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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경륜] 노장은 살아있다...허은회·박종현 건재한 기량 증명

한국 경륜은 임채빈(25기·SS·수성), 정종진(20기·SS·김포) '양강'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27~29기 20대 젊은 선수들이 추격하는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경쟁만큼 경륜팬 시선을 사로잡는 스토리도 있다. 선수로서 황혼기에 있지만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허은회(1기·B2·팔당)와 박종현(6기·A3·충남 개인)의 행보다. 선발급 최고령 선수 허은회1965년생 허은회는 현역 최고령이다. 나이라는 핸디캡을 이겨내고, 젊은 선수들과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륜은 7명의 선수가 순위를 다투는 스포츠다. 60대가 된 허은회가 조카나 아들 뻘 20∼30대 선수들과 경쟁해 이기려면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수적이다.국가대표 경력이 있는 허은회는 아마추어 선수 생활을 마치고 실업팀 지도자로 활약하다가 1994년 연수원 1기로 경륜 선수가 됐다. 지도자 생활을 하며 실전 공백기가 생겼지만, 특유의 성실한 자세와 근성 그리고 강인한 정신력으로 아마추어 선수 시절 기량을 회복했다. 그 결과 경륜 역사상 최초로 대상 경륜 3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허은회는 2025년, 총 16번 경주에 출전했다. 1승에 그쳐 승률은 6%에 불과하지만, 2착 2회와 3착 5회를 해내며 삼연대율 50%를 기록했다. 허은회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을 몸소 보여주며 한국 경륜의 새 역사를 계속 써나가고 있다.선발급에는 허은회뿐 아니라 윤진철(4기·B1·인천 검단)과 남태희(4기·B2·미원)도 노장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우수급 박종현, 전법 바꾸고 상승세선발급 허은회가 있다면 우수급은 1968년생 박종현이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박종현은 지난해 선발급에서 시작했지만, 올해 상반기 등급 심사에서 승급하며 우수급에서 경쟁하고 있다.박종현은 올해 1·2월 출전한 경주에서 기존 우수급 강자들에 밀려 거듭 입상에 실패했다. 특별 강급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선두권 바로 뒤에 붙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한 뒤 추월을 노리는 전법(마크)으로 바꾼 뒤 치른 4번 경주에서 3번 3위에 오르며 반등했다. 그는 여전히 젊은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종현의 아들 박제원은 현재 30기 경륜 후보생으로 입학해 훈련원에서 훈련 중이다. 2026년 부자(父子)가 함께 레이스하는 모습도 기대할 수 있다. 박종현에게는 더 오래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한 동기부여다. 예상지 명품경륜 승부사의 이근우 수석은 "허은회·박종현 등 노장 선수들이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고객들의 응원을 끌어내고 있다"라며 "(젊은) 선수들에게는 인생의 선배로서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이들이 활약을 이어 나가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5.04.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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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경정에 활력을 불어 넣는 15~17기 약진

2025년 경정은 김종민(2기·A1) 심상철(7기·A1) 어선규(4기·A1)가 최강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완석(10기·A1) 김민길(8기·A1) 김민준(13기·A1) 조성인(12기·A1)도 기수별 간판선수로 활약 중이다. 이제 신인급에서 벗어난 박원규(14기·B2)와 이휘동(14기·A2)도 기량이 크게 향상됐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15~17기 선수들도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15기 선봉장은 정세혁(A2)이다. 올해 총 18번 경주에 나서 1착 6회, 3착 3회에 올랐다. 승률과 연대율은 각각 33.3%, 삼연대율은 50%를 기록했다. 아직 바깥쪽 코스(5·6번)를 배정받은 경기에선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1·2번이나 3·4번 코스를 배정받으면 충분히 입상을 노릴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 정세혁은 1·2번 코스를 배정받은 경주에서 승률 66.6%를 기록했다. 이인(15기·A2)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 16번 경주에 출전해 1착 3회, 2착 2회, 3착 4회에 올랐다. 승률 18.8%, 연대율 31.3%, 삼연대율 56.3%를 기록했다. 1·2번 안쪽 코스를 배정받은 경우에는 입상 확률이 높지만, 5·6번 바깥쪽 코스를 배정받았을 때 입상 확률이 떨어지고 있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 여기에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김지영(15기·A2)도 빠른 출발을 앞세워 꾸준히 3위 안에 들고 있다. 다른 15기 선수 김경일(B2)과 한준희(B2)도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16기는 최인원(B2)과 전동욱(B2)이 상승세에 있다. 최인원은 올해 14번 경주에 나서 1착 2회, 2착 4회, 3착 1회를 기록했다. 최인원은 출발 감각이 좋고, 모터 세팅과 정비 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13번 경주에 출전해 2착 5회, 3착 3회를 기록한 전동욱은 1~6번 어떤 코스를 배정 받든 고르게 입상하고 있는 점은 눈길을 끈다. 올해 아직 1위는 한 번도 하지 못했지만, 가장 기복이 적은 선수다. 출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김보경(B2)은 1코스에서 승률 100%를 기록했다. 역시 빠른 출발이 강점인 박민성은 1코스에서 연대율 100%를 기록하고 있다. 막내 기수인 17기는 아직은 활약이 미미하다. 황동규(B2) 이현준(B2) 조미화(B1)는 선배들을 상대로 선전하고 있어 남은 기간 행보가 주목된다.임병준 쾌속정 팀장은 "신인 선수는 주선보류(경주 성적 하위 7%) 선정에서 제외하는 규정이 있다. 올해는 17기만 적용된다. 15·16기 선수가 성적이 하위 7%에 해당한다면 주선보류 명단에 포함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임 팀장은 "15·16기는 좋은 성능의 모터를 배정받거나, 코스가 유리하다면 좋은 성적을 노릴 것이다. 이때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5.03.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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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위기의 동서울팀, 일본 전훈으로 돌파구 찾는다

한국 경륜을 대표하는 명문으로 꼽히는 동서울팀은 인재들이 넘쳐나는 전통의 강호다. 소속 선수가 29명으로 가장 많고, 이 가운데 23명이 우수 또는 특선에 속해 있을 만큼 전력도 강하다.간판선수 면면도 화려하다. 지난해 3월 '경륜 황제' 임채빈(25기·수성·SS)의 75연승 도전을 저지한 전원규(22기·SS)을 비롯해 특선급 결승전에서도 항상 우승을 노릴 만큼 기량이 출중한 정해민(21기·S1) 정하늘(21기·S1) 신은섭(18기·S1) 김희준(22기·S1)이 있다. 해마다 잠재력을 갖춘 신인들이 대거 합류해 내부 경쟁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팀이다. 그런 동서울팀이 주춤하다. 주축 선수들의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올 시즌 출전한 첫 다섯 차례 경주에서 1위만 4번 올랐던 전원규는 지난달 9일에는 3위, 21일에는 5위에 그쳤다. 지난 8일 나선 10회 2일차 광명 15경주에선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김우겸에게 우승을 내주기도 했다. 2023년부터 유지한 슈퍼특선(SS) 수성에도 적색등이 켜졌다.폭발적인 선행 전법이 돋보였던 정해민과 정하늘의 기량도 예전만 못하다. 팀의 기둥인 신은섭과 전성기에 동서울팀에 합류한 김희준도 마찬가지로 아쉬운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동서울팀은 지난 2월 스피드온배에 전원규·정해민·정하늘·신은섭·김희준이 출전했지만, 한 명도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특히 전원규와 정해민은 임채빈과 정종진(20기·김포·SS) 양강 체제를 흔들 대항마로 여겨졌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스피드온배는 경륜팬들도 동서울팀이 위기에 빠진 걸 실감한 대회였다. 선발급, 우수급 젊은 선수들은 대체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스피드온배 선발급 결승전에 출전한 7명 중 김정우(B1) 오태희(B1) 정윤혁(A2) 강동주(B1) 4명이 동서울팀 29기 선수들이었다. 정윤혁은 1위, 강동주는 3위에 올랐다. 정윤혁은 우승과 함께 29기 중에서 가장 먼저 우수급으로 특별승급에 성공했다.28기 중에서는 원준오(A1)가 가장 돋보인다. 그는 9회차까지 13번 경주에 출전해 모두 입상하며 승률 69%, 연대율 85%, 삼연대율 100%를 기록했다. 스피드온배 우수급 결승전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 특선급 복귀가 기대되는 선수다. 동서울팀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정하늘 정상민(23기·S2) 곽현명(17기·A1) 김제영(22기·A1) 정하전(27기·A2) 원준오(28기·A1) 김태완(29기·A2)은 구마모토에서, 전원규 박경호(27기·S2) 이용희(13기·A2) 정윤재(18기·A1) 임재연(28기·A1)은 시즈오카에서 내달 11일까지 구슬땀을 흘린다. 박창현 최강경륜 발행인은 "동서울팀이 살아야 경륜을 보는 재미가 더해진다. 동서울팀 신인급 선수들의 선전은 고무적인 부분이지만, 기존 강자들이 이번을 계기로 절치부심해야 한다. 동서울팀이 '경륜 8학군', '수도권 전통의 강호'라는 옛 명성을 되찾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5.03.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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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이용세·박진서 깜짝 활약...여성 강자는 단연 김인혜

2025년 경정이 11회차까지 순조로운 항해를 펼치고 있다. 김민준(13기·A1) 김종민(2기·A1) 김완석(10기·A1) 등 기존 강자들 활약이 여전한 가운데, 예상보다 좋은 성적으로 눈도장을 찍은 선수들도 있다. 가장 인상적인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는 이용세(2기·A1)다. 항상 꾸준하게 자기 몫을 해내는 선수지만, 올해는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이용세는 1~2회차 2주 동안 6승을 거뒀다. 이후 3~9회차 사이에 1승 밖에 추가하지 못하며 주춤했지만, 10회차에 다시 2승을 거두며 9승을 쌓았다. 현재 다승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는 6월까지 5승에 불과했다. 이용세의 장녀인 이현지가 17기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딸에게 모범을 보이려는 의지를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소리 없는 강자' 박진서(11기·A1)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 큰 기복 없이 출전하는 회차마다 꾸준히 입상에 성공했다. 11회차까지 1위 4회, 2위 8회에 올랐다. 모터 성능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항상 일정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박진서의 최대 강점이다. 활약이 지속된다면 김응선(11기·A1)과 더불어 11기를 대표하는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발 능력이 좋은 이동준(8기·A1)과 이휘동(14기·A2)도 초반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이동준은 현재까지 1위 8회, 2위 1회를 해냈다. 1~2코스에서 5회 출전해 모두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코스 운영에 강점을 발휘했다. 이휘동도 1위 5회, 2위 5회에 올랐다. 출발 능력뿐만 아니라 경주 운영 면에서도 상당히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원규(14기·B2)와 더불어 신인급 선수 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만 지난 13일 7경주에서 사전 출발 위반으로 실격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여자 선수 중에서는 단연 김인혜(12기·A1)가 돋보인다. 그는 10회차까지 1위 5회, 2위 7회에 오르며 연대율 80%를 기록했다. 1~2번 안쪽 코스는 물론이고 5~6번 바깥쪽 코스를 배정받은 경주에서도 고르게 입상에 성공했다. 다만 가장 최근 나선 11회차에서 모터 배정운이 따르지 못하며 4착 1회, 6착 2회에 그쳤다. 이들 외에도 곽현성(1기·A2)과 서화모(1기·A1)도 침체기를 벗어나 초반부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에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경정 전문가들은 "과거에도 초반 상승세가 붙어 확실하게 자신감을 얻은 선수들 기세가 1년 내내 이어진 경우가 많은 만큼, 위에서 언급한 선수들 대부분 좋은 성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측했다. 안희수 기자 2025.03.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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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관록의 노장과 패기의 중간기수들…점점 치열해지는 경정 경주

미사 경정장이 선수들의 뜨거운 맞대결로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올해는 특히 관록의 노장들과 패기의 중간 기수들 간 경쟁이 뜨거운데, 점차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온다.우선 1기와 2기 등 노장들의 선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엔 김민천(2기·A1)이 이사장배 왕중왕전과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정민수(1기·A1)도 쿠리하라배 특별 경정 우승을 차지하며 노장의 클래스를 선보인 바 있다.올해는 김민천과 정민수 모두 2승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또 다른 노장들이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2기 이용세와 김종민(이상 A1)이다.이용세는 올해 첫 경주부터 5연승을 달리는 등 6승으로 다승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지난달 27일 5회차와 지난 12일 7회차에서 4~6착에 머무르며 주춤했지만, 13일 5경주에서 2착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바꿨다.김종민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2022년 개인 통산 500승 대기록을 세웠던 그는 올해 총 11경주에 출전해 10경주 입상에 성공했다. 승률 45.5%, 연대율 81.8%, 삼연대율 90.9%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큰 대회 입상 실적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지만, 올해는 초반부터 기세가 좋아 대상경주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노장들의 쟁쟁한 활약 속 중간 기수인 10~12기들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7승으로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완석(10기·A1)이 가장 돋보인다. 불리한 코스인 5~6코스가 아닌 1~4코스를 배정받은 경우 어김없이 1위에 오르고 있다. 김완석은 지난 2022년과 2023년 이사장배 왕중왕전에서 1위와 3위, 2022년 9월 대상경정 1위로 큰 대회 입상 경력이 세 차례에 불과하다. 그러나 초반 기세라면 올해 큰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김응선(11기·A1)도 6승으로 다승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불리한 코스인 6코스에 2차례 출전해 모두 3위 이내 입상에 성공, 모든 코스에서 고르게 입상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또 조성인(12기·A1)은 지난해 그랑프리 경정 3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6코스에 배정받은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입상에 성공해 1~5코스 삼연대율 100%를 기록하고 있다.신인급 중에서는 정세혁(15기·A2)의 선전이 눈부시다. 1~2코스에 4경주 출전해 모두 1위에 올랐고, 3~4코스에서도 한 차례씩 1위를 차지해 6승을 거뒀다. 다만 5~6코스를 배정받은 네 차례 경주는 모두 착외에 그쳤다.예상지 경정코리아의 이서범 전문위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2기 노장급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지만, 10~12기 선수들을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점차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정세혁 등 신인들도 기량이 오르고 있어 흥미진진한 경주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김명석 기자 2025.02.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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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올해 첫 대상경륜 21일 개최…임채빈-정종진 첫 맞대결

올해 첫 대상경륜인 2025 스피드온배 대상경륜이 오는 21일부터 사흘간 광명스피돔에서 열린다.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대상경륜은 21일 예선전을 시작으로 22일 준결승, 23일 대망의 결승전까지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다.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역시나 '최강자' 임채빈(25기·SS·수성)이다. 2020년 경륜에 입문한 그는 대상경륜·왕중왕전·그랑프리 등 각종 큰 대회 독식은 물론이고, 89연승으로 최다 연승 신기록까지 보유한 선수다. 여전한 다릿심에, 이제는 상황에 따른 젖히기나 추입 등 전술 운용의 폭마저 넓어졌다는 평가다.덕분에 임채빈의 소속팀인 수성팀은 어느덧 김포팀이나 동서울팀에 뒤지지 않는 전국 최고의 강팀으로 우뚝 섰다. 임채빈 스스로도 강도 높은 훈련에 자기 관리까지 철저해 슬럼프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일각에선 이른바 ‘어우임(어차피 우승은 임채빈)’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그런 임채빈과 정면승부를 펼칠 수 있는 선수로는 사상 첫 그랑프리 5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정종진(20기·SS·김포)이 꼽힌다. 지난해 66경기에 출전해 1위 57회(승률 88%·연대율 98%)를 기록한 그는 최근 임채빈의 그늘에 가렸을 뿐, 여전히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는 평가다. 임채빈을 상대로 3승 14패로 유독 약했으나 3승 중 2승을 지난해 거뒀다는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전 맞대결과 달리 정종진의 승률이 점점 오르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임채빈 상대는 정종진뿐’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정종진은 지난해 4월 전매특허인 추입으로 임채빈을 눌렀고, 10월에는 임채빈을 뒤로 붙여놓고 자력 승부로 추격을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경주 운영 능력에서는 정종진이 임채빈에 우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만약 결승전에 김포팀 선수 다수가 진출한다면, 임채빈이 더 조급해질 수 있어 정종진에게도 우승 기회가 찾아올 수 있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최근 큰 대회마다 임채빈과 정종진의 2파전 양상이 뚜렷했던 터라 이들의 아성을 위협할 다른 도전자들은 선뜻 찾아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나마 양승원(22기·SS·청주)과 전원규(23기·SS·동서울), 공태민(24기·S1·김포) 등이 복병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 양승원은 임채빈과의 맞대결에서 정종진 다음으로 많은 2승을 거둔 바 있다. 전원규는 지난해 임채빈의 연승행진을 끊어내며 화제를 모았다. 공태민은 근성과 승리욕을 앞세워 현재 절정의 기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예상지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자력 승부를 선호하는 임채빈은 해당 회차 몸 상태에 매우 민감했던 편이고, 정종진은 결승전에 누가 출전하느냐에 따라 작전이나 전투력이 달라진 측면이 있었다”며 “예선전부터 결승에 오르기 위한 최강자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연일 명승부가 펼쳐질 이번 대상 경륜이 벌써 기다려진다”고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5.02.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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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1세대’ 문안나·이지수, 미사리 물살 '여풍' 주도

경정은 여자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체력보다는 모터의 힘으로 순위를 다투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체중의 이점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종술과 좋은 출발 능력만 있다면 입상 경쟁에서도 충분히 우위를 점할 수 있다.현재 경정 선수 144명 가운데 여자 선수는 총 29명이다. 이 가운데 1세대 여전사로 꼽히는 3기 선수들이 올해 초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문안나(B2)다. 총 3회 출전해 우승 1회, 준우승 2회로 100%의 연대율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 8.67득점으로 선두다.같은 3기인 이지수(B2) 역시 올해 5회 출전해 우승 3회, 3위 2회로 평균 8.40득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0월 말 출발 위반을 범하면서 주선보류가 되는 악재도 겪었지만, 올해 실전 감각을 빠르게 회복하면서 선전을 이어가는 중이다.부상 회복 후 돌아온 12기 김인혜(A1)도 좋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9회 출전해 우승 1회, 준우승 5회로 여자 선수 평균 득점 공동 3위(6.67점)에 올라 있다. 3기 이주영(A2)도 우승과 준우승 각 2회씩 기록해 김인혜와 평균 득점 동률을 이루고 있다. 10기 임태경(A2)은 9회 출전해 우승 3회, 준우승 2회, 3위 1회로 평균 득점 6.44점을 기록 중이다. 그 뒤를 6기 안지민(B2)과 ‘여자 통산 다승 1위(348승)’ 3기 박정아(B2)가 잇고 있다. 이밖에 순발력을 앞세운 14기 이지은(A2)과 16기 김보경(B2)도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들로 꼽힌다. 14기 김은지(B1)와 16기 이수빈(B1)도 유리한 코스를 배정받거나 좋은 모터만 배정받으면 입상권 복병이 될 거라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아직은 아쉬움을 남긴 선수도 있다. 지난해 4월 대상 경정 준우승, 5월 메이퀸 특별경정 우승을 차지했던 11기 김지현(A1)은 올해 아직 우승이 없다. 5회 출전해 준우승만 한 차례에 그쳤고, 실격 기록도 있어 분발이 필요하다.예상지 쾌속정의 임병준 팀장은 “현재 결빙 우려로 선수들의 안전과 원활한 경주 운영을 위해 플라잉 스타트 방식으로만 경주가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날씨가 풀려 온라인 스타트 방식의 경주가 열린다면 출발 위반 우려가 사라지고 심리적인 부담도 줄어든다. 체중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여성 선수들도 더욱 두각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김명석 기자 2025.02.12 10:03
스포츠일반

[경정] "어느 해보다 치열하다" 심상치 않은 경정 초반 흐름

2025년 미사리 경정의 초반 흐름이 심상치 않다. 명불허전의 강자들뿐만 아니라, 예상 밖의 선수들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느 해보다 치열한 해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형제의 활약 김민천·김민길우선 김민천(2기·A1)과 김민길(8기·A1) 형제의 활약이 돋보인다.김민천은 지난해 이사장배 왕중왕전과 그랑프리 경륜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또한 45승을 거두며 개인 최다승 기록(2011년 36승)도 가볍게 갈아치웠다. 올해도 현재까지 5회 출전하여 1착 2회, 2착 1회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동생인 김민길의 활약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김민길 역시 지난해 34승을 기록해 본인의 최다승 기록(2023년 25승)을 경신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총 6회 출전해 1착 3회, 2착 1회, 3착 2회를 기록, 현재 다승 5위를 달리고 있다. 김민천과 김민길 모두 출발에 강점이 있고, 강력한 1턴 전개가 특징이다. '올해는 다르다' 이상문·최진혁·정세혁하위권 선수였던 이상문(12기·B1)은 주선보류 누적 2회를 기록하고 있다. 또 주선보류를 받게 되면 더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 절치부심한 탓인지 초반부터 맹활약 중이다. 과거엔 출발 집중력이 좋은 편이지만 경주 운영 능력이 떨어져 매번 고비를 겪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번에는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현재 6회 출전해 1착 2회, 2착 1회, 3착 3회로 삼연대율 100%를 달리고 있다. 특히 불리한 코스인 5코스와 6코스에서도 입상에 성공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마찬가지로 최진혁(13기·B2)도 두 번의 주선보류 기록이 있다. 출발 집중력은 좋은 편이지만 출발에 이어 두 번째 승부 시점인 1턴 전개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큰 단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총 5회 출전해 차분한 1턴 전개를 선보이며 1착 3회로 순항하고 있다. 신인급인 정세혁(15기·A2)의 초반 기세도 상당하다. 선수 첫해인 2018년 2승을 시작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더니 23년 16승, 24년 12승을 각각 기록했다. 15기 중에서는 모든 면에서 앞서가며 기수를 대표하고 있는데, 현재 7회 출전해 1착 3회, 3착 1회를 기록했다. 김종민·김응선·조성인 ‘명불허전’앞서 언급한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는 선수들이었다면,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명불허전 선수들도 강자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선보이며 미사 경정장을 지배하고 있다.한국 경정 최다승(580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김종민(2기·A1)은 평균 0.12초라는 빠른 출발을 적극 활용해 6회 출전 중 1착 4회 2착 2회로 연대율 100%를 기록하고 있다.11기 대표주자 김응선(11기·A1) 역시 평균 0.18초라는 빠른 출발을 적극 활용하며 9회 출전하여 1착 4회, 3착 2회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세대교체를 이끄는 선수로 평가받는 조성인(12기·A1)도 이들에 못지않다. 2013년 선수로 입문해 21년과 22년 각각 23승, 44승으로 2년 연속 다승왕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대상경주에서도 7차례나 입상에 성공하며 급성장했다.지난해 초반에는 성적이 부진하다가 하반기부터 제기량을 찾기 시작했고, 올해도 총 6회 출전해 1착 4회, 2착 1회를 기록하고 있어 올 한해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지 경정코리아 이서범 전문위원은 “초반부터 예상 밖의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많다. 이는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상향됐기 때문”이라면서도 “초반 흐름을 주도하는 선수들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다른 복병이 나타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어느 해보다 더욱 치열하고 흥미진진한 경주가 펼쳐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기대했다.김명석 기자 2025.01.29 11:03
스포츠일반

[경정] '백전노장' 김민천, 2024 그랑프리 경정 우승

'백전노장' 김민천(2기·A1)이 2024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정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천은 지난 12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린 그랑프리 경정 결승전에서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고 1착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이 대회 정상을 차지햇다. 우승 상금 3000만원도 거머쥐었다. 일반경주와 특선 경주에서 연승을 거둔 김민천, 김민준(13기·A1), 조성인(12기·A1), 어선규(4기·B2)는 결승전에 각각 1~4번 코스를 배정받았다. 일반 경주에서는 1위를 했지만, 특선 경주에서 2위를 했던 주은석(5기·B2), 심상철(7기·A1)은 각각 5~6코스였다. 대기 행동을 마친 선수들은 일제히 속력을 내며 출발선을 향해 달렸다. 스타트가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6코스 심상철이었지만 가장 먼저 1턴 마크를 선점한 선수는 1코스 이점을 앞세워 완벽한 인빠지기(1코스 선수가 1턴 마크에서 앞서다가 가장 먼저 선회한 후, 그대로 다른 보트를 앞질러 나가는 기술) 전법을 선보인 김민천이었다. 이후 어선규와 조성인이 추격에 나섰지만 모두 김민천을 따라잡지 못했다. 김민천은 베테랑답게 안정적인 경주 운영 능력을 펼쳤고 그대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경정 전문가들은 김민천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평가한다. 김민천은 지난 6월 말 무려 13년 만에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후반기에는 모든 선수 중 가장 높은 삼연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민천은 시상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지난 6월 왕중왕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선수 생활이 끝날 때까지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12.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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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투톱 체제 흔드는 전원규의 특급 활약

현재 한국 경륜 '투톱'은 임채빈(25기·SS·수성)과 정종진(20기·SS·김포)이다. 임채빈은 2022년 89연승을 거두며 이 부문 역대 신기록을 세운 선수다. 정종진은 일간스포츠배를 포함해 올해만 2번 대상경륜 정상에 올랐다. 임채빈·정종진를 같은 슈퍼특선반(SS) 신은섭(18기), 정해민(22기), 전원규(23기·이상 동서울)가 쫓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원규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전원규는 1월 14일 열린 2024년 2회차 결승 경주에서 올해 처음으로 정종진과 맞대결을 펼쳤다. 마지막 바퀴 2코너 부근에서 정종진이 김영수를 젖히고 앞서나가며 먼저 승부수를 띄우자, 전원규는 이런 정종진을 놀라운 스퍼트 능력을 발휘하며 맹렬하게 추격했다. 결과는 무승부. 두 선수 모두 2분25초2550을 기록했다. 전원규는 2월 출전한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 준결승에선 날카로운 추입(앞 선수 뒤에서 풍압을 피해 체력을 비축해 주행하다가 마지막 3·4코너~결승선 구간에서 역전을 노리는 경주 전개)을 선보이며 정종진을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도 임채빈·정해민에 이어 3위에 입상했다. 전원규는 3월 31일 특선급 결승전에서 '최강자' 임채빈마저 꺾었다. 초반부터 앞으로 치고 나서는 선행 전법을 꺼내들어 임채빈을 2위로 밀어내고 1착했다. 2023년 60전 60승을 기록했던 임채빈은 올해 초반에도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며 74연승을 이어갔다. 자신의 기록(89연승)을 넘어 100연승을 노렸다. 하지만 전원규의 '정공법'에 연승이 끊겼다. 전원규는 7월 말 다른 선수와 충돌해 낙차하며 부상을 당했다. 경륜 구도를 3강으로 만들 수 있었던 호기에 악재가 생겼다. 재활 치료를 받느라 8·9월 일정을 치르지 못했다. 지난 10월 11일 공백기를 딛고 다시 트랙에 선 전원규는 이틀 뒤 열린 일간스포츠배 대상경륜 특선급 결승에서 정종진·임채빈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복귀전을 잘 치러냈다. 후유증도 없었다. 수치를 보더라도 전원규의 활약은 뛰어나다. 임채빈과 정종진에 이어 전체 성적 3위에 올라 있다. 승률은 68%, 연대율은 84%, 삼연대율은 95%를 기록 중이다. 거의 모든 경기에서 3위 내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삼연대율 부문에서 90% 이상 기록한 선수는 임채빈(100%)과 정종진(98%) 그리고 전원규(95%) 3명뿐이다.전원규는 지난 22일 출전한 46회차 예선전에서 다른 선수와의 접촉으로 자전거가 고장 나며 기권했다. 이튿날(23일) 경주에서도 S1 김우겸에게 추입을 허용하며 2위로 밀렸다. 임채빈·정종진을 따라잡으려면 실수를 줄여야 한다는 숙제도 안고 있다. 박정우 경륜위너스(예상지) 부장은 "전원규는 동서울팀의 간판선수로 성장했다. 전체 성적 4위 신은섭, 5위 정해민 등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이면서 동서울팀의 진격을 이끌고 있다"라며 "지난 광명 46회차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는데, 그랑프리를 앞둔 강력한 예방주사라 생각하고, 절치부심하여 그랑프리에서 활약하길 기대해 본다"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11.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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