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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웅 공백, 홍창기가 잡은 것처럼" 통산 1타석 선수를 선발로 낙점한 이유, "열심히 하는 선수는 써야죠"

"홍창기처럼 한 자리 차지할 수도 있다."KT 위즈의 주전 외야수 김민혁이 햄스트링 통증으로 결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강철 KT 감독의 시선은 다소 의외의 인물을 향했다. 올해 막 1군에 데뷔한, 1군 경험이 5경기밖에 없는 최성민이 낙점을 받았다. 2021년 신인(6라운드 전체 55순위)이지만 이전까지 1군 경험은 한 번도 없었다. 올해 1군 데뷔 후에도 대수비·대주자로 나서는 바람에 5경기 동안 소화한 타석은 단 한 차례 뿐, 그런 그에게 이강철 감독은 과감하게 선발 기회를 줬다. 최성민은 지난 4일과 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 출전했다.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경기가 있었다. 지난 25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 9회 초였다. 대타 김인태와 정수빈의 연속 안타로 실점 위기에 놓인 가운데, 좌익수 대수비로 출전한 최성민이 좌익선상에 떨어진 타구를 빠른 발로 달려가 포구, 1루에서 3루까지 뛰던 발빠른 주자 김인태를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지운 것이다. 이를 본 이강철 감독은 "최성민이 좋은 툴을 많이 갖췄다. 어깨(송구)가 좋다. 두산전 3루 보살도 그렇고, 상대 팀도 아는지 최성민이 공을 잡으면 쉽게 홈까지 들어가지 않으려고 하더라. 그런(강견) 이미지만 갖고 있어도 선수에겐 큰 장점이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이 감독은 "(입단 때보다) 발도 빨라진 것 같고, (지난 4일) 김광현을 상대로도 안타를 때려내는 걸 보면 타격도 갖춘 선수 같다"라며 그를 기용한 이유를 전했다. 강렬한 '한 방'이 있었어도, 경험 없는 선수를 1군 주전으로 과감하게 기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열심히 하는 선수는 써봐야 한다"라며 그에게 힘을 실었다. 이강철 감독은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다. LG 트윈스에서도 홍창기가 이천웅이 통증으로 빠진 사이에 주전 자리를 잡지 않았나. 최성민도 이렇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누가 알겠나. 지켜 보겠다"라고 말했다. 노력의 결실로 소중한 기회를 잡았다. 최성민은 올 시즌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1군에서 이겨낼 수 있는 '힘'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비시즌에 근육량만 5kg를 늘렸다. 하루에 다섯 끼를 먹으며 체중을 불리고, 고강도 웨이트 훈련을 통해 근육을 키웠다. 정확한 콘택트를 위해 레그킥을 버렸다. "나는 체구에 비해 멀리 친다고 생각한다. 콘택트 능력만 늘리면 타구에 힘이 더 실릴 것이라고 생각해 타격폼을 바꿨다.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특출난 장점이 없다. 하지만 단점이 없는 게 내 장점이다"라고 말하며 대타보단 주전으로 나가야 빛을 볼 수 있다고 어필했다. 자만의 의미보단, 대수비·대주자 특출난 장점이 없기에 자신의 능력을 두루 선보일 수 있는 선발이 더 몸에 맞다는 표현이었다.첫 술에 배부르랴. 선발 출전 후 타격 성적은 2경기 5타수 1안타로 아직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열심히 한 선수에겐 기회를 준다"는 이강철 감독의 기조대로 기회는 앞으로 더 열려있다. 최성민이 KT의 홍창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5.04.0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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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은 사라졌고, 정철원은 무너져...서브 카드가 더 빛난 '초대형' 트레이드→손익 평가는 이제부터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가 지난해 11월 단행한 3-2 빅딜. 시즌 초반부터 해당 선수들의 행보를 향한 관심이 매우 높다. 모든 트레이드가 그렇듯, 아직 손인 계산은 이르다. 롯데와 두산은 지난 4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주말 3연전을 치렀다. 결과는 2승 1패로 두산 베어스의 우세 시리즈였다. 1승 1패로 맞선 채 치른 6일 3차전에서 롯데는 믿었던 셋업맨 정철원이 무너지며 뼈아픈 역전패(스코어 12-15)를 허용했다. 정철원은 롯데가 9-7, 2점 앞선 7회 초 등판해 실점 없이 1이닝을 막았다. 박준영과 박계범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무사 1·2루 위기에 놓였지만, 김인태에게 병살타를 유도했고,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고 양의지에게도 야수 선택으로 출루를 허용하며 이어진 상황에서도 타격감이 좋았던 상대 간판타자 양석환을 범타 처리했다. 롯데도 이어진 7회 말 공격에서 3점 더 달아나며 승리를 굳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정철원은 8회 초 선두 타자 강승호, 후속 김기연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추재현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바뀐 투수 박준우가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주고 만루 위기에 놓인 뒤 박계범에게 주자일소 3루타를 허용하며 추격을 허용했고, 다시 바뀐 투수 박세현이 양석환에게 투런홈런을 맞아 역전까지 허용한 뒤 만회하지 못했다. 정철원이 적시타를 맞은 추재현은 지난해까지 롯데 소속이었다. 이들이 바로 11월 트레이드 카드로 쓰인 선수들이다. 다만 추재현은 서브 카드였다. 롯데는 '제2의 이정후'로 불리며 큰 기대를 받았던 당시 기준 2년 차 외야수 김민석과 함께 타격 잠재력을 인정받았던 추재현 그리고 우완 투수 최우인을 보내고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받았다. 2021시즌 신인왕이었던 정철원과 김민석이 메인 카드였다. 정철원은 이날 두산전 전까지 셋업맨 임무를 잘 수행했다. 등판한 7경기에서 홀드 4개를 챙겼다. 당장 이적 뒤 친정팀 상대 첫 등판이었던 5일 경기에서도 팀이 6-1로 앞선 상황 9회 초, 아웃카운트가 1개 남은 상황에서 사령탑 김태형 감독이 부름을 받고 등판해 임무를 완수했다. 더불어 전민재 역시 스프링캠프부터 주전 내야수들을 위협할 선수로 기대받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롯데와 두산의 2024시즌 첫 맞대결에서 소속팀 우세 시리즈를 이끈 건 추재현이었다. 그는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가 감기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꾸준히 선발 기회를 얻었고, 이날(6일) 롯데 3연전 3차전에서 2루타 2개, 3루타 1개를 포함해 총 4안타를 치며 두산 공격을 이끌었다. 롯데도 3연전(4~6일) 내내 선발 출전한 전민재가 4일 1차전에서 2루타 2개 포함 3안타를 치는 등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메인 카드였던 정철원보다 더 돋보였다. '빅딜' 더비에 김민석을 초대받지 못했다. 그는 개막전부터 두산 타선 리드오프(1번 타자)를 맡아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이후 급격히 타격감이 떨어졌다. 3월 26일 수원 KT 위즈전 첫 타석 이후 15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한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승엽 감독은 "현재 1군에서 뛸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롯데와 두산은 오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 번째 3연전을 시작한다. 김민석이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을 조율하고 합류할지, 추재현이 현재 상승세를 이어갈지, 전민재가 현재 공석인 주전 유격수를 꿰찰지, 정철원이 첫 부진을 딛고 구승민마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롯데 허리 싸움을 이끌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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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의 "너 뭐 돼?" 일침에 눈 뜬 '5년차' 신인, "저는 '작은 오각형' 선수, 주전 맡겨만 주세요" [IS 인터뷰]

"저는 선발 체질입니다."프로 5년 차에 데뷔 첫 출전. 현실은 백업이지만, 자신은 백업이 아닌 선발 체질이라 말한다. "전 특별한 장점이 없습니다. 단점이 없는 게 장점입니다"라고도 덧붙였다. 자만의 의미는 결코 아니다. 대수비나 대주자로 나서기엔 특출난 장점이 있어야 하지만, 자신에겐 뾰족한 장점은 없다는 게 그의 설명. 오히려 선발로 나서야 빛을 볼 수 있는 타입이라고 자신한 KT 위즈의 외야수 최성민은 자신을 '작은 오각형' 선수라고 소개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최성민은 지난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10회 대타로 출전했다. 의외의 선택이었다. 연장 10회 말 2사 1루, 기존 타자 송민섭 대신 해결사 능력이 있는 대타가 필요한 타이밍이었다. 중장거리 타자 황재균도 더그아웃에서 대기 중이었다. 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1군 경험이 한 경기도 없는 최성민을 택했다. 비록 최성민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데뷔전을 3구 만에 마쳤지만, 중요한 순간 그를 택할 정도로 이강철 감독은 그의 기량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 클러치 순간을 경험하면서 성장시킬 요량이기도 했다. 그렇게 최성민은 귀중한 기회를 얻아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이틀 뒤인 25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만난 최성민은 "5년 만에 첫 타석에 나섰는데 중요한 순간에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다. 기쁘면서도 많이 떨렸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왼손타자 외야수 최성민은 2021년 2차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55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프로 5년 차다. 하지만 지난 4년 동안 1군 출전은 없었다. 2023년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이강철 KT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지만 1군 데뷔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최성민은 "2023년 1군 캠프에 합류하면서 감독님의 기대도 많이 받았고 기사도 많이 나왔다. 하지만 올해는 없었다. '올해는 (1군) 기회가 안 올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범경기 때 내가 가진 능력을 더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잘 준비하고 꾸준히 노력한 덕분에 (올해 데뷔전이라는) 좋은 기회가 찾아온 것 같다"라고 전했다. 기다렸던 4년이 "정말 길었다"라고 돌아본 그는 오랜 기간 자신의 '특출난' 장점을 찾기 위한 고찰의 시간이 길었다고 말했다. 다들 '네 장점을 살려라'라고는 하는데, 정작 자신은 '내 장점이 뭐지' 혼란스럽기만 했다며, 나중엔 야구의 흥미까지 잃어버렸다는 후문이다. 그때 2군 코치들이 최성민의 마음을 움직였다. "장점이 없어? 그럼 넌 단점이 뭐야?"라는 백진우 육성·재활군 수비코치의 '역발상'에 눈을 떴다. "넌 단점이 없는 게 장점인 선수다. 다 잘하는 선수가 되면 돼"라는 말이 최성민의 열정을 다시 불태웠다. 강백호의 조언도 컸다. 한창 잡다한 생각에 사로잡혀 소심하게 타석에 나섰을 때였다. 강백호가 그에게 다가와 일침을 놨다. "너 상태(입지) 자체가 불안정한데, 왜 안정적으로(안일하게) 하려고만 해?"라며 '너 뭐 돼?'를 시전했다. 마음을 비우는 데 도움이 됐다. 최성민은 그 이후로 매 타석 그 순간에 집중하면서 더 과감하게 배트를 돌리고, 적극적으로 뛰려는 자세로 마인드셋을 바꿨다고 말했다. 열정을 되찾은 최성민은 올 시즌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1군에서 이겨낼 수 있는 '힘'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비시즌에 근육량만 5kg를 늘렸다. 하루에 다섯 끼를 먹으며 체중을 불리고, 고강도 웨이트 훈련을 통해 근육을 키웠다. 정확한 콘택트를 위해 레그킥을 버렸다. "나는 체구에 비해 멀리 친다고 생각한다. 콘택트 능력만 늘리면 타구에 힘이 더 실릴 것이라고 생각해 타격폼을 바꿨다.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올 시즌 그의 목표는 그저 '치열하게 살아남기'다. "레귤러(주전)에 대한 기회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다"라고 말한 그는 "4년 동안 차근차근 준비해 온 게 있어서 더 이상 불안함 없이, 내 장점인 '단점 없이'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자신했다. 그는 "앞으로 이 작은 '오각형'을 더 넓혀서, 감독님이 언제나 찾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이 악문 최성민은 25일 수원 두산전에서 생애 두 번째 프로 경기에 나섰다. 이번엔 9회 초 좌익수 대수비였다. 그리고 그 짧은 순간, 보살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정수빈의 좌익선상 안타를 빠르게 쫓아간 최성민은 정확하고 빠른 송구로 1루에서 3루까지 가려는 주자 김인태를 잡아냈다. 8-3 점수 차는 컸지만, 분위기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최성민이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저, 어깨도 강해요"라는 어필이 생각나는 장면이었다.수원=윤승재 기자 2025.03.2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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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MVP' 추재현 "감독님 덕 스윙 교정, 1군에 보탬 되고 파" [IS 피플]

외야수 추재현(26)은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 데뷔 후 두 번째 이적이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2020년 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로 향했다.키움과 롯데에서 추재현은 이렇다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19세였던 키움 시절엔 단 1경기에 나와 한 타석만 경험했다. 롯데 이적 후 1군에서 보낸 4시즌 중 출전 기회를 제대로 얻은 건 2021년(95경기 300타석 타율 0.252)이 전부였다. 상무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에는 윤동희·황성빈 등과 외야 경쟁에서 밀렸다. 결국 그는 1군에서 단 한 타석도 서지 못하고 2024년을 마쳤다.5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 추재현은 새 팀에서 뿌리내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5일 호주 시드니에서 마무리된 1차 스프링캠프에선 야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청백전 3경기에서 6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 눈에 띄지 않았지만, 추재현에겐 타격 재능도 있다. 그의 퓨처스(2군)리그 통산 타율이 0.304에 이른다. 2022년 타율 0.355를 기록했고, 이후 두 시즌 연속 타율 0.324를 마크했다. 추재현은 2군 성적에 만족 않고 변화도 시도 중이다. 1차 캠프를 마치고 16일 취재진과 만난 그는 "스윙할 때 배트가 뒤에서 출발하던 것을 이승엽 감독님께서 교정해 주셨다. 그러면서 타이밍과 밸런스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추재현은 "타격 폼을 크게 고친 건 아니다. 원래도 방망이가 (원을 그리며) 돌아 나오는 느낌이 있었다"며 "감독님께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잡아내시고, 스윙이 앞에서 (간결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해 주셨다"고 전했다. 이적생인 추재현에게 스프링캠프 MVP는 '첫인상 합격증'과 같다. 추재현은 "새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선배님·코치님·감독님께서 먼저 다가와 주셨다. 새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더 잘하라고 주신 MVP 같다"며 "신일고 선배 양석환 형이 많이 얘기를 걸어 주신다. 그 덕분에 더 편하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추재현을 기다리는 건 치열한 외야 경쟁이다. 정수빈, 제이크 케이브, 김재환, 조수행 등 두산의 기존 외야진은 올해도 굳건하다. 추재현과 함께 트레이드된 김민석, 오재원 대리 처방 사건에 연루됐다가 복귀한 김인태 등 백업 외야수 경쟁 상대도 만만치 않다.추재현은 "전지훈련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소금 같은 역할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며 "캠프 동안 다른 선수와의 경쟁을 의식하기보다 나 스스로 자연스럽게, 내 야구를 하려고 했다. 내게 주어진 자리가 특별히 있는 게 아니다. 더 집중해서 1군 엔트리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에서 잘 준비했으니, 2차 캠프(일본 미야자키)에서도 그 느낌을 잘 살리도록 하겠다. 올 시즌을 1군에서 보내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2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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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전 아닙니다, 오디션입니다" 두산 선수들이 청백전에서도 몸 날린 이유, '누가 미야자키 갈래' [IS 시드니]

"그냥 청백전 아닙니다, 오디션입니다."두산 베어스는 지난 12일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5이닝 '미니 청백전'을 치렀다. 실전을 통해 선수들의 훈련 성과와 감각을 가늠하기 위해서였다. 청백전인데다 이제 막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는 상황이라 비교적 가볍게 경기를 할 수도 있었지만, 선수들의 경기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투수들은 시속 140km대 중반의 공을 여러 차례 꽂아 넣었고, 야수들은 몸을 날리며 최선을 다했다. 잘하면 "열심히 훈련한 보람이 있네"라는 칭찬을, 실수하면 "오늘 추가(엑스트라) 훈련 더 해야겠다"는 이승엽 두산 감독의 농담 섞인 불호령을 들어야 했다.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청백전에 나선 이유가 있다. 이승엽 감독은 이번 청백전을 두고 "청백전보단 오디션이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일본 미야자키에 이들 모두를 데리고 갈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시드니에서 1차 캠프를 보낸 두산 선수단은 오는 18일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해 2차 캠프를 소화한다. 하지만 1차 캠프를 소화한 선수가 모두 2차 캠프에 합류한다는 보장은 없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해 한국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선수들이 1군 합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 외야수 김인태와 내야수 박계범, 박준영, 포수 장승현 등 1군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일본 캠프 합류를 위해 빠르게 몸을 만들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1차 캠프에서 야수는 3~5명, 투수는 3~4명이 2차 캠프에서 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더 많이 데려가면 좋겠지만, (많은 인원이) 가서 할 게 없다. 연습경기 횟수가 한정이 돼있어서 선수들을 다 투입할 수도 없다. 차라리 2군 캠프(일본 미야코지마)로 가서 더 많은 실전을 치르는 게 합리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감독의 의중을 알고 있는 걸까. 이번 캠프에서 젊은 선수들의 페이스가 빠르다. 이승엽 감독은 "최근 몇 년 중에 젊은 선수들의 페이스가 가장 빠른 것 같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도 월등히 빠르다"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젊은 선수들의 약진에 포지션 경쟁도 치열하다.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콜 어빈과 잭 로그, 국내 선발 곽빈, 최승용에 이어 최원준과 김유성, 최준호, 김명신 등이 5선발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이 감독은 "투수들의 페이스가 걱정될 정도로 빠르다. 4명 중에 선발을 한 명만 써야 한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정도다. 투수 코치들과 잘 교감하면서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경민의 이적(KT 위즈)과 김재호의 은퇴, 강승호가 3루수로 자리를 옮기면서 생긴 키스톤 콤비(2루수-유격수) 공백 메우기도 한창이다. 유격수에선 이유찬과 박준영, 박지훈, 2루수에선 오명진과 여동건, 신인 박준순이 후보다. 외야수에선 롯데 자이언츠에서 이적한 김민석과 비시즌 미국 유학을 다녀온 김대한 등이 주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1차 캠프가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정해진 자리는 없다. 경쟁과 오디션의 연속이다. 이승엽 감독은 "아직까지는 모두 좋다. 앞으로 경기를 하다보면 문제점도 나올 것이다. 선수들의 본인의 약점을 강점으로 얼마나 빨리 바꾸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좋은 경쟁 시너지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13일 청백전은 청팀의 2-0 승리로 끝이 났다. 결승 홈런을 쏘아 올린 추재현은 "스프링캠프 동안 히팅 포인트를 앞쪽에 두는 스윙에 초점을 맞췄는데 오늘 그 모습이 나왔다. 좋은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캠프에서 보완할 부분도 많이 느꼈다. 수비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타격에서도 적극적인 스윙을 연습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백팀 선발로 나와 2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한 홍민규는 "첫 청백전에서 세트 포지션이 느리다는 피드백을 받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체인지업을 비롯한 변화구가 원하는대로 들어가면서 공격적인 피칭을 할 수 있었다"며 "변화구 실투와 속구에 힘이 100% 실리지 않는 점을 보완하고 싶다"라고 돌아봤다. 시드니(호주)=윤승재 기자 2025.02.1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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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플라이 때 2루→홈 내달리는 과감함...두산 '새 피', 김택연 말고 전다민도 있다 [IS 피플]

두산 베어스는 KBO리그에서도 손에 꼽는 '원조 육상부'로 꼽힌다. 2000년대부터 꾸준히 준족 선수들을 배출해온 덕이다. 2000년대 이종욱을 시작으로 민병헌, 박건우, 정수빈 등 빠른 선수들을 꾸준히 키워 발야구로 21세기 내내 꾸준히 강팀으로 군림했다.지난 2021년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마쳤지만, 육상부는 서서히 재가동되는 중이다. 지난해엔 원조 멤버였던 정수빈이 생애 첫 도루왕(39개)에 올랐다. 이어 올해도 도루 타이틀에서 조수행이 전반기만으로도 39개를 채우며 선두를 질주 중이다. 2년 연속 두산 도루왕이 유력한 가운데 눈에 띄는 '떡잎'도 등장했다. 1년 차 외야수 전다민이다.설악고-강릉영동대를 졸업한 전다민은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52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라운드는 높지 않았지만, 빠른 발 덕분에 일찌감치 이승엽 감독의 눈에 들었다.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신인왕 1순위로 여겨지는 김택연과 함께 단 둘이서만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기회가 바로 온 건 아니다. 일찌감치 1군 불펜으로 뿌리내린 김택연과 달리 전다민에겐 시간이 필요했다. 애초에 이승엽 감독의 눈에 든 것도 주전 외야수보단 대주자 등 백업 자원으로서 가능성을 보였던 덕이었다. 김재환과 정수빈, 헨리 라모스를 주축으로 하는 두산 외야진에서 1군에 정착하려면 조수행, 김대한, 김인태 등 기존 백업 자원들까지 넘어서야 했다. 전다민은 차근차근 자신을 닦아갔다. 퓨처스리그 47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55(145타수 37안타) 3홈런 23타점 13도루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735를 기록한 끝에 지난달 28일 1군에 올랐다.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로만 올라오던 그는 이번 기회를 살렸다. 당시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7-0으로 앞서던 가운데 8회 말 타석에 들어섰고, 1타점 2루타를 쳐냈다. 프로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이었다.전다민을 부각시킨 건 적시타가 아니었다. 2루에서 득점을 노리던 전다민은 후속 타자 조수행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 때 3루로 진루했고, SSG의 중계 플레이가 중도에 어긋나자 지체 않고 홈으로 쇄도했다. 기록은 상대 실책이었으나 전다민의 '지분 100%' 득점이었다.1군 생존 가능성이 커졌지만, 일찌감치 명단에 든 퓨처스 올스타엔 출전했다. 지난 4일 퓨처스 올스타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전다민은 "감독님께서 '가고 싶냐' 한 번 더 물어보셨는데, 오고 싶어서 출전을 결정했다. 또 못 올 수도 있는 행사고, 친구들도 있어서 올 수 있을 때 와보고 싶었다"며 환히 웃었다.전다민은 가능성을 보여준 덕에 전반기 막판 선발 기회까지 얻었다. 전반기 최종전이던 지난 4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했고,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6-3 승리를 도왔다. 그는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최근 타석에서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3일 경기에서 안타를 치자 (이)유찬이 형과 (강)승호 형이 '너 내일 선발일 것 같다'고 해서 (선발 출장을) 어느 정도 기대는 했다. 라인업을 보고 가족들께 말씀드렸는데, 아버지와 형이 '긴장하지 말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해주셨다"고 떠올렸다.백업 외야수인 전다민은 대주자, 대수비에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 기회가 적고, 그만큼 실패 시 리스크도 크다. 전다민은 그 부담도 이겨내고 있다. 역설적으로 벤치 지시에 충실했기에 과감한 플레이가 가능했다.그는 "벤치에서 2군에선 실수해도 되니까 열심히 과감하게 하고, 1군에서 실수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아직 내가 스스로 판단했던 플레이는 없다. 하라는 대로 플레이를 하고 있다. 그래도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스스로 판단하는 플레이도 해보고 싶다"고 기대했다.과감한 플레이와 달리 성격은 내향적이다. 인터뷰 내내 수줍게 웃었던 전다민은 "MBTI가 ISFJ"라며 "내향적이다 보니 선배들 앞에선 좀 얼어있게 된다. 연차가 많이 차이나다 보니 어려운 부분도 있다. 그래도 (주장인) 양석환 형께서 많이 챙겨주신다"고 웃었다. 'I'인 성격으로 만원 관중 앞에서 뛰는 게 어렵진 않을까. 그는 "스스로 내향적인 걸 알기에 조금 더 과감하게 하려고 한다. 혼자 '과감하게 하자, 부담 없이 하자, 후회하지 말고 하자'고 되새긴다"고 전했다. 전다민의 1군 데뷔 덕에 두산의 2024 신인 드래프트도 '성공'이라는 평가가 일찌감치 나온다. 1라운드 김택연은 이미 신인왕 1순위. 여기에 퓨처스 올스타에는 여동건(2라운드) 임종성(3라운드) 전다민(6라운드) 류현준(10라운드)까지 1년 차 선수가 5명이나 선발됐다. 전다민은 "우리 드래프트 동기들이 정말 잘하고 있는 것 같다. 1년 차인데도 운 좋게 경기에 많이 나가고, 성적도 나쁘지 않게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다들 열심히 하면 1군에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함께 다짐하고 있다"고 전했다.후반기 목표도 부담은 없다. 그저 팀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을 뿐이다. 전다민은 "그저 많이 나가고, 좋은 경험을 얻고 싶다. 선배님들의 좋은 플레이를 보고 배우면서 한 층 더 성장하고 팀에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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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서른 세 살에 첫 타이틀…도루왕으로 돌아온 '가을 영웅' 정수빈

가을만 되면 잘 하던 정수빈(33·두산 베어스)이 올해는 정규 시즌까지 활약한 후 포스트시즌(PS)에 도착했다. 과연 그 이상의 활약도 가능할까.정수빈은 2023 KBO리그 정규시즌을 39도루(1위)로 마감했다. 그가 KBO리그 공격 부문 공식 타이틀을 따낸 건 2009년 데뷔 이후 처음이다. 공격 부문 8개 중 가장 중요성은 떨어지지만, 여전히 도루왕이 가진 상징성은 크다. 특히 박찬호(KIA 타이거즈)를 위시한 20대 선수들이 주로 따오던 타이틀이라 의미가 크다. 올해도 박찬호와 LG 트윈스의 깜짝 스타 신민재가 9월까지만 해도 선두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박찬호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신민재가 부진하면서 도루 기회 자체가 줄어든 사이 정수빈이 빠르게 치고 나가 최종 승자가 됐다.정수빈의 이미지만 생각하면 도루왕 자체가 놀랍진 않다. 2009년 데뷔했을 때부터 수비와 주루 재능 덕에 빠르게 1군에 자리 잡았던 그다. 통산 도루 개수도 275개에 달한다. 한 번쯤 받아봤을 거라 생각됐을 수 있으나 14시즌 중 단 한 번도 없었던 타이틀이다.그 타이틀을 서른 세 살인 올해 따내 의미가 더 컸다.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이기도 했지만, 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은 후 부진했던 그였기에 자존심을 제대로 회복할 수 있는 성적표다. 정규시즌 막판 본지와 만난 정수빈은 "올해는 많이 뛰어 보려고 했다. 목표로 30개 정도를 잡아 놓고 있었다. 그러다 시즌 막판에 오면서 경쟁자인 신민재와 격차가 많이 나지 않았다"며 "시즌 후반 타이틀에 본격적으로 도전해보려고 했고, 다행스럽게도 적은 차이로 1위가 됐다. 생각지도 못했던 도루왕을 받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도루왕은 정수빈의 가치 중 하나일 뿐이다. 다른 타격 성적도 개인 커리어하이다. 타율 0.287 75득점, 출루율 0.375와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746 등을 기록했다. 통산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을 제공하는 스탯티즈 기준 시즌 3.89로 커리어 중 가장 높다. 3할 타율을 기록한 적도 있지만, 풀 시즌을 꾸준히 활약해 준 건 올해가 처음이다. 데뷔 후 첫 올스타전을 경험하는 등 여러모로 의미 깊은 한 해다.정수빈의 부활에는 개막부터 그를 줄곧 테이블세터로 중용한 이승엽 감독 뚝심이 크게 작용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까지 부진했던 정수빈의 과거로 그를 낮춰 보지 않았다. 캠프에서 직접 확인한 부분을, 그리고 좋았을 때 모습을 믿고 그를 쭉 기용한 결과 대체 불과 1번 타자로 그를 되살렸다. 양의지, 양석환을 제외 타자들의 기복이 심해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던 두산은 정수빈 덕에 최소한의 득점 공식은 지켜낼 수 있었다. 정수빈이 필요한 건 지금부터다. 두산은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2023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19일 1차전에서 승리하면 20일 2차전이 기다린다. 모두 이길 때만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 2015년 WC 도입 후 그 어떤 5위팀도 준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2015년 한국시리즈(KS) MVP(최우수선수)였던 정수빈의 활약이 필요한 순간이다. PS 통산 타율 0.296 OPS 0.792를 기록한 그는 중요할 때마다 PS의 영웅으로 등장하며 정가영(가을 영웅)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특히 두산이 왕조의 문을 연 2015년 KS에서는 타율 0.571로 우승을 이끌었고, 2019년과 2020년에도 타율 0.375, 타율 0.348로 맹타를 쳤다. 이어 두산이 WC 팀(4위 진출)으로는 첫 KS에 오른 2021년, 그는 WC(타율 0.364) 준플레이오프(타율 0.462) 맹활약으로 팀의 미러클을 이끌었다. 두산의 기적에는 언제나 정수빈이 있었다. 다시 기적이 필요한 순간이다. 부진했을 때도 가을만 되던 살아났던 정수빈이 가을에서도 '커리어하이'를 기록해준다면, 두산이 첫 WC 업셋이라는 새 역사를 쓰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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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30번째 대기록 달성...두산 5강 탈환 기세 높인 강승호

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29)가 소속팀 순위 경쟁 가장 중요한 시점에 뜨거운 타격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역대 30호 ‘히트 포 더 사이클’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홈런·3루타·2루타·단타를 역순으로 때려내는 진기록도 보여줬다. 강승호는 지난 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6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3득점·3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강승호는 1-1로 맞선 3회 초 타석에서 재역전 솔로 홈런을 쳤다. 선발 투수 브랜든 와델이 4회 말 이우성에게 만루 홈런을 맞고 2-5로 역전을 허용한 뒤 맞이한 5회 초 공격에서는 주자 2명을 두고 상대 투수 김재열의 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치며 추격 발판을 만들었다. 7회 타석에서 좌전 2루타를 추가한 그는 6-6 동점이었던 9회 초 1사 1루에서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의 발을 맞고 오른쪽으로 굴절되는 타구를 생산한 뒤 먼저 1루를 밟아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이는 2021년 10월 25일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가 해낸 뒤 약 2년 만에 나온 KBO리그 역대 30호 기록이다. 베어스 구단 소속으로는 역대 6번째다. 두산은 이어진 9회 초 공격에서 허경민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들었고, 김인태가 밀어내기 볼넷, 박준영도 바뀐 투수 장현식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리며 8-6으로 앞서간 뒤 승리했다. 이날 강승호의 대기록 달성이 더 큰 의미가 있었던 것은 6위에 올라 있는 소속팀 두산이 5위 KIA와의 승차를 없애는 승리에서 맹활약했다는 것이다. 특히 4회 말, 이우성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3점 차 리드를 내주며 분위기가 꺾인 상황에서 장타로 추격 득점을 이끌었고, 승부처였던 9회도 침착한 타격으로 역전 발판을 놓았다. 사실 강승호는 5회 말 큰 실책을 범했다. 상황은 이랬다. 무사 1루에서 투수 브랜든이 나성범으로부터 좌측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지만, 두산 좌익수 김재환이 몸을 날려 잡아낸 뒤 재빨리 커트맨을 향해 공을 던졌다. KIA 주자 이창진은 재빨리 1루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유격수 김재호가 1루에 확인 송구를 뿌렸는데, 강승호가 공을 제대로 받지 못해 파울 지역으로 흘리고 말았다. 심지어 공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1루 주자 이창진이 3루까지 진루했고, 브랜든은 김선빈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강승호 자신이 5회 초 공격에서 2타점 추격 적시타를 치긴 했지만, 어렵게 만든 동점 뒤 바로 이어진 수비에서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패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수비였다. 강승호는 이런 상황에서 이어 나선 두 타석에서도 안타를 치며 만회했다. 두산은 시즌 62승 1무 57패를 기록, KIA에 승률만 1리 뒤진 6위를 지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1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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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백업 외야수 조수행의 발, KIA 10연승 막았다

두산 베어스 ‘슈퍼 백업’ 외야수 조수행(30)이 KIA 타이거즈 10연승을 저지했다. 조수행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 공격과 수비 모두 맹활약을 펼치며 소속팀 두산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이 승리로 지난달 24일 KT 위즈전부터 9경기 연속 이어진 KIA의 연승 행진을 막아섰다. 선발 투수 최원준이 그토록 뜨겁던 KIA 타선을 5이닝 동안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 발판을 만들었고, 양석환이 상대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선제 솔로포, 정수빈이 땅볼 타점을 기록하며 초반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두산은 불펜진이 가동된 6회 이후에도 실점하지 않았다. 최원준·양석환도 KIA 10연승 저지에 큰 공을 세웠지만, 이 경기 가장 돋보인 선수는 조수행이었다. 일단 수비. 그는 두산이 1-0으로 앞선 4회 초 2사 1루에서 KIA 4번 타자 최형우가 친 우중간 장타성 타구를 담장 앞까지 쇄도해 포구했다. 타구 판단, 주력 모두 돋보였다. 두산이 1-0으로 앞선 4회 공격에선 득점에 기여했다. 두산은 선두 타자 허경민이 좌전 2루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속 타자 박계범이 희생번트 작전 수행에 실패하고 말았다. 빗맞은 뜬공이 바로 포수에 잡혔다. 조수행은 후속 타자로 나서 득점 기회 연결고리를 해냈다. 그것도 양현종으로부터 기습번트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전력 질주 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해 KIA 포수 김태군의 송구보다 먼저 베이스를 터치했다. 두산은 이어진 상황에서 정수빈이 1루 땅볼을 치며 3루 주자 허경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추가 득점에 조수행의 지분이 60% 이상으로 볼 수 있었다. 조수행은 5회 초, 앞선 4회 수비와 비슷한 장면을 재연했다. 선발 최원준이 2사 뒤 오선우와 김태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놓였다. 그리고 이어진 KIA 타자 최원준과의 승부에서도 우중간 정타를 허용했다. 앞선 4회 최형우 타구보다 더 깊은 코스 타구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 다시 조수행이 포구를 해냈다. 반동을 이기지 못해 담장과 출동하면서 임무를 완수했다. 두 차례 호수비로 최원준의 무실점 투구를 지원했다. 조수행은 7회 공격에서도 다시 절묘한 번트안타를 만들어냈다. KIA 두 번째 투수 김대유 왼쪽으로 타구를 보냈고, 다시 한번 먼저 1루를 밟았다. KIA가 세이프-아웃 여부를 두고 비디오판독을 했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두산은 이어진 상황에서 정수빈이 희생번트를 해내며 조수행을 2루로 보냈고, 2사 뒤 나선 대타 김인태가 상대 투수 장현식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두산은 이어진 8·9회 실점 없이 KIA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했다. 하루 만에 승률 5할(56승 1무 56패)를 회복했다. 대수비·대주자 요원 조수행은 이전 2시즌(2021~202)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두산 작전·수비 야구에 큰 힘을 보낸 선수다. 8월 20일 이후 선발 출전 기회가 늘어났고, 한층 좋은 경기 감각을 바탕으로 이날(7일 KIA전) 공·수 맹활약했다. 경기 뒤 조수행은 "KIA 타선 화력이 좋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수비에 임했다. 내 강점이 빠른 발을 이용한 번트이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시도했다"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0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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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천] 김인태 "많은 훈련, 내년 성적으로 보답받겠다"

외야수 김인태(28·두산 베어스)가 이승엽 감독의 강훈련과 함께 다시 한번 주전 도약의 기회를 노린다. 두산은 17일부터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 중이다. 본래 마무리 훈련은 2군 선수들이나 부진했던 선수들이 중심이 된다. 지난 7년 동안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두산은 1군 선수들 대부분이 가을야구를 준비하느라 정식 마무리 훈련을 치르지 않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창단 처음으로 정규시즌 9위에 머물렀고, 1군 라인업에도 2군을 오가는 선수들이 여럿 등장했다. 8년 만에 가을에 비어있는 시간을 얻은 두산은 마무리 훈련을 열어 일부 고참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가 참가했다. 특히 훈련을 통해 기본기를 닦길 원했던 이승엽 감독의 존재감이 컸다. 훈련 첫 턴 동안 이천으로 출퇴근했던 이승엽 감독은 24일부터 이천에 짐을 풀고 본격적으로 훈련 지도에 매진했다. 아침 9시부터 시작되는 훈련은 밤 6시 반에 시작하는 야간 훈련까지 치열하게 진행된다. 이번 훈련에 참여한 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단연 김인태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13년 1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했던 그는 지난해 드디어 1군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었다. 133경기에 출전해 418타석을 소화, 주전 야수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다. 타율 0.259 출루율 0.373 장타율 0.378로 출루율을 제외하면 활약했다고 말하기 조금 부족했지만, 팀에 필요한 자리를 채워주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박건우(NC 다이노스)가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한 올 시즌 주전으로 성장할 기회를 얻었지만, 잡지 못했다. 4월 페이스가 좋았지만,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이후 페이스를 되찾지 못했다. 83경기 타율 0.247에 그쳤다. 기대했던 만큼 아쉬운 시즌이었고, 김인태는 이승엽 감독 밑에서 맹훈련으로 재도전을 다짐하고 있다. 24일 이천에서 만난 김인태는 "이승엽 감독님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저보고 좌중간을 바라보고 쳤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평소에도 다른 지도자분들께 들었던 말이지만, 오시자마자 그 이야기를 하시니 머릿속에 더 박히는 것 같았다"고 첫 만남을 떠올렸다. 지도자 이승엽은 처음 만나지만, 선배 이승엽은 김인태에게 특별하다. 김인태는 "우리 감독님이라는 사실이 신기하다. 고향이 대구였고 감독님이 선수로 한창 야구를 잘하실 때 감독님을 보면서 컸다. 은퇴하시기 전 같은 그라운드에서 뛸 때도 1루에 감독님이 계시면 정말 신기했다. 그런 분이 감독으로 오시기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질문도 한다. 감독님이 아시는 걸 내가 빼 와야 좋은 것 아니겠나"라고 기뻐했다. 훈련량에 대해서는 이미 단단히 각오하고 있다. 김인태는 "감독님이 선수 시절부터 훈련량을 많이 말씀하신 걸 익히 들었다. 강조하신 것도 알고 있다. 나도 훈련 스케줄을 많이 잡아서 많이 하는 게 아니다. 올 시즌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그러지 못했다. 시즌이 끝날 때 '좀 더 노력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마침 감독님께서도 양을 많이 강조하셨다. 양과 질을 모두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올 시즌 초반에 나름 준비한 대로 잘 됐다고 생각했는데 잘 안 되었다. 다친 것도 있지만 핑계다. 훈련량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양을 강조하시니 비시즌에도 계속 노력하겠다. 훈련량을 많이 주신 만큼 내년 성적으로 보답 받겠다"고 다짐했다. 이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2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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