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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예상대로 김도영 MVP, 이래서 특별하다

예상대로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는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의 차지였다. 김도영은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MVP를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 총 101표 중 95표를 얻어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관심을 모은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 수상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1982년 박철순(OB 베어스·만장일치) 2022년 이정후(97.2%)에 이은 역대 3번째로 높은 득표율(94.1%)을 자랑했다. 김도영의 MVP 수상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올 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를 기록했다. KBO 최연소·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최연소 100타점-100득점'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 등을 작성했다.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도 김도영이었다.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김도영은 사실상 역대 야수 최연소 MVP 수상(정규시즌 최종일 기준)을 달성했다. 지난해까지 최연소 타자 MVP의 주인공은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다. 1976년 8월 18일 생인 이승엽은 만 21세 1개월 14일이던 1997년 10월 2일에 MVP를 수상했다. 김도영은 2003년 10월 2일 생으로 이승엽보다 열흘 늦은 만 21세 1개월 24일에 MVP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러나 당해연도 정규시즌 최종일을 기준으로 하면 김도영이 최연소 MVP 수상이다. MVP 투표는 정규시즌 종료 직후 이뤄진다. 1997년과 2024년 모두 정규시즌 최종일은 10월 1일로 같다. 올 시즌의 경우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 열린 10월 2일 MVP와 신인상 투표가 이뤄졌다. 시상식이 아닌 정규시즌 최종일을 기준으로 하면 김도영이 최연소 야수 MVP의 주인공인 셈이다.투수와 타자를 통틀어서 최연소 MVP 기록은 2006년 고졸 입단한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갖고 있다. 다만 야수의 경우 투수보다 1군에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치를 체력과 수비력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변화구 대처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동성고 출신의 김도영은 지명 당시 '제2의 이종범'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부상 등의 이유로 곧바로 1군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 2022년 103경기에서 타율 0.237에 머물렀고, 지난해에는 84경기(타율 0.303) 출장에 그쳤으나 입단 3년 만에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특히 역대 야수 MVP는 타율, 홈런, 타점 등 타격 주요 3개 부문 중 한 가지 타이틀을 꼭 차지했다. 타율, 홈런, 타점은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구성한다. 종전 타자 MVP 25번 중 홈런왕 출신의 수상만 무려 20회다. 김도영은 타율, 홈런, 타점 중 하나의 타이틀도 차지 못했다. 김도영이 MVP를 받을 수 있었던 건 공격 주요 부문에서 고르게 활약했기 때문이다. 타율 3위, 홈런 2위, 최다안타 3위, 타점 공동 7위, 출루율 3위 등이다. 또한 도루 6위(40개)에 오를 만큼 주루 능력도 돋보였다. 타격의 정확성과 파워, 주루 플레이까지 고르게 갖췄다는 평가다. 이형석 기자 2024.11.26 20:15
프로야구

'KIA 우승 보려나' KS 5차전도 일찌감치 매진, PS 전 경기 만원 행진 '초대박' [KS5]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오후 2시 경, KS 5차전 1만9300표가 모두 팔렸다고 전했다. 경기 개시(오후 6시 30분) 4시간 반 전에 매진을 이뤘다. 2024 포스트시즌(PS)은 두산 베어스와 KT의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 KT와 LG의 준PO 1~5차전, LG와 삼성 PO 1~4차전, 삼성과 KIA의 KS 1~5차전까지 16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 중이다. PS 전 경기 매진으로 누전 관중만 35만3500명이다. 지난해부터 계산하면 21경기 연속 매진 행렬이다. 지난해 LG와 KT의 KS 1차전부터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또 KS만으로 범위를 좁힌다면 2022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KS 1차전부터 16경기 연속 매진이다. 현재 이번 KS는 KIA가 3승 1패로 앞서있다. 광주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KIA는 대구 원정에서 열린 3차전에 패했으나, 4차전에서 승리하며 기분 좋게 홈으로 돌아왔다. 1승만 더 하면 통산 12번째 우승의 주인공이 된다. 삼성은 1패만 더 하면 준우승하는 벼랑 끝에 몰렸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8 14:23
프로야구

가을도 지배한 삼성의 ‘영웅 스윙’ [IS 스타]

'영웅 스윙'은 가을에도 빛났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21)이 포스트시즌(PS)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영웅'으로 거듭났다. 김영웅은 지난 13일과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 2차전에서 모두 홈런을 날리며 삼성의 2연승을 견인했다.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으로부터 2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영웅은 이번 PO가 프로 데뷔 첫 가을 야구다. 그는 정규시즌에 28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맹활약한 바 있다. '깜짝 스타'가 된 김영웅이 중압감 높은 PS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할지는 의문이었다. 그는 PS 데뷔전부터 홈런을 터뜨리더니 2차전에서도 커다란 아치를 그려냈다. 홈런 두 개 모두 영양가가 높았다. PO 1차전에서 김영웅은 달아나는 솔로 홈런으로 대승(10-4)의 발판을 마련했고, 15일 2차전에선 1-1 동점 상황에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LG 선발 손주영을 상대로 때린 2차전 홈런은 더욱 특별했다. 김영웅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손주영을 만나 7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칠 만큼 고전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이날 김영웅의 타순을 하위(8번)로 내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김영웅은 그 편견을 깨고 통쾌한 홈런포를 날렸다.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2주 동안의 PO 준비 기간 동안 김영웅은 자신의 천적이었던 손주영의 피칭 영상을 수없이 분석했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계속했다. PO 직전 김영웅은 "LG에서 손주영이 가장 무섭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분석했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PO 2차전을 앞두고는 "(분석을 많이 했으니) 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PS를 앞두고 김영웅은 팀 배팅을 위해 배트를 짧게 치는 타격에도 신경 썼다. KT 위즈의 강타자 강백호가 와일드카드(WC)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배트를 짧게 쥐며 정확성을 높이려는 모습을 보고 김영웅은 "나도 (방망이를) 길게 잡는 걸 고집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콘택트에 집중한 PS에서 오히려 더 강해진 장타력을 자랑한 것이다.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노력이 이어졌다. KT와 LG의 준플레이오프를 보며 수비 실책이 시리즈 흐름을 좌우한다는 걸 깨달았다는 김영웅은 박진만 삼성 감독과 손주인 수비 코치의 지도 아래 강도 높은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그 결과 김영웅은 1차전에서 3루 강습 타구를 여러 번 처리해냈다. 2차전에서도 실책 없이 핫코너를 탄탄하게 지켰다. 손주인 코치는 김영웅을 이재현과 함께 언급하며 "가을 야구를 처음 경험하는 선수답지 않게 잘 해줬다"며 칭찬했다.PO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한 삼성은 한국시리즈(KS)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서울에서 열리는 3~4차전은 드넓은 잠실구장에서 치른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친화구장인 대구와 달리 잠실은 홈런을 치기 어려운 구장이다. 김영웅은 "꼭 내가 아니더라도 잠실에서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이 우리 팀에 많다. 나는 수비에 더 집중하면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대구=윤승재 기자 2024.10.16 18:04
메이저리그

"조용했다"...냉정한 평가 받은 오타니, 여전히 NLCS 키플레이어

챔피언십시리즈(CS)도 키플레이어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4일(한국시간)부터 열리는 다저스와 뉴욕 메츠의 내셔널리그(NL) CS를 앞두고 '5가지 중요한 스토리 라인'을 소개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이긴 메츠의 상승세를 주목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DS·5전 3승제) 5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반등을 언급하며 다저스 선발진 전력을 짚었다. 정규시즌 부상으로 1경기 밖에 나서지 못한 센가 코다이가 CS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게 된 점,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DS 5차전에서 만루포를 치며 팀 승리를 이끈 메츠 간판타자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활약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 글에서 5번째로 언급된 선수가 오타니였다. '쇼헤이, 쇼헤이, 쇼헤이'라는 제목으로 오타니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NLCS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 중 가장 많이 조명받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DS에서의 퍼포먼스를 객관적으로 전했다. 오타니는 1차전에선 3점 홈런을 치며 활약했지만, 2~5차전 15타석에서는 2안타·8삼진에 그쳤다고 설명하며 "꽤 조용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 글은 MLB 데뷔 뒤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나서며 긴 갈증을 깼기 때문에 더 큰 활약을 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어 "진정한 전설은 포스트시즌을 통해 만들어진다. 오타니의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오타니는 DS 1차전에서 스리런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을 향해 배트를 패대기치며 전에 없던 배트 플립을 보여줬다. 4차전에서 팀 동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안타 타구가 심판 몸에 맞고 외야로 빠지지 않아, 자신이 홈에서 상대 야수 매니 마차도의 송구에 아웃되자,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모범생' 오타니는 가을에 없었다. 투지 넘치는 다저스 주축 선수만 있었다. 오타니도 MLB의 가을은 낯선 게 사실이다. 동료들의 도움도 받고 있다. 4차전에서는 부상 탓에 경기에 나서지 못한 팀 주전 유격수 미구엘 로하스와 대화를 나누며 상대 불펜 투수 제레미아 에스트라다 공략법에 대해 조언을 받았다. 오타니가 정규시즌에서 에스트라다를 상대한 적이 없었던 탓에 DS 1차전에서 상대해 본 로하스가 '포심 패스트볼(직구)은 기다려야 한다'라는 도움을 준 것. 실제로 오타니는 6회 초 타석에서 직구를 커트하는 등 집요한 승부를 하며 공 9개를 끌어내고 볼넷을 얻어냈다. 로하스은 인터뷰를 통해 "오타니가 그런(조언대로) 접근을 해줘서 기뻤다"라고 했다. 오타니는 정규시즌 54홈런 59도루를 기록, MLB 역대 최초로 50-50클럽에 가입했다. 그런 그이기에 지구 라이벌 샌디에이고와의 DS 활약이 더 기대된 게 사실이다. 비록 기록(타율 0.200·1홈런·4타점·10삼진)은 초라했지만, 이전과 다른 기운을 풍기면서도 동료들을 이끌고, 존중하는 모습까지 보여준 오타니. 뉴욕과 LA, 도시 대결로도 관심이 높은 CS에선 진정한 주인공이 될 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13 18:22
프로야구

가을야구 최초 '3구 3아웃'에도 "감흥 없다" 왜? "우린 이미 최초 기록 썼으니까요" [준PO 1]

3구 3아웃. 포스트시즌 최초의 기록이 나왔다. 주인공은 KT 위즈 투수 손동현이다.손동현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7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공 3개만 던졌다. 깔끔했다.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143km/h짜리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중견수 플라이를 만든 손동현은 박동원을 상대로 144km/h의 몸쪽 높은 공을 던져 3루수 땅볼을 만들어냈다. 이후 박해민을 상대로는 142km/h짜리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서 우익수 뜬공을 유도, 공 3개 만에 3아웃을 만들어냈다. 포스트시즌인 만큼, KBO 최초의 기록이 될 수 있지도 않을까. KBO 확인 결과 최초의 기록이었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손동현은 "저도 놀랐습니다"라고 웃으면서도 "별로 감흥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최초 기록 썼으니까요"라며 웃었다. 그의 말대로 이미 KT는 '최초'의 기록을 썼다. KT는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준PO에 진출했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제도가 신설된 뒤 정규시즌 5위 팀이 준PO에 진출한 적은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KT가 0%의 확률을 깬 최초의 팀이 됐다. 손동현은 "다음 경기에서도 잘 던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며 활짝 웃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05 17:13
프로야구

빛바랜 가을 데뷔전...'역대 최고 19살 마무리' 김택연은 승리 아닌 패배 지켰다 [WC2]

역대 최고 고졸 신인 마무리. 그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가을 데뷔전이었다. 하지만 그런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의 이름 옆에는 승리도, 세이브도, 홀드도 없었다. 끝내 응답하지 않은 타선만 있을 뿐이었다.김택연은 지난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 KT 위즈와 홈 경기 7회 초 0-1로 끌려가던 2사 1·2루 상황에 마운드에 등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프로가 아닌 인천고 학생이었던 그가 2만 3750석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가을 무대에 데뷔하는 순간이었다. 겨우 19살이다. 혹시 가을 데뷔전에서 흔들리는 일은 없었을까. 정규시즌 데뷔전은 흔들리면서 아쉬움을 남겼던 그다.그런 일은 없었다. 김택연은 경기가 가을에서조차 완벽한 투구로 자신이 왜 신인왕 1순위로 꼽히는지 증명했다. 그는 등판 때부터 두산의 정규 이닝 마지막 수비까지 2와 3분의 1이닝 38구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뒷문을 잠갔다.마무리였던 김택연이 7회 나온 건 팀이 최고 위기 상황에 처했던 까닭이다. KT는 김강률을 상대로 주자를 모았고, 타자는 최고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였다. 올 시즌 타율 0.329 32홈런 112타점 108득점을 기록한 로하스는 1일 5위 결정전 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렸고 2일 WC 결정 1차전 때도 1회 안타로 KT가 이기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두산 불펜진 통틀어 로하스와 힘으로 붙을 수 있는 건 김택연이 유일했다. 초구 147㎞/h 직구로 시원하게 선제 스트라이크를 얻은 김택연은 1볼 1스트라이크 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이끌었고, 팽팽한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째 윽박지르는 150㎞/h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불펜 에이스다운 모습이었다.로하스를 막은 김택연은 8회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선두 타자 장성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포스트시즌 데뷔를 2타자 연속 삼진으로 장식했다. 이날 결승타 주인공이기도 한 후속 타자 강백호에게만 중전 안타를 맞았을 뿐 오재일과 오윤석을 연속 범타 처리해 0-1 상황을 지켜냈다. 9회 역시 1안타만 맞고 무실점 투구. 2와 3분의 1이닝이나 던지고도 투구 수는 38구에 불과했다.김택연은 이미 정규시즌 최고 마무리 중 한 명이었다. 프로 1년 차인 올해 잠시 첫 걸음을 버벅였으나 4월 재콜업된 이후 완벽한 투구로 필승조를 차지했고, 5월 곧바로 마무리에 투입됐다. 정규시즌 60경기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고졸 신인 역대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썼다.다만 19세 나이에 60경기나 등판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김택연을 따랐다. 그래도 김택연은 WC 결정 1차전을 하루 앞둔 날 "내 체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후반기엔 정말 관리도 많이 받았다. 조금 많이 쉬고 던질 수 있어 힘도 충분했다"며 "나이답지 않게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맞더라도 배짱 있게 하겠다"고 했다. 이어 "어차피 첫 가을이고 경험을 쌓을 때라 완벽할 수는 없다. 후회 없이 던지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택연은 기대에 부응했다.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두산은 이날 9회 말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단 한 점도 내지 못하고 패했다. 전날 1차전 0-4 패배에 이은 2경기 연속 18이닝 연속 무득점 패배였다. 전날엔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이날엔 웨스 벤자민에게 손도 발도 쓰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당했다.타선은 김택연의 투구가 마무리된 이후인 9회에도 침묵했다. 역시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인 KT 박영현이 5위 결정전과 WC 결정 1차전에 이어 3연투 등판했다. 땅볼, 파울 플라이, 3구 삼진으로 경기를 끝냈다. 역대 최고의 19살 마무리가 보냈던 최고의, 하지만 빛은 날 수 없었던 가을 야구 데뷔전이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4 07:26
프로야구

2021년 '미러클' 이끌었던 이영하, 올해도? "내일은 없다, 전력 다할 것" [WC2]

"내일은 없다. 언제 나가든 전력으로 던질 생각이다."이영하(27·두산 베어스)가 또 한 번 가을의 기적을 쓸 수 있을까.두산은 지난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KT 위즈에 0-4로 완패했다. 선발 곽빈이 1회 4실점하며 무너졌고 타선이 이를 뒤집지 못했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에 완전히 묶였다. 두산이 3일 2차전마저 패한다면 역대 최초로 WC에서 업셋을 허용하는 팀이 된다.벼랑 끝에 몰린 두산이 위안 삼을 부분은 불펜이다. 곽빈이 무너진 후 8이닝을 더 지켜야 한 두산은 이를 모두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원래 선발이었던 조던 발라조빅이 4이닝 무실점 호투한 게 컸고, 그 이후에도 이교훈(3분의 1이닝) 이영하(3분의 2이닝) 김강률(1이닝) 이병헌(3분의 1이닝) 최원준(3분의 2이닝) 홍건희(1이닝)이 무실점 계투를 펼쳤다.이중 가장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투수가 이영하다. 세 타자를 상대한 그는 볼넷 1개, 탈삼진 2개로 6회 초 위기를 닫았다. 발라조빅이 내려간 후 자칫 KT 타선에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는 위기였으나 힘으로 이를 막았다. 최고 150㎞/h 직구와 최고 137㎞/h 슬라이더 두 구종만으로도 충분했다. 3일 경기 전 만난 이영하는 전날 불펜진 호투에 대해 '아무래도 우리 팀 장점 중 하나다. 불펜 투수들이 서로 최대한 자기 역할을 다 하려고 한다. 또 뒤에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다는 인식이 있다 보니 부담 없이 던질 수 있다"고 했다.이영하는 2021년 두산이 '미러클'을 썼을 때 주인공 중 하나였다. 당시 두산은 4위로 가을야구를 시작해 WC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모두 승리하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이영하는 그해 WC 결정 1차전(3분의 1이닝 2실점) 2차전(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준플레이오프 1차전(1과 3분의 2이닝 1실점) 3차전(4이닝 무실점)을 모두 '출석'하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사실상 선발 역할을 해내며 상대 흐름을 끊고 두산의 기세를 잇게 했다.이영하는 "야구가 하루 지면 또 하루 이기게 되는 종목이다. 우리 팀은 4위로 올라왔으니 한 경기를 져도 기회가 남았다"며 "어제 졌다고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오늘 이기면 된다. 선수단끼리 그렇게 이야기하고 오늘을 위해 더 잘 쉬려고 했다. 오늘은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이영하는 "내일은 없다. 오늘도 나가게 된다면 몇회에 던지든 몇 이닝을 던지든 전력으로 던질 생각이다. 나뿐 아니라 어떤 선수든 이 시기에는 조금씩 몸에 안 좋은 부분들이 있다. 그런 건 신경쓰지 않고 내 몸보다는 팀을 위해 더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3 12:15
프로야구

'MVP 김도영-신인왕 김택연 구도' 이변 있을까?...KBO, MVP-신인왕 후보 최종 확정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4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을 수상할 후보를 최종 확정했다.KBO는 2일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MVP와 신인상을 수상할 선수 후보를 최종 확정했다"고 전했다.MVP와 신인상은 KBO가 한국야구기자회와 함께 사전에 후보를 선정하고, 와일드카드 1차전 개최에 앞서 투표를 실시한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선수가 수상자로 선정되는 다득표제로 진행한다. 2024시즌 KBO 리그를 취재한 한국야구기자회 회원사와 각 지역 언론사 소속 취재기자 총 136명이 투표에 참여한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MVP 후보로 리그 부문별 타이틀 홀더 및 우수한 성적을 올린 18명이 선정됐다. 최종 후보로는 투수 중 제임스 네일, 정해영(이상 KIA 타이거즈)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곽빈(두산 베어스) 박영현(KT 위즈) 노경은(SSG 랜더스)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아리엘 후라도(키움 히어로즈) 등 총 8명이 올랐다. 또 야수로는 김도영(KIA) 구자욱(삼성) 오스틴 딘, 홍창기(이상 LG 트윈스) 조수행(두산) 기예르모 에레디아, 최정(이상 SSG) 멜 로하스 주니어(KT)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맷 데이비슨(NC) 등 총 10명이 후보에 올랐다.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건 역시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올 시즌 타율 0.347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로 맹활약했다. 타율 3위, 홈런 2위, 안타 3위, 출루율 3위, 장타율 1위, 도루 6위 등 고른 활약을 남겼다. 특히 득점은 KBO리그 역대 1위로 신기록을 썼다. 김도영을 앞세운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거뒀다. 신인상 후보는 KBO 표창규정 제7조인 2024년 입단한 선수 및 당해 연도를 제외한 최근 5년 이내(2019년~2023년) 입단한 선수 중 추려진다. KBO는 이들 중 누적 기록이 투수는 30이닝, 타자는 60타석을 넘지 않아야 하고, 과거 해외 프로야구 기구에 소속되지 않았던 선수들 중에서만 후보를 선정했다.기준에 맞춘 선수 중 우수한 성적을 거둔 신인상 후보로는 투수 곽도규(KIA) 김택연, 최지강(이상 두산) 조병현(SSG) 등 4명, 야수 정준재(SSG) 황영묵(한화 이글스) 등 총 2명이 후보에 올랐다. 이들 6명의 선수가 생애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 수상을 노린다.신인왕으론 김택연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고졸 1년 차 시즌을 맞은 김택연은 60경기에 나서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팀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2006년 이후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새로 쓰며 두산의 정규시즌 4위 확정을 이끌었다.2024 KBO MVP와 신인상의 주인공은 포스트시즌 종료 이후 KBO 시상식에서 KBO 리그와 퓨처스리그 각 부문별 1위, 포지션 별로 한 시즌 동안 우수한 수비를 펼친 선수에게 돌아가는 수비상 시상 및 우수 심판위원 시상과 함께 공개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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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우규민과 포옹하는 로하스

1일 오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SSG와 KT의 2024 프로야구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Tiebreaker). KT 가 4-3 승리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경기종료후 역전포의 주인공 로하스가 투수 우규민과 포옹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10.01. 2024.10.0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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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가을' 기다리는 김택연 "체력 문제 없어, 후회 없이 던질게요" [IS 인터뷰]

정규시즌 신인 마무리의 새 역사를 쓴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이 포스트시즌에서도 발자취를 남기기 위한 첫 걸음을 앞뒀다.두산은 오는 2일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정규시즌 5위 팀과 만난다. 하루밖에 남지 않았지만, 상대는 아직 알 수 없다. KT 위즈와 SSG 랜더스가 72승 2무 70패(승률 0.507), 공동 5위로 144경기를 마친 탓이다. 두 팀은 1일 5위 결정전으로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의 주인공을 가린다.두산 마운드의 키는 불펜이다. 1차전 선발로 에이스 곽빈이 나서지만, 올 시즌 불펜 야구를 해온 만큼 뒷문이 필승 공식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마무리 김택연의 역할이 절대적이다.인천고를 졸업한 김택연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지난해 청소년 대표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일본프로야구 타자를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그는 이어 3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친선 경기 때도 2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워 활약을 예고했다. 시즌 초 부침도 있었지만, 김택연은 모두의 기대대로 활약하며 시즌을 마쳤다. 60경기에 나선 그는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 마무리로 자리 잡았다. 곧 진행될 신인왕 투표에선 독보적인 1순위 후보로 꼽힌다.남은 숙제는 하나, 첫 가을야구다. 가을야구에서도 뒷문을 지켜 유종의 미를 노린다.1일 선수단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택연은 "잘 준비하고 있는데, 가을야구가 처음이다 보니 (실제 컨디션은) 당일이 돼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포스트시즌 시작까지 하루만 남아 좀 더 긴장되는 것도 있다. 선배들이 모두 '공기부터 다르다'고 말하시는데, 한편으로 기대되는 점도 많다"고 말했다. 김택연이 큰 경기에 약한 '새가슴'이었다면, 데뷔 첫 해부터 마무리를 차지했을리 없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택연에 대해 "배포가 아주 크다. 이야기를 나눠 보면 어린 선수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성숙했다. 본인 공을 확실히 믿고 던지는 투수"라며 "포스트시즌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거로 생각하고, 그렇게 믿고 있다"고 기대했다.그런 김택연이 유일하게 흔들렸던 게 창원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개막전이다. 당시 셋업맨 임무를 맡고 데뷔전을 치렀던 그는 1이닝 2피안타 2실점 흔들리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이후 4월 돌아온 후 기대대로 구위를 선보이며 빠르게 1군 적응을 마쳤다.김택연은 "다저스전에서야 난 잃을 게 없고 나가기만 해도 영광스러운 경기였다. 그런 마음이라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개막전 때는 경기 전부터 긴장되기도 했고, 팀에 중요한 상황이기도 해서 그런 듯 하다"고 떠올렸다.지금은 그때와 같진 않다고 했다. 김택연은 "내가 나가지 않더라도 다른 형들이 다 잘 던지고 계시기에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진 않는다. 그래도 올려주신다면 내가 맡은 역할에 충실히 하겠다"고 담담히 전했다. 김택연은 두산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또 가장 많은 우려를 사는 선수기도 하다. 올 시즌 고졸 신인치고는 다소 많은 60경기 65이닝을 소화한 까닭이다.김택연은 "시즌 전 목표가 다치지 않고 1년을 완주하는 것이었다. 그걸 이뤄 만족하고, 1년을 해보며 얻어가는 게 정말 많았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좋을 때가 더 많아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김택연은 팬들의 사랑에 대해 "이렇게 많은 관심,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 내가 일단 1군에서 잘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며 "조금씩 경기를 치르면서 의문을 지웠고, 팬분들이 있었기에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답했다.그는 "홈 경기 성적(1승 1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0)이 원정(2승 2패 7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06)보다 좋은 게 그걸 말해주는 것 같다"고 '팬심'은 유효하다는 '근거 있는' 주장까지 덧붙였다.그는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체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후반기엔 정말 관리도 많이 받았다. 조금 많이 쉬고 던질 수 있어 힘도 충분했다"며 "투구 밸런스는 1년 내내, 매일 좋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 부분은 시즌 중 보완하려고 했다. 경기 감각이 떨어지지 않게 잘 준비했고, 4~5일 쉬기에 지금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선배들도 김택연을 걱정하지 않는다. 곽빈과 양석환은 입을 모아 "포스트시즌은 기세"라고 했다. 양석환은 "시즌 때 봐서 알겠지만, 어린 선수들이 가을이라고 주눅들진 않을 거다. 오히려 약간 미치는 기질이 있다"고 기대했다.김택연도 "내가 생각해도 이런 단기전은 압도하는 면이 있어야 한다. 나이답지 않게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맞더라도 배짱 있게 하겠다"고 했다. 이어 "어차피 첫 가을이고 경험을 쌓을 때라 완벽할 수는 없다. 후회 없이 던지고 싶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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