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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급 성적’ 투헬, 올 시즌 끝으로 뮌헨 떠난다…지단·알론소가 차기 후보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구단과의 동행을 조기에 종료한다. 투헬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뮌헨을 떠난다. 최근 부진에 이어 선수단 내분 소식이 전해지자, 구단에서 칼을 빼 든 모양새다. 차기 사령탑으로는 지네딘 지단, 사비 알론소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민재의 입지에도 변화가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뮌헨은 지난 21일 저녁(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다가오는 여름 투헬과의 동행을 마친다”라고 전했다. 이어 “뮌헨과 투헬 감독은 애초 2025년 6월까지 예정돼 있던 계약 기간을 1년 앞당겨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와 투헬 감독 간의 건설적인 논의 결과”라고 전했다.드레센 CEO는 구단을 통해 “공개적인 토론을 통해 우리는 상호 합의에 따라 업무 관계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의 목표는 2024~25시즌에 새로운 감독과 함께 새로운 축구 방향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때까지 클럽의 모든 구성원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분데스리가에서 최대한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이와 관련해 분명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 UCL 16강 1차전에서 0-1로 졌지만, 팬들이 가득 찬 알리안츠 아레나(뮌헨의 홈 구장)에서 8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전했다.투헬 감독 역시 구단을 통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코치진과 함께 최대한의 성공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투헬 감독은 지난 2023년 3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뒤를 이어 뮌헨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단 1년 만에 상호 합의 하에 결별을 공식화했다. 투헬 감독은 오는 6월 30일을 끝으로 뮌헨을 떠나게 된다. 사실상 경질이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투헬 감독이 팀을 떠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성적 부진이다.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기에 부임 후 6승 2무 4패를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평범하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실패’에 가까웠다. 투헬 감독은 부임 후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탈락하고, UCL에서도 맨체스터 시티에 지며 고개를 숙였다. 부임하자마자 주요 컵 대회에서 모두 고배를 마신 것이다. 리그에서도 위태로운 레이스를 펼쳤다. 심지어 최종전을 앞두고 2위였던 도르트문트가 승리한다면 우승을 내주는 그림까지 나왔다. 하지만 도르트문트가 최종전에서 무승부를 거뒀고, 뮌헨의 11년 연속 리그 우승이 확정됐다.지난 시즌 뮌헨의 부진 원인 중 하나는 중앙 수비수와 공격수의 부재였다. 특히 마테이스 더 리흐트-다요 우파메카노는 UCL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우파메카노는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호러쇼’를 선보이며 패배의 원인으로 꼽혔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제대로 채우지 못해 이중고를 겪었다.그랬던 뮌헨은 지난해 여름 ‘분노의 영입’으로 전 포지션을 보강했다. 특히 공격수 해리 케인, 수비수 김민재를 영입하며 전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두 선수 모두 투헬 감독으로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중순 김민재의 영입 과정은 축구 팬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 됐다.뮌헨은 당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나폴리(이탈리아)로부터 김민재를 공식 영입했다. 구단은 그와 2028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5년이라는 장기 계약은 뮌헨이 그를 핵심 선수로 분류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적료는 이적 허용 조항(바이아웃) 금액인 5000만 유로(약 72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은 1200만 유로(약 180억원)이다. 이적료는 한국인 역대 최고액이기도 하다. 종전 최고액은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의 3000만 유로(약 435억원)였다. 당시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입소한 시점이었는데, 뮌헨은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팀 의료진을 한국에 파견하는 등 지극정성을 보였다. 빌트는 이를 두고 ‘뮌헨 역사상 미친 메디컬 테스트’라 평했다.김민재는 충남 논산훈련소에서 퇴소한 뒤, 곧바로 뮌헨과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당시 구단이 공개한 4분 남짓한 영상에는 뮌헨 의료진이 한국으로 향하는 장면이 담겼다. 마곡대교, 노래방 등 한국 현지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김민재는 구단 관계자와 함께 가벼운 독일어를 배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그는 곧바로 뮌헨의 상,하의 유니폼을 전달받았다. 끝으로 그는 독일어로 인사를 전한 뒤, 한국식 손하트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분데스리가 역시 김민재의 입성을 반겼다. 사무국은 김민재에 대해 “조제 모리뉴 감독과 유럽의 빅 클럽들이 가장 탐낸 수비수”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2022~23시즌 세리에 A 나폴리에서 35경기 출전하며 33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5번밖에 드리블을 내주지 않았으며, 모든 대회에서 9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유럽 5대리그 소속 선수 중 그보다 많이 전진 패스(1057회)를 시도한 선수는 없었다”며 그의 기록을 조명했다. 이어 분데스리가는 김민재와 유사한 플레이를 펼친 선수로 야프 스탐을 언급했다. 스탐은 1990년대 후반 라치오·맨체스터 유나이티드·AC밀란 등에서 활약한 정상급 중앙 수비수다. 큰 키와 뛰어난 몸싸움으로 유명하다. 특히 1989~99시즌 맨유 소속으로 유러피언 트레블을 이뤄내기도 했다.김민재에 대한 투헬의 평가도 인상적이었다. 투헬 감독은 시즌 전 분데스리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를 사랑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시 그는 “표현, 태도, 경기 모든 면에서 항상 침착하고 솔직하다”면서 “패스는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패스다. 첫 터치는 컨트롤, 두 번째 터치는 패스다. 너무 튀지도, 느리지도, 세지도 않다. 이는 빌드업 플레이어에게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좋다”고 반겼다. 이어 “그의 수비는 매우 용감하고, 빠르고, 항상 팀원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 나는 두 명의 한국 선수(박주호, 김민재)를 만났는데, 그는 정말 똑같다. 매우 훈련돼 있고, 친근하며, 겸손하고 명확하다.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주목할 만한 부분은 바로 ‘빌드업’이었다. 지난 시즌 현지 매체들은 “투헬 감독은 현재 수비수들의 빌드업 플레이에 만족하고 있지 않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라이프치히와의 DFL 슈퍼컵 결승전을 통해 뮌헨 데뷔전을 치른 김민재는 단숨에 입지를 다졌다. 그는 올 시즌 공식전 25경기 출전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 기간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 경기를 뛰었다.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차례로 부상을 입었지만, 김민재만큼은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뮌헨의 전체적인 시즌은 실망스럽다. 뮌헨은 지난 19일 독일 보훔의 보누비아 루스타디온에서 열린 VfL 보훔과의 2023~24 분데스리가 22라운드에서 2-3으로 지며 최근 공식전 3연패에 빠졌다. 특히 UCL 16강 1차전에서도 라치오(이탈리아)에 0-1로 져 먹구름이 꼈다.뮌헨이 3연패를 기록한 건 지난 2015년 이후 9년만. 독일 매체 N-TV에 따르면, 투헬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대표팀 감독 시절 이후 최악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매체가 주목한 부분은 바로 경기 당 승점 부문. 매체는 “투헬 감독은 통계적으로 지난 15년 중 최악의 감독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008~09시즌 경기당 1.95점에 그쳤다. 루이스 판 할 전 감독은 2.03점이었다”라고 전했다. 투헬 감독은 올 시즌 경기당 2.0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현지에서 투헬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이유다.다만 뮌헨은 시즌 중 경질 대신, 종료 뒤에 판단을 내릴 전망이었다. 매체는 “뮌헨은 투헬 감독과 시즌을 끝까지 완주하고, 상황을 정직하게 평가하는 것이 주요 계획”이라면서도 “내부적으로 알론소가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논의가 진행 중이다”라고 짚었다. 그리고 이날 결별 소식이 전해졌다. 차기 사령탑 중 또 언급된 건 지단 감독이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전날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지만, 뮌헨이 지단 감독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그의 아우라와 경험 때문이다. 즉시 부임할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라고 주장했다.지단 감독은 지난 2015~16시즌 레알의 사령탑으로 부임, 당해 UCL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화려한 출발을 끊었다. 이어 2016~17, 2017~18시즌 유럽 왕좌를 차지하며 UCL 3연패 위업을 썼다. 다만 2020~21시즌 리그 준우승을 이끈 뒤 팀을 떠났고, 지금은 ‘무직’ 상태다.김우중 기자 2024.02.2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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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소방팀 김현아에게 ‘불의 섬’은 현장이었다

“언제나 늘 현장처럼!”넷플릭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사이렌: 불의 섬’에서 소방팀 리더 김현아는 언제나 이렇게 구호를 외쳤다. 서바이벌 게임에서 “싸우자”, “이기자”도 아니고 “현장처럼”이라니. 김현아 소방장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구호에 관해 “우리가 초인적인 힘을 낼 수 있었던 이유”라고 밝혔다. ◇ “사명감 되새겼다” 소방팀 구호의 의미김현아 소방장은 2013년 12월 소방관 옷을 입었다. 올해로 벌써 10년째.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김현아 소방장 역시 진압대원으로 일하고 싶지만, 현실은 구급대원이 늘 부족한 실정이다. 그래도 이따금씩 현장에 가면 어깨너머로 불을 끈다.김 소방장은 “소방관은 사명감을 가져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인터뷰 내내 여러 차례 강조했다. 화마가 건물을 뒤덮고 있을 때도, 위급한 상황에 처한 시민을 구조해야 할 때도 소방관은 늘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무섭다고 불길 속을 마다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기에 사명감은 필수다.“‘사이렌: 불의 섬’ 출연 이후 한 동료가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누나 덕에 어깨에 소방관 뽕이 찼다. 잊고 있던 사명감을 다시 찾았다’고요. 그것보다 좋은 말이 어디 있을까요. 가서 그 고생을 한 보람이 느껴졌죠.” 김 소방장에게 ‘사이렌: 불의 섬’은 현장이었다. 시민들을 위험에서 안전하게 지키는 게 일인 만큼 프로그램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소방팀의 활약을 보고 신뢰를 갖길 바랐다. 체력과 인내력을 시험하는 숱한 과제들을 맞닥뜨리며 소방팀의 리더였던 김현아는 계속해서 생각했다. “여기는 현장”이라고.“처음 미션이 60kg 정도 되는 팀 깃발을 들고 갯벌을 건너는 거였어요. 갯벌에 발은 빠지고 깃발은 무거웠죠. 그때 계속 머릿속으로 되뇌었어요. ‘저 반대편에 환자가 기다리고 있다’고. 우물 파는 미션 때도 마찬가지로 그 안에 시민이 매몰된 상태라고 스스로를 세뇌시켰어요. 사람을 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렇게 힘을 낼 수 있었어요.”사람을 구하는 일. 누군가를 탈락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되려 누군가를 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했던 소방팀은 이 저력으로 최종 2위를 차지했다. 군인, 경호원, 스턴트맨, 소방관, 경찰, 운동선수 등 체력과 공격력이라면 어디 가서 뒤지지 않는 강인한 6개 팀 사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였다. ◇ 척하면 척, 소방팀 팀워크의 비결소방팀은 6개팀 사이에서도 남다른 팀워크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리더 김현아의 리더십은 다른 많은 팀들도 인정한 바다. 많은 팀들이 김현아 소방장이 자리를 비우거나 할 때를 소방팀을 공략할 적기로 판단하고 작전을 전개했을 정도다.김현아 소방장은 “내가 뭘 특별히 잘한 건 없다. 팀 동료들이 잘 따라와 준 덕분”이라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직급에 따른 서열이 존재하는 환경에서 일을 하다 보니 가장 맏언니이고 직급도 높은 자신의 말을 동생들이 잘 따라와 줬다는 것이다.“리더십이라고 해주시면 그건 너무 좋은 표현이고요, 솔직히 저는 장난으로 ‘독재’라고 했어요. ‘소방팀의 독재자 리더 김현아’라고요. 잘 따라와준 동생들에게 고마울 따름이죠.” 소방팀에서 리더였던 김현아 소방장 못지않게 주목을 받았던 건 소방사 정민선 대원. 김현아 소방장에 따르면 자신의 ‘왼팔’ 같은 인물이었다. 두 사람은 첫 번째 기지전부터 함께 호흡을 맞추며 남다른 팀워크와 끈끈한 신뢰를 보여줬다. 김현아 소방장이 나무에서 떨어져 크게 다쳤을 때 아레나전에서 그의 몫까지 여러 사람의 역할을 해낸 게 바로 정민선 대원이다.김현아, 정민선 페어가 처음으로 프로그램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건 첫 번째 기지전 때다. 경찰팀과 대치하던 김현아 소방장이 등에 지고 있던 목숨 깃발을 빼앗기면서 소방팀은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신장이 177cm에 달하는 김현아 소방장이었기에 등에 있는 깃발을 뺏는 미션에선 당연히 그에게 이점이 있었음에도 허무하게 탈락해 버린 상황. 홀로 남아 3대 1의 대치를 한 정민선 대원 역시 안타깝게 목숨 깃발을 빼앗겨버렸다.김 소방장은 “그때 일로 욕을 엄청 많이 먹었다”고 웃으면서 “솔직히 말하면 게임에 적응이 안 돼서 그랬다. 깃발을 등에 지고 있다는 사실을 순간 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장면에서 정민선 대원의 눈빛을 보면 원망스러운 마음이 느껴지는데, 그 장면을 나도 참 좋아한다. 얼마 전에 우리끼리 ‘사이렌: 불의 섬’을 다시 봤는데 우리끼리 신나게 웃었다”고 덧붙였다. “저는 솔직히 탈락자 이름이 그렇게 쩌렁쩌렁 울리는 줄 몰랐어요. 아차했죠. 소방팀에서 두 명이 탈락했다고 방송이 됐으니 소방팀이 타깃이 될 거 아니에요. 아레나에서 민선이랑 같이 대기를 하는데 ‘군인팀이 기지를 점령했다’는 방송이 나왔어요. 어떤 기지를 점령했다고는 말을 안 해줘서 너무 불안했죠. ‘내 책임이 크다’고 사과헀는데, 민선이는 ‘괜찮다’는 대답을 안 해줬어요. 나중에 들어 보니 ‘원망스러웠다’고 하더라고요.”김 소방장은 그러면서 “솔직히 소방관은 나처럼 성격이 다혈질에 불 같으면 안 된다. 민선이처럼 침착해야 한다”면서 “소방관의 미덕은 순간적인 판단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있는데, 민선이는 침착하고 집중력이 좋은 친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여자 소방관’ 아닌 그냥 ‘소방관’말하는 것은 겸손하지만 사실 김현아 소방장은 전국에서 알아주는 대원이다. 지난 2018년엔 경기도 소방기술경연대회에서 남성 소방관들과 경합을 펼쳐 5단계 코스 완주에 성공했다. 최강소방관에 여성 대원이 도전한 건 김현아 소방장(당시 소방교)이 처음이었다. 뿐만 아니라 같은 해 열렸던 ‘제13회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에서는 여자 시니어 A 부문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김현아 소방장은 “소방관의 일은 남자, 여자를 가리지 않는다. 나는 ‘여자 소방관’이 아니라 그냥 ‘소방관’”이라고 강조했다. “여자 소방관이 불을 끌 줄은 알아?”라는 혐오성 짙은 비난이 칼날처럼 다가오는 이유다. 김현아 소방장이 최강소방관 대회에 나가서 56명 가운데 54등을 했을 당시 한 뉴스 댓글에는 “우리 집에 불나면 넌 오지 말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여성 진압대원도 다 불 끄고 소방차 잘 올라타고 관창 잘 잡아요. 정말 똑같이 다 열심히 하거든요. 그런데 단순히 성별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공격을 받으면 자긍심에도 영향을 받게 되더라고요. ‘사이렌: 불의 섬’에 출전한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어요. 저희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사이렌: 불의 섬’ 방영 이후 김현아 소방장을 비롯한 출연진에겐 팬들이 생겼다. 김 소방장에 따르면 고등학생부터 20~30대까지 여성이 대부분이다. 남성 이미지로 대표되는 직군에 종사하며 존재하고 있지만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기회가 적었던 여성들이 ‘사이렌: 불의 섬’을 통해 크게 조명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으로 소방관, 경찰관, 경호원 등 관련 직종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여성 청소년들도 체감적으로 늘었다.“굉장히 조심스럽다”고 운을 뗀 김현아 소방장은 “우리 프로그램이 젠더 갈등을 해소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무차별적인 여성 혐오는 남성들에게도 좋을 게 없다. 김 소방장은 “여성이 약하고 쓸모없다고 욕하는 세상에서 남성은 늘 여성보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된다. 그건 서로에게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시민 여러분께 어떤 일이 생기면 저희가 반드시 달려가서 구해드릴게요. 소방관은 남자, 여자 모두 목숨을 바쳐 일을 하고 있으니 믿어 달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사이렌: 불의 섬’을 통해 여성 소방관들이 조금 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21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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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롯 밀크남’ 최수호, 최종 5위 “가장 멋진 경험이자 선물”

최수호가 ‘미스터트롯2’ 최종 5위를 차지한 가운데, 경연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최수호는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미스터트롯2’ 결승전에서 아버지를 향한 진심을 담은 뭉클한 무대로 최종 5위의 영광을 차지하며 약 3개월간의 경연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판소리를 전공한 2002년생 최수호는 배우 유연석을 쏙 빼닮은 훈훈하고 앳된 외모로 첫 등장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했다.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가창력과 나이답지 않은 중후한 감성까지 겸비한 반전 매력으로 일명 ‘트롯 밀크남’이라 불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최수호는 지난 본선 2차전 데스매치에서 국악 트롯곡인 송가인의 ‘월하가약’, 본선 3차전 대장전에서는 나훈아의 ‘영영’을 선곡, 어렵기로 소문난 곡들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풀어낸 무대로 무려 2연속 진(眞)을 차지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대망의 결승전에서는 오직 자식만을 위해 오랜 시간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한 아버지의 애창곡 현철의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으로 무대에 올라 특유의 애절한 감성과 깊은 울림으로 모두의 가슴에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최종 5위라는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미스터트롯2’의 긴 여정을 마친 최수호는 소속사 포고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미스터트롯2’는 제게 세상에서 가장 멋진 경험이고 선물이었다. 끝까지 완주해낼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저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또 “앞으로 더 겸손하고 현명하게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항상 노력하고 발전하는 가수 최수호가 되겠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한편 최수호는 오는 5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개최 예정인 ‘미스터트롯2’ 전국투어 콘서트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 고양, 창원, 대전, 광주, 인천, 부산, 청주를 돌며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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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태현-박시은 부부, 출산 20일 앞두고 유산.."아무 이유 없이 심장 멈춰"

진태현, 박시은 부부가 출산 20일을 남기고 뱃속 2세를 떠나보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19일 진태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글에서 그는 "임신 마지막 달, 우리 베이비 태은이가 아무 이유없이 심장이 멈췄다. 정확히 20일 남기고 우리를 떠났다. 9개월 동안 아빠, 엄마에게 희망과 사랑, 모든 걸 다 주고 떠났다"라고 유산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어 "많은 사람의 응원과 사랑을 받아 우리 태은이 정말 행복했을 것 같다. SNS로 함께 공유했던 시간도 후회하지 않는다. 추억으로 잘 간직하겠다. 우리 아내 마음 잘 보살피고, 몸도 회복할 수 있게 옆에서 많이 도울 것이다. 저희에게 찾아온 기적 같은 시간, 정말 소중히 간직하고 잘 이겨내겠다. 눈물이 멈추지 않지만, 우리 가족을 위해 일어서야 하니 조금만 더 울다 눈물을 멈추겠다"라고 애끊는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진태현은 "지금보다 아내를 더 사랑하고 아내와 모든 것을 함께 하겠다. 후회없이 9개월 동안 태은이를 사랑해서 다행이다. 나중에 우리 태은이 하늘나라에서 아빠랑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 부부, 아내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진태현은 "내 사랑 시은아, 누구의 탓도 아니니까 자책만 하지 말자. 9달 동안 태은이 품느라 고생했고 이제 좀 쉬어. 누가 뭐라해도 내가 괜찮아, 사랑해"라고 절절한 아내 사랑을 표현했다. 한편 진태현은 지난 2015년 결혼해 2019년 대학생 딸을 입양했다. '동상이몽'에서 행복한 부부 관계를 보여줘 사랑받았으며 최근 결혼 7년 만에 임신 소식을 전한 바 있지만 안타깝게 유산했다. 다음은 진태현 인스타그램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진태현 입니다. 2022년 8월 16일 임신 마지막 달 폭우와 비바람의 날씨가 끝나고 화창한 정기 검진날 우리 베이비 태은이가 아무 이유없이 심장을 멈췄습니다. 3주만 잘 이겨냈다면 사랑스러운 얼굴을 마주할수 있었을텐데 정확히 20일을 남기고 우리를 떠났습니다. 9개월동안 아빠 엄마에게 희망을 주고 사랑을 주고 모든걸 다주고 얼굴만 보여주지 않은채 떠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응원과 사랑을 받아 우리 태은이 정말 행복했을거 같습니다 다시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방송국에서 초대해주셨던 시간도 후회하지 않고 sns로 함께 공유했던 시간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추억으로 잘 간직하겠습니다.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 우리 아내 마음 잘 보살피고 몸도 잘 회복할수 있게 옆에서 많이 도와야겠습니다. 우리 부부를 사랑해주시는 모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에게 찾아온 기적같은 시간 정말 소중하게 간직하고 늘 그랬듯이 잘 이겨내겠습니다. 눈물이 멈추진 않지만 우리 가족을 위해 일어서야하니 조금만 더 울다 눈물을 멈추겠습니다. 아이를 기다리는 수술실 앞에서의 다른 아버지들과는 다른 의미로 아내를 기다리는 이 경험할수 없는 경험은 겸손함 뿐만 아니라 제가 살아온 인생을 뼈저리게 반성하는 아주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생명을 기다리는 아빠들과 생명을 기다렸던 아빠 지금까지의 시간이 꿈인지 아이를 보내고 나서의 시간이 꿈인지 모르겠지만 모든게 현실이며 또 잘 받아드려야 이 시간이 건강하게 지나갈거 같습니다. 지금보다 아내를 더 사랑하고 아내와 모든것을 함께하겠습니다. 후회없이 9개월 동안 우리 태은이를 너무너무 사랑해서 다행입니다. 많이 슬프지만 저보다 하나님 아버지가 놀아줄 생각하니 조금은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나중엔 꼭 우리 태은이 하늘나라에서 아빠랑 같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전 하나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잘 회복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엔 꼭 완주를 하겠습니다. 우리 부부, 우리 아내를 위해 기도 해주세요. 팬들과 지인들이 보내주신 모든 선물들은 다시 올 다른 우리 태은이를 위해서 잘 간직하다 그때 아이를 위해 사용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내 사랑 시은아 불운도 아니고 누구에 탓도 아니니까 자책만 하지 말자. 지금 이 시간이 우리는 그냥 또 슬퍼해야 하는 시간 인가봐. 고생했어 9달 동안 태은이 품느라. 이제 좀 쉬어. 그리고 누가 뭐라해도 내가 괜찮아. 사랑해. 기자님들 그리고 커뮤니티 관리자,누리꾼 여러분 폭우와 더위로 피해는 없으신지요? 저희 두사람 병원에서 수술과 입원중에 우리 딸 태은이 장례와 발인까지 잘 마무리하는 마음으로 이제 집으로 돌아가려 준비중 입니다. 하나 부탁 드리고자 정중하게 말씀 드리는건 저희 가족은 세상을 자극적이거나 부정적으로 살지 않습니다. 이 모든 시간을 조용히 지나갈수 있지만 그래도 저희가 직접 이렇게 소식을 알려야 우리 가족, 이 모든것을 함께 해주신 분들이 편해질수 있습니다.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빠로 부탁드리겠습니다. 더 값지게 살겠다고 여러분께 약속하겠습니다. 그러니 우리 아내와 떠난 우리 아이를 위해서 부디 조금은 따뜻한 시선으로 소식을 전해주십사 조심스럽게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더 좋은 모습으로 회복하겠습니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이지수 2022.08.19 08:49
연예일반

'47세' 김지호, 美친 코어 힘! "고난도 요가동작 겨우 완주" 겸손 속내

배우 김지호가 고난도 요가 동작을 소화하며 미친 코어 힘을 자랑했다. 김지호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도 무겁고 무거운 몸을 달래고 달래서 매트 위에 선다. 하는 도중에도 여기서 그만할까 요기까지만 하자. 이런 마음들을 달래고 달래어 프라이머리 겨우 완주"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김지호는 "브르스치카아사나는 아쉬탕가에선 아직 배우지 않았다. 근데 동작선이 아름다워 해보고싶어 가끔 도전해본다"라며 "이번도 몇주만이다. 허리도 뻣뻣하고 힘들었지만 어깨를 밀어내며 기반을 단단히하고 가슴을 내밀어 후굴의 공간을 좀더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김지호는 "오랜만이라 기립근도 약하고 코어도 약했지만 요만큼 달라진 것에 또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또다시 매트위를 설수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개된 영상에는 자택 거실에서 고난도 요가 동작을 소화하는 김지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47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유연성과 코어 힘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한편 김지호는 지난 2001년 배우 김호진과 결혼해 슬하에 딸 한 명을 두고 있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2.06.13 18:15
연예

'뭉쳐야 찬다2' 김요한, 눈부신 선방쇼로 첫 MOM 선정

어쩌다벤져스가 무패 우승팀을 상대로 1승을 거두며 전국 도장 깨기의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2'에는 장기 프로젝트 '전국 도장 깨기' 도전에 앞서 전설들이 2년 연속 무패 우승 경력의 강팀을 상대로 1대 0 스코어로 승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안정환 감독은 어쩌다벤져스의 동기부여를 위해 각 지역의 축구 최강팀과 맞붙는 전국 도장 깨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또한 수비 전력 강화를 위해 수비 코치 조원희를 영입하며 보다 업그레이드된 코칭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6개월마다 찾아오는 어쩌다벤져스의 주장 선거도 치러졌다. 3선에 도전하는 이형택과 든든한 수문장 김동현, 열정의 모태범까지 쟁쟁한 후보들이 출마한 가운데 스태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 김동현이 2대 주장에 당선됐다. 김동현은 얼떨떨한 얼굴로 '선수들을 받쳐주는 주장이 되겠다'라는 겸손한 소감을 전했고 감코진(감독+코치진)은 그에 대한 신뢰를 보내며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수비 코치의 영입과 새로운 주장의 등장으로 변화를 맞이한 어쩌다벤져스의 정식 경기 상대는 전국 도장 깨기의 첫 지역인 전라도에서 축구 강자로 이름을 날렸던 피닉스FC였다. K5 리그 연속 무패 우승이라는 화려한 전적을 가진 상대의 등장에 전설들은 잠시 위축된 반응을 보였지만 수비 코치 조원희의 응원을 받아 투지를 불태우며 접전을 예고했다. 김동현의 우렁찬 선창으로 전반전이 시작됐다. 김준현은 특유의 스피드를 이용해 초반부터 공격을 시도하며 순조로운 경기를 예감케 했다. 김동현은 주장의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꼼꼼한 콜 플레이로 빈틈없는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이어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이대훈의 패스를 받은 이장군이 선취골을 기록하면서 승리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사기가 올라간 전설들은 후반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각성한 김요한은 빠른 판단으로 상대의 득점 기회를 저지하며 안정적인 선방을 보였다. 오랜만에 출전한 김현우와 김태술은 상대의 파상공세에도 지지 않고 맞서며 어쩌다벤져스의 무실점에 공헌, 복귀전을 무사히 마쳤다. 필드 위 모든 선수의 활약이 돋보였던 이번 경기는 1대 0 스코어로 기분 좋은 승전고를 울렸다. 더불어 이날의 MOM(Man Of the Match)은 눈부신 선방 쇼로 골대를 지켜낸 김요한이 선정, 감격스러운 첫 배지를 받게 됐다. 장기 프로젝트의 부상 없는 완주를 위해 어쩌다벤져스의 피지컬 체크가 진행된다. 과연 전설들 중 누가 피지컬 최강자에 등극할지 테스트의 결과는 3월 6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되는 '뭉쳐야 찬다2'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2.28 09:35
축구

홍정호 "어우전? 끝날 때까지 모르는 겁니다"

“‘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이요? 비겨도 우승이란 생각에 느슨하게 할까 봐,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할 겁니다."지난달 30일 프로축구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완주군 봉동읍)에서 만난 중앙 수비 홍정호(32)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5일 오후 3시 2021 K리그1 운명의 최종 38라운드가 열리는데, 선두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 2위 울산 현대는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대구FC를 상대한다. 전북은 이기면 K리그1 최초의 5연패를 달성한다.전북(승점 73)은 2위 울산에 승점 2점 앞섰다. 전북은 비겨도 우승이 유력하다. 승점→다득점→골 득실 순인데, 전북이 0-0으로 비기면, 다득점에서 7골 뒤진 울산은 8-0으로 이겨야 한다. 전북이 제주에 지고, 울산이 대구를 꺾으면, 울산이 역전 우승이다.홍정호는 “끝날 때까지 모르는 거다. 불과 2년 전 반대 상황이었고, 우리가 똑같은 입장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2019년 12월1일 최종전에서, 선두였던 울산이 포항에 덜미를 잡혔고, 2위였던 전북이 강원을 꺾어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1골 앞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홍정호는 지난달 28일 대구전 후반 2분 오른발 터닝슛으로 결승 골을 터트려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그는 “공이 내 몸에 먼저 맞고, (송)민규 맞고 앞으로 떨어졌다. 골대 보고 슛했는데 운 좋게 들어갔다”고 했다.이때 홍정호가 손으로 입을 가리고 동료들에게 뭐라고 말하는 게 중계 카메라에 잡혔는데, 팬들은 “홍정호가 ‘어차피 우승은 전북’이라고 말한 거 아니냐”며 재미있어했다. 홍정호는 “(비디오 판독으로) 골이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일단 지켜보자’고 말한 것”이라며 웃었다.같은 날 40분 늦게 킥오프된 경기에서 울산은 전반 20분 이동경의 페널티킥이 수원 삼성 골키퍼 노동건에 막혀 무승부에 그쳤다. 홍정호는 “대구에 온 전북 원정 팬들이 소리를 질렀다. 수원이 골을 넣었나 했는데 PK를 막았더라. 아직 결과는 모르지만, 만약 우승한다면 노동건 선수에게 감사 인사라도 전해야겠다”고 했다.올 시즌 중요한 순간마다 홍정호가 있었다. 그는 9월 10일 울산전에서 골키퍼 없는 골문으로 몸을 날리는 ‘인생 수비’로 패배를 막아냈고, 8월 5일 FC서울전에서 자책골을 넣었지만 ‘버저비터 결승 골’을 터트렸다. 홍정호는 “요즘도 유튜브에 울산전 수비가 뜨면 스치듯 본다. 올 시즌 2골인데, 서울전 자책골까지 3골을 넣었다”며 웃었다.팬들은 “‘홍캡’(홍 캡틴)을 보면 든든하다”고 한다. 홍정호는 “주장으로 책임감을 갖고 임하다 보니 그런 장면들이 나온 것 같다. 작년 주장이었던 (이)동국이 형의 반만 하자고 생각했다.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고 했다. 인터뷰 당일, 원래 오후 2시 반까지 출근인데 홍정호는 오전 11시에 도착해 반신욕을 하고 치료를 받고 있었다. 홍정호는 리버풀 수비수 버질 판 다이크에 빗대 ‘홍다이크’라고도 불린다. 홍정호는 “판 다이크를 보면 든든하지 않나. 리버풀 수비하면 한 번에 떠오르고. 저도 전북 수비하면 제 이름이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전북은 대구전 사흘 전부터 합숙을 했다. 홍정호는 “36라운드(수원FC에 2-3패)가 낮 경기였는데 컨디션이 안 좋더라. 37라운드 경기도 오후 2시 킥오프라서 (최)철순이 형, (이)용이 형에게 합숙을 건의했고 선수들도 흔쾌히 따라줬다. 38라운드도 오후 3시 킥오프라서 합숙을 제안하려 한다. 오전 11시 40분에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지 않고 깨어 있는 상태여야 한다”고 했다. 홍정호는 “아이들이 보고 싶지만 놓칠 수 없는 기회”라고 했다. 홍정호는 다연(2), 다온(1) 두 딸을 두고 있다.올 시즌 전북의 최소 실점(37경기 37실점·경기당 1실점)을 이끈 홍정호는 시즌 MVP(최우수선수) 후보다. 역대 센터백 MVP는 정용환과 홍명보, 김주성 등 3명뿐이며, 만약 홍정호가 수상하면 21세기 최초 센터백 MVP가 된다. 하지만 홍정호는 “제주 주민규 선수가 받았으면 좋겠다. 올해 퍼포먼스가 뛰어났고 토종 득점왕(현재 22골)은 쉽지 않은 거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래도 ‘본인이 나은 점’을 묻자 “만약 우승한다면 우승 타이틀 정도다. 팀을 잘 만났고 주장이다 보니 날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2009년부터 13년까지 제주에서 뛰었던 홍정호는 최종전에서 친정팀을 상대한다. 전북은 올 시즌 제주와 상대 전적이 3무다. 홍정호는 “로테이션과 경고누적으로 제주전 2경기를 안 뛰었다. 주민규 선수를 막느냐에 따라 달렸는데, 필사적으로 막아 무조건 이겨야죠”라고 말했다.‘전북은 우승 DNA가 있다’는 말에 대해 홍정호는 “우승을 경험해 본 선수들이 많아 자신감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2018년에 우승 한 번 해봤다고, 2019년에는 마음이 편하더라. 우승을 함께한 선수들이 있고, 이번에도 충분히 해줄 것”이라고 했다. 전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2.03 09:13
스포츠일반

이다영 "별은 놓쳤지만…나는 새싹, 더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이다영(24·현대건설)은 끼가 넘친다. 다양한 표정과 액션으로 코트에서 감정을 표현한다. 그런 그가 이번 시즌 가장 신나게, 마음껏 뛰며 환하게 웃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그토록 고대하던 별은 달지 못했지만, 이다영은 "배구가 정말 재밌어 나도 모르게 표현과 행동으로 드러난 것 같다. 신날 수밖에 없었다"고 웃었다. 이다영은 주전으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리고 싶었지만, 코로나19로 시즌 조기 종료가 결정되면서 무산됐다. 그는 "물론 아쉽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다영은 2014~2015 V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했고, 현대건설의 가장 최근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2015~2016시즌이었는데 당시 팀의 주전 세터는 염혜선(현 KGC인삼공사)이었다. 하지만 한국배구연맹(KOVO)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3일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정규시즌 완주는 물론이고 포스트시즌도 개최되지 못해 KOVO 이사회는 이번 시즌 우승팀을 정하지 않고 '정규리그 1위 팀'으로 기록하기로 하면서 현대건설은 '우승' 타이틀을 얻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리그 중단 시점까지 20승7패 승점 55로 선두에 올랐다. 프로 첫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룬 이다영은 "(주전으로) 처음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갈 기회였는데 이렇게 시즌이 종료돼 아쉽다는 표현밖에 할 수 없다. 어느 때보다 봄 배구를 많이 기다리며 설렜다. 그런데 챔프전 없이 종료돼 마음이 아팠다"라면서도 "안전이 우선이다. (코로나19로)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이렇게 (종료) 될 줄 알았다"고 밝혔다. '쌍둥이 언니' 이재영(흥국생명)과 봄 배구에서 맞대결도 무산됐다. 흥국생명(3위)이 승점 48로 봄 배구 진출 가능성이 높았던 탓에 상황에 따라 주전으로 첫 맞대결이 이뤄질 수 있었다. 이재영도 올 초 신년 인터뷰에서 "우리 둘의 맞대결이 이뤄지면 재밌을 것 같다"고 반겼다. 이다영은 "재영이와 맞대결도 기대하고 있었다. 평소에 '서로 챔프전에서 만나자'는 얘기를 해왔다. 서로 '우리 팀이 이길 것'이라고 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이다영의 재발견'이라고 할 만큼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다영은 3년 연속 세트 부문 1위(세트당 11.323개)를 차지했다. 6개 구단 세터 중 점유율 역시 73.90%로 가장 높다. 이다영은 뛰어난 순발력을 활용해 더욱더 빠르고, 다양한 토스를 구사했다. 공격진에게 고르게 공을 분배했고 상대의 예측을 뒤엎는 토스를 선보였다. 양효진과 헤일리 스펠만, 황민경, 고예림, 정지윤 등은 이다영의 한발 빠른 토스를 득점으로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낳았다. 이다영은 "굉장히 의미 있는 시즌이다. 개인 성적도 좋았고 주전으로 플레이오프든 챔피언결정전이든 처음 경험할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시즌이다"고 밝혔다. 가장 큰 소득은 땀의 결실을 알게 됐다. 올해 기량 성장의 비결로 "특별히 기량이 늘었다, 좋아졌다는 평가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자신감이 좋아졌다. 실수하더라도 '다음에 성공시켜야지'라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달라진 마음가짐을 언급했다. 이다영은 "올해 가장 많이 느낀 부분은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이다. 꾸준하게 성실하게 했다. 간절함이 지금껏과 달랐다. (토스를 위한) 볼 하나를 소중하게, 또 예쁘게 다루려고 했다. 다들 노력하겠지만 어떻게 노력하고 얼마큼 간절하나에 따라 (기량이나 성적이) 갈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구를 대하는 자세가 좀 더 진지해지면서 더 많은 땀을 쏟았고, 이를 성적으로 선보인 것이다. 이다영은 세터지만 단순히 공을 올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때때로 해결사 면모를 보여준다. 높은 신장을 활용한 블로킹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공격에도 가담했다. 이번 시즌 111점을 기록해, 웬만한 공격수의 득점을 능가했다. 그는 "나만의 장점이니까 잘 살렸다"고 웃었다. 이런 활약 덕에 '블로킹 1위' 양효진과 '득점 1위' 발렌티나 디우프(KGC인삼공사)와 함께 MVP 후보로도 언급된다. 이다영은 "수상을 별 기대하지 않는다. 나는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혼자만의 기분 좋은 상상으로 끝내겠다. 나는 (MVP를 받으려면) 아직 멀었다"고 겸손한 답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나중에 받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대신 V리그 역대 두 번째로 5000득점을 달성한 양효진의 이름을 꺼내며 "언니가 대기록을 작성했다. 효진 언니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팀 선배를 응원했다. 자신의 성장을 대표팀에서 확실하게 증명했다. 그동안 이다영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부임 후 태극마크를 달고 엄청나게 부담을 느끼는 듯했다. 그 때문에 소속팀에서와 달리 인터뷰도 다소 꺼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도쿄 올림픽 티켓을 따는 데 크게 한몫했다. 라바리니 체제 아래 급성장했고, 결실도 보아 보람도 컸다.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된 가운데 이다영은 "조금 아쉽고 착잡한 마음도 있다. 그렇지만 대표팀에 (김연경, 이재영, 김희진 등) 아픈 사람도 많았던 만큼 잘 회복해서 준비를 잘해 내년에 좋은 성과를 거두면 된다.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창 봄 배구가 열릴 시기에 코로나19 탓에 휴식을 얻게 됐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쉼 없이 달려온 그에겐 소중한 시간이다. 지난 1월 23일 혈투 끝에 3-2로 승리한 KGC인삼공사전 종료 직후 탈진해 코트에 한동안 쓰려져 있던 그였다. 이다영은 "이번 시즌 많이 힘들었는데 갑자기 휴가를 얻게 된 만큼 잘 쉬고 잘 먹어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다영은 다음 시즌 성장을 다짐하고, 확신한다. 그는 "이번 시즌에 힘든 점도 있었지만, 그보다 감사했다"며 "나는 이제 막 싹을 틔우는 새싹이라 생각한다. 시작 단계다. 사과나무에 사과가 주렁주렁 열리듯 열심히 해서 좋은 결실을 얻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 덧붙였다.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고 나 자신을 믿습니다. 내년 시즌에는 더 많이 성장한 다영이를 보여주고 싶어요."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0.04.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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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류경수·이다윗 "'이태원 클라쓰'=진정으로 즐겼던 놀이터"

배우 류경수(27)와 이다윗(25)이 JTBC 금토극 '이태원 클라쓰'를 성공적으로 완주했다. 이 작품은 두 사람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 도전은 성공적이었고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극 중 박서준(박새로이)의 최측근이었다. 류경수는 단밤의 직원 최승권 역을 소화했다. 교도소에서 박서준과 알게 된 사이로 뚜렷한 소신을 가지고 사람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그의 신념에 이끌려 새 삶을 살겠다고 결심했다.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사는 인물이었다. 무엇보다 반전 순수미가 귀엽게 다가왔다. 이다윗은 고등학교 시절 안보현(장근원)의 괴롭힘 속 복수를 다짐하며 하루하루를 견뎌왔다. 자신을 도왔던 박서준과 힘을 합쳐 장가를 무너뜨리는 펀드 매니저로 활약했다. 역습을 위한 구원투수로서 지성미를 뽐냈다. 각기 다른 매력이었지만 캐릭터를 맛깔나게 소화하며 '이태원 클라쓰'를 빛냈던 두 사람이다.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 2위'로 종영됐다. 류경수 (이하 류) "사실 끝난 것에 대한 실감이 잘 안 나다가 어제부터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어제 갑자기 보고 싶어 져서 센치해졌다. 8개월을 함께하다 보니 많이 정든 것 같다. 10회 연속 상승이라고 하길래 정말 잘못 본 줄 알았다. 사랑해줘 정말 감사하다. 돌아다니면 많이 알아본다. 아직은 그런 반응이 그저 신기하다." 이다윗 (이하 이) "우선 너무 좋게 마무리가 되어 기분이 좋다.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두 정말 잘 뭉쳤다. 정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어떤 의미로 남을 작품인가. 류 "내겐 정말 놀이터 같은 공간이었다. 놀러 가는 기분으로 촬영장에 갔고 정말 즐기면서 촬영했다. 그만큼 같이 웃으면서 연기했다는 말이다. 그런 환경을 만들어준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 이 "제일 잘 된 드라마다. 그러면서도 내겐 도전이었다. 이전에 안 해봤던 느낌의 캐릭터를 시도했다. 헤어스타일이나 옷, 나잇대도 그렇고 모든 게 내가 생각하기에 나와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 슈트를 일상복처럼 입고 다닌 캐릭터는 처음이다." -단밤에 얽힌 추억이 정말 많겠다. 류 "수다를 엄청 많이 해서 웃음을 참기가 힘들더라. 한 명이 웃으면 전염된다. 감독님도 웃고 그랬다. 특히 (김)다미가 웃음이 많고 리액션이 풍부했다. 그게 연기에 잘 녹아드는 것 같다." -최승권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겠다. 류 "귀여운 인물인 것 같다. 어디서나 사랑받을 것 같다. 승권이가 매력적인 부분은 단순한 모습이다. 클럽에서 굉장히 진지하지 않았나. 주변 사람들은 웃었지만 그 사람은 아마 본인이 멋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게 최승권만의 매력인 것 같다."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류 "드라마 제작되기 전에 웹툰이 연재될 때 봤다. 드라마화가 된다고 하길래 신기했다. 내가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중에서도 최승권을 제일 하고 싶었었다. 꿈이 이뤄졌다. 감독님과 작가님께 감사하다." 이 "김성윤 감독님과 전에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를 같이 했다. 이번에 드라마 준비한다고 미팅하자고 해서 웹툰을 보고 갔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더라. 그런데 감독님이 호진이 역할을 제안했고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더니 연출을 잘할 테니 믿어 달라, 될 것 같다고 해서 도전하게 됐다." -처음 봤을 때부터 잘 될 것이란 확신이 있었나. 이 "원작 웹툰을 봤다. 쭉 읽히더라. 재밌어서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망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근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 잘 됐다.(웃음)" -박서준과의 호흡은 어땠나. 류 "연기를 서로 맞출 때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면서 내가 하는 것 다 받아주고 조금도 불편하게 만들지 않는 그런 스타일이었다. 좀 더 편하게 표현할 수 있어 좋았다. 형한테 많은 것들을 물어봤다. 연기도 그렇고 배우로서의 생활도 그렇고 궁금한 게 많았다. 그때마다 자기 생각들을 세세하게 말해주더라. 따뜻한 형이다." 이 "이런 느낌의 연기를 처음 하는 것이다 보니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이 많았다. 근데 형이랑 붙는 신에서 답을 얻었다. 형이 담백하게 연기를 하더라. 그걸 보고 갈피를 잡게 됐다. 형한테 말하지 않았지만 정말 고마웠다. 덕분에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다." -최종회에 수감된 안보현을 향한 발언이 사이다를 선사했다. 이 "개인적으로 통쾌하다는 느낌보다 이제 내려두고 장근원이라는 이름을 지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났다는 느낌이 더 컸던 것 같다." -'이태원 클라쓰'는 어떤 클래스의 작품이라고 생각하나. 류 "각자의 캐릭터가 뚜렷해서 더욱 잘 어울렸다. 안 맞을 것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장사를 한다는 게 흥미로운 지점이었던 것 같다." -주변의 반응은. 이 "일단 드라마 자체가 화제성이 높아 다들 좋아했다. 친구들은 새벽에 노래방 가서 '이태원 클라쓰' OST를 불러 녹음해서 보내고 그랬다. OST를 부르면 다들 새로이가 된 느낌이라고 하더라." 류 "다들 재밌게 봤다고 얘기해줘서 기분이 좋기도 하고 좀 쑥스럽더라. 근데 주변에 스포를 요구하는 분들이 많아 거절하기 바빴다. 어머니부터 해서 뒷이야기를 먼저 알 수 없겠냐는 제안들이 많이 들어왔다. (웃음)" -20대에 이루고 싶은 것은. 현재 꿈꾸고 있는 30대는 어떤 모습인가. 이 "20대에는 더 많이 놀고 싶다. 20대 때 더 많이 많은 걸 경험하고 놀아야 30대에 내가 어떤 모습일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 같다. 지금은 덜 놀아서 잘 모르겠다.(웃음)" 류 "올해가 20대의 마지막이다. 20대 초반엔 배역을 얻으려고 힘들었던 시절 도와준 사람들이 많다. 그 사람들한테 아직은 모자라지만 이젠 베풀고 싶다. 맛있는 것도 사주고 싶고 그렇다. 그럴 때가 된 것 같다. 30대에도 여러 배역을 맡으면서 꾸준하게 연기하고 싶다. 할아버지 될 때까지 연기하는 게 꿈이다. 그러기 위해서 30대에도 겸손하게 꾸준하게 하고 싶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박세완 기자, 리스펙트엔터테인먼트 2020.03.26 08:00
축구

[최강희 인터뷰]'리더' 퍼거슨과 '리더' 최강희의 15가지 철학

불가능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두가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리더'와 '관리자'의 차이점이다.알렉스 퍼거슨(76)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 자서전 '리딩'에 나오는 문구. 이 말처럼 퍼거슨 감독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세계 모든 축구팬들에게 이해시킨 리더다.1986년 맨유 지휘봉을 잡은 뒤 2013년까지 27년간 감독으로 부임했다. 프리미어리그 13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번, FA컵 5번 등 총 38개 우승트로피를 수집했다. '퍼거슨의 맨유'는 잉글랜드를 넘어 세계 최고의 팀, 세계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클럽으로 변모했다. '리더' 퍼거슨 감독의 힘이 만들어낸 마법이다. K리그에서 이런 리더십을 찾아볼 순 없을까. 100년이 넘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 축구 역사와 문화, 그리고 맨유라는 세계 최고의 명문 클럽 감독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퍼거슨 감독, 맨유와 비교해 대등하다는 것이 아니다. 한국 축구 저변과 K리그의 현실을 고려했을 때 K리그에선 어떤 지도자로부터 이런 리더십을 읽어볼 수 있을까. 'K리그의 퍼거슨'으로 불리는 최강희(58) 전북 현대 감독이 떠오른다. 그가 한국 축구의 대표적 '리더'라는 것을 부정하는 이는 많지 않다. 최 감독은 2005년 전북 감독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전북은 열악한 환경에 놓인 K리그 최약체 중 하나로 평가 받는 팀이었다.12년이 지난 2017년.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전북은 K리그 아이콘이 됐다. '최강희의 전북'은 K리그 5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3회, FA컵 1회 등 총 8회 우승을 품었다. 최 감독은 K리그 최장수 감독으로서 최연소, 최단기간 200승을 일궈내며 전북을 K리그 명문으로 도약시켰다.또 최고 인기 구단으로 끌어올렸다. 2015년에는 관중 1위를 기록했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최강의 팀 위용도 갖췄다. 최 감독이 부린 '마법'이다. 'K리그의 퍼거슨'이라 불리기에 모자람이 없다.지난 2일 일간스포츠는 전북 완주군 봉동읍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최 감독을 만났다. 그에게 'K리그의 퍼거슨'이라 불리는 것에 대해 묻자 손사래부터 쳤다. 최 감독은 "퍼거슨 감독은 정말 대단한 영감님이다. 맨유에서 27년을 한결같이 결실을 일궈냈다"며 "내가 한 팀에서 제일 오래 하다 보니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분"이라고 잘라 말했다.하지만 최 감독과 깊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퍼거슨 감독과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리더'라는 공통점이다. 물론 차이점도 있다. '리더'라고 해서 모두 같은 철학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두 '리더'의 뚜렷한 개성이 드러났다.퍼거슨 감독 자서전 '리딩'의 내용과 최 감독 인터뷰 내용을 비교하면 리더라는 공통점 속에서도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두 리더의 '15가지 철학'을 소개한다. 1. 경청 퍼거슨 : 중요한 결정을 앞둘 때면 언제나 주변의 말을 경청했다. 1984년 레인저스 감독 제의를 받았을 때 레인저스에서 13년 지휘봉을 잡았던 스콧 사이먼 감독에게 조언을 구했고, 결국 거절했다. 맨유 감독 시절 에릭 칸토나를 영입한 뒤 그를 다룰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미셸 플라티니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최강희 : 팀이 잘 나가고 머리가 맑을 땐 큰 고민이 없지만 잘 풀리지 않을 경우 베스트 11을 내가 구성하지 못할 때가 있다. 경기 당일까지 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코치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다. 코치들이 11명을 짜서 준적도 있다. 결정은 내가 하지만 모든 이야기를 들어본다. 믿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막내 코치도 이번 경기에는 (이)동국이보다 (김)신욱이가 낫다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나는 포용한다. 2. 관찰 퍼거슨 : 2005년 마이클 에시엔을 보기 위해 리옹과 아인트호벤 경기를 보던 중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를 발산하며 경기를 휘젓고 다니는 선수를 발견했다. 박지성이었다. 스카우트에게 박지성을 관찰하게 했고, 내 예상이 맞았다. 그래서 바로 박지성과 계약했다. 최강희 : 선수들 장점만 관찰한다. 선수를 영입할 때도 단점은 보지 않는다. 그 선수의 장점이 전북의 팀 컬러에 녹아들 수 있을지 파악한다.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면 전북에서 분명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3. 독서 퍼거슨 : 독서로 많은 것을 배운다. 축구에 관한 것 뿐 아니라 경영서, 리더십 관련 책도 즐겨 본다. UCLA 농구팀 명장 존 우든에 관한 책도 읽었다. 독서를 통해 전쟁의 역사에서 축구에 대한 교훈도 배웠다. 최강희 : 퍼거슨 감독의 자서전은 모두 읽었다. 펩 과르디올라에 관한 책도 읽었다. 축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 리더들의 책도 웬만한 건 다 읽었다. 김성근 감독님 책도 읽은 기억이 난다. 좋은 리더들의 공통점은 도전적이고 긍정적이다. 또 자신의 일을 즐겁고 행복하게 한다는 점이다. 4. 규칙 퍼거슨 : 통제는 효과적인 리더십을 위한 필수 요소다. 누구도 나의 규칙에 도전하면 방출 당했다. 통제 없이는 조직을 이끌 수 없다. 이동할 때 셔츠에 넥타이까지 매게 했다. 머리카락이 긴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최강희 : 통제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술을 먹든 담배를 피든 상관하지 않는다. 내가 보는 것은 훈련장에서의 모습뿐이다. 다른 부분은 관심이 없다. 밤새 술을 먹고 2시간 자고 훈련장에 나와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경기에 뛸 수 있다. 요즘 선수들은 프로의식이 강하다. 몸이 바로 반응한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면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알고 있다. 지나친 간섭은 역효과가 난다. 내가 선수 시절 싫어했던 통제는 절대 하지 않는다. 5. 열정 퍼거슨 : 브라이언 롭슨, 파트리스 에브라, 마크 휴즈, 로이 킨 등이 맨유에서 뜨거운 열정을 보인 선수들이다. 내가 열정을 가진 선수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한 사람의 열정이 다른 선수로 전염되기 때문이다. 팀 승리에 지대하게 공헌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최강희 : 애절하고 간절함을 가지고 열정을 드러내는 선수들이 전북에 많다. 이동국이나 조성환같은 베테랑들이 더욱 큰 열정을 가지고 훈련과 경기에 임한다. 아령 하나라도 더 들려고 노력한다. 이런 모습이 젊은 선수들에게 전파되고, 어린 선수들이 선배들의 모습을 따라하면서 배운다. 6. 신념 퍼거슨 : 레인저스 감독을 지낸 조크 윌리스와 웨스트햄 감독 존 리알이 나에게 '팀에 퍼거슨의 존재를 드러내도록 하세요'라고 조언했다. 이후 나에게 맞지 않은 선수들에 대한 집착을 과감히 버리고 나의 신념대로 팀을 운영했다. 그때부터 맨유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최강희 : 2008년 전북을 리빌딩하면서 많은 것들이 변했다. 미래를 위해 팀 체질을 바꾸는 시기였다. 노장 몇 명을 내보내고 젊은 선수들로 팀을 재편했다. 2009년에는 이동국, 에닝요, 루이스, 하대성, 김상식 등 내 신념대로 축구를 할 수 있는 최고의 선수들이 모였다. 이때부터 내가 하고 싶은 축구를 했다. '닥공'의 기본을 만들었다. 7. 해고 퍼거슨 : 팀 주축 선수가 팀을 떠날 때 만감이 교차한다.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도 있다. 2005년 로이 킨이 그랬다. 이별에도 매너가 필요하다. 주축 선수든, 어린 선수든 누군가를 내보내야 한다면 솔직함이 최선이다. 최강희 : 팀을 떠나고 싶어 하는 선수는 다 보내줬다. 에두가 득점 선두를 달릴 때도 보내줬다. 주변에서는 다들 의아해 했다. 붙잡으면 역효과다. 팀에서 마음이 떠난 선수들은 보내주는 게 맞다. 권순태도, 김기희도 모두 좋게 보내줬다. 딱 한 번 붙잡은 선수가 있다. 이동국이다. 중동에서 30억 제안이 왔는데 내 옆에 있어달라고 부탁했다. 8. 동기부여 퍼거슨 : 선수들이 감독에게 존경심을 가지도록 이끌어내야 한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5%의 능력을 끌어내는 것이 감독의 일이다. 비난 보다는 칭찬으로 역량을 이끌어내려고 했다. 선수들이 어려울 때 그들의 아버지, 변호사, 신부님이 됐다. 최강희 : 선수들을 질책하지도 칭찬하지도 않는다. 멀리서 지켜볼 뿐이다. 선수들과 믿음, 신뢰가 생기면 굳이 칭찬하지 않아도 스스로 다 느낀다. 이동국, 이재성같은 선수들이 그렇다. 물론 신뢰 쌓기에 실패한 선수도 있다. 서로 신뢰가 생기면 선수들은 자신을 위해서도 뛰지만 감독을 위해서도 미친 듯이 뛴다. 인위적으로 만들지 못하는 부분이다. 9. 팀워크 퍼거슨 : 동료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것이 팀워크다. 어떤 선수도 동료들의 도움 없이 승리를 할 수 없다. 어떤 선수를 특별대우 해주고 싶다는 유혹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러면 팀워크는 반드시 깨진다. 최강희 : 우승을 놓고 보면 특별히 내가 한 일은 없다. 선수들이 만들어준 우승이다.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다. 팀워크, 분위기가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전북에 그런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팀 우승을 위해 한 마음으로 희생하고 배려했다. 그래서 전북이 우승할 수 있었다. 10. 교육 퍼거슨 : 최고 선수를 대신할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교육시켜 키워야 한다. 젊은 인재에 대한 투자는 거대한 이익으로 돌아온다. 1999년 트레블을 달성할 때 선수단 30명 중 15명이 25세 이하였다. 데이비드 베컴은 12살에 처음 발견해 17세에 1군에 데뷔했다. 라이언 긱스도 마찬가지다. 최강희 : 유럽에 가서 유소년에 대한 많은 배움을 가지고 돌아왔다. 젊은 선수들을 늘려가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재성과 김민재 같은 선수들은 어떻게 하는지 방법만 알려주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이들의 성장은 나에게 큰 보람이다. 강압적으로 다루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보여주기식 훈련만 한다. 11. 겸손 퍼거슨 : 작은 자만도 경계한다. 형식적인 겸손이 아니다. 나는 우승을 한 뒤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또 우승컵을 가져올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한다. 최강희 : 2009년 첫 우승을 했을 때 스스로 감격스러웠다. 우승 기분을 즐기고 싶었다. 이후 팀이 커진 만큼 목표도 커졌다. 우승을 해도 2~3일 지나면 다음 시즌 걱정이 든다. 올 시즌 우승도 기쁘지만 이제는 걱정을 해야 할 시기다. 내년 K리그 챔피언 자존심을 지켜야 하고, 몸집이 커진 ACL 상대팀들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 한 번이 아닌 꾸준히 경쟁력을 갖춘 전북을 만들고 싶다. 12. 영입 퍼거슨 : 모든 축구 감독은 세일즈맨이다. 데이비드 베컴을 영입하기 위해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 베컴의 부모님과 형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베컴 가족에게 진심을 보여줬다. 선수를 영입하려면 선수 어머니를 집중 공략해야 한다. 최강희 : 지도자의 선수 욕심은 끝이 없다. 아시아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선수 보강이 돼야 한다. 과거에는 내가 직접 선수를 만나도 전북에 오지 않겠다고 표현한 선수도 있었다. 지금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힘든 일이다. ACL을 위해서라도 영입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고 K리그의 위축된 모습을 바꾸기 위해서도 더 노력을 해야 한다. 13. 혁신 퍼거슨 : 1980년대 그 어떤 팀도 선수들 식단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나는 식단을 체계적으로 바꿨고 그러자 팀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1990년대로 넘어오면서 잉글랜드 구단들도 식단의 효과를 깨닫기 시작했다. 스포츠 과학과 비디오 분석 시스템 개선 등도 가장 먼저 도입하려 노력했다. 최강희 : 내가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전북팬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성원이다. 유럽 응원 문화와 분위기가 부러웠다. 전북에서 우승은 했고 마지막 남은 것이 운동장 분위기였다. 내가 만들 수 없는 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홈에서 절대 지지 않는 것이다. 지더라도 선수들이 걸어 나오면 안 됐다. 모든 것을 쏟아 붓고 공격적인 모습 보이도록 했다. 그러자 어느날부터 팬들의 몰입도가 높아졌고 경기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전북팬들이 경기장 문화를 확 바꿔줬다. 5번째 별도 전북팬들이 만들어준 별이다. 14. 실패 퍼거슨 : 패배를 할 때마다 나는 항상 더 나은 감독이 됐다. 더 똑똑해졌다. 실패의 고통은 항상 있었고 실패의 불안감은 내 삶을 따라다녔다. 하지만 실패에 긍정적인 태도로 임했다. 아픔은 새로운 목표를 세우도록 만들었다. 그러자 어느 순간부터 승리하고 싶은 열정과 욕망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섰다. 최강희 : 패배는 빨리 잊는다. 경기장 나오면서 잊는다. 패배에 집착하지 않는다. 또 패배의 원인을 선수에게서 찾지 않는다. 지면 다 함께 지는 것이다. 골키퍼가 실수를 했다고 해도 실점의 원인을 골키퍼에 찾지 않는다. 선수 모두에게서 찾는다. 패배하면 오히려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이야기를 꺼낸다. 패배로 인해 위기관리 능력을 키우고 패배로 인해 심리적으로 강해질 수 있다. 15. 비난 퍼거슨 : '이제 물러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말을 들을 때가 있었다. 가족들이 그만두라고 할 때도 있었다. 사람들의 눈총과 조직 내부의 비난과 싸워야 했다.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에게 지지를 얻었을 때 사람들의 악의적인 비난은 사라졌다. 바비 찰튼(영국 축구와 맨유의 레전드)이 나를 지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큰 힘이 됐다. 최강희 : 2008년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 전북팬들이 일어났다. 나에게 집으로 가라고 했다. 그때 정말 가려고 했다. 전북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오기가 생겼다. 전임 감독도 팬들이 들고 일어나서 그만뒀다. 내가 또 그렇게 그만두면 전북은 누가 와도 성적을 낼 수 없다. 팬들 때문에 감독이 쫓겨나는 전통이 생길 거 같았다. 그래서 오기로 버텼고 포기하지 않았다. 그때부터 쉽게 지지 않았다. 완주=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7.1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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