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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곤 후이, 한류시작 20주년 프로젝트 세번째 곡 가창

그룹 펜타곤 메인보컬 후이가 ‘한류시작 20주년 기념 프로젝트’ 세번째 아티스트로 참여했다.후이는 2002년 한류의 첫 문을 열었던 KBS2 드라마 ‘겨울연가’의 OST ‘마이메모리’ 가창에 참여했다. 후이가 부른 ‘마이메모리’는 ‘욘사마’ 배용준과 ‘지우히메’ 최지우 주연 드라마 ‘겨울연가’의 OST 히트곡으로, 당시 ‘겨울연가’의 총음악감독이었고 현재 ‘한류시작 20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음악감독인 박정원 감독의 곡이다. 작사는 원곡가수 RYU(류)가 참여했다. 국내보다 일본에서 더 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후이가 다시 부른 ‘마이메모리’는 아름다운 선율의 바이올린 솔로 연주가 전주 테마를 알린다. 후이의 보컬에 어우러지는 피아노 연주와 함께 16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들이 곡의 애절함을 더한다. 후이가 부른 ‘마이메모리’ 음원은 17일 공개된다. ‘한류시작 20주년 기념 프로젝트’는 지난해 가수 츄와 (여자)아이들 미연이 각각 드라마 ‘여름향기’와 ‘가을동화’ OST로 참여했으며 일본에서의 음반 발매도 진행될 예정이다. 후이를 비롯해 국내 K팝 아티스트 9팀이 참여한 프로젝트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2.16 20:48
영화

“욘사마·지우히메 소환”…‘겨울연가’ 4K극장판, 내년 日개봉한다

한류 열풍 1세대를 연 드라마 ‘겨울연가’가 4K 영화로 재탄생한다.7일 팬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드라마 ‘겨울연가’를 4K 고화질 작업 및 재편집을 통해 극장용 영화로 제작 중이다.‘겨울연가’는 지난 2023년 일본 상영 20주년을 맞은 당시 일본 측 배급사 및 시청자들로부터 지속적인 제작에 대한 요청을 받아 영화화가 결정됐다. 원작의 향수를 기억하는 4050 관객들에게 ‘첫사랑’ 같은 드라마인 ‘겨울연가’를 극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2002년 원작 방영 이후 최근까지 ‘오징어 게임’을 제치고 일본 내에서 한국 드라마 선호도 1위를 유지 중인 작품인 만큼, ‘겨울연가’의 영화화에 벌써부터 뜨거운 기대와 관심이 모이고 있는 상황이다.원작 드라마의 연출자로 흥행을 이끌었던 윤석호 감독이 제작 전 과정에 참여해 오리지널의 감동을 이어가는 한편 더욱 깊어진 감성을 녹여낼 전망. 여기에 원작부터 영화 ‘올드보이’, ‘실미도’,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고요의 바다’, 티빙 드라마 ‘욘더’, ‘몸값’ 뿐만 아니라 윤석호 감독과 영화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까지 합을 맞추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이지수 음악감독이 참여해 원작의 정서를 이어받는다.‘겨울연가’의 영화화를 위한 특별한 노력도 기대해야 할 포인트다. 4K 고화질 업스케일링 작업을 통해 극장용 화질 구현, 기존 드라마 영상을 영화의 ‘필름 룩’(Film-look)‘으로 색보정 작업 진행해 특별함을 더한다. 음질 역시 5.1 채널 및 고음질로 작업하며 기존 드라마의 OST 역시 오케스트레이션해 재녹음을 진행한다.현재 영화 ’겨울연가‘는 윤석호 감독 지휘하에 편집 및 4K 고화질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본 메이저 배급사와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 중이다. 일본 내 2025년 겨울 정식 개봉이 목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07 08:58
연예일반

[현장에서] K스타일 입고 라이즈 팬사인회 나선 긴생머리 그녀들

23일 도쿄 베르사르 도라노몬에서 진행된 라이즈 팬사인회 및 뷰티 토크 콘서트 풍경은 꽤나 흥미로웠다. 팬사인회 이벤트 당첨이라는 행운을 안고 현장을 찾은 50명의 팬들이 무대 앞 좌석에 차분히 앉아 있었는데, 그들 중 상당수가 긴생머리였던 점에서다. 긴 생머리가 국적 불문 20~30대 여성들의 가장 흔하고 평범한 헤어스타일이라고 하지만, 수년 전 K팝 관련 출장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와 비교하면 눈에 띌 정도로 긴생머리 스타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게 느껴졌다. 현장의 일본인 관계자에게 물으니 “일본 젊은 세대들 사이에 K팝과 K드라마의 인기가 워낙 높다 보니 패션도 한국 스타일이 유행이다. 최근 유행 중인 긴 생머리 스타일도 몇 년 전과 달라진 트렌드인데 K팝 인기의 영향”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긴 생머리는 K팝 걸그룹들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특히 최근 3~4년 사이 현지에서 크게 인기를 모은 4세대 걸그룹을 떠올리면 웨이브 없는 긴 생머리가 확실히 여느 때에 비해 주류를 이뤘다. 대표적인 사례는 뉴진스다. 2022년 데뷔 당시 멤버 전원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풋풋한 노스탤지어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이들은, 지난 5월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로 컴백하기 전까지 상당 기간 긴 생머리를 고수해 특유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뉴진스 외에도 (여자)아이들, 에스파, 아이브, 아일릿 등 수없이 많은 걸그룹들의 멤버 다수가 긴 생머리로 트렌드를 주도했다.K팝, 특히 K걸그룹들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고 듣고 즐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 이들의 스타일을 ‘워너비’로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된 모습이다. 실제 이날 현장에는 기모노나 누가 봐도 일본식 패션 스타일인 블링블링한 의상을 입고 온 팬들도 눈에 띄었으나 압도적으로 많은 이들이 한국에서도 흔히 볼 법한 K스타일이었다. K팝과 K드라마가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으며 ‘겨울연가’로 열도를 뜨겁게 달궜던 20년 전 한류 열풍에 버금가는 모습이다. ‘욘사마’ 배용준의 머플러 패션이나 ‘지우히메’ 최지우의 단발 헤어스타일이 인기를 모았던 그 시절과 흡사한 듯 하지만 당시의 한류 열풍이 일본 중장년층의 감성을 건드렸다면, 지금은 일본의 현재이자 미래인 MZ를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K가 장기적이면서도 더 깊숙하게 현지인을 파고들었음을 실감할 수 있다.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48억2000만 달러(약 6조700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K뷰티의 ‘2차 전성기’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았고 동시기 글로벌 OTT의 급성장으로 K드라마도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사랑받는 콘텐츠로 도약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진 덕분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여기에 틱톡, 릴스 등 숏폼 콘텐츠에서 한국 스타일의 화장법이 공유되면서 K뷰티 인기가 높아졌는데 가성비 면에서도 K뷰티 제품이 경쟁력을 가진 덕분에 젊은 세대를 효과적으로 파고들었다고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K팝과 K드라마의 인기가 단순히 일시적 돌풍이 아닌, 하나의 경쟁력 있는 장르이자 콘텐츠로 자리잡아가는 분위기라 몇 년 뒤 일본은 물론 세계 각 국 젊은이들의 모습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사뭇 기대된다. 도쿄(일본)=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8.26 05:40
뮤직

[IS인터뷰] 박정원 "이상우·민해경 작곡가, 모노 그리고 ‘겨울연가’ 음악감독... 동일인 맞아요"

20년 전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던 ‘사계절’ 감수성이 음악을 타고 다시 돌아온다. ‘한류 드라마 OST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이 프로젝트는 2003년 방영된 KBS2 드라마 ‘겨울연가’를 중심으로 시작된 일본 한류 2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프로젝트로, ‘겨울연가’와 함께 제작됐던 사계절 드라마 시리즈 ‘봄의왈츠’, ‘여름향기’, ‘가을동화’의 OST 수록곡들이 함께 리메이크 된다. 해당 드라마들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던 그룹 모노 출신 작곡가 겸 프로듀서 박정원이 음악감독으로 나서 20년 만에 다시 명곡을 소환한다. “이런 프로젝트는 꽤 오래 전부터 생각은 하고 있던 부분이에요. 여러 가지 환경과 상황에 의해 못 하다가 이제야 하게 됐는데, 여름 분위기에 어울리는 ‘여름향기’ 음악부터 시작하게 됐습니다.” 최근 서울 합정동 한 카페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박정원 감독은 오래 전부터 마음 속에 품어왔던 ‘꿈’과도 같은 프로젝트를 실현해나가고 있는 근황을 자세히 전했다. 박 감독은 “사실 10주년 때 하려고 했었는데, 리메이크 앨범의 기획 등에 대한 의견이 서로 맞지 않아 진행하지 못했다. 기획의도와 너무 동떨어지게 많은 요구를 받아 그 땐 포기하고 줄곧 꿈만 꾸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빛을 보게 됐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욘사마’(배용준), ‘지우히메’(최지우)라는 이름을 탄생시킨 ‘겨울연가’는 당대 독보적인 감성 명작으로 사랑 받은 드라마다.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 특히 큰 인기를 누렸고, 종영 후에도 수년간 열광적 반응이 이어져 이를 비즈니스적으로 활용한 프로젝트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나친 상업적 활용은 작품 자체의 순수함을 퇴색시키는 법. 이 와중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 역시 누군가의 눈에는 상업적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박 감독은 ‘드라마의 후광을 노리는 게 아닌, 철저히 음악과 아티스트를 조명하자는 취지’라고 기획의도를 강조했다.이번 프로젝트 작업에는 지난 달 공개된 ‘여름향기’ OST곡 ‘두 번째 사랑’의 가창자로 나선 츄를 비롯해 다수의 아이돌 가수들이 참여했다. 박 감독은 “요즘 10대 20대들은 윤석호 감독의 사계절 시리즈 드라마를 잘 모를 수 있다. 우리 앨범을 듣고 누군가는 ‘츄의 신곡이 나왔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생각해도 괜찮다. 알고 보니 그 노래였구나, 엄마아빠가 젊을 때 인기 있던 드라마의 노래구나 라고 이야기하면서 세대간 소통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베테랑 음악감독이지만 오래된 명곡을 재소환하는 작업은 녹록치 않았다. 박 감독은 “20년도 더 지난 음악들을 리메이크 하는 건데, 지금의 트렌드를 따라가면서도 곡들이 가진 고유성을 잃어버리면 안되니까, 어떻게 하면 곡의 아이덴티티와 트렌드를 잘 믹스해 결과물을 만들어낼까가 제일 큰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츄 등 아이돌들과의 작업에 대해선 “너무 준비를 잘 해와준 덕분에 녹음 과정도 수월했다. 많이 긴장됐을텐데 잘 해줘 고맙고, 사실 내 입장에선 츄를 비롯한 아티스트들이 함께 해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라며 “어떻게 하면 이 친구들과 소통을 잘 할까 늘 생각했고, 격려를 많이 해줬다. 과거의 박정원은 이번 작업엔 없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30년 전 박 감독이 모노 프로듀서 겸 베이시스트로 활동했을 당시 보컬 김보희를 트레이닝 시키며 ‘스파르타식 프로듀서’로 악명 높았던 것을 떠올리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1993년 데뷔한 밴드 모노 시절의 것으로 이어졌다. 모노를 결성하게 된 데 대해 박 감독은 “사촌동생 친구의 동생이 가수를 하고 싶다고 해서 우연히 소개를 받았는데 그게 김보희였다. 처음 보자마자 너무 예쁘게 생겨서 ‘이 친구구나’ 싶어 애정을 갖고 트레이닝 시켰다”며 “한 3년간 열심히 트레이닝 시키며 음악 만들고, 함께 음악 하던 친구 이홍래와 같이 ‘우리도 뭐 한 번 해볼까’ 하고 결성한 팀이 모노였다”고 설명했다. 모노는 당대 히트곡 ‘넌 언제나’로 큰 사랑을 받았으나 활동 기간은 1년 여에 불과했다. “방송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고 싶었던 거였는데 1년 정도 방송을 하니 자괴감이 들었어요. 당시엔 다 립싱크였던 시절이라 라이브도 할 수 없었고, 스케줄만 소화하다 보면 음악 만들 시간도 없었고, 아티스트의 조건이나 환경을 존중해주는 환경도 아니었죠.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싶고 고민이 점점 커졌죠.”숙고 끝에 팀은 해체했고, 그렇게 모노는 누군가에겐 ‘원히트 원더’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박 감독은 “나는 모노 활동에 후회는 없다. 나는 가수는 아니니까. ‘넌 언제나’를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리메이크 해주신 부분에 감사할 뿐”이라 말했다. 박 감독의 음악 여정은 이후에도 변화무쌍하게 이어졌다. 이번 프로젝트로 재소환된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등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작품은 무려 50편이 넘는다. 어디 그뿐인가. 모노 이전에 이미 이상우가 강변가요제에서 금상을 받게 된 데뷔곡 ‘슬픈 그림 같은 사랑’을 비롯해 이상은, 민혜경, 소방차, 강수지, 강인원 등 많은 가수들의 음악에 참여한 저명한 작·편곡가였던 그는 지금은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그동안 드라마 음악을 50편 정도 했는데, 드라마 음악감독 할 땐 사람들이 ‘어, 감독님 모노였어요?’라며 놀라고, 내가 모노로 활동했던 걸 아는 사람들은 ‘드라마 음악감독도 했어요?’라고 묻곤 해요. 또 모노 활동 당시엔 ‘이상우 곡도 쓰셨어요?’ 이러고요. 제가 다 작업했다는 게, 연결이 안 되는 거죠.(웃음) 가만히 생각해보면, 30년 넘게 음악 하면서 참 다양하게 해왔구나 싶고, 운이 좋았구나 싶어요.”1~2년 전부터 가요계에 강하게 불고 있는 ‘Y2K’ 시대의 실제 주인공이던 박 감독은 “MZ 세대 어린 아이돌들이 그런 음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너무 반갑고 고맙고, 또 신선하다”면서도 “어떤 유행을 예측하는 것보다, 자기가 좋아하고 자신 있는 음악을 하면 언젠가 반드시 그 음악이 인정 받을 것”이라 조언했다. 뉴진스의 음악과 퍼포먼스에서 영감을 받고 (여자)아이들 소연 등 아이돌 프로듀서들이 직접 디렉팅하는 유튜브 영상을 보며 “지금도 많이 배우고 있고,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는 박 감독은 “나는 고인 물이 되기 싫다. 나름대로 고인 물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노력하는 수 밖에 없어요. 우린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인데, 대중의 외면을 받으면 그건 죽은 음악이죠. 과거에 머물러 있어선 안 되요. 예전에 조용필 형님이 ‘나는 박제된 영혼이 싫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너무나 공감하는 말씀입니다. 과거의 시대에 머물러 있는 작곡가이고 싶지 않아요.”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8.21 06:00
연예일반

시험대 오른 ‘횹사마’ 채종협, 日 신드롬 이을까 [RE스타]

‘횹사마’ 채종협이 tvN 새 월화드라마 ‘우연일까?’로 여심 흔들기에 나선다. 일본에서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며 ‘욘사마’ 배용준의 뒤를 잇는다는 뜻으로 ‘횹사마’라는 별칭까지 얻은 그가 한국에서도 인기에 불을 지필지 주목된다.‘우연일까?’는 지질하고 서툴렀던 첫사랑을 10년 만에 우연히 만나 운명처럼 얽히며 다시 사랑에 빠지는 첫사랑 기억 소환 로맨스다.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열아홉 소년 소녀가 스물아홉 청춘 남녀로 재회해 무수한 우연 속 자신의 운명을 찾아가는 과정이 설레면서도 유쾌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채종협은 극중 수려한 외모와 명석한 두뇌를 장착한 재무 설계사 강후영 역을 맡아 배우 김소현과 로맨스를 펼친다. 일이든 연애든 탄탄대로 레드카펫 위를 걷던 강후영은 10년 만에 돌아온 한국에서 우연인 듯 운명처럼 첫사랑과 재회하며 거센 감정의 파고를 마주하는 인물로, 채종협은 첫사랑의 기억에 흔들리다가 점차 사랑을 깨달아 가는 캐릭터를 다채롭게 만들어갈 계획이다. 채종협은 “후영이라는 캐릭터가 무미건조하고 까칠하게 보일 수도 있다. 사실 후영은 감정 표현에 서툴고 다른 사람들에게 본인의 감정을 내색하지 않는 인물”이라며 “점차 사랑이라는 감정을 깨닫는 후영의 변화를 보여드리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전했다. 채종협은 지난 2016년 웹드라마를 통해 데뷔한 후, 2019년 첫 TV 드라마인 ‘스토브리그’에서 유민호 역을 통해 얼굴을 차츰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알고 있지만’, ‘무인도의 디바’ 등에 출연하며 점차 인지도를 높였는데, 올해 초 일본 TBS에서 방영한 드라마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를 통해 차세대 한류 스타로 확 떠올랐다.채종협은 ‘아이 러브 유’에서 일본인 여성 모토미아 유리(니카이도 후미)와 사랑에 빠지는 한국인 윤태오를 연기했다. 극중 윤태오는 좋아하는 여성에게 수시로 안부를 묻고 사랑 표현에도 적극적인 인물로, 한국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의 특징을 두루 갖춘 캐릭터다. 드라마의 시청률은 방영 당시 평균 6%대로 그닥 높지 않았으나, 화제성은 폭발적이었다. 첫 방송부터 X(구 트위터) 검색 트렌드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각종 현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또 일본 넷플릭스 톱10 드라마 부문 1위를 달성하고 올해 상반기 일본 숏폼 플랫폼 틱톡의 트렌드 드라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채종협은 일본 내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과 맞물려, 일본 여성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는 평가다. 이 같은 인기는 채종협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최근 팬미팅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에 따르면 지난 6월 1~2일 지바 마쿠하리 메세와 8~9일 고베 월드기념홀에서 열린 팬미팅에는 총 3만여 명의 팬이 참여했다. 지바 총 2만여 석과 고베 총 1만여 석은 순식간에 매진됐다. 사실 채종협의 인기는 일본과 비교해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낮다. ‘스토브리그’ 이후 여러 작품에 출연했으나 대부분 상대 배우들이 극을 이끌어갔고, 채종협은 주로 이들을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우연일까?’는 채종협이 국내 인기를 지피고 주연으로 입지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이자,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채종협은 일본에서 인기를 먼저 끌면서 국내 시청자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 더구나 한국은 일본에서 인기가 먼저 높아진 배우들에 대해 ‘국위선양’을 한 듯 여기며, 특히 더 관심을 갖는다”며 “다만 배우로서 연기력, 매력 등이 아직 한국에서는 제대로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작품을 통한 평가가 채종엽에겐 배우로서 향후 출연작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우연일까?’는 오는 22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7.11 05:46
연예일반

‘라스’ 박영규, 25살 연하와 4혼 ”조용히 살고 싶었는데…”

배우 박영규가 ‘라스’에 출연해 25살 연하 아내와의 4혼 스토리를 5년 만에 밝힌 이유를 공개한다. 또 ‘4혼의 아이콘’으로서 네 번의 결혼식 중 가장 화려했던 결혼식과 네 번의 결혼식에 전부 참석한 지인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힌다. 오는 8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박영규, 장수원, 송지은, 박지현이 출연하는 ‘이슈 업고 튀어’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슈 메이커들의 입담과 활약을 예고해 기대를 모은다.최근 4혼 스토리를 공개하며 화제를 모은 박영규가 ‘라스’를 찾는다. MBC 예능 프로그램은 14년 만이라는 박영규는 녹화 초반엔 적응이 안 된다며 엄살을 부리더니, 이내 넉살 넘치는 입담과 셀프 개인기 방출로 녹화 내내 큰 웃음을 선사했다는 전언이다. 박영규는 “난 조용히 살고 싶었는데…”라며 5년 전 네 번째 결혼식을 올리게 된 사연을 먼저 나서서 공개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그가 4혼 사실을 공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던 것.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모은다.이어 박영규는 경력직다운 화끈한 프러포즈를 비롯해 지금의 아내를 ‘내 여자’로 만들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과 마음 고생도 공개했다. 초혼부터 4혼까지 매번 제대로 결혼식을 올렸다는 박영규에게 가장 화려했던 결혼식은 몇 번째이고, 결혼식에 전부 참석한 지인이 있는지 등 궁금증이 쏟아졌다. 그의 대답은 어땠을지 관심이 쏠린다.또 박영규는 4혼을 통해 “새로 태어난 기분”이라며 따뜻하게 의지해주는 지금의 아내와 4혼으로 얻은 딸을 향한 부성애도 고백해 훈훈함을 안겼다.그런가 하면 레전드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의 ‘미달이 아빠’ 캐스팅 에피소드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미달이 아빠’가 배우들에게 매우 핫(hot)한 역할이었다는 박영규는 “톱클래스 배우들도 오디션을 봤는데, 옛날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라고 회상했다. 특히 ‘미달이 아빠’ 자리를 빼앗길 뻔한 막강한 경쟁자까지 공개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이어 ‘미달이 아빠’의 인기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박영규는 당시 8살이었던 ‘미달이’ 배우 김성은에게 질투(?)한 사연을 밝히며 “나도 약간 미달이야”라고 반성하기도. 송혜교, 김소연 등 ‘순풍산부인과’ 출신 톱배우들의 풋풋한 과거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박영규가 35년 전 출연한 주말극을 통해 ‘김희애의 남자’로 무명 생활을 탈출한 과거를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당시 맡았던 역할을 ‘욘사마’ 배용준에 빗대어 말하며 “일찍 태어난 게 억울하기도 하다”라고 아쉬워했는데, 무슨 이유인지 궁금해진다.또 박영규가 불후의 명곡 ‘카멜레온’으로 돈을 쓸어 담았던 전성기 에피소드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박영규는 “하루 수입이 1000만 원 정도였다”라며 이 타이틀을 물려주고 싶은 후배 가수가 있다고 밝혔는데, 김구라는 후배 가수의 정체에 폭소하며 “‘카멜레온’ 타이틀을 받든지 말든지는 그 후배 마음이고~”라고 정리해 웃음을 자아냈다.‘라스’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5.0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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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인터뷰] 토끼띠 은가은 “결혼 잔소리 마세요, 올해는 ‘히트곡’이 소원”

“안녕하세요. 은가은입니다. 2023년 계묘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난해 참 바쁘게 지내다보니 건강이 최고더라고요. 다들 건강하시고 일도 하고 놀기도 하며 지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무명에서 ‘렛잇고 여신’, 그리고 ‘미스트롯2 TOP7’까지. 계묘년 설날을 맞아 토끼처럼 힘차게 도약할 가수 은가은의 수식어다. 토끼띠 가수 은가은이 최근 서울 종로구 일간스포츠 사옥에서 한복 인터뷰를 진행하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지난 2013년 데뷔한 은가은은 올해로 꼭 10년차를 맞이하는 베테랑 가수다. 2014년에는 영화 ‘겨울왕국’의 주제곡 ‘렛 잇 고’를 커버해 SNS상에서 화제가 되었지만, 관심이 지속되지는 못했다. 그렇게 무명 생활만 8년을 버티다 ‘미스트롯2’에서 TOP7에 오르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데뷔 9년차에 첫 단독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제가 단독 콘서트를 하게 될 것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있었어요. ‘미스트롯2’ TOP7에 오른 분들 중에 제가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열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죠. 그 콘서트를 하면서 제 100%를 쏟았는데, 체력이 안 따라줘서 ‘더 완벽할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이 남아요.”그런 은가은의 새해 소원은 ‘히트곡’이다. 은가은은 “미스트롯2 이후 2년이 지났다. 이제는 히트곡이 나왔으면 한다”며 “팬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최대한 많이 낼 예정이다. 그 중에서도 대중의 인기를 얻는 히트곡을 만들어내는 게 가수로서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팬 분들이 어머니, 아버지처럼 대해주셔서 잘 지내고 있다. 제게 거시는 기대만큼 콘서트 등 가수 활동을 많이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은가은은 앨범 ‘당나귀’에 이어 신곡 발표를 준비 중이라고. 은가은은 “지난해 콘서트에서 미공개 신곡을 불렀는데 ‘놓치고 싶지 않은 이별’이라는 발라드 곡”이라며 “일찍 돌아가신 친구의 어머니 이야기를 생각하며 쓴 곡이다. 올해 1분기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음원 발표 외에도 은가은은 TV조선 예능 ‘화요일은 밤이 좋아’ MC, 라디오 DJ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도 은가은은 모든 프로그램을 즐기며 임한다고 했다. 은가은은 “‘화요일은 밤이좋아’는 노래를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가족같은 분위기라서 편안하고, ‘셰어하우스’는 언니들과 힐링하러 가는 기분”이라며 “라디오 코너는 청취자 대신 소리를 질러드리는 코너가 있는데, 제가 스트레스를 대신 푸는 날”이라고 말했다.바쁜 일정 중에도 은가은은 이번 설에는 가족들과 함께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가족끼리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어머니가 ‘욘사마가 걸었던 길을 걸어보고 싶다’고 하셔서 남이섬에 놀러갈 예정”이라며 “어머니가 회를 좋아하셔서 서울에 올라오시는 날 횟집을 예약해뒀다”고 전했다. 설날 은가은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비빔밥’이다. 은가은은 “제사를 지낸 후 밥과 나물이 가득 올라간 비빔밥에 탕국과 고추장 넣고 비벼 먹는 걸 좋아한다”며 “조기 구이도 좋아한다. 고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비빔밥이 좋다”고 했다.“어릴 때 한복을 정말 좋아했어요. 어머니 한복을 몰래 꺼내서 입어보고 그랬죠. 그러다가 걸리면 ‘엄마 나는 커서 한복만 입고 한옥집에서 살 거야’라고 말할 정도로 한복을 좋아했어요. 그런데 커서는 불편하기도 하고 기회가 없어서 잘 입지 못했어요.”이번 기회에 한복을 입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는 은가은은 “결혼할 때 한복을 입을텐데 남편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무명 시절에는 설날 때마다 꼬박 지방으로 내려갔다. 집 가면 ‘언제 TV나오느냐’며 잔소리도 많이 듣고, 그냥 시집 가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은가은이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명절 잔소리는 ‘결혼 잔소리’다. 은가은의 팬클럽 ‘응가더러버’도 결혼 잔소리를 할 때가 많다고 한다. 이에 은가은은 “팬 여러분이 ‘이제는 좋은 남자를 만나야 한다’고 말씀 많이 해주신다. 개그맨 이상준씨도 그렇고 자꾸 신랑감이 누가 될지 찾아주시려 한다”며 “그러면서도 ‘이 사람은 안 된다’고도 하시고 그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저는 아직 결혼 생각이 없어서, 제발 결혼 얘기만 안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지었다.그럼에도 은가은은 팬클럽 ‘응가더러버’에 애정하는 마음을 전했다. 팬클럽 이름은 은가은이 직접 지은 이름이다. “제가 미스트롯2를 끝내고 초반에 정말 힘들었던 적이 있어요. 그때 팬분들이 저를 잡아주시고 좋아해주시면서 지금까지 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2023년 계묘년에는 모두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면서 정상을 향해 가셨으면 좋겠고, 그런 저도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1.20 06:00
연예일반

‘나혼산’ 이주승, 붕어빵 어머니 공개 “얼굴이 왜 그 모양이야”

이주승과 이주승 어머니가 똑 닮은 ‘붕어빵 모자’(母子)로 눈길을 끈다. 22일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나혼산’)에서는 카자흐스탄에서 영화 촬영을 마치고 한 달 만에 귀국한 이주승과 구성환이 이주승 어머니의 집을 방문하는 모습이 공개된다. 한 달 만에 한국에 온 아들을 마주한 이주승 어머니는 “얼굴이 왜 그 모양이야”라는 촌철살인 애정 표현으로 반가움을 표출하며 시선을 강탈할 예정. 이주승은 어릴 때부터 자신을 비롯해 자신의 친구들과도 친구가 되어 준 어머니에 대해 “굉장히 친구 같은 엄마”라고 자랑스러워해 미소를 자아낸다. 그런가 하면, 어디서도 공개된 적 없는 ‘이주승 박물관’이 공개돼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주승이 직접 그린 어머니 그림과 배우가 되는 데 자양분이 되어 준 이주승 화백의 만화도 최초로 공개된다. 한식이 그리웠을 아들과 아들 절친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진수성찬 집밥 한 상을 차려 감동을 자아낸다. 특히 구성환은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차려진 집밥을 보며 “김치찜 먹으면 울 것 같아요”라고 감격해 이주승 어머니를 뿌듯하게 한다. 이주승 어머니는 귀국 하루 전 생일을 맞은 구성환을 위해 생일 미역국까지 끓여 감동 버튼을 누를 예정이다. 거하게 차려진 밥상 앞에서 눈물을 훔치는 구성환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구성환은 카자흐스탄에서 체감한 이주승의 인기를 언급해 궁금증을 자극한다. 카자흐스탄 내 이주승의 인기를 2002년 일본을 들썩이게 한 ‘욘사마’ 배용준의 인기와 비교하며 이주승 어머니의 ‘엄마 미소’를 유발한다. 카자흐스탄에서 이주승이 욘사마급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 비결이 궁금해진다. MBC ‘나 혼자 산다’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7.22 15:55
연예

현빈-손예진 ‘결혼’ 일본 트위터 실트 장악

3월 결혼을 발표한 현빈과 손예진 커플이 일본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실트)를 장악했다. OTT 넷플릭스를 통해 일본에 상륙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초대박이 나면서 현빈과 손예진의 인기도 급상승했다. 오랜만에 ‘욘사마’와 ‘지우히메’의 뒤를 잇는 한류 드라마 스타가 탄생했다고 할 만큼 매우 인기가 높다. 이처럼 ‘사랑의 불시착’에 가장 진심인 일본에서 실시간 상황을 가장 빠르게 알 수 있는 트위터의 실트를 현빈과 손예진이 장악했다. 결혼을 발표한 10일 오후 9시 이후 실트 순위는 1위 사랑의 불시착, 10위 현빈, 24위 결혼발표, 25위 손예진이 빠르게 차지했다. 일본 포털사이트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야후 재팬의 트렌드는 1위 현빈, 49위 윤세리(‘사랑의 불시착’에서 손예진 역할)이었다. 또 관련 기사의 댓글은 불과 몇 시간 만에 1000개를 돌파했다. 두 사람의 결혼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누르고 실검을 장악했다. 현빈과 손예진은 3월 서울 모처에서 양가 부모님과 지인을 초대해 비공개 결혼한다. 현빈은 ‘결혼이라는 중요한 결정을 하고, 인생의 2막에 조심스레 발을 디뎌 보려 한다. 항상 저를 웃게 해주는 그녀와 약속했다. 앞으로의 날들을 함께 걸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예진 역시 ‘제 남은 인생을 함께할 사람이 생겼다. 그는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참 따뜻하고 든든한 사람이다’고 예비남편을 향한 진심을 내보였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2.11 01:20
스포츠일반

"욘사마에게 혼나고 싶어" 김연경 신드롬, 日 혐한까지 뚫었다

"'아따 죽겄다=あたしのお粥調整した(나의 죽을 조정했다)'. 이 구글 번역 맞나요? 누가 좀 가르쳐주세요."4일 밤 일본의 한 트위터 유저가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이날 오전 터키전을 마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김연경 선수가 "아따 죽겄다"고 했는데, 무슨 뜻인지 궁금해 번역기를 돌려봐도 이해가 안된단 겁니다. 한 한국 유저가 친절하게 답을 해 줍니다. "죽을만큼 힘들다는 뜻이에요." 도쿄올림픽 막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김연경 선수가 일본에서 '욘사마'라는 별명을 얻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2000년대 '겨울연가' 배용준의 별명을 이어받은 거죠. '욘사마'가 된 이유는 일본어로 '연경'이 '욘굥'으로 읽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31일 한·일전에서 일본이 패했음에도 김연경은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1위에 올랐고 일본어 해시태그(#キムヨンギョン)를 단 게시물 7000여개가 쏟아졌습니다. 한국과 터키의 8강전은 일본팀 출전 경기가 아님에도 이례적으로 일본 방송 TBS를 통해 생중계됐습니다. 해설자들은 "김연경!"을 수백번 외치며 "수퍼 에이스 김연경을 보유한 한국"이라거나 "10년 이상 한국을 이끈 레전드"라고 설명합니다. 아마도 일본팀의 8강 진출을 예상한 편성이었겠지만, 경기가 끝난 후 TBS 트위터 계정에는 "중계해줘서 고맙다"는 인사가 이어졌죠. 경기 중 에너지 폭발하는 김연경의 모습은 '밈'(meme)이 되어 온라인을 휩쓸고 있습니다. 한·일전 경기 중 김연경이 이소영 선수에게 무언가 말하는 모습에 어울리는 대사를 덧붙이는 놀이는 일본에서 먼저 시작됐습니다. 댓글에는 "나도 욘사마에게 혼나고 싶다", "당황했을 때 연경 언니한테 진정하란 말을 듣고 싶어요" 등의 고백이 이어집니다. 이 장면에 어울리는 대사를 다는 놀이가 일본 트위터에서 유행 중이다. 이 트위터 이용자는 "내 수업이 졸려? 세수하고 올래?" 라는 글을 달아 많은 공감을 받았다. [트위터 캡처] ━ '하이큐' 주인공보다 더 '만화같은' 연경 김연경은 2009년부터 2년간 일본 여자배구단 JT마블러스에서 뛰었습니다. 당시 리그 꼴찌였던 팀이 김연경의 활약에 힘입어 창단 후 첫 우승이란 감격을 맛봤죠. '욘사마'라는 별명이 처음 생긴 것은 그때라고 합니다. 배구는 일본에서 야구나 축구만큼이나 인기 있는 종목이죠. 고등학교 배구팀이 참가하는 대회만 해도 '하루코'(춘계 고교 배구대회)와 '인터하이'(전국체전)가 있고, 각 대회 참가팀은 약 50개입니다. 일본의 47개 도도부현(都道府県·지방자치단체)에서 예선을 거쳐 올라온 팀들이니 실제 고교 배구팀만 수백팀에 달한다는 이야깁니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일본 여자배구 대표팀이 금메달을 딴 후 달아올랐다가 서서히 식어가던 배구의 인기를 다시 올린 건 만화 '하이큐'였습니다.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뒤를 잇는 최고의 스포츠 만화로 2012년 연재가 시작돼 2020년 완결됐습니다. 단행본만 누계 5000만부가 팔려나간 '하이큐'의 인기 덕에 배구는 젊은층에게 다시 '핫한' 스포츠가 되었죠. 김연경 선수도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에 '월클 배구 선수가 배구 만화 하이큐를 본다면?'이라는 제목으로 감상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리얼하게 그려진 애니메이션 속 경기 장면에 "이건 배구를 잘 아는 사람이 만든 것"이라고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만화 좋아하는 일본인들에게 만화 주인공보다 더 '만화같은' 플레이와 스토리를 지닌 김연경 선수가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은 너무 당연합니다. ━ "나는, 실패하지 않으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일본매체 '더 다이제스트'가 김연경의 활약을 '팔면육비(八面六臂·뛰어난 능력으로 다방면에 걸쳐 눈부신 수완을 발휘)'라 표현한 것을 보며 이 여인이 떠올랐습니다. 일본에서 방송했다하면 시청률 1위를 찍으며 십년째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시리즈 '닥터X-외과의 다이몬 미치코'의 주인공 다이몬입니다. 큰 키에 폭발하는 카리스마, 천재적인 실력, 넘치는 자신감을 갖춘 외과의 다이몬은 누가 걱정이라도 할라치면 이렇게 말하죠. "괜찮아. 나는 실패하지 않으니까." 그러고보니 천재 부동산업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집을 파는 여자'의 주인공 산겐야도 비슷합니다. 어떤 악조건에서도 집을 팔아치우고 마는 그녀의 말버릇은 이것. "내가 팔지 못하는 집은 없습니다!" 일본에선 이처럼 '압도적인 실력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버리는' 여성이 주인공인 드라마가 크게 히트한 적이 많았죠. 일본 온라인 매체 제이캐스트는 ‘여자×고고함×대단한 실력'은 일본 드라마의 필승 법칙이라고 말합니다. 한국에서도 리메이크 된 '여왕의 교실'에서부터 '파견의 품격(한국제목 '직장의 신')', '가정부 미타(한국제목 '수상한 가정부')' 등이 그 계보에 들어있죠. ━ 김연경 덕에 혐한도 극복? 선진국치고 성별 격차가 극심한데다 여성들에게 고분고분한 태도와 애교를 강박적으로 요구하는 일본 사회 분위기가 역설적으로 이런 캐릭터에 대한 환호를 불러왔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공수 모두 완벽한 실력에, 코트에선 '저세상 포스'로 동료들을 휘어잡는 김연경에게서 일본 여성들은 또 한 명의 히어로를 찾아낸 게 아닐까요? 한국 여자배구팀은 6일 오후 9시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브라질과 4강전을 치릅니다. 트위터엔 이런 감상도 올라와있습니다. "혐한(嫌韓) 감정이 강했던 나조차도 김연경 덕에 혐한 감정이 조금은 줄어드는 것 같네요. 나같은 일본인이 늘어나는 느낌." 일본 내 뿌리깊은 혐한까지 스파이크로 뚫어버리는 김연경의 활약을 일본 팬들과 함께 응원해야겠습니다. [도쿄B화] 더 보기 "올림픽 됐고 오타니 달라"···지금 일본 관심은 오직 이 남자 드라마 '마인' 대저택 설계한 건축가, 日공중화장실 짓는 이유 2년간 휴대전화 착신 0통…죽음과 맞바꾼 만화 '베르세르크'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2021.08.0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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