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막후 인터뷰] '승장' 김기동, "동해안 더비 앞두고 중요한 승점 3점+자신감 얻었다"
"동해안 더비 앞두고 중요한 승점 3점, 선수들 자신감 가져왔다." 포항 스틸러스가 인천 원정길에서 활짝 웃었다. 4골을 퍼부으며 달아오른 용광로의 뜨거운 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포항은 3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일류첸코, 하창래, 이승모, 송민규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4-1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선수들에게 고맙고 축하한다는 말 전해주고 싶다"고 말문을 연 김기동 포항 감독은 "부산전 승리로 시작해 서울전에는 졌지만 경기 내용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세 명의 선수가 상무로 빠져나가면서 짧은 시간 동안 스리백을 만들어서 준비했는데 잘 따라와 줘서 값진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동해안 더비를 앞두고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승점을 못 가져가면 강팀 울산과 어렵게 맞닥뜨릴 수 있었는데, 울산을 만나면서 한 가지 옵션을 더 가져갈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며 "경기 내용보다 승점이 중요했는데 원정에서 3점 챙겨갈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상무에 입대한 심상민과 김용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김 감독이 선택한 방법은 스리백, 그리고 김상원과 심동운의 윙백 기용이었다. 김 감독은 "스리백을 서면서 수비적인 것보다 공격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스리백을 쓰다보니까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고 수비에서 안정감 가져오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한 뒤 "서울전에서 높이로 실점하면서 경기를 잘하고 졌는데, 오늘 높이에서도 우위를 점했고 공격, 세트피스, 수비 다 안정감 가져왔던 것이 좋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낯선 시도였던 만큼 이를 잘 수행해준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이 가장 클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처음엔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느껴진 부분이 있었다. 빌드업에서 어려움이 있었고 선수들도 어색해 하는 모습이 보였다. 또 공을 받아야 할 지점이 명확하게 이뤄지지 못하다 보니 불안한 부분도 있었는데 경기를 하면서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김 감독은 "일주일 준비해서 이 정도 결과 만들어내고 조직력 나왔다는 건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몇 번이나 강조했듯이 이날 승리는 다가올 6일 동해안 더비를 앞두고 포항의 사기를 크게 올려주는 결과가 됐다. 김 감독은 "울산이나 전북이나 항상 우승을 다투는 좋은 팀이다. 우리 홈이지만 관중들도 없고, 울산엔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며 "어떻게 하면 울산을 작년처럼 이길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 웃었다. 이어 "항상 울산하고 경기는 나도 선수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늘 승리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줘서 좋은 경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인천=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5.31 21:40