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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통 큰 결단, 역대 최대 규모 확률형 아이템 피해 보상

넥슨코리아가 확률형 아이템 판매 과정에서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판단에 100억원이 넘는 과징금 철퇴를 받았지만 법적 대응에 나서지 않고 과징금 규모를 훨씬 웃도는 보상을 하기로 결정했다.공정위와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 PC 게임 '메이플스토리' 게임 내 확률형 유료 아이템에 관한 집단분쟁조정이 성립됐다고 22일 밝혔다. 집단분쟁조정 역대 최대 규모인 219억원 상당의 보상이 이뤄질 계획이다.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 8월 넥슨이 집단분쟁조정 신청인들에게 유료 아이템인 '레드큐브' 사용액의 3.1%, '블랙큐브' 사용액의 6.6%를 보상하도록 제안했다. 넥슨은 지난 9일 수락 의사를 표명했다.또 조정위원회는 집단분쟁조정 절차에 참여하지 않은 이용자들에 대한 보상 계획서를 제출할 것을 권고했다. 넥슨은 해당 권고 역시 받아들였다.이에 2019년 3월 1일부터 2021년 3월 5일까지 메이플스토리 게임 내에서 레드 및 블랙큐브를 취득해 사용한 이용자들은 보상을 받게 된다. 대상자들은 오는 23일부터 연말까지 넥슨 홈페이지에서 보상 신청을 할 수 있다. 이번 집단분쟁조정은 2007년 제도 도입 이래 조정위원회의 보상 계획 권고에 따라 동일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 전체에 대한 보상이 지급되는 첫 사례다. 보상 규모 측면에서 역대 최대 금액 사례로 기록될 예정이다.이번 집단분쟁조정은 신청인의 수가 5800여 명인데도 집단분쟁조정 신청일로부터 약 5개월 만에 당사자들이 수용 가능한 조정안을 제시했으며, 80만명에 달하는 전체 이용자들에 대한 자율적 보상이 이뤄져 집단분쟁조정 제도의 효과를 입증했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조정 신청을 하지 않은 이용자를 포함한 전체 이용자에 대한 보상이 219억원이고, 조정 신청을 한 5800여 명에 대한 보상액은 11억원이다. 1인 최대 보상액은 1067만원이다.공정위는 지난 1월 넥슨이 메이플스토리와 '버블파이터' 안에서 판매하는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이용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고도 관련 정보를 누락하거나 거짓으로 알렸다고 보고 시정 명령과 과징금 116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9.22 12:00
스포츠일반

김재열 국제빙상연맹회장, IOC 위원 선출…'역대 12번째'

김재열(5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겸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신규 위원에 선출됐다.김 회장은 17일(한국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IOC 141차 총회의 신규 위원 선출 투표에서 유효표 73표 중 찬성 72표, 반대 1표를 받아 과반을 달성하고 신규 위원에 뽑혔다.김 회장은 지속적으로 동계스포츠 관련 활동을 이어왔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2018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IOC 조정위원회 위원, ISU 집행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6월에는 비유럽인 최초로 ISU 회장에 선출됐다. 이번 선출로 김재열 회장은 역대 12번째 한국인 IOC 위원이 됐다. 이기붕(1955∼1960년), 이상백(1964∼1966년), 장기영(1967∼1977년), 김택수(1977∼1983년), 박종규(1984∼1985년), 김운용(1986∼2005년), 이건희(1996∼2017년), 박용성(2002∼2007년), 문대성(2008∼2016년), 유승민(2016∼2024년), 이기흥(2019년∼) 위원이 IOC를 거쳐간 바 있다. 현직 위원은 유승민, 이기흥 위원에 김 위원까지 총 3명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7 15:38
스포츠일반

'IOC 위원 유력' 김재열 ISU 회장, 이건희 회장 이어 스포츠 외교 무대로

김재열(5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겸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사실상 당선됐다. 김재열 회장은 고(故)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차녀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남편이다. IOC는 8일(현지시간) 집행위원회 결과를 발표하면서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인도 뭄바이에서 열리는 제141차 IOC 총회를 통해 여성 4명, 남성 4명 등 총 8명의 신임 IOC 위원을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열 회장을 비롯한 총 8명을 신임 위원 후보는 사실상 당선된 것으로 보인다. 집행위원회 추천을 받은 신규 회원 후보가 총회 투표에서 낙선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앞서 김재열 회장은 서류 심사, 윤리위원회 검증, 후보 추천위원회 등 3단계 전형을 모두 통과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을 맡으며 세계 스포츠계에서 영향력을 넓혀온 그가 IOC 위원으로 당선되면 한국의 스포츠 외교 입지는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IOC 위원은 올림픽 개최지 선정 등 IOC의 핵심 현안을 결정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IOC 위원을 많이 배출한 국가는 자연스럽게 국제 스포츠계에서 입김이 세진다. IOC 위원 최대 정원은 115명이며 9일 현재 활동하는 위원은 99명이다.IOC 위원은 개인 자격(최대 70명),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 국제연맹(IF) 대표 자격, 선수 위원(최대 각 15명)으로 구되는데, 이들은 똑같은 권한과 투표권을 행사한다. 김재열 회장은 ISU 수장으로 IF 대표 자격 후보가 됐다.김재열 회장이 당선되면 한국 IOC 현직 위원은 3명으로 늘어난다. 앞서 유승민 선수 위원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선출됐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IOC 위원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지난 2019년 뽑혔다.한국 출신 IOC 위원 3명이 동시에 활동하는 건 이건희 회장, 故 김운용 위원,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이 활동한 2000년대 초반 이후 처음이다. 다만 유승민 선수 위원의 임기는 2024 파리 올림픽까지이며 이기흥 위원도 70세가 되는 2025년까지만 활동할 수 있다. 최근 한국 신임 선수위원 후보로 뽑힌 '골프 여제' 박인비는 파리 올림픽 기간 선수 위원 선거에 나서 당선을 노린다. 역대 한국인 IOC 위원은 총 11명이다. 김재열 회장이 당선되면 12번째 인사로 이름을 올린다.김재열 회장의 IOC 입성은 1996년부터 2017년까지 IOC 위원으로 활동한 장인, 이건희 회장의 뒤를 잇는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김 회장은 주로 동계스포츠에서 입지를 다졌다. 그는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2018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IOC 조정위원회 위원, ISU 집행위원으로 활동했고 지난해 6월 비유럽인으로는 처음으로 ISU 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김식 기자 2023.09.09 08:47
산업

코로나 3년간 온라인거래 급증에 소비자분쟁도 1.5배 증가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거래가 늘면서 소비자 분쟁조정 사건도 덩달아 급증했다.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해 분쟁조정 사건으로 5056건을 처리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최근 3년(2020∼2022년) 접수된 소비자 분쟁조정 신청은 연평균 4729건으로 지난 3년(2017∼2019년)에 비해 52.1% 증가했다. 위원회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온라인 거래가 확산하고 소비자 권리의식이 향상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이에 위원회는 분쟁조정 혁신 TF를 구성해 민원업무 체크리스트 도입, 신속조정부 운영, 온라인 분쟁조정 활성화 등 분쟁조정 업무 혁신 과제 10개를 설정했다.지난해 위원회의 분쟁조정사건 처리 건수는 5065건으로 전년(4229건)보다 19.8% 증가했다.연간 접수된 것보다 많은 사건을 처리해 미결 건수를 재작년 2505건에서 지난해 1558건으로 37.8% 줄였다.양 당사자가 조정결정 내용을 수락하는 분쟁조정 성립률도 2021년 67.9%에서 지난해 70.9%로 3.0%포인트 상승했다.증가한 소비자 분쟁조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분쟁조정회의 개최 횟수는 2019년 166회, 2020년 158회, 2021년 164회, 지난해 173회로 늘었다.위원회는 장기 미결 사건 감축을 중점적으로 추진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분쟁조정의 신속성에 집중할 계획이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2.24 07:39
연예일반

제2의 ‘우영우’ ‘재벌집’ 만든다…정부, K콘텐츠에 ‘7900억’ 투자

정부가 제2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재벌집 막내아들’을 위해 7900억원을 투자한다.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5일 ‘2023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서 K콘텐츠 산업을 국가도약을 위한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7900억원(K콘텐츠 펀드 4100억원, 완성보증 2200억원, 이자 지원 1600억원)은 K콘텐츠 분야 지원 계획의 역대 최대 투자규모다. 2022년(5268억원) 대비 2632억원 늘어난 수치다.문체부의 이 같은 투자 계획은 K콘텐츠의 수출 실적에 기인한다. 4일 문체부가 발표한 ‘2021년 기준 콘텐츠 산업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한국 콘텐츠 산업 수출액이 역대 사상 최대인 124억 달러(약 14조3000억원, 2021년 환율 기준)를 돌파했다. 전년도 대비 4.4% 증가한 수치로, 수출 주요 품목인 가전(86억7000만 달러), 2차전지(86억7000만 달러), 전기차(69억9000만 달러), 디스플레이 패널(36억 달러) 등의 주요 품목을 넘어선 수치다.특히 2022년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에미상 수상,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글로벌한 성공, 그룹 방탄소년단의 영향력 등 K콘텐츠의 위상이 강화된 한해였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문체부는 K콘텐츠 수출액을 2023년 150억 달러, 2027년 220억 달러까지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K팝’은 온라인 K팝 공연을 통한 비대면, 글로벌 확산(80억원) 및 음악과 신기술의 결합(82억원) 등을 통해 글로벌 신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K영화·드라마’는 콘텐츠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OTT 특화 콘텐츠 제작을 위해 지원을 454억원으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자막·더빙 등 후반작업(300억원)도 새롭게 추진한다. 또 자체등급분류제 도입(2023년 3월), 영화관람료 문화비 소득공제 대상 포함(2023년 7월) 등 OTT 및 영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규제 혁신도 이어간다.문체부는 또 우리나라 콘텐츠 수출의 70%(2021년 기준, 86억7000만 달러)를 차지해 주력 수출 산업으로 자리매김한 ‘K게임’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90억원의 다년도 제작 지원도 최초로 추진한다.‘재벌집 막내아들’ 같은 콘텐츠 흥행으로 스토리 원천으로서 ‘K웹툰·K웹소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웹툰융합센터(2023년 6월 개소, 총 500억원)를 설립하고 10억뷰 작가(10억원)를 육성한다. 불법 사이트 집중 모니터링, 웹툰 불법복제 방지 기술 개발, 수사 전문화 등 저작권 보호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문체부는 예비창업자,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참신한 콘텐츠 기획안이 창업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기획개발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지원(게임 50억원, 영화 70억원, 방송 18억원, 웹툰 33억원, 패션 4억원)키로 했다. 또 신기술콘텐츠 융복합 아카데미를 통해 콘텐츠 기획, 제작과 첨단기술 분야 현장형 교육을 실시하고 전문가를 통한 도제식 멘토링을 지원하는 등 잠재력을 갖춘 미래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더불어 문화산업공정법 제정 및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 기능 강화를 통해 스타트업 대상 불공정행위를 근절해 공정한 산업 환경을 조성한다. 이밖에 콘텐츠 기업 해외 거점 확대(2022년 10개소→2023년 15개소), 콘텐츠와 연관 산업의 해외 진출을 과학적·체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한류 데이터센터’도 구축(15억원) 등을 전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수출 전담 조직인 ‘한류지원본부’도 신설할 예정이다.emily00a@edaily.co.kr 2023.01.06 06:49
야구

조정은 없지만, 갈등은 여전한 '연봉 협상'

연봉 조정(중재) 신청은 없었다. 하지만 물밑에선 갈등이 여전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0일 "올해 연봉 조정은 신청 없이 마감됐다"고 발표했다. KBO 규약 제75조 에는 '조정을 신청하는 구단 또는 선수는 매년 1월 10일 18:00까지 조정신청서를 총재에게 제출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조정 신청이 없다는 건 연봉 협상이 원활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SSG 랜더스는 2년 연속 해가 바뀌기 전 일사천리로 연봉 협상을 끝냈다. 그러나 몇몇 구단은 상황이 180도 다르다. 연봉 협상에서 꽤 큰 진통을 겪고 있다. 지방 A 구단만 하더라도 선발 투수와 마무리 투수의 협상 파열음이 밖으로 새어 나오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둬 큰 폭의 연봉 인상을 바라지만 하위권에 머문 구단은 소폭 인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계 안팎에선 A 구단의 연봉 조정 신청을 유력하게 바라봤다. 하지만 미계약 상태로 조정 신청 마감일을 지났다. 지방 B 구단도 상황이 비슷하다.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투수와 협상이 난항이다. 구단은 40% 정도 인상된 금액을 제시했지만, 선수는 더 달라며 버티고 있다. B 구단은 A 구단과 마찬가지로 팀 성적이 하위권이었다. 연봉 조정은 한동안 사문화된 규정에 가까웠다. 2002년 류지현(당시 LG 트윈스)이 사상 처음으로 선수 요구액을 받아냈지만 2010년 타격 7관왕에 오른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연봉 조정에서 패했다. 2012년 LG 이대형이 연봉 조정을 신청한 뒤 취소했고,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조정 신청 사례가 아예 없었다. 연봉 조정이라는 것 자체가 구단과 대립각을 세우는 거라서 이에 따른 부담이 컸다. 대부분의 선수가 구단 제시액에 불만이 있어도 울며 겨자 먹기로 사인했다. 하지만 지난해 KT 위즈 불펜 투수 주권이 역대 두 번째 연봉 조정에서 승리, 분위기를 전환했다. 구단 제시액(2억2000만원)과 선수 요구액(2억5000만원)이 팽팽하게 맞서 투수로는 2010년 조정훈(당시 롯데 자이언츠) 이후 11년 만에 연봉 조정 권리를 행사했고 조정위원회는 주권의 손을 들어뒀다. 결과 발표 이후 한 공인 대리인은 "연봉 조정을 해달라는 선수가 (리그 전체에 해마다) 3~4명 정도 나올 것 같다. 전쟁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2018년부터 대리인 제도가 도입돼 선수가 느끼는 부담이 줄었다. 구단과 얼굴을 맞대고 협상하지 않아도 되고 조정 자료를 직접 챙길 필요가 없어졌다. 관심이 쏠린 올 시즌 '제2의 주권'은 없었다. 구단과 선수 모두 조정 신청 대신 마라톤협상을 선택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아직은 구단과 선수 모두 부담이 있어서 조정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12 06:30
야구

연봉조정 신청자는 없었다

2022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연봉조정을 신청한 선수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KBO는 10일 "2022년 연봉중재 신청은 신청 선수 없이 마감됐다"고 밝혔다. 이번 겨울 몇몇 구단이 선수와 연봉 협상에서 진통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까지 연봉 계약 완료를 발표한 구단은 10개 구단 중 SSG 랜더스가 유일하다. 대부분의 구단이 연봉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에 '2년 연속 연봉중재 신청자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신청 마감일인 이날까지 연봉중재를 요청한 선수는 없었다. 올 시즌은 남은 기간 협상을 통해 연봉 계약을 모두 마무리짓겠다는 입장이다. 가장 최근 연봉조정을 신청한 선수는 지난해 1월 KT 위즈의 주권이었다. KT는 2억 2000만원을 제시했고, 주권은 2억 5000만원의 희망 연봉을 밝혔다. 양측은 3000만원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연봉조정위원회의 문을 두드렸다. 주권은 2020년 77경기 등판해 6승2패 3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홀드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연봉조정위원회는 2011년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이후 10년 만에 열렸고, 주권의 손을 들어줬다. 선수 측 요구액이 받아들여진 건 2002년 LG 소속이던 류지현(현 LG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였다. 역대 연봉중재에서 선수가 승리한 적은 두 번, 나머지 19차례는 구단이 웃었다. 이형석 기자 2022.01.10 21:19
야구

'3년 연속 20HD' 주권, 불펜 투수 편견를 깨뜨리다

KT '셋업맨' 주권(26)이 불펜 투수를 향한 편견을 깨뜨렸다. 주권은 지난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소속팀 KT가 4-3으로 앞선 7회 말 등판, ⅔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홀드 1개를 추가했다. 올 시즌 개인 20호 홀드. 주권은 2019시즌 25홀드, 2020시즌 31홀드를 기록했다. 안지만(은퇴)에 이어 역대 2번째로 3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했다. 세이브 부문에서 역대 최다 연속 시즌 20세이브 기록은 구대성과 손승락(이상 은퇴)이 기록한 7년이다. 3년 연속 20홀드가 이에 비하면 초라해 보일 수 있지만 주권의 기록은 재조명할 가치가 있다. 셋업맨은 마무리 투수보다 체력 관리가 어렵고 부상 위험이 큰데도 꾸준히 좋은 기량을 유지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마무리를 제외한 불펜 투수들은 등판이 불규칙하다. 매 경기 출격 대기다. 연습 투구 뒤 등판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주축 불펜 투수들은 보통 한 시즌에 60경기 이상 등판한다. 이런 행보가 몇 년씩 이어지면 어깨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144경기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 3년 연속 70경기(한 시즌 기준) 이상 등판한 투수는 한 명도 없었다. 기량 유지도 어렵다. 2015시즌 이후 홀드왕 2연패를 해낸 불펜 투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2018시즌 1위 오현택(롯데), 2019시즌 1위 김상수(SSG)는 다음 시즌에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투수 출신 이강철 KT 감독은 "2시즌 연속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불펜 투수는 드물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관련 분석이 있더라. 우리 팀이 비시즌 동안 1군에서 경쟁력을 갖춘 불펜 투수 확보에 집중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주권은 '셋업맨은 롱런이 어렵다'는 편견을 지우고 있다. 지난해 홀드왕 주권은 올 시즌도 이 부문 공동 1위(14일 기준)다. 몸 상태도 문제가 없다. KT가 치른 105경기 중 49경기에 등판했다. 144경기 체제 최초로 3년(2019~21시즌) 연속 7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주권도 위기는 있었다. 지난 1월 연봉 협상에서 팀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조정위원회는 2억5000만원을 요구한 주권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심리적 부담이 있었는지 시즌 초반 부진했다. 4월 등판한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43에 그쳤다. 5월까지 따낸 홀드는 5개뿐이었고, 블론세이브는 2개를 기록했다. 주권은 이후 제 모습을 찾았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한층 날카로워졌다. 6월에만 홀드 15개를 기록하며 KT의 1위 도약을 이끌었다. 상대적으로 약했던 오른손 타자와의 승부도 나아지고 있다. 지난해 0.247이었던 피안타율은 올해 전반기 기준으로 0.162였다. 주권은 3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한 뒤 "처음에는 기록을 잘 신경 쓰지 않았다. 이제는 (리그 홀드 부문) 순위도 찾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9.16 05:58
야구

[IS 피플] 1992년 외롭게 싸운 '헐크'…"연봉 조정, 그땐 바위에 달걀 던지기"

"세월이 그만큼 바뀌었다는 거 아닐까 싶다." '헐크' 이만수(63) 전 SK 감독이 KT 불펜 주권(26)의 연봉 조정 결과를 보고 한 말이다. 주권은 지난 25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연봉 조정위원회에서 구단을 상대로 승리했다. 2억5000만원을 요구한 그는 2억2000만원을 제시한 구단과 팽팽하게 맞섰다. 조정위원들은 마라톤 회의 끝에 주권의 손을 들어줬다. 연봉 조정위원회에서 선수가 승리한 건 KBO리그 역사상 2002년 LG 류지현 이후 19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투수로는 사상 처음이었다. 이만수 전 감독은 주권의 '연봉 조정 선배'이다. 이 전 감독은 1992년 1월 KBO에 연봉 조정을 신청했다. 8125만원을 요구해 7150만원(1991년 연봉 6500만원)을 제시한 구단과 대립했다. 그해 해태 한대화, 빙그레 이정훈, 태평양 최창호를 비롯한 11명의 선수가 연봉 조정을 원했다. 공교롭게도 다른 선수들은 조정을 모두 취소했다. 삼성 동료 류중일과 김용국도 마찬가지. 연봉 조정이 시작된 1984년부터 1991년까지 총 10번의 연봉 조정위원회에서 선수가 다 졌다. 선수 입장에선 '승산 없는 싸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괜히 구단에 미운털만 박힐 수 있었다. 하지만 이만수 전 감독은 '승률 0%'에 도전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그땐 구단이 거의 '갑'이었다고 보면 된다. 조정을 신청해도 이기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신청하면서도) 거의 안 된다고 봤다. '바위에 달걀 던지기'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열흘 정도 밤을 새워 데이터를 직접 정리했다. 옛날에는 선수가 자료준비를 다 했다"며 "내가 왜 이 연봉을 받아야 하는지 KBO에 설명도 직접 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구단 측이 제시한 7150만원으로 1993년 연봉이 확정됐다. 이만수 전 감독이 연봉 조정에서 패한 뒤 9명의 선수가 더 도전했다. 2002년 류지현이 사상 처음으로 선수 요구액을 받는 데 성공했지만,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2010시즌 타격 7관왕에 오른 이대호(롯데)마저 연봉 조정에서 패하자 '어떤 선수가 조정을 신청해도 이길 수 없다'는 분위기가 더 퍼졌다. 실제 이대호 이후 단 한 번도 연봉 조정위원회가 열리지 않았다. 2012년 LG 이대형이 연봉 조정을 신청한 뒤 취소했고, 2013년부터는 아예 조정 신청조차 없었다. 구단 측 연봉 제시액에 불만이 있어도 사인했다. 울며 겨자 먹기였다. 그러는 사이 연봉 조정 제도는 사실상 사문화된 규정으로 전락했다. 2021년 주권의 연봉 조정 승리가 갖는 의미가 더 큰 이유다. A 구단 관계자는 "지금까진 구단이 말하는 대로 선수들이 끌려갔지만, (2018년부터) 대리인 제도가 도입돼 변화가 시작된 것 같다. 내년부터는 연봉 조정 사례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옛날엔 마땅히 제시할 자료도 부족했다. (세부) 데이터도, 에이전트(대리인)도 없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며 "앞서 많은 선배가 불합리하더라도 조정 신청을 했다. 그런 게 쌓여서 후배들도 좋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게 아닐까"라며 주권의 승리를 반겼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1.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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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주권의 손을 들어줬다…19년 만에 연봉 조정에서 승리

KT 주권(26)이 역대 연봉 조정위원회에서 두 번째 승리한 선수로 KBO 역사에 남게 됐다. KBO는 25일 연봉 조정위원회를 열고 "2억 2000만원을 제시한 구단과 2억 5000만원을 요구한 선수 양 측의 입장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선수가 제시한 2억 5000만원으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조정위원회에선 구단 측 제시액이나 선수 측 요구액 중 하나만 선택해 시즌 연봉으로 확정한다. 주정대 위원장은 "양 측으로부터 충분한 설명을 듣고, 객관적인 기준에 의거해 최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주권은 연봉 조정위원회에서 2002년 류지현(당시 LG) 이후 19년 만에 승리한 선수로 남게 됐다. 지난해까지 연봉 조정위원회는 총 20번 열렸다. 이 중 선수 요구액이 수용된 건 2002년 류지현(당시 LG)이 유일하다. 이대호도 타격 7관왕을 달성한 뒤 2011년 연봉 조정에서 졌다. 지금껏 선수 측에 불리하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선수 대리인 제도가 도입된 가운데 주권은 올 시즌 유일하게 구단 측이 제시한 연봉에 이의를 제기했다. 지난해 홀드왕에 오른 주권은 구단과 연봉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KT는 1억5000만원에서 7000만원 인상된 2억2000만원을 제시했지만, 주권은 2억5000만원을 요구해 팽팽하게 맞섰다. 주권은 지난해 정규시즌 77경기에서 6승2패 3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리그 홀드왕이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77경기에 등판했다. KT가 최초 제시한 2021년 주권의 연봉은 최근 홀드왕과 비교해도 인상 폭(1억5000만원→2억2000만원)이 작은 편이었다. 2019시즌 한 시즌 최다 홀드(40개) 신기록을 세운 키움 불펜투수 김상수는 2020년 연봉 계약 때 전년 대비 1억원이 오른 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018시즌 홀드왕 오현택(롯데)은 9000만원 인상된 1억 5000만원에 2019년 연봉 계약을 했다. 2017시즌 홀드 1위 진해수(LG)의 이듬해 연봉은 8000만원 오른 1억 9000만원이었다. 결국 연봉조정위원회는 주권의 손을 들어줬다. 이형석 기자 2021.01.2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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