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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차명석 단장 출국, '1위→5위' LG가 더 강력한 1선발 찾는 이유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이 미국으로 출국했다. 강력한 에이스급 투수를 찾던 중에 후보 한 명이 레이더망에 포착됐기 때문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17일 "우리 후보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던 선수 한 명이 (시장에)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차명석 단장이 오늘 오전 급하게 출발했다"며 "강력한 1선발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부터 관심 있게 지켜본 상위 후보 두 명은 아니지만, 이번에 보러 간 선수도 괜찮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LG는 올 시즌 디트릭 엔스에게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면서 구단 외국인 역대 최다승 투수 켈리와 6년째 동행을 결정했다. 켈리와 엔스는 5월 25일 기준으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22명 중 평균자책점 21위, 22위였다. 염경엽 감독은 "둘 중 한 명은 교체해야 할 것 같다"고 칼을 빼 들었다. 며칠 후 차명석 단장이 교체 후보 점검 차원에서 미국으로 갔다. 공교롭게도 엔스와 켈리는 구단이 교체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자 호투하기 시작했다. 차 단장도 예정보다 일찍 귀국했다.시즌 5승 8패 평균자책점 4.91의 켈리는 6월 평균자책점 2.91, 7월 3.71을 기록 중이다. 8승 3패 평균자책점 4.30의 엔스는 6월 평균자책점 3.10, 7월에는 2.33을 올렸다. 최근 들어 두 투수 모두 안정세를 보이지만 정상 수성을 목표로 하는 LG의 성에는 차진 않는다. 사실 LG는 지난해에도 외국인 투수 한 명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러 우승했다. 아담 플럿코가 골반 부상 속에 퇴출을 당했다. 국내 검진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더 큰 부상을 우려하며 등판을 거부하자, 염경엽 감독이 팀 분위기를 걱정하며 미국으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지난해엔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KS)에 직행했고, 선발보다 훨씬 든든했던 불펜이 건재했다. LG의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은 3.43으로 1위였다. KS 2차전에서는 선발 투수 최원태가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4점을 내주자 불펜 7명을 투입해 흐름을 바꿔 대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올 시즌은 불펜 사정이 다르다. 고우석이 꿈을 좇아 미국으로 떠났고 이정용은 입대했다. 팔꿈치 수술한 함덕주는 감감무소식이다. 홀드왕 출신 정우영은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새 필승조로 기대한 박명근과 백승현은 부상 또는 부진으로 자리를 비운 날이 많다. 3년 연속 1위였던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올 시즌 5.01(5위)로 빨간불이 커졌다. 염경엽 감독이 "1선발급(에이스)이 하나는 꼭 나와야 한다. 1선발이 없으면 올해 불펜을 갖고는 포스트시즌(PS)에 가서도 좀 힘들다"고 하는 이유다. 그래서 더 강력한 선발진이 필요하고, 강력한 1선발을 찾는 것이다. 타격은 어느 팀과 맞붙어도 우위를 자신한다. 염경엽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승부를 보려면 강력한 1선발이 필요하다. 지난해에도 에이스급 투수가 없어 (불펜 싸움으로) 힘들게 했다"면서 "목표는 1등이지만 (졍규시즌) 2등만 해도 선발이 작년보다 훨씬 좋을 거로 생각한다. 1선발 투수가 대등하게 싸워주면 우리 팀 타격이 좋아 어느 팀과도 해볼만 하다"고 했다. 또한 현재까지 흐름상 올 시즌 LG 우승 도전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KIA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KIA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려면 외국인 투수 맞대결에서 어느 정도 통할 수 있는 카드여야 한다. 새 외국인 투수가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으려면 등록 마감일이 8월 15일까지다. 그러나 비자 발급 등 관련 절차를 모두 끝내려면 사실상 이달 말까지 마감해야 한다. 염 감독은 "이번에 차 단장이 (빈손으로) 그냥 들어오면 더이상 교체는 쉽지 않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7.18 06:02
프로야구

"나름 선방, 타자들이 잘 버텨줬다" 에이스 6명 만났던 KIA의 고된 일주일

"(우리가 상대한) 선발진을 봐달라."KIA 타이거즈는 지난주 위기였다. 원정에서 치른 주중 롯데 자이언츠 3연전을 모두 패했다. 이어 홈에서 맞이한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 중 1차전마저 패해 시즌 최다 4연패 늪에 빠졌다. 선두 자리를 위협받는 상황에 몰리면서 타선을 향한 비판 목소리도 커졌다. 연패 기간 팀 타율이 0.239로 리그 최하위였기 때문이다.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타자들의 기복 때문에 속이 타시지 않았냐'는 취재진 질문에 "타자들이 왔다 갔다 한 게 아니다. 만난 선발진을 보면 잘 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는 롯데 3연전에서 반즈-박세웅-윌커슨을 상대했다. 이어 두산 3연전에선 곽빈-브랜든-알칸타라로 6연전에서 맞대결한 선발 투수들이 하나같이 에이스급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그 정도면 타자들이 그래도 잘 버텨줬다고 생각한다. 점수를 내야 할 타이밍에 점수를 딱딱 내줬기 때문에 가장 힘든 주라고 생각했던 지난주, 에이스 6명을 그래도 잘 넘어간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타자들을 옹호했다. KIA는 지난 25일과 26일, 두산을 연거푸 꺾었다. 선발 투수의 호투 못지않게 적재적소 터진 타선의 힘도 돋보였다. 이범호 감독은 "타자들의 컨디션이나 밸런스는 괜찮은 거 같다. 좋은 투수 만나면 타자들이 못 칠 때도 있고 컨디션 좋은 타자들 만나면 (투수들도) 점수를 주는 건 당연한 거"라며 "(에이스를 만나면) 5점 빼는 게 쉬운 게 아니다.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하면 평균자책점이 4.50이지 않나. 지난주에는 그런 (선발) 투수가 한 번도 안 올라왔다. 6이닝 동안 한두 점 빼는 것도 쉽지 않은 투수를 상대로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KIA는 28일 NC 토종 에이스 신민혁(2이닝 6실점)을 무너트렸다. 이날 타선은 선발 전원 안타 포함 장단 16안타를 쏟아내며 NC 마운드를 폭격했다. "타자들이 분발해 주는 시기가 올 거"라고 말한 이범호 감독의 기대대로였다. 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9 09:10
프로농구

[IS 청주] '매직넘버 4' 김완수 감독 "염윤아 중심 선수단 믿음 쌓여" 위성우 감독 "박지수, 상대지만 뿌듯"

2023~24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둔 청주 KB가 아산 우리은행을 상대로 매직넘버 지우기에 나선다. 키플레이어는 역시 '국보 센터' 박지수(26·1m93㎝)다.KB는 1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24 여자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우리은행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전까지 KB는 정규리그 22승 2패(승률 0.917)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우리은행은 19승 5패(승률 0.792)로 역시 막강하나 KB와 승차가 상당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KB의 정규리그 우승 확정 매직 넘버는 4. 이날 맞대결에서 이길 경우 상대전적까지 앞서는 KB는 매직넘버를 1까지 줄이고 사실상 우승 확정을 앞둘 수 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완수 KB 감독은 "굉장히 중요한 경기"라며 "오늘 승리한다고 우승이 확정되진 않지만, 분위기가 우리에게 넘어올 수 있는 경기다. 선수들에게 그 이야기를 직접 하진 않았다. 우리은행 상대로는 외곽 슛이 항상 고민이다. 우리은행을 만나는 다른 팀들도 그 부분에서 어려워 하는데, 실점 허용을 최소화하도록 훈련했다"고 전했다.김완수 감독은 정규리그 선두 질주에 대해 선수들의 멘털, 그리고 결속을 요인으로 꼽았다. 선수단의 중심은 베테랑 김윤아가 잡았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한 경기, 한 경기를 소화하면서 선수들의 팀웍, 믿음, 신뢰가 서로 쌓였다. 윤아가 중심이 됐다. 윤아의 리더십이 정말 크게 작용했다. 윤아 아래로 강이슬, 박지수 등 에이스급 선수들도 언니 말 존중하고, 서로 의지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에이스 박지수의 멘털도 짚었다. 올 시즌 활약이 기량뿐 아니라 정신적 비중이 크다는 평가다. 김완수 감독은 "박지수가 노련해진 것도 있지만, 의지가 강하기에 좋은 수비를 보여주는 것 같다. 박지수가 지난 시즌에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했기에 올해 더 보여주려고 했고, 그러면서 수비도 좋아진 것 같다.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안다. 개인으로도 좋은 선수, 큰 선수지만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한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이미 플레이오프를 바라보고 있었다. 위 감독은 "남은 시즌 1위를 탈환하긴 사실상 어렵다. 박혜진도 돌아왔으니 남은 5경기 동안 손발을 맞추는 데 중점을 둬야 하겠다"고 바라봤다. 일찌감치 2위임을 인정한 가장 큰 이유는 '난공불락' 박지수의 존재 때문이다. 위성우 감독은 "냉정히 볼 때 5라운드 말까지 왔는데도 다른 팀들이 박지수를 막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2년 전에도 훌륭했지만, 2년이 지나 더 노련해졌다. 상대 팀에서 대처할 사람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공격이 좋으면 수비가 약하다든지, 수비가 좋으면 공격이 약하다든지 허점이 있어야 하는데 허점을 찾기 어렵다. 5개 팀 감독들 다 똑같이 생각할 거다. 김완수 KB 감독 역시 본인 선수지만, 똑같이 생각할 것"이라고 웃었다.위성우 감독은 상대 팀이지만, 농구계 선배로서는 박지수의 활약에 웃음 짓는다고 했다. 위 감독은 "내가 박지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일 것"이라고 웃으면서 "박지수 같은 선수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다. 국제 대회에서 박지수를 상대하는 선수들이 다 겁먹을 정도"라며 "그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 하나로 참 뿌듯하다"고 칭찬했다.청주=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11 18:05
프로야구

5월 이후 ERA 1위의 '안경 에이스' AG 와일드카드 자격 입증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안경 에이스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발탁 자격을 입증하고 있다.박세웅은 최근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월간 투구 이닝 2위(34와 3분의 2이닝) 평균자책점 4위(1.56)의 성적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4일 발표한 6월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온 영향 탓인지 시즌 출발은 매끄럽지 못했다. 박세웅은 4월 총 4차례 등판에서 단 1승도 없이 평균자책점 5.12로 부진했다. 5이닝 투구도 버거웠다. 그 사이 나균안이 외국인 원투 펀치와 박세웅을 대신 에이스 역할을 맡아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박세웅은 5월 중순부터 '안경 에이스' 수식어에 걸맞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5월 이후 4승 1패,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KBO리그에서 평균자책점(2위 두산 알칸타라 ERA 1.86)이 가장 낮다. 5월 19일 SSG 랜더스전부터는 최근 8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 중이다. 박세웅은 "잘하고 싶은 욕심이 너무 커서 서둘렀다. 5월 들어 여유를 찾고 데이터와 영상 등 좋은 모습을 되찾으려 노력한 것이 주효했다"며 "같은 선발 투수로서 (나)균안이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롯데의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가 이번 시즌 기복이 심하다. 평균자책점도 4점대다. 승승장구하던 나균안은 현재 개막 첫 달과 같은 페이스는 아니다. 오른 팔꿈치 염증으로 잠시 빠졌다가 지난 4일 1군에 돌아왔다. 지난가을 5년 총 90억원의 조건으로 구단 최초의 비 FA(자유계약선수) 다년계약을 맺은 박세웅이 맨 앞에서 롯데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승운이 따라주지 않아 4승(2패)에 그치나, 평균자책점(2.50)이나 투구 이닝(82⅔이닝) 모두 팀 내 1위다. 최근에는 김광현(SSG) 케이시 켈리(LG) 브랜든 와델(두산 베어스) 등 각 팀 에이스급 투수와 선발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박세웅이 올스타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진정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높이 평가했다. 류중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도 박세웅의 호투에 흐뭇하다. 박세웅은 지난 9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뽑혔다. 1995년생인 박세웅은 지난해 가을 상무 야구단 입대를 포기했다. 항저우 AG 대표팀에 뽑히지 못하거나, 참가해도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다면 올 시즌 종료 후 군 복무를 시작해야 한다. 함께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구창모(NC 다이노스)는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전완근 근육 부상에 피로 골절까지 겹쳐 한 달 넘게 이탈하면서 대체 선수 발탁 논의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와일드카드로 깜짝 발탁된 최원준(KIA 타이거즈)은 상무 야구단 전역 후 적응 중이다. 지난 3일까지 16경기에서 타율 0.233을 기록 중이다. 박세웅은 대표팀 명단 발표 이후 총 네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26을 기록했다. 대표팀에 뽑힌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그는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20 도쿄 올림픽, 2023 WBC까지 경험했다. 국제대회에서 선발뿐만 아니라 중간 계투로도 나서 다양한 활용법이 장점이다. 평균 연령 23.2세의 젊은 대표팀에서 박세웅의 나이와 프로 경력이 가장 많다. 그는 "대표팀 최고참을 맡은 건 처음이다. 부담도, 책임감도 크다.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서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07.05 12:46
프로야구

나균안→앤더슨→안우진...대진운 없는 산체스, '등판=팀 승리' 공식 이어갈까

한화 이글스 ‘복덩이’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26)가 또 에이스급 선발 투수를 만난다. 상승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한화는 오는 30일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을 치른다. 키움과는 개막 2연전 이후 약 두 달 만에 재대결이다. 기선 제압에 중요한 1차전 선발 투수로 산체스를 예고했다. 산체스는 버치 스미스의 대체 선수로 입성, 최근 등판한 3경기에서 14이닝을 소화하며 1점만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0.64. 아직 투구 수 관리를 받고 있는 산체스는 6이닝 이상 소화한 등판은 없다. 하지만 14이닝 동안 내준 볼넷이 1개뿐일 만큼 제구력이 뛰어나고, 시속 150㎞까지 찍히는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구사하는 ‘왼손’ 투수라는 강점이 통하고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뿐 아니라 산체스의 경기를 본 방송사 해설 위원들도 ‘KBO리그형 외국인 투수’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기운이 좋은 선수다. 이미 KBO리그 적응을 마친 것 같다.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동료들과 장난을 나누고, 한국 문화 이해도 열성적이다. 사구 뒤 모자를 벗어 인사하는 모습은 마치 ‘장수 외인’ 같았다. 한창 타격감이 좋은 KIA 타선을 5이닝 무실점으로 막은 23일 등판 뒤에는 “베테랑 투수들에게 변화구 구사 타이밍에 대해 조언을 구했고, 그게 잘 맞아떨어지면서 좋은 투구를 했다”라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임’ 스미스는 그의 유리몸을 비난하는 팬에 상스러운 말로 맞대응을 해 빈축을 산 바 있다. 한화가 외인을 잘 바꿨다. 산체스의 네 번째 등판도 관심이 모인다. 무엇보다 상대 투수가 현재 리그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안우진이라는 점이 흥미를 자아낸다. 그는 등판한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는 투수다. 안우진은 24일 KT 위즈전에서 4피안타·3볼넷으로 고전하며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1-4 패전을 막지 못했다. 반면 산체스는 그가 등판한 3경기에서 한화가 모두 이겼다. 산체스는 KBO리그 첫 등판이었던 11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강한 투수와 한 마운드에 섰다. 당시 삼성 선발은 알버트 수아레즈였다. 1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토종 에이스’ 나균안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23일 KIA전은 개막전 선발을 맡았던 숀 앤더슨과 마주했다. 산체스는 앞선 3경기 모두 상대 선발 투수에 밀리지 않았다. 개인 첫 승을 거둔 23일 KIA전에선 제구 난조로 흔들린 앤더슨을 압도했다. 이번 상대는 안우진이다. 그는 2021~2022시즌 한화전 3경기에서 총 18이닝을 막으며 2점 밖에 내주지 않을 만큼 강했다. 산체스가 좋은 기운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29 18:50
프로야구

'4월 ERA 0.88' 곽빈, 두린이 아쉬움 달래줄까

그 어느 경기보다 야속한 하늘의 뜻. KBO리그가 ‘어린이날(5월 5일)’에 4경기나 우천 순연이 되는 악재를 맞이했다. 사실상 6일로 미뤄진 축제. 두린이(두산 어린이팬)와 엘린이(LG 어린이팬)의 가슴을 뛰게 만들 선수는 누구일까. 5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는 비로 열리지 않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종전 최원준에서 곽빈, 염경엽 LG 감독은 김윤식에서 케이시 켈리로 선발 투수를 바꿨다. ‘국내 투수’ 맞대결도 흥미로운 카드지만, 현재 두산과 LG의 에이스급 투수들이 밀린 ‘어린이날’ 매치업 승리의 선봉장을 맡은 점은 조금 더 흥미를 자아낼 만하다. 곽빈은 3~4월 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등판한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0.88을 기록했다. 모두 5이닝 이상 막아냈고, 3점 이상 내준 경기가 없다. 2018년 1차 지명 특급 유망주였던 그가 데뷔 6년 차에 잠재력을 발산하고 있다. 곽빈은 지난달 15일 이미 LG전을 한 번 치렀다. 7과 3분의 1이닝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지만, 타선이 1점 밖에 지원하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곽빈은 풀타임 선발 투수 임무를 처음 소화한 2022시즌, LG전 5경기에서 31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2승 3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피안타율(0.230) 이닝당 출루허용률(1.21) 등 세부 기록이 좋았지만, 승운은 따라주지 않았다. 2022~23시즌 박해민에겐 피안타율 0.308을 기록하며 다소 고전했지만, 김현수·홍창기·문성주 등 LG 주축 좌타자들과의 승부에선 비교적 강세를 보인 곽빈이다. 이번 대결에서 호투와 승리로 축제가 하루 밀려 아쉬움이 클 두린이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장수 용병’ 켈리는 올 시즌 첫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46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4월 1일 KT 위즈와의 개막전에서 6실점, 13일 롯데 자이언츠전과 19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4점 이상 내줬다. 하지만 최근 2경기(4월 25일 SSG 랜더스·4월 30일 KIA 타이거즈)에서는 각각 6이닝 2자책점, 5와 3분의 1이닝 3자책점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켈리는 지난 시즌 6번 나선 두산전에서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며 강했다. 5승 1패를 기록하며 승리도 많이 챙겼다. 허경민과 강승호에게 각각 5안타를 내주며 상성이 안 맞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른 타자들과의 승부에선 잘 던졌다. 일단 켈리는 곽빈보다 승운이 좋았다.두산과 LG의 올 시즌 첫 3연전 전적은 2승 1패로 LG가 우세했다. 4월 14일 1차전에선 김현수가 2안타 4타점, 오스틴이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13-4 대승을 이끌었다. 투수전으로 펼쳐진 2차전도 오스틴이 6회 희생플라이로 결승타를 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3차전에선 5회까지 1-3으로 지고 있던 두산이 7~8회 9득점 하며 반격했다. 양석환이 7회 3점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어린이날 당일 경기는 밀렸지만, 축제는 원래 3일이다. 6일 경기에서 멋진 승부로 어린이 팬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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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12년 만의 우승, 위기를 이겨낸 베테랑의 힘

베테랑은 베테랑이다. SSG 랜더스의 우승에 중심을 잡아준 선배들의 기여가 컸다. SSG의 정규시즌 우승에는 위기도 많았다. 전반기엔 키움 히어로즈가 1.5경기까지 쫓아왔고, 후반기에는 LG 트윈스가 2.5경기 차까지 추격했다. 불펜진이 불안해 SSG 마무리 투수가 세 번이나 바뀌었다. 외국인 투수도 두 명이나 교체했다. 위기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베테랑의 리더십이 빛났다. SSG는 왕조로 불리던 SK 와이번스(SSG의 전신) 시절에도 베테랑들이 팀의 기둥으로 활약한 바 있다. 김재현·박재홍·박경완 등 고참들이 김광현·최정·정근우·김강민 등과 신구 조화를 이루며 세 번의 우승과 세 번의 준우승을 이뤄냈다. 12년이 지난 지금, 당시 막내급이었던 최정과 김광현은 SSG의 전설로 성장했다. 12년 전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들도 팀의 중심을 단단히 지탱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간판타자 최정의 힘이 컸다. 특히 후반기 LG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 최정의 공헌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9월 7홈런을 기록했는데 이 중 6개가 1점 차에서 터져 나왔다. 승부처에서 활약한 정도를 나타내는 올 시즌 WPA(승리 확률 기여도)에서 최정은 2.60(스포츠투아이 기준)으로 KBO리그 2위를 기록했다. 왕조 시절의 주역은 아니지만, 주장 한유섬의 공헌도 컸다. 그는 우승 소감에 “모든 선수가 다 잘해줘서 특별히 내가 한 일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한유섬의 활약을 빼놓고는 SSS의 올 시즌을 설명할 수 없다. 정규시즌 100타점을 기록했는데 그중 67타점(1위)이 1점 차 이내에서 만들어졌다. 문자 그대로 '승부처의 남자'였다. 통계적으로 득점권과 승부처에 더 강한 선수가 있는지는 입증할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의 활약이 우승에 직결된 것은 사실이다. 한유섬은 "올해 우리 선수들이 다 느끼겠지만, 경기 후반 쉽게 지지 않고 따라붙는 모습을 항상 보여줬다. 잘 풀리지 않는 경기에서 어떻게든 꾸역꾸역 따라가고 역전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 팀이 정말 강한 것 같다"고 기뻐했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베테랑의 리더십은 선수단이 흔들리지 않게 붙잡았다. 추신수는 지난 7월 12일 당시 SSG를 추격하던 키움과 맞대결을 앞두고 선수단 단체 대화방에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오라"고 전했다. 중요하고 치열한 경기이니 전쟁에 나간다는 각오를 다지자는 뜻이었다. 압박이 없었던 건 아니다. 김원형 감독은 3일 인터뷰에서 "최정이 경기 전 점심을 먹으면서 '최근 몇 경기 동안 압박감이 엄청났다'고 얘기했다. 젊어서 우승할 때는 그냥 자기 야구만 하면 됐다.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던 시기"라며 "지금 최정은 고참이고 간판스타다. 오래 지켜온 1위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간절한 것 같다. 최근 몇 경기에서는 경기가 끝난 후에도 정말 힘들었다고 하더라. 그만큼 정이가 느낀 책임감이 강했다"고 전했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5일 기준 평균자책점 2.13)를 달린 김광현은 13승 2패로 승수가 다소 적다. 등판 때마다 '에이스 매치'를 치렀던 탓이다. 27경기 중 17경기가 각 팀의 외국인 투수 또는 안우진(키움) 소형준(KT 위즈) 등 에이스급 국내 선발이었다. 대신 SSG는 김광현 등판 경기에서 20승 7패(승률 0.741)를 거두며 에이스의 덕을 톡톡히 봤다. 김광현은 “부담 가지라고 연봉을 많이 주신 것”이라고 웃으면서 “내 역할, 각 팀 베테랑들의 역할이 그런 것 같다. 부담은 우리가 다 지고 후배들은 편하게 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화려한 스타 고참들만 제 몫을 한 게 아니다. 노경은의 존재감도 돋보였다. 지난 시즌 롯데 자이언츠에서 웨이버 공시된 후 테스트를 통해 SSG에 합류한 그는 소금 같은 존재였다. 문승원과 박종훈이 재활 훈련 중이었고, 김광현의 복귀가 늦어졌던 4월 노경은은 선발로 호투했다. 이어 불펜진이 무너진 후반기에는 필승조로 뒷문을 사수했다.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멀티 이닝 소화를 주저하지 않았고, 3연투도 세 번이나 했다. 12승 5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05의 성적도 훌륭했지만, 기록되지 않는 공로가 더 컸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0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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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선발이 용병이면 잘 던졌는데...기량 저하 의심되는 KT 1선발

KT 위즈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향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제는 기량 저하가 의심된다. 데스파이네는 2020시즌 15승을 거두며 KT 외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승을 경신했다. 2021시즌에도 13승을 거두며 KT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에서도 3차전에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은 부진하다. 등판한 15경기에서 3승 8패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21번을 해내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올 시즌은 5번뿐이다. 4점 이상 내준 등판이 8번이다. 데스파이네는 독특한 루틴을 가진 선수다. 정기 휴일(월요일)이 있는 KBO리그에선 선발 투수 대부분 5일 휴식 뒤 나선다. 6연전 첫 경기(화요일)에 나서는 투수만 4일 휴식 뒤인 일요일 등판을 소화한다. 반면 데스파이네는 4일 휴식 뒤 등판을 선호한다. 그동안 이 루틴을 지켰을 때 성적도 좋았다. 무엇보다 등판한 경기에서 꼭 100구를 채우려고 한다. 실점 정도, 이닝과 상관없이 말이다. 데스파이네의 루틴을 지켜주면, 다른 투수들의 등판 간격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코칭 스태프는 1선발 예우를 해줬다. 1~2회 무너진 경기도 가급적 5회까지 맡겼다. 그러나 올 시즌처럼 부진하면 더 배려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일단 데스파이네의 부진이 일시적인 컨디션 난조인지,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기량 저하) 등 기량 저하가 시작된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 코칭 스태프도 부진한 원인을 명확하게 진단하지 못하고 있다. 한 가지 주목되는 지점이 있다. 데스파이네는 경기 상황, 상대 타선 그리고 상대 선발 투수에 따라 집중력 기복이 있는 투수라는 게 이미 내·외부 평가를 통해 드러났다. 꽤 흥미로운 데이터는 데스파이네가 상대 선발 투수가 자신처럼 용병일 때 더 잘 던졌다는 것.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5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메이저리그(MLB)에서 90승을 거둔 이반 노바를 상대 선발로 맞이했다. 이 경기에서 데스파이네는 4자책점을 기록했지만, 6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투지 있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글렌 스파크맨과 같은 마운드에 오른 4월 16일 홈 경기에선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5월 7일 두산 베어스전은 로버트 스탁을 상대로 6이닝 1실점(0자책점), 5월 17일 LG 트윈스전에서는 케이시 켈리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반면 올 시즌 5자책점 이상 기록한 3경기 상대 선발은 모두 국내 투수였다. 데스파이네는 2021시즌도 외국인 투수가 상대 팀 선발로 등판한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24·QS 8번을 기록하며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난타당하며 4이닝도 채우지 못한 등판이 2번 있긴 했지만, 대체로 국내 투수들이 나설을 때보다는 집중력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상대 에이스급 투수가 등판했을 때 실점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1선발로서의 책임감이 작용했을 수도 있고, 그냥 외국인 투수와 같은 마운드에 섰을 때 승리욕이 더 클 수도 있다. 그런 데스파이네가 최근 2경기에서 모두 외국인 투수와 선발 맞대결을 하고도 부진했다. 스탁이 나선 18일 두산전에서는 4이닝 4실점, 아담 플럿코와 붙은 25일 LG전도 6이닝 4실점 하며 QS에 실패했다. 이 중 LG 타선은 2020~2021시즌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데스파이네는 NC 다이노스전이 우천으로 순연된 지난 23일,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그라운드에 나와 캐치볼을 소화했다. 이 또한 루틴으로 보인다. 그는 달라진 게 없다. 그러나 숫자는 다른 말을 하고 있다. 우리 나이로 서른여섯 살. 노장 외국인 투수가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6.2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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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명품 투수전, 주인공은 LG 트윈스 4번 타자

'명품 투수전'의 주인공은 LG 트윈스 4번 타자 채은성(32)이었다. 채은성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1승 1패로 맞이한 주말 시리즈 3차전에서 승리하며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다. 올 시즌 키움과의 상대 전적도 5승 4패로 앞서갔다. 시즌 38승(1무 28패)째를 올린 LG는 2위 키움(39승 1무 27패)과의 승차도 1경기로 줄였다. 양 팀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키움)와 아담 플럿코(LG)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요키시는 완급 조절이 돋보였다. 투심 패스트볼을 보여준 뒤 체인지업과 커브를 결정구로 구사해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날 기록한 탈삼진 7개 중 6개의 결정구가 변화구였다. 요키시는 6회 초까지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플럿코도 3회 말 1사까지 7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가며 기세를 올렸다.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정후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아 1점을 내줬지만, 이후 다시 묵직한 구위를 앞세워 삼진 쇼를 펼쳤다. 채은성은 0-1로 지고 있던 7회 초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요키시를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날렸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낮은 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채은성은 앞선 두 타석에서 허무하게 물러났다. 1회 초엔 3구 연속 들어온 투심 패스트볼에 외야 뜬공으로 아웃됐고, 4회 초엔 불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에서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승부처였던 7회 초에는 4번 타자다운 해결 능력을 보여줬다. 동점을 만든 LG는 필승조를 가동했다. 8회 말 등판한 이정용과 9회 말 나선 진해수가 차례로 실점 없이 키움 타선을 막아냈다. LG는 연장 10회 초 공격에서 키움 내야진의 어수선한 수비를 틈타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홍창기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해민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2-1 역전을 이끌었다. 앞선 4타석에서 침묵하던 3번 타자 김현수도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쳐냈다. 채은성은 쐐기 득점을 만들었다. 주자를 2·3루에 두고 나선 그는 키움 투수 김태훈의 슬라이더(시속 136㎞)를 받아쳐 우중간 워닝트랙까지 보내는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공은 중견수에게 잡혔지만, 그사이 3루 주자 김민성이 홈을 밟았다. LG는 4-1로 달아났다. LG는 10회 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키움 전병우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채은성의 타점이 더 소중해진 순간이었다. 채은성은 6월 들어 부진했다. 키움과의 주말 3연전 전까지 출전한 13경기에서 타율 0.204 1홈런 7타점에 그쳤다. 득점권에서 나선 18타석에선 단타만 2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에이스급 투수들의 맞대결에서 LG의 승리를 이끄는 타격을 보여주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경기 후 채은성은 "최근 박빙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팀(LG)이 더 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 한 주의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좋은 기운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2022.06.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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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3위 겨냥' 양현종·'1위 수성' 안우진...광주 달굴 선발 빅매치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처음으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KIA와 키움은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나란히 토종 에이스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지난주 일요일(5일) 수원 KT 위즈전에 등판한 양현종은 순번이 돌아왔고, 지난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휴식을 취한 안우진은 10일을 채우고 바로 복귀전을 치른다. 지난해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했던 양현종은 올 시즌을 앞두고 KIA로 복귀, 이름값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있다. 등판한 12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41(리그 5위)을 기록했다. 안우진은 주 무기 강속구의 위력이 여전하고, 경기 운영 능력과 제구력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 등판한 11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2.31(4위)을 기록했다. 다승 부문 공동 1위, 탈삼진 3위에 올라 있다. 특히 5월 등판한 6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하며 좋은 페이스를 보여줬다. KBO 월간 최우수선수(MVP) 팬 투표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기도 했다. 양현종과 안우진 모두 각각 키움과 KIA 타선을 상대로 올 시즌 첫 등판에 나선다. 양현종은 2021시즌 KBO리그를 잠시 떠났고, 안우진도 한 단계 성장했기 때문에 종전 상대 전적은 유효한 데이터로 볼 수 없다. 보강이나 이탈 등 타선의 화력과 성향이 달라지기도 했다. 양 팀 타선의 최근 페이스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월 팀 타율(0.284) 홈런(30개) 타점(151개) 모두 1위에 오른 KIA는 6월 레이스에서는 잠시 화력이 줄어들었다. 팀 타율(0.239)은 8위, 득점(36점)은 6위다. 최형우와 나성범, 리그 대표 왼손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지 않다. 반면 5월 KIA 반등을 이끈 '주역' 황대인과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여전히 컨디션이 좋다. 키움은 간판타자 이정후의 타격감이 꾸준하고, 성장한 젊은 선수들의 공격 기여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도 4·5월 부진을 털어내고 반등했다.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입단 5년 차' 내야수 김수환의 타격감도 주목된다. 두 투수 모두 개막전 선발로 나선만큼 상대 1·2선발급 투수와의 선발 맞대결이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외국인 투수를 자주 만난다. 양현종은 상대 선발이 외국인 투수가 나왔을 때 한 번도 밀리지 않았다. 안우진도 SSG 랜더스 윌머 폰트와의 맞대결에선 흔들렸지만,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를 상대로는 판정승을 거뒀다. 에이스급 국내 투수 맞대결은 '빅매치'로 불리며 더 큰 주목을 받는다. 안우진은 바로 전 등판(5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년 후배이자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과 한 마운드에 올랐다. 양현종도 지난달 25일 삼성전에서 원태인을 상대 선발로 만났다. 두 투수 모두 원태인을 상대로는 판정승을 거뒀다. 안우진은 3연속 '에이스 깨기'에 성공한 4월 중순, SSG 에이스 김광현과의 선발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양현종과 김광현의 기량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상대적으로 역동적이라고 보는 김광현의 투구 스타일을 더 좋아했다고. 그래서 도전해보고 싶다고. 좌완에 원숙미를 갖춘 양현종, 우완에 파이어볼러 안우진. 서로 다른 유형에 다른 세대를 대표하는 투수들의 맞대결이라는 점만으로도 흥미를 자아낸다. 양현종은 10일 기준으로 통산 152승을 거뒀다. 5일 KT전 등판에서 통산 153승 달성에 실패하며, KBO리그 역대 다승 단독 3위 등극을 놓쳤다. 이 부문 2위(161승) 정민철(현 한화 이글스 단장)의 기록까지는 갈 길이 멀다. 일단 현재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이강철(현 KT 감독)부터 앞서면, 당분간 기록 이슈에 부담을 덜 수 있다. 양현종에게 11일 키움전은 중요하다. 안우진도 승부욕이 커질만하다. 그는 원태인과의 승부에 앞서 지난달 13일 만난 KT 토종 에이스 고영표에게도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에이스 깨기' 리스트에 양현종을 적을 수 있는 기회다. 이날(11일) 현재 시즌 다승 부문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폰트도 한화전에 등판한다. 다승 1위를 수성하는 것도 그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6.11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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