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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당한 류현진, 외신도 혹평…"실망스러운 시즌 첫 등판"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 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난타당한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현지 언론으로부터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에서 3⅓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해 6-12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다.이에 토론토 선 등 현지 매체들은 류현진이 기대 이하의 투구 내용을 보여 토론토가 쉽게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를 내줬다고 꼬집었다.지역지 토론토 선은 "류현진은 2년 전 토론토에 합류했을 때 반박의 여지가 없는 에이스였다"며 "그러나 올 시즌엔 3선발로 밀렸고, 시즌 첫 패배의 원인이 됐다"고 전했다.이 매체는 "이날 경기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점은 류현진의 투구 내용"이라며 "류현진은 토론토 타선의 득점 지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지역 방송 스포츠넷은 "토론토는 4회까지 6-1로 앞서며 1996년 이후 처음으로 개막 시리즈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는 듯했다"며 "그러나 토론토는 4회에 류현진이 4개의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힘든 상황에 놓였다"고 경기 내용을 설명했다.이 매체는 류현진의 경기력에 관해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며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5㎞로 작년보다는 약간 상승했지만, 텍사스 타자들은 타구의 속력이 시속 160㎞을 넘는 강습 안타를 만들어내는 데 아무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고 분석했다.스포츠넷은 류현진이 3루수 맷 채프먼의 수비 도움을 받고도 호투를 펼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AP통신은 "류현진은 첫 11명의 타자 중 9명을 잡아냈지만, 4회에 집중타를 맞았다"고 설명했고, 로이터 통신은 "류현진은 투구 중 타구에 왼발을 맞는 불운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cycle@yna.co.kr(끝) 2022.04.11 09:04
스포츠일반

베이징 체전, 중국은 부메랑을 던졌다

중국 선수가 출전하면 비디오 판독이 없는 경기가 드물다. 몇 분 후 어김없이 중국인만으로 채워진 관중석이 들썩인다. 중국 대표팀에 유리한 결과가 나온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굳어진 쇼트트랙 경기 공식이다. 베이징 올림픽은 이미 동네 운동회로 전락했다. 7일 한국 쇼트트랙은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남자 1000m 준결승에 나선 황대헌과 이준서가 준결승에서 각각 1조 1위와 2조 2위에 올랐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차례로 실격당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사유는 두 선수 모두 레인 변경 반칙. 한국 선수 2명이 탈락한 자리는 모두 중국 선수에게 돌아갔다. 황대헌과 이준서의 레이스에서 문제 소지를 포착할 수 없는 데다, 중국이 이득을 보게 돼며 편파 판정 논란이 극에 달했다. 헝가리도 금메달을 빼앗겼다. 류 샤오린 산도르가 결승선에 먼저 들어갔지만, 비디오 판독에서 옐로카드를 2개를 받았다. 2위 중국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은 5일 혼성 계주 준결승전에서 교대하는 선수 간 터치가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실격 처리되지 않았다. 오히려 3위를 하고도 2위였던 미국이 페널티를 받아 어부지리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금메달까지 땄다. 남자 1000m 금메달 획득도 그 과정이 비슷하다. 런쯔웨이는 "우리(대표팀)는 중국인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그게 우리의 약속"이라며 마치 역경을 겪은 개선장군처럼 말했다. 외신도 쇼트트랙 판정 논란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지만, 중국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금메달 획득을 즐기고 있다. 편파 판정은 심증만 있을 뿐 실제를 밝혀내기 어렵다. 한국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판정 관련 사항을 제소하기로 했지만, 그렇다고 결과가 달라지긴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중국도 기뻐할 때가 아니다. 분명한 건 혼성 계주와 남자 1000m 금메달 획득은 실력이 아닌 실격으로 따낸 금메달이라는 점이다. 중국이 남은 쇼트트랙 금메달 6개를 모두 따내도 제대로 평가받긴 어렵다. 국제대회는 앞으로도 이어진다. 4년 뒤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중국은 그때마다 베이징 대회와 비교당할 게 뻔하다. 성적이 안 좋으면 '편파 판정 덕분'이었다며 조롱받을 것이다. 한국 대표팀 곽윤기가 대회 전 밝힌 "중국 선수들과 바람만 스쳐도 실격될 수 있다"는 말은 이제 다른 나라 선수들의 입에서도 나올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 대회는 개막부터 논란이 많다. 일부 선수들은 형편없이 제공되는 식사로 곤욕을 치르고 있고, 오직 중국인의 안전을 위해 가동한 폐쇄 루프(Closed Loop)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판정 논란은 쇼트트랙만의 문제가 아니다. 불과 개막 나흘 만에 '그들만의 잔치'라는 혹평이 쏟아졌다. 손님을 초대한 호스트가 오직 가족만 챙기고 있다. 이번 대회 개막식 총 연출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은 "이젠 중국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라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이번 베이징 대회는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베이징(중국)=안희수 기자 2022.02.08 09:25
야구

"반등 못하면 포스트시즌 선발 아니야" 류현진 부진에 외신도 '혹평'

류현진(34·토론토)이 연속된 부진에 빠졌다. 현지 매체도 류현진에 혹평을 내렸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미네소타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 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2-5로 뒤진 3회 초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토론토는 3-7로 패했다. 류현진은 시즌 9패째(13승)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4.11에서 4.34로 상승했다. 1회 초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한 류현진은 2회 초 실점했다. 선두 타자 미겔 사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다음 두 타자를 각각 유격수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브렌트 루커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해 선제 실점을 내줬다. 팀 타선이 2-1로 역전을 만들어냈지만, 3회 초 류현진은 무너졌다. 선두 타자 라이언 제퍼스를 중전 안타로 출루시켰다. 이어 바이런 벅스턴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외야 수비가 매끄럽지 못했고 벅스턴은 3루까지 달렸다. 이어 호르헤 폴랑코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후속 조시 도날드슨에게도 홈런을 내줬다. 결국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강판됐다. 이날 류현진은 투구 수 48개를 기록하며 포심 패스트볼(15개), 커터(14개), 체인지업(12개), 커브(7개)를 구사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93.1마일(149.8㎞)까지 나왔다. 시즌 평균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미네소타 타자들에게는 위력적이지 못했다. 류현진의 부진한 투구에 현지 매체도 혹평을 내렸다. 경기 후 '윌랜드 트리뷴'은 "류현진의 부진기간이 더 짧아지고 있다. 류현진은 토론토 구단 역사상 최고액을 주고 영입한 투수다. 그러나 지금 이러한 모습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며 "류현진이 반등하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에 나설 토론토의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올 수 없다"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도 "토론토가 2021년에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마지막 문제가 있다. 바로 믿을 수 없는 류현진이다"고 전했다. 스포츠 매체 'TSN'도 "류현진이 또다시 고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며 혹평을 내렸다. 토론토 지역지 '토론토 스타'는 "류현진이 정규시즌 경기 중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했다. 최근 8경기에서 5실점 이상을 허용한 게 이번이 4번째"라고 전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9.18 12:50
축구

“팀 전체를 통한 창의적 플레이 구축 실패” 퍼디난드, 맨유에 혹평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출신 리오 퍼디난드가 27일(한국시간) 치러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맨유의 경기력에 혹평을 날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날 폴란드 그단스크의 미에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비야레알에 패했다. 이날 경기로 비야레알은 구단 역사상 첫 유로파 우승을 달성했지만, 맨유는 4년을 기다린 트로피 획득에 실패했다. 이날 양 팀은 용호상박의 경기를 보였다. 전반전에서 비야레알(29분 헤라르드 모레노)이 선제골을 넣으며 앞섰지만, 후반전에선 맨유(55분 에딘손 카바니)가 따라잡았다. 승부차기에서도 팽팽히 맞섰다. 11번째 키커가 나오기 전까지 양 팀은 10-10으로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11번째 키커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헤로니모 룰리(비야레알)는 성공했지만, 다비드 데 헤아(맨유)는 실패해 맨유가 패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맨유의 경기력에 대한 퍼디난드의 혹평을 전했다. 퍼디난드는 맨유가 “좋은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다”며 “창의력과 상상력이 결여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맨유가 에딘손 카바니의 득점 이후 경기의 ‘목덜미’를 잡아내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맨유가 개개인의 플레이에 너무 의존했다고 주장했다. 맨유가 전반전에선 브루노 페르난데스에, 후반전에선 카바니에 의존하면서 팀 전체를 통한 창의적인 플레이를 구축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것이다. 퍼디난드는 또 이날 승리가 전반적인 맨유의 성장세로 보아 필요한 순간이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이번 시즌 맨유는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 궤도를 보았을 때, 유로파리그 결승이 승리를 만들어낼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이번 시험에 팀은 실패했다.”고 말했다. 퍼디난드는 또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상황에 적합한 선발 명단을 만들어내고자 노력했지만, 완수하지 못했다. 잔인하게 말하자면 실패한 것”이라고 했다. 맨유는 유로파리그 결승전이라는 중요한 상황에서 주장인 해리 매과이어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등 선수들의 부상 악재를 겪어야 했다. 이에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선발 명단을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외신도 해리 매과이어 등 중요 수비수가 부재한 상황에서 단순 공격수만으로 팀을 이끄는 것은 경기 승리를 가져올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퍼디난드는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유는 어떠한 재미도 주지 못했다. 효과적이지 못했고, 창의성과 세련미가 모두 부족했다”고 혹평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5.2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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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회 칸·결산①] "황금종려상 봉.준.호!" 전설이 된 순간(종합)

"황금종려상, '기생충' 봉.준.호!" 칸 현지와, 한국에서 그리고 실시간 소식을 접한 세계 각지에서 소름과 전율의 '악' 소리가 절로 터졌다. 2019년 5월 25일 7시15분 프랑스 칸 현지시간. 100년 역사의 한국 영화 역사가 다시 쓰임과 동시에 살아있는 전설이 새롭게 탄생한 순간이다. 영화 '기생충(PARASITE)'과 봉준호 감독이 세계 최고 영화제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는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 뤼미에르 대극장(GRAND THEATRE LUMIERE)에서 치러진 제72회 칸국제영화제(72th Cannes Film Festival) 폐막식에서 발표된 올해의 황금종려상 수상작은 한국 영화 '기생충'이었다. 한국 영화와 한국인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건 한국 영화 100년 역사상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이 최초. 칸영화제 본상 수상은 2010년 63회 각본상 '시(이창동 감독)' 이후 9년 만이다.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 의미는 비단 한국 영화계의 기쁨만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아시아권, 더 나아가 전 세계 영화계가 주목할 만한 결과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을 통해 절대 뛰어넘을 수 없을 것이라 여겨졌던 유럽 영화제의 벽을 허물었고, 71회 황금종려상 수상작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에 이어 2년 연속 아시아 영화 황금종려상이라는 기록을 추가했다. 무엇보다 '기생충'은 오리지널 한국 영화로 그 존재 가치를 자랑한다. 해외 원작이 있는 것도, 할리우드 등 해외 영화계의 도움을 받은 작품도 아니다. 한국 자본으로, 한국 감독이, 한국 배우들과, 지극히 한국적인 스토리로 세계적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장르 영화의 성공이라는 점도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이 주목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봉준호 감독도 칸으로 출국하기 전 국내에서 진행된 '기생충' 제작보고회에서 "칸 경쟁부문 진출은 영광스럽고 떨린다. 가장 뜨겁고 열기가 넘치는 곳에서 고생해 찍은 영화를 선보이게 돼 그 자체로 기쁘다. 하지만 외국 관객들은 이 영화를 100%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워낙 한국적인 영화다. 배우들의 면면을 봐도 알겠지만 한국 관객들이 봐야만 이해할 수 있는 디테일이 곳곳에 퍼져 있다. 칸을 거쳐 한국에서 개봉할 때, 관객들의 반응이 기다려진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칸은 '기생충'에 매료됐다. 빈집털이도 아니다. 오히려 그 면면이 너무 화려해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개막작 '더 데드 돈트 다이'(짐 자무쉬 감독)을 비롯해 '레 미제라블'(래드 리 감독) '바쿠라우'(클레버 멘도나 필로·줄리아노 도르넬레스 감독) '아틀란티크'(마티 디옵 감독) '쏘리 위 미스드 유'(켄 로치 감독) '리틀 조'(예시카 하우스너 감독) '페인 앤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더 와일드 구스 레이크'(디아오 이난 감독) '더 휘슬러'(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 감독)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셀린 시아마 감독) '어 히든 라이프'(테렌스 맬릭 감독) '영 아메드'(장 피에르 다르덴·뤽 다르덴 감독) '프랭키'(아이라 잭스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마티아스&맥심'(자비에 돌란 감독) '오 머시!'(아르나드 데스플레친 감독) '더 트레이터'(마르코 벨로치오 감독 '메크툽, 마이 러브: 인터메조'(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 '잇 머스트 비 해븐'(엘리아 술레이만 감독) '시빌'(쥐스틴 트리에 감독) 등 작품이 '기생충'과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했다. '기생충'은 내로라하는 해외 거장들의 신작 사이에서 '최고 평점'과 함께 '심사위원 만장일치'까지 이끌어냈다. 이는 봉준호 감독도 깜짝 놀란 대목. 21일 칸 현지에서 최초 상영된 '기생충'은 해외 언론가 평론가들의 압도적인 호평을 받았다. 영국 스크린 데일리, 미국 아이온 시네마, 프랑스 르 필름 프랑세즈 모두 '기생충'에 최고 평점을 주면서 영화제 내내 수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쏟아진 해외 인터뷰 요청과 192개국 판매는 기대감에 설레임까지 더하기 충분했다. 평점이 수상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만큼은 심사위원들의 눈도 다르지 않았다. 심사위원장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기생충'은 재미있고 유머러스하며 따뜻한 영화다"며 "우리는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이유로 수상작을 결정하지 않는다. 감독이 누구이고 어느 나라 영화인지도 중요하지 않다. 영화 그 자체로만 평가한다"고 '기생충' 황금종려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배우 엘르 패닝(미국), 감독 겸 배우 마우모나 느다예(부르키나파소), 감독 겸 각본가 켈리 라이차트(미국), 감독 앨리스 로르와허(이탈리아), 그래픽 노블 작가 겸 감독 엔키 빌라이(프랑스), 감독 겸 각본가 로빈 캄필로(프랑스),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그리스), 감독 파웰 파월코우스키(폴란드)가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수고했다. '기생충' 황금종려상에 손을 들어준 주역들이다. 봉준호 감독은 황금종려상 주인공으로 '기생충'과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하며 '동반자' 송강호와 뜨겁게 포옹했다. 충무로 최고 콤비가 세계 최고 콤비로 우뚝 자리매김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은 나에게 영화적 모험이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나와 함께해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12살에 영화감독을 꿈꿨던 영화광이 이 자리에 서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외신은 '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 소식을 긴급 속보로 전하며 또 한 번 호평과 축하인사를 함께 적시했다. 특히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피가로는 "봉준호 감독의 황금종려상을 제외한 다른 상들은 비정상적이고 당황스럽다"며 올해 칸영화제를 혹평하면서도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에 대해서만큼은 "이견없는 수상"이라고 강조했다. 외신도 만장일치 '픽'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시상식 직후 리셉션장으로 들어선 봉준호 감독은 영화제 기간 내에는 특별한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심사위원들에 곧바로 둘러싸여 '기생충'에 대한 질문을 쏟아지듯 받았다는 후문. '심사위원 만장일치 황금종려상' 주인공의 위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북 대구 출신 봉준호 감독은 2000년 영화 '플란다스의 개'로 데뷔, 입봉작은 평단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했지만, 송강호와 처음으로 의기투합한 차기작 '살인의 추억(2003)'으로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괴물(2006)'로 1000만 감독 반열에 오르며 작가주의와 흥행성을 겸비한 스타 감독으로 떠오른 봉준호 감독은 일본 영화 '도쿄!(2008)', 저예산 영화 '마더(2009)', , 넷플릭스 오리지널 '옥자(2017)' 등 작품을 줄줄이 선보여 끝없는 도전을 감행했다. 7번째 장편영화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모험'에 방점을 찍으며 역사적인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다.'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 분)의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 희비극이다. 국내에서는 30일 개봉한다. >>[72회 칸·결산 ②] 에서 계속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칸(프랑스) 박세완 기자 / Gettyimages·이매진스 [72회 칸·결산①] "황금종려상 봉.준.호!" 전설이 된 순간(종합)[72회 칸·결산②] "20년 동반자" 봉X송 콤비 '충무로→세계 최정상' 우뚝[72회 칸·결산③] "잘했다, 韓영화" 야간 습격 '악인전' 등 올해도 존재감↑ 2019.05.27 08:00
축구

[유로2016] “여기는 프랑스 니스, ‘브렉시트 2’ 보셨습니까”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28일(한국시간) 2016 프랑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16강전에서 아이슬란드에 1-2로 역전패 했다.이번 대회 전까지 메이저대회 출전이 전무했던 아이슬란드에 패한 잉글랜드는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잉글랜드 로이 호지슨(69) 감독은 즉각 사퇴했다. 그는 경기 직후 "매우 실망스럽다"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유럽 언론은 잉글랜드의 탈락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에 빗댔다. 잉글랜드는 지난 23일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를 실시하고 이튿날 51.9% 찬성으로 EU 탈퇴를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브렉시트 이후 불과 사흘 만에 또 한 번 유럽에서 떨어져 나가는 '축구판 브렉시트'를 경험한 것이다. 문제는 브렉시트와 달리 '축구변방'에 져 유로 2016에서 탈락하는 시나리오는 영국인이 원하는 시나리오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맞은 잉글랜드는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유력지 가디언은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잉글랜드가 유로에서 퇴장했다"고 보도했다. 공영방송 BBC는 "피라미에게 모욕당했다"고 전했다.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골잡이 출신 앨런 시어러(45)는 BBC와 인터뷰에서 "유로 2016 16강전은 내가 지금까지 본 대표팀 경기 중 최악이었다"고 혹평했다.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아웃! 잉글랜드"라고 했다. 외신도 잉글랜드에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영국은 최근 나흘간 유럽에서 두 번 떨어져 나갔다"고 비꼬았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브렉시트 2'라는 제목으로 영화 본편의 후속작 같은 느낌을 연출했다.반면 '인구 33만의 소국' 아이슬란드는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프로리그는 아예 없고, 해외 진출 선수와 아마추어 리그에서 뛰는 선수도 100여 명 수준인 가운데 이룬 기적이기 때문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거함' 잉글랜드가 침몰하던 순간 흥분한 아이슬란드 축구해설자 구드문두르 베네딕손은 이렇게 외쳤다."여러분 보셨습니까? 지금 계시냐고요? 우린 대회가 끝날 때까지 집에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저는 제발 이 달콤한 꿈에서 안 깼으면 좋겠습니다. 잉글랜드, 당신들은 유럽에서 나가도 좋습니다. 여기는 프랑스 니스, 아이슬란드 2, 그리고 잉글랜드는 1입니다!" 피주영 기자 2016.06.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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