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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춤 못추는데…” 김동휘, 숨겨진 반전 매력이 궁금하다면 [IS인터뷰]

“솔직히 아무 생각 없이 춘 춤인데 이렇게 될지 몰랐어요.”배우 김동휘가 춤솜씨로 화제가 됐다. 최근 SBS 예능 ‘런닝맨’에 출연해 선보인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 스모크 챌린지가 틱톡, 유튜브 쇼츠 등에서 조회수가 800만 뷰 가까이 나오는 등 화제 되면서 ‘배우 김동휘의 재발견’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어딘가 모르게 뻣뻣하고 엉성하지만, 끝까지 진지한 표정으로 춤을 추는 김동휘의 뻔뻔한 모습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동휘는 “‘귀엽게 보여야지!’ 이런 의도 없이 춘 거라 (사람들이) 더 좋아해주신 것 같다”면서 “이틀밖에 연습 못 한 춤이라 내심 아쉬운 부분도 있다. 나 자신을 너무 믿은 것 같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김동휘는 춤 실력은 조금 부족하지만, 고등학교 내내 댄스 동아리를 하며 자신이 ‘무대 체질’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웃었다. “배우의 꿈을 꾸게 된 것도 댄스 동아리를 시작하면서부터에요. 무대 위에 자주 올라가는 저를 보고 아버지가 먼저 배우의 길을 권유하셨죠. ‘너는 무대 체질’이라고 하시면서요.”아버지의 눈은 정확했다. 현재 배우가 된 김동휘는 카메라 앞이 본인의 무대가 됐고, 역량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김동휘는 우발적으로 친구를 납치한 두 청년의 100억 납치 스릴러인 웨이브 ‘거래’에서 납치극의 주동자이자 의대생 송재효를 연기했다. 특히 ‘거래’에서 김동휘는 납치극을 충동적으로 일으키는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소름 돋는 연기를 보여주며 극을 이끌었다. 김동휘는 “20대들의 납치극이니까 허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 해보는 일이니까 서툴고 어설플 거라 생각했다”며 “프로페셔널한 것보다 이입이 잘 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납치극을 주도해야 하는데 그래도 셋 중에서는 나름 계획적이라고 속으로 생각하는 인물이다. 혼자서 계획을 하는 인물”이라며 ‘거래’ 속 자신의 캐릭터를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가 섞인 인물로 해석했다고 밝혔다. ‘비밀의 숲2’,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등 전작에서 주로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던 김동휘는 ‘거래’에서 만큼은 유승호, 유수빈 등 나이대가 비슷한 젊은 배우들 및 감독과 호흡했다. 특히 김동휘는 어릴 때부터 배우 생활을 한 유승호와 함께 작품을 한 것에 대해 ‘행운’이라고 표현했다.“(유)승호 형은 제게는 스타 같은 존재예요. 제가 배우란 꿈을 꾸기도 전부터 배우를 했으니까요.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 데 승호 형이 먼저 살갑게 다가와 줬어요. ‘거래’ 촬영장에서 항상 리더처럼 중심을 잡아줬고요. 스태프들에게 싫은 소리 잘 안 하고 잘 챙겨주는 걸 보고 많이 배웠어요.”1995년생인 김동휘는 ‘거래’ 이후 영화 ‘댓글부대’(가제)의 개봉을 앞두고 이르면 올 연말 국방의 의무에 임할 예정이다. 김동휘는 이에 대한 걱정은 없느냐는 질문에 “아직 정확한 입대 날짜가 정해지지 않아서 정확히 언제 갈지는 저도 모른다. 다만 제가 병무청 기준 입대 나이가 꽉 찼다”며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 군대를 가야한다는 아쉬움이나 특별한 긴장은 없다”고 담담히 소감을 전했다. 또 유승호가 입대를 앞둔 김동휘에게 특급 조언도 해줬다고 했다. 김동휘는 “형이 딱 저한테 그러더라. ‘1인분만 해라. 너무 하려고 하지 말고, 너무 안 하지도 마라’고 했다”고 웃었다. 입대 전에 자신을 대표할 만한 히트작이 있는 건 큰 행운이지만, 갑자기 긴 공백기가 생기는 데 대한 두려움도 있을 터. 그러나 김동휘는 오히려 덤덤하다고 말하면서 “남자로서 당연히 가야 하는 곳을 가는 거라 큰 생각은 없다. 그리고 저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 또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것”이라고 포부를 보였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1.06 05:51
스타

50세 박성웅의 27세 절친 백지혜, 탄탄한 신인이 나타났다 [IS인터뷰]

코미디 영화는 베테랑 배우들도 선택하기 어려운 장르다. 코로나19가 겹치면서 한국 영화에서 코미디물을 찾아보기 어려워졌건만, 마침 ‘코미디 전문가’ 박성광이 감독으로 나선 영화 ‘웅남이’가 관객을 만나게 됐다. 만 50세인 배우 박성웅이 무려 25세 청년으로 나오는, 사람이 된 곰 쌍둥이 이야기다.노련한 배우 박성웅도 ‘청년’ 연기를 하는 게 어색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앞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웅남이’ 속 친구들인 조연들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육사오’로 코미디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으며, ‘웅남이’ 에선 웅남이 친구 말봉이로 출연한 이이경(34)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또 한명의 신인이자 탄탄한 연기력을 갖고 있는 백지혜가 박성웅을 20대로 이끌었다. 백지혜는 올해 27세다. 백지혜는 ‘웅남이’에서는 웅남이의 오랜 친구이자 괄괄할 말괄량이 순경 오나라 역을 맡았다. 백지혜는 ‘웅남이’ 촬영 자체가 큰 배움이며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나중에 알았는데 오나라 역 경쟁률이 1000 대 1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웅남이’에서 어떤 선배님들이 함께하시는지 들으니까 정말 감사했어요. 선배님들 사이에 제가 함께한 것이 영광이고, 혹시라도 누를 끼치면 어쩌지 걱정을 많이 했어요.”쟁쟁한 배우들이지만, 촬영장에서 만난 선배들은 소탈했다는 게 백지혜의 소감이다. 다만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는 게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백지혜는 “카메라를 통해 선배님을 보면 몸짓 하나도 다 계산하고 생각해서 하시더라. 신인인 제 입장에서는 정말 배울 게 많았다”고 말했다. 30살 가까이 차이 나는 대선배와 ‘친구’ 역할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터지만 “선배들을 따라만 가면 됐다”는 게 백지혜의 말이다.그렇게 ‘웅남이’ 속 열혈 순경 나라가 탄생했다. 시골 한적한 마을을 지키는 순경 나라는 ‘사람이 된 곰’ 웅남이와 ‘유튜버’ 말봉이라는 특이한 캐릭터 사이를 휘어잡는 여장부다. 백지혜는 “‘나라’는 평범한 여자아이와는 다른 뭔가가 있다”며 “이 친구들과 삼총사처럼 보이기 위해서는 짐승 같은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극 중에서 폭탄주를 마시며 ‘그라데이션’으로 취해가는 연기도 재미다. 실제로 백지혜의 주량은 소주 한 병 정도라고. 백지혜가 생각한 ‘나라’ 캐릭터와 자신의 싱크로율은 약 80%다. 활발한 성격에 사람과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는 백지혜는 소탈한 웃음을 터뜨렸다. “‘나라’만큼 와일드하지는 않지만 순수하게 어떤 일에 몰두한다던가, 친구들과 즐겁게 논다던가 하는 부분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원래 ‘나라’는 단발머리였는데, 분장 실장님이 제 숏컷을 보시고 지금 캐릭터가 더 잘 어울린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냥 제 자체가 ‘나라’가 된 거죠.”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백지혜는 “제가 스스로 생각했을 때 웃긴 사람이 아니어서 개그맨이라는 직업을 정말 대단하게 생각했다”며 “누군가를 웃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힘”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백지혜는 ‘웃긴’ 분량보다 통영 시골을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액션’에 가까운 역이었다. 다만 격투 장면은 편집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저는 예술 고등학교, 대학도 연극영화과를 나와서 배우라는 직업을 계속 꿈꿔왔어요. 대학생 때는 연기에 자신이 없었는데, 졸업하고 용기를 내서 독립 영화를 많이 찍게 됐어요. ‘웅남이’라는 기회를 얻은 만큼, 이제 본격적으로 연기를 해 보고 싶어요.”백지혜의 다음 한 걸음은 디즈니+의 오피스 드라마 ‘레이스’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이두나!’다. ‘웅남이’에서 열심히 뛴 만큼, 다음 작품들에서도 종횡무진하며 성장하는 배우가 될지 기대된다. 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3.26 09:00
프로야구

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 Z세대에게 '라떼' 한 잔을 권한다

일간스포츠가 2023년 신년 시리즈로 '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를 연재합니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자 중 하나로 꼽히는 김태균 해설위원이 연구한 야구, 특히 타격에 대한 이론·시각을 공유합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타격의 재미, 나아가 야구의 깊이를 독자들이 함께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솔직히 말하면 나는 잔소리 듣는 걸 싫어한다. 선수 시절 선배님이나 코치님, 감독님으로부터 “라떼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훈계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 내가 일간스포츠에 〈타격은 어쩔티비〉를 연재하는 이유는 ‘대화’하기 위해서다. 그 상대가 프로야구 선수일 수도 있고, 학생 선수일 수도 있겠다. 내 얘기가 사회인 야구 선수에게 도움이 될지 모른다. 야구를 즐기는 팬에게 재미를 선물한다면 그 또한 영광일 것이다. 선수 은퇴 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다시 방망이를 잡을 기회가 있었다. 경기를 앞두고 상대 팀 20대 선수들이 나를 비롯한 은퇴 선수들에게 다가와 “선배님들 팬입니다”라고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촬영은 훈훈한 분위기로 시작했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자 공기가 확 달라졌다. 몇 분 전까지 공손했던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가 이렇게 소리쳤다. “야, 못 쳐. 못 쳐. 그냥 가운데로 던져.” 타석에 서 있던 난 정말 깜짝 놀랐다. 아무리 동료들을 응원하기 위해서라지만, 다 들리도록 대선배에게 야유를 퍼붓다니. 게다가 이건 진짜 승부가 아니라 친선경기인데. Z세대는 ‘라떼’와 다르다후배들이 잘못했다거나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눈치 보지 않고 승부에만,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그들이 인상적이었다.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이들)로 불리는 젊은이들은 ‘라떼’와 확실히 다르다. 선수 시절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예전에는 내가 타석에 서면 투수가 긴장하는 게 느껴졌다. 20대 선수들은 전혀 그렇지 않더라. 두려워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공을 던졌다. 물론 내가 Z세대 투수들을 상대한 시기는 전성기가 지난 30대 중반이었을 때다. ‘힘 빠진 4번 타자’였기에 젊은 투수들이 자신 있게 덤벼든 측면도 있을 거다. 그래도 요즘 젊은 선수들이 과거와 다른 건 틀림없다. 어디 요즘 세대만 그럴까? 내 또래들도 선배들로부터 “너희는 우리 때와 다르다”는 말을 들었다. 시대에 따라 세대도 변하기 마련이다. 야구도 함께 변한다. 그러나 변화를 인정하지 않고 하는 잔소리는 거북하다. 물론 선배들의 경험은 정말 소중한 자산이다. 내 야구도 코치님과 감독님의 가르침 위에서 만들어졌다. 나아가 야구의 고전과도 같은 『타격의 과학(The Science of Hitting, 테드 윌리엄스)』 이나 『3할의 예술(The Art of Hitting .300, 찰리 로)』 같은 이론서도 내 타격의 뿌리가 됐다. 선배들의 지식과 지혜를 배우고 그들을 뛰어넘는 게 후배들의 몫이다. 그걸 해낸 이들이 지금 그라운드의 주인공이다. 때로는 더디고, 어쩌면 틀린 것 같아도 야구는 발전하고 있다. 위와 같은 이유로, 활동한 시대가 다른 선수들을 비교하는 것에 난 동의하지 않는다. 선수들의 신체 조건은 계속 좋아지고 있고, 인프라도 개선되고 있다. 기술이 발전하고 있으며, 어마어마한 빅데이터가 쌓이고 있다. 심지어 같은 선수라도 20대의 타격과 30대의 타격이 상당히 다를 수 있다. 아니, 달라야 한다. 타자는 매년 나이를 먹는다. 프로에서 살아남는다면 끊임없이 새로운 투수와 상대한다. 그러니 시대와 따라 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물론 내 말의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최근 “투수들의 기량이 떨어졌다. 볼넷이 늘어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래도 야구는, 발전 중이다 볼넷 증가만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진 않다. 예전 경기 영상을 보라. 최동원 선배, 선동열 선배 같은 위대한 투수는 구위뿐 아니라 커맨드도 뛰어났다. 그러나 그런 톱티어를 제외한 1980~90년대 투수들의 제구는 지금 선수들보다 낫다고 볼 수 없다. 내가 프로에 데뷔한 2001년만 해도 투수들은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또는 체인지업)만 던졌다. 투 피치(two-pitch)로도 타자를 충분히 상대했다. 패스트볼 스피드도 시속 140㎞만 넘으면 거뜬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투 피치만으로 타자를 당해낼 수 없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던 투수들이 한국 무대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국내 선수 중에도 시속 150㎞ 안팎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흔해졌다. 패스트볼도 포심만 던지는 경우는 별로 없다. 투심 패스트볼이나 컷 패스트볼도 던질 줄 알아야 살아남는다. 두세 가지 이상의 변화구를 갖춘 투수들이 대부분이다. 10여 년 전만 해도 투수들은 대부분의 공을 바깥쪽(아웃사이드 피칭)으로 던졌다. 몸쪽(인사이드 피치)으로 던지면 타자를 맞히거나 장타를 허용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사실 그때는 투수가 아웃사이드 피칭만 잘해도 충분했다. 가끔 하나씩만 안쪽으로 공을 던져도 타자의 스윙 밸런스를 흔들 수 있었다. 투수들의 기량만 발전하는 건 아니다. 타자들의 파워와 기술도 꾸준히 향상됐다. 아무리 빠른 공을 던져도 타자가 그걸 두려워하지 않으면 얻어맞는다. 그래서 투수들이 타자 몸쪽으로 더 많은 공을 던지는 것이다. 투수에게는 아웃사이드 피치보다 인사이드 피치가 더 어렵다. 몸쪽 제구는 아주 특별한 능력이다. 그러나 요즘 투수들은 커맨드가 정확하지 않아도 몸쪽으로 빠른 공을 던진다. 그래야 타자와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때문이다. 투수들이 불펜에서 공을 던지는 걸 본 적이 있는가? 요즘 젊은 투수들은 선배들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진다. 불펜에서는 제구도 나쁘지 않다. 다만 실전 승부에서 여러 종류의 변화구를 던지고, 더 많은 공을 몸쪽으로 던지기 때문에 4사구가 많은 것이다. 나는 2020년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벗었다. 은퇴하기 몇 년 전부터 만만한 투수가 없다는 걸 느꼈다. 내가 나이든 탓도 있지만, 투수들이 발전한 이유도 분명 있었다. ‘라떼’ 얘기는 그래서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 지금 선수들은 20년 전, 10년 전과 다른 야구를 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예전보다 더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푸는 것이다. 선배로서 경험과 지혜를 전해주는 건 좋지만 거기까지여야 한다. 후배들이 선배의 어깨에 올라타서 더 멀리 보길 바란다. 그래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면 좋겠다. 내가 옳다는 독선과 나처럼 하라는 오만은 후배에게 장애물이다. 그들이 각자 해법을 찾도록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타격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KBS 해설위원, 정리=김식 기자 2023.01.04 06:30
부동산

"1기 신도시 또 미뤄진다"…일산·분당 '부글부글'

분당·산본·일산·중동·평촌 등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 계획 발표가 연기되면서 주민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이어 대통령실과 총리실까지 나서 진화에 나섰지만, 뿔난 지역 민심은 그대로다. 정부는 지난 16일 주택 공급대책을 발표하면서 1기 신도시와 관련해 올 하반기 연구용역을 거쳐 2024년까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기 신도시는 워낙 대규모이고 같은 시기에 지어진 단지가 밀집된 곳이기에 질서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1기 신도시는 준공 후 30년이 지난 노후 단지들이 밀집돼 있어 주거 환경 개선, 광역 교통 및 기반 시설 확충 등 종합적인 도시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1기 신도시 주민은 크게 실망한 분위기다. 연내 계획 발표가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경기 분당 신도시의 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마스터플랜이 나오지 않으면 1기 신도시 재건축 추진은 사실상 어렵다고 본다. 2024년에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될지도 알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한숨을 쉬었다. 1기 신도시 주민들은 재건축에 대한 열망이 컸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대선 과정에서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집값도 높게 형성됐다. 특히 분당 신도시는 올해 주간 발표 누적 기준 아파트값이 0.34% 올랐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정부를 향해 "1시 신도시는 대선용이었나"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정치권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고양시가 지역구인 홍정민 의원은 SNS에 "정부는 1기 신도시 재건축 계획 발표 시점을 어떤 문제 때문에 미룬 것인지,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설명조차 없었다"며 "이는 1기 신도시 주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것이며, 대선에 이어 총선에서도 재건축 지원을 빌미로 신도시 주민분들의 표를 얻겠다는 얄팍한 술수"라고 지적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대선에서 여야 후보 모두 1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과 규제 완화를 공약했는데 이렇게 쉽게 파기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마스터플랜을 2024년에나 수립하겠다는 것은 사실상의 대선 공약 파기"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마스터플랜 등 수립 시 통상 소요되는 기간(2~5년)을 고려할 때, 정부의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 수립 일정은 공약 및 국정과제의 신속한 이행을 위해 속도감 있게 추진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상목 경제수석비서관은 19일 "신도시같이 도시재창조 수준의 마스터플랜은 5년 이상 걸리는 게 통상적"이라며 "마스터플랜 수립에 1년 6개월 정도 걸리는 것은 물리적으로 가장 빠르게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마스터플랜이 2024년에 나오면 이번 정부에서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이 가시화되긴 어렵다"며 "1기 신도시 재건축을 위해선 최소한 어떤 순서로 정비사업을 진행할지라도 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8.22 07:00
생활/문화

윤석열 당선에 한숨 돌린 네이버·카카오…플랫폼 자율 규제 '기대감'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정권을 잡게 되면서 양대 포털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최근까지 갑질 논란에 휩싸이며 규제 입법이 급물살을 타고 있었는데, 원점에서 재검토할 가능성이 커져서다. 윤 당선인이 플랫폼의 자율규제 필요성을 역설해온 만큼 족쇄로 작용할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이하 온플법)은 일부 수정을 거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새롭게 수장을 맞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발걸음이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당선에 네이버·카카오 주가 쑤욱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온라인 플랫폼을 향한 과도한 제재가 디지털 생태계 확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 지난 1월 혁신벤처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벤처·ICT 전략 토론회에서 "플랫폼은 혁신의 하나로 사회 전체 발전의 리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 입장"이라고 말했다. 규제 강화가 꼭 능사는 아니며 플랫폼 기업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이용자 보호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카카오톡과 온라인 커뮤니티의 불법 촬영물을 감시하는 'n번방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시행을 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귀여운 고양이, 사랑하는 가족의 동영상도 검열의 대상이 된다면 그런 나라가 어떻게 자유의 나라겠나"라며 플랫폼의 손을 들어줬다. 업계는 실시간으로 공개 대화방과 커뮤니티 게시물의 콘텐트를 불법 촬영물 DB와 대조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 등 관리의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었다. 이처럼 윤 당선인의 플랫폼 친화적인 발언에 증권가도 관련 업계의 앞날이 밝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윤석열 당선인은 이재명 후보보다 플랫폼 규제 수위는 낮은 편"이라며 "플랫폼 자율규제 기구를 수립해 사회적 역할을 증진하고 상생을 촉진하겠다는 의지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플랫폼 다양성과 역동성을 감안해 섣부른 규제 도입을 지양하면서도 주요 플랫폼과 소비자 단체, 소상공인 등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연합적 논의기구 및 자율규제 틀을 설립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시장의 기대감에 양대 포털의 주가도 일제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대선 결과가 나온 지난 10일 네이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54%나 올랐고, 카카오도 8.58% 뛰었다. 두 곳 모두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덕분에 시가총액은 네이버가 50조 원대로 복귀했으며, 카카오는 3조5000억원가량 불었다. 고민 빠진 공정위, 온플법 손볼까 이에 반해 거대 플랫폼을 관리 범위 안에 두려 했던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고민에 빠졌다. 올해 1월 심사지침까지 내놓은 온플법이 정권 교체와 함께 수술대에 오를 것이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온플법은 일정 규모 이상 플랫폼 사업자에 필수 기재 사항을 명시한 계약서 작성·교부 의무, 계약 내용 변경 및 서비스 제한·중지·종료 시 사전 통지 의무를 부과한다. 연성 규범인 표준계약서 및 공정거래협약 제도를 도입하고, 플랫폼에 특화한 분쟁조정협의회를 운영하도록 했다. 또 혁신에 걸림돌이 되지 않으면서 법 위반 억지력이 확보되도록 형벌은 최소화하고 과징금 부과는 강화한다. 신속한 거래 질서 회복과 피해 구제를 위해 동의의결제도를 적용한다. 동의의결제도는 조사나 심의를 받는 사업자가 자진해 시정방안을 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업계는 플랫폼 생태계를 공정위가 정한 틀 안에 두고 정형화할 수 없다고 목소리 높이고 있다. 권세화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정책실장은 "디지털 경제는 형태가 다양하다. 표준계약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가 없다"며 "시장의 특성에 맞게 기존 공정거래법으로 살펴보면 될 일이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양대 포털의 운전대를 잡는 신임 대표에 관심이 쏠린다. 자발적 상생 노력에 차기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14일과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최수연, 남궁훈 내정자를 대표로 선임한다. 임기는 네이버 대표가 3년, 카카오 대표가 2년이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온플법과 관련해 "내정자 신분이라 조심스럽다. 깊이 있게 내용을 보고 어떻게 대응할지 그때 방침을 정하는 게 올바른 접근이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3.14 07:00
경제

올해 나라살림 적자 규모 전망치 71조원 육박

기획재정부가 28일 국회에서 16조9000억원 규모의 추경이 처리되면서 나라살림 상태를 보여주는 통합재정수지(총수입-총지출) 적자도 본예산보다 16조90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본예산에서 54조1천억원으로 제시됐던 통합재정수지 적자 전망치는 추경에 따라 70조8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통합재정수지 적자 비율도 본예산의 2.5%에서 3.3%로 상승했다. 추경 이후 올해 통합재정수지 적자 전망치는 코로나19 대응 첫해였던 2020년의 71조2000억원(결산 기준)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2020년 통합재정수지 적자는 2011년 집계 이후 최대치였다. 다만 올해 추경 이후 제시된 통합재정수지 적자 규모인 70조8000억원은 전망치인 만큼 실제 결산 때는 이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2020년에도 마지막 추경인 4차 추경 기준으로 통합재정수지 적자는 84조원으로 전망됐으나 결산에서는 71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2021년 역시 2차 추경 기준 통합재정수지 적자 전망치는 90조3000억원에 달했으나 결산 결과에서는 30조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치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세금이 예상보다 더 큰 규모로 걷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작년만큼 큰 감소는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여야 대선 후보들이 저마다 대선 후 추경 편성 등 추가 지출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50조원 규모의 추경과 코로나19 발생 채무 국가매입 채무조정, 전 국민 대상 소비쿠폰(지역화폐) 발행 등을 공약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역시 이번 추경에서 통과된 방역지원금 300만원을 확대해 최대 1천만원을 지급하는 등 50조원 이상의 추가 추경을 편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선 후 실제 50조원 규모의 추가 추경이 편성된다면 통합재정수지 적자 전망치는 120조원까지 치솟게 된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2.28 09:06
경제

가상자산 향후 5년 어떻게…대선 후보 "산업 키운다"

지난 한 해 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은 모두의 관심을 받으며 쑥쑥 성장했다. 최고가 8000만원대를 기록하고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는 등 가상자산은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또 하나의 자산으로 입지를 다졌다. 이에 한국의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22조7000억원에 투자자만 580만명으로, 중국·미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선 후보들도 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자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20·30세대의 표심을 끌어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상자산 사업자들은 대선 후보의 입에 주목한다. 가상자산 시장을 대하는 차기 대통령의 기조에 따라 향후 5년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자 규제' 해소하지만 '분명한 규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를 제대로 확립하고, 시장을 키우겠다는 방향성을 보였다. 가상자산 법제화는 가상자산 사업을 제도적으로 인정해 다양한 사업기회를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두 대선 후보는 가상자산 산업의 걸림돌로 지적되는 '그림자 규제'를 해소하겠다며 대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업계는 그동안 정부가 직접 나서 법률을 통해 가상자산 산업을 규제하지 않으면서도 은행 등을 통해 간접 규제하는 '그림자 규제'로 규제의 투명성과 일관성을 훼손하면서 가상자산 산업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이에 지난 2일 CBS 주최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ICO(초기 가상자산 공개)도 막고 거래를 못 하게 통제하니까 해외로 거래 수요가 빠져나간다"며 "조선말 쇄국 정책을 보는 느낌"이라고 비판하면서 "피할 수 없는 세상이 열리면 회피할 게 아니라 기회로 만들어 한 발짝 앞서 나가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입법 공백을 해소해 '그림자 규제'를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규제로 정비하겠다는 얘기다. 이 후보는 가상자산 상장 기준 마련, 공시제도 투명화, 불공정거래 행위 감시, 정보 격차 해소 등의 내용을 담은 가상자산 관련 법을 제정하겠다고 공약했다. 윤석열 후보는 가상자산 분야의 규제를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포지티브 규제로 정부가 허가할 사업을 법에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금지하는 행위를 법에 명시하고 시장의 적응 상황에 맞춰 부작용을 찾아내 금지해 나가는 방식으로 규제 체계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특히 윤 후보는 불공정거래 수익 환수, 해킹 및 시스템 오류 등에 대비한 보험제도 확대, 실명계좌 발급 관련 전문금융기관 통한 거래소 육성 등 내용이 담긴 '디지털 자산 기본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더 많은 사람이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상자산 양도차익 기본공제를 주식과 동일한 5000만원으로 상향하겠다는 공약도 동일하게 내놨다. 가상자산 과세는 지난해 여야 합의에 따라 2023년으로 1년 유예된 상황이다. 가상자산 양도차익에 대한 기본공제액은 250만원이며 세율은 20%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금융투자소득세처럼 기본공제액 5000만원, 이월공제 5년을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가상자산 과세 공약을 발표하면서 “현재 과세 기준인 250만원은 지나치다”며 “면세점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윤석열 후보가 가상자산 시장 키우기를 우선으로 한다면, 이재명 후보는 시장질서 구축을 먼저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뉘앙스의 차이는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를 보호하고 시장을 키우겠다는 차원에서 큰 틀은 유사해 보인다"며 "세부적으로 들여다봤을 때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ICO 동의하지만, 접근에 차이…결론은 '키운다' 두 후보의 가장 큰 견해 차이는 가산자산공개(ICO) 관련 공약에서 나타났다. 정부는 첫 가상자산 열풍이 거세게 몰아쳤던 2017년 유사 수신이나 사기가 우려된다며 ICO를 전면 금지했다. 이재명 후보가 ICO 허용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면, 윤석열 후보는 조건부로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ICO는 주식을 상장하는 기업공개(IPO)와 유사한 시스템으로, 기업이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을 발행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판매해 자금을 확보한다. 코인이 거래소에 상장되면 투자자들은 이를 매매해 수익을 낼 수 있다. 윤 후보는 무분별한 ICO는 지양하고, 시중은행 연계를 통해 실명계좌를 확보한 거래소가 중간에서 위험성 높은 프로젝트를 걸러내야 한다는 취지로 조건을 걸어뒀다. 즉, 투자자들의 피해 발생 우려를 위해 '거래소 발행(IEO)' 방식부터 도입하겠다는 설명이다. IEO는 투자자가 거래소를 통해 가상자산 발행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으로, 거래소가 가상자산을 심사한 뒤 투자자에게 공개하기 때문에 ICO보다는 위험도가 낮다. 다만 투명한 IEO를 위해 관련 장치를 만들어야 하는 점과 거래소가 검증을 위해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발행이 지체될 수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 자산 정책 전반을 맡을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기로 했다. 차관급 정부기관인 '디지털산업진흥청'을 설립, 네거티브 규제 정책을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반면, 이 후보는 안전장치가 충분하다는 전제가 성립되면 관련 법이 마련되기 전이라도 ICO를 검토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내놨다. ICO를 통해 가상자산 업계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지만, 안전장치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 또 가상자산 산업 진흥을 위해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각각 증권형토큰공개(STO) 허용, 대체불가토큰(NFT) 시장 활성화를 내걸었다. STO는 리츠(부동산투자신탁)와 유사한 투자 방식으로, 특정 자산에 대한 권리 일부를 사서 배당 형식으로 수익을 받는 것이다. 단, 아직 STO는 해외에서도 활성화된 사례가 없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디지털 콘텐트에 고윳값을 부여하는 NFT는 어떻게 해야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세부적인 구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상자산 업계는 일단 두 후보의 공약에 핑크빛 전망을 그리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가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될만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거래소 입장에서는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속 성장을 뒷받침할 안정성 확보에 책임을 부여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투자자 보호 공약에 대해서는 "아직 특별히 와 닿는 건 없다”고 했다. 이에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 후보 모두 법 제도의 마련을 통해 건전한 발전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며 "업비트 회원 수만 890만명인 상황에서 투자대상으로 가상자산을 부인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어느 후보가 당선돼도 디지털 자산, 가상화폐, NFT 등은 제도 내로 편입돼 지속해서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서는 "그동안 무분별했던 투자에 건전한 투자기반이 조성돼 관련주나 관련 코인 사이에서도 실제 가치가 있는지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2.16 07:00
스포츠일반

중국의 한복공정? 한국 스포츠 외교는 어디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시작부터 문화공정 논란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한국의 스포츠 외교는 거의 기능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은 요란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행사 시간과 참여 인원을 대폭 축소했다. 피날레를 장식한 성화 봉송도 소박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국내 여론은 들끓고 있다. 중국 56개 민족 대표 등이 참여해 오성홍기를 맞잡고 행진하는 '소시민들의 국기 전달'이라는 퍼포먼스가 발단이 됐다. 그중 한 여성이 분홍색 치마와 흰색 저고리에 댕기 머리를 길게 하나로 땋은, 전형적인 전통 한복 차림을 하고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는 한복을 중국 문화로 편입하는 '문화 동북공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같은 논란은 현장에서 송출된 지역 소개 영상에서도 일었다. 중국 각 성의 대표 도시와 문화를 소개하는 영상 중 지린성 부분이 문제였다. 한복을 입은 가족이 등장해 윷놀이, 떡메치기, 만두 빚기 등 일반적인 한국 명절의 모습을 보여줬다. 역시 한복을 입고서 장구를 치고 상모를 돌리는 장면도 나왔다. 지린성은 59만7000여명(자치주 인구 30.77%)의 조선족이 거주하는 옌볜 조선족 자치주가 위치한 곳이다. 단편적으로는 조선족의 문화를 표현했다고 볼 수 있지만, 최근까지 이어진 일련의 문화 공정 작업이 더해지면서 분노 여론이 폭발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중국 측에서는 조선족이 소수 민족 중 하나라고 한 건데, 양국 관계에 오해 소지가 생길 수 있다. 한편으로는 우리 문화가 이렇게 많이 퍼져나가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발언도 정치권에서 비판의 대상이 됐다. 황규환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관이 한복을 입고 관중석에 앉아 바라만 본다고 해서 우리 문화가 지켜지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여야 대선 후보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중국 비판과 함께 한국 측 대응을 문제 삼았다. 이번 사건은 중국이 꾸준히 펼쳐 온 문화공정의 일부라는 비판이 나온다. 조선족을 대변했을 뿐이라고 보기에는 과거부터 중국은 비슷한 일을 꾸준히 일으켰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 측은 지금까지 '한복 공정'을 너무 많이 자행해왔다"며 "올림픽 유치 후 한복과 상모돌리기가 나오는 홍보 영상을 제작했고, 바이두의 백과사전에서 한복을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어이없는 주장을 펼쳐왔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를 바꾸기 위해 항의 메일을 계속 보냈지만 여전했다. 단지 개회식 행사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한복 공정이 진행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과거에는 대부분 아시아의 대표 문화로 중국 문화를 꼽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K-팝이나 드라마로 아시아권의 중심 문화가 한국으로 이동해 간다는 위기감을 중국이 느끼는 것 같다. 그런 위기감에서 나온 잘못된 애국주의의 발로로 나온 현상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서 교수는 "이번 일로 정치권에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좋은 현상"이라면서도 "반짝 관심이 아니라 전반적인 대처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서 교수는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장관뿐 아니라 대한체육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이 잘못을 바로잡을 스포츠 외교를 펼쳐야 한다. 국제행사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문화 보호 차원에서 반드시 어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스포츠 외교력이 약화한 것도 이런 사태를 막지 못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IOC 위원이었던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1996~2017),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2002~2007)이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당시에는 한국 스포츠 외교에 중량감이 있었다. 이들이 물러난 후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IOC 위원으로 선출됐고,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은 선수 위원을 맡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가진 네트워크와 발언권을 볼 때 과거 위원들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재발을 막기 위해 시민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서 교수는 "시민들 역시 분노와 비난에 그칠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한복의 세계화를 위해 외국인들에게 한복을 어떻게 홍보할지 함께 고민할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차승윤 기자 2022.02.06 17:34
연예

JTBC '뉴스룸', 8일부터 대선 뉴스 강화…추가 개편 돌입

JTBC '뉴스룸'이 2022년 대선을 맞아 추가 개편에 돌입, 콘텐트 강화에 나선다. 여야 대선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8일부터 JTBC '뉴스룸'이 대폭 강화된 대선 콘텐트를 추가로 선보인다. 월화수목금토일에 걸쳐 매일 매일 다채로운 대선 관련 코너가 배치되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10월 초부터 선보인 '캠프 나우'는 대선 대진표가 확정된 만큼, 여야 후보 마크맨을 전면 배치해 매일 매일 후보들의 동향과 캠프의 최신 기류 등을 더 생생하게 전달한다. 현장성을 대폭 강화하고, 후보와의 직접 인터뷰 등도 적극 반영한다. 월요일에는 다양한 민생 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민심을 들어보는 '민심 워크맨'이 배치된다. 세 명의 전담 기자들이 치열한 삶의 문제가 담겨 있는 민심 현장에서 생생한 민심을 전한다. 화요일에는 '토론배틀-제 점수는요?'를 새롭게 선보인다. 여야 각 진영의 대표 토론 선수들이 참여해 매주 대선 관련 이슈를 놓고 원 포인트 토론을 벌인다. 토론 패널들이 상대 후보의 활동과 정책 등에 매주 점수를 매기는 것이 특징이다. 수요일에는 대선과 관련한 심층 데이터를 분석하는 코너 '안지현의 여기(여론 읽어주는 기자)'가 배치되고, 목요일에는 여야 후보들의 한 주간의 활동을 영화 예고편 방식으로 소개하는 코너 '방구석 캠프'를 선보인다. 금요일에는 매주 온라인 패널조사를 통해 후보의 활동과 정책에 대한 여론을 점검하는 '국민채점단'이 새롭게 시청자를 찾아가고,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 '뉴스룸'에도 '대선 pick' 코너를 새롭게 투입해 한 주간의 대선 이슈를 종합 분석한다. JTBC '뉴스룸'은 20대 대통령 선거를 대한민국의 새로운 비전을 찾아가는 '대국민 오디션' 과정으로 보고, 이런 콘셉트를 반영한 콘텐트를 마련했다. 매주 화요일에 방송되는 '토론배틀-제점수는요?'는 상대 후보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점수로 시각화해 보여준다. 특히 매주 금요일 진행되는 '국민 채점단'은 매주 1000명씩 온라인 패널 조사를 실시간으로 실시하고, 라이브 상황에서 조사 결과를 집계해 발표하는 방식으로 가장 생생한 여론을 전달한다. 매주 1000명씩 참여하는 국민채점단은 여야 유력 후보의 한 주간의 활동과 정책에 대해 점수를 매기고, 그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개편으로 매주 목요일 새롭게 선보이는 '방구석 캠프' 또한 20대 대선이라는 대국민 오디션에 참가자로 나선 여야 유력 후보의 한 주간의 이야기를 영화 예고편 형식으로 갈무리 한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이 내년 3월 9일까지 이어질 대선 스토리를 흥미롭게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할 계획이다. 20대 대선은 유권자인 시청자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JTBC 뉴스앱과 카카오톡 채널 등을 시청자들을 위해 대폭 개방한다. 특히 카카오톡 JTBC뉴스 채널을 통해 '20대 대선은 OOO이다'라는 질문에 대한 시청자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받는다. 채택된 답변은 JTBC '뉴스룸'과 내년 대선 방송에서 공개한다. 대선 특집페이지에는 방송에서 볼 수 없는 다채로운 '디지털 ONLY' 콘텐트를 담아 올바른 선거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빅데이터 코너'를 추가 신설한다. 각 후보에 대한 대중 여론과 언론 보도 등을 데이터로 분석해 시청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11.04 17:13
경제

정치권 '화천대유 연루' SK 콕 찍은 이유는

SK그룹이 일명 ‘대장동 사건’에 연루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화천대유자산관리(이하 화천대유)의 실소유주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관련한 루머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대선 정국 정치적 공방에 멍들고 있는 SK그룹은 연이은 소송으로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다. SK 가짜뉴스 팩트체크, 철저한 대응 7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화천대유의 초기 자금을 대면서 SK그룹은 정치권의 표적이 되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화천대유와 관련해 ‘최태원 연루설’에 불을 지피고 있다. 추미애 후보는 6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최태원 회장-곽상도 민정수석-박영수 특검’의 연결고리에 대해 재차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박영수 특검이 2015년 8·15 특사에서 최태원 회장을 사면해줄 테니까 경제 살리기 해야 된다는 취지의 박근혜 대통령 쪽의 요구를 전달받았다. 이를 수용했던 사실이 담긴 녹음파일을 박영수 특검팀에서 2017년 수사하면서 다 확인했다”며 “당시 8.15 특사명단에서 재벌 중 유일하게 최태원 회장만 있었다. 그러면 이런 화천대유-곽상도-박영수 연결고리가 최태원 회장을 사면하고 수사하고의 관계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은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원을 수령하면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5년 9개월간 일하고 산재위로금·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자 ‘아빠 찬스’ 공세가 거셌고, 결국 의원직까지 사퇴해야 했다. 이와 관련해 전석진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천대유가 유력 정치인 아들에게 지급한 50억원의 퇴직금은 최태원 회장이 준 대가성 뇌물이다. 최 회장이 측근을 통해 사면 로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SK그룹은 이런 황당한 연루설에 명백한 선을 긋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화천대유의 실소유주’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전석진 변호사와 열린공감TV 관계자 3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사실이 아닌 부분을 명확히 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차원에서 고발을 했다”며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근거 없는 루머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공감TV는 지난달 22일부터 유튜브 방송을 통해 “화천대유의 실소유자는 최 회장과 SK그룹”이라고 주장했다. 50억원 퇴직금이 최태원 회장의 대가성 뇌물이라는 지적에 SK 측은 “최 회장이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형을 확정받았는데 그 이전인 2013년 8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의원에게 사면 로비를 했다는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고 허위사실을 무책임하게 방송했다"고 말했다. 곽상도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시절인 2013년 3월부터 8월까지 민정수석을 지냈다. 최태원 회장은 계열사 출자금(465억원) 횡령 혐의로 2013년 1월 징역 4년의 유죄판결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2014년 2월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년 4년형이 최종 확정됐고, 2015년 8월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을 받았다. '화천대유' 장기적 정치 공방, 법정 공방 불가피 지난 2일 최태원 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의미심장한 사진을 한 장 올렸다. 끓인 라면과 함께 가을 도서를 추천했다. 최 회장은 팔로워들의 도서 추천 요청에 “올가을 추천도서 ‘가짜뉴스와 혐오의 역사’ 강추합니다”라고 적었다. 물론 다른 도서도 함께 추천했지만 ‘가짜뉴스와 혐오의 역사’ 책을 추천한 점이 눈길을 모었다. 이는 ‘대장동 사건’ 연루설과 관련해 가짜뉴스에 철저하게 대응한다는 SK그룹의 방향성과 맞물리는 글이기도 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화천대유 사태는 주요한 정치적 쟁점이 될 전망이다. 추미애 후보에 이어 송영길 당대표까지 SK그룹 연루설에 가세했다. 그는 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제일 주목할 점은 도대체 최태원 회장 여동생 최기원씨가 왜 400억원을 지급했는지 이에 대한 근거와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 최순실로부터 후원을 받았다고 알려진 곽상도 의원, 박영수 특검 그리고 수하에 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까지 이 세 실세와의 관계 속에 수상한 400억, 100억, 50억원의 의혹이 존재하고 있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400억원은 최기원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에 연 10%의 고정이자로 빌려준 금액을 뜻한다. 킨앤파트너스는 최기원 이사장과 인연이 깊고, 화천대유의 초기 자금을 댄 투자자문회사다. 50억원은 퇴직금이고, 100억원 의혹은 박영수 특검의 친척 사업가 이 모 씨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받은 금액이다. SK는 최기원 이사장과 관련해 “최 이사장이 돈을 빌려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킨앤파트너스가 전체적으로 손실이 나면서 원금은 물론 약정한 이자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 이사장이 개인 자금을 킨앤파트너스에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명확한 사실은 화천대유 들어간 자본에 최기원 이사장의 자금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강력한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치적에 화천대유가 등장하면서 연결고리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뇌물성 50억원 퇴직금’ 의혹이 제기되고 정치 공방이 거세지면서 확대 해석되고 있는 모양새다.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SK그룹도 법정 공방을 피해갈 수 없는 형국이다. 연일 정치 공방에 시달리고 있는 SK는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선 만큼 별도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등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대장동 사건’을 놓고 내가 살기 위해 상대를 죽이는 ‘오징어 게임’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장동 사건이 대선 정국의 핵심 이슈로 부각했기 때문에 SK에 대한 의혹들도 확대 생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야 진영 싸움에 대기업까지 연루되면서 판이 커졌다”며 “내년 3월 대선까지 SK연루설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만 정리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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