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그러들지 않는 동아제약 성차별 논란, 해당 인사팀장 정직 3개월 중징계
동아제약의 '성차별 면접' 논란이 최호진 사장의 사과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11월 신입사원 채용 1차 실무 면접에서 여성 지원자에게 ‘여자들은 군대 안 가니까 남자보다 월급 적게 받는 거 동의하냐’ '군대 갈 생각 있냐' 등의 질문을 한 인사팀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9일 열었다. 징계위 결과 '인사팀장은 해당 지위에서의 업무태만, 회사 질서 문란 초래 및 직원 품위 손상'으로 직책 해임 및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성차별 면접' 논란은 유튜브 영상 ‘네고왕’의 댓글창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5일 공개된 영상은 장영란이 최호진 사장을 찾아 동아제약 생리대 제품의 할인 판매 협상을 하는 내용이다. 상품 패키지 할인과 수익금 기부 약속 등으로 시선을 끌며 조회수가 165만회를 넘겼다. 하지만 여성 면접자로 알려진 네티즌의 폭로 댓글로 인해 오히려 ‘불매 운동’ 조짐이 일고 있다. 동아제약 면접을 봤던 지원자라고 밝힌 그는 "인사팀 팀장이라는 사람이 유일한 여자 면접자였던 나에게 '여자들은 군대 안 가니까 남자보다 월급 적게 받는 거 동의하냐'고 묻고 '군대 갈 생각 있냐'고 묻더니 여성용품 네고? 웃겨 죽겠다"고 댓글을 남겼다. 이 댓글 뒤에 “성차별하는 회사가 생리대를 판다” “평생 불매하겠다” 등의 항의 글이 달리며 논란이 달아올랐다. 급기야 최 사장이 지난 6일 네고왕 영상 게시판에 “댓글과 관련된 내용을 확인한 결과, 면접관 중 한 명이 지원자에게 당사 면접 매뉴얼을 벗어나 지원자를 불쾌하게 만든 질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해당 지원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또 이번 건으로 고객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해당 면접관에 대한 징계 처분과 함께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면접관에 대한 내부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군필자와 미필자의 차이를 없애기 위한 채용·인사 개편을 진행하고 있는데 회사의 방향과 다른 질문이 나갔다”고 해명했다. 최 사장의 사과와 징계 추진에도 피해자의 분노는 계속되고 있다. 그는 "사과문 같지 않은 사과문"이라며 제대로 된, 진정성 있는 사과를 재차 요구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09 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