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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스탐’ 극찬했던 분데스리가 사무국도 등 돌렸나…“뮌헨이 이기는 이유? 더 리흐트의 복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입지가 다시 한번 흔들리는 것일까. 과거 김민재의 입성을 반긴 분데스리가 사무국조차도 마테이스 더 리흐트의 복귀를 뮌헨의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분데스리가 사무국은 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이 레알을 이길 수 있는 5가지 이유”라는 주장을 내세웠다.뮌헨은 지난 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분명 경기를 주도한 건 뮌헨이었다.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후반에 내리 2골을 넣으며 승부를 뒤집기도 했다. 하지만 수비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지며 아쉽게 홈에서 고개를 떨궜다.공교롭게도 2실점에 모두 관여한 것이 김민재였다. 선제골 당시에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적극적으로 마크하려다 그를 놓치며 뒷공간을 내줬다. 2번째 실점 상황에선 예측 수비에 실패해 박스 안 호드리구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PK)이 선언됐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경기 뒤 “김민재는 두 번이나 욕심을 부렸다”면서 공개적으로 아쉬운 부분을 짚을 정도였다. 물론 투헬 감독과 주장 마누엘 노이어는 김민재를 감쌌지만, 현지 매체에선 혹평이 이어졌다. 팀 내 최저 평점 역시 김민재의 몫이었다.뮌헨이 UCL 결승에 오르기 위해선 오는 9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분위기는 엇갈린다. 레알은 주중 경기에서 강도 높은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도 카디스를 3-0으로 격파했다. 반면 뮌헨은 슈투트가르트 원정에서 1-3으로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김민재는 이번에도 현지 매체로부터 저조한 점수인 평점 5점을 받았다. 김민재가 레알과의 4강 2차전에서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다만 현지 매체에선 더 리흐트의 선발 출전을 점친다. 더 리흐트는 최근 무릎 부상으로 레알, 슈투트가르트전을 건너뛰었다. 뮌헨에 남아 훈련에 소화한 것으로 알려지자, 독일 매체 키커는 그가 레알에 나설 것이라 점쳤다. 또 다른 매체 빌트 역시 부상에서 돌아온 더 리흐트와 자말 무시알라의 출전을 기대했다.분데스리가 사무국 역시 비슷한 주장을 했다. 사무국은 뮌헨이 이길 수 있는 5가지 이유 중 가장 마지막 요인으로 “더 리흐트의 복귀”라 짚었다. 이들은 “투헬 감독은 두 자리에 국가대표급 수비수 4명을 가졌으나, 시간이 갈수록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 시즌이 거듭할수록 더 리흐트와 에릭 다이어를 선호하는 것이 분명해졌다. 두 선수는 유럽 3경기서 단 1골도 실점하지 않고 2승 1무를 기록하며 진가를 발휘했다”라고 짚었다. 이어 “더 리흐트는 레알전에서 결장했고, 대체 선수인 김민재는 비니시우스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더 리흐트의 복귀는 뮌헨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더 리흐트의 과거 기록도 함께 조명됐다. 사무국은 “더 리흐트는 지난 2019년 UCL 16강에서 아약스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에 역사적인 4-1 승리를 거둘 때 함께했다. 더 리흐트의 경기 판독 능력과 숙련도는 레알의 공격수를 불리하게 할 것이다. 더 리흐트의 복귀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분데스리가 사무국은 지난해 김민재의 합류 당시 그를 ‘제2의 야프 스탐’이라고 조명하며 호평한 바 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중요한 무대를 앞둔 상황에선 김민재 대신 더 리흐트의 복귀를 반기고 있는 모습이다.김우중 기자 2024.05.0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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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 트리플 천만 카운트다운…돌파 시점은? [IS포커스]

‘범죄도시4’가 ‘트리플 천만’을 향한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현재 흥행세라면 시리즈 중 가장 빠른 속도로 1000만 문턱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7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4’는 어린이날 황금연휴였던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 동안 252만8635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이날까지 누적관객수는 856만9935명에 달한다. ◇역대 최고 흥행 속도…‘트리플 천만’ 타이틀 코앞‘범죄도시4’는 지난달 24일 개봉 후 무서운 기세로 관객을 모아왔다. 개봉 당일 86만명으로 출발한 데 이어 개봉 2일째 100만, 4일째 200만, 300만, 5일째 400만, 7일째 500만, 9일째 600만, 11일째 700만 돌파에 성공했으며, 13일째 800만 고지까지 밟았다. 이는 시리즈 사상 최단 기록이다. 앞서 ‘범죄도시2’는 개봉 18일째, ‘범죄도시3’는 개봉 14일째 누적관객수 800만명을 넘겼다. 올해 최고 흥행작인 ‘파묘’ 역시 ‘범죄도시4’보다 5일 늦은 개봉 18일 차에 800만 관객을 모았다. ‘범죄도시4’가 이 기세를 몰아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다면 ‘파묘’에 이은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역대 ‘천만 영화’로는 33번째, 한국 영화로는 24번째다. 이와 동시에 한국 영화사에 전례 없는 ‘트리플 천만’이란 타이틀도 챙기게 된다. 지난 2017년 개봉한 ‘범죄도시’ 1편은 누적관객수 688만명을 기록했으며, ‘범죄도시2’와 ‘범죄도시3’는 각각 1269만명, 1068만명을 모았다. ◇주말 1000만 돌파 ‘유력’…시리즈 최단 기록 세운다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범죄도시4’는 이번 주말 1000만 관객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개봉 3주 차에 접어들면서 힘이 빠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실시간 예매율 약 40%를 유지하며 전체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전망은 긍정적이다. 더욱이 변수로 꼽혔던 경쟁작들 역시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위협적이던 할리우드 대작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의 경우 8일 개봉을 앞두고 예매율이 10배 이상 치솟았으나 이 조차 20% 남짓으로 ‘범죄도시4’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CGV, 롯데시네마 등 극장가 역시 오는 11일과 12일 사이 1000만 돌파가 유력하다고 입을 모은다. 물론 일각에서는 저조했던 황금연휴 전체 관객수, 평일 드롭률 등을 고려했을 때 다음 주 초 1000만명을 넘길 것이란 보수적 의견도 있다. 보수적인 전망치인 14일께 1000만 관객을 돌파한다고 해도 개봉 21일 째 거둔 성과로, ‘범죄도시2’(개봉 32일째), ‘범죄도시3’(개봉 25일째)보다 빠른 속도다.멀티플렉스 한 관계자는 “개봉 3주 차로 접어든 데다 황금연휴를 지나면서 드롭률이 커졌다. 그러나 경쟁작 대비 여전히 대중성이 가장 높은 작품이고 타 작품들과의 예매율 격차도 큰 만큼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시리즈 중 가장 빠르게 1000만 관객을 넘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07 15:10
연예일반

“한편의 종합예술”…‘눈물의 여왕’, 전세계 사랑받은 포인트3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 및 제작한 ‘눈물의 여왕’이 지난달 28일 16부작을 끝으로 종영했다. '눈물의 여왕'은 국내 방영 채널 tvN의 최대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우며 새로운 흥행 역사를 썼다.‘눈물의 여왕’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시청자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넷플릭스 톱10 TV시리즈(비영어) 부문 주간 랭킹에서 주목할만한 성적을 기록한 것. 방영 8주 연속 톱10에 진입했고 4월간 1위~2위를 오가며 현재도 차트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글로벌 누적 시청시간은 3억 7320만 시간이다. 해외 콘텐츠 리뷰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는 관객점수 94%를, 일본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 필마크스(Filmarks)에서는 5점 만점에 4.5점을 기록했다.스튜디오드래곤은 6일 외신이 극찬한 ‘눈물의 여왕’ 흥행 포인트를 전했다.#장르의 이종교합...“마치 한 편의 종합예술”‘눈물의 여왕’ 속에는 김수현과 김지원이 연기한 두 주인공의 애절하고 아름다운 로맨스만 담긴 것이 아니다. 재벌가 내의 음모와 가족들간의 사랑과 오해, 주변 인물들의 활약상은 마치 코미디쇼를 연상케 한다. 미국 타임 매거진(Time magazine)에서는 '눈물의 여왕'을 가리켜 “K-드라마가 다른 어떤 형식보다 잘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신선한 조합을 만들기 위해 장르를 혼합하는 것”이라 말했다. 캐나다 스크린랜트(Screenrant)에서는 “드라마와 코미디가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아내는 장면은 ‘눈물의 여왕’만의 주특기“라고 평가했다.#작감배 삼위일체...작가의 이야기+감독의 연출+배우들의 열연 ‘눈물의 여왕’은 '사랑의 불시착(2019)', ‘푸른 바다의 전설(2016)’, ‘별에서 온 그대(2013)’ 등 다수의 글로벌 히트작을 배출한 박지은 작가, ‘불가살’을 연출한 장영우 감독과 ‘빈센조’, ‘작은 아씨들’을 연출한 김희원 감독의 제작진과 독보적 매력으로 다양한 필모를 쌓아내려간 김수현-김지원 배우의 조합으로 시작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잘짜여진 조합이 만들어낸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외신에서는 “이야기를 창조해낸 작가의 힘, 눈을 한 시도 떼지 못하게 하는 아름다운 연출, 이 모든 것을 그대로 구현해내는 배우들의 열연까지 그야말로 ‘완벽한 삼위일체’였다”고 입을 모았다. 캐나다 스크린랜트(Screenrant)에서는 “눈물의 여왕의 성공요인은 무척 많지만 ‘K드라마의 레전드로 불리우는 작가’, ‘동화적인 연출’, ‘균형잡힌 캐릭터’에 모든 배우들의 열연과 특히 주연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환상적” 이라 평하며 "출연진들은 모든 장면에서 놀랄 연기를 보여준다, 조연부터 주연까지 모든 등장인물들의 연기가 작품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고 극찬했다.#풍성한 이야기의 변주...쉽지만, 쉽게 예측할 수 없다‘눈물의 여왕’에는 시청자들이 따라가기 쉽게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매 화 시청자들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변주가 있었다. 미국 포브스(Forbes)에서는 “많은 한국 드라마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을 맺는데, 이 드라마는 여기서 이야기가 시작이 되는 것이 인상적”이라 설명했다. 캐나다 스크린랜트(Screenrant)에서는 “이 드라마 안에는 계속해서 기대치를 뛰어넘는 이야기가 있다, 수 많은 서브 플롯이 메인 플롯에서 벗어나는 순간 순간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고 칭찬했다. 미국 타임 매거진(Time magazine) 역시 "이 이야기는 결혼생활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통해 사랑에 빠진 이유를 재발견하게 되었다, 예측이 가능하지만 가끔 이를 빗겨나가기도 하고, 몹시 인간적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끝으로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에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는 엄청난 반전들이 있었지만 궁극적으로 이 이야기는 두 사람의 사랑으로 끝을 맺었다”며 "마지막 순간 가장 순수한 행복에 도달한 가장 로맨틱한 K드라마”라고 극찬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5.06 11:19
산업

새로운 50년 항해하는 HD현대 '정기선호' IPO 잔혹사 끝낸다

HD현대그룹이 기업공개(IPO) ‘잔혹사’를 끊고 정기선 부회장 체제에서 첫 상장을 앞두고 있다. 정기선 부회장이 출범 때부터 주도했던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IPO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청약증거금 25조원이 몰리면서 시선을 모았지만 ‘중복 상장’이라는 꼬리표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상반기 ‘최대어’ 주목 29일 업계에 따르면 정기선 부회장 체제에서 HD현대그룹이 처음으로 상장에 성공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2021년 10월 HD현대그룹의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오너가 경영’의 회귀를 본격적으로 알렸다. 당시 HD현대오일뱅크와 HD현대삼호중공업 2개사의 상장이 정 부회장의 주된 과제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2개사의 IPO 상장이 모두 철회되면서 체면을 구겨야 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22년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자 2012년과 2019년에 이어 세 번째로 상장을 철회해야 했다. 2023년 연초에는 HD현대삼호중공업은 소액주주들의 반발과 위축된 유가증권시장 분위기로 인해 IPO를 철회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새로운 50년을 향해 달려가야 하는 ‘정기선호’의 항해가 매끄럽지 못하게 전개된 셈이다. 연이은 실패를 맛봤던 HD현대그룹은 마침내 성공적인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6일 끝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결과, HD현대마린솔루션은 25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약 25조원이라는 올해 최대 청약증거금이 몰리며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이전까지 올해 최대 청약증거금은 지난 2월 상장한 에이피알로 14조원이었다. 앞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16∼22일 진행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 예측에서도 히트를 쳤다. 총 2021개 국내외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201대 1을 기록했고, 희망 밴드 상단 가격인 8만3400원에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에 HD현대마린솔루션의 예상 시가 총액은 3조7071억원으로 책정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016년 HD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엔진기계사업부, 전기전자사업부 등 선박 관련 통합 서비스 조직을 기반으로 2016년 11월 설립된 기업이다. 지난해 말 현대글로벌서비스에서 사명을 바꿨고, 건조 후 인도된 선박과 엔진 등 주요 기자재에 대한 정비, 수리, 개조 등 선박 생애주기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박 A/S 전문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을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및 연구개발 등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내달 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HD현대그룹 관계자는 “HD현대그룹의 상장은 2021년 HD현대중공업 이후 처음”이라며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정기선 부회장이 설립을 주도했고, 대표이사까지 역임했던 회사”라고 설명했다. 정기선 주도 확장, ‘중복 상장’ 꼬리표도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정기선 부회장이 출범 전부터 관여했던 회사라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부회장이 2014년부터 선박서비스업의 성장성을 눈여겨보면서 출범을 지시했고, 2016년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 이어 정 부회장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HD현대마린솔루션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어냈다. 그는 지금도 이 회사의 경영지원부문 총괄을 맡고 있을 정도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정 부회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사업 첫해인 2017년에 매출 2403억원, 영업이익 564억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2023년 매출 1조4305억원, 영업이익 2015억원을 달성하며 연평균 성장률 34.6%를 기록하는 등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태생과 성장 비결에는 설립 전후 시장의 변화를 꿰뚫어 본 정기선 부회장의 혜안이 있었다”며 “친환경 개조와 디지털 솔루션 등으로 사업이 확장되는 등 선박 전장(전기·전자장비)화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중복 상장’이라는 꼬리표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그동안 지주사 HD현대에 HD현대마린솔루션의 가치가 포함됐는데 별도 상장으로 모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 심사 승인을 받은 지난 2월 19일 HD현대의 주가는 7만2200원이었는데 모회사의 가치 하락 우려로 지난 19일 6만500원까지 하락했다. 두 달 사이에 15% 이상 감소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1년 HD현대중공업 때도 중복 상장이 악재로 작용했는데, 이번에도 상장 후 HD현대가 어떤 주가 흐름을 보일지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30 07:00
해외축구

“총 적중금 14억원”…축구토토 승무패 26회차 적중결과 발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 스포츠토토코리아가 지난 4월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경기 및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6경기 등 총 14경기를 대상으로 한 축구토토 승무패 26회차에서 발생된 총 환급 금액이 약 14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스포츠토토의 공식 인터넷 발매사이트 베트맨이 4월 29일 발표한 적중결과에 따르면, 축구토토 승무패 26회차에서 14경기를 모두 맞혀야 하는 1등은 2건이 발생했다. 1등 총 적중금은 7억 1442만 1000원이며, 건당 개별 환급금액은 3억 5721만 500원이다. 2등부터 4등의 적중 건수 및 개별 환급금액은 2등(165건/173만 1930원), 3등(2,551건/5만 6020원), 4등(2만 200건/14150원)이었다. 1등부터 4등까지 총 적중 건수는 2만 2918건이었고, 이를 모두 합산한 금액은 14억 2,892만 6,470원에 달했다. 이어 진행되는 축구토토 승무패 27회차는 오는 5월 1일 오전 8시에 발매를 개시하며, 오는 5월 3일 오후 1시 50분까지 전국 스포츠토토 판매점 및 공식 온라인 발매 사이트 베트맨을 통해 구매가 가능하다. 원정팀이 승리한 경기는 토트넘-아스널전이 유일…참가자들. 무승부 5경기 발생으로 적중 난항이번 축구토토 승무패 26회차의 총 14개의 대상경기 결과는 승(홈팀의 승)이 8건으로 가장 많았고, 무(양팀의 무승부)는 5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대로 패(홈팀의 패배)는 단, 1건에 불과했다. 대상경기 중 홈팀이 패(원정팀 승리)한 경기는 토트넘-아스널(11경기)전이 유일했다. 양팀의 경기는 손흥민 선수의 출전 이외에도 자존심이 걸린 ‘북런던 더비’라는 점에서 해외 축구 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다. 결과는 2-3, 토트넘의 패배로 끝이 났다. 이 경기에서 침묵하던 손흥민이 시즌 16호 골을 기록했지만, 팀의 4위 탈환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전반에만 아스널에게 3실점을 내준 토트넘은 결국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홈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어, 무승부 결과는 풀럼-크리스털(1-1, 1경기)전을 비롯해 애스털빌라-첼시(2-2, 7경기), 맨체스터유나이티드-번리(1-1, 8경기), 카디스-마요르카(1-1, 9경기), 베티스-세비야(1-1, 14경기)전이었다. 세 가지 결과(▲승▲무▲패)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축구토토 승무패 특성상 가장예측하기 힘든 항목이 무승부다. 이번 회차에서도 다수의 무승부 결과가 발생함으로 인해 참가자들이 적중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스포츠토토코리아 관계자는 “다수의 무승부 결과에도 1등 적중에 성공한 참가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며, “뒤이어 이번 주 발매를 개시하는 축구토토 27회차에도 많은 스포츠팬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축구토토 승무패 27회차에 대한 자세한 경기 분석 내용 등은 공식 온라인 발매사이트 베트맨 내 토토가이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안희수 기자 2024.04.29 11:56
연예일반

수지부터 강동원까지 ‘줄줄’…코로나 ‘창고영화’, 쏟아지는 이유는 [줌인]

몇 년간 시장을 표류하던 영화들이 잇따라 관객을 찾고 있다. 엔데믹으로 극장 상황이 호전된 데다 모태펀드 등 지원이 힘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시작을 알리는 작품은 다음 달 개봉하는 변요한, 신혜선 주연의 ‘그녀가 죽었다’다. 관음과 관종을 소재로 한 영화로 지난 2021년 상반기 촬영을 마쳤다. 비슷한 시기 크랭크업한 ‘원더랜드’는 오는 6월 극장에 걸린다. ‘만추’ 김태용 감독이 13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자 탕웨이, 수지, 박보검 등 스타 배우들의 출연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으나 개봉이 밀리면서 3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이와 함께 6월 나란히 출사표를 던진 강동원 주연의 ‘설계자’와 이제훈, 구교환 주연의 ‘탈주’는 2022년 상반기에 촬영을 마쳤다. 모두 리드타임(촬영 종료 후 개봉까지 걸리는 시간)이 2~3년에 달하는 작품이다. 통상 상업영화들이 크랭크업 후 1년 내 작품을 개봉하는 걸 고려하면 늦은 감이 있다.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화 산업이 무너진 탓이 컸다. 실제 팬데믹 기간(2020~2022년)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연 평균 7762만명으로 코로나 직전 3년(2017~2019년) 연간 평균 관객수(2억 2098만명)보다 64.9% 떨어졌다. 매출액으로는 58.9% 감소했다. 그러다 지난 연말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서울의 봄’과 ‘파묘’가 연이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침체됐던 극장가에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파묘’가 무섭게 달리던 3월에는 관객수가 1170만명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동기 대비 56.5%(422만명) 늘어난 수치이자 팬데믹 이전 평균 관객수(1378만명)의 84.9%까지 회복한 수준이다. 여기에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벤처투자가 결성한 모태펀드도 힘을 더했다. 출자예산(325억원) 증가, 홀드백 준수 규정 등과 더불어 미개봉 영화 의무 투자 조항을 추가하면서 ‘창고 영화’들에게 기회가 됐다. △운용자산 50% 이상을 2022년 이전 촬영된 영화에 투자하고 △투자 3개월 이내에 개봉해야 하는 조건으로, 시장에서 예측하는 부합 작품은 40여편 이상이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그간 영화시장이 너무 안 좋아지면서 투자가 위축됐다. 상황이 좋지 않으니 개봉을 못하고 투자비 회수가 안 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실제로 예전과 달리 기관 투자도 눈에 띄게 줄었다”며 “모태펀드가 계속 활성화되면 투자·배급, 제작사 입장에서는 공개를 미뤄왔던 영화의 투자 및 흥행 리스크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어 보다 개봉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일각에서는 산업 분위기가 긍정적일 때 묵혀 있던 작품들을 최대한 내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국내 배급사들의 창고에 쌓여 있는 영화는 수십여 편. ‘사흘’, ‘핸섬가이즈’, ‘소방관’, ‘바이러스’ 등이 2020년 촬영을 끝냈고, ‘정가네 목장’, ‘보고타’, ‘승부’, ‘비광’,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등은 2021년 크랭크업했다. 기한을 2022년까지 넓히면 ‘악마가 이사왔다’, ‘설계자’, ‘히든페이스’, ‘행복의 나라’, ‘크로스’, ‘보통의 가족’ 등 미개봉작 수는 더 많다. 물론 이 중에는 배우 이슈 등 불가피한 이유로 개봉하지 못하는 작품도 있지만, 리드타임이 길어질수록 부정적인 이미지가 굳어지는 만큼 창고 영화들을 털어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이후 개봉한 한국영화의 경우 리드타임이 짧을수록 흥행에 성공할 확률이 높았다. ‘범죄도시2’, ‘서울의 봄’은 각각 11개월, 16개월, ‘파묘’는 11개월 후 개봉했다. 리드타임이 10개월 이하인 경우 제작비를 웃도는 박스오피스 달성 비율이 67%였지만, 30개월 이상인 경우 29%에 그쳤다”며 빠른 영화 개봉이 전체 시장 상황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내다봤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26 06:00
자동차

현대차, 해외 판매 호조…1분기 매출 신기록

현대자동차가 올 1분기 수출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냈다.현대차는 1분기 도매 판매 100만6767대, 매출액 40조6585억원, 영업이익 3조5574억, 경상이익 4조7272억원, 당기순이익 3조3760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 줄었다. 신차 양산 대응을 위한 아산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판매는 전년 대비 1.5% 줄었지만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친환경차 등 고수익차 종 비중이 늘어나고, 우호적인 환율 여건에 힘입어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현대차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해외 시장의 수요 확대에 따른 지속적인 판매 성장세에 8%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매출액은 판매대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선진 시장 중심 지역 믹스 개선 등에 힘입어 확대됐다. 특히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1328원을 나타낸 것도 수출이 많은 현대차에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낮아진 79.3%를 기록했다. 판매 관리비는 품질보증 비용 기저 효과 등의 영향으로 늘었으며,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보다 1.1%포인트 오른 12%를 나타냈다.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3% 감소한 3조5574억원, 영업이익률은 8.7%를 기록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조7272억원, 3조3760억원으로 집계됐다.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관련 비용 확대가 미래 경영 활동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의 확대와 신흥국 위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 확대와 신규 하이브리드 모델 보강 등을 통한 친환경차 판매 제고,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4.25 15:03
연예일반

트리플 천만 꿈꾸는 '범죄도시4', 흥행 전망은? 청신호! [IS포커스]

24일 개봉하는 영화 ‘범죄도시4’가 사전 예매량 60만장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를 예고했다. ‘트리플 천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작품을 흥행으로 이끌 요인들을 짚어봤다. ‘범죄도시4’ 흥행에 힘을 싣는 첫 번째 요소는 전편의 성적표다. 지난 2017년 처음 세상 밖으로 나온 ‘범죄도시’는 지금까지 총 세 편의 영화로 누적관객수 3025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이 중 2, 3편이 연이어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하며 ‘믿고 보는 시리즈’란 인식을 심어줬다는 평가다.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범죄도시3’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4편에 대한 기대감이 낮을 거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예매율이 시리즈 중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미뤄 봤을 때 ‘범죄도시’는 이제 한국 관객에게 ‘나오면 봐야 할’ 하나의 시리즈가 된 듯하다. 과거 관객들이 ‘성룡 영화’라면 무조건 극장으로 달려갔듯 ‘범죄도시’ 시리즈 역시 그렇게 자리 잡은 것”이라고 짚었다. 낮은 진입 장벽도 또 다른 흥행 요소로 점쳐진다. ‘범죄도시’는 여느 시리즈물처럼 ‘나쁜 놈은 무조건 잡는 괴물 형사’란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한다. 다만 핵심 사건과 주인공(빌런)이 매번 변하는 구조로, 전편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 즉 마블 시리즈처럼 관련 영화를 모두 보지 않았다고 해서 재미가 반감되거나 이해도가 떨어지지 않는다. 작품 자체의 매력이나 완성도를 떠나 외부 환경도 돕고 있다. 일단 그렇다 할 경쟁작이 없다. 2편과 3편은 5월 중순에 개봉해 할리우드 경쟁작들과 겨뤄 성공을 거뒀다. ‘범죄도시4’는 4월 24일로 개봉을 앞당겨 5월 연휴를 선점했다. ‘범죄도시4’가 일찌감치 개봉일을 선점하면서 다른 경쟁작들이 피해 3주 가량 뚜렷한 경쟁작이 없다. 가장 근접하게 공개되는 한국영화가 5월 15일 개봉하는 변요한, 신혜선 주연의 ‘그녀가 죽었다’ 정도다. 강동원이 전면에 나선 ‘설계자’도 내달 개봉을 예고했지만, ‘범죄도시4’와의 간극이 한 달 이상이다. 물론 ‘범죄도시4’와 같은 날 베일을 벗는 ‘챌린저스’를 비롯해 ‘스턴트맨’,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등 외화들도 줄줄이 개봉을 예고했지만, 국내 관객들의 관심도는 현저히 낮다. 그나마 가장 높은 예매율을 보이는 건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스턴트맨’인데 이조차 ‘범죄도시4’ 기세에 눌려 1%대에 그쳤다. 개봉 시점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범죄도시4’는 지난 시리즈에 이어 또 한 번 문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로 개봉일을 맞췄다. 문화가 있는 날은 영화 관람료를 할인 받을 수 있어 비교적 관객이 많이 몰린다. 실제 지난달 마지막 주 수요일 관객수는 첫째~셋째 주 수요일 평균 관객수 대비 약 2.84배 높게 나타났다. 오프닝 스코어를 끌어 올릴 가능성이 큰 만큼 초반 흥행세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이 개봉 2주 차인 5월에는 근로자의 날(5월1일), 어린이날 대체 휴일(5월6일), 부처님 오신날(5월15일) 등 휴일이 일주일 간격으로 몰려 있다. 시기상으로만 봐도 그 어느 때보다 유리하다. 이수정 롯데컬처웍스 커뮤니케이션팀 책임은 “‘범죄도시4’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시리즈물로, 이미 전편을 통해 흥행력을 인정받은 작품”이라며 “개봉 전부터 90%가 넘는 압도적 예매율을 기록 중으로, 개봉 후 무대인사가 시작되면 관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5월은 가정의 달로 다른 때보다 연휴가 많고 가족, 연인 단위의 관객도 증가하는 시기다. 특별한 경쟁작이 없는 만큼 이변 없이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4’는 개봉 하루 전 실시간 예매율 92.7%(23일 오전 11시30분 기준)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예매량은 61만7805만장으로, 이는 역대 시리즈의 사전 예매량을 모두 뛰어넘은 수치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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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흥행 법칙?…'서울의 봄' '파묘'엔 OOO가 있다 [줌인]

“무엇이 흥행할지 좀처럼 예측할 수 없다.” 최근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영화 시장에는 멀티캐스팅, 스타 감독, 백억원 대 규모 등 또렷한 흥행 공식이 존재했다. 2000년대 초반 대형 배급사를 중심으로 한 스튜디오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자리 잡은 것들이다.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타를 맞으며 한국 영화 시장은 무너졌고 흥행 공식도 사라졌다. 급기야 어떤 영화가 터질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모두가 ‘대박’으로 점쳤던 영화가 손익분기점도 넘기지 못하고 퇴장하는가 하면, 이곳저곳에서 투자를 거절당하다 겨우 만들어진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최근 흥행작에도 명확한 공통점이 존재한다. 놀이문화로의 파생이다.올 1분기 국내 극장가를 먹여 살린 영화는 ‘서울의 봄’과 ‘파묘’다. 지난해 11월말 개봉한 ‘서울의 봄’은 총 1312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배급사 플러스엠에 첫 1000만 영화(단순 배급작 제외)를 선물했고, 여전히 뒷심을 발휘 중인 ‘파묘’는 누적관객수 1150만명을 넘어선 역대 오컬트 최고 흥행작에 올랐다. 알려지진 않았지만 ‘서울의 봄’은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블라인드 시사회에서 평점이 낮아 12월이 아닌 비수기인 11월 22일 개봉했고, ‘파묘’ 역시 흥행을 점칠 수 없어 설 연휴가 지나서 개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흥행이 아닐 수 없다. 두 영화는 장르도, 타깃층도 완전히 다르지만 관객에게 놀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맥이 통한다. 단순 러닝타임 동안만 영화를 즐기는 게 아닌, 극장 밖에서도 계속해서 영화로 놀 수 있게 만들어 준 점이 MZ관객들에게 주효했다. ‘서울의 봄’은 개봉 직후 한 관객이 올린 심박수 측정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흥행에 적잖은 공을 세웠다. 이른바 ‘심박수 챌린지’로, 영화 관람 도중 스마트워치로 심박수를 측정해 이를 찍어 SNS에 인증하는 놀이다. 심박수가 높을수록 영화 속 상황(이 영화는 12.12 군사 반란을 모티브로 했다)에 화가 많이 났다는 의미로 이는 곧 영화에 대한 완성도, 만족도로 해석됐다. ‘파묘’는 이스터에그(영화 등에 숨겨진 메시지나 기능)를 찾는 ‘맛’이 하나의 놀이가 됐다. 메가폰을 잡은 장재현 감독은 캐릭터 이름, 차량 번호 등 영화 곳곳에 항일 코드를 녹였다. 이를 알아차린 관객들은 X(구 트위터)를 비롯한 SNS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온라인상에서 오가던 수많은 이야기는 자연스레 팬덤과 관심 여론을 형성했고 영화의 흥행에 불을 지폈다. 더욱이 이러한 놀이 문화는 새로운 관람객을 유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관객들의 N차 관람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효과가 크다. 실제 CJ CGV에 따르면 ‘서울의 봄’을 3번 이상 본 관객은 전체 3%, ‘파묘’는 2%(4월 8일까지)로 나타났다. 그간 개봉한 1000만 영화의 3회 이상 관람률 평균이 1.2%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수동적으로 영화만 보는 게 아니라 영화를 매개로 뭔가에 참여해 영화 흥행에 일조한다는 느낌이 통한 것이다.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짤을 만들 수도 인증샷을 찍을 수도 있고 의견을 공유할 수도 있다. ‘서울의 봄’의 심박수 챌린지나 ‘파묘’의 해석을 찾는 것 역시 결국엔 참여감을 제공하는 놀이였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의 주 관람층인) MZ세대는 놀이성이 강해서 참여감을 중요시한다. 즉, 즐길 거리를 많이 제공할수록 극장에 관객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것이 영화관의 미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이 같은 참여형 놀이 문화는 바이럴 마케팅의 효과가 유효하다는 걸 입증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영화는 바이럴 마케팅을 아무리 쏟아부어도 완성도가 떨어지면 여느 다른 상품들, 콘텐츠보다 효과가 떨어진다. 인터넷을 통해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은 바이럴 마케팅 효과가 즉각적이지만 영화는 극장에서 관람하기 위해 시간이 더 투입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영화 바이럴 마케팅은 후기가 매우 중요한 법인데, 이들 흥행작들은 영화 완성도와 바이럴 마케팅이 결합돼 큰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 영화 마케팅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영화 관계자는 “기존 영화 마케팅은 개봉을 앞두고 많은 정보를 쏟아붙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바이럴 마케팅은 개봉 이후에 보다 초점이 맞춰진다. 두 영화는 각각 다른 방식의 바이럴 마케팅을 했는데, 영화의 재미와 결합돼 큰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바이럴 마케팅은 비용 대비 효과를 지표로 검증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렇게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둔 영화들이 많아지면 영화쪽 바이럴 마케팅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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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수’ 연상호 감독 “나는 대중성과 거리 먼 사람…계속 투쟁 중” [IS인터뷰]

연상호 감독이 ‘연니버스’ 확장에 성공했다. ‘기생수: 더 그레이’를 통해 다시 한번 K크리처물의 성공을 보여줬다.최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 연상호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연상호 감독은 ‘기생수: 더 그레이’의 글로벌 인기에 대한 생각, 비하인드, 그리고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가 작전을 펼치는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공개 직후 키노라이츠 ‘오늘의 콘텐츠’ 통합 랭킹 1위, 넷플릭스 시리즈 글로벌(비영어 부문) 1위 등을 기록하며 한국을 넘어 글로벌 관심을 입증했다.연상호 감독은 “공개되고 SNS에서 리뷰를 찾아봤는데 확실히 규모가 다르다고 생각했다”며 “사실 ‘삼체’가 조금 부담스러웠다. ‘지옥’을 공개할 때 ‘카우보이 비밥’이 공개됐었는데 이번엔 ‘삼체’가 완성돼있어서 조금 힘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재미있게 봐줘서 다행”이라고 운을 뗐다.이어 “우려했던 국가는 원작의 나라인 일본인데 워낙 좋게 봐준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기생수’가 워낙 유명한 작품이지 않나. 일본에서는 2000만 부 이상 팔린 메이저 만화다. 그래서 ‘기생수: 더 그레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했다. 완전한 원작의 이야기가 아니라 스핀오프면서 원작의 세계관까지 인정하는 부분이라 좋게 봐준 것 같다”고 짚었다. 연상호 감독은 “원작 만화 주인공과 주인공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설정도 전부 같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수인과 하이디(기생생물)가 이해를 목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원작만화 기생생물)미기와 이즈미 신이치는 직접 소통이 가능하지만, 이해가 목적이 되려면 소통이 어려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어 “공존을 위해서는 전달자가 필요하지 않나. 강우(구교환)가 메신저 역할을 하는 게 공존과 잘 맞을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건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어떤 걸 발견하는가였다. 그 속에서 시즌1에서는 조직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강우는 조직폭력배, 기생생물은 종교단체, 기생생물 전담팀인 더 그레이 등 등장하는 모든 걸 조직에 맞추려고 노력했다”며 “절대 종교 단체에만 집중하려 했던 건 아니다. 전반적으로 여러 조직이 등장한다”고 설명했다.‘기생수: 더 그레이’ 마지막 화 엔딩에는 일본 배우 스다 마사키가 이즈미 신이치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연상호 감독은 “스다 마사키가 내가 찾던 이미지와 맞아떨어졌다. 어떻게 보면 독자적인 이즈미 신이치라는 인물이 필요했다. 스다 마사키가 워낙 인기 있다고 이야기를 들어서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제안했는데 흔쾌히 해주겠다고 했다. 너무 감사했다”고 전했다.연상호 감독은 ‘기생수: 더 그레이’ 시즌2에서 한일 합작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시즌2의 자세한 내용을 말하긴 힘들지만, 이즈미 신이치가 나온다는 건 말할 수 있다. 엔딩에 나왔으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부산행’, ‘반도’, ‘지옥’ 등 매력적인 세계관의 작품으로 ‘연니버스’라는 말을 탄생시킨 연상호 감독. 그는 “애초에 성격 자체가 대중성과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래서 대중성과 부딪히는 부분이 있다. 그러면서 오류도 나고 타협도 한다. 대중적인 작품을 한다는 건 계속되는 투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쪽 일이라는 게 돈을 안 주면 못 하지 않나. 언젠가 시기가 되면 대중성을 완벽히 내려놓고 혼자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자유롭게 하고 싶다. 물론 지금은 일을 하는 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연상호 감독은 “현재 ‘기생수: 더 그레이’는 글로벌 순위만큼 대중성과 잘 타협한 거 같다. 결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해 나도 ‘이번엔 대중과 이렇게 소통했구나’ 싶다”고 밝혔다.‘기생수: 더 그레이’에 이어 올해 ‘지옥’ 시즌2로 다시 한번 시청자를 찾을 연상호 감독은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연상호 감독은 “‘지옥’ 시즌2는 후반 작업 마무리 중이다. 빨리 보여주고 싶다. 흥행은 예측할 수 없지만, ‘지옥’ 세계관을 좋아하시는 사람들은 더 깊어지고, 이야기가 많이 나올 수 있는 작품이다. 시즌2를 통해 시즌1을 찾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자신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4.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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