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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하지 말자" 구자욱의 채찍질, "웅장해 보였던 KIA, 우리도 강팀 됐으면" [IS 인터뷰]

"우승팀 KIA처럼, 우리도 강팀이 되자."올 시즌 한국시리즈(KS) 준우승에 그친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 구자욱(31)은 통합우승 팀 KIA 타이거즈를 두고 "웅장하고 거대했다"라고 표현했다. 우승 전력을 갖춘 강력한 팀, 누구도 쉽게 볼 수 없는 팀. 구자욱은 내년 시즌엔 삼성이 그런 팀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삼성은 올해 편견을 깼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삼성의 시즌 전망을 하위권으로 예상했지만, 삼성은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KS) 준우승으로 2024시즌을 마쳤다. 구자욱은 "하위권 예상을 깨고 거둔 값진 성과"라고 평가했지만, "여기에 만족해선 안 된다"라고도 강조했다. 약체라는 평가가 삼성 선수들을 자극했다. 구자욱은 "개인적으로 생각해도 우리 팀이 조금 약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는 "야구는 모르는 거다. 우리 선수들도 그런(약체라는) 마음을 가지고 그라운드에 서지 않았다"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시즌 전 우리가 준비했던 대로 잘 됐고, 선수들이 적재적소에 힘을 내준 덕분에 퍼즐이 맞춰져 좋은 결과를 이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자욱은 만족할 수 없었다. 그는 "(약체) 평가를 뒤집을 수 있어서 좋았지만, 내년 시즌을 또 준비해야 한다"라며 채찍질했다. "올해의 성과를 착각하거나 자만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경계하며 "사실 올해 처음 잘한 선수들도 많다. 이번에 잘했다고 내년에 잘할 거란 보장은 없다. 안주하지 말고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선수들에게 초심을 강조했다. "선수들이 다시 시즌 전 가졌던 마음으로 리셋(reset)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올해의 성과로 '해냈다, 이뤄냈다'고 마냥 좋아하지만 않았으면 한다. 꾸준하게 10~20년 오래 성공하는 선수가 되려면 만족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새롭게 정신 무장을 하고 비시즌에 철저히 준비해 새 시즌에 나섰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비시즌)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말자"고 동료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구자욱은 자신에게도 냉정했다. 올 시즌 구자욱은 129경기에 나와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장타율 0.627을 기록했다. 중심타자의 덕목인 장타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지만 그는 만족할 수 없었다. "운이 많이 따라줬다"며 "개인 성적에 대한 집착과 부담보단, 팀 성적에 부담을 조금 더 가져볼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팀 성적이 좋아야 내가 좋고 모두가 행복하다. 내가 잘하려는 생각보다 이기려고 하는 생각이 더 크다"며 주장의 면모를 보였다. 내년 시즌 구자욱은 단순히 높은 순위만 바라보지 않는다. '강팀'이 되어 KS 무대에 서고 싶다. "올해 KIA 선수들이 부러웠다. 엄청난 강팀이란 느낌이 들었다. 거대해 보였다"고 말한 구자욱은 "우리도 그런 팀이 되고 싶다. 누구도 우리를 쉽게 보지 못하는 강팀이 된 후에 KS를 맞이하면, 선수들도 여유를 갖고 경기에 임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구자욱은 "모두에게 믿음을 주고 우리 경기를 보는 팬분들도 여유롭게 볼 수 있는 모습으로 내년 시즌 KS에 갔으면 좋겠다"라고 바라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1.2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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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만에 광주에서 웃었다' KIA, 호랑이굴에서 사자 잡고 'V12' 대위업 [KS]

KIA 타이거즈가 대역전승으로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대위업을 달성했다. KIA 타이거즈는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KS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7-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통산 12번째(1983·1986·1987·1988·1989·1991·1993·1996·1997·2009·2017·2024)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울러 KIA는 1987년 이후 37년 만에 홈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앞서 KIA는 9번은 잠실(1983, 1986, 1988, 1989, 1993, 1996, 1997, 2009, 2017년), 1번은 대전(1991년)에서 우승 축배를 든 바 있다. 선발투수 양현종이 2⅔이닝 5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졌지만, 김도현이 2⅓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찬호와 최형우가 2안타 씩 때려내면서 꾸준히 쫓아갔고, 상대 폭투를 틈타 동점과 역전에 성공하면서 우승했다. 반면 삼성은 선발 좌완 이승현이 3⅔이닝 2실점으로 선방한 가운데, 김태훈이 아웃 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1안타(1홈런) 2볼넷하며 뒤이어 나온 김윤수와(⅓이닝 2볼넷) 함께 3실점을 내줬다. 이상민(⅔이닝)도 1실점했다. 5회 동점을 내준 폭투와 6회 역전의 시작이 된 폭투가 아쉬웠다. 타선에선 르윈 디아즈가 2점 홈런 2개, 김영웅이 솔로포 1개를 때려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먼저 웃은 팀은 삼성이었다. 1회 초 선두타자 김지찬이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2사 후 디아즈가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영웅이 백투백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3-0을 만들었다. 하지만 KIA도 곧바로 1점을 만회했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내야안타, 김선빈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이후 김도영의 땅볼로 1사 1, 3루를 만든 KIA는 나성범의 희생플라이로 1-3을 만들었다. KIA는 2회 말 이창진의 볼넷과 박찬호의 2루타로 동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그 사이 삼성이 다시 달아났다. 3회 초 1사 후 류지혁이 안타 출루했고, 2사 후 디아즈가 양현종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또 쏘아 올리면서 5-1로 달아났다. 이후 김영웅이 왼쪽 담장까지 뻗어나가는 장타를 때려냈으나 좌익수 이창진의 호수비에 막히며 점수를 더 뽑아내지 못했다. KIA는 3회 말 선두타자 김도영과 나성범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투수 앞 땅볼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최형우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2-5까지 따라잡았다. KIA는 4회 2사 후 김선빈의 안타와 김도영의 볼넷, 나성번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으나 김태훈에게 소크라테스가 내야 땅볼로 물러나면서 동점에 실패했다. KIA는 5회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최형우가 우월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1점을 쫓아갔다. 1사 후 김태군과 이창진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박찬호가 유격수 앞 땅볼로 2사 1, 3루가 된 가운데 김선빈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다. 이후 김도영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들었다. 이때 마지막 공이 폭투로 이어지면서 2루주자 박찬호가 홈까지 쇄도, KIA가 동점에 성공했다. KIA는 6회 말 폭투로 역전 찬스를 만들며 점수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소크라테스가 안타 후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고, 최형우의 2루수 앞 땅볼 때 3루까지 갔다. 변우혁의 볼넷과 김태군의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로 득점했다. 6-5 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7회 말 김선빈의 내야 안타와 김도영의 희생번트, 폭투로 2사 3루를 만들었다. 최형우의 자동 고의4구로 1, 3루까지 만들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삼성은 8회 초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선두타자 류지혁의 볼넷과 김헌곤의 희생번트, 2사 후 폭투와 김영웅의 볼넷, 박병호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재현이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동점에 실패했다. 이후 KIA가 박찬호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KIA가 7-5로 승리하면서 통산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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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강판' 에이스 양현종, 2⅔이닝 3피홈런 5실점 부진…디아즈 통한의 연타석 피홈런 [KS5]

토종 에이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3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양현종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 선발 등판, 2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3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5실점했다. 투구 수 41개(스트라이크 29개). 1-5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패전 요건이다.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 중인 KIA는 이날 경기에 승리하면 2017년 이후 7년 만이자 구단 역대 12번째 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팀의 상징인 양현종이 마운드에 오르는 만큼 결과에 관심이 쏠렸는데 결과는 '최악'에 가까웠다. 피홈런이 문제였다. 양현종은 1회 초 2사 1루에서 삼성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우월 선제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6구째 시속 133㎞ 슬라이더를 공략당했다. 양현종은 후속 김영웅에게도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번에도 3구째 시속 130㎞ 슬라이더가 장타로 연결됐다. 연속 타자 피홈런은 KS 역대 10번째. 김영웅은 이 홈런으로 '국민타자' 이승엽이 보유한 포스트시즌(PS) 최연소 단일 시즌 4홈런 기록(만 21세 2개월 4일·종전 23세 2개월 2일)을 갈아치웠다. 2회 초를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아낸 양현종은 3회를 넘기지 못했다. 2사 1루에서 상대한 디아즈에게 통한의 연타석 투런 홈런을 맞은 뒤 고개 숙였다. 초구 슬라이더(스트라이크) 이후 포수 김태군이 마운드를 방문, 한 템포 쉬고 2구째 직구를 꽂았는데 노림수가 통하지 않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피홈런 직후 투수를 김도현으로 교체했다. 양현종이 한 경기에서 홈런 3개를 허용한 건 2015년 8월 4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4피홈런) 이후 처음이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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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2연승 박진만 감독 "구자욱 부상, 이겼지만 흥이 나지 않는다"

삼성 라이온즈의 홈런포를 앞세워 홈에서 2연승을 거뒀다. 한국시리즈(KS) 진출에 1승만 남겨놓았다. 삼성은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원태인의 6과 3분의 2이닝 1실점 호투와 김헌곤·르윈 디아즈의 연타석 홈런포에 힘입어 10-5로 크게 이겼다. 1차전을 10-4로 승리한 삼성은 PO 2연승을 내달렸다.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정규시즌 우승팀 KIA 타이거즈가 기다리는 KS에 진출하게 된다. 정규시즌 다승왕 원태인은 토종 에이스답게 초반 위기를 딛고 호투했다. 2021년 PO에서 중간 투수로만 한 경기 등판이 전부였던 원태인은 PS 첫 승을 선발승으로 따냈다. 타선에선 김헌곤이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 3득점을 올린 왼손 타자 윤정빈을 대신해 2번 타자로 나선 김헌곤은 박진만 감독의 기용에 완벽하게 화답했다. 디아즈는 4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한편 구자욱은 경기 도중 병원으로 이동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 구단은 "플레이오프 3, 4차전은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박진만 삼성 감독과의 경기 뒤 일문일답. -총평은."우리 장점인 장타력을 앞세워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가져왔다. 김헌곤의 홈런이 분위기를 갖고 오는 계기였다. 원태인이 위기를 넘기고 나서 자신감이 붙었다. 7회까지 잘 막아줘서 이길 수 있었다."-7회 마운드에 올라 원태인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나. "우선 몸 상태를 체크했다. 투구 수가 100개여서 (교체를) 고민했는데, 한 타자만 더 승부하겠다고 말하더라. 안타를 맞았지만 원태인이 자기몫을 충분히 하고 내려왔다."-LG가 왼손 선발 손주영을 내리고 오른손 투수 유영찬을 올렸는데, 김헌곤을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냈다."고민이 많았다. 타격감이 좋은 윤정빈을 넣을까 싶기도 했다. 그러나 김헌곤이 오늘 타석에서 자기 스윙을 하고 타이밍을 잡는 모습을 봤다. 홈런까지는 예상 못했지만 본인이 그 상황에서 해결했다. 김헌곤의 역할이 컸다."-3차전 LG 선발이 오른손 투수 임찬규인데, 1차전과 마찬가지로 윤정빈이 나오나."구자욱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김헌곤과 윤정빈의 타격감이 모두 괜찮아서 두 선수가 모두 출전하지 않을까 싶다."-구자욱의 정확한 몸 상태는."경기에 이기고도 흥이 나지 않는다.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미세손상 진단이다. 3~4차전 출전은 쉽지 않다. 내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우선 통증이 관건인데, 내일 몸 상태를 봐야 보다 자세하게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3~4차전이 열리는) 잠실 원정까지 동행한다. 주장 역할을 충분히 하는 선수다."-위기에서 또 김윤수를 택했다."고민을 하긴 했다. 볼넷 부담이 없을 때 넣으려고 준비를 하긴 했는데, 점수 차이가 좀 있었다. 김윤수가 1차전에 보여줬던 모습을 믿고 내보냈다.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4.10.1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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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구자욱의 부상 충격, '홈런 5방' 동료들이 합심해서 이겨냈다 [PO2]

삼성 라이온즈는 초반부터 날벼락을 맞았다. 이날 1회까지 플레이오프(PO) 1·2차전 5타수 4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던 구자욱이 도루 도중 부상을 입은 것이다. 2루까지 진루한 구자욱은 르윈 디아즈의 적시타에 다리를 절뚝이며 득점까지 만들어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구자욱은 이후 바로 이성규와 교체돼 병원으로 이동했다. 큰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주장이자 핵심타자인 구자욱의 부상은 삼성에 날벼락이었다. 경기 초반이라 더 치명적이었다. 선발 투수 원태인도 다소 흔들리면서 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떠들썩했던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분위기도 잠시 가라앉았다. 하지만 삼성은 주저앉지 않았다. 동료들이 합심해서 주장의 부상 충격을 이겨냈다. 일단 원태인이 2회 1사 2,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장타자 김범석을 삼진으로 돌려 세운 원태인은 리드오프 홍창기를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그러자 타선이 응답했다. 첫 타자는 김영웅이었다. 1-1로 팽팽하던 2회 말 2아웃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영웅은 상대 선발 손주영의 초구 커브를 받아쳐 우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1차전에 이어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렸다. 3회엔 구자욱의 대수비 이성규가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르윈 디아즈가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1점을 추가, 분위기를 삼성 쪽으로 가져왔다. 이후 김헌곤의 홈런이 승기를 가져왔다. 5회 말 2사 1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김헌곤은 상대 투수 유영찬의 5구 슬라이더를 퍼올려 좌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2점 차를 4점 차로 벌리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6회 디아즈의 솔로포로 점수 차를 벌린 삼성은 7회 김헌곤의 2점 홈런과 디아즈의 솔로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김헌곤과 디아즈 모두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마운드도 탄탄했다. 2회 위기를 넘긴 원태인은 7회 2사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마운드를 탄탄히 지켰다. 만루 위기를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김윤수가 이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핵심타자의 부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그의 뒤엔 동료들이 있었다. 동료들이 합심해 주장의 공백을 잘 메워낸 덕에 삼성은 10-5로 승리, 1차전에 이어 2차전 승리도 가져왔다. 한편, 구자욱은 대구 SM영상의학과의원 MRI 검사 결과 우측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 3, 4차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0.1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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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다, 강승호가 터진다..."작년엔 '어어어'하다 끝, 욕심 안 부려야 잘할 듯" [IS 스타]

"욕심 부리면 결과가 안 좋은 때가 많았어요. 지난해는 '어어어'하다 끝났는데, 올해는 이기려는 마음은 같아도 욕심 부리지 않고 해보고 싶습니다."올해도 가을은 강승호(30·두산 베어스)의 계절이다.강승호는 지난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전에 8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회와 4회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강승호를 앞세워 10-5로 승리한 두산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고, 4위 수성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강승호는 이날 경기 전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장염 증세가 도진 탓에 21일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쉬었고 23일 SSG 랜더스전 때도 빠졌다. 꿈꿨던 전 경기 출장이 무산됐지만, 강승호는 다시 페이스를 찾고 돌아와 홈런으로 이를 증명했다. 첫 타석 때는 수 싸움이 통했다. NC 이재학을 상대로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존에 들어오는 직구를 밀어서 오른쪽 담장 너머로 보냈다. 이어 두 번째 타석 때 이재학을 다시 만나서는 높게 들어온 체인지업 실투를 넘겼다. 잠실 구장이라는 게 믿지기 않는 두 타구였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강승호는 "첫 타석도 그렇고, 두번째 타석도 잘 맞긴 했지만 잠실이라 넘어갈까 생각했는데 기분 좋다"고 기뻐하면서 "첫 타석 홈런은 나도 놀랐다. 앞서서 스트라이크 하나와 볼 하나가 들어왔고, 직구로 잡으러 들어오겠다고 생각하고 방망이를 돌렸는데 잘 맞았다"고 복기했다. 홈런 18개. 잔여 경기가 적어 데뷔 첫 20홈런은 어려워도 종전 커리어하이(10홈런)는 일찌감치 넘어섰다. 2013 신인 드래프트 당시 LG 트윈스에 1라운드로 입단하던 강승호였기에 이제야 어울리는 성적표라고도 말할 수 있다.강승호는 홈런 숫자보다 출장 경기 수가 아쉽다고 했다. 강승호는 "사실 가장 큰 목표가 전 경기 출장이었는데, 장염으로 이루지 못해 정말 아쉽다"고 전했다. 그는 홈런 수에 대해 "기분 좋은 일이지만, 성적에 대한 욕심은 언제나 없었다. 어느 정도 이상은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만 있었다"고 했다.경기 수가 많아진 건 건강이 아닌 실력 문제에 가깝다. 그동안 강승호는 높은 잠재력에도 심한 기복을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시즌 초 부진하면서 주전 경쟁에 밀렸다가 9월에 잘하면서 시즌을 마치는 일이 잦았다. 올해 뛴 139경기는 강승호가 실력적으로 성장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한 시즌을 버텨낸 강승호가 이젠 가을을 준비한다. 통산 타율 0.259 OPS(출루율+장타율) 0.712를 기록 중인 강승호는 9월 이후가 되면 통산 타율 0.290 OPS 0.770 타자로 변신한다. 최근 3년으로 좁히면 9월 성적은 타율 0.318 OPS 0.850까지 높아진다.올해는 9월의 기세를 10월 가을야구까지 이어가는 게 목표다. 2021년 플레이오프 타율 0.625를 기록했던 가을 활약이 필요한 때다. 지난해엔 단 한 경기로 가을이 끝났고, 그 과정에서 강승호 본인도 수비 중 외야수 김태근과 충돌하던 아쉬운 기억이 있었다.강승호는 "지난해는 한 경기만 하고 끝났다. 그냥 '어어어'하다가 끝난 것 같다. 올해는 조금 길게 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가을에서 어느 팀과 만날지는 아직 모르지만, 상대가 누구든 우리가 할 수 있는 야구를 한다면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목표를 묻는 말에 "한국시리즈까지 하고 싶다"고 한 그는 "누구나 다 잘하고 싶고 이기고 싶겠지만, 큰 경기에서 욕심을 부리면 결과가 안 좋을 때가 많았다. 이기려는 마음은 가져도, 욕심 부리지 않고 지난해와는 다르게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5 09:44
메이저리그

"야구에 한계란 없다" 최초의 50-50 이후 '53-53'도 정복...오타니, 마지막까지 전력 질주

"야구에 한계란 없다는 걸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증명하고 있다."오타니가 마침내 '또 한 번'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위대한 최초'를 기록을 쌓아 올렸다. 그런데 대기록 달성 후에도 멈출 줄을 모른다.오타니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5타수 4안타 2득점 1타점을 기록하며 팀 6-5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 20일 MLB 역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 클럽을 달성한 뒤에도 멈추지 않는 홈런과 도루를 이날도 추가, 시즌 기록을 53홈런 55도루로 늘렸다.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한 오타니는 3회 말 두 번째 타석 때도 우전 안타를 추가했고, 곧바로 2루 도루(54호)를 채웠다. 5회 말엔 1루 땅볼에 그쳤지만, 7회 말 다시 우전 안타 후 2루 도루를 더했다. 32회 연속 도루.여기에 9회 말 가장 결정적일 때 홈런마저 추가했다. 오타니는 4-5 한 점 뒤진 9회 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2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콜로라도 우완 세스 할보센의 4구째 시속 142.7㎞ 스플리터를 받아쳐 동점 중월 솔로포를 때렸다. 시즌 53호 포. 오타니의 홈런으로 기세를 뒤집은 다저스는 후속 타자 무키 베츠의 백투백 홈런으로 경기를 끝내고 3경기 차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오타니는 이미 지난 주말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야구 스타였다. 오타니는 지난 20일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정규시즌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출전, 시즌 50호 도루와 50호 홈런을 모두 기록했다. MLB 역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 클럽 가입자가 탄생한 것이다.대기록이 달성되는 그날, 그 순간조차 강렬했다. 오타니는 이날 6차례 타석에 들어서 모두 안타를 때렸다. 3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5개 장타를 때리며 10타점을 쓸어 담았다. 한 경기 17루타는 MLB 역대 7번째이자 최다루타 공동 3위 기록이다. 10타점 경기도 역사상 16번째였다. 6안타·5장타·3홈런·10타점·2도루를 한 경기에서 해낸 건 타점이 공식 기록에 등록되기 시작한 1920년 이후 오타니가 처음이었다.한 경기에서 홈런 3개를 때린 건 오타니가 MLB에 데뷔한 후 처음이었다. 또한 단일 시즌 50홈런은 LA 다저스 135년 역사상 최초였다. MLB 통산으로는 정확히 '50번째'였다.오타니가 이룬 50-50은 180년 넘는 야구 역사상 처음 나온 대기록이다. 40-40은 오타니 이전까지 MLB에서 총 5명이 있었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선 아무도 없었다. KBO리그에서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만이 47홈런 40도루를 기록했을 뿐이다. 미국 팬들은 오타니에게 열광하고 있다. 20일 경기 중계를 맡은 스포츠넷LA 중계진은 "오타니는 야구라는 종목의 역사를 다시 썼다. 감히 가능할 거라 상상도 못 한 대기록을 만들었다. 기록이라는 기록은 모조리 갈아치우면서 야구에 한계란 없다는 걸 증명했다"라고 찬사를 보냈다.ESPN은 50-50 달성을 두고 "로알드 아문센이 남극점을 정복한 것, 찰스 린드버그가 대서양을 횡단한 것,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착륙한 것과도 같다. 그만큼 엄청난 일"이라고 치켜세웠다.미국프로풋볼(NFL) 세계의 역대 최고 선수로 꼽히는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캔자스시티 치프스)는 소셜미디어(SNS)에 오타니 영상을 올리며 "미쳤다(Insane)!!"라며 흥분했다. 역시 미국 프로농구(NBA) 최고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도 "이 친구는 비현실적이다"라며 엄지를 세웠다. 2022~23 NBA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도 "오타니가 GOAT(Greatest Of All Time, 역사상 최고)"라며 가세했다.오타니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50홈런에 도달한 오타니는 다음 타석에서 곧바로 51호 홈런도 터뜨렸다. 이어 이튿날(2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도 52호 포를 폭발했다. 도루에서도 막판 스퍼트를 늦추지 않고 있다. 21일 52호 도루도 기록한 오타니는 22일 53호 도루를 추가한 데 이어 다시 23일 55호까지 더했다. 이 부문 32회 연속 성공도 이어갔다. 현재 페이스라면 오타니는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55홈런 57도루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고지대에 있어 홈런 타자에게 유리한 쿠어스필드 원정 경기도 3차례나 남았다. 올 시즌이 어떻게 끝나더라도 오타니의 기록은 최초이자 최고로 남게 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3 08:44
프로야구

2군 부진→전역→2루타 둔갑→1경기 2홈런 LG 이영빈 "1군 출전만으로도 감사" [주간 MVP]

LG 트윈스 이영빈(22)은 평생 잊지 못할 일주일을 보냈다. 이영빈은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4타수 4안타(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1·2호 홈런. 한 경기 2홈런(통산 홈런 5개)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4안타(종전 3안타)·5타점(종전 2타점) 역시 개인 한 경기 최다였다.조아제약과 본지는 이영빈을 9월 첫째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이영빈은 지난주 타율 0.500(14타수 7안타) 출루율 0.500, 장타율 1.000을 기록했다. 그는 "이렇게 많은 축하 연락을 받아본 건 처음"이라면서 "입단 후 상을 받는 것도 처음이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사실 이영빈은 닷새 전에 시즌 첫 홈런을 때려냈다.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4-7로 뒤진 9회 초 터뜨린 홈런이 오심 탓에 2루타로 둔갑했다. 타구가 가운데 펜스를 넘어 구조물을 맞고 튀어나오면서 철망에 끼었는데 이를 2루심이 오판한 것이다. LG 벤치도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지 않았다. 이영빈은 "주변에서 '홈런이 사라져서 아쉽지 않나'라고 많이 말씀하더라. 더 중요한 순간, 멋있게 홈런을 기록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그의 연타석 홈런에는 지도자들의 노력이 담겨 있었다. 이영빈은 지난주 광주 원정을 다녀온 후 경기 전후 한 시간씩 모창민 타격 코치와 '런지 훈련'을 하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떨어지는 변화구를 때리는 훈련이다. 3개 연속으로 빠른 공을 치다가 변화구를 치거나, 변화구만 계속 치는 훈련"이라고 소개했다. 이영빈은 "(경기 중) 저도 모르게 몸이 기억해 반응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8일 한화 김기중의 슬라이더를 공략한 시즌 첫 홈런은 지난해까지 타격 코치였던 이호준 수석 코치의 조언이 한몫했다. 이영빈은 "6일 경기에서 한화 류현진 선배의 변화구(내야 땅볼-외야 뜬공-삼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이 코치님께서 '변화구에 몸이 따라가지 말고 눈만 움직여라'고 일러주셨다. 시선을 신경 썼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이영빈은 꿈에 그리던 잠실구장 첫 홈런을 날렸다. 그는 "상무 입대 전에도 (1군에서) 홈런을 쳤지만, 홈인 잠실구장에서는 홈런이 없어 아쉬웠다. 잠실구장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웅장하지 않나. 또 LG 팬도 가장 많다"라며 "예상했던 것보다 잠실 첫 홈런이 일찍 나와서 신기하다"라고 감격했다. 그는 여전히 "과연 내가 친 홈런이 맞나 싶다"라며 웃었다. 이영빈은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에 지명된 대형 유망주다. 염경엽 감독은 "이병규(등번호 9·현 삼성 2군 감독) 같은 타자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이지만 7월 전역 후 다양한 포지션(1루수, 외야수, 유격수, 2루수)에서 뛰고 있다. 그는 "물론 내야수(유격수)로 뛰고 싶다"라면서 "그러나 팀이 원하는 방향에 맞출 것이다. 지금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영빈은 이어 "지난 7월 전역 전까지 퓨처스(2군)리그 성적(2023년 타율 0.227, 올 시즌 0.210)이 좋지 않아 마음이 조급했다. 남은 시즌은 마음을 내려놓고 열심히 뛰겠다. 지난해 LG의 우승을 TV로 지켜보면서 동료들이 참 부러웠다. (앞으로) 나도 함께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형석 기자 2024.09.13 10:43
프로야구

4번 타자 '홈스틸' 9번 타자 '연타석포'...LG '토털 베이스볼'로 한화 완파 [IS 잠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토털 베이스볼'로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다.LG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를 14-3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시즌 68승 2무 60패를 기록한 LG는 4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를 5경기로 벌리며 3위를 굳건히 했다.이날만큼은 승리의 조연과 주연이 자리를 맞바꿨다. 9번 타자·우익수로 출전한 이영빈(22)은 올 시즌 첫 홈런이자 생애 첫 잠실 홈런을 연타석으로 터뜨리는 등 4타수 4안타(2홈런) 5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안타·타점을 기록한 그는 시즌 타율도 0.429까지 올렸다.반대로 승리의 디딤돌을 만들어준 건 4번 타자 문보경(25)이었다. 2회 적시타 업이 사사구 2개와 폭투, 땅볼로 2점을 선취한 LG는 3회 첫 타자 문보경이 포문을 열었다. 한화 두 번째 투수 김기중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그는 2사 만루 상황에서 3루까지 나아갔다. 문보경은 타석이 아닌 주자로 한 점을 만들었다. 문보경은 왼손 투수인 김기중이 투구 준비 과정에서 3루를 등지는 틈을 타 홈으로 쇄도했다. 당황한 한화 배터리가 실점을 막아보려 했지만, 그의 손이 홈플레이트를 먼저 쓸었다. 나머지 주자 두 명도 지체하지 않고 뛴 LG는 KBO리그 역대 8번째 트리플 스틸을 완성했다.트리플 스틸은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김기중이 흔들리기 충분한 '사고'였다. 당황한 김기중은 이영빈에게 한가운데로 밀려들어 가는 슬라이더를 던졌고, 이영빈이 이를 놓치지 않고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후반기 LG 타선의 '깜짝 스타'였던 이영빈이 올 시즌 때린 첫 번째 홈런이다. 2021년 입단 후 1군 백업 내야수로 기회를 받았던 그는 상무 복무를 마친 올 시즌 후반기 하위 타순·외야수로 두각을 드러내는 중이다. 다만 정교한 콘택트에도 이영빈의 장타(종전 1군 통산 홈런 3개)는 터져본 적이 없었다. 드넓은 홈구장 잠실에서 때려낸 홈런도 없었는데, 올해 첫 홈런을 잠실에서 터뜨리며 타격 잠재력을 증명했다. 홈런은 하나로 끝나지 않았다. 이영빈은 4회 말 다시 방망이를 돌렸다. 한화 세 번째 투수 한승주와 만난 그는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가운데 높이 직구를 다시 한번 오른쪽 담장 너머로 보냈다. 이날 승리의 쐐기를 박는 연타석 포였다.이영빈이 불을 붙인 LG 타선은 상하위를 가리지 않고 한화 마운드를 폭격했다. 리드오프 홍창기가 5타수 4안타를 기록한 가운데 김현수가 2안타 2타점, 오스틴 딘이 2안타 2득점, 구본혁이 1안타 2볼넷 2타점 3득점으로 화력을 더했다. 7회 말엔 오지환이 14점째를 채우는 솔로포로 선발 전원 안타를 완성했다.한편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가 자리를 비운 한화는 선발 공백을 채우지 못하고 난타를 허용했다. 당초 8일 선발 등판이 예정됐던 문동주는 지난 3일 두산 베어스전 등판 이후 준비 과정에서 어깨 불편감을 호소, 등판을 취소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향후 복귀 일정에 대해 "잘 모르겠다. 지금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문동주의 빈자리는 실점으로 확인됐다. 한화는 전날(7일)에도 대체 선발 이상규부터 불펜 데이를 시작해 총 9실점을 내줬는데, 이날도 14실점으로 이틀간 총 23실점을 LG에 내주고 대패했다.잠실=차승윤 기자 2024.09.0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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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포수 한 명 나오지 않을까" 4월 감독의 호언장담, 9월 알을 깬 한준수

"조금 지나고 나면 우리나라에 또 좋은 포수가 한 명 나오지 않겠습니까."지난 4월 초 한준수(25)를 두고 이범호 KIA 타이거즈가 한 말이다. 당시엔 1군 백업 포수를 격려하기 위한 '립서비스' 정도로 해석됐다. 하지만 5개월 뒤 한준수는 감독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한준수는 6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7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2회 말 첫 타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5회 말 두 번째 타석 우전 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압권은 6회 말 세 번째 타석이었다. 한준수는 3-0으로 앞선 1사 2·3루 찬스에서 키움 선발 김윤하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정타였다. 불붙은 한준수의 타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9-0으로 앞선 7회 말 2사 1루에서 우월 투런 홈런으로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2019년 1군 데뷔, 지난 시즌까지 통산 홈런이 2개였던 걸 고려하면 놀라운 반전. 아울러 올 시즌 개인 홈런을 7개까지 늘렸다. 경기 기록은 4타수 3안타(2홈런) 3득점 5타점.광주동성고를 졸업한 한주수는 2018년 신인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큰 기대 속에 입단했으나 2019년 1군 데뷔 후 활약은 미미했다.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빠르게 병역(강원도 고성 22사단 수색대)을 해결한 그는 이범호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며 1군 백업 포수로 입지를 넓혔다. 이 감독은 "(출전 횟수를) 늘려주면 상당히 좋은 포수로 거듭날 거로 생각한다"며 "이렇게 젊은 포수가 (1군 엔트리에) 한 명 포진하고 있는 게 팀에도 상당히 좋다. (시간이 지나면) 훨씬 더 좋게 성장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독려했다. 선수는 믿음에 부응했다.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단 한 번 엔트리 말소 없이 9월을 맞이했다. 타격 성적은 103경기 타율 0.312(263타수 82안타) 7홈런 40타점. 출루율(0.353)과 장타율(0.471)을 합한 OPS도 0.824로 준수하다. 베테랑 김태군과 출전 시간을 양분하며 롱런하고 있다.올해 KIA는 황동하·곽도규·김도현 등 투타 가리지 않고 든든한 백업 자원이 단단한 힘을 만든다. 이는 프로야구 선두를 유지하는 원동력 중 하나. 여기서 한준수의 이름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범호 감독이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0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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