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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정규직 줄이고 점포 팔고...시중은행 ‘효율성’ 극대화 고삐

시중은행이 자본과 인력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정규직은 줄이고 비정규직은 늘리는 한편, 통폐합된 점포는 매각하고 나섰다.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직원 수는 총 7만2618명으로 집계됐다. 5년 전인 지난 2019년 말(7만7463명) 대비 6.3% 줄어든 수치다.이 가운데 정규직과 비정규직 직원 수를 따져봤더니, 정규직은 줄이고 비정규직은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규직은 6만4486명으로 2019년 말(7만463명)보다 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정규직은 7000명에서 8132명으로 16.2% 늘었다.금융권에서는 은행이 정규직 수를 줄여가면서 수시채용 등을 통한 비정규직 의존도를 높여 인력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해석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비대면의 활성화로 발생하고 있는 인력 감축“이라며 “그래도 꾸준히 공채를 채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 하루 평균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 이용 건수는 2551만건, 이용 금액은 8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2.6%, 6.3% 늘었다. 모바일뱅킹 성장 속도는 더 빠르다. 작년 하루 평균 모바일뱅킹 이용 건수는 2267만건, 이용 금액 16조9000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4.2%, 10.9% 증가했다.비대면 활성화는 대면 채널인 영업점 감축으로 이어진다. 이에 따른 인력 축소는 물론이고 은행들은 문 닫은 점포들을 정리해 자본 여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영업점으로 사용했던 총 7개의 불용 부동산을 공개 매각한다. 우리은행은 자산효율성을 높이고 매각 차익을 통해 자본 비율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등록된 부동산 매각 공고 입찰 정보를 보면 시중은행은 재작년 50억4000만원어치의 유휴 점포를 처분했다. 다만 점포 정리가 수월하게 진행되지는 않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우리은행이 내놓은 삼성중앙역지점 등 6개 부동산은 모두 유찰됐고, 국민은행도 7개 유휴 점포를 매물로 내놨으나 팔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한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통폐합으로 정리된 점포를 ATM 등으로 용도 변경해 유지하고 있는 곳도 있다”며 “하지만 비대면이 활성화되면서 점포가 줄고 그에 따른 인력을 감축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2025.04.16 07:30
영화

봉준호 아픈 손가락 되나…‘미키 17’, 국내외 흥행 적신호 [IS포커스]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익숙함과 낯섦의 부조화가 부진한 극장 현실의 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미키 17’은 개봉 3주 차 주말(3월 14일~ 16일) 사흘간 32만 3576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박스오피스 1위에 해당하는 수치지만, 전주와 비교하면 하락률은 42.7%에 달한다. 20일 기준 누적관객수는 268만 4802명이다.북미 상황도 여의찮다. ‘미키 17’의 누적 수입은 3501만 7615달러(약 510억원), 글로벌 수입은 9221만 7615달러(약 1346억원)다. 봉 감독이 직접 밝힌 이 영화의 순제작비 1억 1800만달러(1722억원)로, 여기에 대규모 글로벌 프로모션 등 홍보마케팅(P&A) 비용까지 더하면 수익을 기대하긴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는 일찌감치 ‘미키 17’의 손익분기점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베일을 벗기 전과는 온도 차가 크다. ‘미키 17’은 봉 감독이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개봉 전부터 글로벌 관심을 독차지했다. 특히 한국 팬들의 기대감이 높았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한국 최초의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에 한국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다.무엇보다 봉 감독은 거장이기 이전에 흥행 감독이기도 했다. ‘기생충’(누적관객수 1031만명)을 비롯해 봉 감독이 단독 연출한 작품은 그간 모두 손익분기점(2004년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이후, 극장 단독 개봉작 기준)을 돌파했다. ‘괴물’(누적관객수 1090만명)로는 첫 ‘천만 감독’ 타이틀을 따냈으며, 첫 할리우드 영화 ‘설국열차’는 935만명을 모았다. 가장 저조한 성적표는 ‘마더’의 298만명인데, 이 역시 손익분기점 돌파에는 성공했다.그간의 성적에 기반한 신뢰는 ‘미키 17’의 예매율로 직결됐다.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한 ‘미키 17’은 개봉 당일인 지난달 28일 예매율 70%를 육박했고, 올해 개봉작 최고 오프닝스코어(24만 8055명)를 기록했다. 이어 개봉 나흘째 100만, 10일째 200만 고지를 넘어섰다. 하지만 2주 차에 접어들면서 뒷심이 급격히 빠지기 시작했다.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었음에도 불구, 평일 일관객수가 2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현재는 ‘스트리밍’, ‘백설공주’ 등 신작에 밀려 예매율도 4위로 밀렸다. 여느 작품들처럼 ‘미키 17’도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가 흥행 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대체로 관객들은 봉 감독의 세계관과 할리우드 SF라는 장르의 불협화음을 흥행 부진의 이유로 삼고 있다. 봉 감독 영화의 매력인 리얼리즘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사회적 함의가 할리우드 SF 장르를 만나 지나치게 우화적으로 발화됐다는 평가다. 메시지 전달 방식에서 은유가 아닌 직유 화법을 선택했다는 점에서는 봉 감독 영화의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양경미 영화평론가는 “본인의 주제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한계로 작용했다. 할리우드 배우, 어마한 자본으로 그간 해왔던 작가주의적 시선, 사회적 메시지를 똑같이 적용시켰다. 관객이 할리우드 영화에서 보고 싶은 건 대중성, 오락성”이라고 짚었다. 이어 “결국 관객이 봉 감독과 할리우드의 만남에서 기대한 것들이 부재했다. 일종의 언발란스”라며 “다른 환경 속 업그레이드된 뭔가가 필요하지 않았나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외부적 요인도 허들로 작용했다. 성, 비수기를 떠나 OTT 영향력 확대와 연이은 흥행작 부재로 극장을 찾는 관객 자체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지난달만 해도 관객수가 전년 대비 52.2% 감소했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의 연이은 영업점 축소, 인력 축소 등이 하나의 방증으로, 극장 산업 자체가 활기를 잃었다.더욱이 ‘미키 17’의 경우에는 일찌감치 VOD 출시까지 예고됐다. 앞서 북미 사이트 ‘웬 투 스트림’(When to Stream)을 비롯해 다수의 외신은 개봉 직후 ‘미키 17’가 오는 25일 VOD와 디지털 플랫폼에 공개될 것이라고 알렸다. 워너브라더스 측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애플 아이튠즈, 구글플레이 등 구체적인 플랫폼까지 언급되면서 관객들은 발길을 돌렸다.한 영화 관계자는 “관객 유입에 홀드백(한 편의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된 후 다른 플랫폼에서 공개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특히 티켓값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이러한 발표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21 06:00
금융·보험·재테크

"송년회 하세요" 금융권, 자영업자 살리기 동참

금융권이 연말 예정됐던 송년회를 독려하고 나섯다. 연말 특수에도 비상계엄 등 정치적 사태로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한 것이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전날 '금융시장 불확실성 대응 긴급회의'에서 "연말연시 사내 행사는 차분하고 간소하게 하되 본사와 영업점의 연말 송년회 등은 예정대로 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살리기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앞서 15일 KB금융도 지난 15일 비상 대책 회의에서 주변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모임을 정상화하도록 당부했다.이에 대규모 송년회를 잡았다가 취소했던 부서들은 소규모 팀 단위로 행사를 다시 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연말 정치 불안정으로 모임 예약 취소와 소비 축소가 발생하고 있다. 연합회는 15일 “송년 특수는 커녕 가뜩이나 어려운 소상공인의 처지가 극한으로 내몰렸다”고 토로했다.실제로 연합회가 10일부터 사흘간 소상공인 16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8.4%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매출이 50% 이상 감소했다는 소상공인이 36.0%로 가장 많았고 '30∼50% 감소' 25.5%, '10∼30% 감소' 21.7%, '10% 미만 감소' 5.2%로 조사됐다.소상공인 외식 사업장 신용카드 매출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9일까지 전국 소상공인 외식업 사업장 신용카드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9.0% 줄었다.이에 금융권은 소상공인의 자금 경색을 대비하는 자금 공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신한금융은 13일부터 영업점 12곳에 '신한 기업 고충 지원센터'를 신설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우리금융도 전통시장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금리를 깎아주는 한편, '소상공인 종합지원센터' 6곳을 통해 금융상담 등을 지원한다.하나금융도 최근 회의에서 소상공인에게 실효성 있고 지속 가능한 지원을 위해 맞춤형 채무조정, 저금리·장기 분할 상환 프로그램, 소상공인 상생 보증 대출, 1대1 맞춤 컨설팅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이번 금융권의 조치는 최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당초 계획했던 모임과 행사를 진행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응원해달라”고 말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2.17 11:25
금융·보험·재테크

반토막 난 '은행 채용문' …농협은행만 '2배로'

은행의 하반기 공개채용이 시작됐다. 올해도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영업점 축소 등을 이유로 채용규모를 축소한 가운데, 농협은행은 오히려 규모를 늘리면서 대조되는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농협, 2023년보다 76% 증대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2024년 하반기 총 580명 규모의 신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오는 4일까지 NH농협은행 채용 홈페이지에서 접수하며, 서류심사-필기시험-면접을 거쳐 오는 12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게 된다.농협은행 관계자는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인재를 채용하고 직원의 전문성 강화에 아낌없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530명 신규 채용에 이어 하반기에는 50명을 늘린 580명을 채용한다. 지난해에는 630명을 신규 채용했지만 올해 채용 규모를 약 76% 늘린 것이다. 신한, 5대 은행 중 가장 큰 폭 축소 다른 시중은행들은 올해도 채용 규모를 줄였다.신한은행은 신규 채용 규모가 반토막으로 줄며, 시중은행 중에 가장 크게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100명, 하반기 130명 등 총 230명을 채용한다. 지난해에는 500명을 뽑았다.KB국민은행은 하반기 200여명의 신규 채용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와 합쳐 올해 연간 3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인데,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28% 감소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180명을 채용했고, 하반기에는 210명을 채용할 예정으로 지난해(500명)보다 22% 감소했고, 하나은행은 상반기 150명, 하반기 200명 등 1년 전(460명)보다 20% 넘게 규모가 축소됐다. 업계는 채용 규모를 줄이는 데에는 영업점 축소나 디지털 강화 등은 물론, 희망퇴직 감소를 이유로 꼽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올해 8월 기준 점포 수는 2790개로 집계됐다. 2020년 기준 4대 은행의 점포 수는 3303개로 5년 사이 513개 점포가 줄어들었다.반면 농협은행은 전체 점포 수는 지난해 말 대비 올해 1분기 1100개에서 1102개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희망퇴직자 규모가 지난해(2368명)보다 대폭 줄어들며 신입 직원이 들어올 자리가 줄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올해 집계된 5대 은행 퇴직자는 총 1493명이다.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하반기 채용은 내년 상반기 필요 인력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점포는 올해 하반기 40여개를 통폐합할 예정에 있다. 점포 수를 줄이는 것은 농협은행 이용층이 고령층이고, 도서지역에 분포돼 있고 하다보니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09.30 14:07
금융·보험·재테크

대형 금융사고 반복에 '대출 프로세스 개선 TF' 발족

반복되는 대형 금융사고에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이 대출 프로세스 전반을 뜯어고친다.금융감독원은 3일 박충현 은행 담당 부원장보 주재로 11개 은행 및 은행연합회와 함께 '여신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 킥오프 회의'를 열고 대출 프로세스 개선 작업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박 부원장보는 "연이은 금융사고로 은행 산업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은행권 공동의 대응 필요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최근 금융사고는 내부 직원이 개인적 동기에 의해 주도하는 경우가 많으며 규모도 대형화하고 있다. 100억원 초과 영업점 여신 사고는 지난 5년간 1건(150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1~8월) 중 7건(987억원)으로 급증했다.점포·인력 축소 추세 속에 영업점 여신 업무에 대한 내부통제 취약성도 빈번하게 노출되고 있다.이에 금감원과 은행권은 개선 과제로 여신 중요 서류에 대한 진위 확인을 강화하기로 했다. 고객 제출 증빙 서류가 스캔 보관(원본 폐기)되는 점을 악용한 부당 대출 사례 등이 잇따르고 있어서다.앞으로는 소득·재직서류 요구 시 공공마이데이터 징구 원칙을 규정화하고, 매매·분양계약서 등 중요 서류의 진위 확인도 강화하게 된다.담보가치를 부풀려 대출 한도를 높이는 사고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서는 영업점 담보가치 산정과 관련한 검증 절차를 엄격히 하기로 했다. 본점이 직접 들여다보는 심사 기준 금액을 조정하고, 영업점 자체 평가에 대한 본점 모니터링을 강화한다.장기 미분양 등 취약 물건 담보 평가에 대한 평가·검증 절차도 개선하기로 했다. 아울러 임대차계약 실재성을 확인하고 용도 외 유용 점검 기준을 보완하기로 했다.임대차계약과 다른 내용이 발견될 경우 영업점 조사가 아닌 제삼자 현장 조사도 의무화한다. 금감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모범규준 개정안을 연내 마련할 수 있도록 실무회의를 이어갈 계획이다.그러나 금감원과 은행권은 최근에도 금융사고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개선안 등을 대대적으로 내놓은 바 있어 이번 모범규준 개정안이 얼마나 실효성을 지닐지는 미지수다.금감원은 "제도 보완이나 사후 제재만으로 위법·부당행위를 방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일선 직원들의 높은 윤리 의식, 책임감을 바탕으로 여신업무를 할 수 있도록 준법 교육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03 17:46
금융·보험·재테크

4대 은행 평균 연봉 1.2억 육박...KB국민 최고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연봉이 평균 1억2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딩뱅크인 KB국민은행의 1인당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았다. 19일 4대 은행의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은행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1억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1억1275만원)과 비교해 1년 새 2.9% 늘었다.은행별 평균 급여는 KB국민 1억2000만원, 하나 1억1900만원, 신한 1억1300만원, 우리 1억1200만원 순이었다. 연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우리은행(6.7%), 가장 낮은 곳은 신한은행(0%)이었다.성별로 나눠보면 4대 은행의 남성 평균 연봉 1억3375만원이었고, 여성이 1억125만원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연봉이 3250만원이나 많았다. 남·여 평균 급여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남성 1억3100만원, 여성 9100만원으로 4000만원 차이가 났다. 하나은행의 남성 직원 평균 연봉은 1억43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일반적으로 직급이나 근무 연차가 높은 직원들이 몰려있는 금융지주의 경우 평균 연봉이 2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평균 직원 급여는 1억7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억6925만원)보다 1% 정도 늘었다.금융지주 연봉 역시 KB(1억9100만원)가 가장 많았고, 신한(1억7300만원)·우리(1억6700만원)·하나(1억5300만원)가 뒤를 이었다.연봉 증가율도 KB(8.5%)가 신한(5.5%)과 하나(3.4%)를 웃돌았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1인당 급여가 1억8900만원에서 1억6700만원으로 오히려 약 11% 줄었다.급여 수준은 높아졌지만 은행원과 지점 수는 줄었다. 작년 말 현재 4대 은행에 재직 중인 직원은 모두 5만5164명으로 2022년 말 5만6248명의 1.9%(1084명)가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은행권을 떠났다.4대 은행의 영업점(지점·출장소·사무소) 57곳도 1년 사이 문을 닫아 총 영업점 수가 2900개에서 2843개로 2% 축소됐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9 10:31
자동차

기아, 영업직 명칭 '오토컨설턴트'로 개편

기아가 올해부터 영업직군 명칭을 '오토컨설턴트'로 바꾼다고 5일 밝혔다.'오토'는 단순 자동차 제품을 넘어서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자율주행 등 다양한 서비스까지 포괄하는 의미이며, '컨설턴트'는 고객과 가장 맞닿아 있는 곳에서 고객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역할을 뜻한다.이와 연계해 기아는 기존 영업사원~영업부장의 6단계 직급 호칭도 '전임·선임 오토컨설턴트'의 2단계로 통합한다.새로운 명칭은 이달 1일부터 적용됐고, 기아 직영 영업점에 한한다.기아는 지난 2019년 9월 미래 경영환경 대응과 기업 문화 혁신을 위해 일반직 직급을 4단계로 축소하고 호칭을 '매니저'와 '책임매니저'의 2단계로 통합한 바 있다.기아 관계자는 "오토컨설턴트는 기아 모빌리티 서비스의 최접점에서 회사를 대표해 고객을 대하는 직무"라며 "이번 변화를 통해 고객의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1.05 15:08
금융·보험·재테크

영업점 닫는 시중은행…공동·편의점 점포 등 오프라인 혁신 중

시중은행이 점포를 줄이면서 오프라인 영업점의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 효율성과 혁신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도전이 '디지털 비대면 금융' 트렌드와 맞물려 긍정적인 결과를 끌어낼지 주목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내년 1월 중 서울 양재동·잠실남·봉은사역 등 전국 지점·출장소 총 40곳의 문을 닫고, 인근 지점과 통합한다. 신한은행은 내년 1월 대구 성당동을 대구죽전역점으로, 충북 중앙경찰학교를 충주연수점으로 통폐합하기로 했다. 하나·우리은행 등은 아직 내년 상반기 통폐합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은행들은 비대면 금융거래가 늘면서 은행 영업점을 줄여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의 비대면 계좌개설 비중은 2017년 44.4%(1685만건)에서 지난해 76.1%(3533만건)까지 상승했다. 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대면 계좌개설 비율도 6.4%에서 20.0%로 늘었다. 비대면 금융 거래는 계좌개설은 물론 대출과 금융상품 매매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6년 6월 말 3840개이던 시중은행의 지점·출장소는 2022년 6월 말 2943개까지 빠르게 줄어들었다. 대신 은행들은 다양한 형태의 영업점을 구상하며, 효율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시도는 '공동점포'다. 올해 4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처음으로 '한 지붕, 두 은행'의 공동점포를 만들면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공동점포를 여는 등 확대해 나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BNK부산은행과도 공동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비슷하게 4대 시중은행은 전국 2482개의 금융취급 우체국 지점에서 입·출금, 통장 지급, 조회, 통장정리 등 간단한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시도도 했다. 가까운 은행이 없어도 고령층이 간편한 금융 업무를 우체국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금융소외계층의 금융 인프라 접근성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안으로 들어간 은행도 마찬가지다. 작년부터 편의점에 방문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이색 점포다. 국민은행은 이마트 ‘노브랜드’, 신한은행은 ‘GS편의점’, 하나은행은 ‘CU편의점’, 우리은행은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제휴를 맺어 편의점 점포를 선보였다. 편의점 내 배치된 디지털 데스크와 스마트 키오스크를 통해 영업점 창구 수준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이날 신한은행은 KT플라자 서안양점, 의정부점 두 곳에 '신한은행 KT 혁신점포'도 공개했다. KT플라자에 신한은행 디지털 데스크를 설치해 고객들이 직원과 화상상담으로 대출·예적금·전자금융·부수업무 등을 처리할 수 있다. 고기능 스마트 키오스크도 설치해 각종 제신고 및 공과금 납부 등의 80여 가지 업무 처리도 가능하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거래 환경에 변화가 있고 영업점 운영의 효율성 등을 고려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2.13 07:00
금융·보험·재테크

[업앤다운] 베트남서 훨훨 난 신한은행…중국 봉쇄에 운 하나은행

코로나19로 여전히 국내 시중은행이 해외법인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올해 상반기 분위기가 좋은 곳이 있다. 신한은행이다. 코로나19 상황 등 전반적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비하며, 해외에서도 정상적인 영업을 펼쳐 실적을 훌쩍 끌어올렸다. 반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하나은행이 해외법인에서 역성장을 보였다. 중국에서 고전한 탓이 컸다. 60% 가까이 키운 신한은행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순이익은 1928억500만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9.9% 증가한 수치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다. 신한은행의 해외법인을 '하드캐리(크게 활약한다는 의미의 신조어)'한 곳은 베트남이다. 이 기간 신한베트남은행은 862억3200만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였는데, 전년 동기 대비 47.47% 늘어난 수치였다. 베트남 내 리테일 금융이 확대되면서 이자수익이 늘어난 탓이었다. 신한은행은 1993년 국내 금융회사 중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해 외국계 은행 중 가장 많은 46곳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7월에도 신한베트남은행은 호치민시와 하노이시 등에 3개 지점을 개점하는 등 계속해서 사업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도 베트남에 5개 지점을 낸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직접 베트남을 방문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23일 조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지점에서 신한퓨처스랩 베트남 개소식에 참여하고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이외에도 미국, 캐나다, 유럽, 중국,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일본,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10개 지역에 현지법인을 두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베트남의 뒤를 잇는 시장은 일본이다. 일본 법인인 SBJ은행은 상반기 순이익이 5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2% 늘었다. 이에 따라 베트남과 일본이 전체 해외 법인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59%에 달한다.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2.13% 급증하며 268억5400만원을 기록했다. 현재 중국 시장에 진출한 금융사 대부분이 중국의 방역 강화로 고전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성적표다. 플랫폼 업체와의 제휴 확대를 통한 대출자산 조기 증대,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에 따라 대손 비용이 축소된 결과라는 게 신한은행 측 설명이다. 이어 신한캄보디아은행이 130억9100만원(73.48% 증가)을 내며 뒤를 이었고,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가장 높은 순이익 증가율(467.76%)을 기록하며 10억2000만원을 벌어들였다. 역성장을 보인 해외법인도 있다. 유럽신한은행과 캐나다신한은행이다. 유럽신한은행은 26억1000만원, 캐나다신한은행은 5억3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실적이 각각 4.32%, 63.62% 줄었다. 하나은행 역성장은 '중국 탓' 신한은행이 중국에서 두 배 넘는 성장을 보인 것과는 달리 하나은행의 경우에는 주력하던 중국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9개 해외 법인 순이익은 450억7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9% 감소했다. 하나은행 중국법인 중국유한공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2% 급감한 64억원에 그쳤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중국법인의 실적이 하락한 요인은 상반기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상해, 장춘 등 일부 지역이 봉쇄되며 정상적인 경제 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받은 탓이었다. 중국 정부의 지침에 따라 은행의 일부 영업점도 일정 기간 영업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됐고, 이런 현지 리스크 요인에 대해 대출자산에 대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 및 보수적 충당금 적립 지속으로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반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국법인에서 실적을 늘리며 대조되는 성적표를 내놨다. 신한은행 중국법인(중국유한공사)의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의 3.5배 수준으로 늘었으며, 우리은행 중국법인(중국우리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71억원으로 같은 기간 23.7%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국의 코로나19 등 규제 상황에 불안정성이 있었고, 이에 빠르게 대응해 부동산대출 취급을 줄인 것이 효과를 봤다”며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실적 하락을 막아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중국유한공사가 해외법인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반기 해외법인에서 뚝 떨어진 실적을 내놨지만, 하나은행은 해외지점을 포함한 글로벌 사업 전체로 봤을 때는 실적 1위로 단숨에 오를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하나은행은 베트남에 해외법인이 없지만, 현지 1위 상업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전략적 투자로 쏠쏠한 수익을 내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9년 11월 베트남 최대 은행 BIDV의 지분 15%를 약 1조원에 취득한 바 있다. BIDV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8003억원을 기록하며 하나은행의 지분 인수 이전인 2018년(3809억원)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BIDV 가치 상승에 따른 지분법 이익으로 1037억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이에 하나은행은 상반기에 전체 해외 사업에서 32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23.8% 늘어난 수치이며,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실적은 해외법인만 보고 비교하는 게 의미가 없다"며 "BIDV 투자 실적과 지분법 이익까지 포함하면 상반기 해외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9.07 07:00
경제

대출 숨통 트이나…하나 '신용대출 재개'하고 국민 '규제 완화'

조만간 '대출 한파'가 누그러들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 당국의 압박 속에서 줄곧 가계대출을 조여오던 시중은행들이 자세를 조금씩 고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후6시부터 중단했던 모든 신용대출 상품의 판매를 재개한다. 이와 함께 하나원큐아파트론, 하나원큐신용대출 등 모바일 대출 상품의 판매도 다시 시작한다. 또 주택과 상가, 오피스텔, 토지 등 부동산 구입자금대출도 다음달 1일부터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는 가계대출이 안정적으로 관리됨에 따라 지난 10월부터 판매를 중단했던 가계대출상품을 순차적으로 판매 재개하기로 한 것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전산 시스템이 준비되는대로 비대면으로 신용대출 서비스를 오후 6시부터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영업점에서는 24일 오전 9시부터 가능하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이날부터 전세자금대출 방식에 관한 내부 지침을 변경했다. 그동안 막아놨던 '일시 상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시 상환은 이자만 내다가 대출 만기에 원금을 한꺼번에 상환하는 방식을 말한다. 지난달 25일부터 KB국민은행은 주택금융공사·서울보증보험이 담보하는 전세자금대출에 대해 '혼합 상환'과 '분할 상환'만 허용했다. 분할 상환이란 원리금을 대출 기간 내 매달 똑같이 나눠 갚는 방식이고, 혼합 상환의 경우 원금의 일부는 분할 상환하고 나머지는 한 번에 상환하는 형태다. 대출자 입장에게는 전세자금대출 기간에 원리금을 나눠 갚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함에 따라 대출을 망설일 수 있어, 은행에서는 가계대출을 관리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런 움직임에 일부에서는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깎은 우대금리도 다시 살아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은행은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가계대출을 억제해 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면서 분위기가 변하고 있는 듯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가계대출 증가율이 떨어지면 우대금리를 다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1.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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