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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파리 향한 남자 기계체조의 내부 경쟁…두 번째 관문 시작

한국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개인전 출전권 추가 확보에 나선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지난해 벨기에 앤트워프 세계선수권에서 단체전 14위에 그쳐 파리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놓쳤다. 이번에 나서는 국제체조연맹(FIG) 종목별 월드컵에서 개인전 티켓 추가 획득에 도전한다. 마루 김한솔(29·서울시청) 류성현(22·한체대) 안마 허웅(24·제천시청) 도마 신재환(26·제천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독일 코트부스에서 열리는 2024 FIG 종목별 월드컵 2차 대회에 나선다. 이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한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지난해 10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예선에서 24개국 중 전체 14위를 기록, 12위까지 주어지는 파리행 단체전 티켓을 놓쳤다. 남자체조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8개 대회 연속 단체전에 출전했지만, 이 기록을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여자체조가 전체 11위를 차지해 36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 무대를 밟게 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뼈아픈 결과였다.단체전 출전은 불발됐지만, 총 2장의 올림픽 개인 출전권을 땄다. 단체 예선에서 14위에 올라 개인 출전권 1장을 획득했고, 이준호(29·천안시청)가 개인종합 예선 23위에 자리해 개인 자격으로 출전권 1장을 얻었다.한국 남자 체조는 이번 월드컵 시리즈를 통해 개인 출전권 1장을 추가로 획득할 수 있다.월드컵 시리즈 출발은 좋다. 지난 18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끝난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류성현이 마루 1위, 허웅이 안마 2위를 차지했다.2020 도쿄 올림픽 도마에서 금메달을 땄던 신재환은 도마 예선 15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도마 금메달을 딴 김한솔은 마루 결승 7위로 고배를 마셨다. 1차 대회 결과 류성현(30점), 허웅(25점), 김한솔(12점), 신재환(2점) 순으로 희비가 갈렸다. 하지만 여전히 대회가 남은 만큼 반전은 일어날 수 있다.월드컵 시리즈는 독일 코트부스(22~25일), 아제르바이잔 바쿠(3월7~10일), 카타르 도하(4월17~20일)에서 2~4차 대회가 펼쳐진다.김우중 기자 2024.02.22 10:00
스포츠일반

[IS 피플] 막내에서 캡틴으로...계묘년 다시 뛰는 여서정

한국 기계체조 간판 여서정(21·제천시청)이 부상을 딛고 2023년 국제 대회를 다시 정조준하고 있다. 여서정은 2021년 도쿄 올림픽 여자 도마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체조 선수 중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이는 그가 처음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도마 종목 금메달로 역시 여자 도마 종목 최초의 역사를 쓴 데 이은 쾌거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아버지 여홍철 못지않은 역사를 써냈다. 만족은 없다. 지난달 27일 진천 선수촌에서 만난 여서정은 2023년 한 해를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여서정은 이날 체감 온도 영하 15도인 오전 6시에 나와 170여 명의 다른 국가대표 선수단과 함께 아침 체조와 구보를 소화했다. 여서정은 구보를 마친 후 여자체조 대표팀과 함께 바로 웨이트 트레이닝 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선수들은 쉼 없이 러닝 머신 위를 달렸고, 이어 등·허리를 단련하는 백 익스텐션과 유연성 운동을 진행했다. 선수단은 2시간여의 바쁜 일정을 마친 다음에야 아침 식사를 하러 훈련장을 떠났다. 아직 스물한 살의 어린 나이, 여서정은 여자 체조 대표팀 주장을 맡게 됐다. 2018 아시안게임에서 막내로 참가했던 그가 어느새 경험과 기량 모두 대표팀에서 으뜸으로 성장했다. 27일 아침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여서정은 "주장을 맡게 되니 책임도 커졌다고 느낀다. 대표팀을 잘 이끌어보려고 노력 중"이라며 "내 말도 잘 듣고 따라주고 있다. 힘든 일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여서정과 대표팀의 행선지에는 변수가 있다. 1년 미뤄진 아시안게임이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열리는데, 체조 세계선수권대회 역시 9월 28일부터 10월 8일까지 진행돼 일정이 겹친다. 아시안게임도 중요하지만, 세계 선수권 역시 허투루 보낼 수 없다. 이정식 여자체조대표팀 감독은 "세계선수권대회가 가장 중요하다. 올림픽 티켓이 걸려 있는 대회다. 현재로서는 선수권 준비에 가장 중점을 맞춰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여서정은 "두 대회가 일정이 겹친다. 아직 어떻게 진행할지는 알 수 없고, 대표팀 선발전을 치러야 알 수 있다. 향후 훈련은 일정에 맞춰 진행하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우려를 샀던 몸 상태도 긍정적이다. 이정식 감독은 "서정이가 지난해 선발전 이전에 아킬레스 건염을 조금 앓았다. 큰 부상은 아니었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여서정은 "작년에 부상이 좀 많았고, 컨디션도 좋지 못했다. 지금은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컨디션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여서정에게 메달을 안겨준 건 난도 6.2의 독자 기술 '여서정'이다. '여서정'은 두 손으로 도마 앞을 짚은 후 앞 공중 두 바퀴 비틀기를 시도하는 그만의 체조 기술이다. 2019년 코리아컵에서 성공했지만, 이후 국내외 대회에서는 어려움을 겪다가 올림픽 포디움에서 마침내 성공했다. 다만 올해는 고난이도 기술 훈련보다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여서정은 "2023년 대회들을 앞두고 어떤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아직은 확답드리기 어렵다. 그동안 해왔던 대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아직은 부상 회복 중이라 새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지는 않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다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이정식 감독은 "지난 도쿄 올림픽 때 많은 관심과 기대 속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선수들은 항상 다음 올림픽을 위해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 때처럼 늘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며 "국민들께서 서정이를 응원해주시고, 여자 체조에 관심을 가져주신 데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여서정은 "사실 아시안게임이 미뤄지면서 힘든 면도 있었다. 그래도 주어진 1년 동안 더 열심히 훈련했다. 2023년 한 해도 예전보다 더 열심히 (체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도쿄 올림픽이 끝난 지 1년이 넘었다. (올림픽 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 국민들께서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1.02 18:06
스포츠일반

도쿄영웅들도 뿔났다... 김제덕 "쇼트트랙, 이게 맞나요?"

김연경(34·배구), 안산(21·양궁), 김제덕(18·양궁), 여서정(20·체조) 등 도쿄올림픽 영웅들이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의 납득할 수 없는 실격 판정에 앞다퉈 비판 목소리를 냈다. 김연경은 7일 황대헌에 이어 이준서까지 8강에서 실격 처리되자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또 실격? 와 열받네!”라고 적힌 글을 올렸다. 안산 역시 “하고 싶은거 다 해처먹어라, 주어 김안산”이라고 적었다. 안산과 도쿄 올림픽에서 양궁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김제덕도 “쇼트트랙 룰은 잘 모르지만 판정이 이게 맞나요?”라며 의문을 표했다. 도쿄에서 한국 여자체조선수 최초 메달리스트가 된 여서정(20)도 “쇼트트랙 이거 맞아요? 화나”라는 글을 올렸다. 황대헌과 이준서는 지난 7일 열린 2022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m 준결승 경기 후 실격 판정을 받아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황대헌은 준결승 1조에서 1분 26초 50으로 라인을 통과해 조 1위를 기록했다. 당시 황대헌은 네 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아웃코스로 추월을 시도하다 인코스로 방향을 바꾸면서 선두로 올랐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경기 후 레인을 늦게 변경했다는 반칙 판정에 따라 실격 처리됐다. 준결승 2조에서 2위(1분23초74)를 기록한 이준서 또한 무리한 라인 변경이라는 판정으로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두 선수가 실격되면서 조 3위였던 중국 선수들이 결승에 진출했고 중국의 런쯔웨이 선수가 금메달, 리원룽 선수가 은메달을 가져갔다. 한국 선수단은 경기 종료 후 쇼트트랙 심판 위원장에게 강력히 항의하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 서한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ISU는 8일 성명을 통해 ‘편파 판정’ 논란에 관한 판정 항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김영서 기자 2022.02.08 16:18
축구

KFA-KOC의 ‘욱일기 딜레마’, 현실은 냉정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국제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서 욱일기가 버젓이 펄럭이는 것을 보고 분노가 끓어오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국제사회에서는 욱일기에 대해 '뭐가 문제냐'는 분위기다.KOC, KFA의 '욱일기 딜레마'대한축구협회(KFA)는 일본의 욱일기 응원 문제에 대해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KOC)에 공식 항의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직후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로 여론이 들끓자 일부 국회의원들은 대한체육회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욱일기 문제를 공식 항의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지난해 IOC에 우리 측 입장을 전달했던 박인규 대한체육회 국제교류팀장은 "욱일기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IOC 관계자들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한국 외에 과거 일본의 침략을 받았던 나라들과 공조하는 것도 쉽지 않다. 박인규 팀장은 "행동을 함께하기 위해 주변 아시아 국가 체육단체와 접촉했는데 모두 소극적이었다. 중국 역시 문제점은 공유했지만 '체육계가 아닌 국가 대 국가의 문제로 해결할 사안'이라며 발을 뺐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욱일기가 갖는 의미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IOC는 정치적인 문제에 직접 개입하길 꺼리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치와 관련한 행동이나 소품이 지탄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독일이 국내법으로도 철저하게 나치와 관련된 행위를 규제하고 있고, 국제사회에서도 나치의 흔적을 문제삼고 있기 때문이다.일본의 뻔뻔한 태도가 문제독일이 나치의 흔적을 지우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것과 달리 일본은 과거사에 대해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점이 욱일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바꾸는데 큰 걸림돌이다.욱일기의 경우 현재 일본의 해상자위대 깃발로 사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는 '또 하나의 국기'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나치의 하켄크로이츠 깃발처럼 '전범기'로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런던올림픽 일본 여자체조대표팀의 욱일기 문양 의상에 대해서도 한국에서만 이의를 제기했을 뿐 국제사회에서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정치적인 응원에 대한 규정은 모호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봐도 '응원시 정치적 문구 또는 모욕적 내용이 포함되면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을 뿐 구체적인 금지 사항이 나와있지는 않아 해석하기 나름이다. 욱일기에 문제가 있다는 국제적인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 한국이 아무리 일본의 응원을 비난해도 소용 없다.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 측은 "스포츠 단체로서 국제사회에 욱일기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현실적으로 한국의 정치인들이 외교적으로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송지훈·김민규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3.08.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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