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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19금 농담 불편한 김소연X미국에서 살다 온 ‘차도남’ 연우진 (정숙한 세일즈)

JTBC ‘정숙한 세일즈’에서 정숙한 성인용품 세일즈우먼 김소연과 미국물 먹은 조선시대 선비 연우진이 아주 특별한 관계성을 쌓아 올린다.JTBC 새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는 ‘성(性)’이 금기시되던 1992년 한 시골마을,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든 ‘방판 씨스터즈’ 4인방의 자립, 성장, 우정에 관한 이야기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방판을 하게 된 이들이 서로 연대하고 끈끈한 정을 느끼며 성장하는 ‘워맨스’가 주말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성인용품을 판매하는 정숙한 세일즈우먼 한정숙(김소연)과 미국에서 살다 왔지만 연애 마인드는 조선시대 선비인 김도현(연우진)의 관계성이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한다.정숙은 남편의 바람대로 제 성적 욕망을 억누르며 살아왔다. 그래서 동네 주부들이 ‘빨간맛 농담’을 건넬 때면 자기도 모르게 굳어버렸다. 성적 이야기를 가볍게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왠지 모르게 불편했고, 그래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조신하게 살아온 정숙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시대에 풍기문란으로 취급받던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들게 된다. 당장 내 새끼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문제가 해결이 안 됐는데 못할 일이 뭐가 있으랴 싶었기 때문이다.도현은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금제로 내려온 수상한 형사다. 고등학교 때까지 미국에서 자란 그는 머리부터 발 끝까지 할리우드 스타일의 쿨 워터 향과 세련미를 물씬 뿜어낸다. 그래서 마인드도 자유분방할 것 같지만 의외로 19금 질문엔 당황하며 맥을 못 추린다. 게다가 연애에 있어 스스로에 대한 잣대는 조선시대 선비와 다름없다. 다른 여자들에겐 철저하게 꽉 막혔지만,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한 여자 한정 활짝 오픈된 그의 반전 성향은 그래서 더욱 흥미롭다. 금제에서 이상하게 계속 얽혀서 신경 쓰이게 하는 정숙과의 관계에서는 도현의 이런 선비 마인드가 어떻게 작용하게 될지 궁금해지기 때문이다.정숙한 성인용품 세일즈우먼과 미국물 먹은 조선시대 선비라는 반전 서사를 겸비하고 있는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최근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맛보기로도 드러난 것처럼 아찔 그 자체다. 무슨 일인지 벼랑 끝에 선 절박한 얼굴로 도현에게 도움을 청하는 정숙. 그런 그녀를 차마 무시하지 못한 민중의 지팡이 도현은 할리우드 액션 버금가는 스피드로 지프차를 몰아 정숙의 “마지막 희망”을 찾아줬는데, 고생 끝에 맞닥트린 그 희망의 정체는 휘황찬란한 성인용품이다.도현으로선 황당 그 자체인 상황에 정숙과 더는 엮이고 싶지 않지만, 그 바람과 달리 계속해서 금제에서 정숙을 마주치게 된다고. 개인주의 성향 때문에 남의 일에 엮이는 거 싫어하고 칼 같은 거리두기 선수였는데 첫만남부터 늘 정숙에겐 한 발 늦게 선을 긋게 되는 도현은 어느새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은 정숙의 매력에 스며들게 될 예정이다. 두 사람이 빌드업할 치명적 케미스트리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관계성 맛집’의 탄생에 얼마 남지 않은 첫 방송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정숙한 세일즈’는 오는 10월 12일 토요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0.09 15:18
메이저리그

"오타니랑 뛰고 싶어" "유니폼 갈아입기 귀찮아"...소토 행선지는 다저스vs양키스? "알면 로또 샀지"

역시 최대어다. 후안 소토(26·뉴욕 양키스)가 꺼낸 가벼운 농담에 야구계 전체가 들썩였다.소토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사전 행사에 참가했다. 미디어와 인터뷰하며 시간을 보낸 그는 같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LA 다저스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홈런 더비를 응원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올스타전에 앞서 소토는 전반기를 만족스럽게 마무리했다. 지난해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었던 소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아메리칸리그도, 뉴욕 생활도 처음이었지만 맹활약해 '클래스'를 입증했다. 94경기에 출장한 그는 타율 0.295 23홈런 66타점 75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26)과 장타율(0.558)을 합친 OPS는 0.984에 달했다.소토의 활약이 의미있는 건 그가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기 때문이다. 2018년 데뷔 후 꾸준히 높은 출루율과 20홈런 이상을 기록해 온 그는 이번 겨울 FA로 나오는 선수 중 가장 가치가 높다. 빅리그를 19살에 밟은 덕분에 나이도 20대 중반에 불과하다.현지에서는 벌써부터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역대 최고액 계약(10년 7억 달러)과 비견되는 규모를 예상한다. 물론 7억 달러 절대값을 넘긴 어렵겠지만, 지불 유예를 고려한 실 가치(4억 6000만 달러)를 넘기고 5억 달러 이상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측이다.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인 소토라 한 마디 한 마디가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소토는 16일 올스타전 인터뷰에서 같이 뛰어보고 싶은 선수에 대해 묻자 "오타니는 최고 중 한 명"이라며 "이제 그는 내셔널리그로 갔고, 나는 아메리칸리그로 갔다. 조금 까다로운 질문이지만, 오타니는 분명 그들 중 하나"라고 답했다. 지난해까지 내셔널리그에서만 뛰다가 아메리칸리그로 온 자신과 아메리칸리그 LA 에인절스에서 데뷔했다가 내셔널리그로 옮긴 오타니와 엇갈렸다는 이야기기도 하다. 양키스는 지난달 다저스와 맞대결했지만, 당시엔 소토가 결장했다.큰 의미가 있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마치 FA가 되면 다저스가 자신을 영입해 오타니와 함께 뛸 수 있게 해달라는 말로도 들린다. 오랜 시간 다저스의 라이벌로 뛰어온 소토이기에 더 그렇다. 소토는 친정팀인 워싱턴 내셔널스에선 2019년 디비전 시리즈 때 다저스를 꺾고 월드시리즈까지 올라 우승을 이뤘다. 이어 2022년엔 트레이드 마감시장 최대어로 떠올랐다. 당시 올스타전에서 다저스 팬들이 '퓨처 다저'를 외치며 소토를 갈망했지만, 그는 라이벌팀 샌디에이고로 이적해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를 꺾는 선봉장이 된 바 있다. 소토는 소속팀 양키스에도 '여지'를 남겼다. 소토는 "다른 유니폼을 입고, 팀을 바꾸는 건 좀 불편하다"며 "(양키스 유니폼을) 오래 입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잔류 의사를 전했다. 명문팀에 영원한 우승 후보인 양키스는 소토에겐 마다할 이유가 없는 선택지다. 그는 "누가 이기는 팀에서 뛰고 싶지 않겠나? 이곳에 있는 동안 항상 팀과 함께 하고, 그 팀의 일원으로 있을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가벼운 말 몇 마디로 두 빅마켓 팬들을 흔들었지만, 소토 본인은 담담하게 웃었다. 그는 "만약 내가 미래를 안다면 복권을 샀을 것"이라며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은 양키스를 대표해 올스타전에 나온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 참가하게 돼 매우 기쁘지만, 내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16 16:58
연예일반

[IS비하인드] 사유리의 ‘임신’ 비밀 지켜준 ‘이웃집 찰스’의 진심

“2개월 동안 저를 자르지 않고 기다려주신 의리가 있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의리를 지키겠습니다!”지난달 KBS 본관에서 열린 KBS1 교양 프로그램 ‘이웃집 찰스’의 기자간담회에서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가 한 말이다.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는 2019년 10월 생리불순으로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난소 나이 48세라는 진단을 받았다. 당시 아이를 낳고 싶었던 사유리는 고심 끝에 자발적 비혼모가 되기로 결심, 일본의 한 정자은행에 보관돼 있던 이름 모를 남성의 정자를 기증 받았다. 그리하여 품에 안은 아이가 바로 아들 ‘젠’. 젠은 ‘전부’라는 뜻으로, 사유리가 자신의 모든 걸 줄 수 있다는 뜻이 담겨있다. 2020년 11월 일본에서 젠을 출산한 사유리는 ‘자발적 비혼모’라 불리며 많은 이들에게 응원을 받았다. 하지만 사유리는 출산일이 가까이 다가올 때까지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임신 사실을 철저하게 숨겼다. 한국에선 결혼 후 자녀를 출산하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자신의 선택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우려했기 때문이다. 당시 사유리가 고정 출연 중이던 ‘이웃집 찰스’ 제작진과 출연진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임신 사실을 비밀로 한 채 촬영에 임한 사유리는 일부터 배가 돋보이지 않는 큰 의상을 입고 스튜디오로 향했다. 누군가 신체적 변화에 대해 물어보면 사유리는 “코로나19 때문에 살이 많이 쪘다”고 둘러댔다고 한다.하지만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 출산이 임박했을 때 ‘이웃집 찰스’의 관계자 모두 사유리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끝까지 비밀을 지켜주면서 사유리의 출산까지 함께 기다려줬다. 사유리가 일본에서 젠을 낳고 돌아올 때까지 2개월 동안 사유리의 빈자리를 남겨둔 채 자연스럽게 사유리의 복귀를 도왔다. 사유리는 “‘이웃집 찰스’는 출산할 때까지 나를 자르지 않았다. 이제 제가 아이도 있으니 진짜 자르지 말아달라”며 유쾌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웃집 찰스’는 취업, 학업, 결혼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 사회에서 정착해서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리얼 적응 스토리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2015년부터 시작해 8년째 이어오고 있는 방송으로, 오는 22일 400회를 맞이한다.사유리는 ‘이웃집 찰스’ 초창기부터 함께한 MC이자 ‘이웃집 찰스’의 취지에 딱 맞는 ‘찰스’ 그 자체이기도 하다. 한국에 정착하려 고군분투하는 외국인들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이웃집 찰스’ 팀인 만큼, 사유리에게도 따뜻한 배려를 해준 것이다.‘이웃집 찰스’ 제작진은 “사유리는 한국에 오래 거주한 ‘찐찰스'로서 누구보다 프로그램과 출연자에 애정을 가지고 있고 늘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어 감사했다”며 “녹화 때마다 가장 먼저 와서 제작진과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나누고, 가끔 젠을 데려오기도 하는 등 일터를 사랑해줘서 우리도 늘 감사한 마음이다. 우리에게 너무 소중한 출연자라서, 중대사를 앞두고 응원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8.10 06:15
영화

백현진은 언제나 선을 넘지 [종합]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슬로건에 백현진만큼 맞는 사람이 있을까. 음악가, 미술가, 연기자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며 경계 없는 활동을 펼쳐온 종합예술가 백현진이 전주를 찾았다.백현진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특별 세션인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에 선정돼 전주 방문을 하게 됐다. 그는 28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베스트웨스턴플러스 전주 호텔에서 진행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올해의 프로그래머 기자회견에서 “이전에 전주에 왔을 때 즐겁게 보냈던 기억이 있다. 경쟁하는 게 아니고 관객들과 나누고 싶은 영화를 소개하면 되는 자리라고 해서 가맥집에서 술도 마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나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오게 됐다”고 이야기했다.‘한 우물만 파라’는 말이 널리 퍼져 있는 국내에서, 여러 분야의 예술을, 그것도 두루두루 깊이 있게 해내는 인물은 그만큼 많지 않다. 백현진은 이 같은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뭘 안 하려고 하다 보니까 오히려 더 많은 걸 하게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하나만 죽어라 해도 밥을 벌어 먹고 살 수 있을지 모를 세상. 백현진의 이런 말은 누군가에겐 ‘배부른 소리’라 들릴 수 있다. 그렇다면 백현진에겐 배고픈 시절이 없었을까. 그건 전혀 아니다.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다방면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그는 “20대 청년 예술가일 때만 해도 ‘내가 작업을 해서 먹고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조차 안 했다. 당연히 못 먹고 살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한 영화잡지에서 일러스트레이트를 그리는 일을 하며 일주일에 10만 원을 벌던 시절이니 그럴 만도. 백현진은 “예술가로 살며 한 15년 정도는 계속해서 먹고 사는 일이 불안했던 것 같다”며 “그래도 뭘 억지로 하려고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오다 보니 이제는 먹고 사는 걱정 안 하고 살 수 있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나는 결혼을 안 해서 부양할 가족도 아빠뿐이고 차도 없고 골프도 안 하고 주식이나 코인도 안 한다. 재산이 없고 부동산도 안 해서 전·월세로 살지만, 많이 벌어서 그 해에 다 쓰며 불안함 없이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전주국제영화제’의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화인을 프로그래머로 선정해 자신만의 영화적 시각과 취향에 맞는 영화를 선택해 관객에게 보여주는 섹션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백현진 프로그래머의 선정작은 자신의 연출작인 ‘디 엔드’(2009), ‘영원한 농담’(2011)과 루이스 부뉴엘 감독의 3부작 등 7편의 장·단편이다.백현진은 “부뉴엘 감독의 3부작을 다 극장에서 보지는 못 했다. 영화제 기간에 극장에서 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또 내가 출연한 작품들 가운데서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감독들의 작품 말고 사람들이 많이 못 봤을 법한 작품을 소개하고 싶었다. ‘뽀삐’의 경우에는 어떤 불법적인 경로로도 볼 수 없는 작품이라 관객들과 이번 영화제에서 볼 수 있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밴드 활동은 물론 숱한 영화의 음악작업을 한 백현진은 스스로를 음악가라고 생각한다. 또 미술 쪽에서도 자신이 꽤 유명하다는 걸 인정하고 있다. 다만 스스로를 배우로 인정하고 정체화한 건 불과 얼마 전이다. 드라마 ‘모범택시’, ‘악마판사’ 등 여러 작품을 연이어 하면서 ‘그래, 이 정도로 작품을 많이 하면 전문 연기자지 뭐’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래도 여전히 대사에서 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없는 작품은 하지 않고, 연기하는 것처럼 보일만한 작품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앞서 그가 경계 없는 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비결로 ‘억지로 하지 않는 것’을 꼽은 것과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백현진 프로그래머는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상영작의 극장 상영 직후 게스트들과 함께하는 ‘J 스페셜클래스’의 모더레이터로도 활약한다. ‘J 스페셜 클래스’는 모두 3회 진행되며 진행 시간은 상영 종료 후 60분이다. 1회는 ‘경주’ 상영 후, 2회는 ‘뽀삐’, ‘디 엔드’, ‘영원한 농담’ 상영 후 진행되고, 마지막 3회는 루이스 부뉴엘 삼부작(‘욕망의 모호한 대상’) 상영 후 진행된다.27일 막을 올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6일까지 전주 곳곳에서 계속된다.전주=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28 12:40
연예일반

[24th JIFF] 백현진 “양진호와 싱크로율 100%? 꼰대·한남 너무 싫어”

배우, 가수, 미술가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백현진이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빌런 연기를 해온 것에 대한 심경을 공개했다.백현진은 28일 전주시 완산구 베스트웨스턴플러스 전주 호텔에서 진행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올해의 프로그래머 기자회견에서 “굉장히 폭력적인 빌런을 연기한 것으로 많이 알려져서 ‘빌런 끝판왕’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내 지인들은 놀란다”고 고백했다.백현진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랑 주먹싸움을 하고 진 게 내 처음이자 마지막 물리적 부딪힘”이라며 “얼마나 인상적인 사건이었으면 내가 그 친구 이름을 잊어버리지도 않았을 정도”라고 털어놨다.백현진은 또 “꼰대, 한남을 나는 정말 싫어한다. 끔찍하게 싫어한다”고 강조한 뒤 “‘모범택시’에서 내가 연기한 캐릭터가 양진호 전 회장을 떠올리게 한다고 해서 레퍼런스 영상을 찾아봤는데, 틀자마자 껐다. 도저히 못 보겠더라. 난 정말 그런 걸 못 견딘다”고 말했다.이어 “다만 그분이 머리가 엠(M)자던데 나도 M자다. 그걸 더 두드러지게 분장을 해봤다”고 덧붙여 싱크로율의 비결을 공개했다.‘전주국제영화제’의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화인을 프로그래머로 선정해 자신만의 영화적 시각과 취향에 맞는 영화를 선택해 관객에게 보여주는 섹션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백현진 프로그래머의 선정작은 자신의 연출작인 ‘디 엔드’(2009), ‘영원한 농담’(2011)과 루이스 부뉴엘 감독의 3부작 등 7편의 장·단편이다.전주=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28 11:53
연예일반

[24th JIFF] 백현진 “김윤아와 ‘나가수’ 이후 12년만 재회, 전주서 술 한잔”

배우, 가수, 미술가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백현진이 ‘나는 가수다’ 출연 이후 김윤아와 오랜만에 만났다고 밝혔다.백현진은 28일 전주시 완산구 베스트웨스턴플러스 전주 호텔에서 진행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올해의 프로그래머 기자회견에서 “사실 나는 심사를 하라고 연락을 한 줄 알고 거절을 하려고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 운을 뗐다.백현진은 자신이 마지막으로 참여한 경쟁이 ‘나는 가수다’라고 밝히면서 “김윤아가 나를 크게 한 번 도와준 일이 있어서 신세 갚으려고 나갔던 건데 나랑은 영 안 맞더라”고 털어놨다.또 “어제(27일) 자우림 김윤아와 술자리에서 오랜만에 만났다. 진짜 ‘나는 가수다’ 방송하고 공연한 이후 처음이었다. ‘나는 가수다’가 2011년이니까 한 12년 만이었다”고 설명해 놀라움을 자아냈다.‘전주국제영화제’의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화인을 프로그래머로 선정해 자신만의 영화적 시각과 취향에 맞는 영화를 선택해 관객에게 보여주는 섹션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백현진 프로그래머의 선정작은 자신의 연출작인 ‘디 엔드’(2009), ‘영원한 농담’(2011)과 루이스 부뉴엘 감독의 3부작 등 7편의 장·단편이다.전주=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28 11:41
프로농구

정규리그 14번째 우승...처음 만나 행복한 '윈-윈' 보여준 김단비-우리은행

김단비(33·1m80㎝)도, 아산 우리은행도 더 강해졌다. 2022~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우리은행은 올 시즌 새로 영입한 김단비 효과를 제대로 실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3일 부산 BNK와 원정에서 76-52로 크게 이겨 남은 정규리그 5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1위를 굳혔다. 우리은행 창단 후 통산 14번째 정규리그 우승이며, 이는 여자프로농구 최다 우승 기록(공동 2위는 용인 삼성생명, 인천 신한은행 6회)이다. 김단비는 2011~12시즌 신한은행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맛본 뒤 11년 만에 다시 정규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김단비는 최근 13시즌 연속으로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이어왔다. 지난 시즌 신한은행에서 평균 19.33점으로 득점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후 올 시즌 18.48점으로 우리은행 최고 득점을 올렸다. 영원한 우승 후보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후에도 김단비의 공격 성향은 변하지 않았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블록, 스틸 모두 전체 톱5 안에 들어가 있다. 오히려 공격 지표 중에 더 좋아진 부분이 생겼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어시스트(평균 6.40개)다. 김단비 커리어를 통틀어 최고 수치다. 박혜진, 김정은 등 슈팅에 능한 동료를 이용하면서 플레이했다는 뜻이다. 3점슛 성공률(40.2%)도 지난 시즌(29.5%)과 비교해 수직 상승했다. 어려운 상황에 몰려 난사하듯 쏘지 않고, 안정적인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던진 게 많아졌다. 우리은행은 에이스 역할을 해낼 김단비를 영입한 후 그의 개성을 누르지 않고 마음껏 공격하도록 판을 만들어줬다. 지난 시즌까지 공격에서 큰몫을 했던 박혜진과 김정은 모두 평균 득점이 떨어졌다. 대신 김단비와 장신 가드 박지현에게 무게중심이 기울었다. 더 빠른 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공략하는 팀으로 컬러를 조금 바꿔 업그레이드하는 데 성공했다. 결과는 윈윈이었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25경기 만에 우승을 확정했고, 김단비는 개인 기록과 공헌도에서 압도적인 기록을 남긴 시즌을 보냈다.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세 차례(1, 2, 4라운드)나 휩쓸었다. 김일두 해설위원은 김단비와 우리은행이 최고의 시너지를 낸 비결에 대해 “김단비와 박혜진, 박지현, 최이샘, 김정은까지 주전이 모두 국가대표 출신이라 호흡을 빨리 맞췄고 시너지가 컸다”고 분석했다. 2007~08시즌 신한은행에서 데뷔한 김단비는 무려 15시즌간 신한은행에서만 뛰다가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우리은행으로 이적했다. 새 팀에서 적응하기 힘들 법도 하지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과 전주원 코치 등 코칭스태프가 과거 신한은행에서 데뷔 후 5시즌간 함께 호흡을 맞췄던 사이라 빠른 적응이 가능했다. 김단비는 정규리그 우승 확정 뒤 ‘위성우 감독이 정신적인 부분을 잘 잡아주지 않나’라는 질문을 받자 농담을 섞어 “내 멘털을 가장 많이 흔드는 게 감독님”이라고 웃으며 말할 정도로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정규리그 우승 세리머니로 위성우 감독에게 가장 먼저 물통을 들고 달려가 물을 뿌린 것도 김단비였다. 우리은행의 남은 목표는 플레이오프에서 통합 우승을 이루는 것이다. 김단비는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까지 선수들 모두 하나가 돼서 달려갈 생각”이라고 했다. 아직 정규리그 MVP를 받은 적이 없는 김단비는 “솔직히 욕심이 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4위 팀과 3월 11일부터 플레이오프(3전 2승제)를 치른다.이은경 기자 2023.02.14 11:44
메이저리그

[IS 피플]스테로이드 시대를 저격한 저지...그에 관한 8가지 이야기

천부적 재능과 축복받은 신체조건 노력하는 자세, 무엇보다 겸손하고 바른 인성을 갖췄다. 2022년 미국 전역을 달구고 있는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 '청정 거포' 애런 저지(30) 얘기다. 저지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 팀이 4-8로 지고 있던 9회 말 타석에서 상대 투수 윌 크로우의 싱커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저지의 시즌 60번째 홈런이 터진 순간이다. 1927년 MLB 레전드 베이브 루스가 최초로 단일시즌 60홈런을 넘어섰고, 이후 로저 매리스(1961년·61개)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홈런·1999년 65홈런) 새미 소사(1998년 66홈런·1999년 63홈런·2001년 64홈런) 배리 본즈(2001년 73홈런)가 뒤를 이었다. 저지가 MLB 역사상 6번째로 60홈런을 때려낸 타자가 됐다. 횟수로는 9번째다. MLB에서 60홈런 이상 기록한 타자가 나온 건 2001년 소사와 본즈 이후 21년 만이다. 미국 현지에선 "사실상 61년 만에 나온 기록"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04년 터진 약물 스캔들이 미국 법무부의 조사를 거쳐 사실로 드러났고, 맥과이어·소사·본즈가 금지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저지는 도핑 검사가 강화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60홈런을 때려낸 타자다. 루스와 로저스에 이어 양키스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만든 대기록이라는 점도 주목받았다. 22일까지 타율 0.317 60홈런 128타점을 기록한 저지는 아메리칸리그(AL) 타격 3관왕(타율·타점·홈런)도 노린다. 21세기 최고의 타자로 나아가고 있는 저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한 부부가 마음으로 낳은 아들 저지는 입양아다. 1992년 4월 26일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태어난 그는 다음날 린덴에서 교사로 일하던 웨인-패티 저지 부부에게 입양됐다. 10살 무렵 저지는 자신과 부모가 닮지 않은 점을 이상하게 여겼고, 저지 부부는 이때 그에게 입양 사실을 전했다고. 저지는 전과 다름없이 책임감과 예의를 중시하는 부부의 가르침 속에 성장했다. 그는 빅리거가 된 뒤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로부터 옳고 그른 것을 구분하는 법, 사람들을 대하는 법을 배웠다. 부모님이 아니었다면 나는 양키스 선수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 자이언츠팬, '악의 제국' 슈퍼루키로 저지가 자란 린덴은 샌프란시스코와 가까운 편이다. 저지도 지역 야구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종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그가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저지는 린덴 고등학교 시절, 준수한 학업 성적을 유지하면서도 미식 축구(풋볼)·농구·야구 3대 스포츠 모두 두각을 드러낸 스포츠 엘리트였다. 졸업반이었던 2010년에는 MLB 구단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그를 지명하기도 했다. 수많은 대학 풋볼팀이 그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저지는 프레스노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학업을 이어가길 바라는 부모의 뜻에 따랐다. 대학에선 야구만 전념했고, 투수 겸업도 중단했다. 오직 외야수로 나섰다. 3학년이었던 2013년에는 출전한 56경기에서 타율 0.369 12홈런을 기록하며 특급 유망주다운 성적을 남겼다. 고교 시절부터 탁월한 신체조건(키 201㎝·몸무게 128㎏)과 파워도 주목받은 저지는 2013년 MLB 드래프트에서 뉴욕 양키스의 1라운드 두 번째 지명(전체 32위)을 받으며 '악의 제국'에 입성했다. 양키스는 그에게 샤이닝 보너스로 180만 달러를 안겼다. ◆ 빅리그 데뷔전 홈런 저지가 양키스와 계약한 직후 베이스볼아메리카는 저지에 대해 "타율 2할 5푼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삼진을 많이 당할 수 있다. 큰 키, 긴 팔을 가진 선수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파워는 탁월하다. 평균 이상의 어깨 힘을 갖고 있어 우익수 수비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저지의 타고난 신체 조건을 약점으로 보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기우였다. 저지는 다른 유망주에 뒤처지지 않고, 빠른 속도로 상위 무대에 올랐다. 2015년엔 더블A와 트리플A를 오가며 한 시즌 20홈런을 쳤고, 2016년엔 트리플A에서만 19홈런을 기록했다. 빅리그 데뷔는 2016년 8월 1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이었다. 6년 뒤 '약물 시대'를 심판하는 타자로 이름을 남기는 선수가 등장한 경기다. 강렬했다. 조 지라디 당시 양키스 감독은 저지 그리고 내야 유망주 1위였던 타일러 오스틴을 나란히 콜업한 뒤 바로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저지는 오스틴과 함께 전무후무한 기록을 합작했다. 바로 루키 듀오의 데뷔 타석 백투백 홈런. 7번 타자(1루수)로 나선 오스틴이 투수 맷 안드리스로부터 먼저 홈런을 쳤고, 이어 8번 타자(우익수)였던 저지가 체인지업을 공략, 비거리 140m 대형 중월 홈런을 쳤다. MLB 역사상 최초 기록이었다. 양키스는 이 경기 전날 슈퍼스타였던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은퇴식을 치렀다. 리빌딩, 새 시대를 준비하던 양키스에 두 신성의 데뷔 타석 홈런은 의미가 있었다. ◆ 역대급 신인, 지터의 후계자 저지는 빅리그 콜업 첫 시즌(2016)은 기대에 못 미쳤다.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지만, 2016시즌 출전한 27경기에서 타율 0.179에 그쳤다. 홈런(4개)은 경기 수 대비 적은 편이 아니었지만, 타수(84)의 절반이나 삼진(42개)을 당할 만큼 정교한 타격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겨우내 빅리그에서 생존하기 위해 노력했다. 원래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편이었는데, 동료나 코치에게 여러 조언을 듣고 타격 메커니즘을 수정했다고 한다. 그렇게 맞이한 2017시즌. 저지는 역대급 레이스를 보여준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0.303 10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이달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6월 1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선 시속 195㎞ 홈런 타구를 때려냈다. 이튿날에는 시즌 최장 비거리(151m) 홈런까지 기록했다. 저지의 홈런은 빠르고 멀리 뻗었다. 전반기에만 30홈런을 친 그는 올스타 투표에서도 아메리칸리그(AL) 최다 득표(448만 8702표)를 얻으며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로 인정받았다. 후반기에도 저지의 진격은 멈추지 않았다. 꾸준히 홈런포를 생산했다. 9월 2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선 시즌 50홈런을 때려내며 'AL 신인 선수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MLB 대표 홈런 타자로 알려진 마크 맥과이어가 신인 시절 세운 49개를 넘어섰다. 저지의 2017시즌 최종 홈런 기록은 52개. 이는 여전히 AL 신인 선수 최다 홈런 기록이다. 저지는 시즌 종료 뒤 AL '올해의 신인' 투표에서 1위 표를 모두 휩쓸며 만장일치 신인왕에 올랐다. 양키스는 '영원한 캡틴' 데릭 지터가 신인왕에 오른 1996년 이후 21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했다. ◆ 저지스 체임버 저지는 2018·2019시즌 각각 27홈런을 때려냈다. 2017시즌보다 절반 정도 줄어든 수치. 이는 사구에 오른손목을 맞아 생긴 부상(2018)과 사근 통증(2019)을 안고 만든 기록이다. 단축 시즌(팀당 60경기)으로 치러진 2020시즌도 갈비뼈 부상으로 28경기에밖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2021시즌은 148경기를 소화하며 내구성 우려를 지웠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잠시 이탈했을 뿐이다. 2021시즌 홈런은 49개를 때려냈다. 저지를 향한 양키스팬의 사랑은 각별하다. 그는 리그 대표 선수이자 지터를 잇는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당장 2017시즌부터 양키 스타디움 우측 외야에 그의 이름 저지(Judge·판사)를 딴 ‘저지스 체임버(Judge’s Chambers·저지의 법정)’라는 전용 응원석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 입장하는 팬들은 법복을 입고 법봉을 응원 도구로 사용한다.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 전광판에는 마치 재판장에서 판사를 맞이하듯이 'ALL RISE(일동 기립)'이라는 문구가 새겨진다. 팬들도 이 문구를 직접 적은 피켓을 꺼내 들거나 육성으로 외친다. ◆ 힐만 감독과의 인연 저지가 한창 MLB를 달궜던 2017시즌, 당시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이끌던 트레이 힐만 감독이 현장에서 저지를 언급했다. 그는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팀 육성 코치로 일할 때 막 입단한 저지를 지도하며 받은 인상을 전했다. 힐만 감독은 "긍정적인 사고와 겸손한 자세를 지닌 선수였다. 뛰어난 신체적·정신적 자질을 갖춘 대단한 유망주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마이너리그에서도 정말 최선을 다해 훈련했다. 열린 귀로 코치진의 조언을 경청했다. 배우려는 자세를 보였다"며 저지의 남다른 면모를 소개했다. 힐만 감독은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 훈련을 하는 저지에게 입버릇처럼 "자세를 낮춰"라고 조언했다고. 저지는 "나를 작아 보이게 하고 싶은가"라며 농담을 하면서도 힐만 감독과 눈을 맞추기 위해 몸을 낮추는 배려를 보이기도 했다고. ◆ 영어강사 존 저지 저지의 형 존 저지는 한국 출생 입양아로 알려졌다. 저지는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형 존이 현재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회가 된다면 형을 만나기 위해 한국행도 고려 중이라고도 전했다. 저지는 양키스 입단 초기 한국계 미국인으로 알려진 롭 레스프나이더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주 개인 SNS(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오는 11월 부산(사직구장)과 서울(고척 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코리아시리즈 2022'이 열린다. MLB 월드 투어 일환이다. 마이크 매시니 캔자스시티 로열스 감독이 MLB 올스타팀 지휘봉을 잡는다. 아직 선수 명단은 발표되지 않았다. 한국과 인연이 있는 저지가 이번 대회에 참가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피앙세 사만다 브랙시크 저지는 지난해 12월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여자친구 사만다 브랙시크와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하객은 가족 친지 지인 그리고 양키스 동료 몇 명 정도였다고. 최초 보도는 야구 인기가 높지 않은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이었다. 고교(린덴) 시절 인연을 맺은 커플은 대학(프레스노)도 함께 진학해 사랑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MLB 슈퍼스타들의 아내나 여자친구도 주목받게 마련이다. 사만다는 상대적으로 노출이 많지 않았지만,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조사받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안희수 기자 2022.09.22 16:00
야구

“야구하는 시간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라”

뉴욕 양키스의 ‘영원한 캡틴’ 데릭 지터(47)가 마침내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입성했다.지터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 클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입회식에 참석했다. 그는 지난해 1월 22일 열린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에서 총 397표 중 396표를 얻었다. 지난 2019년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입회한 전 동료 마리아노 리베라에 이어 역대 2위 득표율(99.7%)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29일 열릴 예정이던 입회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연기돼 1년 2개월이 지나서야 열렸다.지터는 이날 자신과 함께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래리 워커, 테드 시몬스, 마빈 밀러를 향해 축하 인사를 건넨 뒤 “선수로서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상이다. 이것 이상은 없다”며 기뻐했다.입회식에는 호르헤 포사다, C.C. 사바시아 등 지터와 양키스 왕조를 이끈 동료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등 다른 종목 스타들도 지터를 축하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단상 위에 오른 지터를 향해 팬들이 환호했다.야구 인생에 영향을 미친 이들을 향해 감사 인사도 전했다. 지터는 MLB 최초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 통산 755홈런을 기록한 행크 애런을 향해 존경심을 표했고, 조 토레 전 양키스 감독과 조지 스타인브레너 전 양키스 구단주 등에게도 인사했다. 아내와 두 딸에게 애정을 전하기도 했다.명예의 전당에는 선수의 얼굴과 업적이 새겨진 동판이 걸린다. 이 동판에서 지터를 소개하는 첫 문장은 ‘양키스 왕조의 심장 박동(the heartbeat of a Yankees dynasty)’이다. 지터는 양키스에서만 20시즌(1995~2014) 동안 뛰며 통산 2747경기에 출전했다. 양키스가 가장 위대한 시기에 가장 위대한 스타이자 리더였다.그는 공·수 능력을 두루 갖춘 유격수였다. MLB 통산 타율 0.310, 260홈런, 1923득점, 1311타점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5회씩 수상했다. 올스타에도 14번이나 선정됐다. 특히 가을에 유독 강했다. 포스트시즌에서만 200안타, 20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2000시즌 월드시리즈에서는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2001시즌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한국인 빅리거였던 김병현(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끝내기 홈런을 친 장면은 국내 팬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5번(1996·1998·1999·2000·2009시즌)이나 이끌었다.지터는 입회식 내내 유쾌한 모습을 보여줬다. 만장일치 입회가 무산된 점을 상기시키며 “모든 야구 기자에게 감사드린다. 한 명만 빼고”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아울러 MLB 선수들을 향해 뼈있는 메시지도 전했다.지터는 “경기보다 큰 선수는 없다. 야구가 계속되는 것은 훌륭한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팬을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 야구하는 시간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지터는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의 최고 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이제 선수가 아닌 경영자의 시선으로 MLB 콘텐트 경쟁력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9.10 08:39
연예

[리뷰IS] '아는 형님', 최양락·팽현숙 부부, "광고 매일 들어와" 대세 입증..입담 과시

최양락, 팽현숙 부부가 형님들의 기를 제대로 꺾었다. 10일 방송한 JTBC 예능 '아는 형님'에 최근 '1호가 될 순 없어'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최양락, 팽현숙 커플이 출연해 대선배 개그맨다운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최양락은 강호동과의 악연 아닌 악연을 소개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과거 SBS 예능 '야심만만2'에서 강호동을 만났는데 진행 방식이 자신과 너무 달라 힘들었다고 고백한 것. 대본은 안중에 없고 오직 그날 웃긴 게스트에만 집중하는 강호동의 진행 방식을 도저히 종 잡을 수 없었다며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렇게 난 방송에서 조금씩 소외됐고 점차 앵글 밖으로 빠지게 됐다"며 강호동을 당황시켜 형님들을 크게 웃겼다. 최영락은 신동엽과 강호동을 비교하기도 했다. 개그맨 이경규를 가장 따르는 강호동을 나무라며 시상식에서 자신에게 존경을 표했던 신동엽을 치켜세웠다. "내 마음 속 영원한 최고의 후배는 신동엽"이라며 항상 방송에서 부담만 주는 강호동을 장난스럽게 타박했다. 강호동은 "제 마음 속 영웅은 최양락 선배다" 크게 소리쳤지만 최양락은 "늦었어"라며 단칼에 강호동의 마음을 거부해 또 한번 웃음을 줬다. 팽현숙은 "거짓말 조금 보태서 광고가 매일 들어온다"며 '1호가 될 순 없어'로 대세가 된 근황을 밝혔다. 최양락도 자신의 인기를 실감한다며 한 초등학생이 "나보다 용돈이 적다니 너무 불쌍해"라며 머리를 쓰다듬고 간 에피소드를 말했다. 씁쓸한 표정으로 "그만큼 젊은 친구들이 나를 많이 사랑해 주는 것 같다"고 말해 복잡미묘한 심정을 드러냈다. 최양락, 팽현숙의 결혼 얘기도 흥미로웠다. 프러포즈한 최양락에게 팽현숙은 "난 늙으신 외할머니를 모셔야 한다"는 결혼 조건을 내세웠고 최양락은 이를 냉큼 수락, 결혼이 성사됐다. 팽현숙은 "외할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함께 살았다"고 말하며 남편 최양락의 효심을 은근히 자랑했다. 이에 최양락은 "혼수를 받아야 했는데 외할머니를 받아서 당황했다"고 말하며 자신의 미담을 애써 농담으로 승화시켰다. '살면서 들은 가장 황당한 사건'으로 최양락은 하루 아침에 방송국 TBC가 없어진 이야기를 들려줬다. 어느날 스케줄을 갔는데 강부자를 비롯한 선배들이 대성통곡하며 눈물의 고별 방송을 하고 있던 것. 최양락은 좌절도 잠시 MBC에서 1기 개그맨을 뽑는다는 소식에 바로 지원, 1등으로 공채 개그맨이 된 사연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나는 1등, 당시 이경규는 8등 꼴찌였다"라며 강호동을 또 한 번 은근히 놀렸다. "7명 뽑았으면 지금 이경규는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농담해 강호동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아는 형님' 2부는 26년 전 전국민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알뜰살림 장만퀴즈'로 꾸며졌다. 게임 중 김희철이 "최근 뽀뽀가 언제냐"고 묻자 최양락이 "아들 혁이 돌 때니까..."라며 30년 넘게 스킨십을 자제해 온 둘 부부의 웃픈 금실을 공개해 큰 웃음을 줬다. '아는 형님'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방송.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tbc.co.kr 2021.04.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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