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60건
영화

사랑 대신 삶…‘보고타’ 송중기의 연기는 광활하고 다채롭다 [줌인]

배우 송중기가 돌아온다. 이번에도 ‘멜로기’를 쫙 뺀 얼굴로 세상에 물들고 또 맞서며 ‘삶’을 이야기한다.송중기의 신작은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이다. IMF 외환위기 직후를 배경으로 하는 ‘보고타’는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들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보고타’로 그린 10대→30대…내외적 변화 묘사송중기는 이번 영화에서 타이틀롤 국희를 연기했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꿈꾸는 청년이다. IMF 외환위기 여파로 가족과 함께 도망치듯 한국을 떠난 그는 희망을 품고 콜롬비아 보고타로 넘어가지만, 도착 직후 소매치기로 전 재산을 빼앗긴다.이후 국희는 마지막 남은 희망인 박병장(권해효) 밑에서 밀수 일을 시작한다. 물론 이 역시 녹록지는 않다. 국희는 밀수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관에 꼬리를 밟히고 결국 체포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보여준 일련의 태도들이 박병장의 신임을 사면서 한인 사회 내 영향력을 키워갈 기회를 잡는다.송중기는 국희의 이 모든 서사를 탄탄한 연기력으로 차곡차곡 그려낸다. 세상을 모르던 10대부터 세상의 너무 많은 면면을 목도한 30대로 향하는 과정과 그 안에서 겪는 국희의 내외적인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내며 한 남자의 폭넓은 인생 드라마를 완성한다. 관객들이 사랑하는 송중기의 모든 얼굴을 보여주며 입체적인 서사를 완성시켰다는 전언이다.연출을 맡은 김성제 감독은 송중기의 세밀한 연기에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김 감독은 “국희는 송중기가 유일했다. 내가 상상한 국희로 시작했지만 송중기가 펼치는 국희를 보는 느낌이었다”며 그의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예고했다.송중기는 “10대부터 30대까지, 한 인물의 이렇게 긴 서사를 연기한 적은 저도 처음이었다”며 “엄청난 대서사는 아니지만, 상황과 나이에 맞게 캐릭터가 계속 바뀐다. 처음에는 뜨겁지 않지만 나중에는 용암처럼 끓는다. 득실득실한 욕망을 보여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말랑함 뺀 ‘찐’ 남자, 지독한 삶 한복판에 서다‘보고타’는 송중기의 거친 면면을 또 한 번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예비 관객들의 구미를 당긴다. 그간 송중기는 타고난 미소년의 얼굴과 특유의 해사한 미소를 무기로 영화, 드라마 시장을 누벼왔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포지션이 마냥 해맑거나 순수한 쪽은 아니었다. 송중기가 살아온 캐릭터들은 대체로 적당량의 외로움과 씁쓸함을 내포하고 있었고 때때로 어둠이 깔려 있기도 했다.송중기라는 배우와 개인의 경험치가 쌓이면서 이러한 면모들은 조금씩 직접적으로 표출되기 시작했다. 굳이 시작점을 찾자면 지난 2021년 방영된 드라마 ‘빈센조’ 혹은 이듬해 전파를 탄 ‘재벌집 막내아들’ 즈음이다. 송중기는 최전선에 배치해 왔던 달콤하고 다정한 면을 뒤로 밀고, 차갑고 무거운 얼굴로 극을 이끌며 자연스럽게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갔다.상대적으로 장르, 캐릭터 선택 폭이 넓은 영화에서는 더 큰 어둠을 좇았다. 송중기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무거운 작품으로 회자되는 ‘화란’(2023)이 대표적이다. 극중 송중기는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으로 분해 모든 것이 휘발해 버린, 텅 빈 인물의 모습을 그려냈다. 지난 3월에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도 그 연장선에 있었다. 송중기는 난민의 지위를 인정받고자 하는 탈북민 로기완으로 다시 한번 차디찬 세상을 살아냈다.신작 ‘보고타’에서 보여줄 송중기의 모습 또한 삶의 지독함 혹은 허무에 기반한다. 국희의 옷을 입은 송중기는 어떻게든 살아내려 발버둥 치면서도 끊임없이 자학하고 무너지고, 또 나아간다. 송중기는 국희의 험난한 여정을 함께 밟아가며 캐릭터의 복합적인 감정 레이어를 층층이 쌓아갈 예정이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배우라면 누구나 틀에 박힌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어 한다. 송중기 역시 그랬을 것”이라며 “특히 나이가 들고 결혼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더욱 성장한, 성숙한 연기자로서 길을 열고 싶은 욕망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도전적 배역 선택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이어 “‘화란’에서는 자신만의 색깔로 누아르적 감성을 꺼냈고 ‘로기완’에서는 절박한 탈북자의 모습을 잘 표현하며 장르를 확장했다. 송중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도회적인 느낌이나 다정함, 부유함 등을 다 뒤집는 형태로 본인의 다른 면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좋은 선택”이라며 “이번 작품 역시 평이한 멜로물이 아닌 만큼 그 안에서 소기의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13 05:53
영화

“혼란하다, 혼란해”…韓영화, ‘오겜2’→계엄 여파에 미루고 당기고 [IS포커스]

그야말로 대혼란이다. 예년 같았으면 성수기여야 할 연말연시를 앞두고 극장가가 OTT 대작 등장과 불안한 정세 등 외부 요인으로 개봉일과 공식 일정 등을 변경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배급사 CJ ENM은 최근 영화 ‘하얼빈’ 개봉을 앞당긴다고 고지했다. ‘하얼빈’은 당초 크리스마스인 오는 25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논의 끝에 하루 빠른 24일 관객을 만나기로 했다. 배급사 측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더 많은 관객과 만나기 위한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었을 거로 보고 있다. ‘오징어 게임2’는 일찌감치 12월 26일로 공개일을 선점하며 겨울 극장가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전편의 인기에 힘입어 홍보를 위한 넷플릭스 본사 차원의 어마어마한 물량 공세가 이어지면서 영화 관계자들의 고민은 깊어졌다.실제 ‘오징어 게임2’의 출격에 몸을 사린 작품도 다수다. 곽경택 감독의 신작 ‘소방관’은 원래 이달 말 개봉을 염두에 뒀지만, ‘오징어 게임2’를 비롯한 쟁쟁한 경쟁작들의 등장에 공개 시점을 앞당겨 4일로 변경했다는 전언이다. 송강호, 박정민 주연의 ‘1승’과 김윤석, 이승기 주연의 ‘대가족’도 지난 4일과 11일에 각각 개봉했는데 역시 ‘오징어 게임2’를 피해 간 모양새다.여기에 홀로 맞대결을 예고했던 ‘하얼빈’까지 ‘오징어 게임2’의 뜨거운 열기 속 개봉일 변경 카드를 꺼냈다. 크리스마스 시즌 특수를 활용해 더 많은 관객을 모으는 동시에 입소문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물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한 판단이다. 더욱이 ‘하얼빈’은 1909년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 위해 하얼빈에 모인 독립군의 이야기로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현빈)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 애국심을 기반으로 한 영화인 만큼 어지러운 시국의 반사효과까지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혼란스러운 국내 정세 탓에 개봉일을 변경한 영화도 있다. 이레, 진서연, 손석구 등이 출연하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가 대표적이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혼자서는 서툰 사람들이 함께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 장르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24일 극장에 걸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개를 2주가량 앞두고 개봉 연기를 최종 결정했다.‘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이미 사전 홍보를 시작하고 언론 시사회, 매체 인터뷰 등 일정도 잡혀있던 상황. 그럼에도 불구, 개봉을 연기한 이유에는 불안정한 정세 영향이 컸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된 혼란은 정치, 경제를 넘어 문화 산업까지 확산됐고 그 여파는 현재 진행 중이다.국민적 관심이 다른 쪽으로 쏠린 만큼 극장을 찾는 관객수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영화 주 관객층인 2030세대 여성이 집회 참석을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는 터라, 주말을 기점으로 관객수 하락세는 더욱 도드라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측은 결국 작품 공개를 미루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보다 좋은 환경에서 관객을 만나겠다”는 입장이다.물론 이러한 고민이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다수의 영화, 그 중에서도 외부 타격에 취약한 중소 규모 영화들은 올겨울 최종 개봉일 확정을 앞두고 눈치 보기를 이어가고 있다. ‘오징어 게임2’의 화제성과 불안정한 정세 변화를 지켜보며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한 배급사 관계자는 “당분간은 정세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게 우선”이라며 “탄핵 정국이란 특수한 상황인 만큼 극장을 찾는 관객수 추이도 지켜봐야 하고 괜한 홍보로 역풍을 맞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동시에 ‘오징어 게임2’의 영향이 얼마나 미칠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1월 개봉작들 역시 대다수 하순으로 가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12 06:14
영화

탄핵 정국 여파 NO…‘동화지만 청불입니다’ 행사 취소 “단순 내부 사정”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행사가 취소됐다. 불안정한 시국과는 무관한 단순 내부 사정에 따른 변동이다.‘동화지만 청불입니다’ 관계자는 10일 일간스포츠에 “이번 제작보고회 취소는 내부 사정 때문이다. 현 시국과는 상관이 없다”며 “개봉 역시 (내년 1월 8일) 변동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이날 오전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측은 오는 12일 예정된 제작보고회를 취소한다고 고지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및 해제 여파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 일정 연기는 탄핵 정국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한편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는 동화 작가가 꿈이지만 현실은 음란물 단속 공무원인 단비가 어쩔 수 없이 19금 웹소설을 쓰다 뜻밖의 성스러운 글재주에 눈을 뜨는 재능 발견 코미디 영화다. 영화 ‘협상’으로 첫 장편 데뷔를 마친 이종석 감독의 신작으로, ‘히든페이스’로 주목받은 박지현을 비롯해 최시원, 성동일 등이 출연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10 10:47
영화

‘서울의 봄’, 비상계엄 여파 속 넷플릭스 1위…대만서도 화제

영화 ‘서울의 봄’이 비상계엄 여파 속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6일 오전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국내 넷플릭스 영화 톱10 1위에 올랐다. 동시에 대만에서는 아이튠즈 톱10 4위에 랭크됐다. 극장 개봉 약 1년 만이다.‘서울의 봄’의 역주행은 세상을 들썩인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에서 비롯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1시를 기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국회는 4일 오전 1시 본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했고, 윤 대통령은 오전 4시 27분경 생중계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했다.‘서울의 봄’에도 이와 유사한 장면이 등장한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12 군사반란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극중 전두광이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키며 계엄령을 선포한다. 이후 탱크 수십 대가 서울 도심으로 진입하고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이 이를 막아서며 영화는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전두광은 전두환 전 대통령, 이태신은 장태완 당시 수도경비사령관을 재해석한 캐릭터다.‘서울의 봄’은 개봉 당시에도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그 결과 비수기 핸디캡에도 불구, 1312만명의 관객을 모았으며 국내 유수 영화제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등을 휩쓸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06 09:59
영화

아닌 밤중에 계엄령, 신작에도 관객수 25%↓…극장가, 찬바람 부나 [IS포커스]

극장가에 또 한 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갑작스러운 계엄 사태 여파로 성수기 겨울 시장마저 꽁꽁 얼어붙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상당하다. 5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극장을 찾은 관객은 26만 987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 같은 날 전체 관객수(36만 2510명) 대비 무려 25.6%나 감소한 수치다.당초 이날은 평소보다 많은 수의 관객이 들 것으로 예상됐다. ‘모아나2’, ‘위키드’ 등 외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송강호 주연의 ‘1승’, 주원 주연의 ‘소방관’이 나란히 개봉하면서 모처럼 극장에 활력이 돌 거란 전망이 나왔다. 실제 개봉 전날 두 작품이 나란히 예매율 1, 2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기대감을 키웠다.하지만 ‘계엄령’이란 예상치 못한 복병이 등장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오후 11시를 기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국회는 4일 오전 1시 본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했고, 윤 대통령은 오전 4시 27분경 생중계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했다. 6시간 만에 상황은 종료됐지만 정국은 혼란에 빠졌고, 그 여파는 정치를 넘어 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산업을 강타했다. 영화 산업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끼쳤다. 정규 편성이 뉴스특보로 대체된 방송보다는 파장이 덜했지만, 일정 변동 등 변수가 연이어 발생했다.특히 계엄령 사태와 개봉일이 맞물렸던 ‘1승’과 ‘소방관’의 피해가 컸다. ‘1승’은 이날 주연 배우 송강호와 박정민의 라디오 게스트 출연이 예정돼 있었고, ‘소방관’은 세종시에서 소방청 시사를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긴박하게 돌아가는 정세에 양측은 이 일정을 포기했다. 극장을 찾는 관객이 줄어드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극장은 사회 분위기에 크게 좌지우지되는 산업 중 하나다. 메르스, 코로나 등 감염질환이 유행할 때는 물론이고, 세월호, 이태원 등 참사에도 직격타를 맞아왔다. 관객 스스로가 극장을 찾지 않을뿐더러 각 영화 제작, 배급사 등도 국민 정서를 고려해 홍보 활동을 최소화해 왔다. 이번 사태는 앞선 사례와는 또 다른 경우지만, 분위기만큼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계엄 사태 이후 정국은 예측불허의 혼돈으로 빠져들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이 22개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다며 국회에 탄핵소추안을 제출했고, 전국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집회가 열리기 시작했다. 8년 만에 탄핵 정국으로 치닫는 양상이다.극장가는 이러한 악조건 속 겨울 장사를 이어가야만 한다. 크리스마스와 방학, 연말연시가 연달아 있는 겨울은 영화 산업 극성수기 중 하나다. 극장 입장에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대목인 만큼 무턱대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이미 국내 대표 투자, 배급사들은 흥행이 유력한 작품을 고르고 골라 홍보 활동을 시작한 상태다. ‘1승’, ‘소방관’에 이어 김윤석, 이승기 주연의 ‘대가족’, 현빈 주연의 ‘하얼빈’, 송중기 주연의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 차례로 극장에 걸리며, ‘무파사: 라이온 킹’ 등 다수의 외화도 베일을 벗는다. 해당 작품 모두 예정대로 개봉을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우려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다.겨울 시장에 출전한 익명의 관계자는 “모처럼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극장가에 활기가 돌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상황이 예기치 못하게 흘러가고 있다. 홍보 활동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며 “지금으로서는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토로했다.극장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CGV 서지명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과 같은 사회적 분위기에서는 외부 활동이 움츠려들고 대중의 관심도 다른 곳(정치 이슈)으로 움직이다 보니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기대작들이 포진돼 있는 만큼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05 11:28
연예일반

‘계엄 후폭풍’ 연예계, 연말 호황기 앞두고 ‘전전긍긍’ [줌인]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라는 전례없는 사태에 연예계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콘서트, 신작 개봉, 시상식 등이 즐비한 연말인 만큼 파장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함”이라며 이날 오후 11시를 기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국회는 4일 오전 1시 본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했고 정부는 오전 4시 30분 국무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안’을 의결했다고 공표했다. 선포 6시간 만에 비상계엄은 해제됐지만, 그 여파는 사회, 경제 등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며 칼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연예계도 예외는 아니다. 당장에 넷플릭스는 일정 수정에 들어갔다. 당초 넷플릭스는 4일 배우 서현진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신작 ‘트렁크’ 홍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상황이 급박하게 흘러가며 계획을 변경, 서현진의 인터뷰를 연기했다. 단 공유와 정윤하는 배우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기존대로 인터뷰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연말 콘서트 시즌을 맞아 대규모 팬미팅과 공연을 준비 중이던 가요계는 더 큰 혼란을 겪었다. 비상계엄령이 발효되면 국민 기본권이 제한됨에 따라 집회(다수의 사람이 특정 목적을 가지고 일정한 장소에 일시적으로 모이는 모임)가 금지된다. 군중이 모이는 행사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이에 가수 이승환은 계엄 선포 직후, 4일과 5일 예정된 ‘흑백영화처럼’을 급히 취소하고 환불 절차를 안내했다. 그러나 얼마지 않아 비상계엄이 철회되면서 이승환 측은 공연 재개를 결정,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주말 콘서트가 예고됐던 인피니트, 다이나믹 듀오, 로이킴 등도 장고 끝에 공연을 정상 개최하기로 했다. 4일 예정됐던 팝가수 두아 리파 내한 콘서트는 긴급 회의 끝에 정상 개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겨울 대목 준비를 마쳤던 영화계는 “관객과의 약속”이란 판단 아래 현 사태 이전에 계획한 대로 움직였다. 4일 나란히 개봉한 ‘1승’과 ‘소방관’은 물론, 오는 11일 개봉을 앞두고 일찌감치 홍보 활동을 시작했던 ‘대가족’ 측은 이날부터 인터뷰, 무대인사, GV(관객과의 대화) 등 예정된 일정들을 큰 변동 없이 소화했다. 5일과 6일 진행을 앞뒀던 ‘오늘부터 1일’ 기자간담회,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제작보고회 등도 기존대로 개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개봉을 앞둔 영화들 역시 약속한 날짜에 극장에 걸린다. 다만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는 만큼 관계자들 모두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방송 편성 논의, 촬영 일시 중단 등으로 지난밤 바삐 움직였던 방송가는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지상파 3사는 연중 가장 큰 축제인 연말 시상식 정상 개최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행사까지 여유가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시상식을 변동 없이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불안정한 정국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긴장 태세를 놓지 않고 있다. 다만 MBC, SBS 및 종편 채널들은 이날 ‘라디오스타’ 등 일부 예능을 결방하고 뉴스 특보체제를 긴급 편성했다. 이 외에도 엔터업계는 다양한 대응 전략을 준비하며 향후 활동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연예계를 비롯한 문화 분야는 사회, 정치적 분위기에 크게 영향을 받는 산업인 만큼 어느 때보다 민감하게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말 호황기를 앞두고 때아닌 날벼락을 맞았다는 개탄의 목소리도 나온다.한 연예계 관계자는 “무턱대고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기에는 대관 비용, 일정 조율 등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어 당장에 일정은 진행하는 분위기”라면서도 “정국 불안이 이어지는 데다 국민 정서 등도 고려 해야하기 때문에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정세 변화를 계속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 일정을 재개한다고 해서 화제성이나 참여도가 전만큼 높을지도 미지수”라고 고충을 토로하며 “엔터 업계는 연말이 극성수기다. 여기저기 준비하고 있던 행사도 많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에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04 15:19
영화

‘변호인’ 감독, 신작 ‘대가족’ 개봉 앞 비상계엄…“걱정 없다” [인터뷰①]

양우석 감독이 ‘대가족’ 개봉을 앞두고 벌어진 비상계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대가족’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양 감독은 “전날 전화 받고 알았다. ‘농담하지마’라고 한 뒤 속보에서 비상계엄이라고 뜬걸 봤다”며 “연락 온 많은 분들에게 ‘걱정하지 마세요. 3일 안에 원상복구 된다’라고 보냈다”라고 의연하게 말했다.그러면서 “계엄 본질을 따져 간단히 생각했다. 경찰이나 행안부 소속 공무원으로서 해결 할 수 없는 일을 공무원에 준하는 군인들이 출동해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다. 지진 화산폭발 같은 재난 상황에서 미국도 주 단위로 계엄을 많이 한다”라면서도 “다만 이번엔 포고령에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법률적으로 성립이 안 될거라고 봤다”고 덧붙였다.개봉을 불과 일주일 앞둔 입장이지만 양 감독은 이번 사태가 극장가에 미칠 여파에 대해서도 “별로 걱정은 안 된다”라며 “3일보다 빨리 가결이 떴더라. 오늘 인터뷰도 취소할 필요 없이 기자분이 한 명이라도 오면 진행하자고 했다”고 밝혔다.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 25분께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국회는 4일 새벽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 27분께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했다.한편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함문석(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 함무옥(김윤석)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가족 코미디다. 오는 11일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04 14:12
영화

“다시 보게되네”…비상계엄 여파 속 ‘서울의 봄’→‘변호인’ MZ세대 주목 [줌인]

“‘서울의 봄’이 2024년 12월에 재현될 뻔했다고?”갑작스러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에 한국 근현대사 속 같은 사건을 조명한 작품들이 덩달아 뜨겁게 주목받고 있다.가장 많이 거론되는 작품은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이 작품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다. 12.12 군사반란 실화를 실감나게 각색해 입소문 흥행을 타고 1312만 관객을 동원했다.지난달 29일 열린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극중 전두광(전두환)을 연기한 황정민의 남우주연상 등 4관왕에 등극하며 개봉 1년 후에도 꾸준한 관심을 받던 중 영화에서 등장한 비상계엄이 실제로 선포됨에 따라 화제의 중심에 섰다.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 25분께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국회는 4일 새벽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 27분께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했다.계엄령은 쿠데타와 내전, 반란, 전쟁, 폭동, 국가적 재난 등 비상상태로 인해 국가의 일상적인 치안과 사법권 유지가 불가하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과 같은 국가 원수 또는 행정부 수반이 입법부 동의를 받고 군을 동원해 치안 및 사법권을 유지하는 조치다. ‘서울의 봄’에서는 전두광 보안사령관이 10.26 대통령 암살사건의 합동수사본부장이 되면서 육군 내 사조직 하나회를 등에 업고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키며 계엄령을 선포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탱크 수십 대가 서울 도심으로 진입하고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이 홀로 막아서는 장면은 관객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이에 스크린 밖 현실에서 계엄령 선포 이후 국회에 나타난 군부대를 두고 온라인에선 “영화 보는 줄 알았다”, “역사가 반복되는 건가” 등 반응이 쏟아졌고, X(구 트위터) 실시간 검색어 트렌드에 ‘서울의 봄’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국회 앞에서 “영화 ‘서울의 봄’을 재현시키길 원하지 않는다면 계엄 선포를 당장 철회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회 현장에서 총 든 군인들과 대치하는 시민들과 기자, 의원들의 모습을 두고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연상하며 이를 다룬 작품들도 거론됐다. 송강호 주연 천만 영화 ‘택시운전사’가 대표적이다. 지난 2017년 개봉한 작품으로, 당시 광주로 현장 취재에 나선 외신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우게 되면서 적극적으로 돕는 택시 기사 만섭(송강호)의 이야기를 그렸다. 고립된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언론인과 점점 진실을 목격하고 연대하는 소시민의 여정을 통해 민주주의를 위해 몸 바친 당시 시민들을 기릴 뿐 아니라 정의를 행하는 중요성도 짚었다. 같은 사건을 그리며 개인사와 시대적 상황이 교차하는 지점을 포착한 영화 ‘화려한 휴가’(2007)와 ‘1980’(2024)도 언급됐으며 화염병을 든 의대생과 응급실 간호사 두 남녀의 사랑 못지않게 계엄 당시 상황을 여실히 그려 애틋함을 배가한 드라마 ‘오월의 청춘’(2021)도 재조명됐다. 또 계엄사 포고령 중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조항을 들어 당분간 온라인상 정치적 발언도 검열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영화 ‘변호인’을 떠올리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지난 2013년 개봉한 송강호, 임시완 주연 ‘변호인’은 1980년대 초 한 세무 변호사가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린 학생을 변호하게 되며 인권 변호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981년 9월 일어난 부산 학림사건을 모티브로 군사정권이 무고한 시민을 공산주의자로 몰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는 용공조작을 다뤘다.극중 임시완이 연기한 진우를 모질게 고문하는 장면은 관객의 분노를 유발했고 재판장에서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 있고”라며 헌법 제1조 2항을 쏟아내듯 읊는 명장면을 비롯한 변호사 송우석 역 송강호의 대사들이 공감을 자아내 최종 1137만 누적 관객을 동원했다. 한편 계엄령 여파에 따라 연예계가 행사 일정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변호인’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은 이날 예정된 새 영화 ‘대가족’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에 양 감독은 “어제 메일링를 체크하다가 전화를 받았다. 계엄령이 선포됐다고, 농담이냐고 했더니 뉴스 좀 보라더라”며 “주변에서 걱정을 굉장히 하셨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아무리 해도 원상 복구 될 것이라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기자들이 못 나올 수도 있는데 인터뷰를 진행하겠냐고 연락이 왔는데 한 분만 오셔도 나가겠다고 했다”면서 “전화 주신 분에게 농담처럼 3일 안에 끝날 거라고 했는데 더 짧게 끝났다. 그건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04 13:56
연예일반

‘1승’ 송강호·박정민, ‘씨네타운’ 출연 취소…“부득이한 상황”

배우 송강호, 박정민의 비상계엄 여파로 라디오 출연을 취소했다.송강호와 박정민은 영화 ‘1승’ 홍보를 위해 4일 방송되는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에 게스트로 함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밤사이 계엄 선언, 해제로 정국이 혼란에 빠지면서 제작진과 논의 끝에 출연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박하선은 이날 라디오를 통해 “오늘 씨네초대석이 예고돼 있었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취소됐다. 양해 부탁드린다”며 “현실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을 때가 많은데 진짜 영화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 25분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국회는 4일 오전 1시 본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했고, 윤 대통령은 오전 4시 27분께 생중계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했다. 이후 정부는 오전 4시 30분 국무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안’을 의결했다고 공표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04 12:12
영화

‘1승’ ‘소방관’, 비상계엄 혼란 속 오늘(4일) 나란히 개봉…“무대인사 변동無”

영화 ‘1승’과 ‘소방관’이 비상계엄 선포, 해제 여파 속 나란히 극장에 걸린다.‘1승’과 ‘소방관’은 4일 예정대로 개봉해 관객을 만난다. ‘1승’은 신연식 감독과 송강호, 박정민이 의기투합한 국내 최초 배구 영화,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을 재구성한 곽경택 감독 신작이다.최근 극장가에는 ‘모아나2’, ‘위키드’ 등 외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 가운데 ‘1승’과 ‘소방관’이 개봉을 앞두고 예매율 1, 2위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한국영화 시장에 기대감을 키웠다.하지만 밤사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가 이어졌고, 그 여파가 전방위적으로 미치며 극장을 찾는 전체 관객수 감소 또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1승’과 ‘소방관’ 측은 사전에 예정된 개봉 기념 무대인사, GV(관객과의 대화) 등을 그대로 소화하며 홍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양측은 이날 일간스포츠에 “관객과의 약속을 위해 무대인사 등 홍보 일정은 기존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소방관’의 경우 4일 예정된 소방청 시사회는 연기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04 09:02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