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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임윤아, 소피 마르소 모티브?…흥미로운 이스터에그

여름 극장가 유일한 데이트 무비로 자리매김한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속 N차 관람을 부르는 재밌는 이스터에그를 19일 배급사 CJ ENM이 전격 공개했다.#1. 이름도 의상도 전부 ‘떡밥’ 첫 번째 이스터에그는 바로 선지(임윤아)부터 길구(안보현), 장수(성동일), 아라(주현영)까지 각 인물들의 이름에 숨겨진 비밀이다. 먼저 선지는 작품을 구상할 당시 프랑스 유학을 꿈꾸는 인물로 설정, 프랑스 배우인 ‘소피 마르소’를 떠올리며 ‘소피’에서 ‘선지’까지 이름을 떠올렸다고 한다. 여기서 ‘SUN+지’ 낮에 활동하다라는 뜻을 덧붙여 이름을 완성시켰다. 이어 길구는 청년 백수로 잠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인물이기에 ‘길을 구하는 자’의 뜻을 가지고, ‘길+구(狗)’를 합친 이름으로 ‘길 강아지’ 뜻을 첨가했다. 장수 캐릭터는 그저 오래 살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정해졌으며, 아라는 눈치 빠르고 모든 것을 다 아는 캐릭터로 설정하고 싶어 정했다고 한다.뿐만 아니라 선지와 길구의 의상에도 숨겨진 비밀이 있다. 악마 선지가 길구를 처음 만나게 되는 엘리베이터에서 입은 옷은 후에 놀이터에서 그녀가 길구를 기다리는 의상과 같다. 이는 선지가 길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의상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한다. 또한 청년 백수 길구가 자주 입는 애착 티셔츠와 가방에는 ‘조정’ 로고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후에 악마 선지의 비밀을 해결할 수 있는 길구의 행동과 큰 연결이 되는 것을 암시해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특히 마지막 꽃동산에서 악마 선지가 입은 옷은 죽은 자가 입게 되는 수의 색과 유사하게 설정해 선지가 마지막을 스스로 준비했음을 보여준다. 길구 또한 이 순간에 악마의 마지막을 기리는 뜻으로 비슷한 색을 입어 의상으로도 두 사람의 관계성과 감정의 변화를 눈치챌 수 있다. #소품까지 촘촘 설계선지의 몸을 통해 새벽마다 깨어나는 악마의 정체는 매의 눈을 가진 관객이라면 ‘악마가 이사왔다’​의 장면 곳곳에서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다. 먼저 선지가 운영하는 정셋빵집 소품엔 토끼가 가득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악마의 정체인 달과의 연관성, 달 토끼를 연상시키기 위한 미술팀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또한 악마가 들어가는 독의 표면에는 밝음과 어둠이 동시에 표현되는 무늬로 문양이 있으며, 극 중에서 전단지로 꽃동산의 축제를 알리는 정보가 여러 번 등장하는데 이는 엔딩 장면이 꽃동산에서 이뤄지는 것을 암시하기 위해 여러 번 등장시켰다고 한다.길구가 인형 뽑기를 잘하는 장면 또한 이상근 감독의 의도가 숨겨져 있다. 생각이나 걱정이 많을 때 단순하고 기능적인 일에 집중하면 잠시 모든 걸 잊을 수 있다고 생각한 이상근 감독은 길구가 인형뽑기로 자신감을 얻는 것은 물론, 사각의 틀에 갇혀 있는 물건을 밖으로 꺼내는 행위를 통해 마음에 있던 무언가를 빼내어 해소하는 느낌으로 해석을 하고자 했다. 여기에 길구 역을 연기한 안보현은 모아놓은 자신의 물건을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것이 길구의 마음 일부분을 전달하는 것 같다고도 전해 길구의 취미 설정마저 특별하게 만들었다. #이상근 유니버스 숨은 ‘엑시트’ 찾기‘엑시트’의 각본, 연출을 모두 맡았던 이상근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전작을 연상시키는 장면들을 곳곳에 배치했다고 한다. 먼저 길구라는 인물을 ‘엑시트’ 용남에 이어 청년 백수로 설정해 평범한 인물 속 비범함을 설정했다. 선지라는 인물과 그녀를 둘러싼 비밀을 해결하며 성장하고 용기를 내는 입체적인 모습을 통해 ‘엑시트’와 같은 흐름을 유지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엑시트’의 관객수 숫자 942를 장면 곳곳에 비치, ‘엑시트’에 등장하는 암길동을 공항 버스 노선 스티커에 넣어 ‘엑시트’를 사랑한 팬들의 뜨거운 반응도 이끌어 냈다. 한편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에 휘말린 청년 백수 길구의 고군분투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로,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8.19 08:42
드라마

‘사계의 봄’ 최종회 D-1… “생각지도 못한 떡밥 풀린다”

최종회를 단 하루 앞둔 SBS 수요 드라마 ‘사계의 봄’이 마지막회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사계의 봄’(극본 김민철, 연출 김성용, 제작 스튜디오에스㈜,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 ㈜에프엔씨스토리, ㈜몬스터유니온)은 청춘 배우들이 펼치는 청량한 로맨스와 빌런 캐릭터들이 이끄는 예측 불가 사건들이 휘몰아치며 끝을 모르는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특히 지난 9회에서 ‘투사계’는 ‘로운의 푸른 날’에 출연하기로 한 ‘한주대 밴드부’ 대신 급하게 서태양(이승협)의 몰래 온 손님으로 섭외를 받아 방송에 출연했다. 이어 사계(하유준)가 위기에 처하자 서태양이 몸을 날리며 동시에 기절하는 ‘동반 기절’ 엔딩이 담겨 마지막 회에 대한 궁금증을 모았다.이와 관련 오는 2일 방송되는 ‘사계의 봄’ 마지막회 ‘관전 포인트’를 다섯 가지로 정리해봤다.◇ 하유준, 이승협 무사할까?지난 9회에서 동시에 쓰러진 사계와 서태양의 안위는 마지막회 주요 관전 포인트다. 지난 9회에서 서태양은 우연히 듣게 된 조대표(조한철)와 아버지 서민철(김종태)의 대화에서 아버지가 김봄(박지후)의 엄마를 죽게 만든 범인인 것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서태양은 자기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투사계’가 땜방으로 섭외되고 조대표의 수하인 강비서(김서하)까지 그 현장에 있자 불안감을 느꼈고, 이에 사계가 위험에 닥친 순간 몸을 날리며 함께 기절했다. 서민철이 조대표에게 사계의 입을 강제로라도 영원히 막아야 한다고 했던 만큼, 두 사람은 강력한 데미지를 입을 것이라 예상되는 상황. 과연 두 사람은 무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한철과 김종태, 인과응보 맞을까?조대표와 서민철의 결말 역시 마지막회의 관전포인트다. 두 사람은 6년 전 음주 운전 뺑소니로 김봄 엄마를 죽게 했지만, 당시 태풍이 몰아친 새벽에 CCTV도, 목격자도 없음을 눈치채고 자신들의 죄를 은폐했다. 그러나 사건이 일어난 지 6년 후 조대표가 키운 케이팝 최고 밴드그룹 ‘더 크라운’의 사계가 술에 취해 조대표에게 6년 전 사고에 대해 언급하며 대들자 조대표는 사계를 ‘더 크라운’에서 탈퇴시켰고, 김봄과 얽혀 ‘투사계’를 시작하자 활동을 막아서며 괴롭혔다. 결국 자신의 각막 공여자가 김봄 엄마임을 알게 된 사계가 두 사람이 숨긴 병원 기록까지 찾아낸 가운데 조대표와 서민철이 마침내 벌을 받게 될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하유준‧박지후‧이승협의 운명은?‘사계의 봄’ 러브라인의 주역은 누가 뭐라고 해도 사계, 김봄, 서태양이다. 사계와 김봄은 운명적인 첫 만남 이후 계속 얽히고설키다 사계가 이식받은 각막이 김봄 엄마의 것임을 알게 된 후 더욱 끈끈한 관계로 성장했다. 하지만 사계는 아직 김봄 에게 김봄 엄마의 사건에 대해 얘기하지 않은 상태. 과연 사계의 이런 행동이 김봄과의 관계에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반면 지난 9회에서 김봄은 진심 어린 마음을 표현했던 서태양을 단호하게 거절했지만, 엄마의 죽음 이후 힘들었던 자신에게 보여준 서태양의 보살핌을 회상하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서태양이 무대 위로 몸을 날리며 일생일대 위기에 몰리게 될 경우 김봄의 마음도 동요될지, 최종회에서 김봄과 서태양의 러브라인에 변화가 생길지 이목이 집중된다.◇ 서혜원‧김선민, 로맨스 결말은?‘사계의 봄’ 후반부로 갈수록 떠오르는 커플, 배규리(서혜원)와 공진구(김선민)의 로맨스 결말 역시 ‘사계의 봄’ 마지막을 장식하는 관전 포인트다. 배규리와 공진구는 공진구가 서태양 대신 배규리가 살고 있는 김봄 집에 들어와 살게 되면서 티격태격 케미를 이끌었던 터. 하지만 지난 8회에서는 배규리가 김자영(차청화)의 구박을 받는 공진구를 위해 자신의 밥에 몰래 갈치살을 넣어 챙기면서 공진구를 감동하게 했고, 공진구가 배규리의 손목을 잡고 눈을 맞추며 묘한 초밀착 투샷을 선보여 설렘을 유발했다. ‘갈치 커플’로 시청자들의 응원을 한껏 받고 있는 두 사람이 최종회에서 아름다운 ‘찐 커플’의 로맨스를 선사할지 기대감이 상승한다.◇ ‘투사계’의 운명은?최종회에서 펼쳐질 ‘투사계’의 운명 역시 마지막회에서 꼭 살펴봐야 할 포인트 중 하나다. ‘투사계’는 사계가 난생처음 캠퍼스 생활을 시작하며 만들어 낸 첫 밴드이자 서태양의 음악 인생과 진로를 바꿔놓은 시발점인 그룹이다. 사계-김봄-서태양-배규리-공진구, 다섯 명이 완전체였을 때 가장 빛이 났던 ‘투사계’가 최종회에서 다시 그 아름다운 시절을 재현할 수 있을지, ‘더 크라운’의 새 리더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서태양과 ‘더 크라운’의 커버곡으로 관심을 모은 ‘투사계’ 멤버들의 향후 운명에 궁금함이 커진다.제작진은 “‘사계의 봄’ 종영이 단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오는 7월 2일 방송되는 최종회에서는 그간 쌓인 떡밥들이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하나씩 풀린다. 과연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한편 ‘사계의 봄’ 최종회는 오는 2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7.01 18:31
영화

‘조명가게’, ‘무빙’과 세계관 연결 예고…영탁 박정민이었다

‘조명가게’가 ‘무빙’과의 세계관 연결을 예고했다. 18일 모든 에피소드가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가 미스터리함을 자아냈던 시작과는 달리 저마다의 사연을 담아낸 서사들로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특히 엔딩과 함께 공개된 쿠키영상에서는 강풀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이자 디즈니플러스의 역작 ‘무빙’과의 세계관 연결을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공개된 쿠키 영상에는 ‘무빙’에서 뛰어난 재생 능력을 가진 체대 입시생 희수 역을 맡은 고윤정이 등장했다. 또한 강풀 유니버스의 주요한 인물로도 꼽히는 캐릭터 영탁 역으로 박정민이 깜짝 출연해 충격을 안겼다.실제 쿠키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조명가게랑 무빙 세계관 미쳤어..”(X_vo***), “세계관 이어지는 거 도파민 쩐다”(X_go***), “강풀 작가님의 유니버스 기대하겠습니다”(유튜브_호***), “조명가게에서 이 떡밥을 풀어주네”(X_cl***), “세계관이 마블급”(네이버_마***), “무빙부터 정주행하게 생김”(X_do***) 등 반응을 보였다.한편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20 12:08
영화

[IS리뷰] 이상하고 아름다운 ‘조명가게’…배우 설현과 감독 김희원의 재발견

“어딘가 뭔가 다르고 자세히 봐야 알 수 있다.” 조명가게를 찾는 ‘낯선 사람’을 알아보는 법을 두고 가게 주인 원영(주지훈)은 이렇게 말한다. 이는 작품 ‘조명가게’를 관통하는 말이기도 하다. 한 번에 알아보긴 어렵다. 들여다보려 할수록 이상하게 끌린다.지난 4일부터 공개 중인 ‘조명가게’는 ‘무빙’의 강풀 작가와 함께하는 디즈니플러스의 올해 최고 기대작이다. 직접 시나리오 집필을 맡아 2011년 연재한 동명의 웹툰에 풍성한 살을 붙였다. 평면적인 웹툰을 3차원 공간으로 옮긴 연출은 배우 김희원이 맡아 감독으로 데뷔했다.원작을 보지 않고 ‘조명가게’에 처음 당도한 시청자에게 첫주 공개된 네 편의 에피소드는 친절하진 않다. 인물과 세계관을 소개하기보단 표면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방식을 채택했다. 야심한 밤 버스 정류장에서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지영(김설현)과 그가 신경 쓰이는 현민(엄태구), 골목 끝 유일하게 밝은 조명가게와 손님들, 중환자실 간호사 영지(박보영)까지 세 공간의 이야기를 동시에 담는다.끊임없이 새 얼굴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점이 단편 모음집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는 사실 강풀 작가의 ‘미스테리 심리 썰렁물’ 시리즈 원작의 매력을 십분 살린 것이다. 짧은 도시 괴담을 읽듯 오싹한 상황을 자세히 들여보려 할수록 재미는 커진다. 손톱이 손바닥에 달린 여자와 귀에서 모래를 흘리는 남자처럼 도시 괴담 속 귀신을 이질적인 ‘낯선 사람’들로 변주했다. 그들이 불시에 툭 튀어나와 정석 공포영화처럼 놀라게 하는 점프 스퀘어는 영상화가 더한 묘미다. 단순히 괴담 여러 개를 펼쳐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는 것도 4회부터다. 조명가게 주인인 원영을 제외해도 10명인 등장인물의 얽히고설킨 타래가 하나의 진상을 가리킨다. 존재만으로도 따스함을 주지만 어딘가 현실과 동떨어진 듯한 조명가게의 정체와 간호사 영지가 “삶과 죽음의 경계”라고 일컫는 중환자실이 하나로 겹치는 엔딩 연출은 진득하니 지켜본 시청자에게 쾌감과 감동을 안긴다. ‘조명가게’ 또한 강풀 표 휴머니즘을 지향하고 있음이 드러나는 지점이기도 하다.각색은 이루어졌으나 캐릭터들의 싱크로율이 훌륭하다. 원작에선 노인이지만 강풀 세계관 속 저승사자의 선글라스 낀 외양을 따온 원영을 연기한 주지훈은 눈을 가렸지만, 노인의 어조가 실린 청년의 목소리로 의미심장한 뉘앙스를 살려냈다. 박보영 또한 큰 눈에 공포와 진정성을 동시에 담아 작품의 양면적인 분위기를 표현했다. 무엇보다 김설현이다. 귀신의 서늘함에 인간다운 감정을 눌러 담은 절제된 톤으로 존재감을 빛냈다. ‘감독’ 김희원의 발견도 새롭다. 배경 상 시종일관 어두컴컴하고 직선적인 화면에서 빛과 구도를 적절히 활용해 배우들의 감정을 돋보이게 연출했다. 공간의 대비도 인상적이다. “리얼과 판타지 가운데 단계를 가장 고민했다”는 김희원의 설명대로 실제로 콘크리트를 깔아 만들었다는 스산한 골목길은 어딘가에 있을 법 하지만 텅 빈 집들 사이 팔척 귀신이 등장하면 꿈속 공간 같다. 역동적인 장면이 없어 보기에 따라 심심하고 투박할 수 있지만 오히려 원작 웹툰에 충실한 실사화라는 점이 호평받고 있다.전반부에 제시된 ‘떡밥’들이 어떻게 풀릴지가 남은 에피소드의 관전포인트다. 특히 고등학생 현주(신은수)의 사연 중 웹툰에서 그려지지 않은 부분들이 이스터 에그처럼 시청자들의 찾아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출석부로 호명되는 반 친구들의 이름이 태명인지 추리하는 식이다. ‘무빙’같은 스펙터클은 없지만 오래 들여다볼수록 비로소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조명가게’이기에 역주행 뒷심도 기대해 볼만 하다.‘조명가게’ 에피소드 5~6회는 오는 11일 공개된다. 총 8부작.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10 06:05
연예일반

[IS리뷰] ‘설계자’, 의심으로 쌓아 올린 극도의 긴장감 [무비로그①]

자신의 조작한 설계로 모든 걸 불신하게 된 주인공. 확실할 수 없는 진실과 거짓, 현실과 환상이 그를 중심으로 얽히고설키며 관객을 스크린 속으로 빨아들인다. 영일(강동원)은 청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이자 재키(이미숙), 월천(이현욱), 점만(탕준상)으로 이뤄진 삼광보안의 리더다. 표정도 감정도 없는 그에게는 씻을 수 없는 아픔이 하나 있다. 1년 전 아끼던 팀원 짝눈(이종석)을 잃은 일이다. 영일은 모두가 우연이라 말하는 짝눈의 사고가 거대 청부 살인 조직 청소부에 의한 설계라고 믿는다.짝눈의 죽음을 마음에 묻은 채 살아가던 영일에게 여느 때처럼 새로운 의뢰가 들어온다. 의뢰자는 유력 정치인 주성직(김홍파)의 딸 주영선(정은채). 자신의 아버지를 없애달라는 요청이다. 영일은 곧장 팀원들과 사건을 설계, 작업에 착수한다. 하지만 계획대로 눈앞에서 주성직이 사망하던 찰나, 예상치 못한 사고가 터진다.영일은 가까스로 목숨을 구하지만, 또 한 번 팀원의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 사고가 우연이 아님을 직감한 그는 청소부를 떠올리고, 그들의 타깃이 자신임을 확신한다. 이제는 남은 팀원들조차 믿을 수 없는 상황. 영일은 모두를 의심하며 직접 청소부의 실체를 찾아 나선다. 영화 ‘설계자’는 지난 2009년 개봉한 홍콩 영화 ‘엑시던트’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범죄의 여왕’ 이요섭 감독의 손을 거쳐 재탄생한 영화는 주인공이 거대 청부 살인 조직의 존재를 의심하고 이를 파헤치는 원작의 뼈대를 그대로 따른다. 대신 주요 캐릭터에 크고 작은 설정을 더 하고 빼고, 새로운 캐릭터를 투입함으로써 ‘설계자’만의 차별점을 챙겼다. 각색을 거치며 재미의 방점도 추리에 찍혔다. 원작이 집요한 사건 조작, 작업의 순간에도 힘을 줬다면 ‘설계자’는 오롯이 진범을 찾는 데 집중한 모양새다. 이 감독은 의도적으로 빈칸이나 함정을 만들어 이야기를 흩뜨리고 사건의 배후를 뒤바꾼다. 곳곳에 배치된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진범이었다가 아니기를 반복하며 주인공, 나아가 관객의 혼란을 가중하고 긴장감을 만든다.다만 마무리까지 치닫는 힘은 아쉽다. 뿌려놓은 ‘떡밥’에 비해 회수하는 맛이 없다. 시간 분배 자체도 서사를 쌓고 복선을 까는 쪽에 더 많이 할애하다 보니 후반부 정리가 다급한 느낌이다. 그 탓에 가장 힘이 좋아야 할 엔딩, 모든 트릭이 벗겨지고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의 쾌감이 떨어진다. 아주 깊이 있게 들어가진 않지만, 범인 색출 과정을 통해 유의미한 메시지를 녹였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이 감독은 사건의 본질보다 이슈몰이에 혈안이 된 언론과 사이버 렉카, 여기에 쉽게 현혹되는 대중의 유약한 귀를 지적하고 마침내 이 모든 걸 조정하는 더 큰 세계를 향해 총구를 겨눈다.대체로 하우저(이동휘)의 입과 행동을 빌리는 방식이다. 캐릭터 자체로 사이버 렉카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하우저는 소비자를 대중, 유통을 언론에 빗대고 이를 통해 이익을 얻는 생산자는 누구냐고 따져 묻는다. 대답은 극 말미 자신은 믿을 수 있겠냐고 반문하는, 체스 말을 쥔 손의 주인으로 갈음하는데, 이는 곧 ‘설계자’의 엔딩이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배우들의 연기는 예상했던 대로 안정적이다. 강동원을 중심으로 이미숙, 이현욱, 탕준상 등 삼광보안 팀원들을 비롯해 이무생(이치현 역), 김홍파, 김신록(양경진 역), 이동휘, 정은채 등은 모두 예측 불가한 얼굴로 등장했다 사라지며 관객을 혼란에 빠뜨린다. 특히 김신록의 묵직한 열연이 인상적이다.오는 29일 개봉. 러닝타임 99분. 15세 이상 관람가.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27 05:50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오늘 최종회 …김태희 특별출연

JTBC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최종회에 배우 김태희가 특별출연한다.21일 ‘웰컴투 삼달리’ 제작진은 “김태희가 특별출연으로 최종회를 한층 더 풍요롭게 채웠다. 흔쾌히 출연을 해준 김태희 배우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마지막 이야기를 더욱 빛나게 할 그녀의 강렬한 활약에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라고 밝혔다.제작진은 이어 “‘웰컴투 삼달리’가 종영까지 단 한 개의 이야기만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삼달리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떠한 엔딩으로 사람 냄새를 가득 뿌리며 마음의 온도를 높이게 될지 끝까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김태희의 특별출연은 권혜주 작가와의 전작 인연으로 인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회에서 톱 배우들도 같이 작업하고 싶어하는 잘 나가는 사진 작가 삼달이 김태희와의 친분을 내비쳤던 바. 진짜 김태희의 출연으로 ‘김태희 떡밥’까지 완벽하게 회수하며 재미를 높일 예정이다.‘웰컴투 삼달리’ 최종회는 21일 오후 10시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1.21 15:48
연예일반

정종연 PD 하차한 ‘여고추리반’ 시즌3 내년 공개 [공식]

‘여고추리반’이 더욱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로 돌아온다.티빙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3’이 원조 추리반 멤버 박지윤, 장도연, 재재, 비비, 최예나의 컴백 소식을 알리며, 본격적인 추리반 활약의 시작을 알렸다.국내 대표 OTT 티빙의 첫 번째 오리지널 콘텐츠로 시작된 ‘여고추리반’은 시즌1에 비해 시즌2의 시청UV가 약 120%(동일 기간 기준) 증가하는 등 프랜차이즈 IP로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특히, 추리 본능을 이끌어내는 사건들, 촘촘한 세계관, 반전 엔딩과 매회 복선을 쌓아가는 스토리텔링으로 막강한 팬덤을 형성, 장르 예능의 지평을 넓혔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시즌3을 기다리는 시청자들도 많았따.이번 ‘여고추리반3’의 무대가 될 고등학교는 폐교를 실제 학교처럼 디자인했다. 출연진과 시청자에게 더욱 큰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시즌1과 시즌2에서는 보지 못한 현실감 있는 스토리와 특별한 장치가 더해져 역대급 소름 유발 추리 예능 탄생을 기대케 한다.여기에 ‘여고추리반’의 묘미로 꼽히는 NPC(Non Player Character: 게임 속 플레이어가 직접 조종할 수 없는 캐릭터) 군단의 활약도 관전포인트다. 이번에는 NPC 군단이 멤버들과 어떤 티키타카를 이어 나갈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이처럼 한층 더 확장된 세계관 속 무궁무진한 추리 떡밥을 예고한 ‘여고추리반3’은 본편 외에도 이용자들이 과몰입할 수 있는 장치들도 곳곳에 설치돼 재미를 더한다. 또한 똑 부러진 추리여왕 박지윤, 여추반의 예능 모먼트를 주도하는 장도연, 브레인 재재, 든든한 경호원 비비, 그리고 사랑스러운 막내 ‘예랑둥이’ 최예나가 모여 믿고 보는 환상의 추리 호흡을 선보일 계획이다.‘여고추리반3’은 시즌1부터 함께 한 오리지널 제작진이 또다시 의기투합하는 소식도 밝혀져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제작진은 시즌1부터 계속해서 함께한 임수정 PD를 중심으로 공연희 작가, 그리고 리얼한 세트장으로 완성도를 높였던 황우택 무대 감독, 장연옥 미술 감독이 함께해 다시 한번 역대급 미스터리 어드벤처를 탄생시킬 예정이다.‘여고추리반3’은 2024년 티빙에서 공개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1.02 12:12
연예일반

이민기·한지민, 코믹+스릴러 다 잡았다…‘힙하게’가 이룬 성과

한지민, 이민기 주연의 드라마 ‘힙하게’가 스릴러 장르의 긴장감과 유쾌하고 감동적인 에피소드로 두 장르를 절묘하게 조화시켰다는 호평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JTBC 금토드라마 ‘힙하게’는 지난 1일 최종회에서 9.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채널 기준) 시청률을 기록했다. 자체 최고인 9.6%(14회)보다 0.3%p 낮지만, 추석 연휴와 아시안게임 여파에도 높은 시청률을 유지했다.‘힙하게’는 청정 마을 무진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을 열혈 형사 문장열(이민기)과 우연히 초능력을 갖게 된 수의사 봉예분(한지민)이 함께 공조해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다. 15회에서 연쇄살인범의 정체가 무당 박종배(박혁권)로 드러났고, 납치됐던 예분의 친구 배옥희(주민경)가 가까스로 구조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문장열과 봉예분의 로맨스도 열린 결말을 맞았다. 방송 전 배우와 감독 모두 드라마의 장점을 ‘코믹’이라고 꼽은 것처럼, 방송 초반 ‘힙하게’는 작정하고 웃기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곳곳에 숨겨져 있었다. 동물이나 사람의 엉덩이를 만지면 과거가 보이는 봉예분의 우스꽝스러운 초능력 사용기와 서울 경찰서로 귀환을 위해 갖가지 사건에 겁 없이 뛰어드는 문장열의 분투까지 주연 배우들부터 제대로 망가졌다.조연의 비중도 코미디 장르에 더 일조했다. 일진 무리들과 무진 마을을 수호하는 배옥희의 활약, 신스틸러인 개그맨 김용명의 등장,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쉰다섯 쉰하나’로 패러디해 웃픈 로맨스를 펼친 원종묵(김희원)과 정현옥(박성연)의 투샷, 바람난 남편을 잡으러 매일 뛰어다니는 나미란(정이랑), 빙빙 돌려 말하는 충청도 사투리로 폭소를 유발하는 무진 마을 사람들까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입체적인 캐릭터와 서사를 부여하며 매 회 레전드 코믹 장면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문장열과 김선우(수호) 사이를 오가는 봉예분의 삼각관계로 설렘까지 놓치지 않았다. 후반으로 가면서는 추리와 스릴러 성향이 짙게 나타났다. BJ 시아양(최희진)을 시작으로 총 6명의 피해자가 발생할 때까지 박종배는 순진하고 착한 얼굴로 모든 마을 사람들을 속이고 있었다. 특히 15회에서 마침내 연쇄살인마라는 정체가 밝혀졌을 때 눈빛부터 말투까지 모든 게 변하는 박혁권의 연기력은 시청자들의 소름을 돋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10회가 넘게 사건에 대한 스토리가 이어졌지만, 최종 범인에 대한 단서가 쉽게 드러나지 않은 것도 의심가는 인물을 곳곳에 배치해놓은 덕분이었다. 물론 ‘힙하게’ 전개가 전부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시청자들은 봉예분의 조력자였던 전광식(박노식)과 끝까지 봉예분을 살리고 결정적 증거까지 남겨둔 김선우까지 죽음을 맞이하면서 불필요할 정도로 사상자가 너무 많이 나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6명이나 죽인 박종배의 결말이 그저 체포되는 데만 그쳐 더 확실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평도 있다. 문장열의 촉이 모두 빗나가며 무능한 형사로 그려졌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봉예분 엄마의 죽음과 차주만(이승준)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명확한 실체 등 회수하지 못한 떡밥도 있다. 그럼에도 ‘힙하게’는 코믹과 스릴러의 간격을 허문 흡수력, 동물들과 함께 만든 힐링 에피소드, 주연과 조연 배우들의 인상깊었던 연기로 다른 작품과는 다른 ‘힙하게’만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힙하게’는 우스꽝스러운 초능력과 각각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코믹극으로 시작해 사건이 점점 드러나는 구조”라며 “다만 무거운 분위기에서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는 장르물과 달리 편안한 내용들로 사건에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었다. 등장인물 또한 현실 속에 있을 법한 인물들로, 사건이 주는 메시지를 훨씬 더 밀착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됐다”고 평가됐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0.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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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탈출’ 엄기준, 빌드업 끝났다…지옥도서 펼쳐진 생존 서바이벌

‘7인의 탈출’ 악인들을 향한 핏빛 응징이 마침내 시작됐다.지난 30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 6회에서는 섬에서 벌어진 충격적 사건의 진실이 드러났다. 마약에 취해 환각을 일으킨 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죽인 것. 생존을 위해 또다시 누군가를 희생양 삼은 7인의 악랄한 연대는 소름을 유발했다. 최후의 생존자가 된 7인 앞에 모습을 드러낸 매튜 리(엄기준), 방다미(정라엘)를 죽였다고 고백한 한모네(이유비)의 충격 엔딩은 반전을 안기며 예측 불가의 전개를 예고했다.이날 악인들은 저주받은 섬에서 탈출하기 위해 살벌한 생존 서바이벌을 펼쳤다. 연이은 죽음으로 두려움에 휩싸인 사람들 앞에 나타난 이는 선착장 주인이었다. 그는 독초 천지에, 통신도 안되는 곳에서 얼른 빠져 나가에 한다며 생존자들을 재촉했다. 유일한 길이라는 가시덤불을 헤치고 나오자 이번엔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늪지가 나왔다. 악인들은 분노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악인들은 자신들에게 징검다리가 되어줄 사람들을 기다렸다. 생존을 위해 교묘하고도 악랄한 연대를 맺는 7인. 계획대로 후발대로 온 사람들을 짓밟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광기는 기괴했고, 그 풍경을 지켜보는 선착장 주인의 얼굴은 의미심장했다.지옥은 계속됐다. 생사의 고비를 넘긴 악인들은 우물에서 목을 축이며 한숨을 돌렸다. 그때 보고도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졌다. 늪지대에서 죽은 사람들이 괴물이 되어 악인들을 덮쳐온 것. 살아남은 자들은 저마다의 무기를 찾아 처절하게 맞섰다. 긴 싸움이 끝나고 정신을 차린 악인들은 충격적인 광경을 마주했다. 이제까지 자신들이 맞서 싸운 괴물들은 사람들이었고, 우물은 썩은 물로 가득했다. “사람을 죽인 게 아니야. 스스로를 지켰을 뿐”이라며 죄의식은커녕 합리화하기에 급급한 이들의 모습은 소름을 유발했다.거센 물살에 휩쓸려 바다로 나온 사람들에게 마지막 관문이 기다리고 있었다. 선착장 주인이 가져온 배는 사라졌고, 7인용 보트만이 남아 있었다. 생존자는 13명이었다. 누군가는 이 섬에 남아야 하는 상황. 악인들은 미친 듯이 내달려 보트에 승선했다. 최후의 생존자가 된 금라희(황정음), 민도혁(이준), 한모네, 차주란(신은경), 양진모(윤종훈), 고명지(조윤희), 남철우(조재윤)는 자신을 데려가 달라는 선착장 주인마저 무자비하게 제거했다. 그리고 섬에서 행한 잔혹한 일들을 비밀에 부치자고 또 한 번 연대했다.그러나 ‘방울이의 저주’는 끝나지 않았다. 돌아온 호텔방에 최후의 생존자 7인 보란 듯이 죄악을 알리는 핏빛 경고장이 놓여 있었던 것. ‘방울이 친엄마 금라희’, ‘방울이 작명가 민도혁’, ‘명주여고 진짜 출산녀 한모네’, ‘방칠성 살해범 차주란’, ‘주홍글씨 창시자 양진모’, ‘명주여고 불륜교사 고명지’, ‘마약형사 남철우’까지, 자신의 죄명에 7인의 악인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누군가의 장난이라 생각한 금라희와 양진모는 수상했던 ‘주홍글씨’ 주용주(김기두)의 방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마약’을 발견한 두 사람은 자신들이 마약에 취해 환각에 빠지고 이상행동을 했음을 인지했다. 그리고 7인은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증거 인멸까지 완벽하게 끝냈다.7인의 악인들은 평소와 다름없는 아침을 맞았다. 입을 맞춘 대로 각자의 연기를 시작한 7인. 방에 아무도 없다는 호텔 측 관계자의 말에 술에 취해 아는 것이 없다며, 바다 구경 가는 것을 잠결에 본 것 같다고 은근슬쩍 떡밥을 흘렸다. 계획대로 흘러가는 듯했지만, 상상치 못한 반전과 마주했다. 외딴 섬에 뒤엉켜 있는 시신 무리가 발견됐고, 금라희가 무언가 태우고 있는 모습을 봤다는 호텔 직원의 증언도 나왔다. 위기의 순간에 나타난 매튜 리는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악인들을 향해 좁혀 오던 수사망을 돌리고 현장 검증을 시작한 것. 매튜 리와 함께 현장 검증에 나선 금라희, 남철우는 혼란에 휩싸였다. 섬은 지난 밤과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각기 다른 장소에서 죽은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있다는 것도 이상했다. 또 협박 메시지를 받은 7인은 그제야 자신들 모두 방다미 실종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아챘다.섬에서 벌어진 엽기적 사건을 은폐하는 데 성공했지만, 악인들은 분열했고 두려움에 떨었다. 주용주 시신도 사라졌다. ‘방다미가 내린 저주’라고 믿은 악인들은 혼란에 빠졌다. 팬 이벤트에서 벌어진 비극적 사건이 보도되면서 톱스타 한모네는 위기를 맞았고, 악몽에 시달렸다. 그리고 놀라운 진실이 베일을 벗었다. 방다미가 사라진 ‘그날’ 한모네는 그를 만났었다. 톱스타가 되면 모든 걸 보상하겠다는 만류에도 뜻을 굽히지 않는 방다미를 공격한 한모네. “내가 죽였어, 방다미”라고 금라희에게 고백하는 한모네의 반전은 충격을 선사했다.한편 매튜 리는 악인들을 단죄하기 위한 빌드업을 마쳤다. 자신들을 벌하러 온 ‘단죄자’라는 것을 꿈에도 모른 채 ‘티키타카’ 플랫폼 대표 매튜 리를 이용해 자신의 욕망과 성공을 이루기 위해 불을 켜는 악인들. 죄의 업보를 또 하나 쌓아 올린 7인의 악인들을 향한 매튜 리의 핏빛 응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과연 그가 설계한 데스 게임에 맞서 악인들은 어떤 연대와 반격을 가할지 이목이 집중된다.이날 ‘7인의 탈출’ 6회 시청률은 전국 7.3% 수도권 7.0%(닐슨코리아 기준)로 전 채널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사수했다. ‘7인의 탈출’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0.0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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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형제’ 정우, 훔친 소설의 비밀 알아냈다…‘노숙자 살인 사건’의 전말은?

JTBC ‘기적의 형제’ 정우가 드디어 훔친 소설의 비밀을 알아냈다. 지난 12일 방영된 JTBC 수목드라마 ‘기적의 형제’ 5회에서는 신원 미상의 기적의 소년(배현성)이 1995년에서 타임슬립한 ‘이강산’이란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금까지 투척된 떡밥이 회수됐다. 육동주(정우)가 강산과 교통사고로 엮이면서 손에 넣은 원고 ‘신이 죽었다’는 강산의 형 ‘이하늘’이 27년 전 실제로 목격한 살인 사건과 복수 계획에 대해 쓴 소설이었다. 그리고 이하늘은 바로 의문의 남자, ‘카이’(오만석)였다. 흩어졌던 단서들이 하나로 귀결되면서 태풍처럼 휘몰아친 전개는 짜릿하게 시간을 ‘순삭’했다.모교 교장실에 진열된 1995년 사진 속에서 기적의 소년(배현성)과 똑같이 생긴 학생을 발견하고 충격에 휩싸인 동주. 교장선생님(이한위)의 기억에 따르면, 그 학생의 이름은 ‘이강산’, 형과 함께 천영보육원에서 지냈는데, 이들 형제가 그해 한꺼번에 실종됐다. 강산의 형은 수재들만 들어간다는 태강고등학교에서도 1등만 했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고, 그림과 글도 뛰어난 비범한 인재였다. 하지만 가족이 없는 고아를 찾는 이는 아무도 없었고, 당시 두 학생의 실종은 단순 가출로 종결됐다.동주는 모교 선생님이 된 강산의 친구로부터 놀라운 사실도 알아냈다. 그는 경찰서에서 강산을 본 게 마지막이라고 했다. 당시 강산은 “형이 가출할 이유가 없다. 분명히 무슨 일이 생긴 거다”라고 호소했지만, “제 발로 나간 고아”에게 관심을 주는 경찰은 없었다. 또한, 강산의 등엔 맞아서 생긴 것 같은 흉터가 있었고, 그의 형 이름은 “스카이를 의미하는 이하늘”이었다. 어디서 들은 듯한 이름 ‘스카이’, 바로 소설의 엔딩을 바꾸라고 동주를 협박했던 의문의 남자, ‘카이’였다.동주의 소설과 표절 시비가 붙은 영화감독 신경철의 유작 시나리오는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신경철이 태강고 출신이란 사실에 동주는 그가 소설에서 살인 현장을 촬영했던 영화 감독 지망생으로 묘사된 인물이란 걸 직감했다. 유력 가문의 10대들이 저지른 살인 사건이 은폐됐다는 시나리오의 전개가 소설과 일치하는 건 그가 당시 살인 사건을 목격했다는 걸 의미했다. 이로써 이하늘이 소설을 쓴 카이라고 확신한 동주는 출판사 홈페이지 작가 게시판에 메시지를 남겼다. “원하는 엔딩은 무엇입니까? 빛입니까, 어둠입니까, 카이,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라는 메시지에 과연 응답이 올지, 궁금증과 기대가 동시에 솟아났다.그 사이, 강산은 동주 아버지 육찬성(윤나무)을 만났던 기억을 떠올렸다. “뒷문으로 나가라. 아무도 믿지 마라. 보육원으로 가면 절대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는 찬성을 뒤로 하고 도망치던 기억이었다. 그때 소설 원고가 든 가방을 건넨 이 역시 찬성이었다. 강산이 아버지가 운영했던 ‘동주서점’에서 찬성을 만났다는 믿기 어려운 사실에, 동주에겐 의문이 생겼다. 이하늘이 목격하고 경험한 소평 호수 노숙자 살인 사건의 전말과 그의 복수 계획을 묘사한 소설의 1막과 2막 사이에 분명 아버지가 있는데, 그건 카이도 모르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소설엔 없다는 점이었다. 대체 동주 아버지 찬성, 그리고 강산과 하늘 형제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또 다른 미스터리가 폭발했다.한편 연쇄 살인을 수사중인 현수(박유림)와 파트너 병만(안내상) 역시 27년 전 노숙자 살인사건의 진실에 성큼 더 다가갔다. 지금까지 알아낸 사실로 유추해보면, 당시 힘과 권력을 가진 진범의 부모들이 가짜 목격자 전두현을 내세워 힘 없는 노숙자 노명남(우현)을 범인으로 만들었다. 진짜로 살인을 목격한 이는 바로 병만을 찾아왔던 학생 이하늘. 하지만 현직 국회의원이자 전직 형사였던 변종일(최광일)이 사주를 받아 모든 진실을 은폐했다. 이 모든 게 사실로 밝혀진다면, 경찰 조직에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칠 것을 불 보듯 뻔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혀야 살인을 멈출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는 현수와 병만은 이하늘과 노명남을 찾아나섰다. 그리고 그 시각, 하늘은 25년 복역 후 2년 전 만기 출소한 뒤,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명남과 함께 있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7.1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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