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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세븐틴 日 돔 투어에 나고야 들썩…13만5000명 캐럿 열광

그룹 세븐틴이 돔 투어와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로 나고야(아이치현)를 들썩이게 했다.세븐틴은 지난달 30일과 지난 2~3일 반테린 돔 나고야에서 일본 돔 투어 ‘세븐틴 투어 팔로우 투 재팬’(SEVENTEEN TOUR FOLLOW TO JAPAN)의 아이치 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일본 5개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븐틴의 일본 돔 투어에서는 지금까지 도쿄, 사이타마, 아이치 총 3개 지역 7회 공연이 마무리됐다.공연 시작 전 일찌감치 근처 지하철역에서 공연장에 이르는 길은 모두 캐럿(팬덤명)으로 가득 찼고, 팬들은 세븐틴 멤버들의 이름이 적힌, 직접 만든 응원 부채와 각자의 개성 있게 꾸민 응원봉 등을 손에 쥐고 설레는 마음으로 분위기를 즐기며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명불허전 ‘공연 장인’아이치 3회 공연은 총 13만5000 명의 관객이 함께 즐겼다. 공연은 ‘손오공’ 전주가 흘러나오고 우지가 공중에 매달린 채 시작됐다. 세븐틴은 강렬한 에너지의 ‘돈키호테’(DON QUIXOTE), ‘퍽 마이 라이프’(F*ck My Life)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고, 캐럿은 힘찬 떼창과 함성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세븐틴 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유닛 무대 또한 인상적이었다. 환상의 하모니가 돋보이는 보컬팀의 무대, 절제된 섹시미가 담긴 퍼포먼스팀의 무대,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힙합팀의 무대로 세븐틴은 폭 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공연장의 열기를 끌어올렸다.세븐틴은 일본 신곡 ‘이마-이븐 이프 더 월드 앤즈 투모로우’(Ima -Even if the world ends tomorrow-’)와 일본어 버전으로 꾸민 ‘홈런’(HOME;RUN), ‘굿 투 미’(Good to Me) 등 일본 돔 투어를 위해 준비한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 관객 모두 하나 돼 “세븐틴!”을 연호하며 응원봉을 흔들고 응원법을 외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세븐틴은 이동차를 타고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손을 흔들고 일일이 눈을 맞추며 노래했다. 관객들도 응원봉을 세차게 흔들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뜨겁게 화답했고, 세븐틴은 자신들의 전매특허인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앙코르 무대를 통해 에너지를 쏟아냈다.세븐틴은 “저희가 최근 받은 대상(MAMA 대상 수상 지칭)의 의미는 ‘꾸준히 하면 된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멋진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 여러분도 꿈을 포기하지 않으시면 좋겠다”라고 말한 뒤 “예전에는 ‘이렇게 큰 무대에 언제 설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지금 이렇게 돔 투어를 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에 한 번 더 감사하다. 언제나 좋은 음악 선물해드리는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아이치 2회차 공연은 NTV ‘Best Artist 2023’에서 일부 생중계로 진행됐다. ‘베스트 아티스트Best Artist’는 니혼TV 계열의 ‘음악 축제’라는 부제를 가진 일본 대형 음악방송이다. 세븐틴의 ‘Best Artist’ 2년 연속 출연인 데다 공연 도중 생중계가 진행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일본 내 세븐틴의 독보적인 위상과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고야 전역을 세븐틴으로 물들였다세븐틴의 나고야 돔 콘서트에 맞춰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파크 ‘세븐틴 팔로우 더 시티’(SEVENTEEN FOLLOW THE CITY, 이하 ‘더 시티’)도 함께 펼쳐졌다. 일본 도쿄, 사이타마, 아이치, 오사카, 후쿠오카에서 진행 중인 ‘더 시티’는 세븐틴의 일본 돔 투어가 열리는 5개 지역에서 병행되며, 이번 행사는 ‘더 시티’ 프로젝트 사상 최대 규모로 펼쳐지고 있다.일본의 대표적 공업도시인 나고야에서는 관람차, 타워, 전철, 사진전, 레스토랑 컬래버레이션 등 총 11개의 ‘더 시티’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세븐틴의 초상이 새겨진 관람차와 전철, 특별하게 점등된 타워, 등신대 등 다양한 장소가 보고, 먹고, 즐기기 위해 모인 캐럿으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팬들은 질서 있게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세븐틴과의 축제’를 만끽했다.팬들은 공연 관람 외에도 공연 전후로 펼쳐진 다양한 ‘더 시티’ 프로그램을 직접 경험하고 오감으로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모든 ‘더 시티’ 프로그램 장소에서는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이 문전성시를 이뤄 세븐틴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히사야오도리 공원에 설치된 스탬프 랠리 교환 장소에서는 하루에 평균 8000장이 교환될 정도였다.한편 세븐틴은 오는 7일과 9~10일 교세라 돔 오사카, 12월 16~17일 후쿠오카 페이페이 돔에서 투어 ‘세븐틴 투어 팔로우 투 재팬’을 이어간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2.04 08:27
스포츠일반

마라톤 銀·銅 주역, 국경 초월한 뜨거운 우정 화제

혼자 경기에 열중해도 메달을 따내기 힘든 치열한 경기 현장. 오로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한창일 듯한 경기장에서 상대를 격려해 함께 메달을 따낸 선수가 있다. 남자 마라톤 은·동메달리스트들의 이야기다. 8일(한국시간) 일본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마라톤 경기가 치러졌다. 무더위로 인해 도쿄가 아닌 삿포로에서 치러졌지만, 이날의 온도는 그 어느 현장보다 뜨거웠다. 살인적 더위와 치열한 경기에서 바시르 아브디(벨기에)는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 그를 끝까지 결승선으로 인도한 사람이 있다. 아브비 나게예(네덜란드)다. 나게예는 이날 경기에서 아브디보다 앞서 있었고, 온전히 자신의 레이스에만 집중하기 바쁜 순간이었다. 하지만 나게예는 자신의 기록에만 사활을 걸지 않았다. 나게예는 그저 끝없이 뒤를 돌아보며 아브디에 격려의 말을 보냈다. 자신도 지칠법한데 오른팔을 흔들며 아브디에 힘내라고 계속해서 사인을 보내는 동료의 끝없는 응원 속에서, 아브디는 경기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고,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2, 3위로 결승선에 들어왔다. 경기가 끝난 후 나게예는 “내 기록을 더 채우고 싶기도 했다. 나는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아브디의 다리에 쥐가 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그의 동료다. 그를 격려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기록보다 동료와 함께 가는 것을 택한 친구에 아브디도 고마움과 기쁨을 전했다. 그는 “마지막에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나게예가 말을 걸어줬다. 우리는 훈련에서부터 함께 경쟁했고 서로를 고무해왔다. 우리는 하나의 팀 동료였다. 그가 2등을 하고 내가 3등을 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출전 국가는 다르지만, 훈련을 함께 해 온 동료인 아브디와 나게예는 세계선수권대회를 포함해도 여태 메달을 따낸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도쿄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을 따낸 나게예의 기록은 2시간 9분 58초, 동메달을 거머쥔 아브디의 기록은 2시간 10분 00초다. SNS에서는 중계방송 도중 잡힌 두 사람의 경기에 감동의 박수를 보내는 중이다. 특히 일본 현지 반응은 뜨겁다. 일본 현지에서는 “나라가 다른 두 선수의 뜨거운 우정”에 열띤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도 “나라가 다른데도, 돌아보게 되는 우정”이라며 두 사람의 이야기를 기사화했다. 한편 남자 마라톤의 금메달은 엘리우드 킵초게(케냐)에게 돌아갔다. 이날 킵초게는 2시간 8분 38초를 기록해 그의 세계기록(2시간 1분 39초)을 깨지는 못했지만,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금메달을 따냄으로써 올림픽 남자 마라톤 2연패에 성공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8.08 17:20
스포츠일반

마지막 날까지 사고친 MBC, 이번엔 부상선수에 "찬물 끼얹네"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부터 타국 비하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MBC가 대회 마지막 날인 8일에도 부적절한 해설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일본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마라톤 경기가 열렸다. 경기 초반 선두권에 자리한 케냐 출신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33)은 15㎞ 지점 앞에서 허벅지 통증을 느껴 기권했다. 해당 경기를 중계하던 윤여춘 MBC 육상해설위원은 한숨을 내쉬며 “완전히 찬물을 끼얹었다. 이럴 수가 있느냐”고 해설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주한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서 이봉주 선수, 황영조 선수에 이어 또 한 번 메달을 바라본다고 자신만만하게 장담했는데…”라고 말했다. 부상에도 최선을 다해보려고 했던 선수를 향해 비난을 쏟아낸 윤 해설위원을 향해 올림픽 정신을 훼손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이렇게 해설하려면 그냥 AI(인공지능)에게 맡기세요" "힘들어하는 선수한테 그게 할 소리야?" "MBC 개막식부터 마지막까지 최악이네" "MBC 해설 멘트 수준...지금 21세기에요" "다음 올림픽 때 본인이 직접 나가서 금메달 따오세요" 등 반응이 나왔다. 동메달을 목표로 대회에 나섰던 오주한은 이날 13㎞를 지나면서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다. 숨을 고른 뒤 다시 달리고자 했지만 15㎞ 지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레이스를 포기했다. 공식 기록은 기권(DNF)이다. 오주한은 2018년 9월 한국 국적을 얻었고,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국가대표 선수'로 뛰었다. 오주한의 개인 최고 기록은 2시간05분13초다. 오주한과 함께 한국을 대표해 경기에 나선 심종섭(30)은 2시간20분36초에 완주하며 49위로 대회를 마쳤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1.08.08 13:12
스포츠일반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 13.5㎞부터 허벅지 통증 느껴 기권

케냐에서 귀화한 마라토너 오주한(33)이 허벅지 통증을 느껴 기권했다. 오주한은 8일 오전 7시 일본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진행된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마라톤 경기에 출전해 선두권으로 달리다 13.5㎞ 지점부터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오주한은 결국 15㎞ 지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레이스를 포기했다. 공식 기록은 기권(DNF)이다. 이로써 한국 육상의 올림픽 남자 마라톤 메달의 꿈도 멈췄다. 아프리카 육상 중장거리 강국 케냐 태생의 오주한은 2018년 9월 대한민국 국적을 얻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국가대표 선수'로 뛴 오주한의 개인 최고 기록은 2시간05분13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1.08.08 09:07
스포츠일반

무더위 속 투혼의 레이스, 최경선 완주 후 휠체어로 이동

도쿄올림픽 여자 마라톤에 나선 최경선(29·제천시청)은 34위에 그쳤지만, 결승선을 통과한 뒤 휠체어에 실려 휴식 장소로 이동할 만큼 온 힘을 다해 달렸다. 최경선은 7일 일본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마라톤(42.195㎞) 경기에서 2시간35분33초를 기록했다. 전체 34위. 이날 마라톤 경기는 오전 7시에 출발 예정이었다. 하지만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도쿄가 아닌 삿포로에서 마라톤 경기가 열렸지만, 무더위는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출발 시각을 오전 6시로 한 시간 앞당겼다. 선수들은 하루 전에야 출발 시각 변경을 통보받았다. 총 88명의 마라토너가 출발선에 섰지만, 결승선 통과는 73명에 그쳤다. 15명은 레이스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 포기했다. 갑자기 변경된 경기 시작에 따른 컨디션, 무더운 날씨와 맞서 싸워야 했기 때문이다. 최경선은 개인 최고인 2시간29분06초에 미치지 못했지만, 역주를 펼쳤다. 목표로 정했던 2시간30분대 진입에는 성공했다. 2시40분 이내에 풀코스를 완주했다. 최경선은 레이스를 마치고 탈진해 휠체어에 실려 휴식 장소로 이동할 만큼 지쳤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렸다. 안슬기(29·SH공사)는 2시간41분11초로 57위를 했다. 역시 기록에 아쉬움이 남겼지만, 완주에 성공했다. 이날 우승은 '하프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 페레스 제프치르치르(28·케냐)가 2시간27분20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형석 기자 2021.08.07 12:12
스포츠일반

경보 최병광, 남자 20㎞ 37위...리우 대회보다 업그레이드

경보 국가대표 최병광(30)이 37위로 도쿄올림픽을 마쳤다. 최병광은 5일 일본 삿포로 오도리공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20㎞ 경보에서 1시간28분12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완주한 52명 중 37위에 올랐다. 최병광은 2015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27 런던 세계선수권, 2019 도하 세계선수권, 2021 도쿄올림픽까지 5개 대회 연속 출전한 한국 경보 대들보다. 지난 4월에 열린 전국실업육상선수권에서는 10,000m 경보에서 39분11초65(트랙 기준)을 기록하며 14년 만에 한국 신기록을 경신했다. 리우 대회에서는 1분29초09를 기록하며 전체 57위를 기록했다. 5년 만에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기록은 단축하고, 순위는 끌어올렸다. 이 종목 금메달은 마시모 스타노(이탈리아)가 차지했다. 1시간21분05초를 기록했다. 일본 고기 이케다는 1시간21분14초로 2위, 야마니시 도시카즈는 1시간21분28초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05 18:52
스포츠일반

올림픽 출전 英 경보 선수의 일침 “감옥 같은 생활…음식 엉망”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영국의 육상 경보 선수가 “삿포로 생활은 감옥처럼 느껴진다”며 “음식도 엉망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육상 경보 선수 팀 보스워스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삿포로 생활은 감옥 같다”고 토로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도쿄의 무더위를 우려해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도로 종목인 마라톤과 경보를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진행하도록 했다. 삿포로에 온 보스워스는 SNS에 글을 올려 “IOC가 올림픽을 열고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지 아는가”라며 “음식다운 음식을 먹을 수 없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찐 양파나 덜 익은 파스타 말고 ‘식사’를 받을 수는 없는가”라고 강조했다. 보스워스는 “이것이 스포츠의 정점”이라며 “일생일대의 노력을 한 뒤 땀이 나는 학교 식당에 온 여러분들을 환영한다”고 비꼬았다. 보스워스의 불만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의 철저한 격리 생활 요청에 이어 제공되는 음식 또한 만족스럽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후 해당 글을 삭제했다. 다만 자신의 글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음식은 엉망이고 차갑다”며 “선수들은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분투했고, 모든 규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2021.08.03 18:53
스포츠일반

소소정펜션, 빨간 편지함으로 봄을 배달하다

포항 해맞이공원에서 영덕으로 이어지는 20번 지방도로는 바다를 벗삼아 호젓하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코스다. 해안에 솟아오른 작은 바위섬은 하루 종일 파도와 재잘대고. 바위섬 머리 위에 앉아 나른한 오후를 즐기는 갈매기떼의 모습은 영락없이 한 장의 그림엽서다. 이처럼 풍경이 예쁜 곳에는 어김없이 펜션이 둥지를 튼다. 이 길 주변도 예외는 아니다. 크고 화려하거나 아기자기한 치장으로 오가는 나그네의 시선을 끈다. 초행길이라면 선택에 혼란을 일으킬 지경이다. 하지만 소소정펜션은 치장과 거리가 멀다. 그래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찾는 이가 끊이지 않는다. ■작은 미소 정원. 소소정펜션오도리 간이 해수욕장을 지나 언덕을 오르면 오른쪽으로 빨간 편지함이 눈길을 끈다. 그 뒤에 소소정(少笑庭)이란 팻말이 서 있다. 소소정펜션(www.sosojung.co.kr) 입구다. 이처럼 입구에 편지함이 있는 펜션은 드물다. 소소정펜션이 입구에 편지함을 마련한 이유는 단순하다. 손님에 대한 ‘작은 이벤트’를 위해서다.“연인이나 부부가 상대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 이곳으로 보내면 편지함에 보관해 놓지요. 그리고 며칠 후 그분들이 직접 이를 꺼내 읽으면 서로의 사랑을 재확인할 수 있지 않겠어요?” 최승월(58) 사장의 설명이다. 빨간색의 편지함은 또한 이정표 구실도 한다. 워낙 간판이 늘어선 탓에 소소정이란 작은 팻말이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이다.이름도 재미있다. 최 사장은 “작은 미소가 있는 정원”이라고 설명한다. 누구든지 이곳에서 하룻밤 묵은 뒤 만족감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서 지은 이름이라고 설명한다.■“원래 별장을 지으려 했지요”규모가 생각보다 작다. 2층 규모의 목조 주택으로 방은 다섯 개에 불과하다. 그것도 두 개만 가족형일 뿐 세 개의 커플룸은 침대와 테이블 각 1개. 의자 2개가 전부다. 최 사장은 “원래 별장을 지으려 했었어요. 작은 텃밭을 이용해 작물을 키우는 주말 농장 비슷한 형태지요. 그래서 건물도 가족 중심 형태로 설계했어요”라고 말했다.그러나 규모에 비해 풍경은 주변 어느 펜션도 따라오기 힘들 만큼 거대하다. 바닷가 언덕 위에 있음에도 수평선이 길지 않다. 맑은 날이면 장기반도가 손에 잡힐 듯 펼쳐지고. 양쪽으로 굵은 해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다. 그래서인지 한참 동안 앉아 바다를 바라봐도 지루하지 않다. 오른쪽으로는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굵은 해송 가지 사이로 드러나는 오도리 간이 해수욕장의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건물 주위로 조성된 작은 텃밭에는 할미꽃이 꽃을 피웠고. 그 뒤로 많은 야생화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용 요금은 8만~15만원(주말 기준)이다. 054-261-5511.포항=글·사진 박상언 기자 2007.03.2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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