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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향좌' 강철 마운드, "잘 키운 좌완에 잘 데려온 좌완, 행복합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풍부해진 왼손 자원들 덕분이다. KT는 지난 25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G 트윈스에 내야수 천성호와 포수 김준태를 내주고, 왼손 투수 임준형을 받았다. 2019년 프로에 데뷔한 왼손 투수 임준형은 '군필 좌완'으로, 1군 통산 39경기(4시즌)에 등판해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했다. 올 시즌엔 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 중이다. 나도현 KT 단장은 “임준형은 안정된 제구와 체인지업, 커브 등에 강점을 지닌 투수로, 팀에 부족한 좌완 투수를 보강하기 위해 영입했다. 팀 불펜진에 힘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최근 수년간 KT는 왼손 기근에 시달려왔다. 최근 3년간, 외국인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을 제외한 왼손 자원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게다가 지난해 KT 마운드는 우타자(피안타율 0.274)보다 좌타자(0.294)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좌타자를 막아낼 왼손 투수의 부족이 그 차이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올해는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에 이어 트레이드로 품은 오원석에 임준형까지, 왼손 자원이 풍부해졌다. 이강철 감독도 흐뭇하다. 이 감독은 "임준형이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는 (강한) 모습을 보인 게 눈에 띄었다. 좋은 체인지업을 갖고 있어서 우타자를 상대하는 게 수월해 보였다"라며 그를 영입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좌완 한 명을 만들어놨는데, 임준형까지 와서 더 좋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강철 감독이 말한 '만들어놓은' 좌완 한 명은 전용주다. 전용주는 1군 통산 34경기에 나와 무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5.64를 기록 중인데, 올해는 11경기에 나와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2.45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왼손 투수 육성에 열을 올렸는데, 이 중 살아남은 자가 전용주였다. 이강철 감독은 최근, 전용주가 좋아진 이유에 대해 "팔 스윙이 간결해졌다. 지난해엔 팔 스윙이 커서 투구할 때 몸의 흔들림이 너무 많았는데, 올해는 팔 스윙이 간결해지면서 구속도 자신감도 높아졌다. 140km 중반대였던 최고 구속도 올해 150km까지 치솟았더라. (전)용주가 현재 1이닝 정도를 잘 막아줘서 우리도 잘 버텨올 수 있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감독은 전용주를 잘 성장시켜, 그동안 '우편향' 됐던 불펜 마운드를 조금씩 개편하고자 했다. 여기에 임준형까지 가세하면서 왼손 불펜진이 풍부해졌다. 이강철 감독을 괴롭혔던 오랜 고민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6.2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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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병동' KT 마운드엔 든든한 '뒷배'가 있다 [IS 스타]

"배제성은 당분간 뒤에서 던집니다."계획을 잠시 바꿨다. 예상보다 투수의 공이 좋았다. 팀 사정도 고려해야 했다. '군필' 투수 배제성(29·KT 위즈)이 당분간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나선다. 이강철 KT 감독은 "(배)제성이 구위가 좋다. (손동현 등) 불펜 투수들이 모두 돌아올 때까진 제성이에게 뒤(불펜)를 맡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배제성은 이틀 뒤인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결과는 3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 조기강판이었지만, 이날 배제성은 최고 151㎞/h의 공을 던지며 KT 마운드에 희망을 안겼다. 당초 KT는 전역하는 배제성을 '6선발'로 활용할 계획을 하고 있었다. 현재 KT는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윌리엄 쿠에바스-고영표-소형준-오원석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5선발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면서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차례로 휴식을 주면서 대체 선발을 가동해야 할 때, 배제성이 큰 힘이 될 것으로 봤다. 배제성이 군 입대 전 오랫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돈 만큼, 불펜으로 활용하는 것보단 선발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계획을 바꿨다. 구위도 좋았지만, 팀 사정상 선발보다 불펜으로서의 활용가치가 더 높다고 봤다. 현재 KT 불펜은 부상병동이다. 필승조 3명 중 마무리 박영현을 제외한 2명이 부상 이탈했다. 5월 말 '셋업맨' 손동현이 어깨 근육 파열로 말소된 뒤, 지난 12일엔 또 한명의 필승조 김민수가 무릎 통증으로 1군에서 이탈했다. KT는 우규민과 원상현, 왼손 전용주 등으로 필승조를 재편했지만, 보직 이동으로 허리가 헐거워졌다. 선발이 조기 강판될 땐 긴 이닝을 책임져줘야 할 투수가 필요한데, 잇딴 부상과 과부하 우려 속에 배제성이라는 '단비'가 내렸다. 이강철 감독은 "배제성이 연투는 힘들지만, 멀티 이닝은 가능하다. 이기는 경기에 집중해서, 긴 이닝을 지켜야 할 때 배제성을 투입해서 불펜진을 운영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손동현이 돌아오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까진 배제성이 뒷문을 든든하게 지킬 예정이다. 부상 관리 차원에서도 적절한 판단이다. 배제성은 지난해 상무 입대 직후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실전에 복귀한지도 두 달이 채 되지 않는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에서 돌아온 소형준처럼, 배제성도 불펜에서 뛰면서 부상 관리를 받을 예정이다. 여기에 배제성은 얼마든지 선발 투입이 가능하다. 초기 구상대로, 선발진 휴식이 필요할 때 대체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자원이다. 이강철 감독은 "제성이의 구위가 좋아서 (선발 및 구원 등)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올 때까진 제성이가 중간 역할을 잘해줄 것"이라며 기대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6.2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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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대가 끌고 '롯데 출신' 삼총사가 끝냈다…'오원석 8승' KT, 롯데에 12-3 대승 [IS 수원]

배정대가 끌고 롯데 출신 하위타선 트리오가 친정팀에 쐐기를 박았다. KT 위즈가 장단 18안타를 때려내며 롯데 자이언츠에 대승을 거뒀다. KT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12-3으로 승리했다. 선발 오원석이 6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8승(2패)을 거뒀다. 타선에선 리드오프 배정대가 동점 2점포 포함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중심타선 안현민과 멜 로하스 주니어도 3안타 3타점을 합작하며 힘을 보탰다. 또 이정훈과 이호연, 오윤석 등 롯데 출신 3총사가 6안타(1홈런) 3타점 6득점을 몰아치며 승리를 견인했다. 반면 롯데 선발 박세웅은 5이닝 동안 12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선에선 빅터 레이예스가 2안타 3타점, 리드오프 장두성이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지만 KT의 화력을 따라가지는 못했다. 먼저 웃은 팀은 KT였다. 1회 말 선두타자 배정대의 2루타와 김상수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KT는 안현민의 내야 안타로 1점을 선취했다. 롯데는 3회 3득점 빅이닝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2사 후 정보근과 장두성의 연속 안타, 고승민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롯데는 레이예스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2루타로 3-1을 만들었다. 하지만 KT가 곧바로 점수를 뒤집었다. 3회 말 선두타자 오윤석의 안타 후 배정대의 2점 홈런으로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김상수의 안타와 안현민의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잡은 KT는 로하스의 땅볼로 역전에 성공한 뒤, 2사 후 상대 폭투로 1점을 추가하며 5-3까지 달아났다. KT는 4회 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이호연이 우월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달아났고, 2사 후 김상수와 안현민의 연속 볼넷에 이어 로하스의 적시 2루타가 터져 나오면서 7-3으로 점수를 벌렸다. KT는 5회 선두타자 이정훈의 안타와 허경민의 2루타, 이호연의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KT는 7회 말 4득점으로 승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선두타자 장성우의 안타와 이정훈의 볼넷, 1사 후 이호연의 중전 안타에 이은 상대 실책으로 2점을 추가하면서 더 달아났다. 이후 오윤석의 적시 2루타, 배정대의 안타에 이은 김상수의 땅볼 출루로 12-3까지 만들며 숭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6.1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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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승률 0.727' 5선발 송승기의 파워, LG 선두 질주의 힘

LG 트윈스 5선발 송승기(23)가 에이스 못지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LG가 선두를 질주하는 원동력 중 하나다. 송승기는 지난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단 1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15-0 대승을 이끌었다. 4월 23일 맞대결서 6이닝 무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NC를 상대로 이번에도 호투했다. 송승기는 시즌 6승 3패,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 중이다. 3일 기준으로 리그 전체에서 다승 공동 7위, 평균자책점 7위에 올라 있다. 국내 왼손 투수로는 오원석(KT 위즈·7승 2패 평균자책점 2.51)과 최고 자리를 놓고 다투는 모양새다.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등 대선배를 앞지른다. 송승기는 상무 야구단 소속이던 지난해 퓨처스리그 3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을 달성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일찌감치 송승기를 5선발로 낙점하며 "최소 한 달 동안 기회를 주겠다"라고 못 박은 바 있다. 송승기는 2021년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전체 87순위) 출신으로 1군 등판 경험이 8경기(선발 0회)로 적어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그러나 두 달 만에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성장했다. LG는 송승기가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 잡으면서 큰 힘을 얻고 있다. 송승기의 등판일에 LG의 승률은 0.727(8승 3패)이다. 5선발 투수가 나선 경기에서 팀 승률이 7할대를 돌파, 시즌 전체 승률(0.621)보다 훨씬 높다.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가 나선 경기에서 LG는 8승 4패를 기록했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승 3패)와 코엔 윈(2승 3패) 대체 선발(3패·김주온, 이지강, 최채흥)이 나선 경기에선 승률이 5할을 밑돈다. 임찬규(8승 3무 1패)와 손주영(8승 3패)의 등판일에도 송승기와 마찬가지로 LG의 승률은 0.727로 같다. 다만 임찬규와 손주영은 계산이 섰던 투수였다. 상대 에이스 킬러이기도 하다. 양현종(KIA 타이거즈) 로건 앨런(NC) 케니 로젠버그(키움 히어로즈) 등 상대팀 에이스와 맞대결에서도 이겼다. 지난 3일 NC전에서는 팀의 3연패를 끊었다. 이닝 소화력(평균 5와 3분의 2이닝)과 탈삼진(9이닝 기준 8.81개) 능력도 갖췄다. 염경엽 감독은 "송승기가 경험이 쌓일수록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준다"며 흡족해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송승기는 쟁쟁한 고졸 신인들을 제치고 KT 위즈 안현민과 치열하게 '중고 신인왕' 경합을 벌이고 있다. 그는 "최대한 오랜 이닝을 책임지며 최소 실점하는 것이 목표다. 불펜 싸움을 하지 않도록 하고 싶다"라며 "가끔 개인 성적을 확인한다. 신인상에 관심은 없다. 시즌 끝까지 현재 성적을 유지하고 싶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형석 2025.06.0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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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선발’ 내줘도 아깝지 않다…’괴짜’ 필승조 활약에 사령탑 화색 [IS 피플]

"윈윈(Win-Win) 트레이드죠."SSG 랜더스는 지난해 10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왼손 선발 자원 오원석(24)을 KT 위즈에 내주면서 김민(26)을 영입했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영입된 오원석은 그동안 '제2의 김광현'으로 불리던 유망주. SSG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00이닝 이상을 맡겼던 선발진의 미래였으나 김민을 위해 그를 포기했다.김민은 SSG에서 기대만큼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21일 기준 23경기에 등판한 그는 7홀드 평균자책점 3.20으로 활약 중이다. 김민의 호투가 끼치는 영향은 1이닝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SSG는 필승조 뎁스(선수층)가 얇아 노경은(77경기 83과 3분의 2이닝)과 조병현(76경기 73이닝)에게 부담이 몰렸다. 올해는 뎁스가 두 배가 됐다. 김광현에게 슬라이더 조언을 얻은 이로운(23경기 평균자책점 0.79)이 성장했고 김민이 가세했다. 5월 18경기에서 SSG는 구원 평균자책점 2.15(1위)를 기록했다. 김민도 1차 지명(2018년)으로 KT에 입단했던 대형 유망주 출신이다. 고교 시절(유신고)부터 강속구로 정평이 났으나 구위가 구속에 못 미쳤다. 직구 대신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했다. 종슬라이더와 커터성 슬라이더를 투심과 조합해 지난해 8승 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했다. 이적으로 인한 변수도 있었다. 2024년 등판(71경기 77과 3분의 1이닝)이 잦았고, 타자 친화적인 인천 SSG랜더스필드로 홈구장이 바뀌었다.김민은 우려를 씻었다. 9이닝당 탈삼진 10.07개(2024년 8.96개), 볼넷 1.37개(2024년 3.14개)로 오히려 진화했다. 불펜 투수에 필요한 멘털도 합격이다. 이숭용 감독은 "민이가 (성격이) 재밌다"고 웃으며 "며칠 전 내가 '별일 없니'라고 묻자 갑자기 '감독님, 저 감 잡았습니다. 이제 달라질 겁니다' 하더라. 그러려니 했는데 정말 달라지더라. 150㎞/h를 계속 던지더라"고 전했다. 김민의 트레이드 맞상대 오원석도 5승 2패 평균자책점 2.34로 국내 1선발로 성장했다. 선발 투수가 더 가치 있는 만큼 '아깝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숭용 감독은 "윈윈 트레이드 같다. 원석이도 가서 잘해주고 있고, 우리도 플랜대로 (트레이드를) 실행해 민이를 데려왔고, 불펜이 탄탄해졌다"고 평가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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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재 '헤드샷' 후유증 털고 실전 복귀...롯데 유격수 경쟁 본격화 [IS 포커스]

롯데 자이언츠 주전 유격수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 1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전민재가 16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군에 복귀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민재는 지난달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7회 초 타석에서 상대 투수 양지율의 투심 패스트볼에 머리를 맞고 우측 안구 전방내출혈이 생겨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동안 휴식을 취한 그는 13일 전북 익산구장에서 열린 KT 위즈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실전 복귀전을 치렀다. 14일 경기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전민재는 시즌 초반 내야 주전 선수들이 부진과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선발 출전 기회가 많아졌고, 첫 20경기에서 타율 0.397를 기록하는 등 일취월장한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기존 주전 유격수 박승욱을 밀어냈다. 전민재는 부상 이탈 전까지 리그 타율 1위(0.386)를 지키기도 했다. 올 시즌 초반 KBO리그에서 가장 돋보인 '새 얼굴'이다. 하지만 그가 주전 유격수 자리를 굳힌 건 아니다. 전민재가 이탈한 뒤 그 공백을 메운 입단 2년 차 이호준도 김태형 감독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기 때문이다. 이호준은 평소 김태형 감독이 "우리 팀에서 수비력은 가장 좋다"라고 칭찬했던 선수다. 타격 자질도 뛰어나다. 전민재 대신 선발 유격수로 나선 지난달 30일 키움전에선 3안타를 쳤다. 3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3루타 4개를 기록했을 만큼 발도 빠르다. 14일 기준으로 리그 3루타 부문 1위였다. 이호준도 지난 11일 KT 위즈전에서 상대 투수 오원석의 공에 머리를 맞는 불운을 맞이했다. 병원으로 이송될 정도로 큰 충격이었다.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빠지진 않았지만, 13·14일 KIA전에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호준의 공백을 메운 게 원래 유격수 주인이었던 박승욱이다. 그도 13·14일 KIA전에서 2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수비력은 원래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다. 전민재와 이호준 모두 '헤드샷' 트라우마로 몸쪽 공 대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상황. 박승욱은 두 선수가 그동안 보여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할 경우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롯데는 2014~2016시즌 문규현(현 퓨처스 내야수비 코치) 이후 3년 연속 주전 자리를 지킨 국내 유격수가 없었다. 이학주·노진혁 등 외부에서 영입한 선수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전민재·이호준·박승욱 중 롯데 유격수 계보를 이을 선수가 등장할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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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도 외투 이탈로 시작...이민석은 제2의 유희관이 될 수 있을까 [IS 피플]

1선발, 외국인 투수 자리를 메워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렇기에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 '특급' 기대주 이민석(22)에겐 기회다. 이민석은 지난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이전 4경기에서 평균 6.5득점을 기록했던 타선이 상대 선발 투수 오원석과 필승조에 막힌 탓에 1-1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투수전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는 투구를 해낸 것만으로 의미가 있었다. 이민석은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공백을 메우고 있다. 임시 5선발로 나선 지난 5일 부산 SSG 랜더스전에서는 5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6실점으로 고전했지만, 반즈가 이탈하며 당분간 선발 등판을 보장받은 상황에서 나선 이날(11일) KT전에서는 한층 나아진 투구를 보여줬다. 지난 시즌까지 총 6경기에 대체 선발로 나선 경험이 있는 이민석이지만,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낸 건 처음이었다. 이민석은 150㎞/h 중반 강속구(포심 패스트볼 기준)를 가볍게 뿌리는 파이어볼러다. 이런 유형이 대체로 그렇듯, 아직 영점은 잡지 못했다. 지난해 6월 7일 SSG전, 14일 LG 트윈스전에서 대체 선발로 나섰을 때도 각각 5볼넷과 6볼넷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볼질'을 하지 않았다. 비록 6점을 내줬지만 5일 SSG전에서도 볼넷은 2개뿐이었다. 11일 KT전도 2개. 포심 패스트볼 위력은 명불허전이었다. 1회 말 첫 타자 황재균을 155㎞/h 대포 같은 공으로 루킹 삼진 처리한 장면은 야구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롯데는 현재 4선발로 개막 로테이션을 소화한 좌완 김진욱이 컨디션 난조로 빠져 있는 상황이다. 선발진에 두 자리가 비어 있다. KT전 호투는 이민석에게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개인 통산 101승을 거둔 베어스 구단 대표 좌완 유희관(은퇴)은 2013년 5월 4일 잠실 LG전에서 당시 선발 순번이었던 소속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대체 선발로 나서 5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준 뒤 5월 마지막 주부터 꾸준히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했다. KBO리그에 가장 독특한 선발 투수, '느림의 미학'은 그렇게 시작됐다. 일단 대체 선발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다른 국내 선수가 컨디션 난조나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를 메워 완전히 선발 투수로 안착한 선수가 꽤 많다. 이민석은 2022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그해 연고지 최고의 선수였다. 그렇기에 KT전 이민석의 호투가 롯데팬 입장에서는 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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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재·이호준, 이제 막 잠재력 드러낸 선수들이 차례로...몸쪽 공 트라우마 우려

롯데 자이언츠 내야 경쟁에 활력을 불어 넣은 두 선수가 차례로 투수의 공에 머리를 맞았다. 후유증이 우려돼 롯데팬도 울상이다. 롯데 2년 차 내야수 이호준은 지난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 4회 초 타석에서 마운드 위 투수 오원석의 130㎞/h 슬라이더에 머리를 맞고 말았다. 헬멧을 쓰고 있었지만 머리 뒤쪽에 맞아 선수는 큰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호준은 인근 병원에서 엑스 레이와 CT 촬영을 했다. 검진 결과 '문제없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코칭스태프는 선수 기용에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롯데는 지난달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주전 내야수로 올라선 전민재가 7회 초 타석에서 상대 투수 양지율이 던진 투심 패스트볼에 머리를 맞고 우측 안구 전방내출혈 부상을 당했다. 일주일 넘게 안정을 취한 그는 최근 배트를 잡고 복귀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11월 두산 베어스와 롯데 사이 트레이드로 이적한 전민재는 올 시즌 타격 잠재력을 드러내며 선발 출전 기회를 늘렸고, 부상으로 이탈한 경기 전날까지 타율 부문 1위(0.378)를 지켰던 선수다. 전민재가 이탈한 뒤 선발 유격수를 맡은 선수가 바로 이호준이다. 그는 2024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 지명된 유망주로 칭찬이 인색한 김태형 감독이 "수비는 현재 내야진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극찬했던 선수다. 이호준도 선발 출전 기회가 늘어난 뒤 매서운 타격을 보여줬다. 특히 3루타 2개를 추가, 총 4개를 쌓으며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잠재력을 드러내며 롯데 주전 유격수 경쟁을 달굴 것으로 보였던 기대주들이 차례로 머리에 공을 맞았다. 김태형 감독은 전민재가 이탈한 직후 "당장 결장보다 (몸쪽 공) 트라우마가 생길까 우려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호준도 병원 검진 결과 문제가 발견되진 않았지만, 향후 투수의 몸쪽 승부에 위축될 수밖에 없다. 리그 대표 포수였던 강민호는 2014년 헤드샷 후유증으로 한동안 타석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롯데는 KT와의 더블헤더에서 1승 1무를 기록, 시즌 24승 2무 16패로 3위를 지켰다. 선발진이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 잘 버티고 있다. 하지만 계속 부상자가 나오고 있는 점은 우려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2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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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트링 염좌' 허경민 "한 달 정도 봐야"...KT 시름, 그래도 국내 선발진이 더네 [IS 잠실]

KT 위즈의 타선 고민이 풀리질 않는다. 강백호(26)가 복귀하는데 이번엔 허경민(35)이 빠졌다.KT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강민성, 천성호, 강백호, 안현민을 등록했다. KT는 앞서 28일 허경민, 오윤석, 유준규, 최성민을 말소했다.중심 타자 허경민의 이탈이 가장 큰 고민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된 그는 말소 전까지 26경기 타율 0.301로 활약 중이었다. 장타자들의 뒤 타순에서 주자를 불러들이는 콘택트 히터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던 중에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부상 부위는 햄스트링 염좌. 복귀까지 시간이 걸리는 게 문제다. 29일 경기 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허경민이 2주 휴식으로 기사가 잘못 나갔는데, 정확히는 2주 뒤에 검진을 받고, 1주일 뒤에 또 검진을 받는다"며 "한 달은 걸린다고 봐야 한다. 고인 피가 빠지는 데 2주, 또 재활에 2주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역시 부상으로 빠진 오윤석은 2주 정도면 복귀가 가능하다.중심 타자 강백호가 복귀하긴 하지만, 허경민이 빠지면서 공격력 원상복귀도 어렵게 됐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는 부상 부위가 찢어진 줄 알았는데, 본래 아팠던 부위에 스크래치만 난 정도였다. 2군 경기를 뛰고 왔다. (크지 않아) 다행"이라고 했다. "타선 고민이 길어지겠다"고 묻자 이 감독은 "빠지니까 고민이 된다. (대안이 없어) 쓸 선수가 정해져 있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이강철 감독은 "선발이 좋다"는 말에 "맞다. 선발은 좋다. 소형준이 좋아지니 오원석도 좋아졌다. 외국인 투수들이 던질 때보다 국내 투수들이 던질 때가 훨씬 더 안정감 있다"고 웃었다. 이강철 감독은 "선발이 너무 잘 던져주니 번트를 댈 수밖에 없다"며 "타선에 연결이 되질 않는다. 공격에서 효율적인 야구가 잘 되지 않는다. 안타 5개를 쳐서 1점, 10개를 쳐도 1~2점이다. 다른 팀은 볼넷, 도루, 번트,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니 아쉽다"고 했다. 특히 올 시즌 5경기 평균자책점 1.16을 기록 중인 소형준에 대해서는 "지난해엔 체인지업 실투가 많았다. 완성도가 낮았는데 한화전에선 체인지업으로 타자를 모두 잡았다. 우타자한테도 기가 막히게 던진다. 투심을 스트라이크존에 넣고 체인지업을 떨어뜨린다. 같은 궤도에서 그대로 떨어지고 구속 차가 난다"며 "실투가 안 들어오니 쳐도 파울이다. 왼손 타자 상대로도 기가 막히게 떨어진다"고 전했다. "팔 스윙도 직구와 거의 같다"고 칭찬한 이 감독은 "야구에 진심인 선수다. 많이 연습했다더라. 입이 마르도록 칭찬해서 더 이상 말할 게 없다. 거의 완벽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선발이 좋아도 득점이 나오지 않으니 불펜을 쓰는 데도 고민이 깊다. 이강철 감독은 "동점만 되도 승리조를 쓰는게 아깝지 않다. 1점 차 지고 있을 때는 정말 아깝다"며 "어떨 때는 어쩔 수 없이 투수를 써야 하는데, 등판일을 계산하다가 다른 엉뚱한 선수를 쓰게 된다. 리드만 잡아도 3연투를 감수하고 쓰겠는데, 이기고 있을 때가 별로 없다"고 아쉬워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9 17:56
프로야구

"꼭 던지고 싶었습니다, 꼭 이기고 싶었습니다" 비 그치기만 기다렸다, 친정팀 비수 꽂은 오원석 [IS 인터뷰]

"꼭 던지고 싶었습니다. 꼭 이기고 싶었습니다."오전부터 비가 내렸다. 경기 시작 전까지도 내렸다. 경기 개시가 불투명했던 상황. 하지만 오원석은 더그아웃과 그라운드를 들락거리며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이날은 꼭 선발 마운드에 오르고 싶었다. 친정팀을 상대하는 첫 경기였기 때문이다. 오원석은 지난해까지 SSG 랜더스에서 뛰었다. 2020년 1차 신인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은 오원석은 SSG에서 5시즌 동안 활약한 뒤, 지난해 10월 김민과 트레이드돼 KT로 이적한 바 있다. 그런 친정팀을 상대로 만났다.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맞대결이 성사됐다. 오원석이 3연전 첫 경기 선발로 낙점됐다. 하지만 이날 비가 내리면서 경기가 불투명해졌다. 만약 경기가 순연됐다면, 이강철 KT 감독은 이튿날(23일) 다른 투수를 내보내려고 했다. 다행히 경기가 시작됐다. 오원석은 친정팀을 상대로 쾌투했다. 이날 오원석은 6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오원석은 시즌 3승(1패)을 거뒀다. 경기 후 만난 오원석은 "비가 왔지만 그래도 경기를 할 것 같아서 긴장을 풀지 않고 있었다. 꼭 던지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친정팀을 이렇게 빨리 만나게 될 줄 몰랐다. 막상 만나고 나니, 너무 지기 싫었고 너무 이기고 싶었다. 이겨서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2-2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타선이 6회 말 3득점을 해주면서 오원석이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 오원석은 "(김)민혁이 형 적시타가 나왔을 때 너무 좋았다. 너무 좋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였다. 민혁이 형에게 정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원석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김광현이었다. SSG 시절 자신의 우상이었던 선수. 슬라이더나 체인지업 등 볼 배합도 비슷해 오원석은 SSG 시절 '제2의 김광현'이라 불리기도 했다. 이날 김광현이 5⅔이닝 동안 10피안타 4볼넷 5실점(4자책) 하면서 오원석이 판정승을 거뒀다. 스승을 뛰어넘은 제자일까. 이에 오원석은 "그런 건 아니다"라고 재차 부정했다. 그는 "포수 (장)성우 선배가 알아서 리드를 잘해주셨다. 나는 성우 선배의 리드에 따라 믿고 던진 것뿐이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KT에 온 뒤 투구폼을 간결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오원석은 이날 경기까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그가 3경기 연속 QS를 한 건, SSG 시절이었던 2023년 9월 28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10월 13일 키움전까지 거둔 기록이 마지막이었다. 약 1년 반 만에 부활에 성공했다. 그는 "많은 분이 내게 도움을 주고 있다. (고)영표 형부터 (소)형준이와도 많이 이야기하면서 도움을 받고 있고, 감독님, 코치님도 정말 잘 해주신다. 덩달아 힘을 받으면서 더 열심히 경기에 임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경기력이 좋아지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친정팀을 상대로 이긴 건 정말 기분이 좋다"면서도 "다음 경기도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를 하겠다"라며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4.2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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