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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엔 4강 기적' 교토국제고, 봄 고시엔 출전 확정

지난해 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깜짝 4강에 올랐던 교토국제고등학교가 봄 대회에서도 출전을 확정 지었다. 일본 고등학교 야구연맹은 올해 3월 18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제94회 선발고등학교야구대회에 출전할 32개 학교를 선정해 28일 발표했다. 교토국제고등학교도 교토 대표로 출전 학교 명단에 올랐다. 교토국제고는 신성현(두산 베어스), 황목치승(전 LG 트윈스)의 모교인 재일 한국계 학교다. 일본 고등학교 야구연맹은 매년 봄 선발 고등학교 야구대회를, 여름에는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를 오사카 한신고시엔 구장에서 개최한다. 개최 시기에 따라 전자를 봄 고시엔, 후자를 여름 고시엔이라 불린다. 지난해 봄 고시엔부터 대회에 이름을 올렸던 교토국제고는 이번 대회 참가로 3회 연속으로 고시엔 무대를 밟게 됐다. 특히 지난여름 고시엔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며 일본 고교야구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1915년 시작된 여름 고시엔의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그러나 1999년 뒤늦게 일본 고교야구연맹에가입했지만 첫 출전인 2021년 봄 고시엔에서 16강에 올랐고, 이어 여름 고시엔에서는 4강까지 진출하며 외국계 학교 최초의 8강과 4강 진출을 이뤄냈다. 당시 교토국제고의 교가도 화제가 됐다.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가사가 방송 중계 화면에 올라 고교야구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토너먼트에서 꾸준히 승리한 덕분에 한국어 교가 가사가 무려 7차례나 고시엔 구장에 울려 퍼졌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2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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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그것 밖에 못하나” LG 주총에서 이 말 나온다면?

한신 타이거스는 일본 간사이 지방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구단이다. 도쿄를 중심으로 한 간토 지역을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대표한다면, 간사이 대표 구단은 한신이다. 인기 이면에, 한신이 모기업 차원에서도 지역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신 구단의 모기업 한신전기철도는 한큐한신홀딩스라는 지주회사에 속해있다. 영업이익 1조3000억인 대기업으로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돼 있다. 일간스포츠에 일본 야구 관련 칼럼을 기고하는 서영원씨는 6월 14일 오사카시 우메다 예술극장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방문했다. 여기에서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한신철도 시발점인 오사카 우메다역 내에는 한신 타이거스 광고가 부착돼 있다. 한큐한신홀딩스는 철도, 백화점에 유명 여성가극단인 다카라즈카까지 보유한 기업이다. 생활과 문화에서 간사이 사람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한신 타이거스가 지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다. 매년 초여름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야구단에 대한 질의응답이 꼭 나온다는 점도 특이하다. 올해 주총에 참석한 주주는 3882명. 야구단에 대한 질의응답은 한신전기철도 관련 보고가 진행될 때 진행된다. 한신고시엔구장의 수익 사업부터, 구단의 정책과 방향성 등 주주들의 질문은 다양했다. " 구단은 왜 아직 주먹구구식 운영인가?" 주주들은 각자 준비한 스크립트를 기반으로 지주회사를 겨냥해 거침없이 발언했다. 한 주주는 "인기가 확고하다고 해서 프런트가 나태해지면 안 된다"며 "프런트 구성도 타이거스 출신, 비야구인 출신, 통계 전공자 등을 적절히 섞어 효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한신 구단이 늘 받아 왔던 비판이다. 구단 출신 인사들이 운영 전반에 실권을 쥐고 있다. 마케팅의 경우도 상품 개발, 판매부터 구단 출신이 맡아서 한다. 과학적인 조사와 분석 없이 그저 팬들의 구매력에 의존해 왔다는 지적이다. 다른 주주는 더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구단 창립 80년 역사에서 어느 지역 출신이 가장 많은가부터 조사하라. '평균적인 타이거스 선수'는 어느 지역의 키 몇 센티, 체중 몇 킬로그램에 어느 지역 출신의 어떤 포지션 선수 등으로 구체화하라"고 했다. 이어 "구단의 전통은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80살이 됐다고 해서, 100살, 120살이 그냥 될 것이라는 생각은 안 된다”며 구단을 걱정했다. 야구선수 출신이라는 한 주주는 "코치를 너무 믿지 말라"는 직언을 했다. 그는 "월급을 받는 코치들은 일반적으로 구단의 미래 따위에는 크게 관심 없다. 그게 바로 코치의 직업적 시야"라며 "구단은 자체적으로 체크 시트를 만들어야 한다. 선수별 부상 주기를 통계화해서 1군 승격 시기와 2군 조정 시기를 어느 정도 틀 잡아 1,2군 선수단에 가이드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치 몇 명에게 의존하다 또 바뀌고, 또 바뀌면 모든 것이 재시작이다. 선수가 이 사람 저 사람에 맞춰 폼을 바꾸다 망할 수 있다”며 뼈가 담긴 발언을 했다. 아픈 지적은 계속 됐다. "타이거스의 드래프트는 너무 생각이 없어 보인다. 특정 포지션에 신인이 몰린다. 몇 년 뒤를 예상해 뽑고, 지명된 선수는 몇 년 안에 1군에 진입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 물론 미래는 신도 모른다. 하지만 데이터화 해 관리를 시작하면 조직 안에 작은 신뢰가 생긴다." 한신 타이거스 실내 연습장. 한신은 올해 ‘초변혁’을 모토로 팀 체질 개선에 나섰지만 센트럴리그 하위권에 처져 있다. 이 주주의 지적을 실현하는 구단도 있다. 퍼시픽리그 단골 우승팀인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1군에서 3군까지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대표적인 '관리 구단'으로 꼽힌다. 한신 타이거스는 전통이 오랜 만큼 보수적인 색채가 짙은 구단이다. 한국의 버스 앞 청문회, 일본의 주총 원색적인 비난도 있다. 한 80대 주주는 “왜 저런 사람이 2군 타격코치인 거냐?”며 “올라오는 선수마다 제대로 치는 꼴을 못 봤다”며 비난했다. 또 "회사에 부채가 많은데 야구단에 그리 많은 돈을 쓸 여력이 있느냐"는 질문도 있었다. 사실 주주총회에서 야구단을 향한 비난은 늘 있어 왔던 일이다. 지난해에는 “왜 모리 도모야를 지명하지 못하고 빼앗겼나”는 말이 나왔고, 2014년에는 한 주주가 “후쿠도메 고스케를 왜 계속 데리고 있어야 하는가"라고 질문했다. 프런트와 선수에 대해 책임을 신랄하게 묻는 것이다. 이에 한큐한신한신홀딩스 이사진 및 회장단은 연신 “죄송합니다. 앞으로 더 신경 쓰겠습니다”를 반복할 뿐이었다. 일부 이사들이 "지금은 지켜봐 달라. 타격감이 괜찮아 지고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고 두둔하려 했지만, 주주들의 목소리를 이기기는 역부족이었다. 현실적으로 이런 주주들의 불만이 감독이나 코치에게 전달돼 선수 기용이 바뀌는 일은 없다. 한국 프로야구에는 '버스 앞 청문회'가 명물이다. 최근엔 일부 LG 팬들이 잠실구장 앞에서 청문회를 시도했다. 한신의 경우 그 장소가 야구장 앞이 아니라 주주총회라는 게 차이였다. 야구를 사랑하는 팬이 모기업이나 프런트를 성토하는 건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다. 선수 기용과 같은 전문적인 분야가 팬들의 성토로 좌지우지돼서는 곤란할 것이다. 하지만 주주총회라는 진지한 자리에서 야구단 비난이 연례행사가 되는 건 좀 의미가 있다. 과연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가능한 일일까. 삼성이나 LG주총에서 야구 이야기를 하는 주주는 정신 나간 사람 취급 정도를 받지 않을까. 6월 14일 오사카 우메다에서 열린 한큐한신홀딩스 주주총회를 알리는 입간판. 6월 14일 일부 주주는 한신의 유니폼을 입고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한큐한신홀딩스의 한 직원은 "다른 구단보다 한신 구단이 주주총회에서 더 부각되는 이유는 모기업이 곧 지역 기업이기 때문이다. 직원들부터가 모두 타이거스의 팬이자, 지역주민이다"고 말했다. 그래서 주총은 야구단 이야기로 더 과격해진다는 설명이다. 야구단 운영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 소량 주식이라도 구입하는 팬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발행주식 13억7140만6000주의 한큐한신홀딩스, 그리고 주주총회에 참석한 3882명 주주가 간사이, 한신 타이거스, 그리고 야구에 대한 소통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오사카=서영원(프리랜서 라이터) 2016.08.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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