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4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둔 청주 KB가 아산 우리은행을 상대로 매직넘버 지우기에 나선다. 키플레이어는 역시 '국보 센터' 박지수(26·1m93㎝)다.
KB는 1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24 여자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우리은행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전까지 KB는 정규리그 22승 2패(승률 0.917)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우리은행은 19승 5패(승률 0.792)로 역시 막강하나 KB와 승차가 상당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KB의 정규리그 우승 확정 매직 넘버는 4. 이날 맞대결에서 이길 경우 상대전적까지 앞서는 KB는 매직넘버를 1까지 줄이고 사실상 우승 확정을 앞둘 수 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완수 KB 감독은 "굉장히 중요한 경기"라며 "오늘 승리한다고 우승이 확정되진 않지만, 분위기가 우리에게 넘어올 수 있는 경기다. 선수들에게 그 이야기를 직접 하진 않았다. 우리은행 상대로는 외곽 슛이 항상 고민이다. 우리은행을 만나는 다른 팀들도 그 부분에서 어려워 하는데, 실점 허용을 최소화하도록 훈련했다"고 전했다.
김완수 감독은 정규리그 선두 질주에 대해 선수들의 멘털, 그리고 결속을 요인으로 꼽았다. 선수단의 중심은 베테랑 김윤아가 잡았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한 경기, 한 경기를 소화하면서 선수들의 팀웍, 믿음, 신뢰가 서로 쌓였다. 윤아가 중심이 됐다. 윤아의 리더십이 정말 크게 작용했다. 윤아 아래로 강이슬, 박지수 등 에이스급 선수들도 언니 말 존중하고, 서로 의지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에이스 박지수의 멘털도 짚었다. 올 시즌 활약이 기량뿐 아니라 정신적 비중이 크다는 평가다. 김완수 감독은 "박지수가 노련해진 것도 있지만, 의지가 강하기에 좋은 수비를 보여주는 것 같다. 박지수가 지난 시즌에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했기에 올해 더 보여주려고 했고, 그러면서 수비도 좋아진 것 같다.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안다. 개인으로도 좋은 선수, 큰 선수지만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한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이미 플레이오프를 바라보고 있었다. 위 감독은 "남은 시즌 1위를 탈환하긴 사실상 어렵다. 박혜진도 돌아왔으니 남은 5경기 동안 손발을 맞추는 데 중점을 둬야 하겠다"고 바라봤다.
일찌감치 2위임을 인정한 가장 큰 이유는 '난공불락' 박지수의 존재 때문이다. 위성우 감독은 "냉정히 볼 때 5라운드 말까지 왔는데도 다른 팀들이 박지수를 막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2년 전에도 훌륭했지만, 2년이 지나 더 노련해졌다. 상대 팀에서 대처할 사람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공격이 좋으면 수비가 약하다든지, 수비가 좋으면 공격이 약하다든지 허점이 있어야 하는데 허점을 찾기 어렵다. 5개 팀 감독들 다 똑같이 생각할 거다. 김완수 KB 감독 역시 본인 선수지만, 똑같이 생각할 것"이라고 웃었다.
위성우 감독은 상대 팀이지만, 농구계 선배로서는 박지수의 활약에 웃음 짓는다고 했다. 위 감독은 "내가 박지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일 것"이라고 웃으면서 "박지수 같은 선수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다. 국제 대회에서 박지수를 상대하는 선수들이 다 겁먹을 정도"라며 "그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 하나로 참 뿌듯하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