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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 오너가 3세들 해외 실무경험 쌓기 한창...경영 수업 본격화

SK그룹 오너가 3세들의 경영 승계 수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해외 실무경험 쌓기에 중점을 두고 있는 모양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 최인근 SK E&S 매니저가 올해부터 북미 사업 총괄 조직인 패스키에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패스키는 미국 뉴욕에 거점을 둔 SK E&S의 북미 법인이다. 최 매니저는 패스키에서 글로벌 에너지 사업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장남은 2020년 SK E&S 서울 본사 전략기획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바 있다. SK E&S는 에너지 계열사로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가장발전소 등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다. 최 매니저는 신재생 등 SK그룹이 힘을 주고 있는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키는 SK E&S의 미국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투자회사다. SK그룹 북미 법인의 핵심 중 하나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패스키의 이사회 의장 겸 최고투자책임자여서 조카 최 매니저를 챙기는 등 실무경험을 쌓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의 세 자녀는 나란히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실무경험을 쌓고 공부를 하며 경영 승계를 준비하고 있다. 최 매니저는 2014년 미국 브라운대를 졸업했고, 보스턴컨설팅그룹 인턴십을 거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 팀장도 유학파다. 베이징국제고를 졸업한 그는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물학 학사를 마쳤다. 2019년 휴직 후 미국 스탠포드대 생명정보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지난해 복직했다. SK바이오팜의 핵심인 전략투자팀장을 맡은 그는 실질적인 신약 개발 태스크포스(TF)에도 합류했다. SK바이오팜은 지주사 SK와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겨냥하며 신약개발 TF를 만들었다. 장동현 SK 부회장이 TF장을 맡았다. 아직 초기 단계라 신약개발의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생물학과 생명정보학 등을 전공하며 관련 지식이 풍부한 최 팀장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차녀 차민정 SK하이닉스 팀장은 베이징대 경영대 출신이다. 그는 현재 휴직을 하면서 미국 원격의료 스타트업의 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그는 창업과 인수합병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에서는 SK하이닉스를 대표해 연설도 하고 투자자들도 두루 만났다. 3세들이 경영 승계 수업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태원 회장도 세 자녀에게 승계 기회를 주고 있다. 그는 BBC코리아와 인터뷰에서 후계자 문제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건 없다. 경영 승계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며 “결국 자녀의 선택”이라며 기회를 줄 것임을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3세 승계와 관련해 “최태원 회장은 자식들에게 자율적으로 맡기는 유형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3세 경영 여부는 본인들의 선택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18 06:58
산업

최태원, 덴마크 포르투갈 가서 에너지기업 CEO 연쇄 회동 이유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유럽의 에너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글로벌 협력 강화를 도모했다.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일 풍력터빈 제조 세계 1위 업체인 덴마크 베스타스의 헨릭 앤더슨 CEO을 만나 해상풍력 분야 협력 확대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베스타스는 한국을 전략적으로 삼고 있는 에너지기업이다. 베스타스는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 당시 한국 내 3억 달러(약 3900억원) 규모의 풍력터빈 생산공장 투자와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의 한국 이전 등을 발표한 바 있다.최 회장은 이날 면담에서 한국을 허브로 삼아 양사가 함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진출하자고 제안했다. 또 해상풍력뿐 아니라 수전해기술(물 전기분해)을 이용한 그린수소 개발·판매 등에서 협력을 통해 미래 먹거리 선점을 도모하는 행보도 보였다. 앤더슨 CEO는 "급성장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사업 허브로서 한국이 최적 국가"라며 "SK와 해상풍력 분야 협력을 진전시키는 한편 향후 그린수소 개발 및 친환경 전기 기반의 전기차 충전시설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도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세계 최대 그린에너지 투자운용사 CIP(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의 야콥 폴슨 CEO와도 만났다. 둘은 미래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해상풍력, 에너지 저장시스템(ESS),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전반에 걸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최 회장은 CIP 측에 해상풍력을 통한 안정적 수소 생산과 수출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협의를 제안했다. 이에 CIP 측은 현재 추진 중인 전남 신안 해상풍력 단지 공동 개발뿐 아니라 부유식 해상풍력, 그린수소 등 분야에서 공동 투자와 개발에 관심을 보였다. CIP는 덴마크 정부와 함께 북해 지역에서 추진 중인 복합 신재생에너지 시설 '인공섬' 프로젝트를 소개했고, SK 및 한국과 공조를 제안하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한국과 덴마크 정부 간 구축된 '녹색성장동맹'의 기반 위에 기업 차원의 파트너십을 구축해 해상풍력·수소·ESS·배터리 등 그린 밸류체인 전반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양국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또 최 회장은 지난 3일에는 포르투갈 에너지 종합기업 갈프의 필리페 시우바 CEO도 만나 해상풍력, 리튬 정제, 바이오 연료 개발, 전기차 충전시설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협의했다. 최근 탈탄소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갈프는 이베리아 반도와 브라질, 모잠비크, 북아프리카 전역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 공급망 전반에 걸쳐 핵심 사업자로 떠오르고 있다.최 회장과 시우바 CEO는 신재생에너지와 순환경제 전반에 걸친 협력 기회 발굴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06 16:21
산업

현대중공업 정기선, 친환경 선박 포트폴리오 확대로 세계 1위 수성 자신

한국이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조선업에서도 탄소중립을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재계 8위 현대중공업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기선 HD현대 대표도 일찌감치 ‘친환경 선박’을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축으로 정했다. 인수합병 ‘빅딜’이 무산된 만큼 현대중공업은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친환경 선박 승부수, 삼성중·대우와 ‘3파전’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은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서 우위를 점하며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이 가장 대표적이다. LNG는 정기선 대표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친환경 선박의 핵심이기도 하다. LNG는 기존 선박 연료인 벙커C유와 비교해 황산화물 배출이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 배출을 85%, 온실가스 배출을 25%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이에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25년 강력한 온실가스 배출규제인 에너지효율설계지수(EEDI) 3단계가 도입되면 LNG 선박으로의 전환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세계 시장에서도 LNG운반선에 대한 수요가 단연 높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3사는 LNG운반선 부문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뽐내고 있다. 영국의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의 LNG운반선 점유율은 70% 이상으로 중국을 압도하고 있다. 한국의 2020년 국가별 점유율은 71.1%에서 2021년 87.9%까지 치솟았다. 그리고 올해 8월 기준으로 76.2%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러시아에 밀렸던 중국이 치고 올라오면서 한국의 올해 점유율이 소폭 감소했다. 중국의 올해 LNG운반선 점유율은 23.8%다. 그래도 세계 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을 필두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운반선 78척 가운데 68척(88%)을 수주했다. 그중 현대중공업그룹은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을 포함해 계열사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이 총 30척을 수주해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의 강점은 단연 기술력이다. 현대중공업은 엔진에 LNG 연료를 공급해주는 연료 공급 시스템, 외부 열유입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다시 액화시키는 재액화설비 등 LNG운반선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기술을 두루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 7월 세계 최초로 LNG 추진 대형 유조선을 인도했고, 2020년 9월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인도하는 등 LNG 관련 ‘세계 최초’ 타이틀을 잇달아 따내며 두각을 나타냈다. 2020년 LNG운반선 수주현황에서도 점유율 44.3%로 절반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2020년 각 18.1%와 8.8% 점유율에 머물렀던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증가폭이 늘어나고 있다. 양사는 2021년 점유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올해 삼성중공업이 21.9%로 34.9%의 현대중공업을 추격하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3사의 개별 LNG 건조 규모는 연간 20척 정도로 비슷해 앞으로도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까지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설계 인력 등에서 근소하게 앞선다”고 말했다. 차세대 암모니아, 수소 연료선과 전기추진 선박 등장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주한 선박 총 221척 가운데 절반 가량을 이중연료엔진이 탑재된 친환경 선박으로 수주했다. 지난해 8월에는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로부터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하는 등 친환경 선박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메탄올 역시 기존 벙커C유와 비교해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완전 탈탄소 선박’인 수소 선박의 상용화 이전에 중간다리 역할을 할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머스크는 이번 선박 발주로 기존에 운영하던 노후 컨테이너선을 일부 대체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을 100만t 가량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기선 대표는 LNG와 메탄올뿐 아니라 친환경 선박인 수소와 이산화탄소,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해 2025년까지 상용화를 약속했다. 그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인 'CES 2022'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개발에 매진하겠다. 친환경 선박과 수소밸류체인이 인류를 위협하는 에너지 위기와 기후변화의 대안이 될 것”이라며 “특히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 것이다. 한국 조선업계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암모니아의 경우,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 향후 LNG를 대체할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한국선급(KR)으로부터 암모니아 연료 공급 시스템 개발에 대한 개념설계 기본인증을 획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전기추진 선박 건조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이 2020년 7월 울산정보산업진흥원과 건조계약을 체결한 ICT융합 전기추진 스마트 선박은 오는 10월 인도돼 울산 장생포에서 고래바다여행선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해당 선박에는 전기추진시스템, 이중연료 엔진, 지능형 통합제어시스템, 원격관제 스마트 솔루션 등 4가지 핵심 ICT융합 기술이 국내 최초로 적용된다. 또 현대중공업은 화재와 폭발 위험이 전혀 없는 배터리를 활용한 차세대 전기추진선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개발한 스탠다드에너지사와 ‘바나듐 이온 배터리 기반의 차세대 선박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솔루션 개발’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정석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전무는 “LNG운반선은 한국이 주도권을 잡고 있지만 암모니아와 메탄올, 수소 추진선의 경우 초기 단계라 중국과 일본도 노리고 있다.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위한 정책 완화 등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02 07:00
산업

SK, 2030년 세계 탄소 1% 감축 목표 로드맵 살펴보니

SK그룹이 전 세계 탄소 1% 감축 목표를 향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SK그룹은 16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출발점이 된 충북 충주 인등산에 디지털 구현 전시관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을 오픈했다. 2030년까지 자사가 감축하기로 한 탄소량과 실천 계획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SK그룹은 오는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t)의 1%(2억t)를 줄여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제로) 경영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에 전시된 9개의 넷제로 여정을 보면 총 8825만t을 줄인다는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됐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시스템으로 친환경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해 2030년에 3730만t의 탄소를 감축하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저전력·AI(인공지능) 반도체와 친환경 생산공정으로 AI·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해 1650만t을 줄이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이런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한 실행 방안이 이번 전시관에 담겼다. 전시관은 인등산과 자작나무 숲을 주제로 꾸며졌다. 전시관 중앙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상징하는 '생명의 나무'가 설치됐고, 나무 주변에는 '9개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넷제로 달성 방법론이 담긴 키오스크가 배치됐다. 모바일 도슨트로 키오스크의 특정 아이콘을 촬영하면 SK가 구축한 9개의 친환경 기술 생태계와 탄소절감 효과를 증강현실로 볼 수 있다. SK그룹은 올해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서 같은 전시관을 열어 큰 관심을 끈 바 있다. SK그룹의 ESG 경영은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2년 서해개발(현 SK임업)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최 선대회장은 1960∼70년대 무분별한 벌목으로 늘어나는 민둥산을 안타깝게 여겨 충남 천안 광덕산, 충주 인등산 등 총 4500ha(헥타르)의 황무지를 사들여 국내 최초로 기업형 조림사업에 착수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아버지의 유훈을 이어받아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는 인등산 등 국내 조림지 4곳 등에서 탄소중립 산림협력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조림으로 감축한 탄소량을 측정해 탄소배출권으로 인증한 뒤 이를 거래하는 사업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6.17 07:03
생활/문화

'에너지 자립률 100%' LG 씽큐 홈, 제로에너지건축물 1등급 획득

LG전자는 'LG 씽큐 홈'이 국내 최초로 제로에너지건축물 본인증 1등급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7년 도입했다. 에너지 소비량 대비 생산량의 비중인 에너지 자립률에 따라 5단계로 나눠 등급을 부여한다. 그중 가장 높은 단계인 1등급은 에너지 자립률 100% 이상인 건축물에만 부여된다. 운영 및 인증은 한국에너지공단이 시행한다. LG전자는 올해 9월 경기도 판교신도시에 연면적 약 500㎡, 지상 3층에 지하 1층 규모로 LG 씽큐 홈을 조성했다. 에너지 생산부터 저장, 관리에 이르는 에너지 솔루션을 대거 적용했다. LG 씽큐 홈에는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시스템(BIPV)이 적용됐다. LG전자는 가로 90㎝, 세로 70㎝ 크기 모듈과 가로 90㎝, 세로 35㎝ 크기 모듈 총 988장을 외벽과 지붕에 부착했다. 이 모듈은 기존 태양광 모듈과 달리 건축물의 외벽 마감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설치돼 건물 디자인과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는다. LG 씽큐 홈 주차장에는 자동차와 주택 간 전력 공급 시스템(V2H)을 갖춘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했다. 에너지 저장시스템(ESS)은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고객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LG전자가 직접 개발한 직류·교류 하이브리드형 분전반은 신재생 에너지의 발전, 저장, 사용의 효율을 극대화한다. 이 분전반을 통해 에너지 변환 방식에서 일어나는 손실을 줄이는 차세대 직류 가전도 사용할 수 있다. 고객은 집 안 스마트미러나 모바일 기기를 통해 에너지의 생산과 사용 및 저장 현황을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홈 에너지 관리시스템(HEMS)도 이용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고객 생활 패턴에 따라 에너지 발전, 저장, 사용 등을 예측하고 수면, 기상, 외출 등 상황에 맞춰 에너지를 최적으로 제어한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0.12.24 10:22
경제

너도나도 '수소'…대기업,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

국내 대기업들이 수소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적인 이산화탄소 감축 요구로 친환경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수소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시장 변화에 빠르게 발맞춰 가려는 포석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로 투자를 머뭇거리던 기업들이 수소 사업에 뭉칫돈을 투자하고 나서면서 향후 시장 선점을 위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한화그룹, SK그룹, 포스코, 두산그룹, 효성그룹 등이 수소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국내 수소 사업의 '퍼스트 무버(선도적 개척자)'는 단연 현대차그룹이다. 2013년 세계 최초의 수소차 양산에 성공한 현대차그룹은 최근 수소산업에 총 7조6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를 통해 5만10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오는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의 수소차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수소차의 핵심인 수소연료전지를 만드는 현대모비스는 2022년까지 연간 4만대 규모의 연료전지시스템 생산능력을 갖추고, 현대제철은 수소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10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한화그룹도 수소 사업 확대로 기업가치를 늘리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 수소 분야에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 개발과 수소의 저장·유통을 위한 수소 탱크 사업 확대,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M&A 등에 자원을 적극적으로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수소 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온 계열사들과 협업해 수소 사업 시너지도 확대할 방침이다. 충남 대산에 세계 최초의 부생 수소발전소를 건설한 한화에너지, 한국가스공사에 수소 충전 시스템을 공급하는 한화파워시스템 등과 함께 수소 산업의 모든 밸류 체인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K그룹도 이달 초 수소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에너지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 관계사 전문 인력 20명으로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인사에서 깜짝 발탁한 추형욱 SK E&S 사장에게 수소사업추진단장을 맡기면서 에너지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줬다. SK는 SK E&S를 중심으로 2023년부터 연간 3만톤 규모 액화 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해 수도권 지역에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SK E&S는 연간 300만톤 이상 LNG(액화천연가스)를 직수입하는 국내 최대 LNG 사업자란 장점을 활용해 2025년부터 25만톤 규모의 블루수소를 생산할 전망이다. 시점을 못 박진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그린수소 생산에도 나선다. 포스코는 지난 13일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단계별로 구체적인 청사진도 내놓았다. 2025년까지 부생수소 생산능력을 연간 기준 7만톤으로 늘린 뒤 2030년까지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블루수소'를 50만톤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그린수소'는 2040년까지 2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 2050년까지 500만톤 생산체제를 완성하기로 했다. 이외에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을 필두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체질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풍력발전, 가스터빈, 수소 기술을 필두로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를 확고히 다져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효성그룹은 독일 산업용 가스 전문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손잡고 오는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 약 3만㎡(약 1만평) 규모 부지에 1년에 약 1만3000톤 규모의 수소를 생산하는 액화수소 공장을 짓는다. 기업들이 수소에 주목하는 것은 미래 대체에너지 시스템에 적합한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수소는 사용 중 대기배출물이 거의 없고, 같은 무게의 화석 연료보다 3배에 가까운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또 컨설팅 업체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수소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의 18%를 담당하며, 수소 및 관련 장비에서 연간 2조5000억 달러(약 3000조원) 시장을 창출하고, 3000만개 이상 누적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10일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선언을 계기로 대기업들의 참여는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며 "수소 경제가 개화 초기 단계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다수 기업의 잇따른 투자 발표는 전체 시장이 커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수소차 보급, 충전소 확대 등에 예산을 뒷받침해 기업들의 수소 사업 확대에 판을 깔아주고 있다. 국회를 통과한 2021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수소산업 발전을 위한 예산은 수소생산기지 구축에 666억원, 유통기반 구축에 36억원, 그린수소 생산 및 저장시스템 개발에 100원 등 802억원이 배정됐다. 수소전기차 보급을 위한 지원금 예산 4415억원을 포함하면 6000억원에 달한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2.24 07:01
경제

잇따른 전기차 리콜…K배터리 안전성 도마 올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전기차 리콜(자발적 시정조치)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서 화재 사고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우려되는 점은 불이 난 전기차의 배터리 가운데 LG화학·삼성SDI 등 한국산 제품이 유독 많다는 점이다. 업계는 계속되는 리콜 사태에 'K배터리'의 명성이 흠집 나진 않을지 우려하는 눈치다. 코나에 이어 볼트도 리콜…LG 배터리 화재 위험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화재 발생 위험이 있다며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리콜하기로 했다. 리콜 대상은 2017~2019년 사이 생산된 쉐보레 볼트 전기차 6만8600여 대다. 이 차에 장착된 고전압 배터리는 LG화학 오창 공장에서 생산됐다. GM은 "해당 모델의 자동차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됐을 때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며 "정확한 화재 발생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볼트 EV 배터리 충전량을 90%로 제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충전량을 제한하는 소프트웨어는 다음 주부터 각 대리점에서 업데이트된다. 국내 역시 한국GM이 동일한 리콜을 진행한다. 문제는 LG화학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리콜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데 있다. 앞서 현대차는 2017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제작된 코나EV 7만7000대를 리콜 중이다. 지난달 8일 국내에서 2만5564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북미 1만1137대, 유럽 3만7366대, 중국과 인도 등 기타 지역 3000여 대 등 해외에서도 5만1000여 대를 리콜했다. 리콜 결정 당시 국토교통부는 현대차의 리콜 결정을 알리며, 화재 원인과 관련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코나에 장착된 배터리 공급사 또한 LG화학이다. BMW·포드도 삼성 배터리 리콜 더 큰 문제는 다른 회사의 전기차들도 K배터리와 관련해 화재 발생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데 있다. 독일 BMW와 미국 포드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의 배터리 화재 가능성 때문에 리콜 조치를 발표했는데, 두 회사 모두 삼성SDI제 배터리가 탑재됐다. BMW는 최근 세단 2‧3‧5‧7시리즈와 스포츠다목적차(SUV) X1‧X2‧X3‧X5, 스포츠카 i8 쿠페 등 사실상 대부분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의 총 2만6900여 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 중이다. 이와 관련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8~9월 발생한 BMW PHEV는 화재 사고가 3건 더 있었다"며 "배터리 셀 결함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결국 배터리 셀 제조 불량 문제라는 진단이다. BMW의 배터리 셀은 삼성SDI가 공급한다. 최근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포드의 유럽판매용 쿠가 PHEV 모델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2만7000여 대 리콜이 진행 중이다. 포드 독일법인은 이번 리콜 사태로 친환경차 출시가 지연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상당한 벌금까지 물게 됐다. 급기야 포드는 지난달 19일 올해 출시키로 한 준중형 SUV 이스케이프의 PHEV 모델 출시도 내년으로 연기했다. 포드 관계자는 "이스케이프 PHEV는 쿠가 PHEV와 동일한 배터리 셀 등을 사용한다"며 "쿠가 PHEV의 배터리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생산을 중단할 것이다"고 발표했다. ‘끙끙’ 앓는 K배터리 잇따른 화재 사고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는 한국 업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원인 규명과 별개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는 것만으로도 큰 악재이기 때문이다. 특히 배터리가 '제2의 반도체'라 불릴 정도로 세계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지위가 공고해 한국 산업에까지 악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 K배터리의 점유율은 독보적이다. 올 1~9월까지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80.8 GWh인데, 이중 국내 배터리 3사(LG화학·SK이노베이션·삼성SDI)가 35.1%(28.4 GWh)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는 연이어 불거지는 안전성 논란의 원인으로 '배터리 제조 불량'이 몰리는 데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는 배터리 셀, 배터리 팩, 배터리 관리시스템, 냉각시스템 등 여러 장치와 시스템이 장착된다"며 "배터리 제조사는 배터리 셀을 주로 생산하고 완성차 업체나 부품사에서 배터리 팩, 배터리 모듈 등을 담당해 배터리를 완성하는 데 배터리 셀을 화재 원인으로 지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명확하게 원인을 밝히기 어려운 상황에서 배터리 결함을 꼽는 것은 배터리 시장 성장세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가 지적돼 국내 ESS 시장이 고사했던 악몽이 떠오른다"며 "배터리 업계가 성장통을 강하게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만 화재 원인이 밝혀져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배터리 업계 성장은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1.16 07:00
경제

최태원 회장 세 자녀 모두 SK 계열사 입사, 경영수업 본격화

“최태원 SK 회장의 장남이 계열사에 입사했다는 건 후계 경쟁도 시작됐다는 의미다.” 재계 관계자들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 인근 씨가 SK E&S에 입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렇게 입을 모았다. 지난 21일 수시채용으로 전략기획팀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인근 씨는 아버지가 수장인 SK그룹 계열사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SK 측에서도 “외부에서 후계 구도에 대한 시선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만큼 사원급 처우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세 자녀가 모두 SK 계열사에 근무하게 되면서 SK그룹의 후계 구도 경쟁도 막이 올랐다. 이혼 소송 중인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최 회장은 과거 인터뷰에서 자녀들의 경영 참여에 대해 “회사 경영을 하든, 다른 일을 하든 간섭할 일은 아니다. 만약 회사 경영에 참여를 원한다면 냉정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3명 모두 SK 계열사에 입사하면서 3세 경영에 대한 의지도 엿보이고 있다. 최 회장이 남녀 차별을 두지 않고 냉정하게 평가한다는 입장이라서 후계 구도가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높다. 최 회장은 세 자녀를 국내외 포럼에 데리고 다니며 자연스럽게 ‘경영 수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SK 주력 계열사에 자녀들이 배치되고 업무를 익힘으로써 그룹 경영 전반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녀 윤정 씨는 지난 2017년 바이오 기업인 SK바이오팜에 입사해 책임 매니저로 업무를 수행했다. SK바이오팜은 선대 회장 때부터 공들여온 신약 개발을 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SK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코스피에 상장하면서 기대를 받았고, 한국 바이오기업 최초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혁신 신약 2개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결혼한 윤정 씨는 지난해 미국 스탠퍼드대 석사 과정을 밟기 위해 잠시 휴직을 한 뒤 유학길에 올랐다. 바이오인포매틱스(생명정보학) 과정이라 바이오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차녀 민정 씨는 2019년 SK하이닉스에 대리급으로 입사했다. 대외협력총괄 산하 인트라(INTRA) 조직에 있는 민정 씨는 현재 미국 워싱턴DC에서 글로벌 이슈 대응 업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2위로 최 회장이 주도한 인수합병 중 가장 성공적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정 씨는 집안의 반대에도 총수 자녀로는 처음으로 해군 장교로 자진 입대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해군 중위로 전역한 뒤 SK하이닉스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는 모양새다. 장남 인근 씨는 SK그룹의 에너지 계열사인 SK E&S에 자원해서 입사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 E&S는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가상발전소(VPP)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최근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을 민간 최대 규모로 수주하긴 했지만 SK그룹의 핵심 계열사는 아니다. 미국 브라운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했고, 보스턴컨설팅그룹 인턴십을 거친 인근 씨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선택한 셈이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친환경 사업'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듯이 인근 씨도 SK E&S에서 실전 경험 쌓은 뒤 향후 SK그룹에서 힘을 주고 있는 친환경 에너지 신사업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 1998년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타계한 뒤 최 회장이 총수로 취임한 지 올해로 22주년이 됐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1960년생으로 여전히 정정하고 건재해 경영권 후계 이야기를 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9.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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