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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팀 4연승+류현진 격파+반즈 신기록 만큼 반갑다...'자신감 회복' 유강남 "나부터 더 노력할 것" [IS 부산]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8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에서 6-1로 승리했다. 의미를 부여할 게 많았다. 일단 올 시즌 최다 연승(4)을 거뒀다. 황성빈, 손호영 등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시즌 초반에는 보여주지 못했던 끈기 있는 경기력이 나왔다. '괴물 투수' 류현진과의 첫 승부에서 기선을 제압한 것도 의미가 있었다. 롯데 타선은 류현진을 상대로 5회까지 5득점했다. 1회 말부터 선취점을 냈고, 5회는 안타 5개를 치며 4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찰리 반즈는 류현진과 선발 투수 맞대결에서 압승을 거뒀다. 7과 3분의 1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탈삼진 13개를 기록, 역대 롯데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반가운 반등도 있었다. 주전 포수 유강남 얘기다. 일단 주 임무인 투수 리드를 잘 했다. 반즈의 슬라이더 컨디션이 좋은 점을 잘 파악해 공 배합을 만들었다. 6회까지 노히트를 합작했고, 탈삼진 팀 신기록을 지원했다. 유강남은 2회 초 첫 타석에서 류현진 상대 우전 안타를 쳤고, 5-0으로 앞선 6회는 볼넷을 골라냈다. 멀티 출루. 유강남은 올 시즌 초반 자존심을 구겼다. 첫 17경기에서 타율 0.122에 그쳤다. 타점은 2개뿐이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20홈런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던 공격형 포수, 80억원(4년) 자유계약선수(FA) 계약자이기도 했다. 그런 선수가 부진한 탓에 볼멘소리도 많았다. 유강남은 4월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보름 동안 전열을 재정비할 기회를 얻었다. 복귀 뒤에도 타격 성적은 여전히 저조하다. 팀이 치른 5경기 중 4번 선발로 나서 14타석을 소화했지만 타율은 0.167에 그쳤다. 그래도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어 8일 한화전까지 2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류현진이 등판한 한화전에서 소속팀 투수의 쾌투를 이끈 것도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유강남은 8일 한화전이 끝난 뒤 "반즈 투수와 좌·우타자 모두 슬라이더를 더 활용하려고 했다. 우타자 기준으로 몸쪽과 바깥쪽을 섞어 구사하니, 상대가 어려워하는 게 느껴졌다. 좌타자에게는 떨어지는 각이 좋았다. 슬라이더가 잘 먹힐 수 있었던 이유는 직구가 힘 있고 좋았기 때문"이라고 돌아본 뒤 "최근 팀 전체가 함께 노력해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나부터 더 노력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9 16:57
메이저리그

'2G 연속 안타-8호 도루' 타율 낮은 김하성, 20-20은 가능할까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이틀 연속 안타와 함께 도루도 때려냈다. 지난해 38도루에 이어 올 시즌도 20개 이상 베이스를 훔칠 페이스다.김하성은 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에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10에서 0.211(142타수 30안타)로 소폭 오른 가운데 시즌 8번째 도루에도 성공했다.김하성은 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컵스 선발 투수 헤이든 웨스네스키가 던진 153㎞/h 몸쪽 직구를 공략했으나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며 안타가 되지 못했다. 이어 5회 초에도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그는 7회 초 드디어 안타를 때렸다. 팀이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나온 그는 다시 만난 웨스네스키가 한가운데로 던진 149㎞/h 직구를 공략해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1루 베이스를 밟은 그는 곧장 2루도 훔쳤다. 후속 타자 루이스 아라에스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사이 바로 2루로 달려 시즌 8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다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추가하지 못했다. 김하성은 9회 초 헛스윙 삼진으로 이날 타석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타율 0.260 17홈런 38도루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김하성은 올 시즌 성적이 지난해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0.749였던 OPS(출루율+장타율)는 올 시즌 OPS 0.688에 그치고 있다. 투고타저 현상이 진행된 걸 고려해도 상당히 떨어졌다. 지난해 1번 타자로 활약했고 올해도 5번 타자로 출발했던 그는 타순이 점점 밀리며 9번 타자까지 내려온 상태다.다만 홈런과 도루 페이스만큼은 나쁘지 않다. 9일 기준 홈런이 총 5개로 20홈런 이상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페이스다. 여기에 도루도 8개로 지난해처럼 20개 이상을 쌓을 거로 보인다. 지난해 막판 타격 부진으로 이루지 못했던 20홈런 20도루 기록도 가능성이 남아있다.한편 샌디에이고는 이날 3-0으로 승리, 20승 20패로 승률 5할에 복귀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지킨 가운데 11일부터 홈구장에서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와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9 09:44
프로야구

2005년 '입단 동기' 베테랑 거포 트리오...서로 다른 봄기운 [IS 포커스]

2005년 프로 무대에 입성, 2010년대부터 리그 대표 거포로 성장했던 '입단 동기' 세 타자가 서로 다른 표정으로 2024년 봄을 보내고 있다. 계절의 풍미를 만끽하고 있는 선수는 최정(37·SSG 랜더스)이다. 그는 지난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개인 통산 468번째 홈런을 때려내며, '국민 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선수가 됐다. 최정은 여전히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올 시즌도 출전한 25경기에서 홈런 11개를 때려냈다. 팀 동료 한유섬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다. 신기록을 세운 뒤 나흘 만인 28일 인천 KT 위즈전에서는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통산 14번째 만루홈런까지 마크했다. 4개만 더 치면 이범호(현 KIA 타이거즈 감독)를 넘어 이 부문 1위까지 올라설 수 있다. 최정의 팀 동료이자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추신수는 "직접 같은 팀으로 (최)정이를 보면서 더 대단한 타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놀라운 건 최정은 자신이 그렇게 여기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모든 선수가 더 좋은 성적을 내고, 더 좋은 선수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최정의 그것은 MLB에서 16시즌 동안 뛰었던 추신수의 눈에도 비범했던 것. 최정은 개인 통산 4번째 홈런왕 도전 의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500홈런 달성을 목표로 삼겠다"라고 했다. 현역 선수 중 '홈런왕'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타자는 단연 박병호(38·KT 위즈)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히어로즈로 이적한 2011년부터 기량을 꽃피웠다. 개인 통산 6번 홈런왕에 오르며 KBO리그 최다 기록을 보유히고 있다. 2014~2015시즌 연속으로 50홈런을 넘겼고, 이듬해 MLB에도 진출했다. 그런 박병호가 올 시즌 초반은 힘겨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9일 기준으로 총 28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186(59타수 11안타)에 그쳤다. 올 시즌 홈런은 없다. 풀타임 주전으로 올라선 2012시즌 이후 그가 시즌 첫 20경기 안에 홈런을 치지 못한 건 올 시즌이 처음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박병호의 멘털 관리를 위해 휴식을 주기도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KT도 하위권으로 떨어진 상황. 결국 박병호는 4월 둘째 주부터 선발보다 대타로 나서는 경기가 많아졌다. 지난 26일 인천 SSG전에서 모처럼 안타 2개를 쳤지만, 이후 2경기는 결장했다. 박병호가 흐림이라면 오재일(38·삼성 라이온즈)의 '야구 날씨'는 장마다. 지난 5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군 무대 기록이 없다. 개막전부터 출전한 11경기에서 타율 0.167(36타수 6안타) 1홈런에 그친 뒤 2군행 지시를 받았다. 개막 전 오재일을 올 시즌 키플레이어로 꼽은 박진만 삼성 감독은 현재 오재일의 상태로는 1군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오재일은 퓨처스리그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10경기에서 타율 0.080을 기록했다. 오재일의 주 포지션 1루는 현재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맥키넌이 맡고 있다. 그는 출전한 26경기에서 타율 0.364를 기록, 29일 기준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수비도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명타자 자리는 기동력과 콘택트 능력을 갖춘 젊은 선수들이 차례로 맡고 있다. 현재 1군에서 오재일의 역할은 좌타 대타 요원이 가장 적합해 보인다. 오재일은 최정, 박병호보다는 느린 걸음으로 거포로 향했다. 2005년 2차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현대 유니콘스의 지명을 받았은 그는 두 차례 유니폼을 바꿔 입었고,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2016시즌 잠재력을 드러냈다. 그해 포함해 개인 통산 6번 '단일시즌 20홈런 이상' 기록했고, 205홈런을 쌓았다. 올 시즌은 좀처럼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며 1군 진입조차 황색등이 켜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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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9회 말 2사 끝내기' 양석환 "동료들이 기회 준 덕...전다민이 날 살렸다"

위기의 순간, 캡틴 양석환(33·두산 베어스)이 해결사가 됐다.양석환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1-1로 팽팽한 9회 말 2사 1·2루 상황에서 1타점 끝내기 내야안타로 팀에 귀중한 1승을 선물했다.말 그대로 드라마같은 승리였다. 이날 두산은 1차전 4-8 패배에 이어 2차전에서도 예상보다 힘든 경기를 펼쳤다. 외국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출격했으나 1군 선발 데뷔전을 치른 김인범에게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타선이 끌려다닌 탓이다. 두산은 이어 등판한 키움 불펜진을 상대로도 8회까지 득점하지 못했고, 9회 초 되려 솔로 홈런을 맞아 패배할 위기에 놓였다.9회 말 2사까지 열세를 뒤집지 못했던 두산은 이후 집중타로 끝내기 드라마를 썼다. 양의지가 2루타로 나선 두산은 김재환이 2루타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키움은 최근 타격감이 좋은 강승호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반대로 타격감이 좋지 못한 양석환과 승부를 선택했다. 지난 2021년 트레이드로 이적 후 3년 연속 20홈런을 친 양석환이지만 최근 부진(20일 기준 타율 0.200)이 깊었던 탓이다.키움의 선택에 근거는 있었지만 이긴 건 양석환이었다. 그는 키움 주승우를 상대로 끈질긴 승부 끝에 2루수 옆으로 향하는 타구를 만들었고, 상당히 깊숙한 타구에 키움 2루수 송성문이 이를 완전히 포구하지 못해 내야 안타로 연결됐다. 주자 전다민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그는 수비진이 홈으로 송구하는 게 지체되는 사이 홈으로 쇄도, 이날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부진 끝에 만들어진 결승타인 만큼 타자 본인에게도 값진 한 방이었다. 양석환은 승리 후 "앞선 타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좋은 찬스를 만들어줬기 때문에 끝내기 상황에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다"며 "그 마음이 전달돼 어떻게든 더 집중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 결승 득점을 만든 전다민에게도 "좋은 주루 플레이로 득점에 성공한 (전)다민이가 승리를 완성했다. 다민이가 팀도 살리고, 나도 살렸다"고 감사를 전했다.동료들 역시 양석환의 활약에 기뻐했다. 앞서 동점 적시타를 때려낸 김재환은 "석환이에게 공감가는 부분도 있고,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라 다행이다. 또 석환이도 열심히 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좋아질 거로 생각한다"고 후배를 독려했다.양석환은 팬들에게도 감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패색이 짙은 상황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응원해주신 팬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한 승리였다. 감사드린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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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수렁에서 건진 최정, 9회 2사 후 467번째 홈런…이승엽 감독과 어깨 나란히

SSG 랜더스 최정(37)이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세웠다.최정은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 3-4로 뒤진 9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결정적인 동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의 5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팬스를 훌쩍 넘겼다. 시즌 9호이자 개인 통산 467번째 홈런으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한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최정의 홈런은 꾸준함이 만든 결과다. 2005년 데뷔한 최정은 주전으로 도약한 2006년부터 KBO리그 역대 최장인 1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그뿐만 아니라 2016년부터 8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30대 중반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지만 철저한 몸 관리로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를 비껴갔다.최정의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SSG는 기어코 경기를 끝냈다. 4-4 동점에서 외국인 타자 에레디아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한유섬이 우월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 등판, 8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유지했던 정해영은 2사 후 터진 피홈런 2개로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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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마음가짐으로" 최정, 딱 한 발 남았다 [IS 피플]

딱 한 발 남았다. '소년 장사' 최정(37·SSG 랜더스)이 프로야구 '홈런 역사'에 근접했다.최정은 지난 주말 수원 KT 위즈 원정에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3연전 모두 멀티 히트로 안타 6개를 기록했는데 이 중 3개가 홈런이었다. 특히 지난 14일 경기에선 연타석 대포를 가동, 개인 통산 465·466호 홈런을 연거푸 쏘아올렸다. 이로써 이승엽 두산 베이스 감독이 보유한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 기록(467개)에 1개 차이로 근접했다.현장에선 "역시 최정"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최정은 지난 11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을 결장했다. 감기 몸살이 심해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오는 등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12일 KT전에 복귀, 1회 첫 타석부터 홈런을 때려냈다. SSG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최정의 최다 홈런 기록이 홈구장(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쓰이길 내심 바랐는데 16일부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상대 홈 6연전을 치른다. KT전 몰아치기로 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졌다. SSG 구단은 최정의 대기록을 맞이할 준비로 바쁘다. 최정의 홈런은 꾸준함이 만든 결과다. 2005년 데뷔한 최정은 주전으로 도약한 2006년부터 KBO리그 역대 최장인 1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그뿐만 아니라 2016년부터 8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30대 중반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지만 철저한 몸 관리로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를 비껴갔다.강병식 SSG 타격 코치는 "최정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훈련량이 많다. (모든 과정을) 성실하게 소화해 낸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최정을 두고 "워낙 부상도 없고 스윙이 예쁘다"며 "우타자로 굉장히 긴 폴로스루를 갖고 있다. 체구(키 1m80㎝·몸무게 90㎏)가 우락부락한 스타일이 아닌데 (빠른) 스윙 스피드와 공에 맞을 때 힘을 잘 전달하는 타입"이라고 평가했다. 최정은 개막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기록이) 막상 다가오면 부담이 될 수 있다. 계속 기록을 의식하면 혹시 페이스가 떨어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정은 8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지난해 19번째 홈런을 터트린 뒤 한 달 넘게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2012년에도 아홉수에 걸려 고생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결과가 어떨지 관심이 쏠렸지만, 끄떡없다. 오히려 기록에 근접할수록 홈런 페이스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최정은 "최다 홈런 기록을 신경 쓰지 않을 순 없지만, 타석에서 홈런이 아닌 안타를 치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시즌 전 기록을 빨리 달성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목표에 다가서니 긴장감이 다소 있다. 냉철한 마음가짐으로 지금 페이스를 유지해 기록 달성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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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냉탕] 3볼 타격→병살타...못내 아쉬운 유강남 판단, 롯데는 6연패 수렁

롯데 자이언츠 주전 포수 유강남(32)이 최악의 봄을 보내고 있다. 유강남은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포수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타선이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에서 번번이 범타로 물러났다. 첫 기회는 2회 초 찾아왔다. 롯데는 선발 투수 나균안이 1회 말 투구에서 3점을 내주며 먼저 기선을 내줬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상대 신인 선발 투수 손현기가 볼넷 3개를 내주며 만루를 자초하며 추격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롯데의 득점은 없었다. 김민성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고, 이어 나선 유강남은 삼진을 당했다. 신인 투수가 6구 연속 구사한 슬라이더에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두 번째 타석에선 잘 쳤다. 0-5로 지고 있던 롯데가 김민성의 2타점 적시타로 추격 불씨를 지핀 상황에서 타석에 나섰고, 앞서 고전했던 슬라이더를 배트 중심에 맞혔다. 하지만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가장 아쉬움이 남은 타석은 6회였다. 2-7로 지고 있던 롯데가 상대 야수 실책 투수의 볼넷, 야수의 판단 미스로 1사 만루를 만든 상황에서 타석에 선 유강남은 투수 전준표의 볼 3개를 잘 골라내며 밀어내기 타점을 올릴 기회까지 잡았다. 하지만 4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배트를 냈다. 타구는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고, 6(유격수) 4(2루수) 3(1루수) 병살타로 이어졌다. 야구는 '타이밍 게임'이라는 말을 한다. 꼭 투수와 타자의 승부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다. 득점은 한 이닝에도 10점씩 나올 수 있다.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건 밀리지 않는 기세다. 롯데는 2-5로 지고 있었고, 5회 말 2점을 더 내줬다. 바로 추격해야 경기 후반 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유강남은 올해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20홈런을 자신했다. 그만큼 비활동기간 잘 준비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출전한 16경기에서 1할(0.132) 대 타율에 그치고 있다. 홈런은 없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될 때도 있었다. 어느덧 베테랑 반열에 올라선 유강남이기에 현재 기록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6회 타격은 결과적으로 아쉬웠다. 그 상황에서 희생플라이라도 쳤어야 했다.유강남과 교체 투입된 백업 포수 정보근은 8회 타석에서 적시타를 쳤다. 이 지점도 유강남이 생각할 문제다. 결과적으로 롯데는 8회와 9회 또 추격만 하다가 역전에 실패하고 말았다. 올 시즌 최다 연패 숫자가 6으로 늘어났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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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초구 커브 7개+3구 삼진 3개...진격의 몬스터, 아트 피칭에 공격성을 더하다

'괴물'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돌아왔다. 류현진은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원정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이 그가 마운드 위에 있을 때 2점을 지원했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화가 3-0으로 승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2012년 9월 25일 잠실 두산전 이후 4216일 만에 KBO리그에서 승수를 추가했다. 복귀 첫 승이자, 개인 통산 99승째다. 류현진은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프로 데뷔 한 경기 최다 실점(9)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개막 첫 10경기에서 8승(2패)를 거뒀던 한화는 이 경기 패전 뒤 내리 4연패를 당했다. 에이스 난조가 팀 분위기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류현진의 결자해지가 필요했던 상황. 그는 이전 세 차례 등판보다 강력한 구위를 뽐냈고, 현란한 공 배합과 완벽한 제구력을 보여주며 이름값에 걸맞은 투구를 해냈다. 류현진은 1회부터 '완급 조절'의 진수를 보여줬다. 5일 키움전에선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이 144㎞/h에 불과했지만, 이날 두산전에서는 146㎞/h까지 찍었다. 여기에 오른쪽 타자 몸쪽으로 휘어지는 컷 패스트볼(커터)를 가미하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공격적이었다. 1회 상대한 세 타자(김태근-허경민-양의지)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2번 허경민과 3번 양의지를 상대로는 2구 연속 스트라이크존(S존)을 공략했다. 허경민은 직구와 커터, 양의지는 직구와 커브였다. 모두 범타 처리. 2회도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 홈런 4개 치며 '거포' 본능을 회복한 김재환을 상대로 초구부터 커브를 S존에 넣었다. 결과는 중견수 뜬공. 홈런 5개를 치며 두산 팀 내 1위를 지키고 있는 강승호를 상대로도 초구 직구로 루킹 스트라이크, 2구째 커터로 파울을 유도하며 승부를 주도했고, 커터 2개를 보여준 뒤 낮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최근 3시즌(2021~2023) 연속 20홈런 이상 때려낸 장타자 양석환을 상대로도 초구부터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 승부에선 볼넷을 내줬지만, 이어진 박준영은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박준영에겐 7타자 만에 초구에 볼을 던졌지만, 불리한 볼카운트(2볼-0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 2개로 연속 헛스윙을 끌어내는 등 5구 연속 체인지업을 구사해 결국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현란한 공 배합과 정확한 제구는 3회도 이어졌다. 선두 타자 장승현을 3구 삼진 처리했다. 커브-체인지업-직구 조합. 핵심은 2스트라이크 이후 높은 직구를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한 점이다. 류현진은 후속 김대한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2번째 상대하는 1번 타자 김태근은 1볼-2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코스 직구를 꽂아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하위 타선과 경험이 적은 타자들을 상대로 12구 만에 이닝을 끝냈다. 중심 타선 타자들을 2번째 상대한 4회는 고비였다. 위기는 없었다. 선두 타자 허경민은 유리한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체인지업을 구사해 가장 정석적인 삼진 패턴을 실현했고, 후속 양의지는 커브를 2개 연속 구사해 루킹 스트라이크와 파울을 유도한 뒤 체인지업으로 히팅 포인트를 빼앗아 2루 땅볼 처리했다. 김재환에겐 볼넷을 내줬지만, 강승호는 체인지업-커브-체인지업 조합으로 3구 삼진 처리했다. 우타자 강승호에게 '제구가 되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마구였다. 피안타 없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류현진. 5회 선두 타자 양석환까지 3구 삼진 처리했다. 체인지업을 S존에 넣고, 직구 2개로 헛스윙과 루킹 스트라이크를 빼앗았다. 타이밍 싸움에서 허를 찌른 것. 이 경기 3번째 3구 삼진이었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박준영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16타자 연속 범타였다. 첫 안타는 포수 대수비로 나선 김기연에게 허용했다. 낮은 체인지업이 빗맞아 가운데 외야에 떨어졌다. 류현진은 이어진 김대한과의 9구 승부에서 다시 불리한 볼카운트(3볼-1스트라이크)에 놓였지만, 체인지업을 S존에 넣는 과감한 투구로 다시 한번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고, 이후 3구 연속 파울을 유도한 뒤 커브를 결정구로 헛스윙을 잡아냈다. 지난 5일 키움전에서 악몽을 안긴 5회를 잘 넘겼다. 류현진은 어이없는 수비 실책이 나온 상황에서도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허경민에게 평범한 뜬공을 유도했지만, 우익수 요나단 페라자가 놓치고 말았다. 이어진 양의지와의 승부에선 포일이나 다름 없는 폭투가 나왔다. 이 경기 처음으로 주자를 등 뒤(2루)에 두고 상대한 양의지. 다시 이겼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직구로 파울을 유도한 뒤 다시 직구를 구사해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김재환과의 3번째 승부에서도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직구를 구사해 우중간에서 잡히는 범타를 유도했다. 6이닝 무실점. 류현진은 7회 한화의 수비 시작 전, 마운드를 장시환에게 넘기며 임무를 마쳤다. 한화는 3-0으로 승리하며 5연패를 끊었고, 류현진은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류현진은 자신이 왜 시대를 대표하는 투수인지 증명했다. 충격적인 9실점 경기 뒤 부담을 털어냈고, 올 시즌 장타 페이스가 좋은 타자들을 상대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배포로 수 싸움을 주도했다. KBO리그에서도 주 무기였던 체인지업은 이전보다 빨라진 직구·커터와 조화를 이루며 연신 헛스윙을 끌어냈다. 경기 전 최원호 한화 감독은 "오늘은 류현진이 컨디션이 좋다고 하더라"라고 귀띔했다. 컨디션이 좋은 류현진은 야구팬들이 알던 모습 그대로였다. 류현진은 경기 뒤 "한국 무대에서 체인지업이 말썽이었는데 스로잉을 조금 빠르게 하는 등 다른 접근으로 (문제점을) 잡았다"라고 했다. 몸 상태는 개막전부터 큰 문제가 없었다며, 의식적으로 더 빠른 공을 던진 건 아니라고 했다. 그는 "그저 제구력에 더 신경 썼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날 류현진은 13타자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초구 커브는 7개 구사했다. 3구 삼진만 3개였다. 정확한 제구를 동반하면서도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기에 가능한 공격적 투구였다. 류현진은 "특별히 준비한 공 배합이라기 보다는, 커브 구사 컨디션이 좋아서 (경기 중) 포수와 합의 하에 많이 구사한 것"이라고 역시 담담하게 말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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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나 때문에 연패"...자책한 류현진, 호투 원동력은 한화팬 응원에 돌렸다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은 지난 닷새 동안 자책감에 빠졌다. 에이스인 자신이 무너진 뒤 잘나가던 팀이 급격히 흔들렸기 때문이다. 다행이라고 할 순 없다. 하지만 자신의 손으로 모든 걸 돌려놓을 기회가 왔다. 팀 연패를 끊을 수 있는 경기에 선발로 나선 것. 그리고 류현진은 드라마를 썼다. 류현진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한화는 류현진이 마운드 위에 있을 때 2점을 지원했고, 3-0으로 승리했다. 5연패 탈출. 지난 11시즌 동안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던 류현진도 KBO리그 복귀 뒤 첫 승을 거뒀다. 2012년 9월 25일 잠실 두산전 이후 4216일 만이었다. 서사가 있는 승리다. 류현진은 지난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패전을 당했다. 그냥 패전이 아니다. 프로 데뷔 뒤 한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5회만 9점을 내줬다. 연속 7안타를 맞았다. 더그아웃에 들아가 피칭 데이터를 보는 그의 얼굴은 매우 상기돼 있었다. 무엇보다 이 경기에서 패한 한화는 이후 4경기에서도 내리 졌다. 7연승 포함 정규시즌 첫 10경기에서 8승(2패)을 거뒀지만, 5연패를 당하며 5할 승률이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그렇게 다시 류현진 등판이 다가왔다. 이날 류현진은 빅리그를 누비던 시절에 버금가는 투구를 보여줬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은 어렵지 않게 147, 148㎞/h를 찍었고, 커브와 체인지업의 제구력도 완벽했다. 류현진은 이날 두산전에서 초구 스트라이크만 13개를 던졌고, 초구를 커브로 구사하는 배포 있는 승부만 7번 시도했다. 현재 두산 타선엔 5홈런을 기록한 강승호, 4홈런 김재환, 최근 3시즌 연속 20홈런 이상 기록한 양석환 그리고 전날(10일) 2차전에서 1회 스리런포로 '파이어볼러' 문동주를 무너뜨린 양의지가 있다. 경험도 많고, 장타력도 좋은 타자들을 상대로 수 싸움에서 앞섰고, 제구로 제압했다. 그게 원래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경기 뒤 "앞서 나선 경기(3월 23일 LG 트윈스전·4월 5일 키움전)에서 한 이닝에 실점을 많이 하며 고전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잘 넘긴 것 같다. 첫 승이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잘 됐다"라고 전했다. 개인 최다 실점을 기록한 뒤 바로 이어진 등판에서 무실점 투구를 보여줬다. 특유의 강인한 멘털도 돋보였다. 류현진은 이에 대해 "경기 당일에는 충격을 받은 게 맞다. 하지만 이후 괜찮아졌다.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빨리 잊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투구 내용과 별개로 심기일전하며 공을 던진 경기였다. 류현진은 5일 키움전 뒤 팀이 연패를 당한 걸 "나로 인해 연패가 시작됐다"라며 자신의 탓으로 여겼다. 11일 두산전을 앞두고 숙소 사우나에서 만난 정경배 수석 코치에게 "내가 시작한 연패를 꼭 끊겠다"라는 다짐을 전했다고 한다. 투구 내용에서 달라진 점도 있었다. 류현진은 구속이 빨라진 점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몸 상태나 구위보다는 제구력이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제구에 조금 더 신경을 쓴 게 잘 통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KBO리그에 복귀한 뒤 (주 무기) 체인지업이 말썽이었는데, 팔 스로잉을 조금 빠르게 하며 다른 접근으로 공을 던지는 준비를 해 (문제점을) 잡은 것 같다. 직구와 비슷한 각도로 가다가 떨어지는 공이 되면서 헛스윙이나 범타 유도가 많아졌다"라고 밝혔다. 이날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한화팬들은 2회부터 류현진의 이름을 연호했다. 마지막 이닝을 직감한 듯 류현진이 6회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때는 큰 함성으로 맞이했다. 류현진은 "(그런 함성을) 진작 들을 수 있도록 잘 던졌어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가 더 좋았던 것 같다. 홈·원정 모두 항상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한화팬들 정말 감사하다. 우리 선수들도 더 집중력 있는 경기력을 더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팬들 덕분에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 얘기였다. 류현진은 이날 KBO리그 통산 99승을 기록했다. 100승까지 1승만 남았다. 류현진은 이에 대해 "항상 똑같은 마음으로 등판을 준비한다. 선발 투수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이 될 전망이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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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데뷔 첫 끝내기 홈런+멀티포' 김혜성 "은퇴하기 전 해서 다행이에요"

"한 번쯤은 쳐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은퇴하기 전에 해내서 다행이에요."김혜성(26·키움 히어로즈)은 데뷔 이래 한 번도 장타자로 분류된 적이 없다. 지난해 기록해 본 7홈런이 그의 커리어하이 타이기록이다. 고교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탈 정도로 콘택트 재능이 있었던 그는 프로에서도 2021년 이후 3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좀처럼 장타만큼은 성장하지 않았다.그런데 올 시즌 출발이 예사롭지 않다. 그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에서 멀티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를 터뜨려 팀의 7연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11경기에서 홈런이 4개나 된다. 이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한다면야 40홈런도 칠 수 있다. 물론 야구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지만, 20홈런 이상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페이스다.이날 김혜성의 멀티 홈런은 두 가지 의미에서 특별했다. 그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쳐본 1경기 2개 홈런이었고, 데뷔 후 처음으로 기록한 끝내기 홈런이기도 했다.7일 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난 김혜성은 끝내기 홈런에 대해 "한 번쯤은 쳐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은퇴하기 전에 해내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끝내기 홈런 상황에 대해선 "선두 타자라 출루를 무조건 하고 싶어 공을 많이 본 상태였다. 3볼 2스트라이크 상황까지 갔다. 그래서 삼진은 절대 안 된다는 생각으로 쳤는데 운 좋게 홈런이 나와서 다행"이라고 돌아봤다.멀티 홈런에 대한 소감도 묻자 그는 "난 홈런 타자가 아니다. 상상도 못해봤다"며 "다행히 (오늘) 나왔다. 왜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올 시즌 성적은 김혜성 커리어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2017년 데뷔한 그는 올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해외 진출을 노릴 자격을 얻게 된다. 이미 구단에 의사를 밝힌 상황. 뛰어난 성적이 필요한 상황에서 초반 페이스가 예년 이상이다.하지만 김혜성은 평정심을 강조했다. 그는 "내겐 매 시즌이 중요했다. 매 시즌 1군에서 계속 야구하고 싶어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다"며 "올해도 똑같은 마음이다. 그저 (기회를) 소중히 생각하고, 그저 지난해보다 잘하자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장타 비결에 대해선 하체를 꼽았다. 그는 "(타격 시) 하체 부분에 조금 변화를 줬다. 하체 움직임을 지난해보다 조금 더 보완하고 싶었다. 그 점만 조금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김혜성 개인에게도 중요한 시즌이지만, 그는 키움의 주장이기도 하다. 키움은 시즌 전 지난해(10위)에 이어 하위권에 머무를 거라는 예상을 7연승으로 보기 좋게 깼다. 김혜성은 "팀 분위기는 계속 좋았다. (부상 선수들이) 빠졌을 때 아무래도 팀이 연패에 빠지다 보니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이)원석 선배님도 그렇고 많은 선배님들이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그 덕분에 분위기가 조절되면서 연승을 거둘 수 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주장인 김혜성 본인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원석 선배님이 이야기해주신 것과 같다. 그저 그라운드 내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될 거라고 했다. 144경기 내내 야구를 매일 잘할 수는 없다. 최선을 다하면 이기는 날도 있고 지는 날도 있다고 동료들에게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하위권이라는 평가도에도 초연했다. 김혜성은 "솔직히 야구라는 건 결과를 알 수 없는 종목이다. 10등 팀이 1등 팀을 이기는 게 야구"라며 "외부 평가는 신경 쓰지 않고 선수들끼리 할 것을 했다. 또 자기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잘 준비했기 때문에 이렇게 분위기를 잘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그래서 4연패의 키움도, 7연승의 키움도 같다고 했다. 김혜성은 "크게 달리 느껴지는 건 없다. 그때도 연패지만 다들 분위기를 밝게 하려고 노력했다. 다만 아쉽게도 결과가 좋지 않아 연패했다"며 "지금은 반대로 똑같이 했다. 그래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기에 연승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3위에 올랐지만, 김혜성의 마음가짐은 같다. 그는 "연승을 하든 연패를 하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라며 앞으로 시즌에 대해서도 같은 각오를 전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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