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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 빌뇌브, 워너의 OTT 동시 개봉에 공개 비판 "도살장으로 향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이 워너브러더스의 극장·HBO Max 동시 개봉에 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기고한 글에서 "나는 뉴스를 통해 워너브러더스가 신작 '듄'을 극장 개봉과 동시에 OTT 플랫폼인 HBO Max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들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우리 영화의 이미지를 사용했다. 이 결정으로 AT&T(워너브러더스의 모회사)는 가장 존경받고 중요한 스튜디오 중 하나를 가로챘다. 이곳에서는 영화관에 대한 애정도, 관객에 대한 애정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인 현재 천문학적인 부채를 지고 있는 회사의 생존에 관한 것이다. '듄'은 영화와 관객에 관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AT&T는 월스트리트에서 자체 생존하려는 이야기만 한다. 필사적 노력으로 2021년 워너브러더스의 전체를 희생시키기로 결정했다. 영화 제작자들의 보금자리였던 워너브러더스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은 나에게 분명한 선을 그은 것이다. 영화 제작은 팀워크와 상호 신뢰에 의존하는 합작품이다. 그들은 이제 우리와 더 이상 같은 팀에 있지 않다고 선언했다"고 했다. 또 그는 "스트리밍만으로 우리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누렸던 영화 산업을 지탱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기 바라다. 스트리밍은 휼륭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지만, '듄'과 같은 큰 스케일의 영화는 제작하지 못한다"며 "AT&T의 존 스탠키는 '스트리밍이라는 말이 헛간을 떠났다'고 말했지만, 사실 말은 헛간을 떠나 도살장으로 향했다"고 이야기했다. "국민의 안전이 우선이다. 그것은 논쟁 거리가 아니다. 그래서 '듄'의 개봉을 거의 1년 연기하기로 한 결정을 이해하고 지지했다"는 드뇌 빌뇌브 감독은 "'듄'은 내가 만든 영화 중 단연 최고다. 우리 팀과 나는 3년 이상의 삶을 바쳐 독특한 대형 스크린 경험을 만들어냈다. 우리 영화의 이미지와 사운드는 극장에서 볼 수 있도록 꼼꼼하게 디자인됐다"고 호소했다. 이어 "대유행이 끝나면 극장은 다시 영화 애호가들로 채워질 것이다. 그것은 나의 강한 신념이다. 영화산업이 그것을 필요로해서가 아니라, 우리 인간에게는 집단적인 경험으로서 영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영화 제작자로서 완수해야할 신뢰와 창조적 책임이 있는 것처럼, AT&T가 이 중요한 문화 매체를 보호하기 위해 책임과 존중, 배려를 가지고 신속하게 행동할 것을 요구한다. 어두운 영화관에서 영화는 우리의 역사를 포착시키고, 우리를 교육하며, 상상력을 자극하고, 우리의 집단 정신을 고양시키고, 영감을 준다. 그것은 우리의 유산이다"라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극장에서의 영화 만세!(Long live theatrical cinema!)"라고 밝혔다. 앞서 워너브러더스는 2021년 개봉을 준비 중인 신작 17편을 극장 개봉과 동시에 HBO Max에서도 공개할 것이라고 3일 발표했다. 이 신작 가운데서는 드니 빌뇌브 감독이 연출한 대작 '듄'도 포함돼 있다. 드니 빌뇌브 감독보다 앞서 크리스터퍼 놀란 감독이 워너브러더스의 이같은 결정을 공개 비판했다. 그는 "영화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감독과 배우들이 전날까지만 해도 최고의 영화 스튜디오와 일을 했다고 생각하며 잠 들었다가, 다음날 일어나 최악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그들의 결정은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 심지어 제일 평범한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조차 붕괴와 기능 장에의 차이를 볼 수 있을 텐데 말이다"라며 날세운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2.11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