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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주제가상 예비후보..오스카 본격 시작[종합]
이변은 없었다.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입성의 첫 발을 디뎠다. '기생충'은 17일 오전(한국 시각) 발표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부문 예비 후보 리스트에 포함됐다. 바클라프 마호울 감독의 '더 페인티드 버드', 타넬 툼 감독의 '진실과 정의', 라지 리 감독의 '레미제라블', 바너버스 토스 감독의 '살아남은 사람들', 루보미르 스테파노브·타마라 코테브스카 감독의 '허니랜드', 얀 코마사 감독의 '성체축일', 칸테비르 발라고프 감독의 '빈폴', 마티 디옵 감독의 '애틀랜틱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와 경쟁한다. 주제가상 부문 예비 후보에도 '기생충'의 '소주 한 잔'이 포함됐다. 봉준호 감독이 직접 작사하고, 배우 최우식이 노래한 곡이다. 아직 작품상과 감독상 등 주요 부문의 예비 후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외국어영화상 부문 이외에도 노미네이트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 앞서 미국 유력 영화지 버라이어티는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부문 후보에 오를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 버라이어티 이외에도 대다수의 현지 매체들이 '기생충'을 92회 아카데미의 주류 영화로 꼽고 있다. 인디와이어는 91회 아카데미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로마'와 비교하면서 "외국어영화가 최우수 작품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흥행으로 폭넓은 관객과 만날 필요가 있다. 올해 '기생충'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그것이 '주류'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쇼트 리스트'로 불리는 예비 후보는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9개 시상 부문에 걸쳐 공개됐다. 최종 후보작 5편은 쇼트 리스트 10편 가운데 선정된다. 오는 2020년 1월 13일 최종 후보작 5편이 공개된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 예비 후보에 포함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 부문 예비 후보에 오른 바 있으며,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91회 외국어영화상 예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분위기는 과거와 다소 다르다.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높다. 이미 북미 지역 비평가협회 시상식을 휩쓸고 있다. LA비평가협회에서는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조연상(송강호)을 수상했고, 애틀랜타 비평가협회에서는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시카고 영화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의 '리틀 위민'과 함께 최다 수상작이 됐다.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영화비평가협회에서도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을 차지했다. 이밖에도 토론토 비평가 협회, 전미 비평가 협회, 뉴욕 필름 비평가 온라인 어워즈에서 연이어 수상 낭보를 전했다. 아카데미와 함께 미국 양대 시상식으로 꼽히는 골든글로브에서도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까지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세계를 휩쓴 '기생충'의 행보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2020년 2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12.17 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