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03건
프로야구

"창피하다, 자존심도 상한다" 토종 선수 전멸, 씁쓸한 현실 [IS 이슈]

미디어데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지만, 현실은 다소 씁쓸했다. KBO리그 10개 구단이 개막전 선발을 예고한 가운데, 10인 선발 모두 외국인 투수이었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가 개막전 선발 자리를 모두 차지한 건 2017년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20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0개 구단 감독들은 오는 22일 열리는 개막전 선발을 발표했다. 공식 개막전인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엔 제임스 네일(KIA)과 로건 앨런(NC)이 맞붙는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준우승 팀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가 맞붙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아리엘 후라도(삼성)와 케니 로젠버그(키움)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 시즌 3위 LG 트윈스는 잠실 홈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한다. LG는 요니 치리노스에게 선발 중책을 맡겼고, 롯데에선 '구관' 찰리 반즈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한화 이글스를 맞이하는 KT 위즈는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선발로 내보낸다. 한화는 새 외국인 코디 폰세를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인천 SSG랜더스필드로 원정을 떠나는 두산 베어스는 새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을, 이에 맞서는 SSG는 드류 앤더슨을 선발로 낙점했다. 토종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돌아온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을 맡을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컨디션을 봤을 땐 충분히 선발로 할 수 있는 선수지만, 류현진이 나이가 적지 않다. 너무 많이 던지면 안 되기 때문에 아끼려고 '3선발'로 돌렸다"라고 전했다. 로테이션대로라면 류현진은 2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첫 등판한다. 새 구장 홈 개막전(28일 KIA 타이거즈전)에도 선발로 나서지 않는다. 다소 씁쓸한 현실. 지난해 개막전 선발로 나섰으나 올해는 드류 앤더슨에게 중책을 넘긴 베테랑 투수 김광현도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그는 행사 후 개별 인터뷰에서 "국내 투수로서 창피한 일이다. 자존심도 상한다"라고 말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야구 대표팀 투수코치를 역임한 최일언 삼성 퓨처스(2군)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윤석민과 양현종은 다른 외국인 투수들을 제치고 1, 2선발을 했던 선수들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외국인 투수들이 보통 트리플A 수준인데 우리가 1선발도 못하고 있다. 어떻게 국제대회에 가서 이기겠나"라고 쓴소리를 한 바 있다. 그 현실이 이번 개막전 선발로 드러났다. 한국야구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탈락 이후 국제 경쟁력 강화를 외치며 변화를 줬다. 젊은 선수들을 국제 무대에 대거 발탁하면서 경험을 쌓게 했다. 하지만 여전히 토종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들에게 밀리는 현실이다. 부상 및 로테이션 이유가 있겠지만, 개막전 선발 상징을 생각하면 씁쓸한 현실이다. 김광현은 "사실 투수 입장에선 개막전 선발이 가장 떨린다. (젊은 선수들이) 이런 경험을 해봐야 나중에 국제대회에 가서라도 중요한 경기의 선발을 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해서 이런 상징적인 경기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3.21 06:04
프로야구

류현진도 양현종도 없다,KBO 개막전 10인 모두 '외국인 일색' [KBO 미디어데이]

오는 22일 2025시즌 KBO리그가 문을 연다. 10개 구단 모두가 '에이스' 1선발을 개막전 선발로 내보내는 가운데, 선발 10인 전원 외국인 선수가 중책을 맡는다. 외국인 선수가 개막전 선발 자리를 모두 차지한 건 2017년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공식 개막전인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엔 제임스 네일(KIA)과 로건 앨런(NC)이 맞붙는다. 네일은 지난해 KIA에서 26경기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한 에이스 투수. 스위퍼가 장점이다. 올 시즌 새로 합류한 로건은 140km/h 중후반의 직구에 스플리터와 커브, 스위퍼 등 다양한 변화구가 장점으로 평가되는 외국인 선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준우승 팀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가 맞붙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아리엘 후라도(삼성)와 케니 로젠버그(키움)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 2년간 키움에서 뛰며 통산 21승 16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지난겨울 팀을 옮겨 친정팀을 상대한다. 로젠버그는 키움의 새 외인으로, 팀 내 유일한 외국인 투수다. 140km/h대 중후반의 공에 슬라이더, 커브 등의 변화구, 좋은 투구 밸런스가 장점이라 평가받는다. 지난 시즌 3위 LG 트윈스는 잠실 홈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한다. LG는 요니 치리노스에게 선발 중책을 맡겼다. 치리노스는 올 시즌 LG의 새 외국인 투수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20승을 거둔 외국인이다. 낮은 코스의 제구력과 땅볼 유도형 투수라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롯데는 '구관' 찰리 반즈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2022년부터 롯데에서 뛰며 4년 차 시즌을 맞는 반즈는 지난해 9승 6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한 바 있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한화 이글스를 맞이하는 KT 위즈는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선발로 내보낸다. 헤이수스도 지난해 키움에서 뛰었던 '구관'이다. 30경기에 나서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의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한화는 새 외국인 코디 폰세를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폰세는 시속 150㎞가 넘는 평균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등 7개의 구종을 섞어 던지는 까다로운 투수로 알려져 있다. 두산 베어스는 인천 SSG랜더스필드로 원정을 떠난다. 원정팀 두산은 콜 어빈에게 선발 임무를 맡겼다. 새 외국인 투수 어빈은 MLB에서 통산 93회 선발로 등판한 굵직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최고 154km의 강속구에 투심 패스트볼과 슬러브를 섞은 팔색조 투구가 매력적이다. SSG는 지난해 24경기에서 11승 3패 평균자책점 3.89로 재계약까지 성공한 드류 앤더슨을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3.20 14:30
메이저리그

1루에서 헤딩하던 '단짝' 잃었다...오타니, 안타 후 세리머니 '헛스윙'

안타를 치고 나간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낯선 '헛스윙'을 겪었다. 타석이 아닌 1루에서다.오타니는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3회까지 팀 타선이 침묵하던 상황에서 4회 말 안타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바꿨다.오타니는 후속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3루수 앞 병살타로 함께 아웃됐지만, 다저스는 6-3으로 최종 승리했다. 다저스는 프레디 프리먼이 4회, 에르난데스가 6회 각각 솔로 홈런을 쳤다. 이어 7회 말 상대 유격수 실책과 조 베트라노의 2타점 적시타, 호수에 데폴라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와 승기를 굳혔다.승패보다 관심을 끈 건 4회 오타니의 안타 후 출루 상황이다. 오타니는 1루 베이스를 밟은 후 1루에 서 있던 엠마누엘 버리스 코치에게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부터 해왔던 출루 세리머니다. 오타니는 지난해 다저스로 이적 후 당시 1루를 맡았던 클레이턴 맥컬러 코치와 세리머니를 짰다. 전 소속팀 에인절스에선 없던 일이지만, 오타니와 합을 맞추고 싶었던 맥컬러 코치의 제안을 흔쾌히 받았다. 오타니의 단짝이었지만, 맥컬러 코치는 2025년 오타니와 함께 하지 않는다. 그가 지난 시즌 종료 후 마이애미 말린스에 감독으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다저스의 1루 코치는 크리스 우드워드 내야 수비 코치가 이어받았는데, 우드워드도 이날은 자리에 없었다. 다저스가 더블 스쿼드로 애슬레틱스와 선수단을 나눠 경기한 탓에 코치진도 흩어진 것이다. 결국 사정을 잘 모르는 마이너리그 타격 담당 버리스 코치가 1루에 섰다. 빅리그 선수단과 호흡하지 않던 버리스 코치로서는 오타니의 세리머니가 갑작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다저스 팬 매체인 다저네이션은 이 장면을 두고 "오타니가 벌써부터 1루에서 맥컬러 코치를 그리워한다"고 전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오타니는 지난해부터 출루하면 1루 코치와 헤딩하는 걸 루틴으로 삼았다. 하지만 이날은 왼쪽으로 고개를 기울였으나 코치가 시선을 홈 베이스에 고정한 채 움직이지 않았다"며 "오타니가 고개를 90도 가까이 돌렸지만 결국 호응받지 못하고 '헛스윙'에 그쳤다"고 전했다.버리스 코치가 팀 최고 선수인 오타니를 무시할 리는 만무하다. 경기 후 일본 매체들과 만난 버리스 코치는 "나랑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가 세리머니를 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맥컬러 코치랑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껄껄 웃었다. 버리스 코치는 이어 "좀 놀랐지만, 웃을 수 있었다. 다음에 또 세리머니할 기회가 있다면 제대로 호응하겠다"며 "사실은 오타니가 다가온 순간 바로 알긴 했다. 그 역시 상황 탓에 좀 웃더라"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03 13:32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투표 4위의 '위엄'…연봉 조정도 아닌데, 190억 대형 계약 '선물'

올스타 왼손 투수 콜 라간스(28·캔자스시티 로열스)가 '큰 선물'을 받았다.미국 NBC스포츠는 16일(한국시간) '라간스가 캔자스시티 구단과 3년, 총액 1325만 달러(19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계약금은 25만 달러(3억5000만원)이며 올 시즌을 포함한 향후 3년 연봉은 각각 100만 달러(14억원) 450만 달러(65억원) 750만 달러(108억원)이다.2025년과 2026년 사이영상을 받으면 2027년 연봉은 800만 달러까지 증액된다. 라간스가 아직 연봉 조정 자격도 갖추지 못했다는 걸 고려하면 캔자스시티 구단의 '파격적인 투자'인 셈이다. 라간스는 2028년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에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할 전망이다. 향후 몇 년 동안 비교적 '낮은 연봉'으로 기용할 수 있는 선수지만 캔자스시티는 라간스의 가치를 인정, 대형 계약을 했다. JJ 피콜로 캔자스시티 단장은 "라간스는 노력과 인내, 프로 정신을 통해 이 계약을 따냈다"며 "어린 나이에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고 그의 성공은 앞으로 나아가는 데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0순위로 텍사스 레인저스에 지명된 라간스는 2023년 6월 단행된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 트레이드 때 캔자스시티로 이적했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두각을 나타낸 그는 지난 시즌 32경기에 선발 등판, 11승 9패 평균자책점 3.14(186과 3분의 2이닝)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데뷔 첫 올스타에 선정됐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선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세스 루고(캔자스시티) 엠마누엘 클라세(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이어 4위로 뽑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16 16:45
메이저리그

'속보' 후 일주일 무소식이더니...다저스 'ERA 1.17' 마무리 계약 완료, 패전조 없는 '특급 불펜' 완성

무산되는 듯 했던 LA 다저스의 특급 마무리 추가 영입이 드디어 완료됐다. 이로써 마무리급 투수로 가득 찬 '특급' 불펜이 완성됐다.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의 마크 파인샌드, ESPN의 제프 파산 등 현지 기자들은 29일(한국시간) 다저스가 베테랑 마무리 투수 커비 예이츠와 1년 1300만 달러(188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예이츠는 올해 50경기째를 소화하면 50만 달러를 추가로 받고, 55경기도 충족하면 다시 50만 달러를 더 받을 수 있다.다저스와 예이츠의 계약은 일주일 전인 지난 22일 USA투데이의 보도로 알려졌다. 당시 계약이 최종 체결된 건 아니라는 내용이 덧붙여졌지만, 일주일 동안 공식 발표가 이뤄지지 않았다. 다저스의 40인 로스터가 가득 차 있기도 했고, 계약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추측까지 따랐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도 이에 대한 공식 언급을 자제하던 중이었다. 여러 추측이 따랐지만 일주일 만에 예이츠의 다저스행은 현실화됐다. 예이츠는 지난해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61경기 61과 3분의 2이닝을 투구한 그는 7승 2패 3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17으로 활약했다. 아메리칸리그 구원 투수상인 마리아노 리베라상은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엠마누엘 클라세가 가져갔지만, 오랜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예정이었던 예이츠로서는 뜻깊은 성적표였다.예이츠는 지난 2018년과 2019년엔 다저스의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대표하는 구원 투수였다. 특히 2019년엔 평균자책점 1.19 41세이브를 수확했다. 하지만 이후 부상이 그를 찾아왔고, 2021년까지 이전 기량을 찾지 못하고 방황했다. 2023년에야 61경기 5세이브 평균자책점 3.28로 부활했고, 올 시즌 마침내 정상급 기량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예이츠는 강속구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마무리 투수는 아니다. 직구 평균 구속이 150㎞/h에 불과하다. 대신 스플리터가 마구에 가깝다. 낮은 스트라이크존에 정확히 제구되는 스플리터는 피안타율이 0.114, 헛스윙 유도 31.1%를 기록한 효자 구종이다. 그는 이를 직구(피안타율 0.113, 헛스윙 비율 35.2%)와 섞어 완벽한 '투 피치'를 구현했다. 올 시즌 타석 당 탈삼진 비율이 35.9%로 빼어났다. 다저스는 예이츠 영입으로 완벽에 가까운 불펜진을 구축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한 마무리 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을 2년 2200만 달러 FA 계약에 붙잡은 다저스는 리그 최고 왼손 마무리 투수인 태너 스캇도 4년 7200만 달러에 영입했다. 여기에 2023년까지 마무리 투수를 맡던 에반 필립스, 평균자책점 1.76의 왼손 필승조 알렉스 베시아,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했던 강속구 마무리 투수 마이클 코펙(다저스 이적 후 평균자책점 1.13)까지 마무리급 투수만 5명을 보유하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29 14:22
해외축구

'손·케 듀오' 시절 떠올린 케인 “SON,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선수”

토트넘 시절 손흥민(33)과 함께 ‘영혼의 파트너’를 꾸렸던 해리 케인(32·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은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도 가장 저평가된 선수”라고 평가했다.케인은 16일(한국시간) 프랑스 레퀴프와 인터뷰에서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는 굉장히 호흡이 잘 맞았다. 기술적인 면에서 늘 좋은 호흡이 좋았다”고 돌아봤다.앞서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무려 47골을 합작,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세웠다.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수십 년이 지나면 EPL 역사상 가장 유명한 듀오로 기억될 것”이라고 조명할 정도의 기록이었다.토트넘 시절을 돌아보던 케인은 특히 지난 2019년 주제 무리뉴 현 페네르바흐체(튀르키예) 감독의 토트넘 사령탑 부임 이후 손흥민과 호흡이 한 단계 더 발전했다고 돌아봤다.케인은 “무리뉴 감독 이전 나는 9번(스트라이커) 역할, 손흥민은 왼쪽 공격수였다면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엔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했다”며 “이전에도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었지만, 무리뉴 감독 아래에서 더 공격적인 듀오를 형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케인은 “손흥민과는 텔레파시와 같은 호흡을 선보였다. 한 번은 내가 최전방에 있다면, 다른 한 번은 내가 손흥민을 위해 뒤로 물러섰다”면서 유기적으로 호흡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실제 케인은 최전방에 머무는 것뿐만 아니라 깊숙하게 내려서고, 손흥민이 대신 케인이 있던 최전방으로 향하면서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토트넘에서의 이른바 손·케 듀오의 호흡은 다만 케인이 지난 2023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우승 타이틀을 원하던 케인은 결국 1억 유로(약 1500억원)의 이적료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이적 첫 시즌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32경기 36골을 터뜨렸고, 이번 시즌 역시 15경기에서 16골을 기록 중이다. 케인이 떠난 뒤 손흥민은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이자 공격진 에이스로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케인은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맞췄던 호흡을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다른 선수와 맞춰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자말 무시알라(22)와 함께 새롭게 호흡을 맞춰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5.01.16 18:47
메이저리그

만장일치에 또 만장일치, '생일'에 사이영상 받은 AL 트리플 크라운의 '위엄'

이보다 더 의미 있는 생일 선물이 있을까.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왼손 투수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만장일치로 2024시즌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받는다고 21일(한국시간) 발표했다. AL 사이영상 만장일치 수상은 이번이 역대 12번째. 스쿠발은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1위 표 30장을 독식, 총점 210점으로 세스 루고(캔자스시티 로열스·93점)와 엠마누엘 클라세(클리블랜드 가디언스·66점)를 가볍게 따돌렸다. 투표는 포스트시즌(PS)에 앞서 진행했고 1위 7점, 2위 4점, 3위 3점, 4위 2점, 5위 1점으로 점수를 차등 합산해 순위가 가려졌다.스쿠발은 올 시즌 디트로이트 마운드를 이끈 에이스. 시즌 31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하며 AL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228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 결과 데니 맥레인(1968~69) 윌리 에르난데스(1984) 저스틴 벌렌더(2011) 맥스 슈어저(2013)에 이어 구단 역대 5번째 사이영상 수상이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이날이 생일이었던 스쿠발은 "정말 특별한 순간"이라며 "(앞서 사이영상을 수상한) 그들과 같은 문장에서 내 이름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스쿠발의 AL 사이영상 수상은 기정사실에 가까웠다. 스쿠발은 지난 10일 BBWAA 디트로이트 지부 회원들이 뽑은 2024 올해의 타이거스상 주인공으로 뽑혔는데 당시에도 만장일치 수상이었다. 올해의 타이거상 수상자가 만장일치로 선정된 건 2012년 AL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미겔 카브레라 이후 처음. 투수 수상자가 나온 건 2019년 매튜 보이드 이후 5년 만이었다. 스쿠발은 "이 상(사이영상)은 개인상이기도 하지만 모든 사람의 노력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며 몸을 낮췄다.한편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은 크리스 세일이 차지했다. 올 시즌 18승 3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한 세일은 총점 198점(1위 26개, 2위 4개)점으로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130점)를 제치고 개인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애틀랜타 투수가 사이영상을 받은 건 워렌 스판(1957) 그렉 매덕스(1993~95) 톰 글래빈(1991, 1998) 존 스몰츠(1996)에 이어 세일이 역대 8번째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1 15:19
메이저리그

선수 마치고 2년 만에 최고 감독...CLE 보그트 'AL 올해의 감독상' 수상, 은퇴 후 최단 기록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지구우승을 이끈 스티브 보그트 감독이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감독상 수상자로 뽑혔다.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20일(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감독상 수상자로 보그트 감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보그트 감독은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현역 선수였다. 2012년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2022년 오클랜드 가디언스에서 뛸 때까지 11년 10시즌 동안 빅리그에서 뛰었다. 통산 타율 0.239, OPS(출루율+장타율) 0.707에 그친 수비형 백업 포수였다.하지만 감독으로는 데뷔 첫 해부터 '명장'으로 떠올랐다. 시즌 전까지 포스트시즌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 않았던 클리블랜드는 올해 92승 69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 아메리칸리그 전체 승률 2위로 가을야구에 올랐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보그트는 선발 등판 두 번만에 팔꿈치 부상으로 에이스 쉐인 비버를 잃었다. 전반기가 끝나기 전 또 다른 두 명의 핵심 선발 투수 트리스탄 맥켄지와 로건 앨런이 부진해 마이너리그로 강등했다"며 "불펜진도 부상 이슈가 있었으나 어린 투수들로 최고의 마무리 엠마누엘 클라세 앞을 채워 MLB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고 소개했다.클리블랜드는 포스트시즌에선 디비전 시리즈 승리 후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올랐다. 월드시리즈 진출엔 실패했으나 감독 데뷔 시즌을 박수 받으며 마무리했다.한편 보그트는 선수 은퇴 후 가장 빨리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지도자로 이름을 남겼다. MLB닷컴은 "플로리다 말린스를 이끌었던 조 지라디 감독은 2003년 은퇴 후 2006년 수상했다"며 "정규시즌 마지막 날 39세 334일 나이였던 보그트 감독은 올해의 감독상 수상자 중 역대 5번째로 어린 감독이고, 첫 풀시즌에 수상한 10명의 감독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0 08:56
메이저리그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 'ERA 0.61' 마무리가 2연속 붕괴...뒤 없는 '벼랑 끝' CLE

믿었던 수호신이 살아날 기미가 없다. 엠마누엘 클라세(26)가 이틀 연속 무너졌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도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를 눈앞에 두고 탈락 위기에 놓였다.클리블랜드는 오늘(한국시간 20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ALCS·7전4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시리즈 1승 3패로 몰려 있는 클리블랜드는 5차전에서도 패배 시 WS 진출에 실패한다.클리블랜드를 벼랑 끝으로 몰고간 이는 다름 아닌 불펜진이다. 불펜진은 올해 클리블랜드의 강점으로 꼽혔다. 정규시즌 팀 불펜 623이닝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 리그 최강의 뒷문을 구축했다.1점대 이하 평균자책점 투수를 여러 명 보유했는데 특히 마무리 클라세의 기록이 빼어났다. 그는 올 시즌 74경기에 등판, 4승 2패 47세이브 평균자책점 0.61로 뒷문을 단단히 잠갔다. 74경기 통틀어 내준 자책점이 5점에 불과했고 홈런도 두 방만 맞았다.그런데 포스트시즌 부진이 심상치 않다. 클라세는 지난 19일 ALCS 4차전 9회 초 구원 등판했다가 패전 투수가 됐다. 6회까지 2-6으로 지던 팀이 7회 3점, 8회 1점을 내 동점을 만들어둔 상황이었다. 가장 중요한 9회 초 동점 기회를 지키기 위해 수호신이 올라왔는데, 정작 그가 무너지며 팀이 패하는 아이러니가 벌어졌다.클라세는 올라오자 마자 앤서니 리조와 앤서니 볼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를 맞았다. 클라세가 흔들리는 틈을 타 볼피는 2루도 훔쳤다. 클라세는 오스틴 웰스를 헛스윙 삼진 잡고 한 숨을 돌렸지만, 후속 타자 알렉스 버두고 타석 때 유격수 땅볼을 브라이언 로키오가 포구하지 못하면서 역전 점수가 나왔다. 클라세 본인도 흔들렸다. 1사 3루 때 글레이버 토레스의 중전 적시타로 추가 실점이 나왔다.온전히 클라세의 책임은 아니지만, 클리블랜드로서는 클라세가 계산 밖 존재가 된 게 뼈아프다. 클라세는 이미 18일 ALCS 3차전 때도 무너진 바 있다. 팀이 3-1로 앞서던 8회 초 2사, 후안 소토의 볼넷으로 홈런왕 애런 저지가 나오자 클리블랜드 벤치는 클라세 조기 등판을 선택했는데 이게 실패했다. 저지는 클라세의 잘 제구된 바깥쪽 커터를 밀어서 동점 투런포로 만들었다. 이어 후속 지안카를로 스탠튼까지 실투를 넘겨 백투백 역전 홈런으로 연결했다.클라세는 앞서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ALDS·5전3선승제) 때도 무너진 바 있다. 당시 시리즈 2차전 때 스리런 홈런을 허용, 패전 투수가 됐다. ALDS 5차전에서 2이닝 세이브로 결자해지 했지만, ALCS에선 아직도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중이다. 3경기 부진 탓에 포스트시즌 성적도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10.29 부진하다. 한 시즌 74경기에서 내준 5자책점보다 많은 8자책점을 줬고, 홈런 2개보다 많은 3개를 줬다.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경기 후 클라세는 "몇 가지 실수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좋아져야 한다고 계속 의식하고 있다. 좋아질 거라 생각하고, 나 자신을 믿고,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동료들은 클라세를 믿고 위로했다. 주전 포수 오스틴 헤지스는 "그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투수다. 우리는 시리즈에서 패배한 게 아니다. 그는 우리를 위해 세이브를 따낼 것"이라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20 08:47
메이저리그

'저지·스탠튼 백투백'에 휘청한 CLE, 9말 2사 대타 동점포, 10말 끝내기 투런포로 드라마 같은 첫 승

드라마의 주인공은 뉴욕 양키스 MVP(최우수선수) 듀오가 아니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극적인 대타 동점포와 연장 끝내기 홈런포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7전 4선승제) 3차전 값진 첫 승을 따냈다.클리블랜드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양키스와 ALCS 3차전을 10회 연장 승부 끝에 7-5로 이겼다.극적인 드라마였다. 앞서 2차전까지 모두 양키스에 내준 클리블랜드는 8회까지만 해도 투수력을 앞세워 양키스를 눌렀다. 1회 한 점 선취점을 내주긴 했으나 3회 말 카일 만자르도의 역전 투런포, 6회 말 안드레 히메네스의 1타점 적시타로 3-1 리드를 점했다.경기 양상은 8회부터 급변했다. 클리블랜드는 필승조 헌터 개디스가 2사를 잘 잡아놓고 후안 소토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타석엔 올 시즌 58홈런을 친 애런 저지. 지난 2022년 MVP이자 올 시즌도 MVP가 유력한 그가 들어오자 클리블랜드 벤치가 움직였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0.61 47세이브를 기록한 엠마누엘 클라세가 8회 말 조기 등판했다. 승부수는 실패였다. 포스트시즌 1할대 타율로 부진했지만 전 경기 홈런을 쳐냈던 저지의 대포가 다시 터졌다. 저지는 클라세의 4구 바깥쪽 존에 걸치는 99.2마일 커터를 강타, 왼쪽 담장을 맞고 넘어가는 동점 투런포로 연결했다.끝이 아니었다. 저지의 바통을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받았다. 2017년 내셔널리그 MVP 출신인 스탠튼은 끈질기게 클라세의 공을 커트했고, 마침내 7구째 한가운데 들어오는 실투를 기다렸다는 듯 통타해 가운데 담장 너머로 보냈다. 3-4 역전을 만드는 투런포.믿었던 0점대 마무리 투수가 무너지면서 승기가 넘어가는 듯 했지만, 클리블랜드 역시 ALCS까지 올라온 팀이라 저력이 있었다. 9회 초 한 점을 더 줘 3-5에 볼렸던 클리블랜드는 9회 말 2사 후 레인 토마스의 2루타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여기에서 대타 승부수가 던져졌다. 신인 욘켄시 노엘이 대타로 나왔고, 양키스 마무리 루크 위버가 던진 2구째, 살짝 높은 체인지업을 기다렸다는 듯 띄웠다.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간 동점 투런포. 경기는 종료 직전 원점으로 돌아갔다.연장에서 웃은 건 클리블랜드였다. 양키스가 10회 초 무득점에 그친 반면 클리블랜드는 10회 말 기회를 잡았다. 선두 타자 보 네일러의 안타, 브라이언 로치오의 번트로 득점 기회를 잡은 클리블랜드는 2사 상황에서 데이빗 프라이가 타석에 들어섰다. 투수는 양키스 필승조 클레이 홈즈. 홈즈는 4구째 승부에서 높은 싱커를 던졌고, 프라이가 이를 받아쳤다. 경기를 끝내는 좌중월 투런포였다.클리블랜드는 프라이 덕분에 다시 한 번 귀중한 1승을 가져오게 됐다. 프라이는 앞서 디비전 시리즈 4차전에서도 역전 대타 홈런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당시 상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1승 2패로 밀렸던 클리블랜드는 프라이의 홈런 덕에 결국 시리즈를 가져왔고, ALCS 올라와서도 프라이 덕분에 첫 승을 수확하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8 10:28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