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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구광모 칭찬' LG에너지솔루션 캐즘에도 1위 저력 있네

국내 1위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시대에도 경쟁사 대비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미래 확장성과 기술력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북미 전진기지의 가동을 시작한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 속도 조절 등의 효율화 작업을 통해 캐즘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최단기간 수율 정상화, 구광모도 칭찬 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최단기간 수율 정상화 기록을 세웠다. 4월에 가동을 시작한 미국 테네시의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제2공장은 한 달 만에 수율 90%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율 90%’라는 숫자는 공장의 생산 효율을 보여주는 지표다. 수율이 높다는 것은 품질 기준을 충족한 제품 비율이 올라가면서 불량품 비율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수율 90% 이상 목표에 도달하면 그만큼 빨리 수익을 낼 수 있는 체제가 갖춰졌다는 뜻이다. LG그룹의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이 6월 미국 출장 중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에 방문해 최단기간 수율 정상화 달성에 대해 칭찬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고 말했다. 수율 정상화는 업체의 배터리 노하우의 결과물이다. SK온의 미국 공장의 수율이 생각만큼 빨리 올라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여러모로 환경이 익숙한 국내 공장보다 해외 공장의 수율 정상화가 더욱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김영득 얼티엄셀즈 테네시 법인장은 “30년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역대 최단기간 수율 90%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2018년 완공된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배터리 공장의 경우 수율 90%에 도달하기까지 2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2022년 얼티엄셀즈 제1공장도 수율 정상화까지 수개월이 소요됐다. 지난 4월 가동을 시작한 얼티엄셀즈 제2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노하우가 집약되면서 그 시간이 1개월로 줄어들었다. 특히 제2공장이 위치한 테네시는 LG그룹이 북미 시장의 전진기지로 꼽는 곳이다. 이곳에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LG전자와 LG화학 등 배터리, 가전, 소재 계열사들이 대규모 생산시설을 마련하며 북미 시장 공략 태세를 갖추고 있다. 테네시는 조지아 등 8개주와 경계에 있어 물류비용이 덜 든다는 이점이 있다. 북미 현장을 방문한 구광모 회장은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드리고, 지속 성장의 긴 레이스에서 이기기 위해 도전과 도약의 ‘빅 스텝’을 만들어 나가자”고 독려했다. 투자 속도 조절, 캐즘 이후 대비 착착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그룹과의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인 HLI그린파워가 만든 배터리가 신형 코나 일렉트릭에 탑재돼 현지에서 생산된다고 밝혔다. 미국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등 해외의 신설 공장들이 착착 완공되며 생산 능력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는 캐즘에 대비해 투자 속도는 조절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미국 애리조나주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전용 생산 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했다. 캐즘 현상에 따른 속도 조절의 일환으로 ESS 전용 배터리 공장의 건설 비용인 약 3조원을 당장 시급한 곳에 사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신 LG에너지솔루션이 독자 개발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는 캐즘으로 가동률이 일부 떨어진 유럽 폴란드 공장과 미국 미시간주 공장 EV용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최근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예정된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기존 생산시설의 최적화된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개 공장당 수조원씩 들어가는 생산 설비 비용을 위한 자금 조달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총 20억 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의 외화채 발행에 성공했다. 글로벌 기관 투자자 855곳이 참여했고, 공모액의 4배 이상 주문이 접수되는 등 흥행을 기록했다. 지난 2월에도 1조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온은 자금 조달, 삼성SDI는 북미 진출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LG에너지솔루션은 해외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캐즘 이후 시대를 가장 잘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02 07:00
산업

[IS리포트] 20조 자금 수혈 SK이노베이션, 그린사업 전환 성공할까

SK그룹의 에너지 계열사 SK이노베이션이 그린사업 전환 가속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를 위한 자금 확보 방편으로 유상증자를 택했다가 주가 급락 등의 후폭풍이 거셌다. 그린사업 전환의 핵심으로 배터리 사업이 꼽히는 만큼 자회사 SK온의 성장과 흑자 전환 등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유상증자 후폭풍, 부채율 증가도 증가 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 발표로 자금 조달 우려가 부각되면서 지주사인 SK의 투자심리까지 위축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말 총 1조18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자금조달 목적은 시설자금 4185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4092억원, 채무상환자금 3500억원 등이다. 이런 유상증자 안이 발표되자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당일 6% 넘게 빠졌다. 지주사인 SK도 이날 4% 이상 떨어지는 등 우려를 낳았다. SK이노베이션은 여기저기서 자금을 수혈하면서 그린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부채율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2021년 SK이노베이션의 부채율은 152.5%였는데 2022년 189.2%까지 증가하더니 올해 1분기에는 193.4%를 기록했다. 부채율 200%까지는 보통 안정적인 재무상태로 평가해 아직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SK이노베이션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6조2300억원에 달한다. SK그룹 계열사 중 SK하이닉스(18조3800억원) 다음으로 차입금이 많다. 이중 SK온의 차입금 규모가 10조80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SK온의 부채율은 258.1%까지 치솟았다. SK이노베이션은 그린사업 전환의 속도전을 위해 거쳐야 하는 진통으로 여기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도 ‘카본 투 그린’ 혁신을 위한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김준 부회장은 “그린사업 전환 가속을 위한 차세대 소형 모듈 원자로, 수소·암모니아 등 신사업 개발 관련 연구개발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건실한 재무구조를 확보하고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도 “미래에는 그린 에너지 사업으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사주 매각 등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를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배터리 사업 수익성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향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준 부회장은 "배터리 사업 관련 미국 현지 생산에 대한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효과, 생산성 개선 등으로 회사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 재평가가 기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온 20조 자금 확보, 수주 290조+α SK이노베이션의 자금 압박 원흉으로 지목된 SK온은 글로벌 공장 증설 등 배터리 사업 확장을 위해 20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에너지부의 정책지원금 12조원(92억 달러)을 확보하면서 숨통이 트이고 있다. SK온과 미국 포드자동차의 배터리 생산법인인 블루오벌SK는 지난 달 미국 에너지부의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에 따라 정책자금 차입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블루오벌SK는 이번 자금 확보로 미국 내에서 더 탄탄한 생산 활동 기반을 갖출 전망이다.블루오벌SK는 계약 체결로 확보하게 될 자금을 미국 켄터키주 1·2 공장 및 테네시주 공장 등 총 3개의 공장 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블루오벌SK가 잠정 확보한 12조원은 역대 최대 규모의 금융 지원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25억 달러의 ATVM 대출을 확보한 바 있다. 블루오벌SK가 받는 ATVM 프로그램 차입 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 수준이 적용된다. 본 계약 체결 때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수준의 저리로 차입이 가능해진다.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얼티엄셀즈와 비교해 3배 이상의 차입금을 빌린 건 SK온의 재무상태 현주소를 보여준다”며 “갖고 있는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많이 빌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셈”이라고 해석했다. 아무래도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상장 여부가 재무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성공적인 상장으로 공장 증설 등에 대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측면이 있다. SK온은 2026년 상장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어 시기적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SK온은 상장 작업이 다소 지체되면서 자금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여야 했다. 다행히 프리 IPO(기업공개)를 통해 4조8000억원을 수혈하면서 계획대로 공장 증설 등의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SK온은 지난해 7월 독일 무역보험기관인 오일러 헤르메스, 한국무역보험공사 및 한국수출입은행 등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헝가리 3공장 등 유럽 배터리 사업을 위한 투자자금 2조600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이 2조원 출자, 프리 IPO 4조8000억원, ATVM 정책자금 12조원 등이 추가되며 20조원 이상의 자금을 수혈했다. SK온 관계자는 “SK온의 성장세가 이번 정책지원자금 확보로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며 "향후에도 다양한 조달 방안을 활용해 SK온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온의 배터리 수율도 올라가고 있는 만큼 수익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1분기에 반영하지 않았던 AMPC(2200억원 추정)가 실적에 반영될 경우 SK온의 첫 흑자 달성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4년 전 LG에너지솔루션도 저희와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며 “당시 증권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이익 안정화가 어려울 것'으로 의심을 했지만 지금은 안정기에 접어들어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SK온도 현재 수주잔고만 290조가 넘는다”며 “현대차와의 미국 합작법인까지 더한다면 수주잔고가 300조 중반대에 달한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07 07:00
산업

'수주잭팟' 포스코퓨처엠, K배터리사에 러브콜 받는 결정적 이유

포스코퓨처엠이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국내 유일 기업으로 수주잔고가 100조원에 달할 정도로 잇따른 러브콜을 받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친환경 미래 소재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을 K배터리사들이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들여다봤다. 국내 유일 양극재, 음극재 생산으로 러브콜 11일 업계에 따르면 ‘제2의 반도체’라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가장 앞서가고 있고, 이를 뒷받침하는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가장 무섭게 치고 나오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강점을 내세워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10년 음극재에 이어 2011년 양극재 사업을 시작한 포스코퓨처엠은 2019년 양·음극재 사업을 통합하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사명을 포스코케미칼에서 포스코퓨처엠으로 바꾸면서 친환경 미래 소재 기업으로 재도약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경쟁력 있는 소재(Materials)를 통해 세상의 변화(Movement)를 이끌며 풍요로운 미래(Future)를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Management)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K-배터리 3사라 불리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는 모두 포스코퓨처엠으로부터 소재 공급을 받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면 안정적인 소재 공급이 필수인데, 포스코퓨처엠이 이런 수요를 해결해주고 있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법(IRA)으로 북미 시장 내 생산 및 공급망 구축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포스코퓨처엠은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캐나다 퀘벡주에 국내 소재기업 중에 최초로 양극재 공장 건설을 공식화 했다. K배터리사들이 포스코퓨처엠을 선택하는 핵심적인 이유는 리튬·니켈 등 광권 확보부터 소재 생산(양극재, 음극재), 폐배터리 리사이클링까지 풀 밸류체인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퓨처엠을 통하면 소재 수급 문제를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두 번째는 이유는 대량의 물량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퓨처엠은 배터리 소재의 핵심인 양극재 생산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인 연산 9만t의 광양공장을 준공했다. 여기에 구미 1만t, 중국 3만t을 포함해 총 연산 10만5000t의 양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글로벌 배터리 수요가 확대되면서 배터리사들의 소재 확보가 중대한 시점”이라며 “포스코퓨처엠이 대량으로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가 되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글로벌 배터리사들이 포스코퓨처엠을 선택하는 이유는 원료 광산부터 풀 밸류체인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기조에 발맞춰 포스코퓨처엠은 미국·유럽 등 주요 권역 내 생산거점 구축 및 생산능력 확대, 리튬·니켈·흑연 등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 구축, 소재 포트폴리오 다변화, 글로벌 핵심 인재 확보 등 투자를 지속해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 글로벌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하는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는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해 고객과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사업경쟁력을 고도화하려는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소재 글로벌 시장 리더로서의 지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다부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수주잔고 100조, 글로벌 투자 가속 포스코퓨처엠은 올해에만 70조원에 달하는 수주 잭팟을 터트리고 있다. 지난 1월 삼성SDI과 40조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올해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A 양극재(리튬·니켈·코발트·알루미늄을 원료로 제조)를 공급하는 계약이다. 40조원 규모 계약은 포스코퓨처엠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자 최장 기간의 수주이기도 하다. 지난 4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2029년까지 7년간 30조2595억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배터리 핵심소재인 하이니켈 NCM(리튬·니켈·코발트·망간)·NCMA(리튬·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원료로 제조) 양극재를 LG에너지솔루션의 국내외 배터리 공장에 공급하는 계약이다. 포스코퓨처엠은 배터리소재 사업에 진출한 2011년 LG에너지솔루션과 제품 개발을 위한 협력을 시작한 이래 2012년부터 양극재와 음극재를 본격 공급하며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대규모 공급계약이 시작된 2020년 1조8533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22년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로부터 약 22조원의 양극재를 수주한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포스코퓨처엠의 LG에너지솔루션과 수주 규모는 52조원을 넘어섰다. 삼성SDI과 공급계약까지 포함하면 현재 양극재 수주금액이 100조원에 육박하게 됐다. 최근 대규모 수주에 잇달아 성공하며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소재 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은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과 고성능화에 대응해 하이니켈 양극재와 인조흑연·실리콘 음극재를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또 생산지역도 한국은 물론 전기차 주요 시장인 미국, 중국, 유럽 등의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극재 생산능력을 10만5000t에서 2030년 61만t으로, 음극재는 8만2000t에서 2030년 32만t으로 늘려 폭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광양 율촌산업단지의 양극재 공장을 중심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핵심 원료를 확보하고, 제품 품질 경쟁력 강화 도모할 전망이다. 여기에 양극재 성능을 좌우하는 중간소재인 전구체 내재화를 위해 광양공장 내 4.5만t의 전구체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연산 22만t의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내재화율을 64%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수요 증가에 따른 증설을 위한 글로벌 투자 속도도 확대하고 있다”며 “SK온과도 장기 계약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12 07:00
자동차

LG엔솔-GM, 배터리 합작 제4공장 건설계획 백지화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함께 추진했던 네 번째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계획이 백지화됐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네 번째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을 위한 GM과 LG에너지솔루션 경영진의 협상이 합의 없이 종료됐다고 보도했다.다만 GM은 미국에 네 번째 배터리 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은 그대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GM은 LG에너지솔루션이 아닌 최소 1개 이상의 다른 합작 파트너 후보와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오는 2025년까지 북미지역에서 연간 100만 대의 전기자동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GM 측은 "미국 땅에 네 번째 배터리 공장은 분명히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9년 미국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했다.얼티엄셀즈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제1공장(35GWh 이상), 테네시주에 제2공장(35GWh 이상)을 건설 중이다. 제1공장은 지난해 양산에 들어갔고, 제2공장은 올해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이와 함께 얼티엄셀스는 지난해 말 미시간주에 배터리 3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제3공장의 생산 규모를 5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1.21 09:05
산업

LG화학 4조 투자로 IRA 적극 대응...미국 최대 양극재 공장 건설

LG화학이 4조원을 투자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차세대 배터리 소재의 전진기지를 건설한다. LG화학은 22일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빌 리 테네시 주지사, 스튜어트 맥홀터 테네시주 경제개발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테네시주와 양극재 공장 건설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테네시주 클락스빌 170만여㎡ 부지에 30억 달러(약 4조원) 이상을 단독 투자해 공장을 짓고, 연간 12만t 규모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12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고, 미국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이다.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내년 1분기에 착공해 2025년 말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이후 생산라인을 늘려나가 2027년까지 연산 12만t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테네시 공장은 LG화학이 집중 육성하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하게 된다. NCMA 양극재는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함량을 높이면서 안정성이 높은 알루미늄을 적용해 출력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것이 특징이다. 생산라인 또한 열을 가하는 소성 공정 설계 기술을 고도화해 라인당 생산량을 연간 1만t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앞서 LG화학의 청주 양극재 4공장에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또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태양광과 수력 등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할 계획이다. LG화학은 IRA가 발효되면 테네시 공장을 통해 미국 정부로부터 세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고객사들이 IRA의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광물·재활용 업체와 원자재 공급망 협력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전기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의 양극재 수요에 대응해 생산 능력도 높이고 있다. LG화학은 양극재를 포함한 전지소재 사업을 2022년 매출 약 5조원에서 2027년 약 20조원으로 4배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테네시주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공장도 있다. 신학철 부회장은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LG화학 미래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차세대 전지소재 사업의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전지 소재 시장과 글로벌 고객사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세계 최고의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22 15:49
산업

구광모 글로벌 행보, LG그룹 핵심 '배터리 전략' 점검 초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최근 미국을 방문하며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배터리 공장’ 점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1공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초 폴란드를 방문했고, 2018년 6월 회장 취임 후 3번째 공식 해외 출장이다. 구 회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이 시급한 상황을 고려해 직접 배터리 공장을 둘러보고 IRA 대응 방안 등을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에 맞춰 2019년 GM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했다. 1공장은 지난달 첫 시제품을 생산했고, 하반기 양산을 앞두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계획 중인 4개 공장 중 하나로 생산된 배터리는 GM 전기차에 공급하게 된다. 얼티엄 셀즈는 테네시주와 미시간주에서도 각각 제2, 제3 공장을 건설 중이다. 구 회장은 10월 초 폴란드 방문 때에도 배터리 공장을 집중적으로 살펴 봤다. 구 회장이 방문한 LG에너지솔루션의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은 LG의 전 세계 배터리 생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브로츠와프 공장은 연간 약 100만대 전기차에 탑재하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연 70GWh)을 갖춘 곳으로 유럽의 주요 완성차 회사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구 회장은 브로츠와프 생산 현장을 둘러본 뒤 LG의 친환경 미래차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시킨 구성원을 격려하고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휴대폰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배터리, 자동차 전장,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을 강화하는데 주력해 왔다. 특히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배터리 사업의 규모는 곧 반도체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연 평균 36%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고, 2025년 1600억 달러(약 228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LG는 구 회장 주재로 다음주 LG전자를 시작으로 약 한 달간의 일정으로 올해 사업보고회를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이 주관하고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이 참석하는 사업보고회에서는 올해의 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내년 사업 계획을 중심으로 미래 준비 차원의 역량 보강과 주력·성장사업의 경쟁력 강화 전략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구 회장은 지난달 사장단 워크숍에서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일수록 그 환경에 이끌려 가선 안 되고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미래 준비는 첫째도, 둘째도 철저히 미래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19 18:13
산업

포스코케미칼, 3년 만에 '양극재 10배 성장'…빅4 배터리 소재기업 도약

철강 중심의 포스코그룹이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제2의 반도체’라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민경준 사장이 이끄는 포스코케미칼이 포스코그룹의 친환경 미래 소재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그룹 전방위적 지원, 배터리 소재 급성장세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배터리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주요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국내의 유일한 기업이다. 2010년 음극재에 이어 2011년 양극재 사업을 시작한 포스코는 2019년 양·음극재 사업을 통합하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8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는 추세다. 배터리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차전지 소재 양산이 확대된 덕분이다. 2021년 2분기 포스코케미칼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4800억원, 356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1년 만에 2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8032억원, 552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양극재 사업을 영위했던 포스코ESM을 합병한 포스코케미칼은 에너지 소재 부문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기존 화학사업인 내화물·라임화성 부문 매출 비중이 높았지만 친환경 소재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포스코케미칼의 전체 매출에서 에너지 소재 부문의 비중은 2019년 14.8%에 그쳤지만 2020년 28.9%로 상승하더니 2021년 42.8%까지 치솟았다.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본격적으로 도약한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비중이 역전됐다. 올해 2분기 양극재 부문 매출만 3468억원으로 내화물·라임화성 부문의 3254억원을 넘어섰다. 2019년 2분기 319억원으로 출발한 양극재 사업은 3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LG화학,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경쟁사와 비교해 포스코케미칼의 성장 속도는 놀랍다.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점유율 국내 1위인 에코프로비엠이 올해 2분기 매출 1조1900억원을 기록했는데 포스코케미칼은 8032억원까지 끌어올리며 추격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다른 경쟁사와 달리 양·음극재를 모두 갖고 있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양극재에 비해 음극재 시장이 작다. 하지만 음극재도 배터리 원가의 14%를 차지하고, 충전속도와 수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소재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천연흑연 음극재를 양산하고 있다. 이를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포스코가 그룹 차원에서 미래 전략을 수립하면서 이차전지 소재와 여기에 필요한 원료 리튬·니켈 등을 핵심사업으로 꼽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포스코홀딩스 중심의 광물자원, 원료, 소재 사업을 수직계열화하면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밸류체인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도 “후발주자지만 포스코케미칼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른 경쟁사와 달리 대기업 주도로 전방위적인 지원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풍부한 자금력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선제적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빅4’ 막내 포스코케미칼, 미·중 무역갈등 변수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대규모 공급 협약 체결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GM과 약 13조7696억원 규모의 양극재 협약 소식을 전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광양공장에서 생산하는 하이니켈 양극재를 합작사 얼티엄셀즈에 공급하게 된다. 포스코케미칼의 주요 파트너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다. 이를 위해 북미 시장 등 글로벌 공급망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GM과 캐나다 퀘벡에 설립한 합작사 ‘얼티엄캠’을 통해 연산 3만t 공장에서 생산한 양극재를 2025년부터 8년간 얼티엄셀즈에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한바 있다. 약 8조원 규모의 계약이다. 유럽의 경우 지난 6월 브리티시볼트와 배터리소재 개발 및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브리티시볼트는 영국 유일의 배터리 기업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노르웨이 모로우배터리와 양·음극재 소재 개발 및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의 경우 글로벌 양산투자를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2022년 10.5만t, 2025년 34만t, 2030년 61만t까지 확대해 성장 속도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양극재의 경우 올해 하반기에 광양공장 생산라인을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9만t으로 준공할 예정이다. 또 현재 진행 중인 GM과의 캐나다 양극재 합작공장(3만t) 신설, 포항 양극재 공장(6만t) 신설 등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음극재의 경우 올해 8.2만t의 생산능력을 2025년 17만t, 2030년 32만t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케미칼은 국내 경쟁사들처럼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을 주력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와 일본 후지경제 조사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이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점유율 부문에서 2020년 27.6%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의 스미모토가 48.8%로 점유율 1위다. 포스코케미칼은 6%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013년부터 일찌감치 하이니켈 양극재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나서 글로벌 배터리 소재기업으로 성장했다. 에코프로비엠의 파트너사는 국내 배터리 2, 3위 업체인 삼성SDI와 SK온이다. 올해 에코프로비엠은 2026년까지 양극재 생산량을 55만t으로 확대하겠다는 미래 성장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 34만t이 목표인 포스코케미칼과 여전히 차이가 크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이 변수로 떠올랐다. 포스코케미칼의 최대 파트너는 중국의 화유코발트다. 화유코발트는 코발트 생산량 세계 1위의 기업으로 LG화학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화유코발트와 합작사를 통해 2023년부터 연간 3.5만t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중국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하면서 미·중 무역갈등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르면 북미에서 차량을 조립해야 전기차 구매 시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내년부터는 일정 비율(약 50%) 이상 미국에서 생산되는 핵심 광물을 사용해야 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소재의 경우 중국 원료 의존도가 매우 높다. 흑연계 음극재의 경우 절대적”이라며 “아직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관련해 세부사항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비율 등이 결정되면 이에 맞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8.19 07:00
경제

부품 리스크 줄인다…반도체·배터리 직접 생산 나서는 완성차

완성차 기업들이 자동차 부품 직접 생산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와 배터리 개발 등이 핵심이다. 최근 반도체 부족과 배터리 리콜 사태를 교훈 삼아 제품 공급망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향후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미래차에 더 많은 반도체와 배터리가 필요하다는 점 역시 완성차 업체들의 직접 생산을 부추기고 있다. "반도체 우리가 만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완성차 4위 기업 스텔란티스는 최근 대만 팍스콘과 제휴해 차량용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미국 합작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해 지난 1월 출범했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올해 차량 생산을 140만대 이상 줄였다. 올해 야심차게 대형 자동차 회사로 발돋움했지만, 반도체 대란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이에 스텔란티스는 오는 2024년 차량 탑재를 목표로 반도체 4종을 팍스콘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반도체 개발 합작사 설립도 진행 중이다. 합작사는 스텔란티스 반도체 수요의 80% 이상을 공급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공급망을 단순화시킬 방침이다. 앞서 미국 최대 완성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는 퀄컴, NXP, 대만의 TSMC 등과 협력해 새 차량용 칩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각종 기능을 제어하는 MCU 칩도 하나의 칩으로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만들 계획이다. 포드도 세계 4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포드 자동차에 특화된 새로운 반도체를 설계하고, 미국 내 반도체 생산량과 자동차 업계 전반에 대한 반도체 공급량을 각각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등 계열사를 통해 자동차 반도체 내재화 작업에 들어갔다. 또 삼성전자와의 협력 범위도 넓히고 있다. 국내 팹리스를 매개로 한 MCU뿐 아니라 첨단 반도체인 10㎚ 자동차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완성차 업체들이 반도체 개발·생산에 직접 뛰어든 것은 가치 사슬 자체의 변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자동차 가치 사슬은 부품업체들이 상위 협력사로 납품하고, 최상위 협력사는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구조다. 이는 반도체와 같은 부품의 수급 파악 및 대란 대응에 용이하지 않다. 최근 반도체 부족 사태를 겪은 완성차 업계에서는 공급망 관리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공급망에 구멍이 생기면 완성차 기업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 폭스바겐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올해 3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마진율도 4.9% 하락했다. GM은 매출과 판매량이 각각 25%, 44% 급감했다. 포드도 매출과 판매량에서 10%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또 내연기관 시대에서는 차량 1대당 약 200개의 반도체가 투입되지만, 전기차에는 1대당 400~500개, 자율주행차에는 1000~2000개 이상 반도체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 당장 전기차 전환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경쟁 브랜드에 시장을 내줄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속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직접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전기차의 자율주행 성능을 높이고, 기술 차별화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배터리도 함께 만든다" 전기차 대중화 시대와 맞물려 배터리 직접 생산 역시 완성차 업체들의 주된 목표가 되고 있다. 기존에는 배터리 회사와 장기 계약을 맺는 형태에서 공동 투자로 배터리 공장을 짓는 형태로 옮아가는 모양새다. 먼저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미시간주 랜싱의 완성차 조립공장 인근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양사는 공장 건립 비용 25억 달러(약 2조3060억원)를 50대 50으로 분담할 예정이다. 미시간주 공장은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세 번째 배터리 합작공장이다. 양사는 지난해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해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고 있다. 포드는 SK이노베이션과 손잡았다. 포드는 지난 9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과 블루오벌SK를 설립했다. 양사는 블루오벌SK를 통해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공장 3개를 지을 계획이다. 건설 비용은 10조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총생산 물량은 129GWh 정도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해 유럽에 배터리셀 공장 6곳을 세워 총 24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2023년 양산을 목표로 한 첫 번째 공장의 파트너사는 스웨덴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다. 폭스바겐은 노트볼트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두 번째 공장은 중국 궈쉬안하이테크와 협력해 설립·운영한다. 나머지 공장은 어느 배터리 기업과 함께할지 미정이다. 완성차 업계가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는 1차 목적은 역시 '공급망 강화' 차원이다. 향후 전기차 확산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가로 수급 불안정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 배터리 품질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완성차 기업은 합작법인에서 배터리 기업과 일부 기술개발을 함께하면서 각 차량 모델 성능과 사양에 최적화된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 있다. 원가 절감 효과도 있다. 전기차의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판단했다. 현재 전기차 전체 생산원가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40%에 이른다. 폭스바겐은 배터리 제조원가 절감이 계획대로 달성될 경우, 전기차 판매가격이 5% 이상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를 더 싼 값에 자체 조달해 수직계열화를 이루겠다는 게 완성차 기업의 최종 목표"라며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와 배터리 업계 간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2.23 07:00
경제

포스코케미칼 소재사 최초 합작사 설립, 배터리 시장 경쟁 가속화

차세대 격전지로 꼽히는 배터리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배터리 소재사도 자동차업체와 합작사 설립에 나섰다. 배터리 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의 합작사 설립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포스코케미칼 같은 배터리 소재사까지 나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2일 미국 자동체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합작사를 설립하고 북미지역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2024년부터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해 GM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얼티엄셀즈에 공급한다. 투자 규모와 공장 위치 등의 상세 계획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은 배터리 소재사 최초로 자동차사와 합작사를 설립해 북미에 배터리 핵심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게 됐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소재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17년 330억 달러(약 39조원)에서 2025년 1600억 달러(약 188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25%이라는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는 차세대 격전지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12월 얼티엄셀즈의 양극재 공급사로 선정돼 광양에 연산 6만t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신설하는 북미 공장을 통해 대규모의 양극재를 추가 공급하며 GM과의 협력관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얼티엄셀즈를 설립했고, 현재 오하이오와 테네시에 각각 연산 35GWh규모의 배터리셀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얼티엠셀즈가 생산을 시작하는 시점에 포스코케미칼은 차세대 전기차용 소재인 하이니켈 NCMA 양극재와 배터리의 충전속도를 단축하고 안정성을 높인 저팽창 음극재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합작투자를 발판으로 북미, 유럽, 중국 등에서 글로벌 양극재 생산능력 확대도 추진한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8월 중국에 3만t 규모의 양극재 및 전구체 생산공장 건립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번 북미 투자를 시작으로 유럽에도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연간 생산능력을 내년에 10.5만t에서 2030년까지 42만t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포스코 그룹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기술, 양산능력, 원료 경쟁력을 바탕으로 배터리 핵심소재를 혁신하고 GM과 함께 글로벌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사들도 앞다퉈 합작사를 설립하며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LG·SK·삼성 3사는 2027년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래 먹거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 GM,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있다. 최근 스텔란티스와 북미 지역에 연간 4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만 5개 공장 155GWh 규모 운영 계획을 세우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0월 1일 배터리 전문회사 SK온을 출범했다. SK온은 포드와 합작으로 미국 테네시와 켄터키주(2개)에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조지아에도 1, 2공장이 있다. 미국 내 총 5개 공장 규모는 150GWh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현재 연간 40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완성차 업체와 합작 없이 독자노선을 걸어왔던 삼성SDI도 미국에 첫 배터리 공장 설립을 발표했다.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고 23GWh 연산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하기로 했다. 향후 이 공장을 40GWh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02 17:35
경제

트럭도 '친환경' 바람…현대차·LG엔솔 '기회'

자동차 업체들이 친환경 대형 트럭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트럭이 승용차 대비 1대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아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충전 인프라 역시 트럭 특성상 이동 노선이 정해져 있어 설치 시 활용도도 높다. 친환경 트럭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 이미 제품 양산에 돌입한 현대자동차와 배터리를 생산 중인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업체들에 기회가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너도나도 친환경 2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 트럭 등 글로벌 상용차 브랜드를 보유한 다임러 트럭 AG는 최근 미래 친환경 트럭 콘셉트 및 로드맵을 발표했다. 다임러 트럭 AG는 파리기후협약 준수와 친환경 조류의 확산 및 유럽연합(EU)의 정책적 방향으로 인해 탄소 중립 기술 도입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2039년까지 세계 3대 시장(유럽, 일본, 북미)에서 판매하는 라인업의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단거리 운송을 위한 순수 전기 배터리 트럭과 장거리 운송을 위한 수소 기반 연료전지 트럭, 두 가지 전기차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다임러 트럭 AG는 친환경 트럭 로드맵의 목적으로 대형 순수 배터리 전기 트럭 '메르세데스 벤츠 e악트로스'의 양산을 올해 시작하고, 2024년에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약 500km로 확대된 양산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도로와 까다로운 운행 여건에서 달리는 장거리 운송을 위해 수소 기반 연료전지 트럭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모델은 총 300kW 연료전지 시스템과 항속 출력 230kW(순간 출력 330kW) 전기모터 2기를 탑재해 630마력 이상의 항속 최대 출력을 발휘하고 배출 가스가 전혀 없으며, 재충전 없이 하루 최대 1000km 이상의 범위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임러 트럭 AG는 벤츠 '젠H2' 트럭의 트랙 주행을 시작으로 2021년 연내에 일반 도로에서도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벤츠 젠H2 트럭을 실제 운송 업무에 투입하는 고객 시범 운영은 2023년에 시작할 계획이며 첫 양산차는 2027년쯤부터 고객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볼보트럭은 올해 유럽에서 대형 전기 트럭 3종 출시하며 육로 화물 운송 시장의 전동화를 주도하고 있다. 볼보트럭이 새롭게 선보인 모델은 '볼보 FH 일렉트릭' '볼보 FM 일렉트릭' '볼보 FMX 일렉트릭' 등 3종이다. 도심 지역 내 운송뿐만 아니라 중장거리 화물 운송에도 적합한 모델들이며, 이중 볼보 FMX 일렉트릭은 건설 운송작업 용도로 운용할 수 있다. 신형 트럭들은 540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300㎞(자체 측정)를 달릴 수 있다. 총중량은 44톤에 달하며 연속 출력과 최대 토크는 각각 490㎾, 244.89kg.m다. 볼보트럭은 유럽을 시작으로 2022년 하반기부터 신형 트럭의 양산에 돌입한다. 상용차 업계의 대량 주문 특성상 양산 전에 미리 트럭 판매를 시작한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이르면 하반기부터 첫 상용차 ‘세미 트럭’을 양산할 계획이다. 초도 물량은 DHL그룹과 월마트 등 선주문을 마친 고객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본격적인 생산은 2년 이상 늦춰진 상태다. 테슬라는 지난 2017년 ‘세미 트럭’의 출시 계획을 공개하면서 2019년 출시를 자신했지만, 기술적인 문제로 몇 차례 지연되면서 올해까지 미뤄졌다. 세미 트럭의 강점은 장거리 수송능력이다. 구체적인 성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대 주행거리 480㎞ 수준의 15만 달러 모델과 804㎞를 달릴 수 있는 18만 달러 모델 두 종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에 기회 업계에서는 400㎞ 이하는 전기 트럭이, 그 이상은 수소 트럭이 각각 차지하며 친환경 트럭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친환경차의 단점인 충전 인프라 역시 상용차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트럭은 보통 이동 경로가 정해져 있어 충전소를 설치하기가 용이하다. 또 충전소가 고속도로에 띄엄띄엄 설치돼 있어도 괜찮다. 업계 관계자는 "상용차는 상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만큼 친환경차로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며 "상용차는 수소 충전 인프라와 1000km 넘는 주행 거리 등이 뒷받침될 경우 판매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상용차 시장에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국내 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친환경 트럭 양산에 돌입한 상태로, 다임러·볼보보다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5일 중형 수소 트럭 '엑시언트 FCEV'의 2021년 버전도 출시했다. 8~20분 충전으로 400㎞ 정도 달릴 수 있는 모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엑시언트 FCEV를 스위스에 46대 수출했고, 2025년까지 1600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유럽과 더불어 수소차 보급 및 육성정책을 펼치고 있는 미국과 중국에서도 적극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주 정부와 협력해 2030년까지 1만2000대를 수출하고, 중국시장에는 2만70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친환경 상용차 의무판매 제도가 오는 2024년 도입되면서 대규모 수주 물량이 확보될 가능성이 크다. 수소 상용차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 역시 현대차의 타깃 시장이다. 중국 정부는 수소차 초기 시장을 상용차 60%, 승용차 40% 비중으로 상용차 중심 수소차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친환경차 트럭 시장이 확대되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에 대한 러브콜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캐나다 전기 상용차 업체 라이온 일렉트릭이 올해부터 5년간 미국 아마존에 전기 트럭 '라이온8' 2500대를 공급하는데, 이 차량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배터리의 용량은 최대 480kWh에 달한다. 또 GM은 올해 말까지 배송업체 페덱스에 첫 대형 상업용 전기밴 ‘EV600’ 500대를 공급하는 계약도 맺었는데 이 차량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가 생산하는 ‘얼티엄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볼보 전기 트럭 배터리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지난 2019년 7월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SDI가 전기 상용차에 배터리를 탑재하는 첫 사례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6.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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