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한국시간) 폭스 뉴스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리들리 스콧은 동생의 사망 소식을 듣고 런던에서 LA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공항에서 목격된 리들리 스콧은 침통해 보였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두 사람은 형제이자 동업자로 우애가 두터웠다. CBS 드라마 '굿 와이프' '넘버스'를 비롯해 많은 작품을 함께했고 케이블 A&E의 미니시리즈 '코마'에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기에 데뷔해 한 시대를 함께 풍미한 만큼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경심이 대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미국의 여러 매체들은 토니 스콧의 자살 이유로 그가 평소 수술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된 뇌종양을 앓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토니 스콧의 뇌는 건강했다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인은 19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부근 샌 페드로 빈센트 토마스 대교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다리 위에 주차된 그의 승용차 안에서는 유서도 발견됐다. 경찰도 타살의 흔적이 없다며 자살로 결론을 낸 것으로 보인다. "뛰어내리는데 주저함이 없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년 68세.
토니 스콧은 영국 출신으로 1983년 영화 '악마의 키스'로 감독 데뷔했다. '에일리언', '델마와 루이스' 등을 만든 형 리들리 스콧과 더불어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 연출에 재능을 보였다. 대표작으로는 톰 크루즈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탑건'과 '폭풍의 질주', '트루 로맨스',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