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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만사] ‘퓨리오사’ 할리우드 공세의 점화

이런 걸 이이제이(以夷制夷)라고 해야 할지 고민은 고민이다. ‘범죄도시4’가 오랑캐는 아니니까. 다만 너무 독주하고 있고 다른 영화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있으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로라도 그 질주를 막기를 바랄 수밖에. 극장 입장에서 볼 때는 일종의 흑묘백묘(黑猫白描)다. 검은 고양이(자본주의)든 하얀 고양이(사회주의)든 쥐만 잡으면 된다라던 과거 중국 지도자 덩샤오핑의 말마따나 극장으로 봐서는 그게 ‘범죄도시4’든 할리우드의 다른 큰 영화든 전혀 상관이 없을 것이다. 물론 관객 입장에서는 다른 이야기다. 예컨대 ‘차이콥스키의 아내’나 ‘할리우드 살인사건’, 홍상수의 ‘여행자의 필요’ 같은 영화가 끼어들 틈이 좀 더 주어지면 좋을 것이다. ‘할리우드 살인사건’은 개봉은 했지만 아예 스크린에 걸리지 않았다. 전국 어느 ‘산골짜기’ 극장에 걸렸을 것이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전국 단 1개의 극장에서라도 개봉을 하면 부가판권의 가격이 올라간다. 그래서 개봉은 했다지만 보이지를 않는다.이이제이가 됐든 흑묘백묘가 됐든 ‘범죄도시4’가 천만을 넘는 순간부터 할리우드의 대공세가 시작될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 중 ‘쿵푸 팬더4’는 전초전으로서 할 만큼 했다. 175만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스턴트 맨’은 완전 흥행에 실패했고, 막 개봉한 ‘혹성탈출 : 새로운 시대’는 미안하지만 크게 기대할 작품은 아니다. ‘혹성탈출’ 시리즈는 과거 찰턴 헤스턴 주연 영화였던 1968년작 ‘혹성탈출’ 원판을 뛰어 넘지는 못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그건 어차피 올드한 평론가의 생각이고 젊은 관객들은 원작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잘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1968년 작품의 그 묵시록적이고도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이 흥행의 결정적 요소가 될 수 있었을 텐데 리메이크 시리즈는 그걸 액션으로 분칠해 버린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일종의 ‘철학의 빈곤’이 작품의 의미 뿐 아니라 재미까지 분쇄한 셈이다.할리우드의 공세는 아마도 22일 개봉하는 ‘퓨리오사: 매드 맥스 사가’가 불 지를 가능성이 크다. 제목의 ‘사가(saga)’는 전설적인 이야기, 대하소설이란 뜻이다. 사가보다는 프리퀄의 설정에 가깝지만 감독 조지 밀러는 이를 단순한 ‘이전 이야기’의 틀에서 벗어나 확장판의 새로운 시리즈로 만들거나 아니면 아예 매드 맥스의 주인공을 맥스(멜 깁슨, 톰 하디)에서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 안야 테일러 조이)로, 일종의 성 전환을 시도하고 싶은 생각인 듯 보인다. 바야흐로 지금은 여성 전사(戰士)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매드 맥스’ 시리즈는 조지 밀러가 호주에서 1980년에 첫 작품을 만든 후 지난 40년 넘게 ‘퓨리오사: 매드 맥스 사가’까지 5편이 이어져 왔다. 특이한 것은 1,2,3편은 모두 1980, 1981, 1985년에 만들어졌고 4편인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는 30년만인 2015년에 나와서 이른바 ‘대박’을 쳤다. 임페라토르 퓨리오사라는 캐릭터(샤를리즈 테론)가 나온 것은 이때다. 퓨리오사는 물과 기름을 독점해 군중들을 통치하는 악당 임모탄의 전투 사령관이었다. 그러나 독재자 임모탄의 지나친 폭정에 반발해 포로로 잡혀 있던 맥스와 힘을 합쳐 그에 저항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퓨리오사가 왜 임모탄을 배신하고 그에게 저항하게 됐는지 그 전사(前史)를 보여주는 것이 이번 영화 ‘퓨리오사 : 매드 맥스 사가’다. 시대 배경은 문명 붕괴 후 45년째인 해이다. 디스토피아 SF액션 활극이다. 이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 흥행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실제로 미국 개봉 반응이 심상치 않다. 일제히 호평 일색이고 다소 흥분하는 분위기다. 24일 전 세계 동시 개봉이지만 한국은 이틀 빨리 개봉한다. 막 시작된 칸 영화제에서 17일에 공개되기에 한국 시사회는 16일로 잡혀 있다. ‘퓨리오사 : 매드 맥스 사가’가 돌풍을 만들어 낸다면(호사가들 예상치는 550만) 그 바통은 2주후인 ‘발레리나’(‘존 윅’ 시리즈 스핀 오프)가 받고 또 다시 그 바통은 6월말의 ‘콰이어트 플레이스 : 첫번 째 날’과 7월 초의 ‘데드풀3’ 그리고 7월 중순의 재난영화 ‘트위스터’가 받을 것이다. 그리고 여름 성수기에 ‘에일리언 : 로물루스’가 기다린다. 다소 무시무시한 라인업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영화는 ‘범죄도시4’에 ‘몰빵’ 하느라 이렇다 할 라인업이 눈에 띄지 않는다. 다양성의 상실은 모 아니면 도 전략과 같아서 한편이나 두 세편이 시장의 수익구조를 만들어 내는 데 의존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이 수익금이 다른 작은 영화 제작으로 이어 지지도 않는다. 소위 ‘낙수 효과’는 현실에서 잘 실현되지 않는다. 적어도 영화계에서는 그렇다. 어쩌느니 저쩌느니 해도 ‘퓨리오사 : 매드 맥스 사가’는 보고 싶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 첫번 째 날’도 땡긴다. ‘에일리언 : 로물루스’는 지겹지 않게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을까 궁금해진다. 한편으로 한국영화가 걱정된다. 그것도 심히.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5.1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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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IS] '에일리언' 제이 베네딕, 코로나 19로 사망…향년 69세

배우 제이 베네딕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향년 69세. 5일 제이 베네딕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업데이트하고 "지난 4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제이 베네딕을 잃고 말았다"며 그를 잃은 슬픔을 팬들과 나눴다. 외신들도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제이 베네딕은 1986년 영화 '에일리언2'에서 러스 조던 역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 이후 '사랑의 용기', '붉은 기관차', '카르멘', '맨스퀴토', '다크 나이트 라이즈', '묵시록 코드', '문워커스' 등에 출연했다. 코로나19로 사망한 할리우드 스타들은 계속 늘고 있다. 앤드루 잭, 줄리 베넷, 조 디피, 마크 블럼, 아담 슐레진저, 리 피에로 등이 바이러스로 눈을 감았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4.0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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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IS] "평균 연차 24.2년"…가요계 대선배들 납시오

평균 연차 24.2년 대선배들이 11월 초 일제히 컴백한다. '쉰건모' 김건모부터 '최장수 아이돌' 신화까지 매주 선배들의 신곡 발매가 예정됐다. 다년간의 내공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앨범을 들고 후배들과 경쟁을 선언했다. 데뷔 24년 차 이소라가 가장 먼저 노래를 공개했다. 2년 만에 정규 9집 '그녀풍의 9집'을 발매하고 10일 자정 음원 사이트를 통해 수록곡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부터 선공개했다. 김동률이 작사·작곡한 이 노래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두 보컬리스트가 만나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이소라만의 풍부한 감성을 담은 서정적인 멜로디가 매력적이다. 피아노 사운드와 첼로 선율이 듣는 순간 치유되는 느낌을 준다. 감성 보이스 조관우도 13년 공백을 깼다. 지난 1일 오랫동안 일해 온 파트너와 함께 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재개했다. 새 회사 제이컴엔터테인먼트 측은 "13년 만의 정규 앨범에는 새롭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담길 것"이라고 귀띔했다. 불후의 명곡 '늪'에 버금가는 멋진 노래가 다수 수록될 전망이다.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를 통해 '쉰건모'로 인기몰이 중인 김건모도 5년 만에 가요계에 컴백한다. 소속사 건음기획은 "데뷔 25주년을 기념한 새 앨범 '50'을 19일 공개한다"며 원조 밀리언셀러의 귀환을 알렸다. 김건모는 1995년 정규 3집 '잘못된 만남'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고 지금도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 가는 대한민국 대표 가수다. 새 앨범에는 '미우새'에서 선공개해 주목받은 노부부에 관한 노래가 수록될 예정이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한국의 마돈나' 김완선도 빼놓을 수 없다. 1986년 '오늘 밤'으로 혜성같이 등장한 김완선은 30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한결같은 미모와 유연함을 유지해 왔다. 이에 15일 빠른 템포의 댄스곡인 '에일리언' 발매가 더욱 기대된다. 발라드 곡도 공개하는데 제목이 '미르'라서 대중적인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마지막은 19년 차 막내 신화가 장식한다. 신화컴퍼니 측은 "29일 정규 13집 '언체인징 파트1'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신화는 프로젝트 앨범에 19년 세월 동안 한결같이 응원해 준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담았다. 컨셉트는 지금까지 신화가 보여 준 남성미와 파워풀함을 극대화했다. 연기, 노래, 예능까지 활발한 개인 활동을 이어 가는 신화는 수많은 아이돌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한 가요 관계자는 "노래는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뒤숭숭한 정국에 대선배들이 앞장서 대중을 위로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연말 풍성한 가요계가 마치 명절 분위기를 연상케 해 굉장히 기대된다"고 밝혔다. 황지영 기자 2016.11.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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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 친동생 자살 소식에 침통

거장 리들리 스콧이 친동생 토니 스콧의 자살 소식에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21일(한국시간) 폭스 뉴스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리들리 스콧은 동생의 사망 소식을 듣고 런던에서 LA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공항에서 목격된 리들리 스콧은 침통해 보였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두 사람은 형제이자 동업자로 우애가 두터웠다. CBS 드라마 '굿 와이프' '넘버스'를 비롯해 많은 작품을 함께했고 케이블 A&E의 미니시리즈 '코마'에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기에 데뷔해 한 시대를 함께 풍미한 만큼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경심이 대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미국의 여러 매체들은 토니 스콧의 자살 이유로 그가 평소 수술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된 뇌종양을 앓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토니 스콧의 뇌는 건강했다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인은 19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부근 샌 페드로 빈센트 토마스 대교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다리 위에 주차된 그의 승용차 안에서는 유서도 발견됐다. 경찰도 타살의 흔적이 없다며 자살로 결론을 낸 것으로 보인다. "뛰어내리는데 주저함이 없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년 68세.토니 스콧은 영국 출신으로 1983년 영화 '악마의 키스'로 감독 데뷔했다. '에일리언', '델마와 루이스' 등을 만든 형 리들리 스콧과 더불어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 연출에 재능을 보였다. 대표작으로는 톰 크루즈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탑건'과 '폭풍의 질주', '트루 로맨스',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등이 있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2012.08.2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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