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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커·벌·슈' 시대 끝났다고? 계보 잇는 후계자 나타났다...'13K로 10연승' 스쿠발, 역대 5번째 진기록 달성

지금 메이저리그(MLB)는 타릭 스쿠발(29·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시대다.스쿠발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1볼넷 1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미네소타를 압도한 그의 투구로 디트로이트는 3-0 승리했고, 시즌 53승 32패로 아메리칸리그 최강자 자리를 지켰다.스쿠발은 이날 총 13개 탈삼진을 기록해 개인 커리어하이를 새로 썼다. MLB닷컴은 이날 그의 투구를 두고 "일요일 밤의 (투구) 강좌"라고 극찬했다. 첫 9개 탈삼진 중 8개가 헛스윙 삼진이었고, 7연속 탈삼진도 달성했다. 디트로이트 역사상 13탈삼진을 수확하면서 안타를 1개 이하로 허용한 최초의 투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스쿠발이 명실상부한 현역 최고의 투수임을 재확인시킨 경기였다. 2020년 디트로이트에서 데뷔한 스쿠발은 5년 차인 지난해 만개,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 228탈삼진을 기록하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모두 아메리칸리그 1위.오랜 시간 꽃을 피우지 못했던 만큼 커리어하이를 재현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지만, 스쿠발은 오히려 올해 지난해를 뛰어넘고 있다. 시즌 첫 2경기를 2연패로 출발했던 스쿠발은 이후 15경기에서 10연승을 질주, 10승 2패 평균자책점 2.15 138탈삼진으로 오히려 지난해보다 빼어난 성적을 거두는 중이다. 다승에서 맥스 프리드(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공동 1위에 오른 그는 평균자책점(6위)은 조금 높지만(1위 헌터 브라운 1.74), 탈삼진에서는 선두를 지키는 중이다.오랜 시간 '춘추전국 시대'였던 사이영상 경쟁에서 새로운 지배자가 될 지가 관심사다. MLB는 2010년대까지만 해도 저스틴 벌랜더와 맥스 슈어저, 클레이턴 커쇼 등이 매년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리그를 지배했다. 커쇼의 경우 2011년과 2013년, 2014년 수상자가 됐다. 벌랜더가 2011년과 2019년, 2022년 상을 받았고, 슈어저가 2013년과 2016년, 2017년 트로피를 든 바 있다. 세 사람을 제외하면 최근 사이영상을 2회 이상 수상한 건 제이콥 디그롬(2018, 2019년) 정도다. 디그롬 역시 커쇼와 동갑.디그롬까지 네 명의 투수들은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올 시즌 기량이 예년과 같다고 보긴 어렵다. 2023년 부상 이후 첫 풀시즌을 소화 중인 디그롬(8승 2패 평균자책점 2.08) 정도만이 완연히 활약한다. 커쇼(4승 무패 평균자책점 3.03)도 성적은 좋지만 부상으로 출발이 늦었고, 벌랜더(5패 평균자책점 4.26)는 올해 승이 없다. 슈어저도 첫 경기 부상 후 지난 26일 돌아왔지만, 시즌 성적은 2경기 평균자책점 5.63 기록이 전부다. 스쿠발은 이미 기록으로 이들의 계보를 이었음을 증명한다. MLB닷컴의 사라 랭스는 "최근 125시즌 동안 시즌 첫 17번의 등판에서 125탈삼진 이상을 기록하면서 15볼넷 이하를 남긴 투수는 2002년 커트 실링(170탈삼진 12볼넷) 2014년 데이빗 프라이스(144탈삼진 14볼넷) 2015년 슈어저(143탈삼진 14볼넷) 2016년 커쇼(150탈삼진 9볼넷) 그리고 올해 스쿠발(138탈삼진 14볼넷)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모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들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3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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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 3관왕? 안심 못해, 송승기·앤더슨 있다…투수 타이틀 ‘완전 경쟁’ 체제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가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에 도전 중이다. 다만 경쟁 구도가 만만하지 않다.폰세는 10일 기준 9승 무패 평균자책점 2.20 119탈삼진으로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100%)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폰세와 맞대결한 감독들은 하나같이 탄성을 내뱉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시범경기 때 그를 두고 "정말 정말 좋더라. 투구 폼도 너무 예뻤다"고 감탄했다. 이 감독은 그가 류현진을 제치고 상대로 등판할 때도 "예상했다. 나라도 (개막전에) 안 쓸 수 없을 투구"라고 칭찬했다.정규시즌 1위를 달리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에게도 폰세는 '요주의 인물'이다. 염 감독은 지난달 28일 폰세와 상대한 다음 날 "무사 3루가 돼도 지금 구위라면 폰세는 충분히 실점을 막을 수 있다. 그게 탈삼진 1위의 의미다. 우리나라 1등 투수라는 것"이라고 극찬했다. 다만 리그 최정상급 성적과 별개로 타이틀을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폰세의 최근 페이스가 다소 흔들린다. 폰세는 18탈삼진을 기록한 5월 17일 SSG전 당시 8이닝 무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8회 2사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까닭에 교체하지 않아 투구 수(118구)가 많았다.무리한 탓인지 그 후 폰세의 성적이 떨어졌다. 이후 4경기에서 그는 1승 평균자책점 4.30으로 주춤하다. 이전까진 없었던 한 경기 2피홈런도 두 번(5월 28일 LG전·8일 KIA전)이나 기록했다. 폰세가 주춤한 사이 경쟁자들도 바짝 쫓아왔다. 다승 타이틀의 경우 임찬규(LG)와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상 8승)이 시즌 내내 폰세를 바짝 쫓는 중이다. 이어 10일엔 팀 동료 라이언 와이스(한화)까지 8승을 수확, 턱 밑까지 폰세를 추격했다. 폰세는 4월 9일부터 5월 17일까지 7연승을 내달렸으나 이후 1승에 그치면서 달아나지 못했다.평균자책점 부문에선 예상 밖 경쟁자가 등장했다. 지난달엔 5월 평균자책점 0.30을 기록한 드류 앤더슨(SSG)이 2.28로 그를 바짝 쫓는 중이다. 이어 LG 5선발 송승기가 새로운 도전자로 나섰다. 송승기는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을 2.30까지 낮춰서 이 부문 국내 투수 1위, 전체 3위까지 올라왔다. 탈삼진에서 폰세와 2위 앤더슨(108개)의 격차는 11개에 달한다. 방심할 순 없다. 앤더슨의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12.96개에 달한다. 선발 투수 중 유일하게 폰세(11.90)를 앞섰다. 다만 탈삼진은 경기마다 기록 차이가 크다. 폰세의 한 경기 최소 탈삼진도 4개(3월 22일 KT전)밖에 되지 않는다. 폰세가 등판을 거르거나 탈삼진 페이스가 떨어지면 역전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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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7연승·홈런 공동 선두·통산 100호...4번 타자 노시환 '자축포' [IS 스타]

노시환(25)이 개인 통산 100호 홈런을 결승포로 장식하며 소속팀 한화 이글스의 7연승을 이끌었다. 노시환은 2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7-1로 승리한 한화는 지난 13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7연승을 이어갔다. 지난해 8월 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 이후 262일 만의 7연승 질주다. 올 시즌 첫 15경기에서 10패(5승)를 당하며 최하위(10위)로 떨어졌던 한화는 이후 10경기에서 9승(1패)을 쌓았다. 올 시즌 14승 11패(승률 0.560)를 기록한 한화는 선두 LG 트윈스에 이어 리그 2위를 지켰다.승리의 주역은 간판타자 노시환이었다. 그는 1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멀티 홈런, 18·19일 NC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치는 등 한화가 6연승을 거두는 동안 타율 0.348·4홈런·10타점을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한화가 7연승을 거둔 20일 NC전에서도 노시환의 방망이에서 첫 득점이 나왔다. 0-0이던 2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노시환은 NC 선발 투수 이용찬의 초구 122㎞/h 커브를 공략해 비거리 125m, 타구 속도 172.3㎞/h 좌중간 홈런을 때려냈다.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포이자, 3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더불어 노시환은 KIA 타이거즈 패트릭 위즈덤과 함께 올 시즌 홈런 공동 1위(8개)에 올랐다. 1군 무대 711경기 만에 달성한 개인 통산 100호 홈런이기도 했다.노시환은 2023시즌 31홈런을 치며 2008년 김태균(은퇴) 이후 한화 선수로는 15년 만에 홈런왕에 올랐다. 2023년 치러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국가대표팀 4번 타자를 맡을 만큼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지난해 노시환은 타율 0.272·24홈런·89타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타율 0.347·38홈런·40도루를 기록하며 비상한 KIA 김도영에게 리그 넘버원 3루수 자리를 내줬다. 지난겨울 노시환은 10㎏를 감량하며 '정상 탈환' 의지를 드러냈다. 김도영과 홈런왕을 경쟁하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올 시즌 첫 20경기에서 타율 0.214·3홈런에 그쳤던 노시환은 이후 10경기에선 타율 0.342·5홈런·12타점을 기록하며 4번 타자다운 기량을 되찾았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코디 폰세는 7이닝 동안 1피안타 13탈삼진을 기록하는 괴력투를 선보이며 시즌 4승째를 거뒀다. KBO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도 경신했다. 한화가 7연승을 거두는 동안 선발로 등판한 투수(문동주-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엄상백-문동주-폰세) 모두 승리를 거뒀다. 2001년 4월 7~14일(조규수-한용덕-이상목-조규수-송진우-한용덕-박정진) 이후 24년 만에 구단 타이기록인 '7경기 연속 선발승'을 해냈다. 한화 타선에서는 노시환뿐 아니라 채은성, 에스테반 플로리얼 등 3월에 부진했던 주축 타자들이 살아나며 화력을 더하고 있다. 게다가 선발진도 탄탄해지고 있다. 한화의 '행복 야구'가 돌아오자, 대전이 들끓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2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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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 수 있다고 생각" 8회 위기…레이예스에게 직구만 6개 던진 '자신감' [IS 피플]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31·롯데 자이언츠)에게 던진 직구 6개. 왼손 투수 김건우(23·SSG 랜더스)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지난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롯데전의 주인공은 김건우였다. 이날 0-2로 뒤진 4회 2사 1루에서 등판한 김건우는 4와 3분의 1이닝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했다. 14타자 상대로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노히트 노런'으로 데뷔 5년 만에 첫 승을 따냈다. 이숭용 SSG 감독은 "믿음에 보답하는 호투였다. 피안타 없이 7개 삼진을 잡아내는 완벽한 피칭이었다"라고 극찬했다.결과만큼 '과정'도 인상적이었다. 백미는 5-2로 앞선 8회 무사 1루 레이예스 타석이었다. 김건우는 이닝 선두타자 나승엽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10타자 연속 범타' 흐름이 끊겼다. 하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레이예스 상대 직구만 6개 던져 2루수 병살타를 유도했다. 볼카운트가 3볼-1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힘으로 붙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경기 뒤 김건우는 "(변화구를 섞어 투구 레퍼토리를) 굳이 어렵게 하는 것보다 직구로 상대해도 이길 수 있다고 마운드 위에서 생각이 들었다. (이)지영 선배 리드에 따라서 했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제물포고를 졸업한 김건우는 2021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까지 1군 통산 성적은 8경기 1패 평균자책점 5.79.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5선발 경쟁을 펼쳤으나 기회를 잡지 못했다. 불펜에서 대기한 그는 지난 22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 등판,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2볼넷 1실점 했다. 김건우는 "그날 나 자신에게 실망했다"며 "안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한 건 아니지만 긴장이 많이 됐기 때문에 좋은 투구가 안 나왔다. 빨리 만회하고 싶었다"며 "오늘 경기(롯데전)에서 만회해 너무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미완의 대기'였던 그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김건우는 "그전에는 뭔가 1구부터 100구까지 다 승부해서 삼진을 잡으려고 했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생각을 안 한다. 1구 안에 타자 배트에 맞아 아웃 타구가 나오면 너무 좋다"라고 강조했다. 삼진 욕심을 버리니 투구가 더 효율적으로 향상했다. 결과적으로 27일 롯데전처럼 삼진도 늘었다. 통산 첫 승을 따낸 김건우는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 토종 에이스 김광현도 더그아웃에 나와 포옹으로 후베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감동이고 뭉클하기도 했다. 우상으로 바라봤던 선배님인데 이렇게 같은 팀에서 야구하고 승리를 축하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김광현의 후계자로 불리는 건) 아직 부족한 거 같다. 내가 많은 걸 쌓아놔야 그 얘기에 적합할 거 같다"라고 몸을 낮췄다. 이어 그는 "(시즌 목표는) 중간으로 계속 나가면 팀의 리드를 안 뺏기는 선수, 승리보다는 이닝을 많이 가져가서 100이닝, 풀타임 뛰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2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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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꿀래도 방법 없다, 기다릴 수밖에...'0.129' 타율·득점 꼴찌 한화의 '주전 야구' [IS 냉탕]

문제가 있는 건 누구나 안다. 문제는 대안이 있느냐다. 한화 이글스가 5경기 동안 터지지 않는 타선에 고민이 깊어졌다.한화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를 1-2로 패했다. 23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이어지는 4연패에 빠지며 리그 공동 최하위를 기록했다.한화의 문제는 누가 봐도 타선이다. 시즌 타율이 0.129로 최하위다. 득점도 8개로 최하위다. 삼진은 35개로 공동 8위지만, 생산적인 타구가 좀처럼 나오질 않는다. 장타가 되지 않는 무의미한 뜬공이나 내야에 갇히는 땅볼만 치기 일쑤다. '범인 찾기'를 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 5경기에 모두 나선 주전 타자 중 타율 0.250을 넘긴 건 노시환(0.263)이 전부다. 그나마 채은성이 타율 0.200을 쳤고 다른 타자들은 모두 1할대 이하 타율을 기록 중이다. '0.000'이 없는 게 위안 아닌 위안거리다. 3번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개막전부터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하다가 27일 LG전 9회 적시타로 길었던 침묵을 깼다. 이젠 타율이 '0.000'이 아니라 0.056이다. 플로리얼의 적시타가 나오기 전까지 한화는 28이닝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다 간신히 탈출했다.김경문 한화 감독은 27일 경기 전 "이제 우리 타자들이 안타를 좀 쳐줘야 한다. 그게 더 중요하다"라며 "타격은 한 시즌을 하다 보면 잘 칠 때는 100승도 할 것처럼 느끼게 하는데, 또 다른 때는 떨어지기도 한다"고 했다.김경문 감독은 "지금 우리 타선이 1할 타율을 기록하는데, 선수들이 지금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좋은 타이밍이 오면 쳐줄 거로 기대한다. 그게 오늘이길 바란다"고 기대했으나 '엔딩'은 똑같았다. 문제는 상황이다. 한화로서는 타선이 살아나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한화 타선 중 3번 타자 플로리얼, 4번 타자 노시환, 5번 타자 채은성, 6번 타자 안치홍은 벤치에서 함부로 빼거나 타순을 바꾸기 어려운 타자들이다. 외국인 타자거나 고액 연봉 선수, 또는 팀의 간판 타자라 해주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벤치에서 변화를 강요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단 스스로 제 궤도에 올라와야 하는 선수들이다.이들 외에 하위 타순에서는 포수로 나오는 이재원과 최재훈은 타격 기대치가 크지 않은 선수들이다. 9번 타자 심우준도 고액 연봉자지만 타격보단 수비를 기대하고 영입한 자원이다.원인이 있다면 결국 '투자'로 타선의 근간을 이뤘다는 점이다. 한화는 노시환을 제외하면 지난 수년 간 주전급 타자를 육성하지 못했다. 2023년 채은성, 2024년 안치홍, 2025년 심우준을 영입하며 뎁스 개선을 노렸지만, 언제든 주전이 믿고 쉴 수 있는 백업은 찾기 어렵다. 상대 감독들이 "한화 타선이 만만치 않다"고 말해도 부진할 때 한화가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이유다. 한화가 변화를 준다면 1번 타자 김태연, 2번 타자 문현빈, 7번 타자 임종찬의 자리일 수 있다. 다른 타자들로 바꿔볼 수도 있고, 타순 변화를 꾀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조차 5경기 만에 낼 답인지는 고민이 필요하다. 김경문 감독은 개막전에서 "우익수는 종찬이, 좌익수는 태연이로 나간다. 난 개막 전까지는 고민을 많이 하지만, 쓰기 시작하면 결정한 선수들을 많이 내보낸다. 시즌 중 뺐다 넣었다하는 것을 크게 좋아하지 않는다"고 믿겠다고 했다.물론 변화를 줄 수도 있다. 실제로 주전을 실험하는 다른 팀들도 5경기 안에서 일정 변화를 준다. 한화도 마무리 투수 주현상이 부진하자 보직을 바꾸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해 휴식을 안겼다.다만 그렇다고 한화 내부 자원에서 대안이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김태연과 임종찬이 있는 외야진에서 커리어 동안, 혹은 올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두각을 드러낸 자원은 없었다. 김 감독은 본래 외야수 이진영을 1번 타자로 썼으나 타율 0.150 부진했다. 한화엔 외야 자원 최인호, 내야 자원 황영묵도 1군 엔트리에서 백업 자원으로 있다. 지난해까지 가능성을 보여준 최인호는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에서 아직 많은 걸 보여주지 못했다. 황영묵은 개막전에서 결정적 동점 적시타를 때렸으나 이후 침묵 중이다. 김태연은 이들과 경쟁에서 이겨 개막전 리드오프를 따냈다. 문현빈도, 임종찬도 마찬가지다. 한화 1군 엔트리에서 이들을 제칠만한 자원은 보이지 않는다.퓨처스(2군)리그까지 시야를 넓히면 한 명이 보이긴 한다. 내야수 하주석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됐던 하주석은 1년 총액 1억 1000만원(보장 9000만원, 옵션 2000만원)에 계약해 한화에 잔류했다. 하주석은 2군 6경기에서 20타수 11안타(타율 0.550) 2타점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홈런이 없고, 삼진도 5개나 되지만 2루타 3개로 장타력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김경문 감독은 아직 콜업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김 감독은 26일 하주석에 대해 묻자 "지금은 2군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다. 지금 우리 선수들이 여기저기(1군과 2군 모두) 잘하고 있으니, 그 부분은 나중에 생각하겠다"고 잘라 말했다.사실 1군에 올라오더라도 하주석이 '게임 체인저'가 되긴 어렵다. 하주석이 대체할 수 있는 2루수(안치홍) 유격수(심우준) 3루수(노시환) 모두 쉽게 뺄 수 없는 상황. 콜업해 문현빈 대신 지명타자로 쓰는 것 정도가 최선이다.결국 한화로서는 타선이 살아나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 시간이 주말 KIA 타이거즈 3연전이 될지는 미지수다. 한화는 28일부터 열리는 홈 개막 3연전에서 제임스 네일, 양현종, 애덤 올러를 차례로 만난다. 누구 하나 쉬운 투수가 없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28 05:11
메이저리그

'NO.1' 유망주 사사키, 마이너리거와 연습 피칭했다가 피홈런...38구 소화

2025년 메이저리그(MLB) 최고 기대주로 꼽히는 사사키 로키(24·LA 다저스)가 첫 등판에서 마이너리그 타자에게 홈런을 맞으며 신고식을 치렀다.사사키는 26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 백야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시뮬레이션 피칭을 소화했다.2025 MLB 시범경기가 시작됐지만, 사사키는 다른 선발 투수들과 달리 시범경기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같은날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범경기에선 또 다른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등판했다. 사사키는 대신 시카고 화이트삭스 타자들을 상대로 시뮬레이션 피칭을 소화했다. MLB닷컴은 이를 두고 '하이브리드-B 게임'이라고 전했다.실제 경기가 아니었던 만큼 중계는 따로 이뤄지지 않았다. LA 타임스의 잭 해리스 기자는 "사사키는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3이닝을 던졌다. 첫 타자에게 홈런을 내줬다. 그 이후엔 6타자를 연속으로 잡아냈다. 그중엔 헛스윙 삼진도 1개 있었다. (6타자 아웃) 이후 볼넷과 2루타, 볼넷을 내주고 마쳤다. 총 38구를 던졌다"고 소개했다. 사사키에게 홈런을 친 이는 화이트삭스의 팀 내 2위 유망주, 포수인 카일 틸이다. 전미 유망주 랭킹에선 MLB닷컴 기준 32위에 이름을 올렸다. 화이트삭스가 이번겨울 에이스인 개럿 크로셰를 보스턴 레드삭스에 내주고 받은 유망주 중 가장 '빅네임'이다. 아직 MLB에 데뷔하진 않았으나 타격 재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물론 사사키에 대한 평가는 그 이상이다.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에서 뛰었던 사사키는 구단의 허락을 받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로 이적했다. 20개 구단이 영입 의사를 밝힌 가운데 두 차례 후보군을 걸렀고,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보유한 다저스가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MLB닷컴과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그를 전미 유망주 랭킹 1위에 올렸다. 1위 유망주인 그가 32위 유망주의 첫 만남에서 일격을 내준 셈이다.한편 다저스는 사사키를 오는 3월 열리는 도쿄 시리즈 시카고 컵스와의 2연전 중 2차전에 선발로 낼 것을 고려 중이다. 1차전은 야마모토가 나서고, 블레이크 스넬과 타일러 글래스노우는 NPB 구단과 연습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26 08:37
프로야구

탈삼진 6개 모두 위닝샷 스위퍼, 피홈런 결정구도 스위퍼…울고 웃은 '복귀전' 네일

안면 부상을 극복한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이 '스위퍼'에 웃고 울었다.네일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했다. 투구 수 76개(스트라이크 50개). 5회까지 무실점 쾌투했으나 6회 선두타자 김헌곤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이 옥의 티였다. 6회 무사 1루에서 장현식과 교체됐고 무사 1,2루에서 경기가 우천 중단,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22일 오후 4시 속개된 상황에 따라 실점이 추가될 수 있다.네일은 이날 경기가 부상 복귀전이었다. 그는 지난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턱 골절 문제로 이튿날 수술대에 오른 뒤 줄곧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2015년 2월 중순 훈련 중 타구에 맞아 턱관절 미세골절 부상을 당한 노경은(당시 두산 베어스)이 1군 복귀까지 두 달 이상 걸렸다는 걸 고려해 "KS까지 복귀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부정적인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몸 상태를 빠르게 추슬렀다. 구위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김지찬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김헌곤을 2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1루수 서건창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1사 1루. 네일은 빠르게 궤도에 올랐다. 르윈 디아즈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강민호의 2루타로 2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다시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회 잡아낸 삼진 2개의 결정구가 변형 슬라이더의 일종이자 네일의 주무기인 스위퍼였다.2~3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네일의 피칭은 4회가 '압권'이었다. 강민호와 김영웅, 박병호를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는데 결정구는 이번에도 모두 스위퍼. 5회 1사 1루 류지혁을 상대로 뽑아낸 경기 여섯 번째 탈삼진도 스위퍼가 절묘하게 통했다. 5회까지 순항한 네일은 6회 '일격'을 당했다. 선두타자 김헌곤에게 우월 홈런을 허용했는데 공교롭게도 스위퍼를 공략당한 결과였다. 후속 디아즈에게 볼넷을 허용한 네일은 곧바로 장현식에게 배턴을 넘겼다. 이범호 KIA 감독은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된 뒤 "(네일이) 너무 잘 던졌다. 60구 넘어갔을 때도 구위가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6회까지 1이닝만 더 던지게 하려고 마음먹었다. 그 상황에서 위기가 생기면 바꾸려 했다. 솔로홈런 하나 맞는 건 타자가 잘 친 거니까 개의치 않아도 된다. 제 컨디션 찾아준 것 같다. 앞으로 더 좋은 피칭이 예상된다"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2 05:30
메이저리그

9년 전 직관했던 팬 출신 에이스...다저스 WS 가는 길목, 플래허티가 잡았다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승제) 1차전을 잡았다. 어린 시절 다저스를 응원했던 에이스 잭 플래허티(29)의 호투가 빛났다.플래허티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NLCS 1차전 뉴욕 메츠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플래허티의 호투를 앞세운 다저스는 1회부터 타선도 터져 9-0 대승으로 첫 경기를 가져왔다. 다저스는 이제 시리즈 3승만 추가하면 2020년 이후 첫 월드시리즈에도 오를 수 있다.압도하진 않았으나 안정감이 빛나는 경기였다. 이날 플래허티는 헛스윙 11개를 기록하는 동안 강한 타구(시속 95마일 이상) 9개를 내줬다. 하지만 적절한 수비 지원을 받고 삼진도 유도하면서 큰 위기 없이 긴 이닝을 책임졌다. 1회부터 삼자 범퇴로 출발한 플래허티는 1회 말 2득점을 지원받은 뒤에도 차근차근 경기를 풀어갔다. 앞서 와일드카드 시리즈와 디비전 시리즈에서 홈런을 터뜨리던 피트 알론소 상대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그는 베테랑 스탈링 마르테에겐 직구로 루킹 삼진을 뺏었다. 제시 윈커에게 2루수 땅볼을 뺏으며 2회도 삼자 범퇴.3회도 삼자 범퇴를 뺏은 플래허티는 4회 초 선두 타자 프란시스코 린도어에게 볼넷을 내주며 잠시 흔들리는 듯 했다. 플래허티는 2사 후에는 알론소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처음으로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플래허티를 상대로 2구 연속 슬라이더를 바깥쪽 낮은 코스에 던졌고, 제구된 슬라이더가 우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플래허티가 막는 사이 다저스 타선이 계속 터졌다. 다저스는 2회 오타니 쇼헤이의 적시타가 나온 뒤 4회 말에도 적시타 3개로 6-0까지 달아났다. 든든한 득점 지원을 받은 플래허티는 5회 초 연속 안타를 맞고 출발하며 흔들렸지만, 주자 윈커의 런다운, 타이론 테일러의 뜬공, 프란시스코 알바레스의 중견수 직선타 덕분에 실점 없이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워냈다.다저스는 디비전 시리즈 5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하나도 없었지만, NLCS에서의 플래허티는 달랐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플래허티는 7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불펜 부담을 최소로 줄였다. 의미 있는 기록도 하나 추가했다. 플래허티의 7이닝 무실점에 불펜이 2이닝 무실점을 더한 다저스는 디비전 시리즈 3차전부터 시작된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33이닝까지 늘렸다. 포스트시즌 33이닝 연속 무실점은 MLB 역대 최장 타이기록이다.'다저스팬' 출신인 플래허티로서는 팀에 이름을 남긴 게 뜻깊을 법 하다. 플래허티는 지난 2014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1라운드(34순위)로 지명, 2017년 데뷔했던 투수다. 하지만 LA에 위치한 하버드 웨스트레이크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어린 시절엔 다저스를 응원한 것으로 알려졌다.프로에 와서도 '팬심'은 숨기지 못한 모양이다. MLB닷컴에 따르면 플래허티는 지난 2015년 다저스와 메츠의 디비전 시리즈 1차전 때 관람왔는데, 공교롭게도 9년 만에 열린 메츠와 재대결 1차전에 그가 나선 모양새가 됐다.다저스엔 천군만마와 같은 호투다. 플래허티 덕분에 1차전을 가볍게 가져간 다저스는 경기 전 예고한 것처럼 2차전 필승조를 총동원한 불펜 데이로 연승을 노릴 예정이다. 2차전을 모두 가져간다면 뉴욕에서 펼쳐질 원정 3연전 역시 유리한 고지에서 치를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4 12:54
프로야구

준PO 판도 누가 좌우할까…"카드 늘었다" 우규민 vs "3차전 잘하겠죠" 김현수 [IS 포커스]

양 팀이 1승 1패를 나눠 가졌다. 팽팽한 균형을 깨려면 '에이스'뿐만 아니라 '조커'의 힘도 필요하다.LG 트윈스와 KT 위즈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을 치른다. 양 팀은 2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맞섰다. 균형을 깨려면 새로운 스타가 필요하다. 감독들에게는 '가려운 곳'을 긁어줄 선수가 절실하다.KT는 마운드가 고민이다. 정규시즌 3위에 올라 긴 휴식을 치렀던 LG와 달리 KT는 지난 1일 5위 결정전부터 2~3일 와일드카드(WC) 결정전까지 사흘 연속 경기를 치렀다. 준PO 2경기도 모두 격전이었다. 이 기간 KT 선수단의 피로도가 상당하다. 마운드 부담이 특히 컸다. WC 결정전까지 KT는 '내일이 없는' 경기를 치렀다. 매 경기가 최종전이 될 수 있었던 까닭에 고영표가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부상에서 막 돌아온 소형준이 불펜에서 중책을 맡았으나, 연투는 불가능하다. 정규시즌 8승 4패 21홀드를 거둔 셋업맨 김민은 구위 하락이 역력하다. 마무리 박영현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다.이강철 KT 감독이 고민했던 '우규민 활용법'이 3차전부턴 달라질 거로 보인다. 올 시즌 45경기 4승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한 우규민은 9이닝당 탈삼진도 8.10개로 적지 않다. 다만 주무기 커터의 스피드가 130㎞/h대 초반에 불과하다. 이강철 감독은 6일 경기 전 "우규민이 LG전 성적(5경기 평균자책점 0)이 가장 좋은 편이다. 하지만 상대 팀에 왼손 타자(시즌 좌타자 피안타율 0.290, 우타자는 0.260)가 너무 많다"며 "타이트한 상황에서 내보내기에 선수와 벤치 모두 부담이 있다"고 했다.실제로 우규민은 이날 2-7로 패색이 짙어진 후에야 등판했다. 그러나 1과 3분의 2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우규민이 잘 던져줘 불펜에 힘이 될 것 같다. 패배에서도 얻은 게 있다"며 "지금까지 중간 투수 자원이 애매했다. (우규민이라는) 카드 1장이 더 생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LG의 고민은 4번 타자 문보경, 그리고 김현수다. 두 선수는 모두 1·2차전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4번 타자인 문보경에게 거는 기대도 크지만, 6번 타자 김현수에게 거는 희망도 작지 않다. 김현수는 포스트시즌 통산 94경기에 출전한 베테랑이다.염경엽 LG 감독은 "선수들 모두가 잘하면 좋겠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결국 한두 명은 못 하게 돼 있다. 4명만 잘해도 이길 수 있다. 그 4명에게 기회가 얼마나 찾아오는지에 따라 경기 향방이 바뀐다"라고 말했다. 부진한 일부 선수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은 것이다. 염 감독이 말한 4명은 1번 타자 홍창기, 2번 타자 신민재, 8번 타자 박해민, 9번 타자 문성주였다. 4명은 2차전에서 6안타 2볼넷 5타점을 합작했다. 그러나 5전 3승제 시리즈는 절대 짧지 않다. 소수의 활약이 시리즈 내내 이어지기 어렵다. 염경엽 감독은 "3차전에서는 현수와 보경이가 잘해줄 것"이라고 바랐다. LG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2차전까지 무안타였던 홍창기를 끝까지 믿었다. 홍창기는 남은 3경기에서 타율 0.583(12타수 7안타)을 기록하며 LG 우승에 공헌한 바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8 10:02
프로야구

몸쪽 포크볼 걷어올려 동점 희플...안타 없이 빛난 '200안타 달성 후보' [IS 피플]

안타를 못 쳐도 빛났다. 롯데 자이언츠 새 역사를 노리는 빅터 레이예스(30) 얘기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중요한 타점을 올렸다. 레이예스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4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주까지 162안타를 기록, 리그 최다 안타 부문 1위를 지킨 그는 이날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도 1개 당했다. 하지만 팀 기여도는 여전했다. 그는 8회 말 공격에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드는 희생플라이 타점을 기록했다. 롯데가 0-1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고승민이 행운의 안타, 손호영이 추가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든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그는 상대 투수 한승혁을 상대로 가운데 외야에 타구를 보냈다. 3루 주자였던 '대주자' 장두성이 태그업 한 뒤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한화 투수 한승혁은 140㎞/h 대 후반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포크볼을 주 무기로 구사한다. 소위 '긁히는 날'에는 구속도 더 높아져, 낙차 큰 포크볼의 위력이 배가된다. 레이예스는 이 승부에서 자신이 왜 안타 1위를 지키고 있는지 증명했다. 풀카운트에서 알고도 스윙을 참기 힘든 코스, 몸쪽(좌타가 지군) 스트라이크존(S존)에서 더 낮게 포크볼이 들어갔는데, 이 공을 레이예스가 어퍼 스윙으로 걷어올린 것. 상황에 맞는 기술적인 스윙을 보여줬다. 일단 1-1 동점을 만들었다는 안도감은 젊은 선수들을 깨웠다. 롯데는 후속 타자 전준우가 볼넷을 얻어내며 기회를 이어갔고, 나승엽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윤동희가 우중간 적시타, 정보근이 연속 적시타를 치며 3-1로 달아난 뒤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레이예스도 승리 1등 공신이 됐다. 경기당 안타 1.4개를 생산하고 있는 레이예스는 산술적으로 200안타 돌파 가능성이 높다. KBO리그 역대 최다 기록은 2014시즌 201개를 기록한 서건창(현 KIA 타이거즈)이다. 역대 2호 200안타 돌파를 넘어 최다 기록까지 넘보고 있다. 롯데 선수 역대 단일시즌 최다 안타는 현재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손아섭이 2017시즌 기록한 193개. 레이예스가 충분히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데뷔 시즌에 호세 펠릭트·카림 가르시아 등 역대 대표 외국인 선수를 소환한 레이예스. 롯데가 지난주 4패(1승)를 당하며 주춤했기에 그의 희생플라이는 더 의미가 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28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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