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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대상' 김종국, '런닝맨' 10년 노력 인정 "예능 내 삶 전부"
김종국이 '2020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런닝맨'이 골든 콘텐트 상까지 수상하며 2관왕에 등극했다. 19일 방송된 '2020 SBS 연예대상'은 SBS 개국 30주년을 맞이해 축제 같은 분위기로 진행됐다.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레전드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철저한 방역 하에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잠시나마 예능인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날 대상 후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8명이었다. 연예대상 대상 후보를 고사한 방송인 김병만을 제외, '동상이몽2' 김구라·'런닝맨' '미운 우리 새끼' 김종국·'골목식당' '맛남의 광장' 백종원·'동상이몽2' '미운 우리 새끼' 서장훈·'미운 우리 새끼' '동물농장' 신동엽·'집사부일체' '맛남의 광장' 양세형·'런닝맨' 유재석·'집사부일체' 이승기가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대상 수상자로 호명된 사람은 바로 김종국이었다. 무대에 오른 그는 "이런 감정이 올 줄 몰랐다. 가수로 대상을 받아봤는데 그때는 이런 감정이 아니었다. 너무 덤덤해서 그때 왜 상을 받은 걸 즐기지 못했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라고 운을 뗐다. 벅찬 감동이 밀려와 울컥했지만 꿋꿋하게 소감을 이어갔다. "주위에서 상 받을 수 있으니 수상소감을 준비하라고 했는데 준비를 못했다. 괜히 준비해왔다가 못 받으면 섭섭할까 봐 그랬다.(웃음) 저는 가수였다. 뭘 시키면 '하지 말라'라고 할 정도로 예능을 할 줄 몰랐고 숫기도 없었다. 'X맨'을 하면서 유재석 형과 강호동 형 같은 좋은 스승을 만났다. 음악도 있지만 이제 예능은 내 삶의 전부가 됐다"라고 진심을 내비쳤다. 재치도 넘쳤다. KBS에서 예능대상을 받고 나락으로 떨어졌던 가수 탁재훈을 언급, "난 대상을 받고도 꾸준하게, 성실하게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재훈이 형도 날 보고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재치 발언을 던져 웃음을 안겼다. 대상다운 입담이었다. 김종국은 올해 10주년을 맞은 '런닝맨' 원년 멤버다. 멤버들 사이에서 강력한 힘을 자랑, 1인자 '호랑이'로 시선을 압도했다. 이광수와 형성한 톰과 제리 같은 브로맨스가 웃음 포인트로 작용하며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았다. 김종국이란 이름보다 '꾹이'란 애칭이 더 친근할 정도다. '미운 우리 새끼'에선 운동을 향한 지나친 사랑으로 어머니의 애가 타게 만드는 미운 새끼로 활약 중이다. SBS 일요일 간판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청률을 쌍끌이 중이다. 10년 넘게 이어온 노력을 인정받아 대상의 자리에 올랐다. 김종국은 지난 2005년 지상파 3사(KBS·MBC·SBS) 가요대상에서 대상을 싹쓸이 한 바 있다. 15년 만에 다시금 대상을 받았다. 이번엔 가요대상이 아닌 연예대상 석권이다. 이로써 가수 이효리를 잇는 가요·예능 대상 주인공이 됐다. 한편 '2020 SBS 연예대상'은 지상파 3사 시상식 가운데 첫 테이프를 끊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고조에 이른 상황. 어떻게 시상식을 풀어갈지 관심을 높였다. 시상식 참석자들의 얼굴을 프린트한 마스크로 재치를 높이면서도 팀별로 앉은 테이블 사이 투명 벽을 설치해 방역에 열을 올렸다. 트로피를 건넬 때는 특수 제작한 '이광수 게 섰거라! 만능시상팔'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대상 후보가 8명 오른 것에 대해 "구색 맞추기다. 연예대상도 물갈이가 필요하다"라는 사이다 발언을 날렸던 김구라. 해당 발언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으나 이번에도 대상 후보는 변함없이 8명이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12.20 0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