기간 훈련 관심 갖자"

새 시즌을 준비하는 1월, 선수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시간이다. 특히 비활동 기간(12월 1일~1월 31일)에 규정이 바뀌면서 스프링캠프 출발이 늦어져 개인적으로 훈련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런데 1월 개인 훈련에도 고연봉, 저연봉 선수 간 훈련 환경이나 여건에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 실업야구 시절부터 프로야구 출범 초창기까지는 12월 체력 단련 위주의 겨울 팀 훈련이 진행됐다. 필자가 수석 코치로 몸담았던 해태 타이거즈가 1986~1989년 한국시리즈 4연패를 차지했다. 당시 한겨울에도 구장 위의 눈을 치우고, 배팅 훈련을 실시했다. 해태를 꺾기 위해 다른 팀에서는 특별한 극기 훈련도 실시했다. 정신력 강화 차원에서 오대산 얼음물에 입수하고, 강심장을 기르기 위해 화장터 앞으로 들어가 뒤로 나오는 이색 훈련도 있었다. 1990년대 들어 모든 구단이 12월에 팀 훈련을 진행하지 않는 쪽으로 분위기가 형성됐다.2000년대 초반까지 해외 전지훈련은 2월에 시작됐다. 필자가 1990년대 초~2000년대 초 쌍방울 레이더스,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던 당시, 2월 1일에 캠프지로 떠났다. 그런데 2000년대 중반부터 하나둘씩 1월 중순에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갖기 시작했다. 어느덧 모든 구단이 그렇게 했다.2000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생겨났고 FA(프리에이전트) 제도가 만들어졌다. 여기에 야구 인기가 높아지자 자연스레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굉장히 늘어났다. '대형 FA' 계약을 맺은 A급 선수는 이르면 12월 말부터 국내보다 훨씬 따뜻한 괌, 사이판 등으로 해외 개인 훈련을 떠나기 시작했다. 높은 몸값에 대한 부담감. 그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이기 위한 책임감의 차원이다. 요즘에는 대형 FA 선수뿐 아니라 많은 억대 연봉 선수들이 해외 개인 훈련 대열에 합류했다. 팀별로 많게는 10명 이상의 선수단이 먼저 해외로 떠난다.그런데 저연봉 선수들은 이런 흐름과 다르다. KBO 리그 최저 연봉은 2700만원. 이 같은 저연봉 선수 입장에선 항공료, 숙박료, 현지 체류 비용 등에 수백만원을 투자해 해외 훈련을 떠나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2017년부터 비활동 기간이 늘어나면서 개인 훈련 시간이 보름가량 더 늘어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고연봉 선수와 저연봉 선수 간 개인 훈련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현장에선 "고된 훈련을 하며 쌓아 놓은 부분을 비활동 기간에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개인 훈련을 충실히 해야 한다. 그런데 (비활동 기간 증가 뒤 처음 열린) 2017년의 스프링캠프에선 준비가 조금 덜 된 선수들이 일부 보이기도 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단순히 선수들의 탓으로만 돌릴 순 없다. 필자의 생각으로 2월 1일에 캠프를 시작하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원위치로 돌아간 셈이다. 이제는 시대가 바뀐 만큼 비활동 기간의 훈련은 선수의 자율과 책임 속에 이뤄져야 한다. 선수협은 당초 "급여가 지급되지 않는 12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는 모든 선수들의 구장 출입을 불허한다"고 선언했다. 선수협은 전국의 재활센터 12개, 스포츠센터 20개와 협약을 맺어 선수들에 지급된 복지카드를 통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했지만 여러 이유로 이를 이용하는 선수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선수협은 최근 한발 물러서 '선수가 요청할 경우'에는 그라운드를 포함한 구장 시설을 개방해 이용할 수 있도록 입장을 바꿨다. 구단은 저연봉 선수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늘릴 필요가 있다. 스프링캠프 기간이 보름가량 줄어 구단 입장에선 많은 경비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대신 저연봉 선수의 훈련 지원을 늘렸으면 한다. 훈련할 곳이 마땅치 않은 저연봉 선수들은 홀로 훈련하다가 다칠 수도 있다. 구단 트레이너가 구장에 나와 돕는다면 훈련의 효율도 높일 수 있지 않겠는가. 팀도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든다면 팀 전력이 강화되고, 한국 야구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아울러 선수협 역시 저연봉 선수들이 좀 더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 조성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2018.0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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