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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유통 최대 실적...오너가들 성과급에 배당금까지 두둑

지난해 실적에 따른 ‘성과급 잔치’에 기업별 임직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오너가와 최고경영자들도 실적에 따른 넉넉한 성과급을 거머쥐었다. 특히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백화점·유통 업계 오너가들은 성과급에 더해 두둑한 배당금까지 챙기며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22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유통가 오너가 중 가장 많은 배당금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에서 2022년 기말 배당에 따라 3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신 회장은 롯데지주에서 205억2400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한다. 롯데지주는 보통주 1주당 1500원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율 4.6%로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높은 배당률을 나타냈기 때문에 신 회장에게도 많은 배당금이 돌아간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 주식 1368만2302주로 13.0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배당금은 95억4700만원 수준이다. 신 회장은 289만3049주로 10.23%의 롯데쇼핑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시가배당율 3.7%로 1주당 3000원의 배당을 공시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2017년 순매출로 공시 기준이 바뀐 뒤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전년 대비 12% 증가한 3조2320억원의 매출을 적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43% 증가한 4980억원을 기록, 두둑한 배당금의 밑바탕이 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016년까지 거래 매출로 공시를 하다 2017년부터 순매출로 바꿨는데 지난해 리오프닝 등의 효과에 힘입어 역대 최대 순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신 회장 다음으로 배당금이 큰 유통 오너가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다. 그는 배당금 103억4600만원을 챙기게 됐다. 이마트는 2022년 기말 배당으로 1주당 2000원의 배당을 공시했다. 정 부회장은 517만2911주로 이마트 보유 지분이 18.56%에 달한다. 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29조3335억원을 기록했고, 전년 대비 17.7% 신장을 보였다. 배당금 수익 3위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95억5500만원의 배당금을 확보했다. 신세계는 주당 3750원을 배당했고, 182만7521주(18.56%)를 보유한 정 총괄사장은 68억5300만원을 챙겼다. 그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도 540만4820주(15.14%) 갖고 있어 27억200만원의 배당금을 더했다.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한 신세계백화점은 모든 직원에게 400만원의 특별격려금을 지급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약 78억원을 챙겼다. 정지선 회장은 현대백화점에서 51억9800만원, 현대그린푸드에서 26억원의 배당금을 벌었다. 현대백화점은 주당 1300원 배당을 공시했고, 정 회장은 399만8419주로 17.0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도 1238만270주로 12.7%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주당 210원을 배당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5조14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찍었다. 연 매출 첫 5조원 시대를 여는 등 전년 대비 40% 매출 상승으로 미소를 지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23 06:59
산업

최장수 비오너 CEO 차석용, 20년 대기록도 세울까

국내 매출 1조원 이상 기업 중 대표이사 직함을 가장 오랫동안 유지한 전문경영인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2일 ‘2022년 매출 1조 클럽 중 대표이사 타이틀을 보유한 전문경영인 재직기간 현황’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올 반기보고서 기준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전문경영인이다. 오너 및 친인척 등 특수 관계에 있는 경영자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 1조원이 넘는 국내 상장사 231곳 중 대표이사 직함을 공식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CEO급 최고경영자는 모두 322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차석용 부회장은 지난 2005년 1월 1일자로 LG생활건강 대표이사에 부임해 18년간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 3월 28일이 임기 만료 시점이라 차석용 부회장이 20년 넘게 같은 회사에서 CEO 자리를 지키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어 백우석 OCI 대표이사 회장이 지난 2006년 3월 17일자부터 17년간 CEO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한승구 계룡건설산업 회장도 지난 2008년 1월에 처음 대표이사 명함을 받아 올해까지 15년간 CEO직을 이어오고 있다. 김팔수 서희건설 대표이사는 2009년 3월에 CEO 지휘봉을 잡아 올해로 14년간 대표이사를 유지 중이다. 10년 넘게 대표이사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비오너 경영자는 14명(5.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년 미만의 전문경영인 CEO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대기업 전문경영인 10명 중 4명꼴로 CEO 경력이 2년 이하로 비교적 짧았다. 3~4년차는 88명(32.8%)으로 30%를 상회했다. 전문경영인 중 대표이사 회장 직함을 공식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이들은 모두 7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대표이사 경력이 10년이 넘는 전문경영인은 백우석 회장, 한승구 회장 2명이었다. 이외 나머지 5명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조병용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다. 대표이사 타이틀이 없고 미등기임원이면서 회장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전문경영인은 김기남 삼성전자 회장과 한준호 삼천리 회장 2명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회장 자리까지 올라가는 전문경영인은 과거보다 점차 늘고 있다. 젊은 오너 3~4세 경영자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오랫동안 경영에 매진해온 전문경영인들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는 사례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23 06:51
산업

얽히고설킨 재벌가 혼맥…돋보이는 ‘범 LG가’

재벌과 재벌이 만나고 가문과 가문이 결합하는 혼맥은 대기업 오너 일가의 흔한 ‘결혼 등식’이다. 비즈니스 확대와 협력을 위해 큰 그림을 그리지만 꼭 ‘1+1=2’라는 등식으로 맞아 떨어지지는 않는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고 있는 재벌가의 결혼 풍습과 혼맥 지도를 살펴봤다. 연애결혼 흐름 속 재벌끼리 얽히고설킨 재계 오는 27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 희진 씨의 결혼으로 재벌의 혼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가와 대우가의 결합이라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예비 신랑은 김우중 대우그룹 창업자의 형인 김덕중 전 교육부장관의 손자로 알려졌다. 대우는 이미 해체된 그룹이라 재벌 간의 결합이라는 시선보다 유학 중 연애결혼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재벌은 재벌끼리 결혼한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재계는 얽히고설킨 혼맥 지도가 존재한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지난 2020년 총수가 있는 55개 대기업집단의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혼맥을 분석해 발표했다. 올해도 이런 혼맥 지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 조사에 따르면 총 317명의 오너 일가 중 대기업 간 혼인한 비중은 48.3%(153명)에 달했다. 부모 세대 간 혼사가 46.3%였다면 자녀 세대에서 대기업 간 결합이 50.7%로 비중이 되레 더 늘었다. 재벌 1, 2세들은 사업의 확장성을 위해 정·관계 집안과 혼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결혼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이런 정·관계 혼사는 재벌 3, 4세로 가면서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CEO스코어 분석에 따르면 부모 세대에서 28%(49명)로 높았던 정·관계 혼인은 자녀 세대에서 7%(10명)까지 크게 떨어졌다. 가문과 가문의 결혼으로 가장 관심을 모았던 혼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 커플이었다. 삼성그룹과 대상그룹 간의 결합이라 큰 관심을 모았지만 2009년 결혼 11년 만에 이혼하면서 관계가 서먹해졌다. 사실 삼성그룹의 경우 고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 관장의 혼사도 가문과 가문의 결합으로 큰 의미를 지녔다. 재벌과 관료 집안의 만남이었다. 홍라희 전 관장의 아버지는 법조인 출신 정치인으로 법무부장관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2000년대 이전에는 창업하고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오너 경영자들의 경우 정·재계 집안과 혼인 관계를 맺는 게 하나의 트렌드였다”며 “부모가 가문에 따라 배우자를 정해주는 시대의 흐름이었고, 혼맥을 사업이나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회장과는 달리 연애결혼을 했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정의선 회장은 같은 성씨인 정지선 씨와 결혼을 했는데, 동성동본이 아니라서 가능했다. 정지선 씨는 정 회장 친구의 사촌동생이기도 하다. 구광모 회장은 부인 정효정 씨를 뉴욕 유학 시절에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유교적 색채가 강해 연애결혼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례적으로 결혼까지 성공한 케이스다. 정효정 씨는 중소기업 보락의 정기련 대표 장녀다. 재벌 중 가장 눈길을 끈 연애결혼은 단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었다. 정용진 부회장은 정략결혼의 정설을 깨고 1993년 배우 고현정과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바 있다. 둘은 2003년 이혼하며 주변을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 GS, 10개 기업집단과 화려한 혼맥 재벌 중에서도 범 LG가의 혼맥이 가장 화려하다. 유교적인 가풍의 영향 때문인지 재벌과 재벌의 만남이 잦았다. LG그룹에서 분리한 GS그룹의 경우 10개 그룹과 사돈을 맺었다. LS그룹도 현대차·두산·삼표·OCI 등 8개 그룹과 혼맥을 맺었다. 허태수 회장이 이끌고 있는 GS그룹은 태광·삼표그룹·중앙그룹 등과 사돈 관계로, 재계에서 최다 혼맥을 과시하고 있다. 허태수 회장의 부인은 이지원 씨로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딸이다. 허태수 회장의 처제는 이정원 씨로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사장의 부인이다. GS그룹은 재계와 정·관계는 물론이고 언론계와 법조계에도 인연을 맺고 있다. GS그룹 오너일가 27명의 배우자 출신 현황을 살펴보면 재계가 13명(48.1%)으로 가장 많았고, 관료 출신이 5명(18.5%)으로 그 뒤를 이었다. 범 LG가인 LIG와도 사돈지간이다. 고 허준구 전 LG건설 명예회장은 고 구철회 LIG 회장의 장녀인 구위숙 씨와 결혼했다.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의 부인은 태광그룹의 창업주 이임룡의 장녀 이경훈 씨다. 허승조 전 부회장은 현재에도 태광산업 고문을 맡고 있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 허서홍 GS 부사장은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장녀 홍정현 씨와 결혼했다. 또 허광수 회장의 장녀 허유정 씨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장남 방준오 조선일보 부사장과 혼인을 맺었다. 재계 관계자는 “범 LG가는 유교적인 가풍이 강해 부모들이 혼인 상대를 정해주는 경향이 다른 그룹보다 더 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GS그룹 관계자는 “개인적인 사정이라 상세한 내막은 알 수 없다. 당시 재벌끼리 만나는 흐름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GS그룹 오너일가는 자녀 세대로 넘어갈수록 재계 출신과의 혼인율이 높아졌다. 부모 세대가 재계 출신과 혼인율이 37.5%였던 반면 자녀 세대는 11명 중 7명으로 63.6%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집안과 집안의 정략결혼은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 서민정 씨는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 홍정환 씨와 2020년 결혼하며 주목을 끌었다. 홍석준 회장은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동생이다. 그러나 이 커플은 결혼 8개월 만에 이혼하며 남남으로 갈라섰다. 재벌 간의 혼맥은 장점이 분명하지만 점점 쇠퇴하는 분위기다. 대기업일수록 혼맥을 활용하는 사업적 필요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집안과 가문에 연연하지 않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회장은 사내연애를 통해 결혼했고, 정기선 HD현대 대표도 2020년 교육자 집안의 여성과 결혼식을 올렸다. 연애결혼이라고 다 잘 사는 것도 아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는 1999년 사내연애를 통해 만난 임우재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과 결혼하며 ‘세기의 로맨스’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부진 대표는 결혼 17년 만에 이혼소송을 제기하며 갈라섰다. 재계 관계자는 “재벌가의 혼인은 이제 부모가 정해주는 시대는 지났다"며 "과거처럼 가문과 집안을 따지는 것보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처럼 재벌가에서도 연애결혼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6.17 07:00
경제

SK 장동현·김준 가세 '부회장 6인 체제'…최재원 수석부회장 복귀 눈앞

장동현 SK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나란히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SK그룹의 전문경영인 부회장 체제가 강화됐다. 장동현 대표는 2일 2022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에서 투자전문회사로서 지주사 SK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다양한 투자와 글로벌 M&A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점을 인정받았다. 김 총괄사장은 배터리, 소재 등 신규 사업의 성공적 안착을 이끈 것이 부회장 승진으로 이어졌다. 그는 SK이노베이션 산하 8개 자회사의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잘 수행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SK그룹은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유정준 SK E&S 사장 등 포함해 총 전문경영인 부회장 6인 체제가 자리 잡게 됐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과 서진우 수펙스추구협의회 부회장이 앞서 선임됐고, 부회장 위에 오너가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취업제한 임기가 끝나면서 복귀를 앞두고 있다. 그 위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정점에 있다. 2일 마무리된 2022년도 SK그룹 임원인사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온 이사회 중심 경영과 '파이낸셜 스토리'에 입각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SK그룹은 이사회 경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올해부터 각 계열사 이사회가 대표에 대한 평가·보상, 임원 인사, 조직 개편을 결정하도록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이전에는 그룹이 일괄적으로 계열사 임원 인사를 모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각 계열사에서는 사내외 이사들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이 세 차례 열렸고, 계열사들은 이사회 인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임원 인사를 1∼2일 순차적으로 발표했다. 이번 SK그룹 계열사 인사를 종합하면 그룹 내 최고 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유임된 가운데 부회장 2명과 사장 6명이 새로 선임됐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제조·기술담당과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담당, 박원철 수펙스추구협의회 신규사업팀장, 이규원 SK머티리얼즈 경영관리본부장, 이재홍 SK넥실리스 경영지원총괄, 최규남 수펙스추구협의회 미래사업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신규 선임 임원은 총 133명으로 2021년(103명)과 비교해 늘었다. 2022년도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만 48.5세로 올해의 48.6세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SK하이닉스에서 46세인 노종원 경영지원담당 부사장과 39세인 이재서 담당이 각각 사장과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깜짝 발탁됐다. 여성 임원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SK하이닉스의 신승아 담당 등 여성 8명이 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SK그룹의 여성 임원 수는 2020년도 27명, 2021년도 34명, 2022년도 43명 등 꾸준히 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계열사별로 인사가 이뤄지는 첫해라 의미가 있다. 안정 속 성장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02 17:41
경제

재계 총수들 신년 출사표…2021년 키워드는 '해피'

대기업 총수들이 2021년 신년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재계에선 어떤 이슈들이 주목받고 있는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기업분석 전문인 한국CXO연구소는 5일 새해 국내 재계에서 주목할 이슈를 ‘해피(HAPPINESS)’로 요약했다. HAPPINESS는 심장산업 회복(HEART Recovery), 새로운 미국 대통령의 무역·경제정책 기조(American President), 코로나 이후 변화될 산업재편 준비(Post Covid), 기업문화 패러다임의 전환(Paradigm Shift), 소득 불균형 문제의 대응책 고심(Inequality Gap), 규칙 없는 시대를 위한 창의적 해법 모색(No Rules),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조(ESG), 젊은 오너의 경영능력 시험(Successor Test), 서프라이즈급 이슈(Surprise issue)다. HAPPINESS는 각 이슈별 앞 글자를 딴 키워드다. CXO연구소는 올해는 경영 전면에 나선 젊은 오너가 경영자들이 경영 능력을 시험받을 시기라고 조명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전기차 시장을 어떻게 주도할지,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주목했다. 정의선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그룹 임직원에게 친환경, 미래기술, 사업경쟁력 영역에서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 회장은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은 우리 모두가 함께해야만 가능하다"며 "우리의 마음과 역량이 합쳐진다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관 사장은 최근 한화솔루션의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하고, 향후 5년 동안 2조8000억원을 차세대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재계 서프라이즈 이슈 주목와 관련해 ‘주가 3000 돌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파기환송심 최종 선고’,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차기 회장’ 등을 꼽았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1.05 11:49
경제

이재용, 정용진 등 'X세대 1968년생' 재벌 경영자 중심축

대기업 오너가 중 1968년생이 중심축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의 ‘국내 주요 200대 그룹 내 1966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회장·부회장 현황’ 조사 결과 1968년생이 5명 중 1명으로 가장 많았다. 55세 이하이면서 회장·부회장 타이틀을 단 오너 경영자는 40명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회장 직위에 오른 경영자는 모두 14명이다. 조사 대상자 중 70%가 해외 유학 경험을 갖고 있었다. 36명의 부회장급 이상 젊은 오너 경영자 중 단일 출생년도로는 1968년에 태어난 X세대 오너 경영자가 8명으로 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을 비롯해 조현준 효성 회장, 이해욱 대림 회장, 김정주 넥슨 회장은 모두 올해 53세 동갑내기 오너 경영자들이다. 박진원 두산메카텍 부회장, 이우현 OCI 부회장, 장세희 동국산업 부회장도 1968년생이다. 국내 주요 그룹 승계자 중 X세대 대표격인 1968년생이 가장 많이 포진해 있어 재계에서 이들의 활약이 도드라질 것으로 보인다. 1968년생 오너 경영자들은 이른바 ‘손오공 CEO’로 지칭된다. 1968년생이 원숭이 띠여서 재계에서도 손오공처럼 탁월한 경영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국내 IT 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경영자들 역시 1968년을 전후로 태어난 X세대들이 주도하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과 이재웅 다음 창업자는 1968년 태생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1966년생이고,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모두 1967년생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0.20 16:47
경제

이마트·롯데하이마트…기업 흔들리자 자사주 매입하는 유통가 수장들

이마트와 롯데하이마트·쇼핑 등 국내 간판 유통업계 수장들이 앞다퉈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올 상반기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주가를 방어하는 한편 아직 기업이 건재하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경영자들의 눈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가 반응은 신통치 않다. 부진의 늪…자사주 매입 카드 꺼낸 유통가 수장들 롯데지주는 지난달 29일 롯데쇼핑의 지분 20만주를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롯데지주가 보유한 롯데쇼핑의 주식은 1117만5000주로 지분율 39.5%를 기록하게 됐다.롯데지주가 지주사 전환 이후 롯데쇼핑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통부문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서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 측 역시 지난달 30일 "롯데쇼핑 실적 개선을 위한 책임 경영 차원의 조치"라고 입장을 밝혔다. 롯데쇼핑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96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5% 감소했다. 온라인 유통채널의 공세와 최저가 경쟁,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슈가 맞물리면서 고전했다. 주가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주주 불만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 지주사 차원에서 방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롯데그룹 내에서 자사주 매입 카드를 먼저 꺼낸 건 국내 1위 전자제품 유통채널인 롯데하이마트였다.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는 지난달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자사주를 각각 3000주씩 총 6000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4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5% 감소했다. 온라인 비중을 높이면서 시스템 구축과 행사비가 늘어났고, 채용과 매장 리뉴얼을 위해 비용을 썼다. 최근 불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매장의 전반적인 침체도 마진율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13일 이마트 창사 이래 첫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취득 예정 주식은 90만주로 발행주식 총수의 3.23%다. 취득 예정기간은 오는 11월 3일까지다.이마트는 올 2분기 실적에서 매출액은 4조5810억원으로 14.8% 늘었으나 당기순손실은 26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832억원 줄었다. 시장 반응은 '신통치 않네' 오너와 대표이사까지 팔을 걷어부쳤으나 주가는 제자리 걸음 중이다.이마트는 정 부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당일 종가 11만2500원을 기록하면서 전일 대비 8000원 상승했다. 그러나 14일 11만1000원으로 떨어졌고, 8월의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11만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달 14일 이마트의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올해 2분기 영업실적이 부진하고 향후 1~2년간 수익성이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이마트 측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미래 실적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다. 회사는 앞으로도 사업 포토폴리오 다각화, 기존점 리뉴얼, 수익성 중심의 전문점 운영 등 미래 현금흐름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주주이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면서 자사주 매입 외 추가 조처도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다.하이마트 주가도 큰 폭의 오름세는 없었다. 21일 3만2200원이던 종가는 30일 3만1300원대 선으로 마무리됐다. 이처럼 자사주 매입 효과가 크지 않자, 롯데쇼핑 자사주 매입에 대한 기대감도 시들한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경영인들의 자사주 매도는 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오너와 고위 임원들의 먹튀 논란을 빚은 '신라젠'이 대표적이다. 그런 면에서 대표나 오너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 경영을 한다는 이미지를 통해 주주들을 안심시킬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이 관계자는 "주가를 움직이는 건 결국 실적이다. 자사주 매입과 함께 실적 개선이 이뤄져야 하는데 최근 국내 유통가 분위기가 하나같이 좋지 않다. 자사주 매입이 일시적 주가 반등에 그친 이유"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19.09.02 07:00
스포츠일반

[주목 이책] 팀장 정치력

■팀장 정치력 머리 매킨타이어 저. 이현주 역. 위즈덤하우스 간. 1만2000원. 경영진이 기대하는 바를 몰라 걱정된다. 맡은 일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 이 사람은 분명 정치적 딜레마에 빠진 불행한 사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내 정치라는 말을 권모술수나 정치적 음모에 국한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위와 같은 문제들이 벌어져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모른다. 때때로 동료들은 실수를 지적하면 방어적 자세를 취하거나, 파렴치한 경쟁자들은 자신을 중상모략하며, 경영자들은 불공평해 보이거나 완전히 바보 같은 결정을 내린다. 정치 지능을 가지려면 영향력의 역학을 철저하게 이해해야 한다. 영향력이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남이 하도록 만드는 능력을 의미한다. 조직 심리학자인 저자는 실제 사례들을 통하여 직장에서의 성공과 실패를 불러오는 여러 행동들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정치적 성공을 가져오는 증명된 전략들을 이용함으로써 개인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작전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을 준다. ■사우스 마운틴 이야기 존 에이브램스 저. 황근하 역. 1만3000원. 회사에 목숨을 걸었다고 늘상 실용 서적만을 끼고 살 수는 없다. 일을 하다가도 머리를 식히기 위해 휴가를 가야하는 것처럼 가끔은 유토피아 같은 회사를 꿈꾸며 마음을 이완시킬 필요가 있다. 사우스마운틴 건축회사는 전직원 30명중 15명이 이 회사의 소유와 경영을 맡고 있다. 이 회사는 다른 지역으로 진출해 더 큰 돈을 벌 것인가를 놓고 며칠에 걸쳐 회의를 했다. 오너와 직원들은 더 큰 돈벌이가 그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판단해 현재의 지역에서 일에만 전념하기로 한다. 그러나 그들은 더 큰 것을 얻는다. 자신들이 속한 지역 사람들과 건축 능력을 하나로 묶어 지역의 보호와 지역민의 쾌적한 삶을 위해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세상에 이런 회사가 있나. 그러나 이 책의 이야기는 허구가 아니다. 이 책은 일과 놀이가 분리되지 않고 개인의 성장과 회사의 성장, 경제적 풍요와 내적 풍요를 동시에 이뤄갈 수 있음을 보여준 한 작은 회사의 아름다운 성공기이다. 2006.05.2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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