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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만찢남' 오타니의 서사에 현실감이 생겼다...초라한 WS 성적→시즌2 기대감 UP

완벽한 서사를 위해 남겨둔 작은 여운.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아직 이룰 게 남아 있다. '꿈의 대결' 승자는 LA 다저스였다.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5차전에서 7-6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4승(1패)을 채웠다. 43년 만에 성사된 MLB 대표 인기 구단 사이 클라이맥스 대결에서 웃었다. 다저스는 2020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MLB 정상에 올랐다. 풀시즌(162경기) 기준으로는 1988년 이후 36년 만이다. 오타니도 꿈을 이뤘다. 지난 6시즌 동안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뛰며 2번(2021·2023)이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지만 포스트시즌(PS0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역대 북미 스포츠 최고 계약(10년·7억 달러)으로 다저스행을 선택했다. 우승할 수 있는 팀을 원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시즌,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로 인해 자신의 정체성인 투·타 겸업을 하지 못했지만, 지명타자로 공격에만 집중해 MLB 최초 50(54홈런)-50(59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다시 한번 전인미답 대기록을 달성했다. 오타니의 가을은 그리 화려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부터 홈런을 치는 등 PS 16경기에서 3홈런·10타점을 기록했지만 임팩트는 팀 동료 프레디 프리먼에 밀린 게 사실이다. 다저스가 우승을 확정한 WS 5차전에서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 WS 타율은 0.105였다. WS 2차전에서 당한 어깨 부상에 발목 잡혔다. 오타니는 일본 리그에서 뛰었던 2016년, 니혼햄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퍼시픽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받았다. MLB 진출 첫 시즌(2018) 아메리칸리스(AL) 신인상을 수상했고, 3년 뒤 투수와 타자로 정상급 기량을 뽐내며 만장일치 MVP까지 수상했다. 2023년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리그(AL) 홈런왕에 오르며 두 번째 만장일치 MVP가 됐다. 그사이 국제무대에서도 '시대의 아이콘' 역량을 증명했다. 2023년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야구 종주국' 미국을 상대해 일본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9회 마무리 투수로 나서 당시 에인절스 팀 동료이자 MLB 넘버원 타자였던 마이크 트라웃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만화 주인공이라고 해도 억지 같은 설정. 그야말로 모든 걸 이룬 선수 같았다. 그런 오타니에게 올해 PS는 완벽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가올 시즌, 오타니가 걸어갈 길에 관심이 모인다. 자신이 꿈꾸던 WS 우승은 해냈지만, MVP 수상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오타니는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까지 가장 긴 시즌을 치른 것이 자랑스럽다"라고 했다. 이어 "프레디(프리먼)·무키(베츠)뿐 아니라 1번에서 9번까지 모두 제 역할을 해냈다. 부상과 개인사로 빠져 있던 선수들도 있었지만 힘든 상황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야구를 했다. 이 팀에서 1년 동안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 팀원과 스태프 모두 자랑스럽다"라고도 전했다. 아내 마미코와 애견 데코핀 그리고 다저스팬들을 향해서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차분한 일본 리그의 우승 세리머니와 달리 화끈했던 다저스의 뒷풀이를 경험해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31 20:08
메이저리그

美 매체 작심 비판 "SF, 이정후 잃고 정체성도 없어졌어"

지난겨울 바삐 움직였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전반기 성적표는 한 마디로 낙제점이었다.미국 디애슬레틱의 샌프란시스코 담당 기자 앤드류 배걸리는 17일(한국시간) 올 시즌 전반기 샌프란시스코를 결산했다. 배걸리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아 정체성 없는 이 팀을 평가한다"며 비판적으로 글을 열었다.비판적으로 보는 게 당연하다. 샌프란시스코는 47승 5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치고 있다. 5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구 우승 가능성도 낮다. 선두 LA 다저스와 승차는 9경기에 달한다.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를 노려야 하는데, 그 역시 녹록치는 않다. 와일드카드 3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현재 3위 뉴욕 메츠에는 3경기나 뒤진다. 순위도 7위로 총 4팀을 제쳐야 한다.무색무취하다는 게 배걸리의 평가다. 배걸리는 샌프란시스코에 대해 "투수의 팀도 아니었고, 수비적인 팀도, 고득점 팀도 아니었다"고 짚었다. 샌프란시스코는 투수 친화적인 오라클 파크를 홈구장으로 쓴다. 하지만 올해 선발 로테이션에 큰 문제가 있었다. 로건 웹, 조던 힉스, 카일 해리슨 등이 분전했으나 야심차게 영입한 블레이크 스넬이 전반기 내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린 게 문제였다.두 번째 문제는 타선이다. 배걸리는 샌프란시스코가 경기당 평균 4.4점을 냈는데, 이는 리그 평균 4.4점에 근접한 기록이다. 배걸리는 홈런이 부족했던 걸 저득점의 이유로 꼽았다. 그는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최다 홈런 타자인 신인 앨리엇 라모스(14개)가 아니었다면 믿을 만한 홈런 타자가 없다고도 지적했다. 2019년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을 수상했던 호르헤 솔레어는 자유계약선수(FA)로 온 첫 시즌인데도 전반기 10홈런에 그쳤다.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고, 부상자가 많아 제대로 된 경기력이 나오지 못했다는 지적이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경기당 평균 4.4점을 냈는데 홈런 생산이 적어 화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홈런 다음으로 지적된 건 이정후의 공백이다. 배걸리는 "리드오프이자 전 KBO리그 스타였던 이정후를 37경기 만에 어깨 탈구로 잃은 후 자이언츠는 공격 정체성을 확립하기가 더 어려웠을 것"이라며 "너무 많은 경기에서 타선은 상대 선발 투수들에게 저지를 당했다. 승리한 경기들도 경기 후반 쫓아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배걸리가 이정후를 콕 짚어 말한 건 그만큼 팀의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뛰었던 이정후는 2024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1566억원) 대형 계약을 맺었다. 겨울 동안 샌프란시스코가 영입한 여러 선수들 중 유일하게 1억 달러 이상 계약서에 서명했다. 스넬, 맷 채프먼, 솔레어 등 올스타 출신 선수들을 2~3년 단기 계약에 영입한 것과 대조된 선택이었다.기대는 높았으나 채우지 못했다. 37경기에 나와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에 그쳤다. 기대받지 않은 장타는 그렇다쳐도 출루율도 0.310으로 현저히 낮았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놓친 샌프란시스코로서는 겨울 동안 이정후를 포함해 여러 '플랜 B'를 성사시켰는데, 결과적으로 전반기 동안 투자의 성과를 보지 못한 셈이 됐다.배걸리가 비관적인 면만 이야기한 건 아니다. 배걸리는 "샌프란시스코는 회복력 있는(resilient) 팀"이라며 "리그에서 두 번째 많은 8번의 홈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7회 이후 샌프란시스코보다 많은 득점을 올린 팀은 뉴욕 메츠뿐"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극적인 역전승에 의존할 수는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배걸리는 "이건 지속 가능한 방법이 아니다. 이런 승리를 반복하는 건 정신적, 육체적으로 부담 된다. 야구는 후반부 승부처를 기대할 수 없다. 매일 일관되고 예상 가능한 요소들이 있는 게 좋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17 09:14
프로축구

김기동 감독의 ‘좋은 축구’, 그 중심에 선 린가드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좋은 축구’를 강조하며 팀 성장에 박수를 보냈다. 서울은 올 시즌에만 벌써 2번째 역전승에 성공하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서울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서울은 전반 초반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조영욱과 린가드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승부를 뒤집었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홈 3연승에 성공, 리그 6위(승점 30)를 지켰다. 이날 김기동 감독과 서울 선수들의 입에서 나온 공통된 단어는 ‘좋은 축구’다. 김 감독은 경기 전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예전에는 서울이 먼저 실점하면 주저앉는 모습이 많았다. 하지만 선수와 감독 간 믿음이 생기면서, 포기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라고 대견스러워했다.서울이 역전승에 성공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시즌 통틀어 역전승이 1차례 나왔는데, 이제 막 반환점이 돈 시점에 2번째 역전승에 성공한 것이다. 팀이 먼저 실점하더라도, 극장 득점으로 승점을 가져오는 등 집중력을 되찾았다는 김기동 감독의 평이다.최근 팀 성장의 주역 중 하나로는 린가드가 꼽힌다. 김기동 감독은 취채진에 린가드의 라커룸 연설을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에 따르면 린가드는 “우리가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 준비한 대로 경기하면, 이길 수 있다”라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선수들이 감독에 대한 믿음을 키워가고, 감독 역시 그런 선수들로부터 힘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린가드가 김기동 감독에 대해 ‘믿음’을 키울 수 있던 건 사령탑의 확고한 철학 덕분이다. 대전하나전 헤더 득점으로 K리그 무대 첫 필드골에 성공한 그는 “감독님께서는 정체성이 분명한 축구를 한다는 게 강점이다.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명확하기에, 혼란스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 경기 포메이션·전술을 유지하다 보니 선발이든, 교체 선수든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 특정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 모두 감독님 덕분”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특히 “매니지먼트에 큰 장점이 있다. 매일 얘기하며, 좋은 유대감을 쌓고 있다”라고 설명했다.끝으로 김기동 감독은 “선수들이 정신적인 측면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언제든 역전할 수 있는 모습 말이다. 남은 일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몰아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김우중 기자 2024.07.11 10:01
프로축구

[IS 스타] ‘첫 피리 세리머니’ 린가드 “우리는 정말 강팀이 됐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주장’ 린가드가 한국 무대 첫 필드골을 터뜨리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린가드는 “시즌 초반과 비교한다면, 서울은 정말 강팀이 됐다”라며 동료들을 향해 엄지를 세웠다.린가드는 10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2-1 승리를 함께했다. 특히 그는 이날 팀이 1-1로 맞선 후반 20분, 강상우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더로 연결하며 짜릿한 역전을 만들었다. 린가드의 시즌 2호 골이자, 첫 필드골이 터진 순간이었다. 그는 지난달 강원FC전에서 페널티킥(PK) 득점으로 1호 골을 터뜨린 기억이 있다. 린가드는 이후에도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그라운드를 지켰다. 특히 사이드라인에서 절묘한 개인기로 팬들의 박수를 이끌기도 했다. 서울은 대전하나의 반격을 마지막까지 막았고, 린가드의 득점은 이날 경기의 마지막 골이 됐다. 경기 뒤 수훈선수로 꼽힌 린가드는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전 패배 뒤, 다시 경기를 한다는 게 쉬운 부분은 아니었다. 특히 그날 이길 수 있었던 만큼, 아쉬움이 컸다”면서 “오늘 경기 전, ‘실수하지 말자’고 얘기했다. 우리 팀은 실수만 없으면 이길 수 있는 팀이다. 몇 달 전과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졌다”라고 평했다.린가드가 제주전을 언급한 이유가 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린가드가 습한 날씨 때문에 너무 힘들어했다”라고 설명한 것. 이에 린가드는 “살면서 축구해 본 날씨 중 가장 습했다. 더운 게 문제가 아니라, 숨 쉬는 게 힘들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이어 “오늘은 날씨가 나쁘지 않았고, 에너지도 떨어지지 않았다. 중요한 건 오늘 승점 3점을 가져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김기동 감독은 승리 뒤 린가드의 라커룸 연설 내용을 취재진에 공유했다. 김 감독에 따르면 린가드는 선수단을 향해 “좋은 축구를 하고 있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준비한 대로 한다면 이길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린가드는 “무엇보다 감독님께서 정체성이 분명한 축구를 한다는 게 강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하는 게 명확하다. 전술적인 이해를 도와주신다. 물론 시즌 초반에는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하지만 매 경기 포메이션, 전술 등을 유지하다 보니 선발이든, 교체 선수든 모두가 어떻게 플레이해야 할지 인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린가드는 자신의 첫 필드골에 대해선 “시즌 초반에 비해 득점 확률이 높은 박스 안으로 향하려고 한다”면서도 “사실 득점을 노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골보다 중요한 건 ‘좋은 축구’다. 좋은 경기를 하다 보면, 득점할 기회는 찾아올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취재진이 ‘김기동 감독과 선수단 사이의 신뢰’에 대해 묻자, 린가드는 “가족보다 많이 보는 사이다. 감독님께선 매니지먼트에 능하신 것 같다. 매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팀, 선수, 감독의 신뢰가 쌓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끝으로 린가드는 새벽에 열릴 잉글랜드과 네덜란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4강전을 볼 것이냐는 질의에 “볼 것이다. 경기가 하고 나면 잠이 잘 안 온다”라고 짧게 말했다.상암=김우중 기자 2024.07.11 00:02
야구

[현장 IS] '격리 해제' 서튼 감독 "팀 롯데 보면서 흐뭇한 웃음 지어"

래리 서튼(51) 롯데 감독이 자가격리에서 해제돼 1군 사령탑에 복귀했다. 서튼 감독은 8일 정오 밀접 접촉으로 인한 자가격리에서 해제, 야구장으로 출근했다. 그는 8일 사직 LG전을 앞두고 "오랜만이다. 2주 자가 격리는 끔찍했다"고 웃으며 모처럼 공식 인터뷰에 참석했다. 서튼 감독은 6월 29일부터 자가격리를 했다. 지난 14일 입국한 두 딸이 처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진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2주 간의 자가격리 해제를 앞두고 실시한 6월 27일 재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서튼 감독은 곧바로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보건 당국의 방침에 따라 확진 여부와 관계없이 자가격리를 하게 됐다. 롯데가 지난 25일부터 잠실 원정을 떠났기에 마지막 접촉일을 기준으로 자가격리 해제일이 8일로 정해졌다. 격리 해제를 앞두고 실시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예정대로 현장 복귀가 차질 없이 이뤄졌다. 서튼 감독은 자가격리 동안 빠짐없이 경기를 챙겨봤다. 그는 "최현 배터리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들도 감독이 없었지만 열심히 하며 팀 정체성을 보여줬다"라고 흡족해했다. 최현 감독대행 체제에서 롯데는 3승 3패를 올렸다. 서튼 감독은 "계속 웃음이 났다. 왜냐하면 우리 선수들이 한 팀으로 똘똘 뭉쳐 끝까지 싸우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흐뭇한 웃음이 얼굴에서 떠나질 않았다"라고 높이 샀다. 1-5로 뒤지다 연장 10회 지시완의 안타로 6-5로 역전승을 거둔 2일 SSG전과 4-4로 맞선 9회 결승점을 뽑아 6-4로 이긴 4일 SSG전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튼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볼 때와 TV 중계를 통해 볼 때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서튼 감독은 8일 경기에 김재유(중견수)-손아섭(우익수)-전준우(좌익수)-정훈(1루수)-안치홍(2루수)-이대호(지명타자)-한동희(3루수)-김민수(유격수)-정보근(포수)을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1.07.08 16:40
야구

[현장 IS] '2-7→8-7' 서튼 감독 "엄청난 역전승, 롯데 정체성 보여줘"

롯데가 KT를 상대로 짜릿한 연장전 승리를 거두며 일요일 9연패를 탈출했다. 롯데는 6일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8-7로 이겼다. 9회 5점, 10회 1점을 뽑는 막판 집중력이 돋보였다. 지난해 10월 25일 수원 KT전부터 시작된 지긋지긋한 일요일 9연패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2-7로 뒤진 9회 초 리드오프 마차도를 시작으로 7번타자 한동희까지 7타자 연속 안타를 터뜨렸다. 무사 1, 2루에서 전준우의 1타점 2루타가 나왔고, 정훈이 바뀐 투수 마무리 김재윤에게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어 강로한이 동점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연장 10회에는 선두타자 추재현이 KT 이보근에게 2루타를 치고 나가 분위기를 끌고 왔다. 이어 전준우의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가 이어졌고, 4번타자 정훈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추재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는 결승점이었다. 롯데는 추재현이 5타수 4안타 1타점을, 정훈이 결승타를 포함해 6타수 2안타 3타점을 뽑아냈다. 마차도와 전준우, 손아섭도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엄청난 역전승이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우리 팀의 정체성을 보여준 경기였다"라며 "실점하지 않은 불펜진과 2이닝 등판을 자청해 완벽하게 막아준 김원중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수원=이형석 기자 2021.06.06 22:09
축구

맨시티를 일깨운 펩의 하프타임 메시지 “맨시티 답게 하자!”

맨시티 감독 펩 과르디올라(50)는 어떻게 전반전 열세를 극복했을까. 맨시티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PSG와의 4강 1차전에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맨시티는 PSG에 0-1 밀린 체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PSG 앙헬 디 마리아, 네이마르, 킬리안음바페의 바쁜 움직임이 돋보였다. 선제골도 PSG의 몫이었다. 전반 15분 디마리아의 코너킥을 마르퀴뇨스가 깔끔한 헤딩 슛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전 반전이 일어났다. 후반 19분 케빈 더 브라위너의 동점골, 후반 26분 리야드 마레즈의 역전골까지 터졌다. PSG의 에이스 음바페를 꽁꽁 묶는 데도 성공했다.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는 과르디올라의 기적같은 하프타임 이야기를 전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과르디올라는 선수들에게 전반전서 조심스러운 플레이를 보인 것을 이해하지만, 적극적으로 진정한 (맨시티 선수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자고 격려했다. 과르디올라는 “PSG는 바르셀로나와의 UCL 16강전 1차전 당시 원정경기였던 캄프 누에서 무려 4골이나 기록했다. UCL 8강전서 뮌헨을 상대로도 3골을 넣은 팀이다. 능력이 있다”며 맨시티 선수들이 전반전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인정했다. 선수들에게 불평은 하지 않았다고 전한 과르디올라는 “하프타임 당시 선수들에게 왜 이런 플레이를 하는지는 알겠지만, 우리만의 경기를 펼치려 노력하자”고 말하며 선수들의 사기를 올렸다. 감독의 이해와 믿음은 맨시티의 후반전 반전을 끌어낼 수 있었다. 과르디올라는 “좋지 않은 경기력에서부터 좋은 경기력까지 오는 일은 쉽지 않다. 선수들은 환상적이었다”고 기뻐했다. 인터뷰 말미에 “이제는 다가올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1일)를 치르며 프리미어 리그에서 중요한 발자국을 내딛으려 한다”고 말한 과르디올라는 리그컵 우승에 이은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역사적인 트레블을 노리고 있다. 현재 맨시티는 EPL 선두(승점 77)로 2위 맨유와는 승점 10점 차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4.29 10:38
스포츠일반

20대 유일한 메이저 3승...이제는 '오사카 나오미' 시대

이제 여자 테니스는 '오사카 시대'다. 오사카 나오미(23·일본·세계랭킹 9위)가 올해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하면서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오사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빅토리야 아자란카(31·벨라루스·27위)에게 세트 스코어 2-1(1-6, 6-3, 6-3)로 역전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300만달러(약 35억 6000만원)다. 이번 대회 결과로 오사카는 세계 4위에 오를 예정이다. 준우승한 아자란카는 2016년 12월에 아들 레오를 낳은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오사카는 이날 출발이 좋지 못했다. 불과 30분도 안 돼 첫 세트를 1-6으로 내줬다. 1세트에서 실책 수가 3-13으로 오사카가 10개나 더 많았다. 2세트 초반도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내줘 0-2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바로 아자란카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2-2로 균형을 맞추며 살아나기 시작했고, 4-3 역전에 성공해 그대로 6-3으로 2세트를 이겼다. 3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2-1에서 먼저 브레이크를 하면서 4-1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오사카는 2018년 이 대회에서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를 꺾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어 열린 메이저 대회 2019년 호주오픈까지 우승하면서 여자 테니스 샛별로 떠올랐다. 그리고 올해 US오픈에서 우승했다. 오사카는 남녀를 통틀어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3회 우승을 달성했다. 아시아 국적 선수로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에 오른 선수는 2011년 프랑스오픈과 2014년 호주오픈 여자 단식 우승자 리나(은퇴·중국)가 유일하다. 현역 선수 중에 메이저 대회 단식 3회 이상 우승한 선수는 세리나 윌리엄스(23회), 비너스 윌리엄스(7회·이상 미국), 킴 클레이스터르스(4회·벨기에), 안젤리크 케르버(3회·독일) 등 오사카까지 5명이 전부다. 모두 30대 선수들이다. 오사카만 20대다. 이로써 오사카는 20대 젊은 여자 선수 중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수입도 세계 1위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지난달 18일 발표한 2020 여자 선수 수입 순위에서 최근 4년 연속 1위였던 윌리엄스를 제쳤다. 오사카가 3740만 달러(443억원)를 벌어 1위에 올랐다. 그는 최근 1년 사이에 상금은 340만달러를 벌었지만 각종 후원금으로 34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테니스 선수 중에서는 1억달러(1184억원) 후원금을 받은 로저 페더러(39·스위스) 다음으로 많은 후원 액수를 기록했다. 오사카는 혼혈 선수다. 그는 아이티 출신의 미국 국적인 아버지 레오나르도 프랑수아와 일본인 어머니 오사카 다마키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다. 그래서 일본과 미국 시민권을 모두 갖고 있다.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고 어머니 성도 오사카라 '오사카'라고 했다. 아버지를 많이 닮아 키도 1m80㎝로 크고, 피부는 구릿빛이다. 넘치는 파워와 잘 배운 기본기를 보고 있노라면 대표적인 흑인 테니스 스타인 윌리엄스가 떠오른다. 테니스도 미국에서 배웠다. 3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이주했고 아버지의 권유로 테니스를 시작했다. 16세부터 미국 플로리다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훈련했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어가 유창하지는 않다. 그래도 오사카는 "일식을 먹고 맛있다고 생각할 때, 내가 일본인이라고 느낀다"고 했다. 그러나 다른 외모 때문에 정체성에 고민이 많았다. 지난 2018년 오사카가 세계 1위에 오르자 일부 일본인들은 '과연 일본인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오사카는 누구보다 인종 차별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번 대회에서 마스크를 항상 착용했는데, 마스크 전면에 미국에서 인종 차별 문제로 인해 억울하게 숨진 흑인 피해자 7명의 이름을 각각 경기 때마다 새기고 나왔다. 오사카는 우승 후 "이번 대회가 TV로 전 세계에 중계됐다.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9.1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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