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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송중기·정우성에 신동엽까지 등판…GV, 셀럽 모시기 열풍 [줌인]

관객과의 대화가 영화의 주요 홍보 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특급’ 게스트 모시기 열풍이 일고 있다. 영화에 대한 화제성과 관심을 높임으로써 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다.12일 배급사 NEW에 따르면 영화 ‘히든페이스’는 개봉 사흘째인 오는 23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관객과의 대화(Guest Visit, 이하 GV)를 진행한다. 메가폰을 잡은 김대우 감독과 주연 배우 송승헌이 참석하는 이 자리에는 방송인 신동엽이 스페셜 게스트로 초대됐다.신동엽이 영화 GV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동엽은 그간 다수의 예능을 통해 특유의 매운맛 입담을 보여주며 ‘19금 개그’의 독보적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히든페이스’ 측은 영화의 특장점이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을 거라 판단, 신동엽에게 GV 게스트를 제안했고 신동엽 역시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송승헌과 신동엽의 오랜 인연도 양측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NEW는 앞서 ‘핸섬가이즈’ 개봉 당시에도 화려한 GV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핸섬한 GV’라는 타이틀 아래 정우성, 송중기를 게스트로 불렀으며,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과도 스페셜 GV를 개최했다. GV는 영화에 참여한 이들이 작품 비하인드를 들려주고,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로, 대표적인 영화 홍보 수단으로 애용돼 왔다. 다만 과거에는 감독 및 출연 배우로 참석자가 한정됐다면, 최근에는 영화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이들이 참여하는 형태가 많아지고 있다. 특정 배급사, 제작사만의 현상은 아니다.올 하반기(GV 개최일 기준)만 살펴봐도 이제훈, 류준열이 ‘결혼, 하겠나’, 강동원이 ‘더 킬러스’, 조인성이 ‘베테랑2’, 한예리가 ‘트위스터스’, 김남길이 ‘리볼버’, 고아성과 문상민이 ‘탈주’ GV에 참석했다. ‘핸섬가이즈’ 지원사격에 나섰던 정우성과 송중기는 ‘보통의 가족’ GV에도 자리했으며, ‘리볼버’, ‘행복의 나라’ GV에도 각각 참여했다. 영화는 아니지만, 최근 개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 시즌2 GV에는 봉준호 감독이 함께했다. 제작, 배급사들이 GV에 스타급 배우, 감독을 초청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유명인이 게스트로 참석하는 GV는 작품에 대한 이해를 키우고 입소문과 N차 관람을 이끄는 GV의 첫 번째 목적은 물론이고, 화제성을 기반으로 추가 관객을 확보하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예매율도 압도적이다. 통상적으로 유명한 배우, 감독이 자리하는 GV는 작품의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한다. 전문적으로 표를 매수해서 웃돈을 얹어 되파는 ‘업자’까지 있을 만큼 인기가 뜨겁다. 일례로 신동엽이 참석하는 ‘히든페이스’ GV도 티켓 오픈 하루 만에 약 90%(12일 오후 1시 기준)가 판매됐다.NEW 홍보마케팅팀 김민지 팀장은 “최근 GV는 그간 보기 어려웠던 조합의 배우와 감독, 혹은 영화계 외부 인사를 초청하는 등 실관람 입소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형태로 운영돼 화제성을 견인하는 주요한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며 “신동엽이 참여하는 이번 GV도 씨네필부터 일반 관객의 시선까지 사로잡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물론 유명인을 내세운 GV 행사의 연이은 등장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영화 산업의 어려움과도 무관치 않다. 또 다른 배급 관계자는 “영화 시장이 코로나19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효과적인 홍보 대안을 계속해서 찾고 있다. 유명 셀럽을 내세운 GV도 그 일환”이라며 “배우, 감독들 역시 이런 시장 분위기를 누구보다 피부로 느끼기 때문에 품앗이하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응하는 분위기”라고 부연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13 05:43
스포츠일반

'탁구 신동'에서 '탁구 여제'까지…21년 만에 가져온 금메달, '삐약이' 신유빈 마침내 첫 정상에 서다 [항저우 2022]

'탁구 신동'에서 국대 에이스로 성장한 '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이 드디어 아시아 정상에 섰다.신유빈-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는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4-1(11-4 11-6 10-12 12-10 11-3)으로 압도하고 커리어 첫 정상에 올랐다. 무려 21년 만에 한국 탁구가 되찾은 자리다. 한국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건 2002년 부상 대회 때 석은미-이은실 조가 마지막이었다. 아시아 탁구는 중국이 지배했고, 한국이 중국에 일본까지 넘고 금메달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았다. 신유빈은 일찌감치 한국 탁구의 아이콘이 됐다. 지난 2009년 예능 프로그램에서 탁구 신동으로 처음 이름을 알리더니 2013년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대학생 선수를 게임 스코어 4-0으로 제압하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고작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이어 중학교 2학년에 불과했던 2018년 조대성(삼성생명)과 함께 종합선수권 혼합복식에서 준우승을 거뒀고, 2019년 첫 국가대표가 됐다. 당시 나이 고작 만 14세11개월16일이었다. 역대 최연소였다.언니, 오빠들의 뒤에 달린 '깍두기'가 아닌 이미 에이스였다. 2020년에는 한국의 올림픽 단체전 본선 티켓을 확보하는 데 앞장섰다. 그해 1월 국제탁구연맹(ITTF) 도쿄 올림픽 세계 단체예선전 패자부활 결승전에서 1복식과 4단식에 출전해 승리, 프랑스를 3-1로 꺾는 선봉장이 됐다.언제나 승승장구하며 날아올랐던 건 아니다. 신유빈은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병아리를 연상하게 하는 기합 소리로 '삐약이'라 불렸다. 국민적 관심을 받았지만, 성과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단식 32강에서 두호이켐(홍콩)에게 패하며 짧았던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2021년 11월 커리어 첫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나서는 듯 했지만, 부상이 찾아왔다. 오른손목 피로골절을 입으면서 결국 기권해야 했다.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2022년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피더 시리즈로 복귀하는 듯 했지만, 피로골절이 재발했다. 손목뼈에 핀을 박아야 했다. 아시안게임 선발전 출전은 무리였다. 재도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코로나19가 가라앉지 않아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졌다. 재선발이 필요했고, 그 사이 부상을 회복한 신유빈이 대표팀 자격을 되찾았다. 아시안게임을 한 달 남겨두고 취재진과 만난 신유빈은 "부상과 (대표 선수) 선발전 시기가 겹쳐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 운 좋게 대회가 1년 연기돼 출전 기회가 왔다"며 웃었다.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페이스도 올라왔다. 지난 5월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전지희와 함께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선수로는 무려 36년 만이었다. 단식 랭킹에서도 커리어하이인 세계 9위(7월 4일 기준)에 올랐다. 대회에선 순항하지만은 못했다. 첫 종목인 여자 단체전에서 에이스답게 1경기와 4경기 나섰으나 전패했다. 에이스였지만, 막내였다. 동메달이 확정된 후 미안하다며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눈물은 길지 않았다. 신유빈은 이후 혼합 복식, 여자 단식에서도 동메달을 수상했다. 다시 웃으며 인터뷰에 나섰다. 가족의 격려가 힘을 줬다. 책임감에 짓눌리는 대신 소중한 대회 경험과 수상을 즐기게 됐다. 그는 지난 29일 여자 단식 16강전을 마친 후 "한국에서 아빠와 언니가 첫 메달 딴 걸 축하해줬다. 나도 숙소에 들어가 '어, 내가 아시아게임 동메달을 땄어'라고 말하면서 좋아했다"면서 "쉽지 않은 경기도 있었는데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뒤에서 응원해준 언니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웃었다. 여자 복식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전 국민의 관심도 받았다. 4강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키하라 미유 조를 4-1로 꺾고,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만났다. 최고의 스타인 그를 위한 최고의 무대가 연이어 이어졌다. 탁구 절대 강자 중국이 일찌감치 탈락한 것도 두 사람을 향한 기대를 모으게 했다."국민적 관심이 부담된 적 없다"고 웃었던 신유빈은 보란듯이 결승전을 압도했다. 1세트에서 11-6으로 압승한 신유빈-전지희 조는 2세트도 11-4로 제압했다.3세트는 북한에 내줬다. 북한이 초반 4-6으로 리드를 가져갔다. 1~2세트 빈번히 나오던 범실도 줄어드는 듯 했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차분하게 대응하며 특유의 대각선에서 랠리로 추격했다. 빠르게 코너에서 포핸드로 공을 날렸다. 북한이 무너져 6-6 동점이 됐고, 다시 반대쪽 코너에서 전지희의 공격으로 역전까지 이어졌다. 이후 한 점이 오가는 10-10 듀스가 벌어졌지만, 두 번 연속 공이 빗나가면서 북한에 게임 포인트를 내줬다. 흔들리지 않고 4세트를 잡았다. 신유빈-전지희는 북한의 약점인 짧은 코스에 대한 범실을 노렸고, 가운데 코스로 공략하며 두 점을 선취했다. 북한도 팽팽하게 맞섰다. 예리하게 양 끝을 찌르며 4-5로 추격했다. 하지만 신유빈-전지희 조는 다시 가운데 코스를 철저히 공략하며 연달아 두 점을 달아났다. 이어 전지희가 강한 스매시로 선상을 찌르며 9-5 리드를 만들었다. 공격에 성공한 전지희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북한도 철저히 추격했다. 8-9까지 추격한 후 가운데 코스를 노려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다시 가운데 코스로 범실을 유도한 한국이 게임포인트에 먼저 도달했고, 신유빈의 공격을 박수경이 받아쳐 듀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이 다시 11점 째를 챙겼고, 북한의 공격이 테이블 바깥으로 나가며 한국이 12-10 4세트 승리를 가져왔다. 5세트 그대로 기세를 압도했다. 직선 스매시가 통하면서 초반 4-0으로 독주했고, 그러자 북한이 흔들렸다. 가운데 서브에 대처하지 못하며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6-2 상황에서 전지희의 강점이 나왔다. 북한의 긴 볼을 대각선에서 맞받아 쳐 톱스핀 드라이브를 강하게 쏴 득점했고, 이어 반대쪽에서 다시 강한 백핸드 드라이브로 코너를 공략했다. 이어 신유빈의 공격까지 성공해 한국이 9-3까지 달아났다. 10-3까지 리드했고, 북한의 마지막 공격이 코트에 걸렸다. 그렇게 21년 만에 금메달이 신유빈과 전지희를 찾아왔다. 탁구 신동은, 삐약이는, 그렇게 여제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2 20:20
연예일반

[인터뷰] ‘유령’ 이해영 감독,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

“감각으로 세상을 느끼는 사람? 아니다, 다시 할게요.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써 주세요.”영화 ‘유령’으로 돌아온 이해영 감독은 ‘감독 이해영을 어떤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이 같이 대답이었다. 개봉을 며칠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다.영화 ‘독전’(2018)으로 스타일리시하면서도 꼼꼼한 연출 감각을 보여줬던 이해영 감독은 약 5년 만에 공개한 신작 ‘유령’에서도 예리한 감각을 펼쳐보였다. 밀리미터(mm) 단위까지 신경쓰는 이해영 감독의 섬세함은 주연 배우 설경구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유령’을 본 사람들 사이에서 ‘이해영이 이해영했다’는 말이 나온 것도 이런 이유다. “‘독전’을 통해서 처음으로 관객들과 밀접한 소통을 했어요. 그게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 돼서 ‘유령’도 그렇게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길 바라요. ‘유령’에 호감이 가신다면 얼마든지 다가와주세요. 영화와 함께해주시는 관객 분들의 마음에 합당한 답을 드릴 수 있는 감독이 되고 싶어요.”‘유령’은 1933년 경성을 배경으로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 놓은 스파이 ‘유령 ’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사람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작전을 그린 영화다. 정통 추리극의 형식에 충실했던 원작 소설과 달리 영화 ‘유령’은 진짜 ‘유령’이 누군지 추리가 끝난 이후 내달리는 액션이 또한 볼거리다. 이 과정에서 설경구와 이하늬의 맨몸 액션도 등장한다. 두 사람이 성별, 나이 등의 장벽을 뛰어넘어 액션으로 엉겨드는 장면은 ‘유령’의 백미 가운데 하나다. 이해영 감독은 “처음에는 이하늬가 걱정됐는데 막상 촬영에 돌입하니 설경구가 걱정됐다. 이하늬의 타격감이 세더라”며 웃음을 보였다.“두 분이 싸우는 장면에선 어떤 순간에도 성별이 느껴지지 않길 바랐어요. 남녀가 싸운다는 느낌이 전혀 안 들게 말이죠. 두 사람의 기세와 감정이 보이길 바랐고, 동물적으로 맞붙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두 분 모두 너무 힘들었을 텐데 좋은 장면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두 배우 너무 잘해주신 덕에 만족스러운 장면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설경구는 특히 이해영 감독의 꼼꼼함 때문에 고달픈 일이 많았다. 이 감독이 설경구가 극에서 쓴 모자의 각도를 밀리미터 단위로까지 점검한 탓에 같은 장면을 몇 번이나 다시 찍어야 했기 때문이다. 설경구는 이 때문에 “나중에 나오는 연설 장면에서는 내가 모자를 안 쓰겠다고 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이해영 감독은 이에 대해 “설경구 선배의 멋짐을 담기 위한 선택이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게 디테일하게 신경을 쓴 덕에 설경구의 멋진 외모가 조금도 손상되지 않고 스크린에 담겼다는 것. 이해영 감독은 “설경구 선배가 피곤했을 수는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사실 촬영할 당시에는 선배가 짜증났다는 걸 몰랐거든요. 분위기 자체는 화기애애했어서요. (웃음) 선배가 연기한 쥰지는 경무국에서 좌천돼 있다가 복귀하는 게 원대한 목표인 인물이잖아요. 우여곡절을 겪고 마침내 복귀하는 그런 장면이기 때문에 제복과 모자가 칼같이 나오길 바랐어요. 한 번에 딱 그 각도가 나와야 멋있지 이미 쓴 모자를 여러 번 고쳐 쓰면 멋이 없잖아요. 특별출연 해준 금새록 배우가 마침 그 장면을 찍는 걸 봤는데, 저더러 ‘감독님 여전하시네요’ 하더라고요. 웃었죠, 뭐.” 이해영 감독에게 멋지게 다가온 건 물론 설경구 뿐만이 아니다. 특히 카이토 역의 박해수에게는 촬영 때마다 “우리 영화를 구원해줄 수호천사”라며 이 감독이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했을 정도로 감사함이 크다.당초 이 인물은 실제 일본인 배우가 연기하기로 돼 있었다. 인물 설정 자체가 한국인의 피가 전혀 섞이지 않은 일본인인데다 영화에서 소화해야 할 일본어의 양도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 일이 늘 그렇게 마음먹은 것처럼 되지는 않는 법. 미리 섭외를 다 해놓고 그 배우의 일정에 맞춰 세트까지 지어올리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했고, 일본과 한국 사이엔 무비자 협정이 사라졌다. 누구도 오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그때가 ‘유령’을 하면서 가장 고통받았던 시기인 것 같아요.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더라고요. 비즈니스 비자를 신청하면 받을 수는 있었지만, 기간이 3개월 이상 소요됐어요. 사실상 촬영이 어려운 상황이었죠. 거의 패닉에 빠져 있다가 우연히 박해수의 출연작들을 보게 됐어요. ‘이 정도 에너지와 연기력이라면 영화를 완전히 압도하는 위력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했죠. 성실하다는 소문도 들었으니까 뭔가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잘해줄 것 같다는 믿음이 들었고요. 그래서 시나리오를 보냈죠.”한 번에 출연 결정이 난 건 아니다. 촬영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고 박해수가 소화해야 할 일본어 대사는 너무 많았다. 부담이 없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거절을 할 결심을 하고 나온 박해수의 마음을 돌린 건 이해영 감독의 “우린 할 수 있다. 내가 당신이 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한 마디였다. 이해영 감독은 “사실 말은 그렇게 하고 ‘이제부터 일본어 연습해’ 하고 배우에게 떠넘긴 거나 마찬가지였다”고 고백했다. “세트 시공 순서 때문에 가장 많은 일본어를 구사해야 하는 장면을 앞에 찍게 됐어요. 정말 까다로운 장면이었는데, 그걸 표정까지 살려서 표현해내더라고요. 박해수 배우가 자기 대사와 상대방 일본어 대사를 다 외우고, 또 양쪽의 일본어 대사의 한국어 뜻까지 다 외운 상태로 촬영에 임한 거예요. 정말 괴물같은 성실함을 느꼈어요. 그래서 거의 매번 박해수와 촬영을 할 때마다 ‘당신이 우리 영화를 구원해줄 수호천사’k고 이야기했어요. 박해수는 싫었을 거예요. 얼마나 부담되고 질척거린다는 생각이 들었겠어요. (웃음)”이런 배우들의 열연과 빛나는 존재감으로 ‘유령’은 인물 하나하나가 살아난 하나의 거대한 캐릭터 영화가 됐다. 이해영 감독은 자신이 탐닉하는 것은 언제나 ‘캐릭터’라고 했다.“캐릭터가 제겐 이야기에 접근하는 통로인 것 같아요. 영화를 찍으면서도 제가 표현하고 싶은 모든 것들을 배우들을 통해서 하는 것 같고요. 제 생각과 모든 의도를 담는 것은 캐릭터예요. ‘유령’ 역시 마찬가지예요. 이 영화로 뭘 하고 싶었느냐고 묻는다면 캐릭터라고 답하겠어요. 훌륭하고 분에 넘치는 좋은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배우들의 매력을 ‘유령’을 통해서 잔뜩 자랑했으니 극장에 와서 만나주세요.” 2023.01.2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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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한예리, '해맑게 하트'

배우 한예리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진행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부산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일부 오프라인으로 축소 진행됐지만, 올해는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정상 개최된다.부산=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2.10.05. 2022.10.0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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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한예리, '흐르는 우아함'

배우 한예리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진행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부산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일부 오프라인으로 축소 진행됐지만, 올해는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정상 개최된다.부산=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2.10.05. 2022.10.0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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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BIFF] “이제 다시 극장으로…” 3년만의 정상화 ‘부국제’가 돌아왔다(종합)

다시 영화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진행됐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류준열과 전여빈, 폐막식 진행을 맡은 권율, 올해의 아시아인상 수상자인 양조위 등 세계 곳곳의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부산을 찾았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오랫동안 축소 및 온라인 전환으로 이뤄졌던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상화를 알리는 신호탄 격이라 많은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 시기 동안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인들은 극장이 아닌 집에서 휴대용 기기 등을 이용해 콘텐츠를 관람하기 시작했다. OTT를 통한 영화 감상은 더 이상 생경한 풍경이 아니다. 다른 많은 사람과 같은 작품을 보며 느끼는 교감, 큰 화면과 풍성한 사운드로 즐기는 대작들. 팬데믹이라는 긴 터널을 뚫고 다시 돌아온 ‘부산국제영화제’가 이처럼 영화의 가치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극장으로 관객들이 다시 발길을 옮기게 하는 촉매제가 되길 많은 영화인이 바라고 있다. 개막식 무대에 오른 세르주 투비아나 유니프랑스 회장은 “영화 촬영은 재개됐고 창작자들은 10배 이상의 창의력을 되찾았다. ‘부산국제영화제’와 같은 행사 덕분에 전 세계 위대한 영화들을 이렇게 한자리에서 볼 수 있게 됐다”면서 “영화계는 다시 기쁨을 되찾았지만, 관객들은 쉽사리 극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영화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장소인 극장으로 관객들을 불러들일지 고민해야 한다. 우리는 시네마가 수백만의 관객과 함께 영원하기를 바란다. 세계의 모든 영화가 각각의 다양성과 자유를 유지하며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투비아나 회장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의 심사위원장이자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관장을 역임한 프랑스의 영화평론가다. 그는 지난달 13일 세상을 떠난 감독 고(故)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를 언급하며 “이 영화는 스릴러이면서 로맨틱했다. 전에 보지 못 한 완전히 새로운 영화였으며 전 세계를 강타하고 급진적인 변화를 몰고 왔다. 고다르 감독의 작품들은 정말이지 대단하다. 예술가이자 뛰어난 사상가였던 그는 새로운 영화적 형식을 발명하고 기존 영화의 규칙들을 전복했다. 모두를 대신해 그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고 고다르 감독을 추모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의 주인공은 배우 양조위였다. 개막식에서 한예리로부터 트로피를 건네받은 양조위는 “이 같은 영광을 준 ‘부산국제영화제’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뒤 “올해도 성공적인 영화제가 되기를 기원한다”는 덕담을 남겼다. 영화의 전당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양조위의 수상을 축하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양조위가 직접 고른 영화들로 구성된 ‘양조위의 화양연화’가 진행된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또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배우 고 강수연을 비롯해 장 뤽 고다르 등 많은 영화인들을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수연의 추모 영상에는 너무 일렀던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동료 영화인들의 애달픈 추도사가 삽입돼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5일 힘찬 개막을 알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4일까지 부산 곳곳에서 계속된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0.05 20:23
연예일반

[IS BIFF] ‘블랙앤화이트’로 심플하게… 올해 ‘부국제’ ★ 레드카펫 룩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은 블랙앤화이트가 장악했다. ‘블랙앤화이트’로 심플하게 차려입은 스타들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을 찾았다. 이날 이곳에서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진행됐다. 해마다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은 화려하고 파격적인 드레스를 입은 스타들로 빛났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남자 배우들은 검정색 슈트를 깔끔하게 차려입은 경우가 많았고, 여성 배우들 다수는 흰 드레스를 입었다. 남녀 배우가 나란히 레드카펫에 섰을 때는 자연히 블랙앤화이트 룩이 연출됐다. 스타들이 택한 레드카펫 룩의 디자인 역시 세련되고 심플했다. 여자 배우들도 대부분 다리를 모두 가리는 롱드레스로 우아하면서도 시크한 매력을 뽐냈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류준열과 전여빈은 블랙 의상으로 맞춰 입어 통일감을 줬다. 재킷 스타일로 멋을 낸 스타들도 있었다. 염혜란은 재킷에 롱스커트를 매치한 듯한 드레스로 단정한 매력을 드러냈고, 한예리는 재킷의 칼라를 모티프로 한 듯한 독특한 디자인의 드레스로 주목받았다. 심플함 속 은근한 화려함으로 빛을 낸 이들도 있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tvN 주말 드라마 ‘작은 아씨들’에서 박효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전채은은 복근이 노출된 과감한 투피스 드레스로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이채영은 반짝이는 디테일이 가미된 드레스로 육감적인 몸매를 뽐냈고, 한선화와 전종서는 가슴 부분이 글래머러스하게 부각된 드레스로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욘더’로 레드카펫을 밟은 한지민은 가슴이 시원하게 파인 홀터넥 스타일의 드레스로 개성을 살렸다. 가수 박지훈도 이날 배우로서 레드카펫을 밟았다. ‘약한 영웅’으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박지훈은 강렬한 레드빛 컬러로 등장부터 시선을 사로잡으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5일 힘찬 개막을 알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4일까지 부산 곳곳에서 계속된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0.05 20:10
스포츠일반

브레이킹 대표팀, "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기대된다"

“진천선수촌 생활에 적응하느라 두 달 걸렸습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이 된 브레이킹(스트리트 댄스) 대표팀이 19일 서울 강남구 시네시티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국가대표’로서의 훈련 일상과 각오를 밝혔다. 브레이킹 대표팀의 김종호(29), 최승빈(29), 전지예(23), 김예리(22)는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 세계 브레이킹 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조성국 브레이킹 대표팀 감독은 “4월 11일에 처음 진천선수촌에 입촌해서 매일 체계적으로 운동하는 시스템에 적응하느라 두 달 걸렸다”며 웃었다. 최승빈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춤을 병행하는 생활을 했다. 이번에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처음으로 훈련에만 몰두하게 됐다”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은 알았지만, 직장 생활 스케줄 탓에 체계적으로 병행하지는 못했다. 이번에 해보니까 도움이 정말 많이 된다. 바빠서 하루 한끼만 먹을 때도 있었는데 균형 잡힌 식사를 세끼 다 챙겨먹을 수 있는 것도 좋다”고 했다. 한국의 브레이킹은 오랜 기간 세계 대회에서 인정받아왔다. 박재민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이사는 “브레이킹은 신체능력, 해석능력, 예술성을 기준으로 채점한다. 그중에서도 예술성은 독창성과 개성인데, 한국 선수들은 그 선수만이 할 수 있는 독창적인 기술이 많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올해 열릴 예정이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기 위해 입촌 훈련을 해왔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이 중국 내 코로나 확산으로 1년 연기됐다. 이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변수였지만, 오히려 합숙 훈련을 통해 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제대로 준비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2022 WDSF 세계 브레이킹 선수권대회는 10월 21일부터 이틀간 올림픽공원 SK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다. 한국 선수들도 대표팀 선수뿐만아니라 참가를 원하는 이들이 모두 참가할 수 있도록 기회가 열려 있다. 대표팀의 김예리는 “세계선수권대회는 파리올림픽으로 가는 관문이고, 올림픽에 나가기 원하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두 참가한다. 뛰어난 선수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직접 찾아와서 응원해달라고 부탁했다. 한국은 파리올림픽 본선행을 위해서 지금부터 첫 걸음을 떼는 셈이다. 파리 직행 티켓은 올해가 아닌 내년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진다. 하지만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포인트를 얻는 게 내년 시즌 각종 국제대회 등을 통한 올림픽 티켓 획득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내년으로 미뤄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도 대륙별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파리 직행 티켓을 얻는다. 김종호는 “한국이 여전히 브레이킹 강국이지만, 외국 선수들도 정말 많이 올라와 있다. 경쟁이 정말 치열하다”며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월드클래스 강자들의 뜨거운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 예고했다. 이은경 기자 2022.09.19 12:35
연예

레드벨벳이 그려낸 우아한 봄, ‘상상 여행’의 시작 [종합]

레드벨벳이 ‘스프링 퀸’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사계절 퀸’까지 겨냥한다. 레드벨벳의 미니앨범 ‘더 리브 페스티벌 2022 - 필 마이 리듬’(The ReVe Festival 2022 - Feel My Rhythm)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21일 진행됐다. 이번 앨범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더 리브 페스티벌 2022’는 레드벨벳의 약자이자 프랑스어로 ‘꿈’, ‘환상’ 등을 의미하는 ‘ReVe’에서 이름을 따온 레드벨벳만의 음악 축제로, 이번에는 ‘상상 여행’을 메인 테마로 잡아 다채로운 레드벨벳만의 행보를 예고했다. 레드벨벳은 ‘필 마이 리듬’으로 선주문량 51만장을 돌파,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하프 밀리언셀러 등극을 예고했다. 슬기는 “매니저 팀장님이 단체 메신저 방에 알려주셔서 확인했다”며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했다. 이렇게 많은 팬들이 기다려주셨구나, 팬들과 빨리 행복한 추억을 같이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타이틀 곡 ‘필 마이 리듬’에 대해 웬디는 “익숙하면서 새로운 느낌의 곡이다. 시공간을 넘나들면서 자유롭게 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담은 가사를 들어주시면 좋겠다. 봄과 잘 어울리는 곡”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슬기는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샘플링으로 화제가 된 점을 언급하며 “대중이 듣기에도 익숙하고 널리 알려진 곡이다. 듣자마자 ‘어, 이거 아는 곡인데?’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나. 그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레드벨벳은 타이틀 곡 외 5개의 트랙에도 애정을 보였다. 특히 슬기는 “세 번째 트랙 ‘베그 포 미’의 2절 벌스에 조이와 웬디의 브릿지 랩 파트가 있다. 그걸 꼭 들어보셔야 한다”며 감상 포인트를 직접 집었다. 티저 영상만으로 큰 화제가 된 뮤직비디오는 조이가 “‘G선상 아리아’에서 영감을 받아 명화를 오마주하는 방식으로 오페라처럼 촬영했다”고 뮤직비디오 콘셉트를 소개했다. 이어 “오페라 인물처럼 가면을 쓴 사람들이 등장하고, 유화 느낌의 애니메이션도 보인다. 계속 보고 싶어지는 뮤직비디오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예리는 뮤직비디오에 겨울에 머무르는 멤버와 봄을 찾아 떠나고자 하는 멤버가 나뉘어진다며 깜짝 스포일러를 해 관전 포인트를 더했다. 웬디는 우아한 발레리나로 변신한 레드벨벳의 콘셉트 소화력에 대해 “다섯 명 모두가 리즈를 갱신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뮤직비디오에서도 보실 수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서머 퀸’의 대명사 레드벨벳은 오랜만에 봄 컴백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아이린은 “봄은 레드벨벳에게 새로운 모습이라는 느낌이 강하다”며 “이번 앨범은 ‘리브 페스티벌’의 새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다. 겨울의 차가움과 봄의 따뜻함을 동시에 보여주고자 했다”며 ‘스프링 퀸’으로 도약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조이는 “멤버들과의 활동 준비가 애틋했다”며 컴백 소감을 밝혔다. “개인 활동을 하다가 오랜만에 멤버들을 만나니까 좋더라. 대기실에서 함께 웃고 떠들고 노는 시간이 애틋하고 즐거웠다”며 멤버 사랑을 보였다. 레드벨벳이 오랜 시간 최정상 걸그룹에 자리를 지켜온 비결에 대해 슬기는 “매번 새로운 콘셉트를 들고 나오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슬기는 “저 역시 다음 앨범은 어떤 콘셉트를 할지 항상 기대가 된다. 저처럼 많은 분들이 레드벨벳은 다음 콘셉트를 기대해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레드벨벳은 2022년을 완전히 책임지겠다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조이는 “‘필 마이 리듬’ 이후로도 컴백을 많이 앞두고 있다”며 “온 계절의 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예리는 코로나19로 인해 팬들을 만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올해는 팬 여러분들을 꼭 만나 뵙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런가 하면 슬기는 연기된 콘서트를 언급했다. “올해는 콘서트를 잘 준비해서 꼭 보여드리고 싶다. 안 아프게 잘 활동 마무리하겠다”며 새 앨범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향한 소망을 더했다. 서가연 인턴기자 2022.03.21 15:50
연예

[종합IS] "선주문 51만장"…레드벨벳, 봄부터 시동 건 '사계절 퀸'

'빨간 맛'으로 여름을 사로잡은 그룹 레드벨벳(Red Velvet)이 올 봄 여신으로 돌아왔다. 조이는 "올해 많은 컴백이 있는데 '사계절 퀸'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레드벨벳의 2022년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레드벨벳만의 페스티벌 레드벨벳 21일 오후 2시 새 미니앨범 'The ReVe Festival 2022 - Feel My Rhythm'(더 리브 페스티벌 2022 - 필 마이 리듬) 컴백 기념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었다. 음반명 레드벨벳만은 이들만의 음악 축제란 뜻이다. '리브'는 레드벨벳 약자이자 프랑스어로 꿈, 환상 등을 의미하는 'ReVe'에서 이름을 따왔다. 2019년 해당 타이틀 아래 각기 다른 콘셉트의 3개 앨범을 순차로 발표했던 레드벨벳은 이번에 '상상 여행'을 메인 테마로 잡았다. 'G선상의 아리아'를 샘플링한 타이틀곡 '필 마이 리듬'에 대해 슬기는 "상상 여행이라는 메인 콘셉트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봄처럼 설레는 스타트를 끊을 수 있을 것 같다. 봄에 잘 맞는 따뜻하고 우아한 노래라서 샘플링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린은 "봄 하면 새로운 시작의 느낌을 준다. 우리의 페스티벌이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아 겨울의 차가움과 봄의 따뜻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고 앨범을 소개했다. 웬디는 타이틀곡에 대해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샘플링해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섬세하고 우아한 스트링 선율과 강렬한 트랩 비트, 멤버들의 환상적인 보컬 조화가 돋보이는 팝 댄스 곡"이라고 부연했다. 뮤직비디오는 조이가 언급했다. "영상도 'G선상의 아리아'에서 영감을 받아 명화를 오마주한 오페라 형식으로 제작됐다. 봄을 찾는 멤버와 겨울에 남고 싶은 멤버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웬디는 "다들 너무 예뻐서 '리즈'를 찍을 것 같다. 다들 콘셉트에 잘 어울린다"고 강조했다. 이번 컴백은 레드벨벳 멤버들에게도 그리웠던 순간. 조이는 "개인활동을 하다가 오랜만에 단체 활동을 하니까 애틋했다. 대기실에 있을 때도 너무 즐거웠다"고 활동 기대감을 표했다. 컴백 전 하프 밀리언셀러 앨범에는 타이틀 곡 'Feel My Rhythm'(필 마이 리듬)을 비롯해 'Rainbow Halo’'레인보우 헤일로), 'Beg For Me'(베그 포 미), 'BAMBOLEO'(밤볼레오), 'Good, Bad, Ugly'(굿, 배드, 어글리), 'In My Dreams'(인 마이 드림스) 등 다채로운 분위기의 총 6곡이 수록되어 있다. 레드벨벳의 다양한 변신을 담아 듣고 보는 재미를 끌어올렸다. 주변의 기대감은 수치로 증명됐다. 선주문량 총 51만 6866장(20일 기준)으로, 자체 최고 수치를 기록하며 하프 밀리언셀러 등극을 예고했다. 7개월만의 컴백에 레드벨벳은 물론 팬들의 기대감이 커졌다. 슬기는 "매니저 분이 하프 밀리언셀러가 됐다고 단체 채팅방에 알려줬다.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했다. 정말 감사드린다. 이렇게 많은 팬들이 기다려주셨구나. 같이 행복한 시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롱런하는 레드벨벳 비결에 대해 슬기는 "내가 레드벨벳을 좋아하는 이유인데 '과연 어떤 퍼포먼스일까' '어떤 콘셉트일까' 궁금하다. 우리가 다음에 무얼 할지 기대가 된다. 그게 다른 분들도 궁금해하는 포인트일 것"이라고 했다. 웬디는 "이번 봄은 우리 레드벨벳이 책임지고 싶다. '스프링 퀸'으로 돌아왔으니 자신있게 해보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조이는 "올해 컴백을 많이 앞두고 있다. 온 계절의 퀸이 되고 싶다"며 '사계절 퀸'을 목표로 했다. 코로나 19 상황에 대한 걱정도 전했다. 슬기는 "콘서트가 예정됐다가 아쉽게 연기됐다. 올해는 콘서트를 잘 준비해서 보여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안 아프고 활동을 마치고 싶다는 마음이 제일 크다"고 밝혔다. 아이린 또한 "건강이 크다. 올해 첫 앨범인데 앞으로 많은 앨범을 보여드릴 예정이다. 건강하게 팬과 많은 추억 만들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다"고 말했고 예리는 "팬 여러분들을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더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2.03.2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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