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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두들 힘이 드신가..한가위 ‘베테랑2’로 마음껏 즐기시기들 바란다 [오동진 영화만사]

이름값을 할 것이다. ‘베테랑2’를 보면서 118분간 내내 들었던 생각이다. ‘베테랑2’는 지난 5월 제77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상영된 후 국내에서는 9일 첫 공개됐다. 15일까지 이어지는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는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으로 상영 중이기도 하다. 국내 개봉일은 13일이다. 반복하지만 이 영화, 이름값은 톡톡히 할 것이다. 재미있다. 이야기의 순환 흐름이 좋고 거칠 것이 없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한다. 상업영화 연출의 최고 기량을 보여 준다. 류승완 답다. ‘베테랑2’는 육상효 감독의 영화 지침서 ‘이야기 수업’에서 얘기하듯 ‘한 줄 스토리’로 요약하거나 ‘로그 라인’으로 정리하기에 안성맞춤인 작품이다. 육상효에 따르면 모든 영화는 한 줄 스토리로 정리될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이 안될 때는 대체로 요령부득의 작품일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베테랑2’ 스토리를 스포일러를 고려해 한 줄로 정리하면 “사춘기 아들로 인해 고민이 많은 중년 형사 서도철이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다가 범인의 정체를 밝혀 내고 그를 체포하는데 성공한다”이다. 로그 라인은 광고성 문구인 만큼 아까의 문장에서 스포일러를 더 걷어 내야 한다. “형사 서도철이 1편에 이어 또 한번 범인 추적과 체포에 대활약을 벌인다” 정도가 될 것이다. 많은 대중이 ‘베테랑2’를 기대하고 고대하고 있을 것이다. 요즘 극장가에 ‘즐길 수 있는 상업영화’가 없다는 볼 멘 소리가 나오고 있는 터다.다만 ‘베테랑2’는 육상효 시나리오 제2 법칙, 곧 ‘주제 정리하기’ 부문에서 약간 덜컹댄다. 이 영화의 메시지는 비교적 뚜렷하다. 아니 너무 뚜렷하다. 그래서 상투적이고 진부하다. 늘 하는 소리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정의는 정의여야 하며 살인자는 살인자이고 범죄는 범죄일 뿐이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아니 역설적으로 주제가 애매하다. 류승완이 그간 기본적으로 영화를 통해 얘기하려고 하는 것이 이렇게 단순한 것이었던 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는 그보다 훨씬 더 심오한 얘기를 해왔던, 양립할 수 없는 표현이긴 하지만, 작가적 상업영화 감독이기 때문이다.류승완은 ‘피도 눈물도 없이’(2002) ‘짝패’(2006) ‘부당거래’(2010) ‘베를린’(2013) ‘모가디슈’(2021) 등을 통해 안 그런 척, 우리 사회의 비틀린 내면을 그려내는데 주력했다. 할리우드 감독 샘 페킨파가 즐겨 묘사한 ‘총알 발레’식의 폭력 묘사처럼 류승완 역시 폭력 묘사의 수위에 있어 늘 절묘한 경계를 오가며 오히려 사람들이 그것을 유희로서 즐기게 만드는, 재치 있는 연출력을 선보여 왔다. 그는 상업영화를 추구하지만 그 안에 늘 단단한 주제의식을 담아 온 특이한 감독이다. 사회와 정치는 늘 인간성을 비껴가게 마련이며 그 안에 살고 있는 인간들은 늘 위악스러우며 항상 배신하기 일쑤이지만 그럼에도 인간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적일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 같은 것, 그 쓸쓸한 회한 같은 것을 영화에 담아 왔다. 이번 ‘베테랑2’는 그런 류승완의 일관된 연출관에서 다소 비껴 서 있는 느낌을 준다. 그게 꼭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바야흐로 류승완도 그럴 때가 됐다. ‘밀수’(2023)부터 그는 영화가 꼭 사회정치성이나 역사성을 지녀야 한다는 어감에 대해 반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반대까지도 아니다. 그저 궁시렁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럴 때도 됐다. 관객만 영화를 오락적으로 즐기라는 법은 없다. 영화감독들도 충분히 즐기면서 만들 권리가 있다. 그래도 류승완의 이번 영화를 보면서 비평적으로 점점 할 말이 없어지는 건 다소 서운하고 슬픈 일인 건 어쩔 수가 없다. 그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 이후 25년 가까이, 마치 자신의 만든 많은 영화 속 캐릭터들처럼 치열하게 살아온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가 재미있고 즐기는 영화를 잇따라 찍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아주 약간, 불만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얘기를 류승완도 귀담아 들어야 하며,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이번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주인공 서도철(황정민)이 터널 안에서 진짜 범인과 격렬한 싸움을 벌인 뒤 온몸이 피투성이, 멍투성이가 돼 절뚝거리며 걸어가 터널 벽에 기대어 앉는 모습이다. 서도철은 계속 궁시렁댄다. “아우 힘들어 아우 죽겄네.” 그가 앉아 있는 곳으로 팀장(오달수)이 옆으로 슬며시 와서 앉고 후배 형사들(장윤주 오대환) 등이 따라 앉는다. 모두들 지치고 힘든 표정이다. 아 왜 이리 사는 게 힘들어, 하는 표정들이다. 이 한 컷에 ‘베테랑2’의 진심이 다 담겨져 있다. 모두들 힘들게 찍은 영화들이니 만큼 관객들이여 편견없이 즐겨 달라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베테랑2’는 우리를 즐겁게 하기 위해 감독과 스태프, 배우들 모두 전력을 다해 찍은 영화다. 즐거운 세상이 아니다. 류승완은 자신도 그걸 잘 알고 있으니, 어려운 얘기하지 않겠다는 식인 모양이다. 관객들을 2시간 동안 즐겁게 만들겠다고 작정하고 이번 영화를 만든 것처럼 느껴진다. 그것이 지금과 같은 세상에서 영화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는 냥, 그 진심과 진정성이 느껴진다. 모두들 힘이 드신가. ‘베테랑2’로 마음껏 즐기시기들 바란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9.12 06:05
영화

[IS리뷰] ‘베테랑2’, 웰메이드 속편의 정석 [무비로그]①

류승완 감독이 “성공을 재탕하고 싶지 않았다”는 자신과의 다짐을 ‘베테랑2’로 실현했다. 전작의 답습만으로 충분히 소구할 수 있는 시리즈의 쉬운 길을 과감히 포기하고, 연속적인 시간선상 위에서 확연한 변화를 가하며 새로운 문을 열어젖혔다.이야기의 시작점은 ‘베테랑’ 그 이후다. 강력범죄수사대 서도철(황정민)은 여전히 밤낮없이 범죄와 싸운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대학교수가 공개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하고, 서도철은 이것이 이전 사건들과 연결된 연쇄 살인임을 직감한다. 서도철은 팀원들과 단서를 추적해 나가지만 손에 잡히는 건 없고, 연쇄살인범의 행동은 더욱 과감해진다. 추가 인력이 급급한 상황. 서도철은 사건 현장에서 우연히 박선우(정해인)를 마주한다. 이미 온라인상에서 ‘UFC 경찰’로 유명한 그는 단숨에 서도철의 눈에 들어 팀의 막내로 임시 합류한다. ‘베테랑2’는 지난 2019년 개봉한 ‘베테랑’의 속편이다. 전편은 경찰이 윤리와 도덕을 상실한 거대권력자 조태오(유아인)의 악행을 응징하는 과정을 가감 없이 담아냈다. ‘베테랑’은 선악의 경계를 명확히 그어놓고 악에게 집중포화를 퍼부으며 오락영화로서 충실하게 기능했고, 그 결과 누적관객 1341만명이란 성과를 냈다.하지만 9년 만에 돌아온 ‘베테랑2’는 증명된 성공의 길을 완전히 비껴간다. 의도된 계산이다. 류 감독은 선과 악 대신 ‘정의와 신념’ 혹은 ‘정의와 정의’란 동일한 가치의 충돌이란 구조 아래서 사법 체계의 한계, 가짜뉴스의 이면과 여론의 가벼움, 경찰의 딜레마 등 사회적 이슈를 균형 있게 담아낸다.정석적인 빌런이 없는 이유도 그래서다. 그나마 빌런으로 정의할 수 있는 인물은 ‘해치’ 정도다. 그조차 ‘해치’의 뜻(시비와 선악을 판단해 안다고 하는 상상의 동물)에서 알 수 있듯 순수 악이라기보다 사적 제재, 자력 구제를 위해 탄생한 악인이다. 정체도 처음부터 드러내고 시작한다. 약간의 트릭을 숨겨 놓긴 하지만, 대단한 혼선을 주는 수준은 아니다. 본질적으로 범인 색출을 주된 재미로 삼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말인즉슨, ‘베테랑’ 시리즈의 동력이 빌런의 변화가 아닌 서도철 캐릭터의 진화에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번 편의 가장 큰 특징 또한 서도철의 인간적 성장이다. 류 감독은 서도철의 서사에 가족 이야기를 심어두고, 경찰이기 이전에 아빠, 남편으로 살아가는 한 가장의 삶을 심도 있게 들여다본다. 단편적으로 묘사됐던 전편과 달리, 삶의 복잡다단한 사연을 펼쳐놓고 살핀다.호불호가 갈릴 만한 지점은 전편 대비 축소된 웃음 포인트다. 타율이 높지 않다기보다는 의도된 웃음 자체가 많이 없다. 다만 이런 아쉬움은 길고 강력해진 액션 시퀀스가 충분히 상쇄한다. 오프닝 도박장, 남산 계단 추격신, 옥상 빗속과 터널 액션 등 생동감 넘치는 액션은 ‘베테랑2’를 특별한 오락영화이자 류승완만의 시리즈로 만든다.배우의 기존 이미지를 적절히 재활용하거나 완전히 깨부순 것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처음부터 ‘서도철=황정민’이었다던 류 감독의 말처럼 황정민은 서도철 그 자체로 존재한다. 황정민과 서도철은 9년이란 세월을 보내며 함께 유약해졌고 함께 강인해졌다. 류승완 세계에 들어간 정해인은 본 적 없는 얼굴로 관객과 마주한다. 그의 말간 얼굴과 맑은 눈동자가 이렇게 쓰일 것이라고는 상상해 본 적이 없다. 기분 좋은 배신이다.전작과 다른 길을 선택한 작품이지만, 시리즈 고유의 재미인 전편과의 연결 고리를 찾는 재미는 유효하다. 굉장히 직접적인 방식으로 흘리는데, 오프닝처럼 특정 사건이기도 하고, 어떤 배우의 대사이기도 하다. 전편을 놓친 게 2편 관람에 허들이 되진 않지만, 아는 만큼 보이는 재미가 있는 건 분명하다. 류 감독의 전작 ‘밀수’와 이어지는 귀여운 세계관 대통합의 순간도 있다. 쿠키 영상은 총 한 개로, 엔딩크레딧 후 이어진다. 오는 13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11 06:00
영화

비수기도 끄떡없는 황정민, ‘베테랑2’ 서도철 형사 9년만 컴백

배우 황정민이 내달 13일 개봉하는 영화 ‘베테랑2’로 서도철 형사 역을 이어간다. 팬데믹과 비수기, 어려운 극장 상황을 뚫고 흥행을 성공시키는 저력을 지닌 황정민이기에 추석을 앞두고 개봉하는 ‘베테랑2’가 흥행 축포를 터뜨릴지 기대를 모은다. 황정민은 지난 2020년 8월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팬데믹 시국에 435만 관객을 만났으며, 지난해 개봉한 ‘서울의 봄’은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11월 시장에서도 꾸준한 입소문으로 1,312만 관객을 동원했다. 9년 만에 돌아오는 그의 배역 서도철 형사는 죄짓고 사는 놈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쫓아 잡아내고, 무슨 사건이든 한 번 물면 끝장을 보는 강력범죄수사대팀의 형사다. 앞서 1,341만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에 이어 ‘베테랑2’에서는 의문스러운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며 새로운 위기를 맞닥뜨릴 전망으로, 황정민만이 보여줄 수 있는 명품 연기력과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으로 스크린을 꽉 채울 예정이다. 황정민은 “서도철 형사로 다시 돌아오게 되면서, 1편에서 보여주었던 에너지와 장점들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었다”며 캐릭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한편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 오는 9월 13일 개봉한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13 14:06
연예일반

신비주의 벗은 고현정, 본업 시동…‘소통왕’ 효과 있을까 [줌인]

배우 고현정이 줄줄이 차기작을 결정하며 본업 복귀를 알렸다. 최근 팬들과 소통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만큼 그의 복귀에 더욱 기대감이 쏠린다. 10일 연예계에 따르면 고현정은 차기작으로 드라마 ‘사마귀’를 선택했다. 한 여인이 오래전 연쇄살인범으로 수감된 가운데, 누군가 그를 모방한 연쇄 살인을 시작하자 경찰이 된 아들과 공조해 범인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동명 프랑스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극 중 고현정은 경찰 아들을 둔 연쇄살인범을 연기한다. 변영주 감독과의 만남에도 이목이 쏠린다. ‘사마귀’는 최근 MBC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 아웃’으로 드라마 연출에 도전한 변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영화 ‘화차’를 통해 스릴러의 장르적 재미는 물론, 사회와 젠더 문제까지 날카롭게 짚어냈던 변 감독의 연출력에 고현정의 압도적인 연기력이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현정은 ‘사마귀’에 앞서 ENA 새 드라마 ‘별이 빛나는 밤’(가제)을 먼저 선보인다. ‘별이 빛나는 밤’은 연예기획사 대표 강수현이 회사에서 쫓겨나며 퇴직금 대신 장기 연습생 진우(려운)를 인수한 뒤 까칠한 멘토와 말 안 듣는 19살 멘티가 한 팀이 되는 내용을 그린다. 고현정은 주인공 강수현으로 분해 극을 이끌 전망이다. 데뷔 35년 차 배우의 차기작 소식이 유독 반가운 건 시점 때문이다. 이 두 편의 드라마는 고현정이 신비주의를 벗어던진 후 처음 내놓는 작품들이다. 고현정은 지난 3월,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개인 SNS 계정을 만들어 대중과 소통에 나섰다. 5월에는 유튜브 채널 ‘고현정’을 개설했다.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18일 기준 SNS 계정 팔로워는 30만을 웃돌고, 유튜브 채널은 개설 두 달 만에 구독자 29만명을 넘어섰다. 해당 플랫폼에 업로드되는 게시물은 특별하거나 화려한 내용이 아닌, 고현정의 일상을 담은 것으로 대중은 배우가 아닌 인간 고현정의 이야기에 친밀감을 느끼고 있다. 그의 소소한 정보에는 반색했고 오랜 시간 묵혀뒀던 속내에는 응원을 쏟아냈다. 고현정의 전성기를 목도한 팬들은 물론, 그 시절을 직접 겪지 못한 1020세대들까지 그에게 열광하기 시작했다. 고현정도 화답했다. 그는 이러한 반응을 불편해하기보다는 댓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이어가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 인터뷰에서 “저를 현역 뒤편으로 보내지 마셨으면 한다. 전 쓰임이 원웨이(one-way) 같다. 하지만 마음으론 그 쓰임이 늘 다양했으면 한다”는 그의 바람이 연기 외적인 방식으로 이뤄진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현정의 이런 소통 활동이 결국은 작품 홍보의 일환이란 의견도 나온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배우들의 콘텐츠에 아무런 목적이 없을 수는 없다. 고현정의 활동 역시 향후 프로젝트를 위한 하나의 준비 과정, 활동이라고 봐야 한다”며 “소비자들에게 다음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주는 셈으로, 이러한 모습이 쌓여 다음 작품에서 몰입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짚었다.이어 “다음 작품이 또 다른 색깔이라면 노출 콘셉트도 바뀔 거”라면서도 “이러한 노출을 부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성사하기 위한 프리 프리덕션으로, 자연스럽게 작품에 인볼브(involve) 할 수 있는 것도 배우의 덕목이다. 시장 내 자신의 존재 가치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19 05:55
영화

“같이 가자, 지옥으로”…‘돌풍’ 설경구, 박경수 작가 만나니 말맛 좋네 [IS포커스]

‘드라마 신예’ 설경구와 권력 3부작으로 유명한 박경수 작가가 ‘돌풍’에서 만나 노련함을 발휘했다.넷플릭스 새 시리즈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설경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김희애) 사이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추적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 ‘펀치’로 권력의 민낯을 그렸던 박경수 작가가 7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이자, 설경구의 30년 만 드라마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28일 공개 후 ‘돌풍’은 넷플릭스 톱10 상위권으로 직행했다. 공개 이튿 날 넷플릭스 한국 2위를 기록했으며, 다음날인 30일 1위를 차지한 뒤 줄곧 정상을 지키고 있다. 대통령 시해라는 자극적인 소재와 “대통령이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라는 밈(meme)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넷플릭스의 SNS 마케팅으로 정치 드라마인데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MZ세대의 관심을 끌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목격되는 “우리 아빠가 좋아할 것 같은 드라마”라는 후기에는 정치물을 향한 불호보다는 ‘기성세대와 같이 보고 싶다’는 맥락이 엿보인다. 설경구와 김희애, 믿고 보는 배우들의 ‘혐관’(혐오하는데 관심있는) 케미스트리가 단연 호평 포인트인 동시에 배우들의 열연을 빛내는 박경수 작가의 ‘말맛 좋은’ 대사도 주목받고 있다. 첫 화부터 대사 하나하나가 의미심장한 명대사 같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것. 앞서 박 작가가 2010년대 연달아 선보인 권력 3부작을 기억하는 팬들은 그를 낯설어하는 새 시청층을 위해 ‘패권 전문 작가’라면서 전작을 소환해 추천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박 작가의 거침없는 대사를 소화하는 설경구를 두고 “드라마 신인상을 주자”라는 성화도 나오고 있다. 박 작가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설경구가 연기한 국무총리 박동호를 두고 ‘백마 탄 초인’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만큼 극중 박동호의 대사는 영웅적이다 못해 종교적이다.극 중 박동호는 “네 꿈은 뭐냐”는 질문에 “죄지은 자가 부끄러워하는 세상”이라고 답하는가 하면, “사람이 우째 깨끗한 물만 먹고 살겠노. 동호야 썩은 와인 한 잔만 마시자”라는 장일준 대통령의 꼬드김에 “마시죠. 각자의 잔을”이라고 단호히 선을 긋는다. “내가 내린 답을 정답이라 믿고 마지막까지 밀어붙일란다”라고 말하는 박동호만큼 설경구는 거침없이 연기한다. “추악한 세상을 견딜 수 없는 나를 위해서, 불의한 자들의 지배를 받을 수 없는 나를 위해서, 같이 가자 지옥으로”는 ‘돌풍’을 본 시청자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명대사로 꼽힌다. 그동안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살인자의 기억법’), 1인자를 꿈꾸는 마약조직의 간부(‘불한당’) 등 끝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을 비장하게 소화한 설경구는 ‘돌풍’에서는 자신의 파멸을 알면서도 희망을 향해 몸을 던지는 ‘이카루스’ 같은 박동호를 탁월한 강약 조절로 표현한다. 특히 연설 장면 등 자신의 신념을 긴 호흡의 대사로 내뱉는 장면에서는 설경구 특유의 응축된 것을 터뜨리는 듯한 톤이 돋보인다.‘돌풍’에서 설경구는 다양한 표정보다는 대사의 리듬감으로 인물을 표현한다. 때문에 표정이 일관되고 부정확한 발음이 아쉽다는 반응도 있으나, 자신의 정의에만 천착해 어딘가 먼 곳을 응시하는 듯한 시선 처리가 박동호라는 인물상을 표현하는 데 오히려 효과적이라는 감상도 많다. 목표에만 집중해 브레이크가 없는 듯 직진하는 박동호의 모습에 “내가 본 설경구 캐릭터 중 가장 무섭다”는 반응도 따라붙는다. 제목처럼 현실을 휩쓸고 싶다는 의도 아래 탄생한 박동호는 실제 모티브가 없는 픽션 캐릭터이기에 설경구의 전작 중 정치물인 ‘킹메이커’(2022)와도 차별화에 성공했다. 제작발표회에서 밝혔듯 대본이 좋아 30년 만에 드라마 출연을 결정했다는 설경구의 자신감은 이유가 있었다.한편 한국의 정치 현실을 판타지적으로 재구성한 ‘돌풍’은 아시아권에서 높은 관심도를 나타내고 있다. 공개 3일 차인 지난달 30일 넷플릭스 베트남 1위에 등극한 데 이어 지난 1일 기준 태국 3위, 싱가포르와 필리핀 4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5위 등에 안착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04 06:00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운수 오진 날’, 이성민과 유연석의 연기변신 돋보이는 명작 스릴러

운수 좋은 날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최악의 날이었다는 반전과 역설의 서사는 우리에게 현진건의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로 익숙하다. 그날 따라 유독 손님이 많아 운수대통한 줄 알았던 인력거꾼 김첨지가, 늘 배곯던 아내가 그토록 먹고 싶어 하던 설렁탕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 차가운 시신으로 변한 아내를 발견한다는 이야기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운수 오진 날’은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 이 소설을 모티브로 가져왔다. 돼지가 떼로 몰려드는 꿈을 꾼 택시운전기사 오택(이성민)은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운수 좋은 하루를 보내는 듯싶었지만, 묵포까지 거액의 택시비를 제안한 장거리 손님을 태우면서 최악의 하루를 맞게 된다. 알고 보니 그가 연쇄살인범이었던 것이다. 인력거 대신 택시로 소재를 바꿔 운수 좋은 줄 알았지만 정반대의 하루를 맞이하게 된 상황은 ‘운수 좋은 날’과 그 반전의 서사가 비슷하지만, ‘운수 오진 날’은 그 택시에 연쇄살인범을 태우면서 완전히 다른 스릴러로 변신한다. 농담처럼 혹은 타인의 이야기처럼 살인의 뉘앙스를 풍겨대던 이 금혁수(유연석)라는 인물은 급기야 본색을 드러낸다. 제 손을 칼로 그으며 자신은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고 오택에게 보여주더니, 이젠 대놓고 자신이 살인자라는 걸 자랑하듯 늘어놓는다. 공포에 질린 오택은 지나는 차량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그건 이 살인마가 얼마나 잔혹한가를 직접 목도하게 될 뿐 지옥의 밤은 끝나지 않는다. ‘운수 오진 날’은 바로 이 스릴러의 맛을 극대화했다. 택시를 타고 서울에서 묵포라는 지방까지 달려 나가는 그 한 흐름 속에서 오택과 연쇄살인범 사이에 벌어지는 공포와 긴장을 끊임없는 극적 상황으로 전개한다. 사실 택시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그것도 여러 인물이 아닌 두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이란 단조로울 가능성이 더 높다. 하지만 이 작품은 연쇄살인범이 이야기하는 옛 사건들과 오택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들이 겹쳐지고, 두 사람이 대결하는 상황이 불러일으키는 예기치 못한 전개들이 더해지면서 ‘논스톱 스릴러’의 맛을 보여준다. 여기에 원작 웹툰에는 없는 황순규(이정은)라는 피해자의 엄마가 등장하면서 스릴러는 추격전의 서사를 더해 입체적인 양상을 띠게 된다. 이미 전편이 공개된 ‘운수 오진 날’은 파트1과 파트2로 나뉘어 방영됐다. 그건 파트1과 파트2의 스토리가 사뭇 다른 색깔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파트1이 오택과 연쇄살인범 그리고 황순규의 쫓고 쫓기다 결국 연쇄살인범에 의해 이리저리 휘둘리게 된 피해자들의 양상을 다루고 있다면, 파트2는 모든 게 다 끝나버린 듯한 절망의 밑바닥에서 연쇄살인범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된 오택의 반격이 시작된다. 그래서 파트1 6부작이 더 이상 파트2의 이야기가 가능할까 싶을 정도의 숨 쉴 틈 없는 전개를 보여준 후에도, 파트2 4부작의 동력은 멈추지 않는다. 다 보고 나면 10부작이 이토록 밀도있는 스릴러로 그려질 수 있다는 게 놀랍게 느껴질 정도다. 이게 가능해진 건, 전체 10부작을 관망하는 스토리를 애초 꼼꼼하게 짜놓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부분에 짧게 등장했던 어떤 장면은 뒷부분에 그 진짜 의미를 드러내며 시청자들을 소름돋게 만든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10부작의 논스톱 스릴러를 숨 쉴 틈 없는 쫄깃함으로 채운 건 연기자들의 몰입감 넘치는 연기다. ‘재벌집 막내아들’이나 ‘형사록’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던 이성민은 이 작품에서는 같은 사람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겁 많고 정 많은 소시민 역할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또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그 선하디 선한 눈매로 뭇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유연석은 이 작품에서는 눈을 쳐다보기도 끔찍한 연쇄살인마의 섬뜩함을 연기해낸다. 여기에 아들의 죽음을 비통해하며 연쇄살인범을 끝까지 추적하는 이정은의 슬프기까지 한 모성애 연기가 더해져 ‘운수 오진 날’은 제목처럼 ‘오진’ 연기의 앙상블을 만들어낸다. 과연 진짜 인간다운 것은 무엇인가. 잘 살고 못 사는 것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가 판단되고 그것은 타고난 팔자이고 운수라 여기는 세상이지만, 진짜 가치는 그 가운데에서도 어떤 인간적인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드라마는 스릴러를 빌어 에둘러 말하고 있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3.12.18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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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이민기, 위로가 이렇게 설렐 줄이야…‘힙하게’, 시청률 8%대 유지

‘힙하게’ 배우 한지민, 이민기의 투박하지만 진심이 가득한 위로가 설렘을 선사했다.17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6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힙하게’ 11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8.0%를 기록했다. 이는 자체최고 기록이던 10회 8.1%보다 0.1%포인트 하락했으나,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8%대를 유지했다. 이날 방송에선 봉예분(한지민 분), 문장열(이민기 분)이 한발 더 가까워졌다. 진실 추적 역시 새 국면을 맞았다. 연쇄살인범으로 의심받던 김선우(수호 분)의 안타까운 과거사, 탐욕이 드러난 국회의원 차주만(이승준 분)에게 칼을 겨누는 무당 박종배(박혁권 분)의 반전 엔딩은 충격을 안겼다.‘예열(예분X장열)’ 콤비’의 훅 치고 들어오는 로맨스는 ‘심쿵’을 유발했다. ‘눈치 제로’ 문장열은 심란해하는 봉예분의 마음을 단 번에 알아차린 후 걱정했다. 봉예분은 엄마 정미옥(최정인 분)이 죽기 전, 차주만과 함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차주만이 차에서 내린 후 잠에 든 듯 움찔거리는 정미옥의 마지막은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더욱이 차주만은 봉예분에게 정미옥이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바빠서 정미옥을 챙기기 못했다며 죽기 전 몇 달 동안 얼굴도 한 번 못봤다는 차주만의 거짓말은 봉예분을 혼란스럽게 했다.엄마가 왜 세상을 떠났는지 알고 싶었던 봉예분은 문장열에게 속마음을 털어놨다. 문장열은 조심스럽게 위로를 건넸다. 봉예분은 문장열의 투박하지만 따뜻한 마음이 담긴 위로에 ‘심쿵’했다. 뭐하는 거냐고 묻는 봉예분에게 “위로”라면서 다시 한 번 진심을 전한 문장열. 봉예분은 누가 위로를 이렇게 하냐며 문장열의 손을 잡고 자신의 어깨에 갖다대며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이게 위로죠”라고 알려줬다. 이어 그는 봉예분의 어깨를 다정히 토닥이며 감동을 선사했다. 따뜻하고 설렘이 가득했던 ‘위로’ 스킨십이었다. 문장열이 봉예분을 빤히 바라본 찰나의 순간까지 ‘예열 콤비’의 달달한 ‘썸’은 심박수를 높였다. 봉예분과 문장열의 설레는 관계 변화와 함께 충격적인 진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실 정의환(양재성 분)은 기자였던 딸 정미옥의 죽음이 타살이라고 의심했다. 정미옥이 죽기 직전까지 취재했던 무진 재개발 사기 사건을 원종묵(김희원 분)에게 조사해달라고 부탁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진실은 충격적이었다. 차주만이 보좌했던 윤덕현(최무성 분) 전 국회의원이 노른자 땅을 샀다가 재개발해서 관광특구 된다는 소문에 땅값이 오르자 모두 팔아버린 것. 재개발이 되면 땅값이 올라간다고 사라고 부추겨 피해자들을 양산한 사람은 차주만이었다.차주만의 탐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재개발이 무산되면서 땅값이 떨어지자 그 땅을 다시 사들였다. 그가 국회의원이 된 후 다시 관광특구 개발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은 소름을 유발했다. 더욱이 차주만은 정의환이 자신의 후원자 명단을 가지고 갔다가 돌려놓은 걸 알고 있었다. 정의환을 압박하며 서늘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중적인 면모와 건강이 좋지 않은 듯 휘청거리는 정의환, 그리고 이 모든 걸 남몰래 지켜보는 정현옥(박성연 분)의 전 남편 안경택(이윤재 분)의 의뭉스러운 표정은 긴장감을 높였다.한편 문장열의 김선우에 대한 의심은 커졌다. 김선우는 자신을 연쇄살인범으로 의심하는 문장열에게 “사람 죽이려고요. 이런 말이 듣고 싶으신 거예요?”라고 말하며 서늘한 눈빛을 보였다. 김선우는 의심받을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범인을 미친 듯이 잡고 싶은 형사의 본능이라는 문장열에게 “본능이 아니라 무능 아닌가? 근거 없이 사람 의심하는 건 폭력”이라고 맞섰다. 문장열은 때론 근거보다 형사의 촉을 믿어야 할 때가 있다며 김선우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좀 억울하긴 하지만 그게 형사님 일이라면 어쩔 수 없죠. 이해하겠습니다”라고 미소를 짓는 김선우의 알 수 없는 속내는 긴장감을 높였다.또 다른 비밀이 드러났다. 부동산 거품이 꺼진 후 피해자들은 빚더미에 올랐다. 비상대책위원장 이은숙(김채원 분)의 아들이 바로 김선우였다. 김선우는 어린 시절 생계에 어려움을 겪다가 갑자기 사라진 엄마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김선우가 그동안 차주만에게 묘한 반감을 드러냈던 이유가 밝혀진 것. 수많은 피해자들을 뒤로 한 채 뻔뻔하게도 관광특구 개발을 주장하던 차주만의 특강을 들은 김선우는 엄마 고향이자 차주만이 있는 무진으로 내려왔다.두 얼굴의 차주만의 탐욕, 그로 인해 엄마를 잃은 김선우의 얽히고설킨 관계성이 드러난 가운데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차주만의 거짓말로 혼란에 빠진 봉예분은 그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그리고 상상도 못한 장면을 목격했다. 연쇄살인범이 입었던 판초 우의를 입은 박종배가 장미 무늬 칼을 들고 차주만을 향해 다가가는 반전 엔딩은 예측불가의 전개를 예고했다.‘힙하게’ 12회는 이날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9.17 09:31
연예일반

[오!뜨뜨] 살인부터 밀수까지… 오싹한 범죄물로 더위 OUT

이번 주말 볼 만한 따끈따끈한 OTT 신작을 소개합니다. 너무 많은 OTT와 작품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간은 이제 끝. 정주행을 부르는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모아 엄선했습니다. 나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웨이브: 살인 사건을 구독하세요살인 사건이 일어났는데 그걸 가지고 돈을 벌려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웨이브에서 공개되는 미국 드라마 ‘살인 사건을 구독하세요’는 부동산 중개업자와 전직 테니스선수 부부가 배관공과 얽히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담은 코미디 스릴러 장르의 작품이다.LA에 웨스트사이드 리퍼라는 연쇄살인범이 등장,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은퇴한 테니스선수와 부동산 중개인 부부는 우연한 기회로 이 살인범과 알게 된다. 이들은 살인범이 등장하는 최초의 팟캐스트를 만들어 돈을 벌 계획을 세우는데…. 살인범에 대한 미국 사회의 집착을 꼬집는 ‘살인 사건을 구독하세요’는 4일부터 웨이브에서 만날 수 있다. #넷플릭스: 비라판 사냥밀수, 밀렵, 납치, 살인. 이 사람이 저지른 범죄를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인도 출신의 범죄자로 약 36년 동안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비라판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비라판 사냥’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극악무도한 밀수꾼 비라판. 피로 물든 범죄 행각을 일삼는 그를 붙잡기 위해 인도 남부에서는 무려 20여 년에 걸친 추적이 이어지는데…. 그의 등장과 몰락을 담아낸 다큐시리즈는 4일부터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티빙: 사체의 증언‘미스터 메르세데스’의 사이코패스 해리 트레드웨이와 ‘바바리안’의 여전사 잔느 거소드가 뭉친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사체의 증언’이 3일 국내에 상륙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사체의 증언’은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괴이한 연쇄살인 사건 현장에서 결정적인 실마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법의학 수사 스릴러 드라마다.사체가 지닌 스토리와 각 인물들의 심리를 파고들며 긴장감을 형성, 법의학 수사물만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 마니아들을 열광케 할 것으로 기대를 자아낸다. ‘사체의 증언’은 티빙의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에서 만날 수 있다. #왓챠: 데스노트: 더 뉴 월드키라와 L의 죽음 10년 후를 그린 ‘데스노트: 더 뉴 월드’가 왓챠에 상륙한다. 또 다시 발생하는 의문의 죽음들과 후계자를 찾는다는 키라의 영상. 전문 수사관과 L의 후계자는 곧바로 조사에 착수하고, 6권의 데스노트가 열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이름을 쓰면 사람이 죽는 데스노트를 얻은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스테디셀러. 인기 만화 원작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된 ‘데스노트’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데스노트: 더 뉴 월드’는 4일부터 왓챠에서 볼 수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04 05:24
영화

서효림X오지호X김승수 ‘인드림’ 6월 개봉 확정… 드림 워킹 다룬다

영화 ‘인드림’이 다음 달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타인의 꿈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의 ‘드림 워킹’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호기심을 자아내는 스릴러 영화 ‘인드림’이 다음 달 21일 개봉을 확정했다.‘인드림’은 다른 사람의 꿈을 통제할 수 있는 ‘드림 워킹’ 능력을 가진 여자와 같은 능력의 연쇄살인범 재인(오지호)이 꿈과 현실을 오가며 서로 쫓고 쫓기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서효림은 우연히 ‘드림 워킹’ 능력을 갖게 되고 사건에 휘말리는 홍화를. 오지호는 타인의 꿈을 통제하며 연쇄살인을 벌이는 재인을 각각 연기한다. 김승수는 깊숙한 욕망을 숨긴 채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상준을 연기하게 됐다.개봉 소식과 함께 공개된 ‘인드림’ 티저 포스터는 비닐 장막 뒤로 살인을 저지르고 있는 재인을 담고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희생자와 사방에 튄 핏자국이 소름 끼치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운데 ‘꿈에서 살인을 목격했다’는 카피는 누군가가 꿈속에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암시해 궁금증이 증폭된다. 과연 재인의 살인 현장을 목격한 자는 누구인지 연쇄살인을 막을 수 있을지 영화 ‘인드림’의 예측 불가 스토리가 흥미를 모은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5.25 15:44
연예일반

‘변론을 시작합니다’ 정민성 “감빵 동기 이규형 덕분에 훈훈하게 촬영”[일문일답]

배우 정민성이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를 잘 마무리했다.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는 성공을 위해 무엇이든 물어뜯는 독종 변호사 노착희(정려원 분)와 꽂히면 물불 안 가리는 별종 변호사 좌시백(이규형 분)이 함께 일하며 맞닥뜨리는 사건 속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법정 미스터리 드라마. 정민성은 극에서 잃어버린 과거의 기억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는 캐릭터 한달재와 연쇄살인범이자 과거 고문기술자였던 이동필로 1인 2역을 소화했다. 정민성은 이 작품에서 피해자의 눈빛과 행동, 말투 등을 디테일하게 그려냈다. 또 반전의 악역 캐릭터까지 빼어나게 소화하며 또 한 번 명품 연기력을 입증했다. -‘변론을 시작합니다’에 왜 출연하기로 결심했나. “우선 작품이 너무 좋았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모두 표현해야 하는 1인 2역이라는 점이 배우로서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한달재는 항상 누군가를 두려워하는 인물이었다. 연기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 “한달재는 자신이 고문 피해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고문 받던 때를 떠올리고 항상 불안해했다. 아무래도 작품에 누가 되지 않으려는 부담감에 긴장을 많이 했는데 그때마다 김상호 선배가 편하게 해주셨다.” -초반에는 피해자 한달재에서 후반에는 과거 악행을 저지른 고문귀로 캐릭터 변신을 했다. 특히 중점을 둔 연기 포인트가 있다면. “한달재와고문귀 이동필은 극과 극의 캐릭터이기 때문에 이동필이 과거에 고문하던 장면에 포인트를 뒀다. 그 장면만큼은 제가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나쁜 놈이 나오길 바랐다. 더욱더 나쁜 놈으로 표현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다면. “내가 한 대사는 아니지만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대사가 처음 대본을 읽을 때도 그랬지만 아직까지도 선명하고 먹먹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그 변론이 계속 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배우 이규형과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후 두 번째 호흡이었는데. “감빵동기를 다시 만나서 너무 반가웠다. 특히 이규형 배우는 특유의 개그감으로 현장을 훈훈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어서 이번 현장도 덕분에 훈훈했다.”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에서 자신의 연기를 자평하자면. “처음 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은 배우에게 도전과 모험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움은 많이 남지만 그만큼 많이 배웠고 조금 더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우리 드라마는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끝이 나지만 그 변론이 계속돼서 무고하게 희생당한 분들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릴 수 있는 그런 드라마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시청자 여러분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나는 내년에 방영될 따뜻한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1.0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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