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건
산업

'트럼프 관세'에 '울며 겨자먹기식' 미국 투자 나선 기업들

기업들의 ‘관세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트럼프 관세’의 변동성으로 인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울며 겨자먹기식의 미국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 현지 생산을 위해 경쟁자와 손을 잡는 ‘오월동주’ 전략도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 1·2위 이례적 ‘맞손’ 21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와 철강업계 등은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현지 생산체제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트럼프 관세’ 대응책의 일환으로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의 ‘빅딜’이 성사됐다. 현대차그룹의 자회사 현대제철이 설립하는 신규 제철소에 포스코가 지분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1일 체결한 ‘철강 및 이차전지 분야의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통해 현대제철의 지분 투자를 공식화했다. 현대제철은 오는 2029년 생산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제철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자동차 강판에 특화한 이 제철소는 연간 270만톤(t)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58억 달러(약 8조5000억원)에 달하는 전기로 제철소 투자금 가운데 절반을 외부에서 충당하려는 계획을 세웠고, 포스코 등이 후보군으로 꼽혀왔다. 마침 북미 생산 거점 마련이 절실해진 포스코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동업자’가 됐다. 포스코의 구체적인 지분 투자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철강업계 1·2위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전격적인 동업 결정은 매우 이례적이다. 철강산업이 ‘트럼프 관세’로 인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중국의 공급과잉과 ‘트럼프 통상 압박’ 등의 녹록지 않은 외부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1·2위 기업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함께 손을 잡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철강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글로벌 환경 등을 살펴봤을 때 미국 현지에 쇳물을 생산하는 방향으로 정리가 되고 있다. 포스코 입장에서 현대제철소의 지분 투자와 상공정(고로나 전기로를 통해 철광석을 녹여 반제품을 만드는 공정) 투자 등 다양한 생산 루트를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블록화 및 급변하는 통상환경 아래 탄소저감 철강 및 이차전지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도 한다. 포스코는 이번 MOU를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미래 모빌리티용 강재와 이차전지소재의 공급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포스코는 전기로 제철소 지분 투자로 지난 10여년간 보호무역장벽으로 제한됐던 북미 철강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전망이다. 또 미국과 멕시코 지역에 원활한 소재를 공급할 수 있어 유연한 글로벌 생산 및 판매체제를 갖출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현재 멕시코 자동차강판 공장을 비롯해 북미 지역에 철강가공센터를 운영하며 다양한 완성차사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전략적 제휴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완결형 현지화 전략’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MOU 체결식에 참석한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미래전략본부장은 “양사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통상압박과 패러다임 변화에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등 그룹사업 전반에 걸쳐 지속성장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환대 속에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는 현대제철의 현지 생산 공장 설립 계획도 포함돼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한국 주요 기업 중 처음으로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트럼프 관세’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의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역대 최대인 170만829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매출 중 미국 시장의 비중은 25% 수준으로 확대됐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100만대 정도를 무관세로 미국으로 수출해 왔는데 상호관세 부과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현지 생산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더라도 50만~70만대는 관세 영향권에 남아있는 상황이다. 시나리오별 ‘스윙 생산’ 대비 ‘트럼프 관세’와 관련해 오는 24일 개최되는 한미 장관급 통상 협의에 기업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USTR(미국무역대표부) 대표가 ‘한미 2+2 통상 협의’에 나선다. 양국의 통상 장관끼리 개별 협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여 관세 협상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한미 통상 협의’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관세와 관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 87조7282억원 중 25%에 해당하는 22조8959억원을 미국 시장에서 올렸다.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전사 차원의 플레이북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관세에 따른 생산 증설과 생산지 이전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관세 대응의 일환으로 최근 미국 테네시 가전공장 인근에 대규모 창고 조성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창고동 건물 건설 인허가를 신청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멕시코에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하면 마지막 방안으로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냉장고, 오븐 등을 다 생산할 수 있도록 부지를 다 준비해놨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LG전자는 관세 시나리오에 따른 ‘스윙 생산(생산지 조정)’을 검토 중이다. 기존에 고려했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생산 증설 계획을 일단 보류한 상태다. 각국별 최종적인 미국 관세 합의 상황을 보고 움직인다는 계산이다. 관세 셈법에 따라 미국 테네시 공장의 생산 증대도 고려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관세 변동성이 매우 심한 상황이라 생산시설 증대와 관련한 투자는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미국의 경우 동남아 등 다른 국가와 비교해 물류, 인건비, 인프라 비용 등이 많이 투입되기 때문에 단순히 상호관세만으로 투자를 확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2025.04.22 06:30
연예

'트로트의 민족', 오늘(23일) 첫 방...'국민예능' 기대되는 관전 포인트는?

국내 최초 ‘K-트로트 대항전’인 MBC ‘트로트의 민족’이 23일(오늘) 오후 8시 45분 화려한 포문을 연다. 이미 3일 방송한 ‘프롤로그성’ 추석 특별판이 시청률 10.7%(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해 ‘오디션 프로그램의 새 역사’를 예고한 ‘트로트의 민족’은 첫회부터 결승전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무대로 전국 팔도를 뒤흔들 준비를 마쳤다. 알고 보면 더욱 흥미진진한 ‘트로트의 민족’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 트로트 신동-뽕프라노-외국인 등...‘동공확장’ 유발하는 ‘뉴 트로트’ 원석들! ‘5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만큼, 8개 지역 80팀의 면모부터가 화려하고 신선하다. 최연소 참가자인 12세 ‘트로트 신동’ 김민건, ‘글로벌 예술 영재’ 드루와 남매, 여성 공군 하사 김혜진, 소프라노와 트로트를 결합시켜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은 ‘뽕프라노’ 박홍주, 한국인보다 한국 노래를 더 잘하는 ‘스페인 미녀’ 라라 베니또 등 신선한 트롯 고수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 또한 퓨전 밴드 ‘경로이탈’, 뮤지컬 배우 출신 트리오 ‘더 블레스’, 아카펠라를 바탕으로 한 5인조 두왑사운즈 등이 상상을 초월하는 뉴(NEW) 트로트 무대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 지역 대항부터 지역 통합까지? 과몰입 유발하는 신선한 포맷! 국내 최초 ‘K-트로트’ 지역 대항전인 만큼, 첫 라운드부터 ‘지역 대 지역’ 미션으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 시청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개개인의 승부가 아닌, 지역과 팀 구도를 만들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것. 특히 ‘추석 특별판’에서 1-2위를 차지한 서울1팀과 경기팀, ‘영원한 라이벌’ 경상팀과 전라팀이 조 추첨을 통해 맞대결을 하게 돼 ‘결승전’급 긴장감을 조성한다. 첫 라운드 후에는 ‘오월동주’를 연상케 하는 반전 미션이 펼쳐져 시청자들의 허를 찌를 예정이다. # 뉴-트로트 원석 발굴할 ‘매의 눈’ 심사단! ‘트로트의 민족’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각 분야의 음악 전문가들을 심사위원으로 구성해 차별화를 뒀다. 이은미-박칼린-진성-김현철-정경천-박현우-이건우-알고보니 혼수상태(김경범 김지환)가 트로트의 세계 진출을 이뤄낼 ‘뉴 트로트’ 원석을 발굴하는 데 포커스를 둬 ‘매의 눈’으로 심사에 임한다. 제작진은 “심사위원들이 명확한 소신과 심사 기준을 갖고, ‘매의 눈’으로 참가자들을 평가해 ‘뉴 트로트’ 원석을 발굴할 것”이라며 “새로운 음악적 시도로 세계 진출을 가능케 할 진짜 ‘트로트 가왕’이 탄생할 것이니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신선한 포맷과 실력파 트로트 고수, 특급 심사위원과 응원단이 뭉친 MBC ‘트로트의 민족’은 23일(오늘) 오후 8시 45분 첫 방송한다. 최주원 기자, 사진 제공=MBC ‘트로트의 민족’ 2020.10.23 10:21
경제

'그린 뉴딜' 보고 앞둔 정의선, 테슬라 좇아 미래 모빌리티 선점과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그린 뉴딜’ 보고를 앞두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 전환에 대한 현대차의 행보를 상세하게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그린 뉴딜의 핵심으로 ‘전기차’를 꼽고 있다. 정 부회장은 대기업 총수들을 5월부터 차례로 단독 회동했다. 이른바 ‘전기차 회동’이었다. 정 부회장은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6월 구광모 LG그룹 회장, 7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차례로 만났다. 아버지 세대에는 ‘적’으로 간주했던 경쟁자들과 ‘오월동주’를 이유 역시 ‘전기차’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 확보로 미래 경쟁력을 선점하기 위해 총수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직접 발로 뛰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의 주요 파트너사다. 정 부회장은 이들 공장을 방문했고,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의 방향성과 비전을 고유했다. 이 같은 오월동주 행보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 시절에는 생각할 수 없는 동행이다. 전기차 성능의 핵심은 바로 배터리다. 미래 신기술 확보를 통해 성장 꿈꾸는 정 부회장이 ‘동행’을 선택한 건 바로 여기에 있다. 이 같은 동행을 ‘그린 뉴딜’ 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인 뉴노멀을 대비하는 방향성으로 보는 시각도 강하다. 현대차는 내수와 글로벌 판매 부진 속에 전기차만 나름 선방하고 있다. 무엇보다 테슬라 행보를 보면 정 부회장의 방향성도 짐작할 수 있다. 테슬라는 올 들어 주가가 230% 급등했다. 최근 토요타까지 제치고 세계 자동차 기업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13일 현재 테슬라의 주가는 1497.0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010년 6월 상장 공모가가 17달러였음을 고려하면 엄청난 속도다. 이제는 미국 뉴욕 증시의 간판 지수인 S&P500 편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테슬라를 두고 "마치 2015년 아마존이 월마트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것과 같은 장면이었다"는 월가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테슬라의 돌풍의 이유는 미래 모빌리티 방향성을 제시하고 선점하고 있는 것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테슬라는 글로벌에서 전기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도 전기차 판매 1위로 올라섰다. 정 부회장도 테슬라처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수들과 회동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정 부회장은 선제적인 투자로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전동화, 자율주행, 비행체 같은 모빌리티 신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이미 2025 전략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20년부터 계산하면 무려 52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테슬라 역시 미래 항공 분야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현대차가 주력하고 있는 신사업으로는 전동화·자율주행·커넥티비티·모빌리티·AI(인공지능)·로보틱스·PAV(개인용 비행체) 등이다. 이와 관련된 영역에 집중 투자해 비전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단순히 자동차 생산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은 크게 3요소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 3요소의 긴밀한 연결성이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이다.정 부회장은 “우리는 도시와 인류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깊이 생각했다”며 “UAM과 PBV, Hub의 긴밀한 연결을 통해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현대차의 새로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이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인류를 위한 진보를 이어나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2025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부문 3위 도약과 세계 자동차 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7.14 12:38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에이전트 출신 단장이 풀어야 할 난제들

매년 스토브리그 최대 관심사는 FA(프리에이전트) 대어들의 행보다. 이번 겨울도 예외는 아니다. 아직 영입설만 무성한 정상급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전 워싱턴) 내야수 매니 마차도(전 LA 다저스)가 대표적이다.메이저리그를 흔든 빅뉴스가 한 가지 더 있다. 뉴욕 메츠가 단행한 인사다. 암 투병으로 정상적 업무를 책임지기 어려웠던 샌디 알더슨의 후임으로 브로디 반 와그넨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반 와그넨(44)은 거물급 에이전트로 이름을 날린 인물이다.명문 스탠퍼드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그는 대학 야구팀에서 선수로 뛴 경험이 있다. 야구 경영에 직접 참여한 이력도 있다. 여기까지는 평범하다. 흥미로운 점은 전직이다.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인전시(CAA)의 야구팀 수장이었다. 2012년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40세 이하의 가장 재능 있는 스포츠 비즈니스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클라이언트인 쿠바 출신 외야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에게 뉴욕 메츠와 대형 계약을 안긴 이력이 있다. 로빈슨 카노의 계약을 실질적으로 지휘하며 시애틀과 장기 계약(10년)도 성사시켰다. 메츠의 에이스자 2018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제이콥 디그롬을 맡았다. 쉽게 말해 거물급 에이전트였다. 구단과 에이전트는 오월동주(吳越同舟)격이다. 에이전트는 선수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돈과 혜택을 안겨 주려 한다. 구단은 최대한 투자 대비 높은 효과를 원한다. 동반자면서도 상반된 입장을 견지할 수밖에 없다.반 와그넨의 단장 부임이 주목되는 이유다. 특정 구단과 잦은 거래로 신뢰를 쌓았다 해도, 하루아침에 내부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물론 아직 그는 역량을 판단받기엔 이른 시점이다. 그러나 같은 에이전트계 라이벌이자 거물인 스캇 보라스와 토니 클락 선수노조위원장은 메츠 결정에 우려를 표했다.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반 와그넨 단장이 시장에 보여 줘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당장 에이스 디그롬 문제부터 걸린다. 단장으로 선임되면서 CAA에서 물러났지만 불과 두 달 전까지 디그롬을 대표해 메츠와 장기 계약을 두고 협상하던 인물이다. 단장으로 부임했으니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메츠 소속 투수 노아 신더가드와 세스페데스도 과거에 반 와그넨이 에이전트를 하던 선수였다. 이들을 어떻게 다룰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이다. 불안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FA 시장에서 보수적 움직임을 보였던 메츠의 행보에 팬들은 실망을 거듭했다. 이런 추세 속에서 빅딜 성사에 능력을 발휘한 반 와그넨 단장이 에이전트 시절의 경험을 발휘한다면 '거물급 선수를 적정한 가격에 끌고 올 수 있다'는 기대감 역시 감추지 않고 있다.최근 메이저리그는 단장이 추구하는 야구 스타일이 그대로 그라운드에 펼쳐지는 것이 트렌드다. 반 와그넨 신임 단장의 색깔에 따라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 전임 알더슨 단장은 과거 오클랜드 시절 빌리 빈 단장을 기용하며 '머니볼 야구'의 기틀을 만들어 준 인물이다. 그런 배경은 메츠 시절에도 이어졌다. 수치를 중시하고 수비보다 공격 그리고 기동력보다 장타력을 우선시했다. 흥미롭게도 그가 떠난 뒤 메츠의 경기 운영 스타일은 극적 변화가 있기도 했다. 반 와그넨은 선수의 수치(기록)와 잠재력 그리고 가능성을 팔았던 전력만 있다. 팀의 색깔을 어떻게 정할지는 미지수다.에이전트 출신 단장은 드물다. 가장 최근 사례는 애리조나 단장을 맡았던 데이브 스튜어트 단장이다. 처절한 실패를 경험하며 2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보라스에 최대 라이벌로 불렸던 제프 무라드는 에이전트를 포기하고 애리조나와 샌디에이고의 구단주 그룹에 들어가기도 했다.프레드 윌폰 메츠 구단주는 반 와그넨이 뛰어난 야구 지식과 앞서가는 생각을 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것이 선임 이유다. 이제 공은 반 와그넨 단장에게 던져졌다. 그를 둘러싼 의문의 강은 깊다. 에이전트 출신 선배 단장 중 성공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 이제 스스로 야구 철학과 공정함을 시험할 것이다. 그의 실패는 에이전트 출신 단장의 끝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의미로도 2019년 메츠의 움직임은 가장 큰 볼거리 가운데 하나로 여겨질 전망이다. 송재우 MBC SPORTS+해설위원정리=안희수 기자 2018.12.24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