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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이 15-15로, 상처 가득했던 5시간 20분 '헛심' 영호대제전

홈팀 선발 투수는 야유를 받았고, 14점 차로 앞서 있던 원정팀은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상처 가득했던 '영-호 대제전'이었다.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시즌 9번째 맞대결에서 15-15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초반만 해도 분위기가 묘했다. 롯데 선발 나균안이 흔들렸다. 이날 나균안은 1⅔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1피홈런) 6사사구 2삼진 8실점하며 일찌감치 KIA에 승기를 내줬다. 공교롭게도 나균안은 전날 늦은밤까지 술자리를 가진 것이 밝혀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결과까지 좋지 않자, 나균안은 홈팬들의 야유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선발의 대량 실점과 조기 강판으로 초반 경기 구상이 틀어진 롯데는 3회 1실점, 4회 5실점을 추가하며 1-14까지 끌려갔다. 현도훈이 소방수로 나서 5회까지 3⅓이닝을 버텼으나 6실점(5자책)했다. 타선이 4회 말 고승민의 만루홈런을 비롯해 6득점하며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으나, 점수 차가 너무 많이 벌어져 있었다. KIA의 승리는 당연해 보였고, 롯데의 승리는 요원해 보였다. 하지만 고승민의 만루포 이후로 롯데 타선이 각성했다. 5회 말 선두타자 이정훈과 정훈의 연속 안타와 박승욱의 땅볼, 황성빈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한 롯데는 6회와 7회 각각 3득점하며 기어코 13점 차를 뒤집었다. 6회 정훈의 3점포와 7회 고승민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롯데는 이정훈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KIA도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8회 초 대타로 나선 선두타자 이창진이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김태군의 희생번트와 2사 후 터진 홍종표의 적시타로 재동점을 만들었다. 15-15. KIA는 소크라테스의 안타로 1, 3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역전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어진 연장 승부에서 롯데는 10회 말 1사 만루 끝내기 기회를 잡았지만 장현식의 150km/h 직구를 공략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결국 승부는 15-15 무승부로 끝이 났다. 경기 시간은 5시간 20분. 13점 차 앞서 있던 KIA는 에이스 투수를 내보내고도 6명의 투수를 더 올려 마운드를 소모했고, 선발이 조기 강판된 롯데 역시 총 7명의 투수를 투입해 향후 경기 운용에 고민을 안겼다. 상처만 남은 영-호 대제전이었다. 윤승재 기자 2024.06.2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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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1위 상대로 13점 차 역전...롯데, 뭔가 특별한 게 있다 [IS 포커스]

엘롯라시코 혈전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야구팬 혼을 빼놓는 경기를 보여줬다. 롯데 자이언츠 얘기다. 롯데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15-15로 비겼다. 승리하지 못했으니 웃을 수 있는 결과는 아니었다. 하지만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보여준 화력과 집중력, 드라마틱한 경기 전개 등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승부는 일찌감치 기운 것처럼 보였다. 롯데 선발 투수 나균안이 1과 3분의 2이닝 동안 피안타 7개, 4사구 6개를 기록하며 8점을 내줬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현도훈도 3과 3분의 1이닝 동안 6실점했다. 4회 초 스코어는 14-1이었다. 이 승부가 뒤집혔다. 롯데는 일단 3회까지 전혀 공략하지 못했던 KIA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을 무너뜨렸다. 4회 말 야수 실책으로 선두 타자 나승엽이 출루하고, 이정훈이 좌중간 2루타로 2·3루를 만든 뒤 정훈이 땅볼로 타점을 올렸고, 박승욱이 적시타를 치며 2점을 냈다. 후속 손성빈은 삼진을 당했지만, 황성빈이 좌중간 2루타를 치며 다시 주자를 모았고, 윤동희는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고승민이 네일이 구사한 초구 컷 패스트볼(커터)를 공략해 만루홈런을 치며 14-7, 7점 차로 추격했다. 롯데는 5회도 선두 타자 이정훈과 후속 정훈이 각각 안타를 치고, 박승욱이 땅볼 타점, 2사 뒤 황성빈이 좌전 적시타를 치며 다시 2점 추격했다. 드라마는 6회부터 시작됐다. 바뀐 투수 김대유를 상대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나승엽과 이정훈이 연속 안타를 쳤고, 베테랑 정훈이 다시 바뀐 투수 김도현을 상대로 스리런홈런을 치녀 14-12, 4점 차로 점수를 좁혔다. 7회는 무사 1루에서 황성빈이 중전 안타, 윤동희가 희생번트를 성공하며 1사 2·3루를 만든 뒤 고승민이 2루수 옆을 스치고 외야로 빠져나가는 적시타를 치며 기어코 14-14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완전히 꺾인 KIA는 이어진 위기에서 투수 곽도규가 김동혁이 친 땅볼을 잡은 뒤 2루 악송구를 범하며 주자와 타자주자의 출루를 허용했고, 나승엽까지 볼넷으로 출루하며 이어진 만루에서 이정훈이 이닝 두 번째 투수 김사윤을 상대로 희생플라이를 치며 15-14로 역전했다. 4회 초 스코어를 기준으로 무려 13점 차를 따라잡은 것. 롯데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바뀐 투수 김상수가 8회 말 선두 타자 이창진에게 빗맞은 안타, 김태군에게 희생번트, 홍종표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스코어 15-15.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좀처럼 나오지 않았던 김태형 감독의 희생번트 지시, 8회 다시 동점을 허용한 뒤 김도영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윤동희, 비록 실점했지만,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직구) 날카로운 포크볼 조합으로 공 배합의 묘미를 보여준 베테랑 불펜 투수 김상수 등 이 치열한 승부를 빛낸 요소도 많았다. 결국 승패 없이 끝났지만 롯데의 추격 기세는 강렬했다. 롯데는 LG 트윈스와 치른 15·16일 잠실 원정에서 연속으로 스코어 9-8 경기를 치렀다. 15일엔 7회 말 6-7으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8회 공격에서 다시 재역전했고, 8회 1실점하며 다시 동점을 내준 뒤 9회 기어코 앞서는 득점을 해낸 뒤 지켜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포수의 2루 송구 과정에서 수비 방해를 두고 심판진에 항의를 하다가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김 감독의 시즌 2호 퇴장. 롯데는 마지막 수비에서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더불어 이튿날(16일) 경기에선 8-3, 5점 차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8·9회 추격과 동점을 허용한 뒤 결국 연장 10회 말 신민재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이 경기에선 염경엽 LG 감독이 퇴장을 당했다. 영·호남 대표 구단, 원년 구단 등 여러 라이벌 구도를 구축하고 있는 롯데와 KIA도 올 시즌 시네마다. 객관적인 전력과 순위 모두 KIA가 앞서지만, 올 시즌 상대 전적은 롯데가 5승 3패로 앞서 있다. 특히 지난달 21일부터 치른 홈 3연전에선 모두 승리했고, 지난 4·5일 광주 원정에서도 모두 이겼다. KIA전 5연승. 25일 부산 경기도 굳이 타격이 더 적은 팀을 꼽자면, KIA가 아닌 롯데였다. 우승 후보 1순위로 평가받는 KIA를 한때 최하위였고, 현재 8위인 롯데가 압도하고 있다. 이 결과야말로 드라마고 영화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 체제로 새 출발, 4월까지 꼴찌였던 롯데는 5월 이후 치른 46경기에선 승률 0.558를 기록하며 리그 상위권 성적을 지켰다. 각성한 젊은 타자들 배트가 불을 뿜고 있다. 올 시즌 롯데 야구가 재미있어지고 있다. 뭔가 특별한 게 생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6 00:18
프로야구

나균안 8실점 조기 강판, 타선 12득점에도 '쉽지 않네'

전날 술자리 여파 때문이었을까. 롯데 자이언츠 선발 나균안이 2회도 못 채우고 8실점 뭇매를 맞은 뒤 조기 강판됐다. 나균안은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1⅔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1피홈런) 6사사구 2삼진 8실점으로 부진했다. 경기 전까지 8.08이었던 그의 평균자책점은 9.05까지 치솟았다. 나균안은 선발 등판 전날인 24일 부산 모처에서 술자리를 가진 것이 커뮤니티를 통해 밝혀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보통 같은 경우라면 휴식일에 술을 마시는 게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술자리가 포착된 시간은 자정이 넘은 등판일 새벽 1시. 그것도 관리가 중요한 '선발 투수'가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에 참석한 것은 논란이 될 만한 행동이다. 여기에 결과까지 좋지 않으니 비판은 당연했다. 이날 나균안은 1회 선두타자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소크라테스에게 2점포를 얻어 맞았다. 이후 김도영에게 2루타, 최형우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한 나균안은 나성범의 2루타와 이우성의 내야안타로 0-4까지 끌려갔다. 이후 최원준과 한준수를 파울플라이와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박찬호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에 처했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나균안은 2회 다시 선두타자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하더니 2사 3루에서 연속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빠졌다. 이후 폭투로 실점하더니 한준수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8실점했다. 이후 박찬호에게 볼넷을 내준 나균안은 현도훈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발의 대량 실점과 조기 강판으로 초반 경기 구상이 틀어진 롯데는 4회 초까지 1-14로 끌려가며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하지만 롯데도 4회 말 6득점과 5, 6회 5득점으로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7회 현재 14-12로 KIA가 근소하게 앞서 있다. 선발 나균안이 잘 버텨줬더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지만, 전날 술자리 논란과 경기에서의 난조로 롯데는 화요일 주중 첫 경기부터 어려운 승부를 펼쳐야 했다. 윤승재 기자 2024.06.25 21:50
메이저리그

'꼴찌' 화이트삭스에 무안타...오타니, 8경기 연속 타점 '추신수 넘었다'

이주의 선수를 수상하며 최고의 타격감을 선보였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모처럼 안타를 치지 못하고 하루를 마쳤다. 그래도 8경기 연속 타점을 때려내며 아시아 메이저리거 신기록을 새로 썼다.오타니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석 3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안타를 치지 못하면서 시즌 타율은 0.318로 소폭 내려갔다.비록 안타는 없었지만, 오타니는 타점으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첫 네 타석에서는 안타 없이 볼넷 하나만 얻었던 그는 9회 초 2-0 리드하는 1사 3루 때 상대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방면 뜬공을 만들었다. 3루 주자가 여유롭게 홈을 밟으면서 오타니의 희생 플라이 타점이 만들어졌다. 이로써 오타니는 지난 17일부터 이날 경기까지 이어진 연속 경기 타점 기록을 8경기로 늘렸다. 이 기간 오타니가 올린 타점은 14개에 달한다. 8경기 연속은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중엔 최다 경기 기록이다. 앞서 추신수가 2012년 막판 7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한 이후 어떤 아시아 선수들도 이 기록을 깨지 못해왔다. 마쓰이 히데키는 6경기, 스즈키 이치로는 5경기에 그쳤는데 오타니가 이들 모두를 깨고 8경기 연속 타점을 이어갔다. MLB 전체 최다 연속 경기 기록은 1922년 레이 그림스(시카고 컵스)가 세운 17경기다.오타니 개인으로서도 타이틀 경쟁에 반가운 기록이다.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에 도전 중인 오타니는 이날 1타점을 추가하면서 타율 0.318(305타수 97안타) 23홈런 58타점 61득점 16도루를 기록했다. 타율 전체 1위, 홈런과 득점은 내셔널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트리플 크라운(타격 주요 3관왕)을 수상하려면 타점이 부족한데, 내셔널리그 공동 1위인 알렉 봄(필라델피아 필리스) 마르셀 오즈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64타점과 아직 격차가 크다. 꾸준히 타점을 쌓아야지만 타이틀 탈환이 가능하다. 한편 이날 오타니를 꽁꽁 묶어낸 건 최근 트레이드 시장에서 최고 매물로 떠오른 개럿 크로셰였다.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오타니였지만, 좌타자인 그에게 리그 최고 좌투수 크로셰의 공은 '공략 불가'였다. 이날 최고 160㎞/h 강속구를 뿌린 크로셰는 5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틀어막았다.크로셰는 다저스를 비롯해 트레이드 시장에서 선발 영입을 고민하는 팀들이 탐내는 1순위 선수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94와 3분의 1이닝 동안 6승 6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 중이다 . 특히 탈삼진이 130개로 아메리칸리그 1위. 내셔널리그를 포함해도 타일러 글래스노우(다저스)의 135개에 이어 2위다. 만약 다저스가 크로셰를 트레이드로 영입한다면 MLB 전체 탈삼진 1, 2위를 독식하게 되는 셈이다.다만 크로셰가 트레이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올 시즌 MLB 전체 승률 꼴찌(25일 기준 21승 59패)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저 승률을 이어갔다.인 화이트삭스는 크로셰를 포함해 모든 주축 선수를 트레이드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그 이상으로 요구하는 대가가 크다. 크로셰는 올해를 포함해 2년 반 동안 저렴한 연봉에 쓸 수 있는 투수다. MLB 전체 100위 안에 드는 유망주를 여러 명 제공해도 화이트삭스가 수용해줄 지 알 수 없을 정도다.크로셰의 호투로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러갔지만, 다저스는 하위 타선의 분전으로 리드를 잡고 가볍게 승리를 가져갔다. 다저스는 7회 미겔 로하스의 2루타, 키케 에르난데스의 1타점 2루타, 크리스 테일러 타석 때 상대 실책으로 2점을 뽑았다. 이어 9회 오타니의 희생 플라이가 더해지면서 여유롭게 승리를 수확했다.최근 2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시즌 전적 49승 3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는 8.5경기 차를 유지하면서 순위 굳히기를 이어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5 14:47
프로야구

'김도영 전반기 20-20-괴물에 3홈런'...KIA, 류현진 넘고 한화는 못 넘었다

'괴물' 류현진(37·한화 이글스)도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을 넘어설 수 없었다. 류현진은 김도영을 비롯해 KIA 타자들에게 홈런 3방을 얻어맞으며 흔들렸다. 그가 KBO리그에서 피홈런 3개를 기록한 건 13년 만이다.김도영은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4회 말 솔로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 활약했다.이날 경기는 류현진과 김도영의 신·구 스타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2022년 '제2의 이종범'이라는 기대를 받고 KBO리그에 데뷔한 김도영은 3년 차인 올해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하고 있다. 시즌 절반(팀 74경기)을 갓 넘긴 시점에 벌써 19홈런 22도루를 기록하며 KIA의 1위 수성을 이끄는 중이다.올해 KBO리그에 복귀해 시즌 초반 부진했던 류현진의 기세도 못지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73, 6월로 한정하면 평균자책점 0을 찍으며 이름값을 하고 있었다. 특히 올 시즌 80이닝에서 피홈런은 단 1개에 불과했다. 첫 승부에서는 류현진이 승리했다. 1회 말 2아웃을 바로 잡은 류현진은 김도영과 첫 대결에서 스트라이크 3개를 던져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첫 타석에서 단 한 번도 스윙하지 않았던 김도영은 0-5로 뒤진 4회 두 번째 만남 때 바로 일격을 가했다. 그는 류현진의 주 무기 체인지업을 기다렸다는 듯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 타구 속도 164㎞/h의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이로써 김도영은 6월이 끝나기도 전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전반기 20홈런-20도루는 박재홍(1996·2000년) 이병규(1999년) 에릭 테임즈(2015년)에 이어 역대 다섯 번 기록이다. 앞선 세 명의 선배들은 모두 30홈런 30도루를 이뤘다. 나아가 테임즈는 40홈런 40도루까지 달성했다. 김도영의 일격을 보고 힘을 받은 KIA 타선은 류현진을 계속 몰아쳤다. 타순 첫 바퀴에서 한 점도 내지 못하고 5점을 먼저 줬던 KIA는 4번 타자 최형우가 김도영에 이어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5번 타자 나성범은 5회 말 1사 1·2루 때 류현진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 왼쪽 담장 밖으로 넘겼다. 동점 스리런포. KBO리그 통산 피홈런 93개에 불과했던 류현진은 이날 2011년 5월 14일 이후 13년 만에 3피홈런을 기록했다.원점으로 돌아간 경기는 치열한 화력 대결 끝에 한화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화는 동점 후 밀어내기로 다시 한 점을 리드했으나 7회 KIA 상위 타선에 다시 불이 붙었다. KIA는 7회 말 소크라테스 브리토(볼넷) 김도영(안타)이 밥상을 차린 뒤 최형우와 나성범의 연속 적시타로 석 점을 뽑았다. 그래도 마지막에 웃은 건 한화였다. 한화는 8회 연속 적시타 두 점으로 동점을 되찾았고, 9회 김태연이 결승 솔로포를 터뜨렸다. 한화 마무리 주현상은 1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 호투, 9-8 승리를 지켜내고 구원승(5승)을 수확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3 17:43
프로야구

신기록 달성은 실패했지만...롯데 위닝시리즈 이끈 손호영 [IS 스타]

손호영(30)이 롯데 자이언츠의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이끌며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 달성에 실패한 아쉬움을 달랬다. 손호영은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첫 세 타석 모두 득점에 관여하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2볼넷으로 활약하며 롯데의 10-2 대승을 이끌었다. 롯데는 전적 1승 1패에서 치른 3차전에서 승리, 우세 속에 키움 3연전을 마쳤다. 2024시즌 32승(2무 4패)째를 거뒀다. 손호영은 롯데가 0-1로 지고 있던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키움 선발 투수 이종민을 상대로 깔끔한 좌전 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1사 뒤 정훈이 친 중월 2루타로 3루까지 밟은 손호영은 후속 타자 박승욱의 내야 땅볼 때 동점 득점을 해냈다. 손호영은 롯데가 2-1로 앞선 3회 초 2사 1루에서는 이종민의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밀어 쳐 우중간을 가르며 3-1로 달아나는 적시 2루타를 쳤다. 롯데가 빅이닝을 만든 6회도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출루, 득점 기회를 열었다. 롯데는 이후 사구와 볼넷, 연속 4안타로 5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손호영은 최근까지 KBO리그를 달군 선수다. 지난 4월 17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6월 20일 수원 KT 위즈전까지 출전한 30경기(부상 기간 제외) 모두 안타를 쳤다. 박종호(은퇴·39경기), 박정태(은퇴·31경기)에 이어 KBO리그 연속 경기 안타 부문 역대 공동 3위에 올랐다. 21일 키움전에서도 안타를 쳤다면, 롯데 레전드 박정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기록 연장에 제동이 걸렸다. 손호영은 지난주 내내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안고 기록 경신에 도전했다. 21일에 이어 22일 키움전에서도 무안타로 침묵하며 몸 상태 우려가 생겼다. 하지만 롯데가 위닝시리즈를 노린 23일 경기에선 중요한 시점마다 안타와 출루를 해내며 뜨거웠던 타격감을 되살렸다. 한편 타자로 전향한 뒤 처음으로 1군 3연전을 소화한 장재영(21)은 성장 가능성과 숙제를 모두 확인했다.장재영은 이날(23일) 롯데전에서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1·3·5·8회 4타석 모두 삼진을 당하며 부진했다. 장재영은 전날(22일) 롯데전 3회 말 타석에 롯데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이 구사한 138㎞/h 컷 패스트볼(커터)를 공략해 1군 데뷔 뒤 첫 홈런을 쳤다. 그는 1군 데뷔전이었던 20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 4회 초 타석에서도 지난 시즌(2023) 신인왕 문동주가 구사한 152㎞/h 직구를 밀어 쳐 우익 선상 적시 2루타를 친 바 있다. 빠른 공에 강점을 1군 무대 연착륙을 예고했지만, 23일 경기에서는 직구에만 삼진 2개를 당했다. 아직 기복이 있는 모습이다. 150㎞/h 중·후반 강속구를 뿌리며 키움 마운드의 미래로 기대받았던 장재영은 부진과 팔꿈치 부상으로 지난달 타자로 전향했다. 퓨처스리그 19경기에서 홈런 5개를 치며 장타력을 인정받은 뒤 지난 20일 콜업됐다. 1군 4경기 타율은 0.167다. 고척=안희수 기자 2024.06.23 17:33
프로야구

하루는 홈런 때문, 하루는 사사구 때문...안 끝나는 LG 뒷문 고민, 풀릴 수 있을까 [IS 포커스]

피홈런에 1패. 사사구로 1패. LG 트윈스가 이틀 연속 무너진 뒷문으로 연패를 당했다.LG는 지난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2-3으로 패했다. 앞선 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이은 2연패. 2연패 전 2위였던 LG는 이로서 4위까지 떨어졌다.2경기 모두 뒷문이 말썽이었다. LG는 20일 경기에서 8회 초까지 리드를 점하고 있었다. 선발 디트릭 엔스가 만루 홈런을 맞고 역전을 내줬으나 7회 초 박동원의 솔로포, 8회 초 오스틴 딘의 투런포로 역전을 해냈다.한 점 리드를 점하기 위해 셋업맨 김진성을 냈는데 패착이었다. 전날 최형우에게 홈런을 맞았던 김진성은 21일 8회 말 다시 만난 그에게 또 다시 홈런을 맞고 동점을 내줬다. 휘청한 김진성을 상대로 나성범까지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다. LG는 다 잡았다고 생각한 승리를 결국 KIA에 내줬다.21일 경기에선 장타가 아니라 사사구가 LG 발목을 잡았다. 이날 LG가 KT에 내준 장타는 2루타 1개가 전부였다. 하지만 사사구가 무려 11개에 달했다. 선발 이상영이 4이닝 동안 5개를 내준 가운데 다른 투수 6명이 6개를 추가로 허용했다. 21일 잠실 KT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하루 전 피홈런을 맞았던 상대에게 김진성을 다시 붙인 걸 자책했다. 최형우는 그날 경기 전까지 김진성을 상대로 17타수 8안타 5홈런(2024년 3타수 2홈런)을 허용했던 '천적'이었다. 염 감독은 이틀 연속 김진성을 붙였으나 결과적으로 실패였다.사정이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진성이가 6회부터 몸을 푸는 바람에 두 번이나 풀었다. 세 번을 풀게 하면 안 될 것 같아 8회에 냈다. 그동안 맞을 만큼 맞았기에 더 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결국 1대1 데이터가 가장 정확한 것 같다. 투수 코치와 함께 많이 고민 했다. '또 맞겠나' 했다. 어렵게 가다 볼넷을 주자고 했다"고 전했다.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 두 명이 연이틀 무너졌다. 김진성이 이틀 연속 홈런을 맞은 다음날 마무리 유영찬마저 패전 투수가 됐다. 증상이 김진성과 달랐던 만큼 염 감독이 느꼈을 아쉬움도 컸을 법 했다. 9회 초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왔던 유영찬은 이날 좀처럼 영점을 잡지 못했다. 제구가 안 됐던 건 아니지만 한끝 차로 계속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을 던졌다. 유영찬은 9회 초 등판하자마자 강백호와 문상철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제구가 흔들리는 유영찬을 두고 LG 벤치는 다소 위험한 결정을 내렸다. 1사 2·3루 상황에서 배정대를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다소 부담이 덜한 상대인 오윤석, 강현우에게 만루책으로 승부하는 것이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었다. 유영찬은 오윤석 상대로는 기대대로 헛스윙 삼진을 뽑았다.하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 영점이 어긋났다. 유영찬은 강현우 상대로 높은 코스로 계속 공을 던졌으나 좀처럼 존에 넣지 못했다. 유영찬은 끝까지 몸쪽 높은 코스로 공을 던졌으나 스트라이크를 꽂지 못하고 결정적 실점을 내줬다. 선발진 약점이 뚜렷한 LG로서는 불펜이 어떻게든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디트릭 엔스, 케이시 켈리 모두 에이스라 부르기 부족하다. 최원태는 광배근 미세손상으로 이탈했다. 22일 복귀하는 임찬규에 염경엽 감독이 겨우 안도할 정도로 선발진 공백이 크다. 당장 통합 우승을 거둔 지난해도 선발진 약점을 극복하게 해준 게 불펜진이었다.하지만 올해 불펜은 아직 팀을 이끌 동력이라 하기 부족하다. LG는 21일 기준 불펜 평균자책점 4.73으로 6위에 그치고 있다. 유영찬은 4승 3패 1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 중이지만 김진성(평균자책점 3.53) 김유영(평균자책점 4.05) 김대현(평균자책점 5.93) 이지강(평균자책점 5.21) 백승현(평균자책점 8.03) 등 믿을 만한 카드가 많지 않다. 그나마 6월 들어 이지강, 백승현 등의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으나 5월 평균자책점 0이었던 김진성이 6월 평균자책점 9.35를 찍은 상태다.희망 요소가 없었던 건 아니다. 5월 10일을 마지막으로 오랜 시간 1군에 복귀하지 못했던 정우영은 21일 경기에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슬라이드스텝 교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떨어진 구위 회복이 필요했던 정우영은 이날 최고 148㎞/h를 찍었다. 정우영은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이 떠난 LG에서 김진성 다음으로 가장 경험이 많은 불펜 투수다. 그가 중심을 잡아주면 꼬이던 염경엽 감독의 불펜 플랜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2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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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로 두산 격침, 사자 하락세 끝났다...KIA, 홈런 3방으로 한화 격침(종합)

페이스가 떨어지며 중위권으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던 삼성 라이온즈가 확실히 살아났다. 순위 경쟁팀 두산 베어스를 제압하며 3연승을 달리고 단독 2위 자리를 탈환했다.삼성은 지난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 두산전을 7-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위를 달리던 삼성은 이날 승리로 최근 3연승을 질주하며 같은 날 패한 두산과 LG를 제치고 단독 2위에 올랐다.삼성은 선취점을 내주고 출발했다. 3회 초 2사 2루 때 두산 양의지가 삼성 왼손 선발 이승현을 공략해 1타점을 뽑았다.그러나 이후 삼성 타선이 폭발하며 두산 영건 선발 최준호를 두들겼다. 삼성은 3회 말 김지찬이 1사 1·2루 때 우월 3점 포를 터뜨려 역전을 이뤘고, 윤정빈이 4회 말 2사 1루에서 우중월 투런포를 기록해 빠르게 승기를 굳혔다. 삼성은 5회 초 한 점을 내줬으나 곧 바로 5회 말 구자욱의 투런포로 점수 차를 벌렸다. 구자욱은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이영하의 3구째 슬라이더를 퍼올려 우중월 홈런으로 연결했다.두산도 추격했다. 두산은 8회 이호성을 상대로 허경민과 김재환이 연속 안타를 때렸고, 양석환이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2타점 2루타로 추격을 시도했다. 거기까지였다. 석 점 차가 되면서 삼성 필승조가 출격했다. 삼성은 김태훈을 투입해 후속 타자 강승호를 스트라이크 아웃 낫 아웃으로 잡아내며 불을 껐고, 9회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등판해 승리를 지켜냈다.오승환은 이날 경기로 최고령 700경기 출장 기록(41세 11개월 6일)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임창용이 세웠던 41세 1개월 2일이다. 오승환은 이날 시즌 22호 세이브도 수확, 정해영(KIA 타이거즈)의 21세이브를 제치고 세이브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광주에선 KIA 타이거즈가 김도영의 스리런 홈런,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침몰시켰다.김도영은 2회 말 한화 선발 황준서를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 타점을 기록한 데 이어 4회 말 2사 3루 때 장시환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까지 터뜨렸다. 시즌 19호. 이미 도루 22개를 때린 김도영은 박재홍, 이병규, 에릭 테임즈만이 이뤘던 전반기 20홈런 20도루 달성까지 홈런 1개만을 남기게 됐다.KIA의 기세는 계속됐다. KIA는 5회에도 2사 2·3루 때 김태군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두 점을 더 달아났다. 한화는 6회 초에야 KIA 선발 윤영철을 상대로 수비 실책과 사구, 밀어내기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다. 채은성이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추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KIA의 대포 힘이 훨씬 강렬했다. KIA는 5-3 상황에서 6회 말 소크라테스가 한화 김범수를 상대로 우중월 투런포를 터뜨려 추격 의지를 꺾었다. 소크라테는 8회 말 찾아온 다음 타석 때도 중월 솔로포를 기록, 팀의 8-3 승리를 자축했다.잠실에서는 KT 위즈가 LG 트윈스 천적 웨스 벤자민의 7이닝 2실점 호투와 9회 강현우의 밀어내기 볼넷에 힘입어 LG에 3-2로 승리했다. KT는 LG에 1, 2회 선취 2점을 내줬으나 6회 멜 로하스 주니어의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팽팽했던 투수전이 이어진 경기 균형은 9회 초 깨졌다. KT는 LG 마무리 유영찬의 제구 난조 때 1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2사 후 강현우가 볼넷을 골라내며 결승점을 뽑아 승리했다. LG는 투수진이 총 11사사구를 기록하면서도 버텼으나 결국 결승점을 내주고 패배를 떠안았다.고척에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의 31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저지하고 승리했다. 키움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6이닝 2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기록했고, 타선은 이용규가 1회 2사 만루 때 밀어내기 볼넷 타점을 시작으로 초반 석 점을 뽑은 끝에 5-2로 최중 승리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6이닝 4실점으로 시즌 6패를 당했다. 최근 5경기 동안 3패를 당하며 하락세를 끊어내지 못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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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 2번' 주고 무실점...이상영, 4이닝 무실점 '임무 완수' [IS 잠실]

이상영(24·LG 트윈스)이 주자를 가득 채우고도 단 1실점도 없이 투구를 마무리했다.이상영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3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5이닝은 채우지 못했지만 'LG 천적' 웨스 벤자민(KT)과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투구 내용 자체는 불안했다. 1회 첫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상대부터 낫아웃 폭투로 주자를 내보냈다. 이어 2사 후 안현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실점 위기에 놓인 그는 배정대를 2루수 땅볼로 잡고 1회를 막아냈다.2회에도 볼넷을 내줬던 이상영은 3회부터 줄타기 같은 투구를 이어갔다. 3회 1사 후 강백호에게 볼넷을 내준 이상영은 문상철의 안타, 2사 후 배정대의 사구로 만루 위기에 놓였다. 해프닝도 있었다. 배정대 타석 때 공이 그의 발 앞에서 튀어 뒤로 빠졌다. 첫 판정은 폭투. 그런데 사구인 걸 확인한 김범석이 공을 쫓지 않았고, 그 사이 KT 주자들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판독 끝에 결과는 사구. 후속 타자 오윤석을 잡아 실점은 내주지 않았으나 이상영으로서는 다소 아찔한 장면이었다.4회 만루 위기가 반복됐다. 이상영은 4회 초 1사 후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은 뒤 장준원과 로하스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다시 베이스를 채웠다. 기다리는 타자가 강백호와 문상철. 실점 위기가 높았으나 막아냈다. 이상영은 강백호에게 투심으로 인필드 플라이를 유도했다. 유격수 김주성이 빠르게 타구를 쫓아 잡아내면서 실점을 막았다. 이어 문상철이 대형 타구를 날렸다. 공은 잠실 구장 좌중간 외야까지 날아갔지만, 담장 앞에서 좌익수 김현수가 잡아내면서 그는 실점 없이 4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LG는 88구를 던진 이상영을 굳이 길게 쓰지 않고 5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5회 마운드를 이어받은 정우영은 1이닝을 삼자 범퇴로 마치며 팀의 2-0 리드를 지켰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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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볼 주효...젊은 투수들에게 미안했다" 알칸타라가 느꼈던 책임감 [IS 스타]

"부상으로 빠져있는 동안 젊은 투수들이 정말 많이 고생했다.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라울 알칸타라(32·두산 베어스)가 드디어 기대만큼의 투구로 팀을 지켜냈다. 무려 두 달만의 일이다.알칸타라는 지난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2패)을 수확했다. 평균자책점도 3.53으로 떨어졌다.직구 평균 150㎞/h를 기록한 가운데 공격적인 투구가 빛났다. 이날 알칸타라는 6회에만 연속 안타로 실점 위기를 겪었을 뿐 공격적인 투구로 매 이닝 NC 타자를 빠르게 정리했다. 6회 박건우의 2루타로 한 점을 내줄 뻔 했으나 인정 2루타가 되는 행운이 무실점으로 이어졌다.무려 두 달 만의 호투다. 알칸타라가 7이닝을 소화했던 건 4월 2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부상과 부진이 찾아왔다. 팔꿈치 통증으로 이튿날 말소된 그는 5월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복귀했으나 이전 같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복귀 후 4경기 평균자책점이 6.64에 달했다.알칸타라의 부진은 자연히 팀 전체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졌다. 그가 없는 사이 선발진을 홀로 책임진 곽빈은 부진 끝에 1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영건들이 대체 선발로 나섰으나 이닝 이터 역할은 할 수 없었다. 자연히 최지강, 이병헌, 김택연 등 불펜 부담도 커졌다. 20일 경기는 그가 7이닝을 책임진 덕에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었다. 알칸타라는 경기 후 "개인적으로도, 팀으로도 기분 좋은 승리였다. 개인적으로는 모처럼 7이닝을 소화하며 불펜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는 점이 만족스럽다"며 "또 팀적으로는 치열한 선두 싸움을 펼치는 가운데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챙기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알칸타라가 비결로 꼽은 건 포크볼이었다. 이날 총 29개를 던진 포크볼은 안타는 딱 1개만 허용했다. 필요할 때마다 헛스윙이나 범타를 유도해 '효자' 역할을 했다. 알칸타라는 "포수 김기연과 호흡도 좋았다. 경기 전부터 포크볼을 잡을 때 느낌이 좋았는데 (김)기연, 전력분석팀과 상의한대로 포크볼을 구사한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알칸타라는 팀에 부담을 줬던 데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부상으로 빠져있는 동안 젊은 투수들이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복귀 후 결과가 안 좋을 때도 거기에 매달리기보다는 최대한 빨리 수정하고 보완해 짐을 덜어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했다.알칸타라는 "결과가 안 좋았음에도 두산 베어스 팬들은 언제나 따뜻한 응원을 보내줬다. 그 응원 덕분에 오늘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다. 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알칸타라는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 신기록에 '허용 투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그는 6회 초 손아섭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내줬다. 손아섭의 개인 통산 2505번째 기록. 박용택을 넘는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이다. 공교롭게도 그가 자신했던 포크볼로 내줬다. 알칸타라는 "끝으로 오늘 손아섭이 KBO 최다안타 신기록을 작성한 것에 상대팀이지만 축하를 보낸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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