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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신인 투수 맞아?" 감독도 주장도 인정한 LG 김영우

2025 시즌을 준비 중인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 최고 '핫 플레이어'는 신인 투수 김영우(20)이다.김영우는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0순위의 지명을 받아 LG에 입단한 오른손 투수다. 지난해 6월 6일 열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 최고 시속 156㎞를 기록한 파이어볼러. 염경엽 LG 감독은 "우리 팀에도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들어왔다"며 그를 반겼다. 김영우는 처음 참가한 해외 전지훈련에서 더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염경엽 감독이 '임시 마무리' 후보로 낙점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LG의 마무리 투수를 맡을 것으로 기대된 장현식은 미국 애리조나 캠프 중 오른발등 바깥쪽 인대를 다쳐 이탈했다. 복귀까지 최소 4주 이상 소요될 예정. 빠르면 개막 엔트리 등록이 가능하고, 재활 치료가 늦어지면 4월 초에 합류할 것으로 구단은 예측하고 있다.김영우는 지난 20일 애리주나에서 열린 청백전에 마지막 투수로 등판,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라이브 피칭에서는 최고 시속 153㎞의 강속구를 던졌다. 염경엽 감독은 김영우를 두고 "김택연(두산 베어스)처럼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두산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김택연은 시즌 중반 마무리를 맡아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19개)를 기록한 바 있다. 2024년 정규시즌 성적은 60경기에서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는 구위가 좋아야 한다. 김영우가 김택연처럼 성장하도록 코치나 스태프 할 것 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김영우의 멘털도 나쁘지 않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이어 "처음에 어떻게 성공을 체험하느냐가 중요하다. 만일 (마무리로) 실패하면 뒤(추격조 등 중간 계투)로 빼면 된다"는 구상을 밝혔다. 신인을 전격적으로 마무리로 기용하는 파격을 선택하면서도 실패할 경우를 대비하는 '플랜B'도 마련했다. LG 주장 박해민은 "라이브 피칭 때 김영우를 처음 상대해 봤다. 신인답지 않게 좋은 구위를 갖췄다. 고졸 신인 선수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더라"고 전했다. 그는 또 "마운드에서 침착하다. 운동하는 자세도 굉장히 진지하다. 고졸 신인 선수들은 대체로 들뜬 모습을 보이는데, 김영우는 차분하면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파악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자기만의 목표를 확실히 세운 것처럼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이형석 기자 2025.02.25 20:28
메이저리그

'10수 끝에 HOF 헌액' 통산 422SV 명투수의 13번, 휴스턴 '영구결번' 확정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이 명예의 전당(Hall of Fame·HOF)에 헌액된 투수 빌리 와그너(54)의 등번호 13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휴스턴은 오는 8월 17일 홈 경기(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관련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개인 통산 422세이브(역대 8위)를 기록한 와그너는 MLB 첫 9시즌을 휴스턴(225세이브)에서 보낸 뒤 필라델피아 필리스(59세이브) 뉴욕 메츠(101세이브) 보스턴 레드삭스(0세이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37세이브) 등을 거쳤다. 개인 세이브의 절반 이상(53.3%)을 휴스턴에서 따낼 정도로 팀을 대표한 마무리 투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2003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 44세이브를 달성, 올스타(통산 7회)에 뽑히기도 했다. HOF에 헌액되는 과정은 녹록하지 않았다. 2025 MLB HOF 투표에서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의 82.5%의 지지를 받아 합격선(75%)을 넘겼다. HOF 투표는 총 10번의 기회가 주어지는데 와그너는 이번이 마지막이었다. 2016년 첫 투표에서 10.5%를 기록한 뒤 꾸준히 득표율을 끌어올린 결과. 와그너는 HOF행이 확정된 뒤 "내가 바랄 수 있는 모든 걸 얻었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영구결번은 또 다른 영광의 산물이다. 휴스턴 구단 역사상 영구결번은 리그 전체 결번인 재키 로빈슨의 42번 이외 32번(짐 엄브리히트) 40번(돈 윌슨) 25번(호세 크루스) 33번(마이크 스콧) 34번(놀란 라이언) 49번(래리 디어커) 24번(지미 윈) 5번(제프 배그웰) 7번(크레이그 비지오)이 있다. ESPN은 '지난달 휴스턴과 계약하고 13번을 달 계획이었던 크리스티안 워커의 등 번호는 8번으로 바뀐다'라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05 17:11
스포츠일반

[경마] 1등급 최상위권 도약 노리는 강풍마·나올스나이퍼·글로벌영웅

오는 7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제8경주는 1등급 경주로 치러진다. 경주 조건은 연령오픈, 2000m 핸디캡 적용, 평가 지수를 나타내는 레이팅은 66 이상, 100 이하 말들만 출전할 수 있다. 순위상금은 1억1000만원이다. 6월까지 렛츠런파크 서울 소속 1등급 말은 총 76마리다. 이 중에서도 레이팅 100을 넘긴 말은 전체의 10.5%인 8마리에 불과하다. 이러 최상위 레벨 말들은 일반 경주 대신 많은 상금이 걸려있는 대상 경주에 출전한다. 7일 열리는 8경주는 레이팅 100 이하인 말들만 출전할 수 있다. 앞으로 어떤 말이 최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지 가늠할 기회다. 일반 경주 중 최장거리(2000m)로 치러지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피드와 스태미나를 모두 갖춘 말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기량과 자질을 알아볼 수 있다. 1등급 중에서도 최상위권으로 도약을 준비 중인 주요 출전마를 살펴본다. 강풍마(11전·레이팅 77·한국·수·4세·밤색·박재범 마주·김동철 조교사·승률 54.5%·복승률 72.7%)2세에 경마장 입사했지만, 출발 심사와 주행 심사 합격까지 많은 시간이 걸려 3세 6월에 데뷔한 말이다. 그동안 11번 경주에 출전해 6승을 거뒀다. 모두 4위 이내에 입상했다. 지난 5월에 열린 스포츠조선배에서 강렬한 추입(후미 그룹에서 힘을 아껴 따라가다가 경기 후반부나 직선 주로에서 강하게 앞으로 나가 추월하는 주법)으로 대상 경주 첫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기세를 몰아 1등급 경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부담중량의 이점을 잘 살린다면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지난해 데뷔 뒤 꾸준히 조재로 기수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나올스나이퍼(17전·레이팅 94·한국·수·4세·갈색·이경호a 마주·이준철 조교사·승률 47%·복승률 70.5%)지난해 코리안더비에서 글로벌히트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말이다. 2000m 경주는 총 4번 출전했고, 2번 1위에 올랐다. 출전마 중 가장 빠른 2000m 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나올스타이퍼는 1등급으로 승급한 이후 나선 지난 3월 헤럴드경제배에서는 최상위권 말들과의 기량 차이를 확인하며 8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 나선 두 차례 일반 경주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거두며 다시 상승세를 탔다. 5월 5일 나선 1800m 경주에선 주로 상태가 불량했지만 오히려 더 좋은 레이스를 펼쳤다. 올 시즌 첫 경주는 문세영 기수와 호흡했지만, 다음 경주에선 박을운 기수, 그리고 최근 두 차례 경주는 김용근 기수와 나섰다. 글로벌영웅(33전·레이팅 82·한국·수·6세·갈색·장재형 마주·전승규 조교사·승률 18.1%·복승률 30.3%)지난 1년 동안 7번 경주에 출전해 3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바로 직전 경주에선 문세영 기수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6마신차(15m) 차로 1위를 차지한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많은 나이(6세) 1등급에 진입한 글로벌영웅이 이번 경주를 통해 1등급 경주 데뷔전에 나선다. 2000m에는 처음 도전하지만, 그동안 1800m는 8번 출전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연승률(62.5%)도 준수했다. 이번 경주 우승도 분히 노려볼만하다.안희수 기자 2024.07.05 11:00
프로야구

외야수 팬 투표 1위는 놓쳤지만...'올스타' 윤동희, 롯데 자존심 지켰다 [IS 피플]

윤동희(21)가 롯데 자이언츠 자존심을 지켰다. 윤동희는 17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4 올스타전 '베스트12' 선정 결과에서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2022시즌 1군 무대에 데뷔, 지난 시즌 주전급 선수로 도약하고 젊은 국가대표팀 주축 선수로 거듭난 그가 전국구 스타로 인정받은 것. 윤동희는 팬 투표 103만8735표, 선수단 투표 66표를 얻었다. 팬 투표 70%와 선수단 투표 30%의 비율로 합산해 산출하는 총점에서 28.68을 기록하며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37.74) 두산 베어스 정수빈(30.70)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윤동희는 지난 10일 발표된 2차 팬 투표 중간 집계에서 76만9473표를 얻어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 1위를 지켰다. 3차이자 최종 팬 투표에서는 정수빈에게 포지션 최다 득표를 내줬지만, 그가 이제 풀타임 2년 차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다. 소속팀뿐 아니라 국가대표팀에서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다부진 타격을 보여준 게 팬심(心)을 흔든 모양새다. 윤동희는 원래 2022시즌을 마친 뒤 군 복무를 위해 상무 야구단에 지원했다. 하지만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그대로 2023시즌을 치렀다. 이후 잠재력을 드러냈고, 107경기에서 111안타를 치며 KBO리그 신성 외야수로 인정받았다. 올 시즌은 초반 기복을 털어내고, 롯데 타선 테이블세터 한 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16일까지 나선 65경기에서 타율 0.295 4홈런 28타점 55득점을 기록했다. 5월 이후 타율은 무려 0.341. 이 기간 기준으로 리그 9위였다. 득점은 36점을 기록, 전체 1위를 마크했다. 윤동희는 타격 난조에 시달리던 상황에서 테이크백(스윙 하기 전 배트를 뒤쪽으로 빼는 동작) 시간을 조금 늘려 힘을 모으고 스윙하는 변화를 줬다. 김주찬·임훈 타격 코치 지원 속에 흐트러졌던 타격 메커니즘도 재정립했다. 윤동희가 막 타격감을 되찾았을 때, 롯데가 5월 반등을 시작했을 때 올스타 팬 투표도 시작했다. 윤동희는 단지 소속팀과 개인 팬덤이 아닌 실력으로 자신을 어필했고, 당당히 데뷔 처음으로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 소속 선수 중 베스트12에 선정된 건 윤동희가 유일하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101만8748표를 얻어 드림 올스타 최다 득표를 했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65표로 3위에 그치며 '끝판왕'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에게 총점이 밀렸다. 윤동희는 롯데를 이끌어 갈 미래로 평가받는다. 실력뿐 아니라 스타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4 올스타 팬 투표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7 18:49
메이저리그

쿠어스필드 탓에 평가절하? 5전 6기 끝에 명예의 전당 입회 "아직도 충격"

6번의 도전 끝에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게 된 토드 헬턴은 "정말 행복하다"라고 기뻐했다. BBWAA가 24일(한국시간) 명예의 전당 선출 투표 최종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헬턴은 최종 307표를 얻어 득표율 79.7%로 입회 기준 75%를 넘겼다. 아드리안 벨트레(95.1%)와 조 마워(76.1%)와 함께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최근 3년 동안 단 2명만 입회에 성공했던 명예의 전당은 올해 한꺼번의 3명의 입회자가 나왔다.다만 입회 자격을 갖춘 첫 투표에서 통과 기준을 넘긴 벨트레, 마워와 달리 헬턴은 6번 도전 끝에 영광을 차지했다. 헬턴은 '고산 지대' 쿠어스 필드를 홈으로 쓴 콜로라도 로키스에서만 17시즌을 뛰었던 선수다. 개인 통산 타율 0.316, 2519안타, 369홈런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명성을 떨쳤지만, 타자에게 유리한 쿠어스 필드를 홈으로 썼다는 이유로 평가절하당했다.그가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번번이 탈락한 이유였다. 이 때문에 첫 투표에서는 고작 16.5%를 얻는 데 그치기도 했다.이런 이유 탓에 그동안 콜로라도 출신으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선수는 1995년부터 2004년까지 뛴 래리 워커가 유일했다. 그는 빅리그 세 팀을 거치는 동안 타율 0.313 383홈런 1311타점을 기록했다. 헬턴이 콜로라도 출신으로는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두 번째 레전드가 됐다.헬턴은 테네시대 시절 미식 축구와 야구를 함께 했다. 1995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콜로라도에 입단해 1997년 빅리그 데뷔했다. 17시즌 동안 타율 0.316 369홈런 1406타점을 기록했다. 실버슬러거에 4차례 선정됐고, 1루수 골드글러브를 3차례 수상했다. 올스타에도 5차례나 뽑혔다. 헬턴은 원정 경기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결국 입회에 성공했다.그는 "정말 긴장했다. 명예의 전당 입회하게 됐다는 합격 전화를 받을지 전혀 몰랐다. 전화벨이 울릴 때 충격(shock)이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예의 전당 입회를 목표로 뛴 것은 아니지만 더할 나위 없이 큰 영광이다. 정말 행복하다"고 감격해했다. 이형석 기자 2024.01.24 18:36
프로야구

[레인보우 리포트] 왜, 하필 야구에서 통계일까?

야구와 통계의 인연은 1916년 미국의 야구 잡지 편집자 페르난디드 콜 레인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안타와 장타의 가치를 구분하지 못하는 타율 기록에 의문을 품었고, 레인이 던진 물음표는 미국야구연구협회(SABR)을 거쳐 야구 통계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바로 세이버 메트릭스(야구 통계학)의 시작이다.100여년이 지난 지금 세이버 메트릭스는 프로야구 전반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선수나 구단 관계자뿐 아니라 일반적인 팬들조차 익숙할 정도로 대중화에도 성공했다.이쯤에서 한 번쯤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왜 세이버 메트릭스가 스포츠 통계의 선두 주자일까? 왜 가장 유명할까? 프로야구가 인기 종목이기 때문이라는 건 일리가 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는 단연 축구다.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인기로는 미식축구(NFL)가 압도적이다. 미국프로농구(NBA)도 최근 성장세에 힘입어 야구를 위협하고 있다. 종목 역사가 길다는 것으로도 야구 통계의 발전을 설명할 수는 없다. 농구도 19세기에 시작됐다. 축구의 시작은 그보다도 훨씬 과거의 일이다. 야구의 인기나 역사는 위에서 던진 의문의 해답이 될 수 없다. 해답은 야구 고유의 특성에 있다. 야구는 한 경기에 많은 선수가 출전한다. 이들을 정확하게 평가하려면 선수당 수집된 데이터의 크기가 충분해야 한다. 그런데 한 경기에 한 선수가 만드는 출장 결과는 한계가 있다. 한 경기에 등판하는 투수는 제한적이고, 타자는 5번 이상 타석에 들어서기 어렵다.하지만 야구는 '반복 스포츠'다. 경기 중 별개의 사건이 반복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지 않는 '독립적 특성’을 가진다. 독립 사건은 통계 분석을 단순하게 만든다. 그래서 야구 통계는 모형화하기 쉽고,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용이하다. 대표적인 게 PBP(play-by-play) 데이터다. PBP 데이터는 한 경기 결과를 잘게 쪼갠다. 타자는 타석별 결과(첫 번째 타석 3루수 앞 땅볼, 두 번째 타석 중견수 앞 안타)를, 투수는 상대 타자별 투구 결과(첫 번째 타자 2루 땅볼, 두 번째 타자 우중간 2루타)를 선수 개개인별로 모을 수 있다.PBP 데이터는 수집하기 쉽다. 경기에 끊김이 잦아서다. 선수들의 위치와 역할이 미리 정해져 있고, 아웃 카운트 3개로 공수교대가 이루어진다. 매 타격 결과와 투구 사이에는 모든 플레이가 중단되며 인플레이 상황의 시간도 길지 않다. 모든 투구와 타격 결과는 스트라이크, 볼, 파울, 안타, 장타, 삼진, 아웃 등으로 범주화 되어 정리된다.다른 종목은 야구와 다르다. 경기 중 각 사건이 독립적이지 않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종속적 특성’이 강하다. 그래서 통계를 통한 객관적 분석이 훨씬 어렵다. 축구가 대표적이다. 축구는 45분 안팎의 시간 동안 패스, 드리블, 슈팅들이 상호 간에 끊임없이 영향을 주며 진행된다. 가령 어떤 공격수가 골을 넣었다고 해보자. 득점은 공격수의 온전한 성취가 아니다. 수비수가 상대방의 공격을 잘 막아내고, 미드필더가 공을 잘 넘겨줘야 한다. 여러 상황들이 어우러져야 최종 결과물인 골이 나올 수 있다.최근 데이터 활용이 도입되고 있는 골프나 종합격투기 UFC 종목 역시 종속성이 강하다. 골프는 첫 시작 지점을 제외하면 과거의 결과가 현재의 스윙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앞선 스윙의 결과에 따라 주어지는 그라운드와 주변 지형지물의 조건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UFC도 직전의 공격, 수비 결과에 따라 선수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의 폭이 크게 달라진다.경기 수 역시 야구를 분석하기 쉽게 만들어주는 요소다. 메이저리그(MLB)는 한 시즌에 팀 당 162경기를, KBO리그는 144경기를 치른다. 반면 NBA는 82경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은 38경기만 치르고 한 시즌을 마감한다. 심지어 NFL은 고작 17경기만 하고 시즌이 끝난다. 포스트시즌(PS)까지 고려한다면 프로야구의 경기 횟수는 타 프로 스포츠의 두 배 이상까지 늘어난다.경기 수가 많아지면 데이터의 양도 증가한다. 이는 통계학에서 검정력에 영향을 주는 '표본의 크기(샘플 사이즈)'로 이어진다. 통계 분석의 타당성을 확보하려면 충분한 데이터의 양, 혹은 표본의 크기가 일정 수준 이상 필요하다. 이를 '큰 수의 법칙(Law of Large Numbers, LLN)'이라고 한다. 야구는 타 스포츠에 비해 큰 수의 법칙을 만족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거의 매일 열리는 경기 덕분에 통계가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통계 발전에 화룡점정을 찍어준 게 개방성이다. 데이터가 아무리 쌓여도 공개되지 않은 채 어딘가에서 썩어가고 있었다면, 야구 통계의 발전은 빠르게 한계에 부딪혔을 거다. 하지만 현재 프로야구의 모든 기록지 데이터는 전산화돼 대중에 공개된다.공개된 데이터는 팬들의 '장난감'이 됐지만, 이는 놀이를 넘어 새로운 고찰과 식견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야구 기록은 쉽고 재밌다. 간단한 사칙 연산이나 평균, 중앙값, 표준편차 계산만 할 수 있어도 누구나 기록을 뜯어볼 수 있다. 실제로 빌 제임스를 비롯해 세이버 메트릭스의 발전을 이끌었던 사람 대다수는 구단 관계자가 아닌, 야구를 사랑하는 다양한 직업군의 일반인들이었다.이들은 야구를 즐기기 위해 시작했지만, 곧 야구를 바꾸기 시작했다. '머니볼'의 등장 이후 MLB 구단들은 출루율을 중시하게 됐고,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의 의미를 고민하도록 변했다.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의 이론이 통계와 맞물려 장타를 양산하는 '뜬공 혁명'도 이제 MLB에서는 상식으로 꼽힌다. 통계가 본질을 바꾼 건 아니다. 야구를 지배하지도, 야구를 망치지도 않았다. 다만 본질을 탐구할 뿐이다. 1950~60년대 뉴욕 양키스 간판 스타였던 미키 맨틀은 "우린 평생 해온 경기에 대해 놀랄 정도로 무지하다(It's unbelievable how much you don't know about the game you've been playing all your life)"고 했다. 80년 이상 지났지만 여전히 야구는 수수께끼 투성이다. 그때도, 지금도 숫자는 답을 찾고 있을 뿐이다.민경훈 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 2023.12.12 14:45
메이저리그

10승서 아쉽게 멈춘 커쇼가 이번 주 돌아온다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부상을 털고 이번 주 복귀할 전망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8일(한국시간)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커쇼가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4연전 첫 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말했다. 다저스는 11일부터 홈에서 콜로라도와 4연전을 치른다. 커쇼는 지난 7일 불펜 투구를 무사히 마쳐 마쳐 합격점을 받았다.2008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커쇼는 빅리그 통산 16년 동안 207승 91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다. 사이영상 3회, 평균자책점 타이틀 5회를 수상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잔 부상에 시달리며 예전의 위용을 선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부상 전까지 다승 경쟁을 벌이며 전성기 모습을 되찾았다. 6월까지 16차례 등판에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 내셔널리그(NL) 다승 1위를 질주했다. 피안타율(0.216)과 이닝당 출루허용률(1.05) 모두 낮다. 하지만 6월 28일 콜로라도와 원정 경기에 등판한 뒤 어깨 통증을 호소해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구단 역사상 최다인 10번째 올스타에 선발됐지만 올스타전에도 불참했다. 당초 예상보다 재활 기간이 늘어져 복귀가 미뤄졌다. 커쇼는 다시 타이틀 경쟁에 뛰어든다. 커쇼가 빠진 사이 저스틴 스틸(시카고 컵스) 타이후안 워커(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3승으로, NL 다승 공동 1위를 형성하고 있다. NL 서부지구 1위에 올라있는 다저스는 '에이스' 커쇼의 복귀로 다시 힘을 얻게 됐다. 이형석 기자 2023.08.08 09:05
메이저리그

루키→싱글A→트리플A 차근차근, 류현진 복귀 초읽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복귀에 시동을 건다. 이젠 트리플A에서 공을 던진다. 류현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버팔로 바이슨스와 톨레도 머드 헨스의 트리플A 경기에 출전한다. 류현진은 버팔로 유니폼을 입고 선발 등판한다. 버팔로 바이슨스는 토론토 산하의 트리플A 팀이다. 그동안 루키리그와 싱글A 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했던 류현진은 이번엔 트리플A 무대에서 공을 던진다. 메이저리그 복귀가 가까워졌다는 소식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2일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투구 중 통증을 호소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후 왼쪽 팔꿈치 척골 측부 인대 손상을 진단을 받은 뒤 수술대에 오른 류현진은 약 1년 동안 재활 치료에 매진한 끝에 지난 5월 불펜 피칭을 소화하며 복귀 시동을 걸었다. 류현진은 무려 13kg을 감량하며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다.류현진은 지난 5일 루키리그에서 첫 실전을 치러 3이닝을 4피안타 1실점 5탈삼진을 기록했다. 10일 싱글A 경기에선 4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올렸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88.4마일(약 142.3㎞)로 아직 더 올라와야 하지만 제구는 합격점을 받았다. 세 번째 재활 등판에서는 앞선 두 번보다 긴 이닝을 소화할 전망이다. 류현진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후반기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매진해왔다. 15일(한국시간)을 기점으로 메이저리그도 후반기에 돌입한 가운데, 류현진의 복귀도 초읽기에 돌입했다. 윤승재 기자 2023.07.15 10:00
메이저리그

9번째 HOF 득표율 55%…마지막 기회에 몰린 '박찬호 도우미'

'박찬호 도우미'로 익숙한 게리 셰필드가 명예의 전당(Hall of Fame·HOF)에 입성할 수 있을까.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5일(한국시간) 2023년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전하며 아쉽게 '합격 커트라인'을 넘지 못한 선수 4명을 소개했다. 명예의 전당은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득표율 75%를 넘겨야 입성이 가능하다. 도전 기회는 총 10번. 2023년 투표에선 스캇 롤렌(득표율 76.3%)이 유일하게 입성 자격을 충족했다. 반면 토드 헬튼(72.2%) 빌리 와그너(68.1%) 앤드루 존스(58.1%)가 득표율 차순위로 커트라인에 미달했다. 하지만 향후 적게는 2번, 많게는 5번까지 도전 기회가 있어 세 선수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시간 문제로 여겨진다.눈길을 끄는 건 셰필드다. 셰필드는 389표 중 214표를 획득, 득표율 55%를 기록했다. 2015년 첫 득표율 11.7%를 시작으로 5년 연속 10% 득표율에 머물렀지만 2020년 30.5%에 이어 2021년 40.6% 그리고 올해 50%까지 뚫어내며 큰 폭으로 득표율을 끌어올렸다. 변수는 기회다. 이미 9번의 투표를 거친 셰필드는 내년 시즌이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는 마지막 투표다. 한 번에 20%p를 상승시켜야 하므로 쉬운 문제가 아니다. MLB닷컴은 '셰필드의 득표율은 2018년 11.1%에서 55%까지 상승했다. 내년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인데 2023년의 큰 도약(big jump)이 일부 유권자를 흔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셰필드는 MLB 통산(22년) 타율 0.292 509홈런 1676타점을 기록한 레전드다. 올스타 선정 9회, 실버슬러거상 수상 5회 등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자랑한다. 특히 박찬호가 개인 한 시즌 최다 18승을 따낸 2020년 LA 다저스 동료로 개인 최다 43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그해 에릭 캐로스(31홈런) 토드 헌드리·숀 그린(이상 24홈런) 아드리안 벨트레(20홈런)와 함께 중심 타선을 지킨 핵심 자원이었다. 찬스마다 타점을 올리며 '박찬호 도우미'로 이름을 떨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26 00:03
프로야구

[IS 피플] 선구안 건재 증명한 정은원 "바닥 찍고도 올라와...자신감 얻었다"

4월 부진을 극복한 정은원(22·한화 이글스)이 2023시즌 재도약을 다짐했다. 정은원은 지난해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타율 0.283에 볼넷 105개와 출루율 0.407를 기록,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활약했다. 소속팀 한화는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정은원의 활약에 희망을 얻었다. 기대를 갖고 치른 2022시즌은 출발이 최악이었다. 4월 타율이 0.213에 그쳤고, 출루율도 0.286로 크게 떨어졌다. 공을 지켜보는 유형이었던 정은원은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직격타를 맞고 흔들렸다. 수비도 불안했다. 인천고 시절 견실한 유격수였던 정은원은 프로에서도 첫 시즌부터 주전 2루수로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5년 차인 올해까지도 수비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3실책에 이어 올 시즌에도 17실책(2루수 2위)을 기록했다. 4월 이후 정은원이 살아났다. 5월 출루율 0.364, 6월 출루율 0.474를 기록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결국 시즌 성적을 타율 0.274 출루율 0.377까지 끌어올리고 마무리했다. 4월 성적을 제외하면 타율 0.286 출루율 0.395로 지난해 못지않다.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는 정은원 등 주전 선수들도 포함해 마무리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정은원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올 시즌을 치르면서 좋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이유를 찾아가면서 훈련하고 있다. 마무리 훈련을 통해 오프시즌 훈련 방향성도 고민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정은원은 이어 “올 시즌 수비에서 실수를 많이 했다. 훈련할 때 더 신경 쓰고, 기본적인 수비도 빠르게 해내야 했다”고 돌아봤다. 타격에 대해서는 “초반에 너무 부진했던 게 아쉽다. 작년보다 안 좋아진 부분은 많았지만, 이유가 무엇인지도 배운 한 해였다"고 했다. 또 "성적이 작년만은 못하지만, 일정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것도 다행이다. 바닥을 찍고도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멘털의 중요함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정은원이 훈련에 매진하는 동안 2022년 가을야구도 SSG 랜더스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정은원은 "올해 포스트시즌 중계를 챙겨 봤다. 포스트시즌 경기는 압박감이 느껴지고, 분위기도 타이트하다. 그 경기에 출전해 모든 걸 쏟아낼 수 있는 선수들이 정말 부럽다"고 했다. 신인 시절 준플레이오프에 출전했던 정은원은 이후 4년 동안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는 "2018년에는 신인이었고, 든든한 선배님들도 계셨다.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고 편하게 뛸 수 있었다. 내년이나 내후년에 가을 야구를 한다면 기분이 또 다를 것 같다"며 "아직 선배는 아니지만, 올해부터 책임감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 다시 포스트시즌에 나간다면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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