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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1조원의 사나이' 소토 샀는데 다저스 부럽다고? '28조' 구단주 "디퍼 중요치 않아, 대단한 팀"

"사람들은 디퍼(지불 유예)만 신경 쓰고, 그들이 현금을 우선 낼 수 있다는 건 생각하지 못한다. 그들은 대단한 조직이다."'투자의 귀재' '메이저리그(MLB) 최고 부자 구단주' 스티브 코헨은 올 겨울 자신이 가진 뉴욕 메츠를 위해 막대한 지출을 감수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인 후안 소토에게 역대 최대 규모인 15년 7억 6500만 달러(1조 1013억원) 계약을 안겼고, 팀 중심 타자 피트 알론소와도 2년 5400만 달러(777억원) 계약을 맺으며 전력 유출을 최소화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올랐던 메츠는 올해도 가을야구 가능성이 유력한 강호가 됐다. 총 추정 자산만 28조원에 이르는 거부답게 화끈하게 전력 보강을 지원했다.그런데 코헨과 메츠가 유일한 주인공은 아니었다. 지난해 메츠를 꺾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LA 다저스 역시 겨울 내내 거액을 쏟아부었다. 다저스는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과 5년 1억 8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슈퍼 유틸리티 토미 에드먼과는 5년 74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다저스는 FA가 된 4번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3년 6600만 달러, 마무리 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과도 2년 22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또 마무리 투수 FA 최대어 태너 스콧은 4년 7200만 달러, 커비 예이츠는 1년 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다저스는 이로써 공격과 수비,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 보강을 마쳤다.눈에 띄는 건 다저스가 선택한 지불 유예 방식이다. 다저스는 1년 전 영입한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7억 달러에 계약했지만 이 돈 중 97%를 10년 후부터 나눠 지불하기로 했다. 오타니 외에도 앞서 계약한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이 연봉 상당수를 추후 지급받기로 했는데 스넬, 에드먼, 에르난데스, 스콧도 지불 유예에 동의했다. 지불 유예 덕분에 다저스는 실제 지출을 줄이면서 '슈퍼 팀'을 꾸렸고, 이를 두고 야구계에선 우려와 비판의 시선도 쏟아졌다.정작 실제 경쟁자인 코헨의 생각은 달랐다. '투자의 귀재'로 여겨지는 코헨은 지불 유예가 핵심이 아니라고 봤다. 그는 19일(한국시간) SNY 방송 등 현지 매체들과 이뤄진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지불 유예에만 집중하는데, 그들이 계약 후 현금을 먼저 선수들에게 지불한다는 건 생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코헨의 말처럼 다저스는 지불 유예로 사치세 기준 팀 연봉은 줄이지만, 계약 총액에서 상당 비중을 계약금으로 나눠 선수들에게 즉시 지급한다. 스넬만 해도 총 계약의 3분의 1에 가까운 5200만 달러를 일시불로 받았다. 이로써 선수는 지불 유예로 생긴 손해를 회복할 수 있다. 계약금은 주세가 높은 캘리포니아 대신 거주지 기준으로 매겨져 세금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코헨이 짚은 건 다저스를 비판하는 게 아닌 칭찬이었다. 투자의 귀재였던 그의 입장에서 다저스의 전략은 '벤치마킹'의 대상에 가깝다. 실제로 그는 메츠 인수 후 꾸준히 다저스를 롤모델로 밝힌 바 있다.코헨은 "다저스는 다른 대부분의 팀들보다 훨씬 높은 매출을 올리는 훌륭한 사업을 구축해다. 그들은 이제 다른 팀에서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했다"며 "다저스에게 찬사를 보낸다. 그들은 훌륭한 조직을 세웠다"고 칭찬했다.코헨의 비전 역시 다저스와 다르지 않다. 메츠의 홈구장 시티 필드 인근을 지자체 지원 없이 개발 중인 그는 구단이 장기적으로 유지되는 전력을 구축하면 사업 완성을 노릴 수 있다고 본다.코헨은 "내가 쓴 돈은 다저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비용이야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이 팀을 운영하는 데 최적의 방법일까? 아마 아닐 것이다. 필요하다면 지출할 수 있다. 난 이기고 싶고, 최고의 팀을 경기장에 세우고 싶다"고 했다. 그는 "FA는 비싸다. (올해 FA가 되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훌륭한 선수지만, 장기 계약이 너무 많으면 로스터의 유연성을 잃게 된다. 현장이 판단하게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월드시리즈 우승은 정말 어렵다. 우리는 단순히 1년 동안 우승에 도전하는 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공을 이루고자 한다. 계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최종 목표에도 도달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19 13:57
메이저리그

'50-50' 오타니>'홈런왕' 저지?...MLB네트워크 TOP100에서 오타니 1위 선정, 다저스는 톱10 3명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2025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MLB 사무국 산하 방송국 MLB네트워크는 14일(한국시간) '현 시점 MLB 톱 100(MLB TOP 100 Right Now) 명단 중 상위 10명의 주인공을 공개했다.최고는 단연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다저스로 이적했다. 계약 규모는 10년 7억 달러. 당시 기준 역대 최고액 신기록(2025년 후안 소토가 15년 7억 6500만 달러 계약)을 세웠다. 이적 후 투수로는 팔꿈치 재활 탓에 뛰지 못했지만 지명 타자로만 뛰면서 타율 0.310 54홈런 59도루 130타점 134득점,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출루유+장타율) 1.036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OPS에서 내셔널리그 1위를 기록한 그는 역대 최초 50홈런 50도루 동시 달성을 이루고 개인 세 번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지명타자가 MVP를 탄 건 그가 최초고, 양대 리그 MVP도 역대 두 번째였다. 역대 최초로 만장일치 MVP 3회라는 진기록도 추가했다. 그는 정규시즌을 마친 후엔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에 올라 월드리시리즈 우승까지 이뤄냈다.오타니의 라이벌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2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성적은 저지가 좋았다. 저지는 타율 0.322 58홈런 144타점 122득점, 출루율 0.458 장타율 0.701 OPS 1.159를 기록하고 아메리칸리그 MVP에 올랐다. 홈런, 타점 등 대부분의 기록에서 오타니를 넘었다. 저지도 월드시리즈까진 올랐지만, 다저스에 막히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25시즌에 대한 기대치도 더해진 만큼 MLB네트워크가 오타니의 손을 들어준 걸로 보인다. 오타니는 올 시즌 재활을 마치고 투수로도 복귀할 예정이다. 3월 열리는 도쿄 시리즈 등판은 불가능하지만 5월 재활 등판 없이 바로 마운드에 설 예정이다.한편 3위는 저지에 밀려 MVP를 수상하지 못한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차지했다. 위트 주니어는 지난해 타율 0.332 32홈런 31도루 109타점 125득점, 출루율 0.389 장타율 0.588 OPS 0.977로 30-30을 기록했다. 유격수비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쳐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수상했지만, MVP 투표에서만큼은 저지를 넘을 수 없었다. 4위는 역대 최고액 신기록을 쓴 소토(뉴욕 메츠)의 몫이다. 소토는 지난해 타율 0.288 41홈런 109타점 128득점, 출루율 0.419 장타율 0569 OPS 0.989를 기록하고 FA가 됐다. 1998년생으로 이제 막 25세(MLB 기준) 시즌을 마친 그의 몸값은 한껏 높아졌고, 양키스와 메츠의 경쟁 끝에 그는 역대 최고액인 7억 6500만 달러에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한편 오타니의 소속팀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다저스는 오타니 외에도 포스트시즌 MVP인 베이브 루스상을 탄 무키 베츠가 5위, 월드시리즈 MVP인 윌리 메이스상을 탄 프레디 프리먼이 8위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메츠의 리더이자 내셔널리그 MVP 2위에 오른 프란시스코 린도어(6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중심 타자 요단 알바레스(7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호타준족 3루수 호세 라미레즈(9위) 신인왕 출신 거포 유격수 볼티모어 오리올스 거너 헨더슨(10위)이 톱10에 들었다.다저스는 100위에 이름을 걸친 사사키 로키를 비롯해 타일러 글래스노우(71위) 야마모토 요시노부(62위) 윌 스미스(60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52위) 블레이크 스넬(36위) 그리고 베츠, 프리먼, 오타니까지 총 9명이 이름을 올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14 11:39
영화

CJ ENM 피프스시즌, 밴 애플렉 연출·주연 ‘애니멀즈’ 등 제작

CJ ENM 산하 글로벌 스튜디오 피프스시즌(FIFTH SEASON)의 연이은 신작들의 감독, 캐스팅 등을 확정했다.CJ ENM은 피프스시즌이 넷플릭스 영화 ‘애니멀즈’(Animals)를 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애니멀즈’는 아들이 납치된 시장 후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벤 애플렉이 연출 및 주연으로 활약하며 케리 워싱턴, 스티븐 연이 출연한다. 오는 4월 미국 LA에서 크랭크인하며, 밴 에플렉과 맷 데이먼이 설립한 제작사 아티스츠 에쿼티가 공동 제작한다.피프스시즌은 또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 등의 작품을 연출하며 영국의 로맨스 장인으로 불리는 조 라이트 감독의 AI 스릴러 작품 ‘얼라인먼트’(Alignment)도 제작한다. ‘얼라인먼트’는 급성장하는 인공지능 회사가 글로벌 시장을 조작, 왜곡하며 발생하는 전 세계적인 재앙을 다룬다. 피프스시즌은 지난해 치열한 입찰 경쟁 끝에 계약을 체결, 미국 현지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공동 제작에는 메이크레디가 이름을 올렸으며, ‘조커’, ‘파이터’, ‘8마일’ 등의 각본을 맡은 스콧 실버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소설 ‘어 래더 투 더 스카이’(A Ladder To The Sky)를 바탕으로 한 영화 제작도 계약 마무리 단계에 있다. ‘어 래더 투 더 스카이’는 야심 있고 잘생긴 젊은 작가가 온갖 유혹과 표절 등을 거쳐 문학 스타덤에 오르는 스릴 넘치는 드라마로, 2018년 아일랜드 도서상에서 올해의 소설 후보작으로 오른 작품이다.에미상을 두 번 수상한 요한 렌크 감독과 영화 ‘콘클라베’로 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 8개 부문 후보에 오른 에드워드 버거 감독이 프로듀서로 논의 중이다.피프스시즌은 CJ ENM이 글로벌 향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인수한 글로벌 대형 스튜디오다. 지난 1월 대표작인 ‘세브란스: 단절’ 시즌2 전 세계 공개와 함께, 넷플릭스, 애플TV+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7개 이상 TV 시리즈를 포함해 영화/다큐멘터리 등 20여개 콘텐츠를 선보이며 올 한해 공급 작품 수를 확대하겠고 밝혔다.공급 작품으로는 니콜 키드먼이 출연하는 훌루, 아마존 시리즈 ‘나인 퍼펙트 스트레인저스’(Nine Perfect Strangers) 시즌2, 제시카 차스테인이 주연으로 나서는 범죄 스릴러 애플TV+ ‘더 서번트’(The Savant) 등의 시리즈와 제이슨 스타뎀이 출연하는 ‘어 워킹 맨’(A Working Man), 스티븐 촙스키 감독과 빈스 본을 비롯한 초호화 캐스트의 넷플릭스 논나스(NONNAS) 등이 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13 17:05
메이저리그

다저스 전 6번은 '버터 슬라이딩' 달인...김혜성, 주루 매력 발산할까

김혜성(26·LA 다저스)는 메이저리그(MLB) 무대 도전 의사를 밝힌 뒤 자신의 경쟁력으로 '스피드'를 꼽았다. 최고의 무대에서 뛸 수 있는 타격·수비 능력을 증명하는 건 기본, 여기에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역량을 주루로 본 것이다.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뛴 8시즌(2017~2024) 동안 210도루를 기록했다. 2021시즌은 46개를 기록, 도루왕에 오르기도 했다. 3위 안에 랭크된 시즌만 4번이다. 현재 다저스엔 도루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가 거의 없다. 2024시즌에는 MLB 최초 50(홈런)-50(도루)클럽에 가입하며 59도루를 쌓은 오타니 쇼헤이만 20도루를 넘겼다. 무키 베츠가 16개로 팀 2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12개로 2위였다. 오타니는 투수 복귀를 준비 중이다. 2024시즌만큼 많이 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겨울 다저스와 계약한 외야수 마이클 폰포토에게 도루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런 '대진운'을 고려하면 김혜성의 주루 능력이 더 돋보일 수 있다. 오타니 전에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2022시즌 27개를 기록한 트레이 터너(현 필라델피아 필리스)다. MLB 10시즌(2015~2024) 통산 279도루를 기록한 선수다. 2017·2018시즌 연속으로 40개를 넘기기도 했다. 터너는 도루 개수보다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에 능했다. 빙판을 달리는 것처럼 유려한 슬라이딩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2021년 8월 1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원정 경기에서 2루 주자로 있다가, 윌 스미스의 우전 안타가 나왔을 때 송구보다 앞서 슬라이딩을 해 왼손으로 홈을 터치하고 쇄도한 반동을 이용해 벌떡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줘 하이라이트 영상을 만들었다. 당시 다저스는 소셜미디어(SNS)에 터너의 플레이 모습에 빌보드를 강타한 케이팝 아이콘 BTS의 신곡 'BUTTER' 한 소절(Smooth like butter)을 더해 게재해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매체 LA타임스는 “버터를 바르거나, 기름칠을 한 것처럼 부드러운 슬라이딩이엇다"라고 했다. 터너는 2023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와 11년 3억 달러에 계약하며 이적했다. 터너가 다저스에서 달았던 등번호 6번은 현재 김혜성의 것이다. 두 선수 모두 내야수라는 공통점도 있다. 터너는 주루를 할 때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끄러지는 슬라이딩을 연마했다고 한다. 터너의 플레이는 더 강렬한 주루가 나오기 전에는 잊히지 않을 것이다. 강점인 주루를 어필해야 하는 김혜성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2 19:27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2000년대 첫 WS 2연패 향한 다저스의 우승 확률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WS) 우승을 놓고 평가가 엇갈렸다. 워낙 전력이 탄탄한 만큼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 있는 반면 포스트시즌(PS)에서 번번이 부진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잘했다'라는 얘기도 적지 않았다.그런데 올겨울 다저스의 행보는 엇갈린 평가를 허락하지 않을 기세다. 2000년대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은 WS 2연패 혹은 그 이상의 영광을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가 확실하다. 그만큼 전력 보강이 눈에 띈다. 우선 스토브리그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일본 프로야구(NPB) 출신 파이어볼러 사사키 로키를 영입했다. 자유계약선수(FA) 불펜 최대어로 분류된 테너 스캇과는 4년, 총액 7200만 달러(1040억원)에 계약했다. 그뿐만 아니라 사이영상 출신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과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를 외부로부터 수혈했고,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멀티 플레이어 토미 에드먼은 계약 연장에 성공했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를 노크한 KBO리그 출신 김혜성까지 가세하면서 그야말로 '올스타 군단'의 면모를 갖췄다. 그렇다면 다저스의 이번 시즌 우승 확률은 어느 정도일까.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이 예상한 다저스의 우승 확률은 +300으로 1위이다. 이 수치는 우승 확률 25%를 의미하는데 사사키 영입 후 1.19%포인트(p)가 올라갔다. 사실 올겨울 다저스 영입 선수 중 우승 확률에 가장 크게 기여한 선수는 스넬이다. 스넬의 계약 발표 후 +400이었던 다저스의 우승 확률은 +320으로 점프했다. +300이라는 우승 확률은 상당히 높다. 이 부문 공동 2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뉴욕 양키스의 우승 확률이 +850에 머문다. 4위는 FA 최대어 후안 소토를 영입한 뉴욕 메츠로 +1000이다. 5위 필라델피아 필리스(+1100) 6위 볼티모어 오리올스(+1500)의 우승 확률을 고려하면 도박사들은 다저스의 WS 2연패 가능성을 매우 높게 예측하는 셈이다. 언뜻 다저스의 선수 구성을 생각하면 '우승 확률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라고 느껴질 수 있다. 현재 전력이라면 절반까지는 몰라도 40% 정도의 우승 확률은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구심이 생길 수 있다. 그만큼 PS의 불확실성이 작지 않은 탓이다. 최근 12년 동안 다저스는 WS에 4회 진출해 두 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매년 강력한 우승 후보였으나 디비전시리즈(DS)에서 탈락한 것도 다섯 번이나 된다. 단기전의 의외성에 발목 잡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두 번의 WS 우승은 대단하지만, 투자한 돈과 주어진 전력을 고려하면 늘 아쉬운 수치로 지적된다.다저스는 이런 불명예를 씻어내고자 한다. 이론상으로만 우승 후보가 아니라 '절대 강자'로 왕좌를 오랫동안 지켜내고 싶어 하는 것이다. 다저스가 25년간 명맥이 끊긴 WS 연패팀에 등극할 수 있을까. 2025년 MLB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5.02.03 07:30
메이저리그

이러니 준우승하지...양키스 구단주 "우린 다저스처럼 못해", 투자 대신 상대 자멸만 '기도'

"구단주 대부분은 지금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하는 일을 따라하기 힘들다."사실상 패배 선언이다. 영원한 1등을 자부해 온 뉴욕 양키스의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메이저리그(MLB) 시장을 뒤흔드는 다저스의 행보에 백기를 들었다.스타인브레너는 지난 29일(한국시간) 구단 자체 중계사인 YES네트워크와 인터뷰를 통해 2025시즌 구상을 밝혔다.양키스는 이번 겨울 바쁘게 움직인 구단 중 한 명이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 월드시리즈(WS)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명문의 자존심을 지켰다. WS 진출은 2009년 이후 무려 15년 만의 일이다. 2024시즌을 앞두고 주요 투수 유망주들을 넘기고 자유계약선수(FA)까지 1년만 남은 후안 소토를 영입한 게 효과를 봤다.2025시즌 준비에도 소극적이지 않았다. 소토 영입전에는 마지막까지 참여했지만, 뉴욕 메츠가 제안한 15년 7억 6500만 달러 계약을 넘지 못했다. 현지 매체들은 양키스의 제안도 16년 7억 5000만 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양키스는 소토를 잡지 못해 남은 돈을 회수하지 않았다. 선발 투수 FA 최대어 맥스 프리드에게 왼손 투수 역대 최고액인 8년 2억 1800만 달러를 안겨 그를 영입했다. 타선에서 빈자리는 시카고 컵스에서 '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코디 벨린저를 트레이드해왔고, 1루수 빈자리도 역시 전 MVP 폴 골드슈미트를 영입해 채웠다.이어 메츠로 이적한 마무리 클레이 홈즈의 빈자리를 내셔널리그 최고 마무리인 데빈 윌리엄스 트레이드로 채웠다. 소토는 사라졌지만 외야, 내야, 선발, 불펜의 빈자리를 고루 채웠다. 하지만 이런 양키스도 스토브리그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다저스 탓이다. WS에서 양키스를 꺾고 우승한 다저스는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이번 겨울에도 대형 보강을 이어갔다. 프리드처럼 선발 FA 최대어인 블레이크 스넬을 5년 1억 8200만 달러에 영입했고, 마무리 투수 FA 최대어 태너 스콧에게 4년 7200만 달러를 안겼다. 역시 주요 마무리 FA였던 베테랑 커비 예이츠도 1년 1300만 달러에 데려왔다.다저스는 큰돈을 들이지 않고 사사키 로키도 국제 유망주로 영입해냈다. 계약금 650만 달러를 안겼을 뿐 3년 최저연봉, 총 6년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사사키는 다저스 이적 후 베이스볼 아메리카, 파이프라인, ESPN이 선정하는 전미 유망주 랭킹에서 모두 1위를 독차지했다. 유출도 적다. 내부 FA인 마무리 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2년 2200만 달러)과 4번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년 6600만 달러)를 모두 잔류시켰다. 부상 복귀 후 부진했던 선발 투수 워커 뷸러(보스턴 레드삭스) 이적 정도가 유출의 전부다. 이런 상황이니 경쟁 구단들은 '곡소리'가 날 법 하다. 스몰 마켓은 말할 것도 없고, 다저스와 비슷하게 큰 수익을 내오던 빅마켓 구단주들도 버틸 수가 없는 모양새다. 이미 시카고 컵스 구단주인 톰 리케츠는 "다저스가 몇 년 전부터 현명하게 사업 수완을 발휘해 더 많은 재원을 확보한 게 사실이다. 그걸 비난하는 건 아니지만, 선수 영입에 있어 외부 지원받는 몇몇 팀들과 경쟁하는 게 정말 어렵다"고 토로한 바 있다.리케츠는 "팬들이 '왜 그렇게 돈을 많이 안 쓰냐'고 불평하는 것도 이해한다. 팬들은 우리가 다저스, 메츠, 양키스처럼 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매년 손익 분기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일 뿐"이라고 털어놨다. 리케츠의 말처럼 컵스는 엄밀히 말해 '3등 구단'에 가깝다. 다저스처럼 할 수 없다는 불만을 말하는 게 이상하진 않다는 뜻이다.하지만 양키스라면 의미가 달라진다. 양키스는 MLB를 통틀어 '유아독존'을 이어온 초대형 구단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양키스의 2023년 추정 수익은 6억 7900만 달러에 달한다. 같은 해 다저스가 기록한 5억 4900만 달러보다 1억 달러 이상 많다. 두 구단은 보스턴(5억 달러) 컵스(5억 600만 달러)를 크게 넘는 압도적 1, 2위다. 27회에 달하는 우승 기록, 최대 규모의 시장, 100년이 넘게 쌓여온 '전국구' 브랜드 가치가 만든 힘이다. 그런 양키스 구단주가 투자로 맞불을 놓는 게 아니라 "다저스를 이길 수 없다"고 백기를 든 셈이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의 아버지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생전에 "내게 승리는 숨 쉬는 것 다음으로 중요하다. 숨 쉬고 있다면 승리해야 한다"고 외치며 악의 제국을 만든 것과 상반된 논조다.스타인브레너는 양키스가 1등이길 포기했지만, 패배까지 인정하진 않았다. 그는 "다저스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안다. 시즌은 길고, 부상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또 포스트시즌에선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는 걸 지금까지 여러 차례 확인했다. 마지막에 누가 웃을지 보자"고 답했다.실제로 다저스는 매년 거액을 투자해 막강한 전력을 구축하고도 스몰마켓 팀들에게 여러 차례 당한 바 있다. 정론이지만, 스몰마켓 구단주라면 몰라도 양키스 구단주로서는 '실격'에 가까운 말이다. 투자로 더 강한 팀을 만드는 대신 포스트시즌의 행운에 의존하겠다는 '2등'의 말이라서다. 게다가 양키스는 이미 '부상 병동'인 2024년 다저스에 WS 우승을 내준 바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30 08:57
해외연예

오스카 최초 트랜스젠더 주연상 나오나…‘에밀리아 페레즈’, 아카데미 최다 후보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트랜스젠더 미국 아카데미상 역사상 처음으로 주연상 후보가 됐다.23일(현지시간)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발표한 제97회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 명단에 따르면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의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가스콘은 ‘위키드’ 신시아 에리보, ‘아노라’ 마이키 매디슨, ‘서브스턴스’ 데미 무어. ‘아엠 스틸 히어’ 페르난다 토히스와 함께 오스카 트로피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에밀리아 페레즈’는 프랑스 거장 자크 오디아르 감독이 만든 넷플릭스 영화다.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 수장이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여자로 다시 태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가스콘은 성전환 수술을 하는 멕시코 갱단 두목 델 몬테를 연기했다.가스콘은 실제 트랜스젠더다. 트랜스젠더 배우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지난 1972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남자로 태어난 가스콘은 2018년 성전환 수술을 했다. 이후 여성으로 살고 있는 가스콘은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에밀리아 페레즈’로 셀레나 고메즈, 조 샐다나 등과 여자배우상을 공동 수상했다. 칸영화제 최초의 트랜스젠더 배우 수상이었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후보작에 올랐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조연상, 외국어영화상, 촬영상 각색상 등 총 13개(12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외국어로 만들어진 영화로는 역대 최다다. 이번 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3월 2일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LA에서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대형 산불과 수많은 피해자를 고려해 행사는 조촐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24 18:17
메이저리그

'165㎞' 사사키 모시려고...다저스 에이스 "최고 되고 싶다면, 이리 와!"

사사키 로키(24·지바 롯데) 영입을 위해 타일러 글래스나우(32·LA 다저스)까지 나섰다.글래스나우는 17일(한국시간) 인터넷 방송 파울 테리토리에 출연해 최근 다저스와 계약을 권유하기 위해 통화했다고 밝혔다.사사키는 현재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뜨거운 스타다.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에서 뛰다 올해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을 교섭 중인 상태다. 직구 구속 최고 165㎞/h를 기록했고, MLB 최상급 스플리터를 구사하는데 지난해 슬라이더 장착까지 성공했다. 잔부상이 잦아 규정 이닝 시즌이 없는데도 MLB 전 구단이 영입을 희망하는 슈퍼스타다.사사키 영입전은 종반에 접어든 상태다. 사사키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에 따르면 사사키와 지바 롯데가 포스팅 신청을 밝히자 20개 구단이 영입 의사를 전했다. 사사키 측은 후보를 추려 뉴욕 양키스,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카고 컵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일부 구단과만 미팅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최종 후보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토론토 3팀 뿐이다. 사사키를 '모시기' 위해 각 팀을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의 경우 절친한 일본인 대선배 다르빗슈 유가 있고, 미팅 때 조 머스그로브 등 주축 선수들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도 선수들이 미팅에 참가할 것이라고 전해진 바 있다. 글래스나우는 미팅에 참가하진 못했지만 통화로 의견을 전했다고 설명했다.글래스나우는 "사사키와 같은 에이전트"라며 "사사키에게 다저스로 와야 한다고 했다. 그에게 '내가 다른 두 경쟁 구단에서 뛰어본 건 아니다. 그렇지만 당신이 최고의 투수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면 다저스가 당신을 위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돈이든 이기는 것이든, 내 생각엔 이곳이 야구 선수로서 성장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라고 치켜 세웠다.스몰 마켓 구단을 경험해 본 글래스나우라 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미완의 유망주로 불리던 글래스나우는 빅리그 정착을 이루지 못하다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된 후 리그 대표 에이스로 거듭났다. 여전히 잔부상은 잦았지만 리그에서 으뜸가는 구위를 자랑했다. 2020년엔 월드시리즈 진출도 이끌었으나 다저스와 만나 패했다. 시간이 흘러 2023시즌 후 다저스가 트레이드로 그를 영입했고, 바로 연장 계약까지 안기며 신뢰를 전했다. 비록 포스트시즌엔 오르지 못했지만, 다저스 정규시즌 지구 우승에 힘을 보탠 그는 2024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 만끽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17 10:00
메이저리그

땡큐·땡큐·땡큐...다저스가 동료를 배웅하는 방법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동행에 미침표를 찍은 이들을 향해 예우를 갖추고 있다. 2024 월드시리즈 우승 팀 다저스는 올겨울에도 전력 보강에 한창이다. 스토브리그 선발 투수 최대어였던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했고, 타격 능력이 좋은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와도 계약했다. '월드 챔피언' 등극 주영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셋업맨 블레이크 트라이넨과도 재계약했다. KBO리그 4연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김혜성도 영입했다.물론 떠난 선수도 있다. 워커 뷸러가 대표적이다. 그는 뉴욕 양키스와의 2024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다저스 우승을 결정짓는 아웃카운트를 잡은 선수다. 다저스가 드래프트에서 지명해 키운 선수로 2019·2021시즌 각각 14승과 16승을 거두며 선발진 상위 순번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그는 2022시즌 팔꿈치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고, 이후 구속이 크게 떨어졌다. 월드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다저스는 더 좋은 투수가 필요했다. 더불어 가용 자원이 많은 선발진 정리도 필요했다. 뷸러는 지난달 24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 1년 2105만 달러에 계약하며 이적했다. 다저스는 이 계약이 공식화된 지난주 팀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뷸러가 월드시리즈 우승 순간 두 팔을 들어 기뻐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며 '고맙다(thank you)'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다저스에서 7시즌 동안 보여준 임팩트를 잊지 않을 것이라는 글도 올렸다. 다저스는 8일 팀 팜 출신 내야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로 트레이드했다. 김혜성 영입이 발표된 지 나흘 만에 그의 포지션 경쟁자가 다저스를 떠난 것. 다저스는 럭스를 향해서도 그의 타격 모습이 담긴 사진에 '고맙다'라는 문구를 새겨 게재했다. 두 차례(2020·2024)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 한 개빈이 신시내티에서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라는 메시지도 올렸다. 비록 비즈니스 논리로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다저스는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려 했다. 다저스의 배웅은 선수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마이애미 말린스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클레이턴 맥컬러 1루 코치를 향해서도 감사와 덕담을 남겼다. 클레이턴 코치는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가 2024시즌 58도루를 기록하는 데 힘을 보탰다. 빅리거 경력이 없는 무명 포수 출신이지만 선수들에겐 신망이 두터운 지도자로 꼽힌다. 다저스는 클레이턴의 능력을 알아보고 MLB 무대를 누빌 수 있는 기회를 줬고, 더 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떠나는 그를 향해 행운을 빌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09 10:18
메이저리그

영입은 하고 싶고, 자리는 없네...MLB닷컴 "다저스, 테일러·로하스·아웃맨 트레이드 후보"

LA 다저스가 여전히 이적 시장에 남아있다. 그런데 선수를 데려와도 둘 곳이 없다.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룬 다저스는 스토브리그 바삐 움직였다. 전력 유출을 최소화하고 약점을 보강, 2년 연속 우승을 위한 로스터를 준비 중이다.투·타 모두 굵직한 이름을 확보했다. 지난해 4번 타자를 맡았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3년 보장 6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마운드에선 양대 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블레이크 스넬을 6년 1억 8200만 달러에 계약했고, 팀 마무리 투수였던 블레이크 트레이넨도 2년 2200만 달러에 잔류시켰다.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와도 1년 1700만 달러 계약했다. 슈퍼 유틸리티 토미 에드먼과도 5년 74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더했다. 선발 워커 뷸러 이적 외엔 이렇다 할 전력 유출이 없고 스넬, 콘포토 등 보강 요소가 크다. 다저스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지난 4일엔 KBO리그에서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한 김혜성과 3년 1250만 달러 보장, 2년 950만 달러 팀 옵션 구조로 계약했다. 계약 자체만으론 의미가 크지 않지만, 이미 40인 로스터가 가득 찼던 다저스가 내린 결정이라는 점은 주목할 일이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하기 위해 과거 팀 최고 유망주였던 디에고 카르타야를 DFA처리했다.하지만 다저스의 움직임은 이걸로 끝나지 않는 모양새다. 일단 사사키 로키 영입전에 여전히 후보로 남아있다. 또 여전히 불펜 투수 영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레이턴 커쇼도 돌아와야 한다. 데이빗 바세 등 현지 언론인들은 키케 에르난데스의 복귀 가능성도 남았다고 바라봤다. 문제는 자리다. 김혜성 영입 후 가득 찬 자리는 일단 1개를 비웠다. 기존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했다. 커쇼를 포함해 2건 이상 계약을 추가하려면 자리를 더 비워야 한다.MLB닷컴은 이에 대해 8일(한국시간) "다저스는 중간 계투 보강을 위해 나아갔다. 앞으로 추가 움직임이 있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다저스는 이번 비시즌 바쁜 시간을 보냈지만, 사사키나 다른 상급 구원 투수 영입 등 아직 하고 싶은 것이 더 많다. 40인 로스터에 더 자리를 비워야 할 수도 있다"며 트레이드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짚었다.첫 번째는 크리스 테일러다. 그는 지난해 타율 0.202 출루율 0.298 장타율 0.300으로 부진했다. 2017년 혜성같이 슈퍼 유틸리티로 등장한 그는 2021시즌까지 팀의 주축 멤버로 활약했지만, 팀과 4년 6000만 달러 FA 계약을 맺은 뒤 3년째 부진하고 있다. 매체는 "테일러는 스피드와 유틸리티 능력을 갖췄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공격력이 떨어졌다. 계약의 마지막 시즌에 접어드는 그를 트레이드하려면 현금 보조가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두 번째는 미겔 로하스다. 지난해 타율 0.283 출루율 0.337 장타율 0.410을 기록했고, 다저스는 그에게 팀 옵션 500만 달러를 발동했다. MLB닷컴은 "로하스는 뛰어난 유격수로 활약하면서 커리어 최고 시즌 중 하나를 만들었다. 그의 주가는 어느 때보다 높을 것"이라며 "올해 테일러와 역할이 상당히 겹친다. 로하스는 팀 친화적인 계약과 최근 보여준 공격력에서 낫고, 테일러는 스피드와 (외야도 되는) 수비 멀티 포지션에서 낫다"고 비교했다. 세 번째는 제임스 아웃맨이다. 그는 2023년 23홈런을 때리며 등장했지만, 지난해엔 타율 0.147 출루율 0.256 장타율 0.265에 그쳤다. MLB닷컴은 "아웃맨은 2024년엔 2023년 같은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시즌 대부분을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보냈다. 콘포토가 좌익, 에드먼이 중견, 에르난데스가 우익으로 예상돼 출전 시간 확보가 관건이다. 또 앤디 파헤스와도 출전을 놓고 경쟁한다"며 "아웃맨은 5월에 28세가 되고 아직 연봉 조정 자격이 없다. 다저스는 그를 트레이드하려면 2024시즌이 잠시 부진했다고 하거나, 환경이 바뀌었을 때 좋아질 수 있는 선수로 포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공교롭게도 모두 김혜성의 경쟁자다. 테일러와 로하스는 주전 2루수가 사라진 다저스에서 주전 또는 백업 2루수로 뛸 후보들이다. 또 이들 모두 내야, 외야 유틸리티가 가능해 김혜성이 1군에 자리잡아야 하는 역할과 정확히 겹친다. 아웃맨의 경우는 외야만 뛰지만,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은 선수다. 김혜성, 파헤스와 함께 13인 야수 엔트리 2자리를 두고 겨뤄야 하는 입장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0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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