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복덩이 외국인 투수 산체스.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복덩이’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26)가 또 에이스급 선발 투수를 만난다. 상승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한화는 오는 30일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을 치른다. 키움과는 개막 2연전 이후 약 두 달 만에 재대결이다. 기선 제압에 중요한 1차전 선발 투수로 산체스를 예고했다.
산체스는 버치 스미스의 대체 선수로 입성, 최근 등판한 3경기에서 14이닝을 소화하며 1점만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0.64.
아직 투구 수 관리를 받고 있는 산체스는 6이닝 이상 소화한 등판은 없다. 하지만 14이닝 동안 내준 볼넷이 1개뿐일 만큼 제구력이 뛰어나고, 시속 150㎞까지 찍히는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구사하는 ‘왼손’ 투수라는 강점이 통하고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뿐 아니라 산체스의 경기를 본 방송사 해설 위원들도 ‘KBO리그형 외국인 투수’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기운이 좋은 선수다. 이미 KBO리그 적응을 마친 것 같다.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동료들과 장난을 나누고, 한국 문화 이해도 열성적이다. 사구 뒤 모자를 벗어 인사하는 모습은 마치 ‘장수 외인’ 같았다. 한창 타격감이 좋은 KIA 타선을 5이닝 무실점으로 막은 23일 등판 뒤에는 “베테랑 투수들에게 변화구 구사 타이밍에 대해 조언을 구했고, 그게 잘 맞아떨어지면서 좋은 투구를 했다”라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임’ 스미스는 그의 유리몸을 비난하는 팬에 상스러운 말로 맞대응을 해 빈축을 산 바 있다. 한화가 외인을 잘 바꿨다.
산체스의 네 번째 등판도 관심이 모인다. 무엇보다 상대 투수가 현재 리그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안우진이라는 점이 흥미를 자아낸다. 그는 등판한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는 투수다.
안우진은 24일 KT 위즈전에서 4피안타·3볼넷으로 고전하며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1-4 패전을 막지 못했다. 반면 산체스는 그가 등판한 3경기에서 한화가 모두 이겼다.
산체스는 KBO리그 첫 등판이었던 11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강한 투수와 한 마운드에 섰다. 당시 삼성 선발은 알버트 수아레즈였다. 1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토종 에이스’ 나균안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23일 KIA전은 개막전 선발을 맡았던 숀 앤더슨과 마주했다.
산체스는 앞선 3경기 모두 상대 선발 투수에 밀리지 않았다. 개인 첫 승을 거둔 23일 KIA전에선 제구 난조로 흔들린 앤더슨을 압도했다.
이번 상대는 안우진이다. 그는 2021~2022시즌 한화전 3경기에서 총 18이닝을 막으며 2점 밖에 내주지 않을 만큼 강했다. 산체스가 좋은 기운을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