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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몸값 비싸고, 쿠팡이츠 치고 올라와…찾는 이 없는 요기요?

배달앱 '요기요'의 주인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매각에 본격적으로 나섰지만, 시장은 조용하다. 요기요가 기업가치를 3조원까지 기대하고 있고, 선발주자 '배달의민족'은 멀찍이 앞서가고 후발주자인 '쿠팡이츠'는 매섭게 뒤쫓는 형국에 쉽사리 요기요에 손을 내밀지 못하는 모습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DH는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요기요 매각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DH의 ‘배달의민족’ 인수에 대해 요기요 지분 100%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합병을 승인하면서 DH는 지난 3일 공정위의 기업결합 의결서를 받았다. 이에 DH에게 6개월간의 시간이 주어졌다. 요기요를 올해 8월 3일까지는 팔아야 한다. 다만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경우 6개월 범위에서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DH 측은 배달의민족 인수를 오는 3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을 밝히면서, 요기요 매각 역시 이 기간에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2020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할 오는 4월 28일 이전에 거래 마무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써는 요기요 매각이 결정되고 난 직후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던 롯데·신세계·쿠팡 등 유통업체들이나 네이버·카카오 등 IT 업체들에서는 아직 아무런 반응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이들이 인수에 나선다고 해도 배달의민족은 키우고, 요기요는 좋은 값에 팔아야 하는 상황인 DH는 고민이 크다. 쿠팡이츠가 인수자로 나서면 바로 배달의민족을 위협하는 2위 사업자에 오르고, 대형 유통업체가 나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홍콩계 사모펀드(PEF)에서 요기요 매각 관련 태핑(수요조사)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잠재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매물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참여 의지 등을 알아보는 수요조사 정도의 작업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요기요가 몸집이 커서 팔리는 게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최근 태핑을 진행한 것도 성사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DH가 책정한 요기요의 기업가치는 3조원으로 알려졌다. DH가 요기요의 지분 100%를 소유해 이는 사실상 DH의 희망 매도가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시장이 예측해 온 요기요의 가치는 2조원 전후다. 이마저도 높게 책정됐다는 의견도 있다. 인수 대상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어수선해진 요기요의 몸값이 점차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최근 태핑을 진행한 홍콩계 사모펀드에서도 1조원대 매각가를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발주자로 치고 올라오는 쿠팡이츠에 흔들리는 요기요의 입지도 매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닐슨코리아클릭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조사한 시장점유율을 보면 배달의민족이 59.7%로 1위 사업자이면서 요기요가 30.3%로 2위 사업자다. 쿠팡이츠가 6.8%로 3위 사업자이고 위메프오(2.0%)와 배달통(1.2%)이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빠른 속도로 배달 앱 1, 2위인 배달의민족·요기요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배달수요가 밀집된 강남 지역에서는 배달의민족을 추월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8월 5.66%에 그치던 쿠팡이츠의 배달 업종 점유율(안드로이드 이용자 기준)은 가파르게 상승해 올해 1월 17.1%까지 올라왔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배달 앱 시장이 돈이 되니, 국내 기업에서 나설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2.19 07:00
경제

배달앱 시장 독점 물 건너간 DH…배민 품고 '새 2위'와 경쟁 불가피

배달앱 1위인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2위인 요기요의 합병이 무산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요기요 운영사인 독일계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에 요기요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배민 인수를 승인했기 때문이다. 이에 불복하던 DH는 결국 배민을 품기 위해 요기요를 버리기로 했다. 이에 독일계 주인을 맞은 배민과 새로운 2위 요기요의 경쟁 구도로 국내 배달앱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다. 공정위는 지난 28일 DH의 배민 인수·합병(M&A)을 승인하면서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요기요 운영사인 DH코리아 지분 100%를 매각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지난해 DH가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40억 달러(약 4조7500억원)에 사들인 이후 1년 동안 조사를 벌인 결과다. DH는 앞으로 6개월 안에 DH코리아 지분 전부를 제3자에게 팔아야 한다. 만약 6개월 내 매각을 할 수 없을 경우 추가로 6개월의 기한을 더 받을 수 있다. 이 기간에 DH는 요기요에 대한 현상유지도 해야 한다. 매각 전까지 요기요 시스템을 그대로 두어 가치를 보존하라는 얘기다. 즉, 음식점 수수료율을 변경할 수 없고, 소비자에게 이전에 제공했던 것 이상의 프로모션 비용을 사용해야 하며, 앱 연결·접속 속도, 이용자 화면 구성, 제공 정보 등을 바꾸거나 배민 등 다른 앱으로 전환을 강제·유도할 수 없다. 이외에 배달원의 근무조건 등을 불리하게 변경 금지, 요기요의 정보자산을 배민으로 이전하거나 공유 금지, 요기요와 다른 배달앱을 분리해 독립 운영 등의 제한을 걸어 매각 외 다른 길로 선회할 수 없도록 막았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쟁구조는 유지하면서 기업결합 자체는 허용해 DH의 물류 기술과 배민의 능력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발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고 말했다. 공정위가 '요기요 매각'이라는 강력한 조건을 내건 이유는 배민과 요기요가 결합할 경우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 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배달앱 시장에서 배민과 DH코리아의 요기요·배달통·푸드플라이의 점유율 합계는 지난해 거래금액 기준 99.2%다. 2위 카카오 주문하기와 격차는 98.8%포인트에 달하며 쿠팡이츠, 카카오 주문하기, 위메프오 등 다른 사업자의 점유율은 모두 합쳐도 0.8%에 불과하다. 또 공정위는 DH가 G마켓과 옥션을 근거로 현재 시장 점유율이 미래의 시장 지배력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한 주장도 설득력이 낮다고 봤다. 현재 쿠팡이츠가 '1주문 1배달'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배민·요기요가 주문 중개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쿠팡이츠가 높은 비용이 요구되는 서비스를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나아가 전국에서도 안정적으로 확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한 것이다. 조 위원장은 이날 이런 초강수 조건에도 "(DH가)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업계에서도 그동안 DH가 '조건부 승인'이 철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어느 정도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으로 봤다. 실제로 DH는 이날 공정위의 조건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내 1·2위 사업자를 모두 갖지 못할 바에 1위 사업자를 품겠다는 셈법이다. 이렇게 요기요가 M&A 시장에 나오게 되면서 DH는 새로운 경쟁자를 대면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현재 DH코리아의 기업가치는 약 2조원으로 평가된다. 매입 가능한 현금을 보유한 사업자가 손에 꼽히는데, 네이버나 카카오, 쿠팡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특히 쿠팡이츠를 운영하는 쿠팡이 요기요와 한솥밥을 먹게 되면 더 경쟁력있는 플랫폼이 나올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미 쿠팡이츠가 3위 플랫폼으로 오를 것이라는 업계 내 시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나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이 가세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DH코리아는 마트 즉석배달 서비스 형태인 '요마트'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배달앱 외에도 유통 전반에 걸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달앱의 성장성은 분명하니 요기요 인수에 투자할 기업은 충분히 나타날 것이다"고 내다봤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2.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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