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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서리에 걸리면 죽어도 못 친다" 흔들리는 출루 머신, 감독의 '예상'도 빗나갔다

"삼진 비율이 확 올라갔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부동의 리드오프 홍창기(32)를 두고 한 말이다.올 시즌 초반 홍창기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4일 기준으로 31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26(106타수 24안타)를 기록 중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61명의 타자 중 타격 48위. 타격의 정확도가 흔들리면서 출루율마저 25위(0.361)까지 떨어졌다. 타율보다는 양호한 편이지만 통산 출루왕을 세 번(2021, 2023~24)이나 차지한 그의 경력에 빗대면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 장타율(0.245)까지 바닥을 치면서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가 55위(0.606)에 머문다.염경엽 감독은 4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 앞서 '홍창기의 삼진이 늘었다'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은 뒤 "삼진 비율이 확 올라갔다. 올해 또 그런 게 많이 걸리더라. 그냥 넘어가면 되는데 그게 맨털적으로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염 감독이 말한 '그런 것'은 ABS존(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utomatic Ball-Strike System) 모서리에 찍히는 애매한 투구를 의미한다. 선수들 사이에선 가뜩이나 ABS존이 구장마다 달라 적응이 힘든데 '모서리 판정'까지 겹쳐 쉽지 않다는 푸념이 나온다. 특히 ABS 존 상단 좌우 모서리에 찍히는 투구는 타자가 공략하기 힘든 '난제'에 가깝다. 염경엽 감독은 홍창기가 유독 '모서리 판정'에 애를 먹는다고 선수를 옹호했다. 염 감독은 "모서리에 변화구가 걸리면 죽어도 못 친다. 그런 걸로 삼진을 먹으니까 그 공을 쳐야 한다고 생각해 하이볼에 스윙이 많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선구안이 뛰어난 홍창기는 삼진 비율이 낮다. 지난 시즌 타석당 삼진(KK/PA) 비율이 0.14였는데 올해 0.22까지 상승했다. 최근 2년 연속 삼진보다 볼넷이 많은 '이상적이 타자'였지만 올 시즌엔 삼진(30개)이 볼넷(18개)을 월등히 앞선다.조정된 ABS 효과도 미미하다. 올해 ABS존은 전년 대비 하향 조정된 상황. 키가 1m80㎝인 타자라면 스트라이크존이 1㎝ 정도 내려갔다. 염경엽 감독은 "존이 바뀐 건 어떻게 보면 창기한테 이득이다. (그런데 스트라이크존이) 내려왔음에도 키가 큰 창기한테는 (여전히) 높은 공"이라며 "직구는 어느 정도 커트가 되는데 변화구가 끝에 걸리면 창기의 시선에는 아예 안 들어온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염 감독은 "(모서리 판정이) 훨씬 많아졌다"며 "사실 (스트라이크존이 낮아지면) 타자가 더 잘 쳐야 한다. 하이볼을 치는 게 훨씬 어렵다. (홍창기를 비롯해) 우리나라 타자들은 낮은 공을 치는 스윙을 가지고 있기도 한데 야구 진짜 모르겠다. '투수가 좀 더 힘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반대(투고타저)로 가니 할 말이 없다"며 멋쩍게 웃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0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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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규의 패턴을 봐라" KBO 데뷔전 앞둔 코엔 윈을 향한 조언 [IS 잠실]

외국인 선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의 부상 대체 선수인 코엔 윈(26·LG 트윈스)이 베일을 벗는다.염경엽 LG 감독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앞서 이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선발 코엔 윈의 투구 수로 80구를 예고했다. 코엔 윈은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한 에르난데스의 빈자리를 채울 대안으로 지난달 21일 영입됐다. 호주 국적의 오른손 투수로 내년 시즌 도입되는 아시아 쿼터를 겨냥해 올해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LG의 테스트를 받기도 했다. 호주리그(ABL)에서 잔뼈가 굵은 유형으로 팀 안팎의 기대가 높다.염경엽 감독은 "전체적인 패턴은 (전날 선발 등판했던) 찬규랑 비슷하게 갈 거다. 찬규와 비슷한 구종을 갖고 있다"며 '어제 코엔 윈에게 '고민하지 말고 찬규의 패턴을 보라'고 얘기해줬다"라고 밝혔다. LG 토종 에이스로 떠오른 임찬규는 3일 SSG전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1실점 쾌투로 시즌 5승(1패)째를 따냈다. 구속이 빠르지 않지만, 적재적소 주무기 커브를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염 감독은 임찬규의 투구 레퍼토리와 공 배합이 코엔 윈에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염경엽 감독은 "1번부터 9번까지 찬규가 어떻게 하는지 (공 배합 등을) 수첩에 메모하더라. '네가 갖고 있는 것도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찬규의 패턴으로 가면 좀 더 적응이 쉬울 거'라고 해줬다. 본인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코엔 윈이 한계 투구 수에 다다르면 불펜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마무리 투수 장현식의 3연투를 예고한 염 감독은 "연패 중에도 '몰방'을 안 했다. 내일 경기를 생각하면서 운영을 해왔기 때문에 (불펜의) 과부하가 하나도 없다"라고 자신했다.한편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 문성주(좌익수) 김현수(지명타자) 문보경(3루수) 박동원(포수) 오지환(유격수) 손용준(1루수) 박해민(중견수) 구본혁(2루수) 순으로 선발 출전한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0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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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연패 스토퍼는 역시 임찬규...SSG 상대 시즌 5승, 팀은 5연패 끊어내

LG 트윈스가 5연패를 끝냈다. 선발 임찬규는 6이닝 1실점 호투하며 5승째를 따냈다.LG는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 4-1로 이겼다.LG는 이 경기 전까지 최근 5연패에 빠지며 연패가 더 길어지면 1위 자리까지도 내줄 위기였다. 그러나 연패 사슬을 끊고 21승 12패를 기록, 선두를 지켰다. 3연승에 도전했던 SSG는 15승 16패(1무)로 6위에 머물렀다.LG는 3회 4득점을 했다. 1사 1루에서 홍창기의 2루 땅볼을 SSG 2루수 김성현이 수비 실수로 아웃을 잡아내지 못한 채 LG 주자가 모두 살아남은 게 대량득점 발판이 됐다. 김현수의 외야 플라이로 2사 1, 3루가 이어졌고 오스틴 딘의 적시타로 1-0, 문보경과 박동원의 연속 2루타로 순식간에 4-0이 됐다.선발 임찬규는 6이닝을 피안타 4개, 사사구 3개, 삼진 3개에 1실점에 그치는 호투를 보여줬다. 임찬규는 시즌 5승째(1패)를 따냈다.SSG는 7회 1사 만루에서 오태곤이 LG 바뀐 투수 김진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지만 대타 라이언 맥브룸이 LG 세 번째 투수 김강률을 상대로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쳐 추격 흐름이 끊겼다.SSG 선발 김광현은 6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았으나 삼진 7개를 잡았고, 자책점 없이 4실점 하며 시즌 5패(1승)째를 당했다.이날 잠실야구장에는 2만3750명이 입장, 올해 LG 홈 경기 14번째 매진을 기록했다.이은경 기자 2025.05.0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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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서리에...운이 없다" 0.225-0.357, LG 출루왕이 수상하다

'출루왕' LG 트윈스 홍창기(32)의 타격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 홍창기는 28일 현재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5 0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KBO리그 통산 타율 12위(0.313·3000타석 이상 소화 기준)에 올랐던 점을 고려하면 부진한 성적표다. 홍창기는 최근 부진으로 붙박이 1번 타자에서 6번 타순까지 내려갔다. 지난 23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은 특별한 부상 없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홍창기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출루왕이다. 2020년 주전으로 도약한 뒤 출루왕만 세 차례 차지했다. 뛰어난 선구안으로 한 시즌 최다 볼넷 역시 3차례나 기록했다. 통산 출루율은 0.428로, 장효조(0.427)을 제치고 역대 1위에 올라있다. 그런데 올 시즌 홍창기의 출루율은 0.357(23위)에 그친다. 볼넷도 15개로 적다. 반면 삼진은 경기당 1개(27개)가 넘는다. 염경엽 LG 감독은 "홍창기와 신민재(타율 0.208)가 올라올 때가 됐는데 너무 안 올라온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창기는 요즘 모서리에 걸리는 공에 삼진을 너무 당한다. 운이 없다"라며 "스트라이크 3개 중에 두 개가 하이존 아니면 몸 쪽 모서리"라고 분석했다. 홍창기는 지난해에도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도입 후 몸쪽 공의 스트라이크 선언에 여러 차례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래도 특유의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으로 결국 출루왕(0.447)에 올랐다. 올 시즌엔 아직 해결책을 찾지 못한 모습이다. 홍창기는 지난해까지 통산 루킹 스트라이크가 20%였는데 올해 27.5%까지 치솟았다. 볼로 판단한 공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되는 경우가 잦다는 의미다. LG가 시즌 초반 선두 독주 체제를 달릴 적엔 홍창기의 부진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LG가 최근 7경기에서 2승 5패로 주춤하자 리드오프 홍창기의 부진이 더욱 크게 드러나고 있다. LG는 이번 주 한화 이글스, SSG 랜더스와 차례대로 맞붙는다. 홍창기는 올 시즌 한화전 타율 0.182, SSG전 0.100으로 부진하다. 맞대결의 열세를 극복하고, 타격 반등이 절실하다. 이형석 기자 2025.04.2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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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와 '호부지'가 웃었다, LG에 시즌 첫 루징 시리즈 안겼다[IS 잠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가 선두 질주 중이던 LG 트윈스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NC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원정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지난 22일 연장 10회 접전 끝에 LG를 6-5로 물리친 NC는 주중 3연전을 우세 시리즈(3경기 중 2승 이상)로 장식했다. 이호준 NC 감독은 지난해까지 3년간 코치로 몸담았던 LG와 3연전에 신민혁-로건 앨런(등록명 로건)-라일리 톰슨(등록명 라일리)을 투입해 성공했다. 반면 LG는 시즌 첫 열세 시리즈를 기록했다. LG가 올해 3연전에서 열세를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일 SSG 랜더스전에 이어 22일 NC전 패배로 시즌 첫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다만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선 LG가 3승 2패로 여전히 앞선다. NC 선발 투수 라일리는 이날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3승째. 평균자책점도 5.96에서 4.83까지 낮췄다. 3회 말 1사 후 구본혁을 2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2사 1루에서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실점하지 않고 막았다. 2-0으로 앞선 6회에는 1사 후 홍창기를 볼넷, 오스틴 딘에게 안타를 맞고 1·2루에 몰렸으나 4~5번 문보경과 김현수를 각각 뜬공과 땅볼 아웃으로 처리했다. NC는 1회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권희동의 병살타로 찬스를 날렸다. 2회에는 선두 타자 서호철이 LG 선발 요니 치리노스에게 2루타를 뽑았으나 후속타 불발과 주루사로 득점에 실패했다. NC는 4회 초 선두 박민우가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2루에서 권희동의 내야 땅볼 때 LG 유격수 구본혁의 실책으로 찬스를 이어갔다. 이어 치리노스의 2루 견제 실책으로 1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NC는 서호철의 2타점 적시타로 앞서갔다. NC는 7회 초 선두 서호철의 안타 뒤 도태훈의 희생 번트로 찬스를 연결했다. 김형준의 볼넷과 한석현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박시원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주원이 LG 백승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다. LG는 8회 말 2사 1, 3루에서 김현수의 안타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NC 서호철은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3번 타자 박민우도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렸다. 한편 LG 치리노스는 전완근 피로 증세로 5이닝 동안 77구를 던지며 5피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일찍 내려갔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4.2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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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한 말 맞습니다..."지금 LG 트윈스, 완벽에 가깝다" [IS 스타]

"항상 완벽한 팀은 없었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완벽에 가깝다."이제 15경기했다. 10%를 조금 넘겼다. 그래도 찬사를 보내지 않기엔, LG 트윈스가 너무 잘했다.LG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를 5-2로 이겼다. LG는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13승 2패를 기록, 2위 SSG 랜더스와 승차를 3.5경기로 유지했다.질 것처럼 보인 경기였다. LG는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6이닝 동안 1득점에 묶였다. 2연패 중이던 두산은 필승조를 아껴둔 상태였고, 7회 이를 집중 투입했다. 소용 없었다. LG는 박동원의 스리런 홈런으로 가볍게 경기를 뒤집었다. 외국인 투수가 아닌 5선발 송승기를 투입하고도 무난히 실점을 최소화했다. 타선부터 불펜까지 어느 하나 두산에 밀린 게 없었다. 결승 홈런을 친 박동원도 선발로 나오지 않고 휴식하다 7회 대수비로 교체 출전한 이였다. '나름' 페이스를 조절한 결과다. LG로서는 다소 혼란스러운 분위기였으나 이 역시 가볍게 극복했다. LG는 5회 염경엽 감독이 심판진의 타구 판정을 두고 격렬히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하지만 주장 박해민을 중심으로 베테랑 선수들이 꿈쩍도 않고 선수단을 다잡았고, 그 결과 역전 승리를 일궜다.결승타 주인공인 박동원이 누구보다도 LG의 막강함을 느낀다. 경기 후 만난 박동원은 "안 좋은 분위기를 선수들이 다 함께 극복하니 승리의 기쁨도 두 배인 것 같다"고 환히 웃었다. 그는 "분위기가 어수선한 속에 해민이 형이 선수들을 모았다. '감독님께서 우리를 위해 이렇게까지 하신 것이니 오늘 경기만큼은 꼭 이기자'고 했다"고 떠올렸다.박해민을 중심으로 LG는 선수단 분위기를 지켜주는 베테랑이 풍부하다. 김현수, 오지환, 박동원, 홍창기 등 1군 경험이 많고, 2023년 우승을 이끈 멤버들이다. 박동원은 "해민이 형이 주장 역할을 잘 하는 것 같다. 내가 포수라 미팅은 잘 못 나가지만, 경기 중에도 선수들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고 치켜세웠다.2013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1군에 안착한 박동원은 프로 경험이 긴 만큼 여러 팀, 여러 시즌을 겪었다. 2014년 넥센의 한국시리즈 준우승, 2019년과 키움 히어로즈의 준우승, 2022년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2023년 LG 통합 우승 등을 겪으며 강팀의 분위기를 숱하게 느꼈다. 박동원의 눈에 2025년 LG는 '역대급'이다. 그에게 올 시즌이 과거 경험한 분위기보다 좋은지 묻자 "그런 것 같다. 넥센 때는 방망이가 좋았는데 투수진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투수진이 좋은 팀은 또 방망이에 아쉬운 부분이 있곤 했다"고 떠올렸다. 박동원은 "이게 어쩔 수 없다. 항상 완벽한 팀은 없다"고 했다.하지만 올해 LG에 대해 박동원은 "지금은 완벽에 가깝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과한 표현, 성급한 표현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유가 있다.LG는 11일 기준 팀 타율 0.285(1위) 103득점(2위) 144안타(4위) 18홈런(2위)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2.44(1위) 피홈런 8개(최저 3위) 46볼넷(최저 1위)을 기록 중이다. 대부분의 투수, 타자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있다. 지난해 타고투저 성향이 어느 정도 진정됐는데, 염경엽 감독은 걱정이 없다. 염 감독은 이를 두고 "(투고타저인지) 잘 모르겠다. 우리 팀은 지난해보다 홈런을 많이 치고 있다"고 웃었다.박동원은 "나도 솔직히 지난해랑 차이는 모르겠다. 우리 팀 타자들 공격력 이 워낙 좋아 점수가 많이 난다. 누구 1명 못 쳐도 티가 나지 않겠다는 생각이 문들 들더라"며 "보통 선수는 중요할 때 못 치면 (심적) 데미지를 받는다. 그런데 올해 우리 팀은 그런 경기를 잘 안 만든다. 그러니 선수들이 다 같이 편하게 칠 수 있는 것 같다.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했다.선발진 역시 2023년 이상이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최근 주춤한 걸 제외하면 요니 치리노스,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 모두 완벽에 가깝게 투구하고 있다. 박동원은 "일단 현재 시점에선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 끝이 아니다. 시즌 중 마운드 가세 요소가 있는 만큼 오히려 여름 이후 더 치고 나갈 준비가 돼 있다.박동원은 "6월이 되면 2023년 한국시리즈 핵심 멤버인 (이)정용이 돌아온다. 유영찬도 부상에서 낫고 올 거다"며 "그렇다면 오히려 감독님께서 (쓸 투수를 고르기) 힘드실 것 같다. 알아서 엔트리에서 빼시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완벽에 가깝다'는 박동원의 말은 호들갑보단, 현재로선 '팩트'에 가깝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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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쳐서 생존?' 염갈량이 송찬의 안 내리는 이유 "1군서 실패도, 성공도 경험할 때" [IS 잠실]

"송찬의(26)와 구본혁(28·이상 LG 트윈스)은 아마 2군에 내려갈 일이 없을 것이다. 이제 1군에서 실패도, 성공도 경험해야 발전할 수 있는 레벨에 올라왔다."염경엽 LG 감독의 '이기면서 키우는' 육성 공식이 올해도 가동됐다.LG는 지난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를 7-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LG는 정규시즌 12승 2패로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선발 투수 임찬규의 7이닝 1실점 호투도 빛났지만, 타선에선 7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활약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0-0으로 맞선 2회 초 1사 1, 2루 첫 타석에서 키움 하영민의 시속 137㎞ 커터를 받아쳐 좌월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달 23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시즌 2호 홈런이다. 이어 4-0으로 앞선 1사 만루에서 이번에도 하영민의 커터를 공략해 1타점 적시타를 쳤다. 2018년 LG 2차 7라운드 67순위로 입단한 8년 차 외야수인 송찬의는 2022년 시범경기 홈런왕(6개) 출신이다. 단일 시즌 시범경기 최다 홈런 기록. 하지만 지난해까지 1군(62경기) 통산 성적은 타율 0.181 3홈런 12타점에 그쳤다. 2022년과 2023년 개막전에 선발 출장했지만 이후 1군에서 활약은 미미했다.올해는 깜짝 스타로 활약 중이다. 시범경기 가능성을 보여준 송찬의는 지난달 22일 롯데와 개막전에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23일 경기에선 2022년 10월 7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898일 만의 홈런(비거리 119.5m)을 터트렸다. 2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펜스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렸다. 27일 한화전은 좌익선상을 빠져나가는 2루타, 28일 NC전에서는 좌중간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2루타를 기록했다. 뜨거웠던 기간이 길지 않았다. 송찬의는 지난달 29일 NC전부터 이달 8일 키움전까지 5경기에서 18타수 1안타, 타율 0.056으로 부진했다. 2군으로 내릴 수 있었지만, 염경엽 감독은 그를 1군에 놔뒀고, 결국 팀이 필요할 때 시원한 장타로 승리를 이끌었다.염경엽 감독은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더 부진했으면 송찬의가 2군에 내려갈 수도 있지 않았겠나'라는 질문에 "찬의와 본혁이는 아마 2군에 내려가지 않을 것이다. 이제 여기(1군)에서 실패도 경험해 보고, 성공도 경험해 봐야 발전할 수 있는 레벨로 올라왔따"고 전했다.염경엽 감독은 "어제 찬의 덕분에 이겼다. 선수가 그 레벨까지 올라와야 선수도 성공을 경험할 수 있다. 선수가 레벨이 올라오지 않으면 그런 경기를 할 수 없다"며 "그 레벨로 올라오지 않은 투수는 1군에서 쓰는 것보다 2군에 있는 게 훨씬 낫다. 싸울 수 있을 때 싸움에 붙여줘야 한다. 싸울 수 없을 때는 싸움을 붙이지 않는 게 선수 성장에 훨씬 좋다"고 설명했다. 성급한 1군 기용보다는 단계적으로 2군부터 키우면서 1군 기회를 줘야 한다는 뜻. 염경엽 감독은 "무조건 기회를 준다고 크는 게 아니다. 기회를 주는 것만큼 선수가 얼마 정도 레벨로 키우는지가, 그걸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육성엔 선택과 집중, 계획과 방향이 매우 중요하다"며 "1군에서 기회만 준다고 크는 게 아니다"라고 강변했다.한편 이날 경기에서 LG는 선발 라인업을 신민재(2루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문성주(지명타자)-송찬의(우익수)-이주헌(포수)-박해민(중견수)으로 구성했다. 전날 2번 타자였던 문성주는 컨디션 문제로 6번으로 타순을 바꿨다. 9일 키움전에서 펜스 플레이 도중 목에 담 등세를 느껴 이후 빠진 홍창기는 이날도 결장한다. 염 감독은 "12일 경기까지도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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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웅 공백, 홍창기가 잡은 것처럼" 통산 1타석 선수를 선발로 낙점한 이유, "열심히 하는 선수는 써야죠"

"홍창기처럼 한 자리 차지할 수도 있다."KT 위즈의 주전 외야수 김민혁이 햄스트링 통증으로 결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강철 KT 감독의 시선은 다소 의외의 인물을 향했다. 올해 막 1군에 데뷔한, 1군 경험이 5경기밖에 없는 최성민이 낙점을 받았다. 2021년 신인(6라운드 전체 55순위)이지만 이전까지 1군 경험은 한 번도 없었다. 올해 1군 데뷔 후에도 대수비·대주자로 나서는 바람에 5경기 동안 소화한 타석은 단 한 차례 뿐, 그런 그에게 이강철 감독은 과감하게 선발 기회를 줬다. 최성민은 지난 4일과 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 출전했다.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경기가 있었다. 지난 25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 9회 초였다. 대타 김인태와 정수빈의 연속 안타로 실점 위기에 놓인 가운데, 좌익수 대수비로 출전한 최성민이 좌익선상에 떨어진 타구를 빠른 발로 달려가 포구, 1루에서 3루까지 뛰던 발빠른 주자 김인태를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지운 것이다. 이를 본 이강철 감독은 "최성민이 좋은 툴을 많이 갖췄다. 어깨(송구)가 좋다. 두산전 3루 보살도 그렇고, 상대 팀도 아는지 최성민이 공을 잡으면 쉽게 홈까지 들어가지 않으려고 하더라. 그런(강견) 이미지만 갖고 있어도 선수에겐 큰 장점이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이 감독은 "(입단 때보다) 발도 빨라진 것 같고, (지난 4일) 김광현을 상대로도 안타를 때려내는 걸 보면 타격도 갖춘 선수 같다"라며 그를 기용한 이유를 전했다. 강렬한 '한 방'이 있었어도, 경험 없는 선수를 1군 주전으로 과감하게 기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열심히 하는 선수는 써봐야 한다"라며 그에게 힘을 실었다. 이강철 감독은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다. LG 트윈스에서도 홍창기가 이천웅이 통증으로 빠진 사이에 주전 자리를 잡지 않았나. 최성민도 이렇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누가 알겠나. 지켜 보겠다"라고 말했다. 노력의 결실로 소중한 기회를 잡았다. 최성민은 올 시즌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1군에서 이겨낼 수 있는 '힘'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비시즌에 근육량만 5kg를 늘렸다. 하루에 다섯 끼를 먹으며 체중을 불리고, 고강도 웨이트 훈련을 통해 근육을 키웠다. 정확한 콘택트를 위해 레그킥을 버렸다. "나는 체구에 비해 멀리 친다고 생각한다. 콘택트 능력만 늘리면 타구에 힘이 더 실릴 것이라고 생각해 타격폼을 바꿨다.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특출난 장점이 없다. 하지만 단점이 없는 게 내 장점이다"라고 말하며 대타보단 주전으로 나가야 빛을 볼 수 있다고 어필했다. 자만의 의미보단, 대수비·대주자 특출난 장점이 없기에 자신의 능력을 두루 선보일 수 있는 선발이 더 몸에 맞다는 표현이었다.첫 술에 배부르랴. 선발 출전 후 타격 성적은 2경기 5타수 1안타로 아직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열심히 한 선수에겐 기회를 준다"는 이강철 감독의 기조대로 기회는 앞으로 더 열려있다. 최성민이 KT의 홍창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5.04.0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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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7G 홈 경기 모두 매진, 10승 선착…염경엽 감독 "우리 선수들 칭찬해" [IS 승장]

LG 트윈스가 팬심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LG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를 5-1로 승리, 3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10승(1패) 고지에 선착했다. 선발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 쾌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타선에선 리드오프 홍창기가 2회 결승타 포함 3타수 1안타 3타점 활약했다.이날 LG는 경기 시작 2시간여를 앞둔 낮 12시 15분 2만3750석이 매진됐다. 올해 홈에서 열린 7경기의 표가 모두 팔리는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는데 야구장을 가득 채운 홈팬들 앞에서 디펜딩 챔피언 KIA를 완파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뒤 "선발 치리노스의 투심 패스트볼이 낮게 제구가 됐다. 슬라이더(스위퍼)와 포크볼을 적절히 섞어가며 1선발 다운 피칭을 해줬고 뒤이어 승리 조 박명근(1이닝 무실점)과 장현식(1이닝 무실점)이 깔끔하게 자기 이닝을 책임져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라고 흡족해했다. 이어 염 감독은 "타선에서는 (2회) 홍창기의 2타점과 (이후 상대 포구 실책을 틈타 홈으로 쇄도한) 박해민의 과감한 주루로 득점을 올리며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추가점이 필요할 때 홍창기(4회)와 오스틴(7회)이 추가점을 만들어내며 여유 있는 경기운영을 했다"며 "홍창기가 3타점으로 전체적인 타선을 이끌어줬다. 오늘도 집중력 있는 경기를 보여준 우리 선수들 칭찬해 주고 싶다. 잠실야구장을 가득 채워주시며 만원 관중을 만들어주신 팬들의 응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0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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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잘 되는 해다" 염경엽의 LG, 시즌 10승 선착…우승 확률 40.5% 잡았다 [IS 잠실]

LG 트윈스가 투타 짜임새를 앞세워 '시즌 10승 고지'에 선착했다.LG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를 5-1로 승리, 주말 3연전을 2전 전승(5일 경기 우천순연)으로 마무리했다. 구단 역대 최다인 개막 7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한 LG는 1패 후 3연승으로 리그에서 가장 빠르게 10승(1패) 고지를 밟았다. 지난 시즌까지 10승 선점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40.5%(17/42, 1982~88 전후기리그, 1999~2000 양대리그 제외)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28.6%(12/42)이다. 반면 2연패를 당한 디펜딩 챔피언 KIA는 4승 8패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이날 경기에 앞서 염경엽 LG 감독은 "올해는 잘 되는 해다. 야구는 준비한 것의 40%만 잘 되면 되는데 지금은 50%가 되고 있다"라며 껄껄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LG의 시즌 첫 9경기 팀 평균자책점이 2.53으로 1위. 팀 타율은 0.294로 2위(팀 장타율 1위)였다. 염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어려움은 있겠지만 경험상 쉽게 무너지지 않을 거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령탑의 자신감은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LG 선발 요니 치리노스는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 쾌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경기 첫 7타자 연속 범타 포함 6회까지 단 1개의 피안타만 허용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71.4%(65/91)에 이를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최고 154㎞/h까지 찍힌 투심 패스트볼과 포크볼, 스위퍼 조합에 KIA 타선이 얼어붙었다. 2회와 4회, 6회에는 삼진을 각각 2개씩 뽑아냈다. 4-0으로 앞선 6회 초 선두타자 김태군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후속 박정우를 3구 삼진, 2사 후 이우성을 4구 삼진으로 잡아낸 장면이 압권이었다.타선은 한 번 잡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0-0으로 맞선 2회 말 2사 후 안타 1개와 사사구 2개로 만루. 이어 홍창기의 좌전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KIA 좌익수 이우성이 홍창기의 타구를 뒤로 빠트리는 실책을 틈타 1루 주자 박해민이 홈까지 파고드는 기동력 야구로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4회 말에는 안타 1개와 사사구 2개로 다시 만루를 만든 뒤 홍창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4점째를 뽑았다. 4-1로 앞선 7회 말 1사 1·3루에선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쐐기점을 책임졌다. KIA는 선발 아담 올러가 6이닝 4피안타 4실점(3자책점) 했다. 치리노스와 경기 초반 팽팽한 투수전을 이끌었으나 득점 지원이 아쉬웠다. 2번 타자 이우성과 4번 타자 최형우가 각각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0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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