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SSG 와 KT 경기. KT 허경민이 3회 2루쪽 내야안타를 날리고 있다. 역대 70번째 2,000루타.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KT 위즈의 타선 고민이 풀리질 않는다. 강백호(26)가 복귀하는데 이번엔 허경민(35)이 빠졌다.
KT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강민성, 천성호, 강백호, 안현민을 등록했다. KT는 앞서 28일 허경민, 오윤석, 유준규, 최성민을 말소했다.
중심 타자 허경민의 이탈이 가장 큰 고민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된 그는 말소 전까지 26경기 타율 0.301로 활약 중이었다. 장타자들의 뒤 타순에서 주자를 불러들이는 콘택트 히터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던 중에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부상 부위는 햄스트링 염좌.
사진=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복귀까지 시간이 걸리는 게 문제다. 29일 경기 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허경민이 2주 휴식으로 기사가 잘못 나갔는데, 정확히는 2주 뒤에 검진을 받고, 1주일 뒤에 또 검진을 받는다"며 "한 달은 걸린다고 봐야 한다. 고인 피가 빠지는 데 2주, 또 재활에 2주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역시 부상으로 빠진 오윤석은 2주 정도면 복귀가 가능하다.
중심 타자 강백호가 복귀하긴 하지만, 허경민이 빠지면서 공격력 원상복귀도 어렵게 됐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는 부상 부위가 찢어진 줄 알았는데, 본래 아팠던 부위에 스크래치만 난 정도였다. 2군 경기를 뛰고 왔다. (크지 않아) 다행"이라고 했다. "타선 고민이 길어지겠다"고 묻자 이 감독은 "빠지니까 고민이 된다. (대안이 없어) 쓸 선수가 정해져 있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이강철 감독은 "선발이 좋다"는 말에 "맞다. 선발은 좋다. 소형준이 좋아지니 오원석도 좋아졌다. 외국인 투수들이 던질 때보다 국내 투수들이 던질 때가 훨씬 더 안정감 있다"고 웃었다. 이강철 감독은 "선발이 너무 잘 던져주니 번트를 댈 수밖에 없다"며 "타선에 연결이 되질 않는다. 공격에서 효율적인 야구가 잘 되지 않는다. 안타 5개를 쳐서 1점, 10개를 쳐도 1~2점이다. 다른 팀은 볼넷, 도루, 번트,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니 아쉽다"고 했다.
13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삼성과 KT 경기. KT 선발 소형준이 역투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특히 올 시즌 5경기 평균자책점 1.16을 기록 중인 소형준에 대해서는 "지난해엔 체인지업 실투가 많았다. 완성도가 낮았는데 한화전에선 체인지업으로 타자를 모두 잡았다. 우타자한테도 기가 막히게 던진다. 투심을 스트라이크존에 넣고 체인지업을 떨어뜨린다. 같은 궤도에서 그대로 떨어지고 구속 차가 난다"며 "실투가 안 들어오니 쳐도 파울이다. 왼손 타자 상대로도 기가 막히게 떨어진다"고 전했다. "팔 스윙도 직구와 거의 같다"고 칭찬한 이 감독은 "야구에 진심인 선수다. 많이 연습했다더라. 입이 마르도록 칭찬해서 더 이상 말할 게 없다. 거의 완벽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선발이 좋아도 득점이 나오지 않으니 불펜을 쓰는 데도 고민이 깊다. 이강철 감독은 "동점만 되도 승리조를 쓰는게 아깝지 않다. 1점 차 지고 있을 때는 정말 아깝다"며 "어떨 때는 어쩔 수 없이 투수를 써야 하는데, 등판일을 계산하다가 다른 엉뚱한 선수를 쓰게 된다. 리드만 잡아도 3연투를 감수하고 쓰겠는데, 이기고 있을 때가 별로 없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