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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우스' 변신 히어로 자레드 레토

얼굴보는 맛에 연기보는 맛까지 제대로다. 마블 최강 안티 히어로의 탄생을 알린 영화 '모비우스(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에서 자레드 레토가 또 한 번 새로운 연기 변신을 꾀한다. 할리우드 대표 천의 얼굴로 꼽히는 자레드 레토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2014)부터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 '블레이드 러너 2049'(2017), '하우스 오브 구찌'(2022)에 이르기까지 독보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거듭해왔던 배우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서는 에이즈 감염자인 트렌스젠더 레이언 역을 맡아 깡마른 몸매에 진한 화장, 치마, 하이힐 등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탁월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기면서 제8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해 제7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등을 휩쓸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는 DC 코믹스의 대표 빌런 캐릭터인 미치광이 조커로 분해 스크린을 압도하는 존재감을 발산했고,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는 니안더 월레스 캐릭터를 연기하며 광기 어린 눈과 속을 알 수 없는 신비로운 모습으로 작품의 긴장감을 높였다. '하우스 오브 구찌'에서는 파올로 구찌 역으로 화려하고 우아한 매력을 지닌 괴짜를 탁월하게 그려냈다. 강도 높은 분장도 마다하지 않고 새로운 모습을 선보여 온 자레드 레토는 '모비우스'로 한계 없는 변신을 자랑한다. '모비우스'는 희귀 혈액병을 앓는 생화학자 모비우스(자레드 레토)가 흡혈박쥐를 이용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구원할 힘과 파괴할 본능을 가지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자레드 레토는 이번 작품에서 인류를 구원하고자 했던 박사이자 안티 히어로로 거듭나는 모비우스로 관객들을 만난다. 모비우스는 자신과 같은 희귀 혈액 질환을 앓고 있는 전 세계 환자들을 위해 치료제를 찾아 위험한 여정을 떠나는 인물로, 모종의 사건을 겪은 뒤 통제 불가한 능력을 지니게 된다. 선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차별화된 안티 히어로 탄생을 기대케 한다. 연출을 맡은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은 “모비우스 역을 연기할 수 있는 유일한 배우가 자레드 레토였다. 그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정해진 운명이었다”고 밝힌 바, 폭넓은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완벽한 모비우스로 변신할 자레드 레토의 활약이 주목된다. '모비우스'는 30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3.0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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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우스', 마블 안티 히어로의 탄생..3월 30일 개봉

마블 안티 히어로의 탄생을 알린 영화 '모비우스'가 3월 30일 개봉을 확정 짓고, 강렬한 비주얼을 담은 메인 포스터를 24일 공개했다. '모비우스'는 희귀 혈액병을 앓는 생화학자 모비우스(자레드 레토)가 흡혈박쥐를 이용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구원할 힘과 파괴할 본능을 가지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모비우스의 강렬한 비주얼을 담아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모비우스의 한쪽 얼굴은 인간의 모습인 반면에, 반대쪽 얼굴은 붉은 눈동자와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낸 비주얼로 눈길을 사로잡는 것. 여기에 '마블 최강 안티 히어로'란 카피가 더해져, 선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중적 매력의 안티 히어로 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모비우스'는 마블 원작 코믹스에서 스파이더맨과 맞선 적수 마이클 모비우스 박사를 주인공으로 한다. 뿐만 아니라,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베놈' 제작진이 선보이는 작품으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관람한 관객들은 물론, 전 세계 코믹스와 영화 팬들이 놓쳐서는 안 될 영화로 손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모비우스 역에 낙점된 배우 자레드 레토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2014) 속 에이즈 감염자 레이언 역으로 제8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의 조커 역으로 국내외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이렇듯 독보적 존재감의 배우 자레드 레토가 모비우스로 변신해 스크린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더욱 기대를 모은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2.2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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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K바이오] '분자진단 선구자' 바이오니아 박한오 "10월 코로나·독감 다중키트 공급하겠다"

국내 1호 바이오벤처 기업인 바이오니아는 ‘유전자 기술의 완전 국산화’를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1992년 창업 후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로 무수한 업적을 달성한 바이오니아는 국내외 획득 특허만 500개가 넘는다. 일간스포츠가 창간 51주년을 맞아 바이오산업의 선구자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카이스트 석·박사 출신인 그는 개척자답게 즐거운 마음으로 과감히 새로운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바이오니아는 가장 혁신적인 헬스케어기업을 꿈꾸며 여전히 매출의 40% 이상을 연구·개발에 쏟아붓고 있다. 코로나 진단키트 60개국 수출, 뜨거운 러브콜 국내 바이오 벤처의 ‘맏형’인 바이오니아를 이끄는 박 대표는 ‘1호 타이틀’의 무게를 이겨내고 있다. 초심을 유지하면서 기업을 운영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는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더 크다. 연구원 출신이라 연구·개발하는 것을 좋아해서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덕분에 바이오니아는 ‘연구·개발 명가’로 자리매김하며 국내 바이오 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연구·개발에 매진한 박 대표의 뚝심은 최근 빛을 발하고 있다. 세계 각국으로 코로나19 진단장비와 키트 등을 수출하고 있다. 이미 누적 수출 규모가 3000만 달러(약 350억원)가 넘어섰고, 지난해 매출 규모(363억원)도 이미 초월했다. 바이오니아는 올해 2분기 매출액 593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박 대표는 “루마니아·사우디아라비아·인도네시아·콜롬비아 등 세계 60개국 이상에 수출하고 있다”며 “계절성 독감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트윈데믹’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 많은 국가가 분자진단 시스템으로 대비하고 있어 문의와 공급요청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니아는 국내의 다른 진단키트 수출 기업과는 결이 다르다. 코로나19 진단검사에 필요한 원재료부터 진단장비·추출시약·진단키트까지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그는 “원재료부터 장비와 키트까지 자체 개발해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은 세계에서 바이오니아와 로슈뿐”이라며 “자체적으로 연구·개발부터 생산, 공급까지 하고 있어 제품을 신속하게 개발하고 시장의 변화를 바로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검사수요가 급증해 진단장비와 검사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 초래되면서 바이오니아의 토탈 솔루션 전략이 빛을 발해 글로벌 분자진단 시장에서 키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10월 독감·코로나 동시 검사 다중키트 수출 목표 바이오니아는 28년간 생명공학 연구용 제품사업을 진행해 오면서 축적된 유전자 기술을 기반으로 분자진단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체 개발한 분자진단 시스템(ExiStation)에 지금까지의 기술이 집약됐다. 박 대표는 바이오니아 진단키트의 강점에 대해 “코로나19 외에도 특허받은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수십 종의 다양한 진단키트를 이용해 진단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에 있다”며 “위험도가 높은 바이러스일수록 극미량의 병원체를 검출할 수 있는 최상의 민감도와 특이도가 필요한데 바이오니아의 진단키트들은 특이도와 민감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니아는 최고위험등급인 에이즈·B형간염·C형간염 진단키트들을 특허기술(Dual-HotStart)을 적용해 개발했고, 자사 분자진단시스템(ExiStation)에 적용해 로슈와의 비교 임상시험을 통해 최고의 검출한계를 가진 키트임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바이오니아는 이런 빼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이즈·B형간염·C형간염 진단키트 3종에 대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유럽 체외 진단시약 최고등급 'CE-IVD, List A'를 획득했다. 내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는 코로나19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짧은 간섭 RNA(siRNA) 치료제로 바이러스의 게놈 RNA를 직접 공략해 바이러스 RNA를 분해하는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 박 대표는 “바이오니아가 개발한 RNAi 플랫폼 기술(SAMiRNA)은 기존의 siRNA의 단점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유발하는 문제점을 해결한 기술이다"며 "이를 이용해 코로나19와 사스 바이러스 증식을 모두 억제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족제비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바이러스 억제 효능을 확인했고, 치료제의 투여량, 횟수 등을 달리해 추가 동물실험을 수행하고 있다. 4분기에 독성시험과 비임상시험도 시작한다”고도 했다. 최근 찬바람이 불어오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바이오니아는 이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다중 검사키트 개발을 완료했다. 지난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성능시험계획을 승인받기도 했다. 박 대표는 “해외에서 다중 검사키트 공급 요구가 많아 10월 초 해외 공급을 목표로 국내 임상과 별도로 임상 성능시험에 들어갔다. 유럽 통합규격인증(CE) 획득과 수출허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허 딴죽 일본 코 납작케 한 독자 기술 '부자'…최고 혁신 헬스케어 기업 목표 글로벌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독자적인 기술에 대한 원천특허 확보가 중요하다. 바이오니아는 500건 이상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독자적인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바이오니아가 집중하고 있는 핵산추출과 실시간 유전자 증폭으로 이뤄지는 분자진단 분야에서는 장비와 시약의 원천특허들이 경쟁력의 핵심이다. 바이오니아가 매출의 4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바이오니아는 지식재산관리를 위해 전담부서를 두고 경쟁사 특허분석과 특허전략에 기반을 둔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극미량의 RNA 바이러스를 검출해 낼 수 있는 특허(Dual-HotStart)는 코로나뿐만 아니라 에이즈·C형간염 진단키트에 적용돼 극미량의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핵심특허다”고 소개했다. 특허 관련 에피소드도 재미있다. 그는 “바이오니아가 자동핵산추출장비(ExiPrep)와 관련된 제품을 출시하자 일본 기업에서 자기들 특허를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오히려 바이오니아가 제기한 상대방 특허의 진보성 결여 주장이 받아들여져 2011년 특허무효심판에서 승소했다”고 말했다. 바이오니아는 미래의 혁신적인 분자진단 플랫폼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분자진단은 조기진단과 정밀진단이 가능해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커지는 의료비용 증가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분자진단 시장 규모가 연평균 10.2% 성장하고 있다. 2027년까지 21조5000억원 규모로 지속해서 성장할 전망이다. 박 대표는 “바이오니아가 발명한 진단장비(IRON-qPCR)는 30분 만에 최대 40여 종의 다양한 병원체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다. 분자진단 분야와 RNAi 치료제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업으로 포스트 게놈 시대에 가장 혁신적인 헬스케어기업이 되는 게 바이오니아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새로운 반세기를 시작한 일간스포츠의 5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제약·바이오에 많은 관심을 가져줘서 바이오 기업인으로서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신뢰받는 뉴스, 가치 있는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로 100주년을 향해 더욱 발전해 나가길 기원한다”며 창간 51주년을 맞은 일간스포츠를 응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K바이오는 정부의 미래 3대 중점육성 산업 중 하나다. 그동안 신약 개발에만 집중된 프레임에서 벗어나 플랫폼·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술들로 바이오업계의 새 장이 활짝 열리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국내를 넘어 세계 바이오계를 뒤흔들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K바이오와 그 리더들을 조명, 한국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2020.09.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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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개발 어디까지…"이례적 개발 속도, 올 연말 나올 가능성 높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에서 나오는 백신 개발 소식에 시민들이 웃다, 울다를 반복하고 있다. 12일 러시아에서 모스크바 세체노프 의대 산하 약품임상연구센터가 임상 1상 시험에서 백신의 안정성이 확인했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하지만 같은 날 프랑스 정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감염병 전문가 아르노 퐁타네 교수는 100% 효과적인 백신이 내년까지 개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찬물을 끼얹었다. 과연 코로나19 백신은 나올 수 있을까. 국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백신 개발은 어디까지 와있을까. 국내에서 백신 개발 임상시험 단계에 들어간 곳은 2곳이다. 국제백신연구소와 바이오 기업 제넥신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서유석 제넥신 전무는 일간스포츠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이 아니면 해결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제넥신은 6월 말 임상을 시작했고, 소용량 1차 투입을 마친 뒤 중용량 투입에 들어갔다. 'GX-19'라는 자체 개발한 물질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고, DNA 백신 유형이다. 국내 백신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백신은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중국 시노백이 개발 중인 백신도 브라질에서 임상 3상에 들어갔다. 대규모로 이뤄지는 임상 3상이 마지막 단계라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르면 올해 말 백신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서 전무는 “한국의 진행 상황은 옥스퍼드대, 시노백과 비교하면 6개월 정도 늦은 셈이다. 다른 국가에서 올해 말 코로나 백신이 나오는 게 가능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국제백신연구소 제롬 김 사무총장도 올 연말 백신 출시를 예측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세계적으로 17개의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에 들어갔고, 전례 없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바이러스 종식을 위해 국제백신연구소도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국제백신연구소의 한국후원회 4대 명예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내년 말까지 필요하다고 밝힌 백신의 양은 20억 도즈다. 전 세계적으로 200여 종의 백신 후보물질 연구가 이뤄지고 있고, 무려 181억 달러(약 21조7000억원)를 투입해 백신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정부도 코로나19 국산 치료제·백신 개발 등을 위해 추가 경정 예산 1936억원을 투입한다. 구체적인 집행계획을 보면 백신의 임상시험 지원에 490억원을 책정했다. 14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진행될 코로나 치료제 백신 개발 지원대책 설명회에서 기업들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책이 공개될 예정이다. 해외에서 먼저 출시된다고 하더라도 ‘백신 자주권’을 위해 백신 개발은 지속할 전망이다. 서 전무는 “백신이 개발되는 회사의 자국민 접종이 우선일 수밖에 없다. 또 전 세계적으로 50억명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넥신도 내년 말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가격, 안정성, 편리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백신이 나와야 모두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백신 개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없지 않다. 보통 백신의 개발 기간을 5년으로 잡는다. 만약 올해 백신이 나온다면 1년 만에 출시되는 셈이다. 서 전무는 “백신이 이렇게 빨리 나온 적이 없다. 그래서 효과와 안정성 부문에서 충분한 결과가 안 나오면 지연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백신은 건강한 사람들이 접종해도 부작용이 없어야 하는 등 안정성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어 개발 소요 기간이 치료제보다 더 길 수밖에 없다. 또 임상 규모가 크기 때문에 개발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 여기에 코로나19는 변이가 쉬워서 백신 개발이 더욱 까다롭다. 변이가 쉬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의 경우는 아직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못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7.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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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2개 성분 복합 에이즈 치료제 출시…“국내 최초”

GSK와 비브 헬스케어는 복합 에이즈(HIV) 치료제 '도바토‘를 국내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도바토는 지난 3월 국내 허가됐으며, 6월 건강보험 급여 목록에 등재됐다. 약가는 1 타블렛 기준 1만8528원이다. 1일 1회 1정 복용하는 도바토는 돌루테그라비르(DTG)와 라미부딘(3TC) 등 두 성분의 단일정으로, 신규 감염인 및 기존 치료제 경험 감염인을 위한 첫 2제요법 단일정이다. HIV '2제 요법' 단일정 치료제가 국내에 도입된 것은 도바토가 처음이다. 회사 측은 “이 치료제는 기존의 3개 성분이 포함된 '3제 요법' 치료제와는 달리 성분이 줄어들어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내성과 부작용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비브 헬스케어 메디컬 리드 잔 반 바이크 박사는 "글로벌 3상 임상시험에서 도바토는 유효성과 안전성에서도 3제 요법 치료제에 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보건복지부, 유럽에이즈임상학회 등은 주요 HIV 치료 가이드라인을 통해 이 치료제를 1차 치료제로 쓸 수 있게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HIV 누적 감염자는 총 1만2112명이다. 이 중 지난해 신규 감염인은 996명이다. 지난해 국내 HIV 신규 감염자의 연령대를 보면, 20대가 32.8%로 가장 많았고, 30대(27.2%), 40대(17.5%) 순이었다. 이날 론칭 기자간담회는 업계 최초로 홀로그램 영상 송출 방식을 도입해 영국 런던 내 연자의 강연과 질의응답 세션을 생중계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6.2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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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CEO] '셀트리온 공화국' 장기 집권 향한 서정진의 야망

올해 은퇴를 선언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두둑한 베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저돌적인 추진력을 앞세워 셀트리온을 글로벌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기업으로 키운 서 회장은 최근 공격적인 투자로 글로벌 종합제약사로 향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포기를 모르는 야망가 서 회장은 자신이 꿈꾸는 ‘셀트리온 공화국’ 완성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은퇴 앞두고 과감한 베팅, 3형제 시총 3위 껑충 셀트리온은 한국의 첫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꼽힌다.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를 앞세워 세계무대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의약품 관련 지식이 없었음에도 미래 가능성을 보고 뛰어들어 업계에서는 무모한 도전이라고 매도했다. 하지만 서 회장은 연구를 통한 제품 개발 절차가 아닌 바이오CMO(수탁생산)라는 역발상으로 냉랭했던 시선을 장밋빛 희망으로 바꿔놓았다. 2019년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등 세계적인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 말 은퇴를 선언한 서 회장은 창업 초기의 열정을 되찾은 모습이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면서다. 셀트리온은 보통 18개월 소요되는 치료제 개발 과정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하루 24시간 체제로 돌아가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사활을 건 서 회장은 “하루 2시간씩 자면서 매일 밤낮으로 일하고 있다. 1~2시간 정도 낮잠을 자면서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치료제 개발에 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셀트리온은 오는 7월 임상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1일 동물실험에서 약물의 효과를 확인했다. 셀트리온은 “항체치료제 후보 물질을 가지고 동물에게 효능을 확인해본 결과 감염 증상의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며 “고농도로 투여했을 때 바이러스가 최대 100배 감소한 것을 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RT-PCR, 많은 수의 DNA 서열을 만들기 위한 분자의 생물학적 기술)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동물실험에서 효능을 확인한 셀트리온은 6월 중 임상 물질 대량 생산에 돌입해 예정대로 7월 임상에 필요한 항체치료제 물질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치료제를 향한 총수의 강력한 추진과 의지로 인해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3월 13일 처음으로 치료제 개발 착수 소식이 전해진 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는 200% 가까이 뛰었다. 3만원대였던 셀트리온제약은 무려 450% 이상 오르고 있다. 17일 기준으로 셀트리온 3형제의 시가총액은 60조원이 넘어섰다. 3형제의 시총 규모로 따지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은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케다제약 인수로 약점 극복…글로벌 종합제약사 토대 마련 서 회장은 단점을 보완하는 과감한 투자를 강행했다. 바이오시밀러의 매출 규모가 큰 셀트리온은 바이오 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반대로 전통적인 제약의약품 부문의 매출은 크지 않았다. 셀트리온은 창업 이후 자발적으로 성장하는 행보를 보였지만 전통 의약품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처음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11일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품군에 대한 권리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3324억원을 투자한 셀트리온은 아태 지역 ‘프라이머리 케어’ 사업을 인수했다. 한국과 태국·대만·홍콩 등 9개국 시장에서 다케다가 판매 중인 당뇨병약 '네시나' 등 18개 제품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2018년 기준으로 18개 제품의 매출 규모는 1700억원 수준이다. 인수 초기에는 의약품들을 다케다에서 생산하나 기술 이전을 받은 이후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생산할 전망이다. 18개 제품 중에는 일반 의약품과 전문 의약품이 포함돼 셀트리온그룹의 포토폴리오를 넓힐 수 있게 됐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는 “이번 다케다 아태 지역 제품군 인수는 셀트리온이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 회사로 올라서는 성장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18개 제품 중에는 100억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제품 2개가 포함돼 있는 등 아태 지역에 셀트리온 의약품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A 업계 관계자는 “네시나의 경우 매출이 300억원이 넘는 제품이다. 향후 셀트리온의 케미컬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회장이 케미컬 의약품 3000억원 이상을 베팅한 건 시장이 크기 때문이다. 케미컬 의약품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1000조원이다. 전체 제약·바이오 시장 매출의 3분 2를 차지한다. B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자신들의 단점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제약 산업에서 후발주자지만 다케다제약 인수를 기점으로 공격적으로 케미컬 의약품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셀트리온은 케미컬 의약품 강화를 위해 이미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도 가동했다. 에이즈(HIV) 치료제 테믹시스의 미국 허가를 획득하는 등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셀트리온 3형제 합병으로 오너가 장기 집권 체제 굳히기 서 회장이 은퇴 전 꼭 완수해야 하는 임무가 있다. 셀트리온 3형제 합병이다. 서 회장은 올해 1월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 가능성을 언급했다. ‘주주가 원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3형제 합병에 초점을 맞추고 작업이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은 합병과 관련해 법률 및 세무 등 관련 내용을 검토하는 등 합병 매뉴얼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하면 서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로 지분율이 35.49%나 된다. 합병 과정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 가치를 높게 책정한다면 합병 후 서 회장이 신주를 더 받게 되는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경영권 승계도 걸려 있다. 서 회장이 두 아들에게 경영 승계를 하기 위해 합병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은 지난 2014년 입사 이후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로 선임되는 등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현재 셀트리온 핵심부서인 제품개발부문 부문장이기도 하다. 차남 서준석은 셀트리온 이사다. 서 회장은 2세 경영에 대해 “아들을 이사회 의장을 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3형제 합병은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와 회계 감사 등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이기도 하다. 셀트리온 3형제는 시가총액 60조원에 육박하는 공룡으로 변모했다. 합병으로 지배력을 강화한다면 ‘셀트리온 공화국’을 구축할 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의 95.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서 회장은 합병을 통해 오너가의 장기 집권을 겨냥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6.19 07:00
경제

에스티팜 프랑스에서 에이즈 치료제 임상 1상 승인

에스티팜이 프랑스 국립의약품청(ANSM)으로부터 자체개발 신약 에이즈(HIV)치료제 ‘STP0404’의 임상1상 시험 계획 승인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에스티팜은 프랑스에서 총 74명을 대상으로 단일용량상승시험(SAD)과 다중용량상승시험(MAD), 음식물영향평가(FE)를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 중 임상1상 시험의 결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STP0404는 HIV-1 인테그라제의 비촉매 활성부위를 저해하는 신규기전의 first-in-class 신약이다. 전임상시험에서 STP0404는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둘러싸고 있는 외막(capsid) 밖으로 HIV의 유전물질을 끄집어내 바이러스의 증식과 재활성화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확인됐다. 증식이 억제된 HIV는 인체 면역시스템에 의해 사멸되었다고 한다. 또 HIV에 감염된 다양한 세포주 및 기존 에이즈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세포주 모두에서 우수한 저해효과도 확인됐다. 반복투여 독성시험과 조직병리 검사에서는 안전성 및 약물대사 안정성이 확인돼 1일1회 경구투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에스티팜은 환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STP0404를 장기 지속형 주사제로도 개발 중이다. 장기 지속형 주사제는 월 1회 혹은 그 이상의 기간 동안 약효가 유지되므로 복약순응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TP0404는 2018년 5월부터 미국국립보건원(NIH)의 연구지원과제로 선정됐다. 에스티팜은 미국 에모리대학 및 콜로라도주립대학과 에이즈 완치를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5.08 13:58
경제

이뮨메드 김윤원 "렘데시비르 부작용 많아…염증 치료가 중요"

지난 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렘데시비르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이에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치료제 효과가 입증되면 빠르게 수입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위한 긴급 사용 사례가 있다. 식품의약안전처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최초 승인한 치료제는 국내 바이오벤처인 이뮨메드의 임상시험용 의약품 ‘HzVSF v13’이다. 코로나19 유행이 미국보다 빨랐던 한국은 이미 지난 2월 21일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그래서 이뮨메드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지휘하고 있는 김윤원 대표이사(한림대 미생물학 교수)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이뮨메드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코로나19는 감염성이 높고 변이가 쉬운 체계를 가지고 있다. 에이즈(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 HIV)와 구조가 비슷해 백신 개발이 어려울 것”이라며 백신 개발 난관론을 경계했다. 바이러스 내부 유전물질이 RNA(핵산의 일종, 단백질 합성 시 직접 작용하는 고분자 화합물)인 경우 DNA보다 변종이 더 잘 일어난다. 인플루엔자·코로나·에이즈·에볼라는 모두 변종이 쉬운 RNA 바이러스다. 김 대표는 “코로나19의 경우 신종플루처럼 완전한 의미의 치료제가 개발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코로나19도 신종플루처럼 지구에 계속 정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표적 치료제는 없다. HIV 치료제 ‘칼레트라’,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로클로로퀸’을 활용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램데시비르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부작용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이드로클로로퀸은 검증된 효과가 미미하다”고 말했다.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올해 말까지 100만명분의 램데시비르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램데시비르의 경우 임상시험에서 메스꺼움과 급성호흡부전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 또 5일 투약 그룹 8%, 10일 투약 그룹 11%가 사망한 결과도 있다. 김 대표는 “항바이러스 항체 신약인 HzVSF v13의 경우 임상 시험 결과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바이러스의 체내 증식을 막으면서 몸의 면역체계가 과발현되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고 했다. HzVSF v13는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중증 환자에게 치료 목적으로 투입한 결과 7명 중 6명의 증상이 호전됐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특성을 고려한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다. 그는 “폐·심장·콩팥 등 주요 장기에 생긴 염증이 더 큰 문제다. 쉽게 얘기하면 코로나19로 인해 내부 상처가 심해지는 것”이라며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한 뒤 염증을 빠르게 치료해줘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치료가 늦으면 폐 섬유화로 폐 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완치자의 경우 폐 기능과 주위 기관이 심하게 손상되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뮨메드 신약의 경우 동물실험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한다. 그는 “치사량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쥐에 감염시킨 뒤 HzVSF v13를 투여한 결과 70%가 생존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인플루엔자처럼 구조 특성상 재유행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방역 당국은 2차 유행을 경고하고 있어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탈리아와 북미·아시아 등 6개국에 이뮨메드의 약 공급을 논의하고 있는 김 대표는 “인류를 위한 코로나19 치료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며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 드러냈다. 이뮨메드는 오는 7월 임상 2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5.04 07:01
경제

[제약 CEO] 은퇴 선언한 '승부사'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마지막 숙제는

지난 2014년 바이오의약품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11조원으로, 메모리반도체의 97조원 규모를 이미 2배 이상으로 뛰어넘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의 2020년 세계 시장 규모는 2780억 달러(약 330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고령화 시대 도래와 의료 기술 발전과 맞물려 연평균 8.7% 성장하고 있는 미래 먹거리 시장이다. 이런 시대적 흐름을 잘 읽고 기민하게 대처한 바이오 기업이 셀트리온이다. 특히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판단은 남달랐다. 모두가 무모한 도전이라고 했지만, 바이오 업계의 예상을 뒤엎는 역발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그리고 이제 종합 헬스케어그룹을 향해 달려간다. 사채 써가며 맨손으로 일군 ‘1조 제약 클럽’ “부도를 막기 위해 신체포기각서를 쓰고 사채까지 쓸 정도로 절박했다.” 서 회장이 강연 중 소개하는 유명 일화 중 하나다. 의약품과 관련한 지식이 없었음에도 절박함과 간절함을 앞세워 바이오 업계에 뛰어들었던 그다. 그리고 연구를 통한 제품 개발 절차가 아닌 바이오CMO(수탁생산)이라는 역발상으로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가로 성장했다. 삼성전기와 대우자동차에서 직장 생활을 했던 그는 외환위기 당시 직장을 잃었다. 2000년 친구들과 종잣돈 5000만원을 모아 창업을 했다. 그는 고령화 시대에 값비싼 오리지널약을 계속 쓸 수 없다는 판단에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리고 무작정 바이오산업의 허브인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갔다. 접시닦이 등을 하고, 싸구려 모텔을 전전했던 그는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다.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지만 스탠퍼드 대학의 토머스 메리건 에이즈 연구소장을 매일 찾아간 끝에 결국 한장의 추천서를 받았다. 이를 토대로 서 회장은 백신 개발회사인 미국 백스젠과 기술제휴 계약을 맺으며 바이오 사업가가 됐다. 기술력이 없었지만 무턱대고 제조 시설부터 준비했다. 인천 송도에 5만L 규모의 생산 공장을 지었다. 제품도 없는데 대형 공장부터 마련한 그에게 부정적인 시선이 쏠렸다. 업계에서는 “작은 규모가 아닌 엄청난 규모의 생산 공장이었기에 무모한 도전이다. 실패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공장의 완공 1년을 앞두고 결국 일이 터졌다. 에이즈 백신의 임상 3상이 실패하면서 부도 위기에 처했다. 은행에서조차 돈을 빌릴 수 없었던 그는 결국 신체포기각서를 쓰고 사채를 써야 했다.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그는 2005년 3월 공장을 완공했고, 다국적제약사 BMS와 CMO 계약을 하면서 2007년 63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성장 가도를 달렸다. 그는 “창업을 위해서 목숨까지 걸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시대적 흐름의 읽는 안목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세계적인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성장한 셀트리온은 2019년 매출 1조1285억원을 달성하면서 창사 이래 첫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19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년 대비 매출액은 1464억원(14.9%), 영업이익은 393억원(11.6%) 증가했다. 전년에 이어 최대 매출 실적을 경신했다. 임기 전 마지막 과제 ‘셀트리온 3형제’ 합병 서 회장은 올해 1월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합병 가능성을 언급했다. ‘주주가 원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올해 말 경영 은퇴를 선언한 시점에서 마지막으로 해결해야 하는 숙제다. 셀트리온은 지난 17일 조회공시에서 “합병에 대한 법률 및 세무 등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까지 합병 추진 시기, 방법, 형식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법률 및 세무 등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합병 추진이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사실 서 회장이 두 아들에게 경영 승계를 하기 위해서는 합병을 하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서 회장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로 지분율이 35.49%나 되기 때문에 합병은 그룹 내 지배력 강화를 위한 최적의 카드다. 또 서 회장은 그룹의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의 95.51%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합병 과정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 가치를 높게 책정한다면 합병 후 서 회장이 신주를 더 받게 되는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서 회장은 2세 경영에 대해 “아들을 이사회 의장을 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사회 의장을 하려면 오너가의 지분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은 지난 2014년 입사 이후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로 선임되는 등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현재 셀트리온 핵심부서인 제품개발부문 부문장으로 있다. 차남 서준석도 셀트리온 이사다. 합병된다면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와 회계 감사 등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AI 원격 진료 등 종합 헬스케어그룹 청사진 세계 최초로 2세대 항체 바이오시밀러(램시마)를 개발한 셀트리온은 CMO 회사에서 바이오시밀러의 선구자로 탈바꿈했다. 현재 84개국에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고 있고, 30개의 파트너사와 교류·협력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는 2016년 이미 단일제품으로는 1조원 수출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바이오시밀러 시대를 연 셀트리온은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를 잇따라 히트시키고 있다.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매년 1개 제품 이상 후속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완료할 예정이다. 올해 3개 제품의 추가 임상 개시 계획을 갖고 있고, 2023년부터 순차적 상업화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프라인 확대로 2030년까지 18개의 제품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램시마의 경우 2019년 3분기 기준으로 유럽 시장 점유율이 59%까지 상승했고, 트룩시마 39%, 허쥬마 18%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글로벌 시 장 규모가 453억 달러인 램시마SC의 경우 유럽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미국에서도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고, 2022년 출시가 목표다. 서 회장은 종합 헬스케어그룹을 꿈꾸고 있다. 인공지능(AI) 원격 진료와 유헬스케어를 신사업으로 구상하고 있다. 유헬스케어는 유비쿼스와 헬스케어의 합성어로 정보통신 기기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건강관리를 해주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한국에서는 의약적 제약이 많아서 쉽지 않지만, 세계적으로 장래가 밝은 먹거리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시밀러 생산량이 세계 시장의 10%에 달한다. 선구자인 셀트리온이 어떻게 진화해 나갈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2.21 07:00
연예

초복 맞아 홍삼 관심 ‘급증’…가성비 좋은 홍삼정 고르는 법

초복을 맞아 보양 음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가격이 오르면서 닭 대신 각종 건강즙이나 비타민, 홍삼 등으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들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것은 홍삼이다. 홍삼은 일반 보양식에 비해 섭취가 간편하면서도 그 효과가 뛰어나, 입맛 없는 여름철 체력 보강용으로 높은 선호도를 자랑한다. 실제로 홍삼은 인삼을 찌고 말리는 증삼 과정 속에서 사포닌, 진세노사이드 등 다양한 약리성분이 활성화돼 건강관리에 좋은 음식이다. 홍삼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국립보건원 에이즈 연구센터의 임상시험을 통해서도 밝혀진 바 있다. 연구센터는 에이즈(AIDS)의 원인이 되는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 감염자 127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AZT(에이즈 치료제의 일종)만, 다른 한 그룹에는 홍삼과 AZT를 같이 투여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AZT만 사용한 그룹은 CD4 림프톨 수치가 감소했다. 반면 홍삼과 AZT를 함께 투여한 그룹은 인체면역세포의 일종인 CD4 림프톨의 평균수치가 치료 전 1㎣ 당 320개에서 치료 후 349개로 29개나 증가했다. 이렇듯 여름철 보양식으로 좋은 홍삼은 엑기스를 진하게 농축한 ‘홍삼정’ 형태에 가장 많은 유효성분이 담겨 있다. 홍삼 품질의 기준이 되는 진세노사이드 함량 역시 홍삼정일 때 가장 높다. 그렇다면 좋은 홍삼정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홍삼정은 무조건 가격대가 높은 것을 고르기보다 진세노사이드 함량, 제조 방식 등을 꼼꼼히 확인하여 선택하는 것이 좋다. 홍삼의 진세노사이드는 크게 Rg1, Rb1, Rg3 성분의 합으로 표시된다. Rg1은 피로회복, Rb1은 해열, Rg3는 항암 등에 효과적인 성분이다. 따라서 제품 구매 시 이 성분들의 합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야 한다. 이들은 주로 제품 겉면에 크게 붙어있기 때문에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제조방식의 경우, 성분 함량표에선 잘 드러나지 않는다. 따라서 소비자 스스로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홍삼의 제조방식은 물에 달여서 만드는 ‘물 추출 방식’과 통째로 갈아서 만든 ‘전체식’ 등으로 나뉜다. 물 추출 방식은 가장 전통적인 제조방식으로, 홍삼 유효성분 중 물에 녹아 나오는 47.8%의 수용성 성분을 뽑아낸다. 근래에 등장한 전체식은 홍삼 전체를 분말화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물 추출 방식으로 추출하기 힘든 52.2%의 불용성 성분까지 담아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홍삼정을 선택할 땐 전체식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전체식 홍삼은 홍삼박(홍삼건더기)에 포함된 일부 사포닌, 항산화 성분, 산성 다당체를 비롯한 모든 영양분을 빠짐없이 섭취할 수 있다. 여름엔 무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올 여름 보양식으로는 홍삼정을 챙겨보면 어떨까. 진세노사이드 함량, 제조방식 등 여러 항목을 꼼꼼히 살펴보고 구입한다면 가성비 높은 여름 보양식을 장만할 수 있을 것이다.강문주 기자 2017.07.1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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